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7일째 오후
 
 
 
 
점심 식사를 시작한다.
 
모두가 점심을 먹으면서, 그 토끼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꺼내는걸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나는 굳이 스스로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식사다 다 끝나고, 모두의 배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문제에는 사람이 간단하게는 변할 수 없는 감정이 밑바탕에 깔고 있다. 얼마나 이치있고, 로지컬한 이야기를 해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의는 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모두가 진정하여 감정적이지 않는 상황에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인간은 되게 단순해서, 배고 고프다는 단 그것만의 이유로 짜증을 내고 입에 해선 안 될 소리가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식사가 거의 끝나는걸 기다리는 편이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모두가 만복감이 있으면, 어느 정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거기다, 이 화제에 관해서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멤버 중에 많이 있다.
나랑 코마치는 자택에서 고양이를 기르고 있고, 유이가하마는 개를 기르고 있다. 아마 코마치도 유이가하마도 애완동물을 가족으로서 다루고 있을 것이다. 유키노시타는 기르고 있는건 아니지만, 고양이를 밀애하고 고양이 관련이 되면 제정신을 잃는다고 해도 좋다.
 
과거 일본에선 토끼는 음식물이다. 고대에는 천무천황 시절부터 토끼는 닭이니까 먹어도 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토끼는 한 마리 두 마리가 아니라 한개 두개로 센다.
하지만 현대 일본에선 토끼는 애완동물적인 요소가 강한 생물이다. 실제로 토츠카는 토끼파니까. 애완동물로서 감정이 있다면 당연히 토끼를 육고기로 먹는건 강한 저항감을 보일 것이다. 우리 멤버로 말하자면 유이가하마나 유키노시타만으로 끝날게 아닐터다.
 
이 감정을 무시하고 평소처럼 로지컬하게 행동을 하는건 굉장히 위험할 것이다. 무시하고 행동을 하면 이 집단이 분단되어버려, 상황에 따라선 와해할 가능성조차 있을지도 모른다. 그건 어떻게서든 피하고 싶은 참이다.
 
지금까지 내 방식은 최대한 효율중시 방식으로, 그런대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물론, 이 성과에는 나 나름대로 자부도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 방식으로는 강한 원한과 응어리는 남길 가능성이 있다.
그건 무척이나 위험한 도박이라고 해도 좋다. 결과를 모르는 도박은 이 섬에서는 해선 안 된다. 그 방식을 봉인하면서, 모두가 납득해줄 선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이전에 말했던 '심리를 읽어도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로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내가 머리속으로 여러모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딱 히라츠카 선생님이 화제를 꺼냈다.
 
시즈카"히키가야, 토끼에 대해서 설명해주겠나?"
 
하지만, 작전대로 이 이야기는 뒤로 돌리는걸 선언한다.
 
하치만"뭐, 그 전에 식사를 다 마치죠. 우선 지장없는 화제부터 처리하는 편이 좋을테니까요."
시즈카"흠……. 그럼 토끼 말고 농촌에서 작업에 대해 보고를 부탁한다."
하치만"알겠습니다."
 
우선 함정 설치에 대해서 설명일 것이다.
 
하치만"함정 설치는 무사히 완료했어요. 총합 4군데. 짐승길과 진흙탕에 맞춰서 설치했습니다. 뭐, 꼬리를 잘 잡아주면 좋겠지만요."
시즈카"하지만 만약 함정에 잘 걸렸다고 하고, 멧돼지의 돌진을 봉하는게 가능하다고 해도 멧돼지는 멧돼지니까. 끝장을 내려는데 고생할거라 생각한다."
하치만"그렇네요. 뭐, 금속제 야삽이 있으니까 그걸로 머리를 후려쳐서 어지럽게 만드는 느낌 아닐까요?"
히나"당연하긴 하지만, 멧돼지는 죽일거구나?"
하치만"뭐, 살려둘 수는 없으니까. 진짜 위험해서 어쩔 수 없으니까. 그 죽림을 자신의 영역으로 주장하고 있으니까 공존은 불가능이야."
루미"조금 가여운 느낌도 들지만, 어쩔 수 없네.
하치만"그렇군. 뭐, 나는 놈이랑 목숨을 걸고 싸웠으니까. 조금도 가엾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루미"그런가…."
사키"나도 실제로 멧돼지한테 습격당했으니까. 조금도 가엾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이후 우리들의 안전에 관여하니까 한 시라도 빨리 잡았으면 좋겠어."
이로하"그렇네요. 정말로 무서웠구요. 선배가 구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공포가 되살아나요."
유키노"그렇구나. 그 멧돼지는 우리들을 실력으로 배제할 생각이었고, 생전투쟁이라는 점에서 우리들이 멧돼지를 죽이는데 아무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유이"거기다 그 멧돼지, 상당히 컸구.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아."
시즈카"과연. 그럼 함정 쪽은 하루에 한번 돌아보는 느낌인가?"
하치만"그렇네요. 하루에 한번 돌아보고, 며칠동안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다면 장소를 변경해야겠지요."
시즈카"알았다. 꼬리를 잡고 끝을 낼때는, 헌팅조도 가도록 하지."
하치만"알겠습니다. …다음 건으로 넘어가겠는데요, 농촌의 집 탐색에 대해서는 유키노시타, 네가 더 자세하니까 부탁해."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보고를 통째로 넘긴다.
 
유키노"알았어. 우선 이번 탐색한 집은 전부 8채로, 이건 농촌에 있는 집락의 거의 반수에 해당해요."
하루노"농촌 쪽이 약간 많이 사람이 살았던걸지도. 집 크기도 조금 컸고말야."
유키노"그러게. 탐색한 집 중 한채에는 농기구가 방치되어 있었어요. 괭이랑 호미같은 타입의 농기구의 수도 꽤 있었어요. 보존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 건물은 농기구를 격납하기 위한 창고라고 생각합니다."
메구리"착실하게 농업 쪽은 탐색이 진행됐구나."
유키노"확실히, 농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도구류는 일정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가 아닐까요?"
시즈카"그 문제라는건?"
유키노"밭에 남은 작물의 탐색과, 밭의 재생작업에는 방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로하"그렇네요. 저도 봤지만 밭 상당히 넓었다구요?"
유키노"저만큼 넓이의 밭을 모두 파내서 모종과 싹을 찾고, 잡초는 전부 뽑아서 밭을 경작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상상한 인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치만"그렇군. 우리는 매일 식량을 확보하는걸 평행작업으로 할 필요가 있으니까. 전원을 밭일에 투입하고 싶지만, 좀처럼 그럴 수 없을지도 몰라."
유키노"그렇구나. 하지만 소수로는 느리게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런대로 인원을 분담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고."
메구리"그런가-. 그런대로 인원을 투입하면서, 지도에 툭툭 해가는거구나."
시즈카"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침내 모종이나 싹의 입수가 중요해지는구나. 밭을 재생해도 만들 작물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밭의 재생 규모는 탐색 결과에 좌우된다는 거군."
유키노"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넓이가 넓이니, 탐색에 관해서는 여기에 있는 모두가 모두 나서지 않으면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시즈카"음, 내일은 휴일이니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비축 량을 확인하고 작업을 하도록 하지."
하루노"유키노, 하나 더 큰 수확이 있었지."
유키노"언니, 순서대로 얘기하고 있으니까 앞지르지마."
유미코"헤에, 아직 수확이 있구나."
시즈카"유키노시타, 계속하거라."
유키노"…조금 떨어진 집 한채에, 실을 풀거나 잣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되는 물레가 있었어요. 2대 방치되어 있고, 남아있던 작물의 잔해를 보는한, 작은 쪽이 목화용 물레고, 큰 쪽이 야자로프용 물레라고 생각해요."
시즈카"그런가. 낭보로군. 이섬에 목화가 있는건 확실하다는게 되니까."
유키노"네."
시즈카'역시 밭의 탐색은 긴급한 과제가 되겠군."
히나"야자열매의 섬유도 좀더 모으고 싶네."
하치만"나도 코코아 야자 섬유에서 실을 만드는건 빨리 실행하고 싶어. 수도를 끄는데 로프가 필요한건 어제 화제에도 나왔지만, 가능하면 물고기용 망을 만들고 싶으니까."
유미코"히키오, 그건 배에서 투망을 하는 느낌이야?"
하치만"아니, 의미로는 대나무 막대기와 조합해서 만드는 정치망이라는 느낌이지. 아무튼 물고기 사냥만으로는 성과에 폭이 너무 커서 식량 공급이 안정하지 않으니까."
유미코"나아도 그렇게 생각해. 거기다 얼마전에 정어리 토네이도도 그물에 몰아넣으면 잡을 수 있잖아?"
하치만"아아. 그 만큼 정어리가 있으면 식량사정은 크게 호전될테니까."
시즈카"과연, 지당한 의견이다."
 
