강하게 뉴게임【IF 루트7】
갑작스런 재회에 지금 내 머리는 가볍게 혼란해하고 있다.
왜 여기에 코마치가? 그 녀석, 전생이라면 지금은 중3일터. ……그러고보니 누나도 나이가 한 살 젊어졌으니 코마치도……있을 법해.
하지만……코마치, 조금 머리 길렀구나……분위기도 어른스러워졌고……. 그런가, 코마치가 고등학생이 되면……이런 모습이 되는건가. 아, 눈물나와.
"……빠……빠야……오빠!"
"읏. 미, 미안 유키노……"
위, 위험해라. 순간 멍해졌어…….
"코, 코마치, 왜 그래?"
"괜찮슴까?"
"……에……아, 미, 미안해 갑자기. 응, 괜찮아!"
코마치는 바로 눈물을 닦고, 늘 보여주는 미소를 지어왔다.
"『처음뵙겠어요!』. 자원봉사부 부장인 히키가야 코마치에요!"
"윽!?"
……역시, 기억 못하나…….
"가, 갑자기 울어버려서 죄송해요. 왠지, 선배를 봤더니 자연스레 눈물이 나와서……"
선배……그야 그런가. 이 세계에서 나와 코마치에게는 접점은 없다. 있다고 하면, 소부고등학교에 재적하고 있다는것 뿐이다.
『나』와 『코마치』는 지금,
『처음 만났다』.
"……선배, 히키가야에게 무슨 짓 했슴까?"
"코마치, 저 남자한테 무슨 이상한짓 당했어? 힘이 될테니까, 일단 경찰서에 갈까?"
"오빠……자수한다면 동행할게"
"잠깐. 어째서 그렇게 되는데"
갑자기 내가 나쁜놈 취급임까. 아니, 익숙하지만 말야?
"아, 아냐아냐! 그게 아니라, 그게……선배를 보고 있으면, 그리운 느낌이라고 할까……"
"……그렇군. 처음 만난 느낌이 들지 않아……"
나는 코마치를 향해 발을 옮기니, 잇시키와 카와사키 타이시가 손을 벌리고 앞에 막아섰다. 물리려고 생각하면 금방이지만……그래선, 정말로 내가 경찰에 신세를 지고 말테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으니, 코마치가 둘의 어깨를 잡고 씨익 웃었다. 그 미소, 조금 화났을때 웃음이다. 웃음도 변함없구나, 이 녀석은.
"이로하, 타이시. 잠깐 비켜줄래?"
"하, 하지만, 위험함다!"
"마, 맞아 코마치!"
"됐거든"
""……아, 어……""
엥, 이런 코마치 몰라…….
둘을 비키게 한 코마치는 스스로 내 앞으로 왔다. 키도……조금 컸나.
"……선배, 이름을 들어도……될까요?"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이다"
"하치만……역시 그리운 울림. 어째서지……"
"읏……"
갑자기 코마치가 안겨왔다. 뭐, 이제와서 두근거리지는 않지만.
"히, 히키가야!"
"코, 코마치를 놔주세요!"
"시끄러워"
""힉……!""
코마치……씩씩하게 자랐구나. 어떤 의미로…….
그리운 코마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안심한것 처럼 머리를 비벼왔다. 부끄럽지는 않지만……가능하면 그만했으면 싶다.
그러자 꾸욱꾸욱 블레이저가 잡아당겨졌다. 그쪽을 쳐다보니 삐친 얼굴의 유키노가 볼을 부풀리고 있다.
"으으……오빠는 나랑 언니건데"
뭐야 이 귀여운 천사.
"……앗. 재, 재차 죄송해요! 그치만……하치만 선배, 따뜻하고 좋은 냄새나서……오빠라는 느낌이 들어요. 왜일까요, 테헤헤"
볼을 조금 붉히며 수줍은듯이 웃는 코마치. 코마치는, 남매 말고는 이런 표정도 보여주는건가.
왠지 신선해서 좋네.
"그, 그런데, 언니의 이름은 뭔가요?"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코마치랑 오빠는……어디서 만난적이 있어?"
"아니요. 초대면이에요!"
"……그럴거야……"
"그럼 왜 오빠는 안겨온 코마치를 허용한거야?"
"왜라니……뭐, 유키노나 누나랑 차이 없으니까, 인가?"
"되물어도 곤란한데……아무튼, 코마치도 초대면인 사람을 난데없이 껴안는건 좋지 않아"
"괜찮아요, 이게 처음이라서요!"
뭐가 괜찮은건지, 오빠는 전혀 모르겠다. 누가 설명해줘.
"처, 처음……!?"
카와사키 타이시, 너 그걸로 노려볼 생각이냐? 노려본다는건 좀 더 적의와 살의를 담아서 노려보지 않으면 효과는 안 나온다.
"……그래서, 선배들은 무슨 의뢰가 있어서 온건가요? 저희 자원봉사부라서, 도와줄 수 있는 범위라면 도울건데요"
"아니, 특별히 없는데"
"하아? 아. 후에?"
약삭빠르다. 약삭빠르지만 늦어, 잇시키.
"왠지 모르게 들러보고 싶었던것 뿐이야. 더는 여기에는 안 올테니까 안심해"
봉사부에서 자원봉사부로 이름은 변했지만, 제대로 그건 존재하고 있다. 그것만 확인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유키노, 갈까"
"그, 그래……
이 세계에서 나와 코마치가 만난건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 넓은 세계에서, 우연히 엇갈리는 유상무상과 같다. 그것이 지금의 우리다.
운명도, 흐르고 있는 피도, 접점도 아무것도 없다. 그럼, 더는 우리가 관계맺을 의미도 없고, 관계맺을 필요성도 없다.
하다못해 행복하게 살아, 히키가야 코마치. 유키노시타 하치만은 잊어줘.
"……시러……"
"읏. ……코마, 치……?"
들릴락말락한지 모를, 정말로 작은 목소리였지만, 내 귀에는 똑바로 들렸다. 코마치의, 또렷한 부정의 말이.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방금전까지 미소가 아닌……뚝뚝 울고 있는 코마치가 있었다.
"……시러……싫어……"
"히, 히키가야 진정해"
"코마치, 괜찮아? 왜 그래?"
"몰라……몰라아아……"
이전 세계의 기억이 없는 지금 코마치에게 있어선 처음으로 만난 『나』라는 존재. 하지만, 그 본능, 유전자에는,
"이젠, 두고가지마아!"
제대로, 『내』가 새겨져 있었다.
"읏! 코마치!"
나는 순간 움직여서 코마치를 굳세게 껴안았다. 코마치도 순간 놀랬지만, 내 등에 손을 감고 울었다.
"미안, 코마치. 미안해……!"
"우아아아아아앙! 우에에에에에에에엥!"
어느샌가 나도 울고 있었다.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뺨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걸 느낀다.
유키노, 잇시키, 카와사키 타이시. 미안하지만 잠시만……이렇게 있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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