조금 생각하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이번에는 카와사키에게 질문했다.
 
시즈카"카와사키, 그 작업 진행상황은 어떻지?"
사키"침대나 이불이나 모포에서 후보가 되는 천을 잘라냈어요. 저녁까지는 재봉으로 2 ~ 3세트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시즈카"어때? 재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버틸만하지?"
사키"지금 시점에서는 아무것도요. 시행착오로 알아봐야겠죠."
루미"1세트에 꽤 많은 천을 쓰는것 같으니까, 그리 여유가 없을지도."
코마치"그렇네요. 뭐, 아직 배에는 재료가 있지만, 조만간 바닥을 길거라고 생각해두는 편이 좋을지도요."
카오리'확실히. 천은 그렇다치고 스펀지는 여기서는 만들 수 없으니까 신중하게 자르면서 쓰지 않으면, 없어지면 끝이니까."
시즈카"그런가…. 목화 탐색은 비교적 급무라고 할 수 있겠군."
 
시즈카"유키노시타, 발견한 물레는 이쪽으로 이동 가능한가?"
유키노"물론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밭 근처에 있는 편이 편리한게 아닌가요?"
시즈카"흠, 이동시킨다고 하면 코코넛 야자 로프용 물레만 옮기게 되겠군."
유키노"그렇네요. 그저 야자 섬유는 바다측이 많이 재료가 있으니까, 이 부근 집에도 물레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시즈카"확실히. 있을법하군. 그럼 이 주변 탐색도 빠르게 해야겠군."
히나"확실히 그렇지만, 이 주변 집은 처음 탐색에서 지붕이나 건물이 제대로 된건 이 집 뿐이었으니까, 물레같은게 있어도 망가진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하치만"그건 있을법한데. 어쨌든 바다 근처에 있는건 여러모로 망가지니까."
 
시즈카"과연, 상황은 이해했다. 그럼 오후 작업은 어떡할거지?"
 
카와사키"저희는 오전 작업을 이어서 할 예정입니다."
시즈카"음, 그렇군. 히키가야, 너는 어떡 할거지?"
하치만"내일은 휴식이라 작업도 할 수 없으니까, 오늘 남은 시간은 가능한 식재 채취에 전념하고 싶다는 느낌이네요."
 
유미코"히키오,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 잡을거야?"
하치만"그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까 비가 멎은 참이니까 바다 상태는 미묘할지도. 물고기 건어물 재고는 아직 있으니까, 우선 가볍게 절벽타기일까. 새알 부활상태를 확인하고 싶고, 저번에 새알을 얻은 둥지 말고도 새알을 회수도 하고 싶어."
유키노"야자열매 재고가 줄었으니까, 그걸 따는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섬유도 로프 재료로서 확보하고 싶으니까."
하치만"그렇군. 새알 채집 후에라도 할까."
하루노"그럼 우리는 우선 절벽타기 자일 서포트구나."
유미코"나아, 히키오의 새알 돕기 다음에는 나무타기를 돕고 싶은데."
하루노"우리 여성의 완력으로 나무를 오를 수 있을까? 나무타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래로는 해본 적이 없으니까 할 수 있는지는 자신 없는데."
하치만"뭐, 의욕이 있으면 참가해줘도 좋지만, 그저 나무타기는 완력이 없으면 힘들다?"
시즈카"그렇군. 하루노는 등반 체육관에 다닌 적이 있으니까.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군. 아무튼 시험해보는 수 밖에 없다. 힘쓰는 일을 히키가야에게만 맡기는건 한계가 있으니까. 이후로는 헌팅조에서도 나무를 탈 수 있도록, 무슨 궁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히나"저희는 평소처럼 물퍼기랑 채집을 할게요."
시즈카"음, 에비나. 수수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너희들의 노력도 우리들에겐 있어선 없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한다."
메구리"바다가 거칠지 않으면 저도 조개를 주으러 가려고 생각하는데요,안 되면 에비나랑 합류할게요."
시즈카"흠, 대충은 정해졌군."
 
모두가 끄덕인다.
 
시즈카"자, 히키가야. 토끼를 슬슬 애기해주겠지?"
 
나는 모두의 상태를 돌아본다.
 
하치만"모두 식사가 끝났네요. 그럼 이야기를 할까요."
 
나는 토끼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하치만"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집 처마아래에 토끼를 기르고 있어. 오늘 설치한 함정에 난데없이 걸린 녀석이야. 물론 먹을 생각으로 데려왔어."
시즈카"히키가야, 얼른 처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정이 붙으면 먹을 수 없게 된다고?"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 뭐 그리 결론을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모두를 돌아본다.
 
하치만"먹을 생각으로 가져온 토끼지만, 저렇게 생겼으니까. 죽여서 먹는데 저항이 있는 녀석도 있다는것도 충분히 이해해. 실제로 함정에서해제했을때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가 죽여서 먹는걸 반대했어. 아마,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 말고도 먹는데 반대하는 녀석도 있을거야."
 
일단 말을 끊고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하치만"이런 감정이 밑바탕에 있는 문제의 경우, 가능한 모두의 마음을 확인해두고 싶어. 그런 데에 행동을 결정하는 지침을 하고 싶어. 그러니까, 다시 질문이 되겠지만, 모두의 앞에서 의견을 표명해줘."
 
다시, 일단 말을 끊고, 음색을 바꿔서 선언한다.
 
하치만"하지만, 굳이 염두해두겠는데, 의논을 하고 싶다는게 아니야. 감정을 출발점으로 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의논 응보로 결론이 나온다 한들, 마음으로 납득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거기다 감정이 기본으로 깔린 응보는 원한이 남기 쉬워. 그러니까, 의사표명만 하고 반론은 원칙으로 안 돼. 이걸 지켜줘."
히나"그래선 결론이 안 나오지 않아?"
하치만"미안하지만 결론은 모두의 의견을 고려하고나서 내가 낼거야. 이건 우리들이 먹는 파와 귀여워하는 파로 분단하는걸 막기 위해서야."
유키노"히키가야, 자신이 악당이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니?"
하치만"유키노시타, 그건 좀 달라. 감정이 출발점인 주장이 있는 이상, 완전한 납득은 얻을 수 없다고 아까 말했어. 그러니까, 이건 누가 결론을 내도, 다수결이었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아. 그러니까, 여기선 함정을 설치한걸 발안한 사람의 의견을 우선시켜줘."
 
모두가 끄덕인다.
 
하치만"우선… 일단, 토끼를 먹는데 조금이라도 저항이 있는 사람, 의견을 내줘."
 
잠시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 물꼬리를 튼건 유이가하마였다.
 
유이"나! 나는 어차피 마른 토끼고, 지금 무리하게 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해. 거기다 저렇게 귀엽구. 죽이는건 가엾다고 생각했구."
유키노시타"나도 동감이야. 확실히 고기는 얻을 수 있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유이가하마와 같은 생각이야. 그걸로 불쾌한 기분을 느낄바에야 기르는 편이 귀엽고 마음 달랠수도 있을거야."
코마치"확실히, 저렇게 작아서는 별로 고기는 못 내겠네요. 한 동안 기르는건 괜찮지 않나요? 무엇보다 귀엽구요."
루미"나도 같은 의견. 되게 귀엽고, 죽이는건 좀…."
이로하"으-응, 어렵네요. 귀엽구요. 굶어서 죽을것 같다면 이야기는 별개지만, 지금은 무리하게 안 먹어도 될것 같은데…."
메구리"그러게-. 우리도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건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절박한건 아니고, 한 동안은 기르는 방향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에."
 
하치만"그럼 명확하게 바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의견을 내줘."
하루노"나는 먹어야한다고 생각해.소굼후추도 있고, 오랜만에 육고기니까 분명 맛있을거야."
시즈카"나도 하루노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에겐 그런 여유는 없겠지. 뭐, 확실히 산 사람 몫은 적겠지만. 그래도 동기는 틀림없이 오를테지."
유미코"나아도 같은 의견. 헌팅조는 모두가 먹어줬으면 하니까 헌팅을 하는거구."
카오리"나도 같은 의견이려나-. 정이 옮는건 싫고, 얼른 먹어버리는 편이 좋다고."
 
미우라의 의견은 헌팅조의 마음이 잘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위험한 사태를 겪기 쉬운 헌팅조로서는 당연한 주장이다.
모두의 모습을 보니, 유키노시타는 반론하려고 하고 있다. 유키노시타 씨도 심한 소리를 할것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반론금지라는 선언이 효과가 있는지 입을 열지는 않았다.
 
하치만"카와사키랑 에비나의 의견은?"
사키"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히키가야의 판단에 맡길게. 동물 해체는 해본적이 없지만, 필요하면 도울거야."
히나"나도 마찬가지. 함정은 히키가야가 발안한거니까."
 
여기서 대화가 끊긴다. 나는 한번 호흡을 쉰 후에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하치만"모두의 의견은 알았어. 덧붙여 나 개인의 의견은 얼른 해체해서 고기로 먹어야한다고 생각해."
 
그걸 듣고 애완동물로서 기르고 싶다고 표명한 사람들은 약간 비통한 얼굴을 한다. 나는 이어서 결론을 낸다.
 
하치만"하지만, 여기서 내는 결론으로서는 지금 이 순간은 식량사정이 핍박하지 않는다는것과, 먹는데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고려해서 '필요한 상황에 몰릴 경우에는 먹는다'로서 해두고 싶어. 그걸 위해 먹이를 줘서 살을 찌우고 싶다. 아마, 아니, 틀림없이 정이 옮을테지만, 모두가 굶을 처지에 빠진다고 생각하면, 주저않고 죽여서 고기로 만들거야. 토끼보다 모두가 살아줬으면 좋으니까."
하루노"히키가야, 고기로 만든다는 상황판단도 고기로 만드는 작업도, 네가 한다는거야?"
하치만"그렇네요. 이것도 함정을 만든 인간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사키"히키가야, 판단은 네가 하는데 맡기지만, 고기로 만드는 작업, 특히 죽이는 작업은 내가 할게. 네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고."
하루노"그렇구나. 나도. 다소는 힘이 될거라 생각해."
시즈카"그렇군. 나도 도우마."
 
거기서 모두가 침묵한다. 아무래도 이야기는 끝난 모양이다.
 
시즈카"이 일은 당분간 히키가야에게 맡기기로 하자. 히키가야, 토끼에 관해서는 너에게 일임한다."
하치만"알겠습니다."
시즈카"달리 뭐 있나?"
 
특별히 아무도 아무 발언하지 않는다.
 
시즈카"……없는 모양이군. 바다에 들어갈 경우, 나에게 상담해줘. 그럼 해산."
 
 
 
 
배에서 작업조인 카와사키, 루미루미, 코마치, 오리모토는 재빠르게 집을 나간다. 추측하건데 아무튼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다. 작업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듣건데 한계 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은거겠지.
채취조도 에비나를 중심으로 메구리 선배와 잇시키 셋이서 나간다. 방금 비가 멎은 참이니까. 우선 육상의 아보가도나 파파야 등의 채취부터시작인거겠지.
 
내 작업 멤버는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 씨, 미우라,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는 느낌이다. 자일 파트너로서는 몇 명 있어주는 편이 고맙지만, 뭐, 그래도 조금 인수가 많아서 언밸런스한걸지도 모른다.
 
집을 나가려고 하니,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말을 걸었다.
 
유키노"히키가야, 너에게만 부담을 끼쳐서 미안해. 그저, 도저히 심정적으로는 따라갈 수 없어서."
하치만"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나도 고양이나 개였으면 그리 간단하게는 결단내릴 수 없고, 만약 여기에 토츠카가 있었으면 토끼도 간단하게 결론 짓지 못했을테니까."
유이"우…개였으면 정말로 괴로웠을지도. 사이는 토끼파고, 분명 단고히 반대했을거야."
하치만"뭐, 누구든 기르고 있는 생물에 대해서는 분명 그럴테니까. 하지만 유이가하마의 아버지 입장에서, 자신의 딸과 애오나동물인 사브레의 목숨을 천칭에 걸지 않을 수 없게 되면, 틀림없이 딸을 고를거라 생각해. 그건 당연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유이"…응…그렇지. 그렇다고 생각해."
하치만"우선순위는 내 안에서는 결정났어. 뭐, 너희들은 그런 존재라는거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뿐만 아니라, 감정면으로도 배려하고 싶다는거지."
유키노"…그렇구나.///"
유이"…응, 고마워 힛키.///"
하치만"뭐, 그 토끼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지."
유키노"그래. 그렇구나. 그 말대로야."
하치만"아무튼, 오후 일을 하자. 가능한 식량을 갖춰두고 싶으니까."
 
집을 나와 다 같이 줄줄이 단안으로 이동한다.
도중에 유키노시타 씨가 말을 걸어서, 걸으면서 얘기했다.
 
하루노"얘, 히키가야…."
하치만"하아, 뭔가요?"
하루노"너는 점점 믿음직스런 남자로 변해가는구나…."
하치만"…딱히, 필요에 의한것 뿐이에요. 사실은 냉방을 틀어놓은 방에서 자고 싶고요."
하루노"그렇게 말하면서도, 분명 너는 움직일거야, 분명해."
하루노"…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본의는 아니지만요. 뭐,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하루노"…그렇구나. 환경이 변화면 누구나 변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거구나."
하치만"단순히 저의 사측일지도 모르지만, 뭐라고 할까…, 유키노시타 씨는 예전과 같은 겁없는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 드네요."
하루노"아하하…. 히키가야에게는 다 보이는구나. 뭐라고 할까… 조금 자신감을 잃었다고 할까…… 나에게도 여러가지로 있어."
 
나는 답변에 난처해졌다.
완벽초인인 유키노시타 씨가 자신감을 잃어? 도무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죽림에 갔을때, 분명히 꽤 심한 소리를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유키노시타 씨가 그런걸로 자신감을 잃는걸까?
아니아니, 아마 원인은 그게 아니다. 그건 필시 부차적인 사상 혹은 그 일부분이다. 좀 더 전부터 유키노시타 씨의 상태는 이상하다.
 
돌이켜보면, 유키노시타 씨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깨달은건 어제 단안에서 내려왔을 때다. 올라갈때는 평소와 같은 상태였을 것이다.
내가 단안에 오르는 사이에 모래사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다. 주위상태를 보는 한, 특별히 변한건 없어 보이지만, 그 때 유키노시타 씨의 내면이 크게 변화하는 무언가가 있었던게 틀림없다. 그것도 유키노시타 씨가 자신감을 잃을 만한 임팩트 있는 무언가다.
 
역시, 모두에게 세세하게 마음을 들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자일 로프를 모두가 잡게하고, 나는 단안을 올랐다. 이미 한번 올라서 루트를 상세하게 알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위험하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소요시간도 짧다.
 
정상에는 제비갈매기가 오늘도 잔뜩 날고 있다. 어제, 새알을 받아갔던 둥지를 보니 숫자는 아직 회복하지 않은 모양이다.
얼마전에 새알을 받아갔던 둥지하고는 다른 둥지에서 새알을 39개 받아가기로 한다.
둥지 수는 새어보는게 싫을 정도로 있어서, 아마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다. 1주일 정도로 둥지의 새알수가 회복해준다면 이야기지만.
새알이 든 상자를 늘어뜨려서 유키노시타네에게 보낸 후, 나는 단안에서 주위를 관찰했다.
 
오늘도 어제와 별로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 보니 수도를 통하는 루트를 지을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랜드 마크가 될것 같은걸 머리속에 박아넣는다. 나중에 로프가 조달되면, 얼른 수도를 끌기 위해현지 조사도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다른 섬의 상태나 주위를 관찰한다. 산측, 먼 해안, 등 건물도 특별히 변화는 없다. 수평선상에도 아무 변화는 없다. 오늘은 특필해야할 점은 없어 보인다.
 
수직하강으로 절벽아래로 내려가니, 유키노시타랑 미우라네가 다가와서 안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키노"수고했어, 히키가야. 아직 2번째인데 대충 등반에는 익숙해진 모양이구나."
하치만"뭐어. 같은 장소에 같은 절차를 밟은것 뿐이니까. 완전히 같은 걸 하는것 뿐이니까, 기억해버리면 어려운건 아니야.
 
내 이야기를 듣고 유이가하마가 신기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물었다.
 
유이"힛키, 도중에 돌출물을 어떻게 잡을지 순서를 완전히 기억하고 있어?"
하치만"뭐, 완전히까지는 아니지만 대충 머리에는 들어가 있지. 전에 잡았던 장소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 자리로 가면 떠오르는것 같아."
유이"그런가-. 역시 힛키는 대단하네."
 
절벽을 흥미있게 쳐다보던 미우라가 나에게 질문했다.
 
유미코"흐-응. 있잖아, 히키오? 나아도 등반할 수 있을까?"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놀란 얼굴을 하고 미우라를 본다.
 
하치만"어떠려나. 지구력적인 체력이라면 못할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꽤 무섭다?"
유미코"역시 그런가? 히키오만 절벽을 타고 있고,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나아, 일단 헌팅조니까."
시즈카"음, 미우라의 주장도 지당하다. 우리는 이런 힘쓰는 일은 히키가야에게만 의지하고 있으니까. 조금은 분담해야하겠지."
하치만"그야 고맙기는 하지만, 빌딩 8층 정도 높이를 작은 돌출물을 믿고 오르는거라구요? 거기다 도중에 오도가도 못해도 도와주러 갈 수 없고요? 솔직히 상당한 각오는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유미코"히키오는 오르는 방법 못 가르쳐?"
하치만"뭐, 다소는 못 가르칠것도 없지만, 그저 루트에 관해서는 미우라가 시행착오를 하는것 보다, 내가 사용하는 돌출물을 눈에 익히는 편이 좋을지도."
유키노"그렇구나.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이니까. 히키가야의 노하우를 미우라에게 계승한다면 남은건 체력승부인게 아닐까."
하치만"아무튼, 몇번 더 올라서 확실하게 안전한 루트가 확립되면, 눈에 새길 수단을 생각하자. 그러면 미우라가 편하게 참가가능하니까."
시즈카"음, 좋은 아이디어다. 지구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전부 오를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일테지.
유미코"알았어. 히키오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릴테니까, 잘 부탁해."
하치만"어."
 
 
 
 
하치만"다음은 야자나무군."
유키노"그렇구나. 코코넛 야자열매를 많이 따자. 그게 가능하면 기름 야자열매도 따고 싶어."
하치만"알았어. 기름도 필요성이 높으니까. 둘 다 많이 따자."
 
성큼성큼 야자나무가 많이 자라는 쪽으로 이동한다.
 
유미코"히키오, 나아도 나무타기 해볼래. 조금 비킬래?"
하치만"아니, 시험하는건 괜찮지만. 손톱 벗겨질텐데?"
유미코"괜찮아. 나아, 이걸 위해 기르던 손톱 잘랐으니까."
 
확실히 미우라의 손톱은 깨끗하게 잘려있다.
 
유이"어? 유미코, 그렇게까지 했구나?"
유미코"그게-, 물고기 잡을때 엄청 방해됐거든. 손톱을 기르는건 또 할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고 미우라는 야자나무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여성에게 나무타기는 힘든 모양이었다. 미우라는 완력으로 1미터 정도까지는 올랐지만, 거기부터는 도무지 오를 수 없어서 최종적으로는 내려왔다.
 
절벽타기와는 다르게, 나무타기는 순수하게 완력승부니까.
 
유미코"틀렸어. 나무타기는 이렇게나 힘들었어?"
하루노"그럼 다음은 나야. 이래봬도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나무타기 했었고, 여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유키노시타 씨도 2m정도 오른 상태에서, 도무지 위로 갈 수 없게 되어서 하는 수 없이 천천히 내려왔다.
 
시즈카"어디, 다음은 나다. 여자이긴 하지만 완력에는 자신이 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라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히라츠카 선생님도 그럭저럭 올라갔지만, 역시 완력승부에선 남자인 나처럼은 되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제일 위에 도달하기 전에 내려오게 됐다.
셋 다 상당히 분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하루노"틀렸네. 역시 나무타기는 명백하게 완력이 필요한 일이야."
유미코"그러게-. 팔 힘만으로 오르는건 힘들구."
시즈카"그렇군. 완력에는 꽤 자신이 있었는데, 체중에 대한 완력의 힘은 남성에게는 이기지 못하겠군."
유키노"그러고보니 체육 수업에서도 남자는 평범하게 턱걸이를 했었죠. 하지만 여자는 매달리기인걸요."
유이"아-, 나, 그거 힘들었어. 특히 중학교때, 가슴이 점점 커져서 매년 계속 기록이 떨어졌어."
유미코"아, 그거, 나아도 기억나. 평소엔 신경 안 쓰지만 가슴도 무겁지."
시즈카"확실히. 평소엔 의식하지 않지만 운동을 할때 가슴 움직임은 상당히 방해가 되니까."
하루노"그러게-. 역시 여자의 몸은, 애초에 육체노동에 적합하지 않으니까."
유키노"……………"울상
 
이런. 유키노시타가 자폭하고 있어. 그리고 기분 나쁜걸 뛰어넘어서 울상이다.
넷은 절실하게 고로를 얘기하는것 뿐이다. 딱히 유키노시타에게 보여주는게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악의가 전혀 없는 만큼 유키노시타에게 대미지가  되려 컸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무서워서 도저히 대답할 수 없어.
여기는 못보고 못듣고 안말하기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듣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무 말도 안 해.
 
유이"앗! 나, 좋은 생각 났어."
 
오오, 구명줄이다. 화제를 바꿀 기회일지도 모른다.
 
하치만"뭐,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 아무튼 그 좋은 생각이라는걸 말해보렴?"
유이므으, 힛키, 나를 너무 바보 취급해. 힛키의 야삽 톱으로 나무에 자국을 내서 발판을 만드는건 어때?"
유키노"……유이가하마, 그래선 그 상처부분부터 나무가 썩어버려서 죽어버릴 가능성이 높아."
유이"그런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되나-."
 
뭐,이런거겠지. 하지만 화제는 바뀌었다. 내 마음도 일단 안심이다.
 
거기다….
 
하치만"아니, 유이가하마, 바보취급해서 미안하다. 그 아이디어, 나쁘지 않다고?"
유이"에? 그런거야?"
유키노"히키가야, 나무에 상처를 주는건 좋은 계획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하치만"그렇군. 하지만, 나무에 발판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아."
유미코"히키오? 설명해."
하치만"요컨대. 발판이 있으면 완력이 떨어지는 여성도 오를 수 있잖아? 등반 체육관에서 여성이 오르는걸 봐도 그건 명백해."
하루노"응, 그렇지. 제대로 발판이 있으면 여자라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
하치만"그럼,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는 형태로 발판을 만들면 돼."
유키노"어떻게? 대나무가 준비 가능하니까, 사다리라도 만들 생각이니?"
하치만"뭐, 그것도 나쁘지 않아. 라고할까 사다리는 하나 갖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유이"어떻게 할건데?"
하치만"나중에 야자나무 로프를 많이 만들거잖아? 그게 되면 나무에 로프를 세게 감아서 묶는거야. 간격을 두고 말이지. 그러면 그걸 잡거나 발판으로 삼으면 오를 수 있잖아?"
시즈카"흠, 과연.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하치만"로프가 많이 있다고 하면, 야자나무 끼리 연결하는 로프를 높이를 바꿔서 2개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가서, 하나하나 나무를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고요."
하루노"과연. 나무를 둘러싼 순회루트를 만든다는거구나. 확실히 좋은 생각일지도."
하치만"그러니까, 유이가하마의 아이디어 발상자체는 나쁘지 않은게 아닐가요."
유이"에헤헤. 힛키, 고마워."
유키노"그렇구나. 유이가하마, 갑자기 부정해서 미안해."
유이"으응, 아이디어를 잡아준건 힛키구. 나는 생각난걸 말한것 뿐이야."
시즈카"로프의 우선도는 높아졌다는 거군. 역시 아직 해야할 일은 많다."
하치만"아무튼, 로프 재료가 없다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나무를 탈게요."
유키노"알았어. 부탁해."
유이가하마"아, 나 기름 야자열매를 넣을 상자 갖고 올게."
 
 
 
 
기름 야자열매는 나이프로 잘라서 툭툭 떨어뜨린다. 순식간에 세탁바구니같은 큰 바구니 2개 몫이 됐다.
이걸로 기름을 짜는것도 고생하겠다. 기름을 짜는 수단도 가능하면 간단하게 하도록 뭔가 수를 생각하고 싶다.
 
이어더 코코넛 야자나무에 오른다. 오늘 오후는 비교적 오르기만 하고 있지만, 완력과 지구력이 붙었는지 별로 힘들지 않다. 알게모르게 몸이 무인도 생활을 위해 특화하고 있는거겠지.
얼마전에 탔던 나무에 다시 타는거지만, 전에는 작았던 열매가 꽤 좋은 느낌의 크기로 자라있다. 아무래도 코코넛 야자열매는 성장이 빠르다.
 
코코넛 야자열매를 떨어뜨릴 준비가 되어서 아래쪽에 말을 건다.
 
하치만"어-이, 떨어뜨린다. 맞으면 크게 다치니까 조심해."
유이"응, 알았어. 힛키."
 
나는 열매가 달린 가지를 야삽의 톱으로 자른다. 아래에선 유키노시타네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유이"내일은 드디어 휴일이네-. 유키농."
유키노"그래. 나도 손가락 꼽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유이"아하하, 나도야. 그래서, 내일은 어떡할까?"
유키노"문제는 그거야. 여러모로 생각해봤지만, 이렇다고 할만한건 좀…. 유감스럽게도 이 섬의 데이트 스폿 같은 장소가 없어."
하루노"아-, 역시 유키노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실은 나도 여기서 데이트하는건 힘든게 아닐까 생각했어."
유미코"생각해보니, 우리는 여기서 놀이다운 놀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막상 놀아라고 들어도 힘들지도. 노래방도 없구."
시즈카"그렇군. 여기는 남국 섬이기는 하지만, 리조트라는건 아니지만."
하루노"남국 리조트처럼 다이빙도 수영도 할 수 있지만 말야-."
유미코"우리들, 그거 일하고 있구."
하루노"그렇지-."
 
 
하치만"다음, 떨어뜨린다-."
유이"힛키, 좋아-."
 
유이"원시인이나 옛날 사람들의 휴식은, 어떻게 보냈을까?"
유키노"그렇구나. 과자를 만들거나, 차를 마시거나 했으려나."
하루노"유키노, 그건 중세나 농업이 어느 정도 발달한 무렵이잖아? 우리는 완전히 수렵생활이니까, 참고해야할건 좀 더 원시 시대가 아닐가?"
시즈카"흠. 생각해보면 현대인의 여가 보내는건, 어느 의미로 원시로 회기일테지.
유키노"어떤것 말인가요?"
시즈카"게임이나 스포츠, 낚시등은 전부 원래는 헌팅으로 도달하잖아?"
하루노"확실히-. 여행같은것도 사냥감을 쫓아서 이동하는 수렵생활의 잔재같은거니까-."
유키노"확실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네요. 하지만 그러면 그런걸 제외한 취미가, 이 섬에선 적당하다는걸까요."
유이"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
유키노"독서나,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일까. 봉사부의 부실에서 늘 하고 있는건 독서니까, 우리에게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유미코"전부다 이 섬에선 무리구."
유키노"그렇구나. 배에 책을 전부 갖고 오지 않았으니, 어찌할 수 없구나.
유미코"라고할까, 모처럼 히키오랑 같이 보내는데, 독서는 아니지 않아?"
시즈카"그렇군. 이 남국 섬까지 와서 봉사부와 같은걸 하지 않아도 되겠지."
유이"책을 쓰거나, 음악을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는건?"
유키노"노래를 부르는정도 밖에 할 수 없겠네. 여기에는 종이도 악기도 없으니까."
유이"으-응, 어렵네에."
 
하치만"다음 간다-."
유이"좋아-."
 
유미코"그보다, 다들 휴일은 보통 어떻게 보내?"
유이"나는 유미코랑 외출해서 쇼핑하거나, 노래방 가거나, 케이크 먹으러 가지."
유미코"유이는 나아랑 행동이 많으니까 알고 있고."
유키노"그렇구나. 나는 독서랑 요리랑 쇼핑일까."
유미코'쇼핑이라고? 어디에 쇼핑하러 가기 힘들잖아?"
유미코"애시당초 별로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쇼핑이라고 해도 필요한걸 사고 바로 돌아가는것 뿐이야. 그러니까, 쇼핑이 아니라 구매라는 편이 좋아."
하루노"아하하, 그러게. 처음으로 히키가야랑 만났을때, 유키노가 남자애랑 같이 있던것도 놀랬지만, 애시당초 유키노가 쇼핑몰에 있던것 자체가 더 놀랬는걸."
유키노"그건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같이 행동했던것 뿐이야."
유이"아, 그건 사브레의 목줄이 풀려서 라라포트에서 만났을때 말이구나."
유키노"그래. 그 때는 지금 이렇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하루노"유키노는 내가 아무리 쇼핑하러 가자고 불러도 절대로 같이 와주지 않았지?"
유이"그렇구나."
유이"그게, 언니한테 휘둘릴게 눈에 훤한걸."
 
하치만"다음 간다-."
유이"좋아-, 힛키."
 
시즈카"덧붙여 나의 휴일 보내는 법은 술을 마시고 애니메이션 감상이군. 그게 질리면 자랑하는 애차에 타서 라면집 순회다."
유미코"……."
유키노"……."
유이"…우와아아."
하루노"…시즈카짱…."
시즈카"뭐, 뭐야? 그 유감스러운걸 보는 눈은. 괜찮잖아! 좋아한다고, 술이랑 애니메이션. 내가 가는 라면가게는 어지간한 라면가게하고 달라. 엄청 맛있다고!"
하루노"하지만…말야…"
유미코"…선생님의 휴일 보내는법, 여자가 보내는 방식이 아니구."
유키노"…"
유이"…"
시즈카"흥, 그렇게 너희들은 바보취급을 하지만 말이다. 히키가야의 취미에는 딱 합치한다고. 히키가야도 애니메이션을 되게 좋아하고, 맛있는 라면도 엄청 좋아한다. 그게 증거라 그 녀석은 라면가게에 갈때 내 초청을 거절한 적이 없어!"
유키노"!"
유이"!"
하루노"!"
유미코"!"
 
하치만"다음 간다-."
유이"힛키, OK야-."
 
유이"유키농, 어떻게 생각해?"
유키노"그러게. 확실히 히키가야는 간이 진한 라면을 좋아해. 수학여행때 교토 밤에 그걸 알았어."
유미코"어? 뭐야 그거? 너네, 수학여행때 밤에 빠져나갔어?"
하루노"헤에-, 유키노도 꽤 하네."
유이"나, 그거 들은적 없어. 유키농, 어떻게 된거야?"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이 밤에 라면을 먹으러 가기 위해 호텔을 빠져나가려고 할때, 우연히 나랑 히키가야 마주쳐버린거야."
시즈카"그렇군. 입막음료로서 라면을 먹여줬다."
유미코"에-, 그거 우리한테는 외출금지했으면서 히키오랑 유키노시타만 특별취급이라니, 치사하잖아요."
시즈카"흐흥, 어른은 조금 치사한 정도면 딱 좋아. 덧붙여 히키가야는 그 라면을 맛있게 먹었지."
유이"유키농, 맞아?"
유키노"그렇구나. 뭐라고할까 폭력적인 맛이 있는 라면이었어. 히키가야가 기쁘게 먹었던것도 사실이야."
유이"그런가…그렇구나."
시즈카"어제, 꽤 괴롭힘 당했으니까. 거기다 추가타를 먹여주마. 나는 히키가야랑 단 둘이 밤 드라이브를 나간적도 있어."
유미코"진짜? …."
유키노"엣…."
유이"그럴 수가…."
하루노"꽤 하네, 시즈카짱…"
 
하치만"다음 간다-, 이걸로 이 나무는 끝이야."
유이"응, 알았어, 힛키."
 
마지막 야자열매를 떨어뜨린 뒤,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간다. 꽤 숫자가 확보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뭐, 13명 몫이니까. 이제 2 ~ 3번 나무에 오를 필요가 있을지도.
 
라고할까, 나무에서 내려오고나서 깨달았지만, 야자열매를 줍고 있던 유키노시타네가 왠지 미묘한 분위기다. 라고할까 말이 없다.
뭐야 이거, 내가 나무 위로 올라갔을때 무슨 일 있었어?
 
유이"잠깐, 힛키. 묻고 싶은게 있는데."
유키노"그렇구나. 이 자리에서 심문을 하는 편이 좋겠어."
하치만"뭐, 뭐야? 일은 제대로 하잖아?"
하루노"일 이야기가 아니야, 히키가야."
유미코"히키오, 히라츠카 선생님이랑 단 둘이 밤 드라이브를 갔던거 사실이야?"
하치만"드라이브? 아아, 확실히 갔었어. 작년 크리스마스 이벤트 전에 말야. 디스티니로 가기 전에 였나."
유키노"그럴수가…."
시즈카"흐흥, 어떠냐, 어른을 얕보니까그렇게 발을 채이는거다."
하루노"히키가야, 시즈카짱이랑 드라이브하고, 그 다음 어떡했어?"
하치만"하? 아니, 드라이브 뿐인데요."
유키노"히키가야, 솔직하게 대답하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유혹당해서, 저속한 건물에 들어간건 아니니?"
유이"맞아, 힛키. 새삼 라이벌이 하나 둘 늘어나도 신경 안 쓰니까, 사실을 가르쳐줘."
하치만"잠깐잠깐. 너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유미코"됐으니까 히키오, 대답해. 그, 그게… 히라츠카 선생님이랑…했어?"
하치만"하아? 뭘? 얘기가 전혀 안 보이네."
유키노"히키가야, 드라이브를 하게 된 경위랑 드라이브가 끝날때까지 일부시종을 모두 얘기하렴."
하치만"하-, 뭐 상관없지만 말야. 어,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벤트 관련으로 카이힌 종합이랑 회의가 끝난 뒤, 코마치에게 부탁받아서 마리온피아에 가서 마치고 나니, 우연히 유키노시타랑 만났지. 너도 기억하지?"
유키노"그래. 기억하고 있어. 생각해보면 좀 슬퍼지는 얘기를 했구나."
하치만"뭐어. 그래서, 유키노시타랑 헤어지고, 혼자서 귀가길을 돌아가려고 했더니 차를 탄 히라츠카 선생님이랑 만났던가. 그래서, 태워준다는 이야기라서 조수석에 탔더니, 잠시 드라이브하지 않겠냐고 해서. 그래서 신도심까지 가서, 거기서 다리에서 여러 얘기를 나누고 돌아간것 뿐인데."
하루노"…어떤 얘기를 했어?"
하치만"에-, 거기까지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되게 말하기 힘든데…."
유이"힛키, 우리한테 있어서 중요한 일이야. 제대로 얘기해줘."
하치만"…왜, 그렇나 필사적인데. 무섭다고."
유미코"히키오, 됐으니까 얘기해."
하치만"…알았어. 어, 그러니까 그 무렵, 나랑 유이가하마랑 유키노시타 셋이서 상당히 삐걱거렸잖아? 그러니까 그거 상담을 했던가. 그래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나는 심리를 읽는건잘하지만 감정을 이래하지 못한다고 지적을 받았거든. 로직으로 인간의 행동을 모두 이해하는건 어렵다. 여러가지 로직을 폐기하고, 마지막에 남은 감정이야말로 중요하다, 라는 이야기였을거야."
시즈카"히키가야, 가장 중요한 얘기를 잊고있는…데?"시무룩
하치만"하? 그랬던가요? 이게 전부였던것 같은데요."
시즈카"내가 결혼 못하는 이유를 얘기했더니, 너는 나에게 마음에 남는 중요한 말을 해줬잖아."시무룩
하치만"그랬던가요? 기억 안나는데요."
시즈카"……우우, 훌쩍……."뚝뚝
하치만"아와와… 아니, 왜 우는거에요."
시즈카"확실히 중요한 소리를 해줬는데. 히키가야, 잊어버리다니 너무해…"훌쩍훌쩍
유키노"히키가야, 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한거야?"
유이"맞아, 힛키. 히라츠카 선생님 울어버렸어."
유미코"게다가, 말한것도 잊어버리다니, 진짜 말도 안 되네."
하치만"에에---? 어, 그게, 어디, 뭐였더라… 히라츠카 선생님이 결혼 못하는 이유를 묻고, 내가 말했었지… 그게…."땀 줄줄
시즈카"내가 '그러니까 결혼 못하는거지-' 라고 말했던, '상대 남자가 보는 눈이 없는거라구요' 라고 확실하게 말했으면서-. 그게 요즘 나의 마음의 버팀목이었는데……훌쩍…우에에엥."
 
하루노"히키가야…"
하치만"네."
유키노"정좌."
하치만"……네."
 
그런고로 나는 지금 절찬 설교 타임이다. 영문을 모르겠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결국, 한동안 설교가 이어진 후, 아무튼 우선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 그게… 선생님에게 있어 중요한 말을 잊고 있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시즈카"우우, 훌쩍…. 생각났어?"
 
뭘까, 되게 히라츠카 선생님이 귀여워보인다. 이게 시즈카 귀여워라는건가….
 
하치만"…생각났어요. 확실히 말했네요. 잊고 있어서 죄송해요."
 
히라츠카 선생님은 확실히 말해 미인이고 스타일도 좋고, 성격도 나와 상성이 상당히 좋다. 음식 기호도 취미도 맞다.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를 제외하면 어떤 의미로 코마치랑 필적할만큼,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있는 여성이다.
신도심에서 얘기했을때, 10년만 더 빨리 만났다면 반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평소부터 누가 얼른 받아가줘! 안 그러면 내가 받아간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 섬에서 받을 가능성이 있는건 나 밖에 없으니까.
 
시즈카"훌쩍………훌쩍………………………………………후후, 후후후, 어떠냐, 너희들, 내가 히키가야에게 가장 거리가 가깝다. 취미도 화제도 맞으니까."
하루노"시즈카짱, 마침내 본심이 나왔네."
유미코"크으, 선생님까지 라이벌이구나…. 그치만, 질 생각은 없구."
유키노"큭,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저와 유이가하마도 히키가야를 히라츠카 선생님 이상으로 이해하고 있을 생각이에요."
유이"맞아요. 저희에겐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으니까요. 아라사 선생님에겐 지지 않아요."
시즈카"크헉! …………훌쩍."
 
어라? 왠지, 내 설교타임이었을텐데, 이번에는 어째선지 싸움의 불씨같은게 보이는것 같다. 게다가 베여뜨려진 느낌이다.
그보다 이 이야기, 원래는 이런 이야기였어?
 
그리고 화살끝은 또 다시 나에게 향했다.
 
유키노"히키가야, 내일 휴식 약속, 각오해두렴."
유이"응, 맞아. 이렇게 된 이상, 힘조절 안할거야."
 
하치만"……네."
 
 
 
 
미묘한 분위기 가운데 더 야자나무 열매 채집이 재개된다.
 
그보다, 진짜 무서워. 팔이 피곤하지만 나무위에 피난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아래쪽 분위기 속에 있으면 나는 위염에 걸릴거다.
 
나는 담담히 작업을 계속한다. 아래에서 뭔가 얘기를 계속하고있는 모양이지만, 솔직히 관여하고 싶지 않다. 아니, 아마 이야기 흐름상으로 내 관련인건 틀림없지만.
 
두번째 야자열매를 떨어뜨리려고 할때, 오른손이 좀 피곤해졌다. 나는 피곤한 오른손을 쉬도록 야삽을 드는 손을 바꾸려고 했다. 그 때, 야삽의 날부분이 야자나무의 일부에 닿아서, 아무래도 무언가를 베어버린 느낌이다.
 
"이런."
 
뭘까? 베어낸건 야자나무의 부드러운 부분의 아주 끝부분이다. 뭐, 큰 상처가 아니라서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다음 야자열매를 떨어뜨렸을때, 아까 잘못 베어버린 부분에서 액체가 떨어지는걸 깨달았다.
 
뭐지, 이거?
 
나는 야삽 끝으로 그 액체를 떠서 집어봤다. 왠지 달달한 냄새가 난다. 유혹에 이끌려서 나는 그걸 핥아보고싶어졌다. 뭐, 코코넛 야자나무니까, 독은 아니겠지.
 
아주 조금만 혀를 대본다.
 
달아! 이거, 엄청 달아. 게다가 수액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는 일단 나무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유키노"어머, 벌써 끝이니? 아직 야자열매가 남아있는 모양인데."
하치만"아니, 대발견을 해서 말야. 이건 야자나무 일부분을 실수로 벴을때 묻은건데, 조금 핥아봐."
 
유키노시타는 이상하다는듯 야삽에 묻은 수액을 손가락으로 살짝 떠서 입에 넣는다.
 
유키노"이거…, 엄청 달아."
하치만"그치?"
유이"에? 달아?"
유미코"뭐야뭐야? 나아도 핥을래."
하루노"나도 핥아볼래."
시즈카"어디, 나도."
 
모두 조금씩 수액을 입에 넣는다.
 
유미코"에? 뭐야 이거? 진짜로 단데-."
유이응, 이거 달고 굉장히 맛있어."
하루노"달달하네-. 이건 굴이구나."
시즈카"음, 꽤 맛있군."
유키노"이거, 코코넛 야자꽃의 꿀이라고 생각해. 맹점이었어. 설탕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지만, 사탕수수를 찾는것만 생각했어. 생각해보면 코코넛 설탕이라는 제품도 있으니까, 이건 아마 그 원료야."
하치만"이거, 설탕 대신 될것 같지? 꿀을 모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키노"그렇구나. 확실히 배에서 갖고온, 주스용 대형 페트병이 몇 개 있었을거야."
유이"응, 확실히 있었다고 생각해. 나, 빨리 갖고올게."
유키노"그래, 부탁해."
 
유이가하마가 1.5L 페트병을 3개 정도 갖고와서, 나는 다시 나무에 올라, 아까 상처를 입힌곳 말고도 조금씩 상처를 내서 수액을 페트병에 모았다.
깨닫지 못했지만, 이건 코코넛 야자의 꽃이었구나.
 
그리고나서 나무를 건너가서 최종적으로 야자열매를 20개개와, 코코넛 꿀을 1.5L 페트병에 2개 반, 손에 넣었다.
시간이 있으면 꿀은 좀 더 모을 수 있지만. 뭐, 그건 나중에라도 하면 되겠지. 일단 오늘 내일 몫은 2개로 충분하니까.
 
유키노"오늘은 여기까지야. 이제 2시간 정도 뒤면 일몰이라고 생각해."
하치만"그렇군. 뭐, 충분한 성과지. 새로 달달한것도 손에 넣었으니까."
하루노"그러게. 히키가야, 정말로 공로가 커."
유이"응, 여자애는 달달한걸 정말 좋아하니까."
유미코"히키오-, 다들 기뻐할거라 생각해. 정말로 떙큐-."
하치만"뭐, 단순히 우연이지만. 자, 돌아가자."
 
 
 
 
집에 돌아오니, 배에서 하던 작업조도, 아보가도랑 파파야 채취조도 이미 돌아와 있었다.
미우라랑 유이가하마가 단걸 손에 넣은걸 모두에게 말하고 있다.
 
이로하"설탕을 손에 넣은건가요?"
유이"응, 봐, 이거. 달달한 꿀이야."
사키"어? 그거 정말이야?"
미우라"응, 진자진짜. 그치? 유키노시타."
유키노"맞아. 이 꿀을 눋지않도록 천천히 담아서, 코코넛 설탕으로 만들거야."
코마치"마침내 설탕을 손에 넣었네요. 이걸로 달콤한 요리도 만들 수 있어요."
사키"그렇군, 유이가하마가 신청했던 새알부침, 만들 수 있겠어."
유이"새알부침 할 수 있어?"
사키"아마도. 설탕이 있으면 요리의 폭이 넓어져. 만드는 보람이 있다면 그게 최고지."
유키노"그렇구나. 우리 조리조의 역량이 또 시험받을 때가 왔다는거야."
코마치"그걸 알면 바로 요리를 시작하죠. 유키노 언니, 사키 언니."
 
그렇게 말하고 조리조는 부엌으로 가버렸다.
남은 멤버도 오랜만에 달달한 맛을 먹을 수 있다는걸 알고, 두근거리면서 달달한 얘기를 하고 있다.
 
메구리"오랜만에 케이크 먹고 싶어."
이로하"그렇네요. 케이크를 여기서 만들려면 아직 기나긴 여정이겠지만요."
카오리"그러게. 새알이랑 설탕은 있지만, 이제 밀가루랑 우유가 필요하네."
루미"나, 푸딩 먹고 싶을지도."
유미코"푸딩도 괜찮네. 새알이 있으니까 가능할지도?"
하루노"으-응, 가능하면 우유도 필요한데."
유미코"그런가… 우유라…. 히키오, 우유는 손에 넣을 수 없을까?"
하치만"그렇군. 전에 얘기한 산 중턱의 산양이나 양을 붙잡으면 가능할지도. 소는 이 섬에는 없는것 같으니까."
시즈카"뭐, 상당히 앞일이 되겠지만, 우유를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상당히 여러 식생활은 뚫리겠군. 치즈랑 우유랑 크림, 전부 우유가 원료니까."
히나"밀이랑 우유를 손에 넣으면달콤한 과자는 대충이라도 만들 수 있을지도. 쿠키같은거 오랜만에 먹고 싶은데에."
유이"그런가. 남은건 밀가루랑 우유를 손에 넣으면 쿠키도 만들 수 있구나."
 
아니, 네 쿠키는 위험하거든.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시즈카"우유는 양이나 산양이 있는건 확실하니까, 힘내면 조만간 손에 넣을 수 있겠지. 밀은 밭을 탐색하지 않으면 뭐라 말 못하겠지만.
이로하"하지만, 이렇게까지 조건이 갖추어지면 힘내보고 싶어지네요. 저, 상당히 의욕이 생긴걸지도 몰라요."
 
잇시키가 말하는건 상당히 올바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것 만으로 인간은 상당한 힘이 생긴다.
처음에 여기에 왔을때는 소금도 없고, 불에 구운 조개랑 바나나 밖에 없었지만, 우리들 모두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까. 여기는 힘내야할 상황이겠지.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유이"사키사키, 고마워. 새알부침, 엄청 맛있어."
사키"사키사키라고하지마. 하지만 맛있다고 듣는건 나쁜 기분은 아니야. 고마워."
시즈카"유키노시타, 코코넛 꿀은 모두 설탕으로 만들어버렸나?"
유키노"아뇨, 오늘은 베트병 하나 반 만큼 썼어요. 다른 하나는 그냥 남아있어요."
시즈카"그런가. 한 동안은 그대로 놔둘 생각인가?"
유키노"그렇네요. 패트병 하나몫으로 그런대로 설탕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설탕은 쓸곳이 많이 있으니까,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채집하고 싶어요."
시즈카"그렇군. 이후로는 코코넛 꿀을 몽는것도 중요한 일이 될것 같군."
하치만"그렇게 되면, 역시 로프를 빨리 어떻게든 해야겠군. 에비나에게 부탁받은수로 만들기에도 로프가 필요하고, 야자나무를 타는 수고도 로프로 줄일 수 있으니까."
히나"바쁘네. 하지만 물퍼는 일이 없어지만, 그 만큼 농업이나 채집에 힘을 쏟을 수 있으니, 히키타니가 열심히 해줬으면 바래."
하치만"알고 있어. 예의 노력중이고, 선처할게."
히나"응, 힘내."
시즈카"카와사키, 네 쪽 작업 진전은 어떻지?"
카와사키"그렇네요. 일단 세벌의 스커트랑 3명 x 5일몫 세트를 만들었어요. 오리모토, 모두에게 보여줘."
카오리"응, 잠깐만 기다려."
 
오리모토는 침실로 가서 붉은색 롱스커트를 입고 왔다.
 
카오리"자잔, 이게 오늘 만든 스커트에요-."
시즈카"오-, 꽤 완성이 높구나."
카와사키"코마치도, 루미도, 오리모토도, 꽤나 재봉을 잘 해서, 상당히 순조로웠어요."
루미"응, 나 힘냈어. 초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웠었고."
코마치"코마치도 금방 제가 쓸거라고 기합 넣었어요."
이로하"이거, 이제 몇벌 만들 수 있어요?"
사키"그렇군, 오리모토, 어떻게 생각해?"
카오리"치마에 관해서는 모두의 목싱 될거라고 생각해. 속은 어떠려나-, 뭐, 쓰고 버리지 않고 씻어서 돌려쓰는게 전제지만, 어떻게든 모두 같은 시기라고 해도 모두에게 지급할 수 있지 않을까?"
메구리"그럼 내일은 휴식해도 모레 이후도, 한 동안은 이 일을 하는구나."
사키"그렇네요. 아직 숫자가 많이 부족하고요. 아무튼 모두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게 될때까지는 계속하고 싶네요."
유미코"이거 롱스커트가 아니라, 조금 짧은 치마로 만들면 천 절약이 되지 않아? 나아, 솔직히 디자인으로는 조금 짧은 쪽을 좋아하구.
유이"그치만 미니스커트는 싫은데-. 끼고 있는거 보일테구."
히나"짧으면 그만큼 보일 위험도 늘지 않을까?"
유키노"그렇구나. 속이 제대로 기능할지 아닐지 확인하고나서, 다음 제작에 들어가는 수도 있다고 생각해."
사키"과연. 확실히 그 말대롱. 일단 두벌 더 만들면, 한 동안은 괜찮을테니까, 오리모토랑 코마치의 사용 느낌을 듣고나서 다음 제작에 들어가도 좋을지도."
시즈카"흠, 다들 잘해줬다. 이후로도 잘 부탁한다."
 
배에서 뭔가 주섬주섬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치마를 만들고 있었나. 저 치마도 그렇고,여태까지 대화도 그렇고. 모두를 종합하면 여성 특유의 그거 대책이겠군.
 
이에 관해서는 철두철미, 보고 못본척이라고 할까, 완전 무시가 올바른 선택이겠지.
 
시즈카"그런데 화제를 바꾸겠는데, 내일 휴식에 대해선데 유키노시타네에게 조리는 부탁할 수 있을까?"
유키노"네. 식량은 의연하게 그런대로 여유밖에 없고, 휴식이긴 하지만 저랑 카와사키랑 코마치가 조리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키"그러게. 가정 부엌과 달리, 여기 불은 땔깜이고, 익숙치 않으면 어려울테니까.
코마치"그러네요-. 뭐, 유키노 언니랑 사키 언나랑 제가 분담하면, 그리 힘들지는 않구요."
시즈카"그런가. 그럼 잘 부탁한다. 뭐, 이후 이야기지만,너희들이 쉬지 않는 몫에 대해서는 무슨 형태로 메워주는걸 생각해야겠지."
유이"식사 준비를 당번제로 하면 평등해요-."
하치만"유이가하마, 조리담당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결론을 냈지? 각하다."
유이"뿌-, 알고 있어. 말해본것 뿐이야-."
 
잠시 뒤, 메구리 선배가 갑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메구리"내일은 이 섬에 오고나서 첫 휴식이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내일은 아침 먹고나서 바로 히키가야를 납치할거야?"
 
어? 나, 납치 당하는거야? 무서워, 어디로 끌려가서 무슨 짓을 당하는거야?
 
유키노"그렇네요. 저랑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 셋이서 방해받지 않고 보내고 싶으니까, 따라오는건 자제해주세요."
유이응, 내일 오전은 우리가 힛키를 독점할거니까요."
 
왠지 모르게 무서운 분위기지만, 일단 여성진 속에선 이야기가 난 모양이라,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뭐, 제대로 이야기가 됐다면 나는 거기에 따를 뿐이지만.
 
사키"유키노시타, 점심 준비는 참가할거야?"
유키노"그래, 그러고 싶다고 생각해.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할 애기가 있어. 자기 전에 침실에 와주면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사키"알았어."
메구리"오후는 카와사키랑이지. 점심 먹고나서 바로 할 예정이야?"
사키"일단, 지금 생각하는게 있으니까, 개시를 언제할지는 아직이지만요. 하지만 오후 시간은 계속 쓸 예정이에요."
메구리"응, 알았어. 물을것 까지도 없겠지만, 카와사키도 방해는 받고 싶지 않지?"
사키"……네///"
 
왜, 왠지 메구리 선배가 제대로 조정해주고 있다고는 해도, 그래도 위가 아파진다. 뭐, 그래도 눈 앞에서 미우라랑 유키노시타가 싸우는걸 보는것 보다는 낫지만. 미우라랑 유키노시타나, 유키노시타랑 유키노시타 씨의 다툼은 수명이 줄어드니까.
 
그보다 나, 내일 휴일인데 전혀 쉬는 느낌이 안 들어. 다음주는 혼자 있는걸 희망할까….
 
 
 
 
저녁 식사후, 여성진은 점차 샤워를 하러 갔다.
나는 내일 휴식 보는 일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을 한다.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는 봉사부 셋이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사부 부실에서의 평소 보내는법과 같은 보내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될것 같지 않다.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에겐 무슨 계획이 있는걸까?
나는 솔직히, 아무 계획도 없다고?
 
하지만, 아까 유키노시타는 각오해두라고 말했다. 유이가하마도 힘조절 않겠다고 했다.
위험한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 각오와 힘조절이 없다니, 무슨 휴가야.
 
하지만….
 
실은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
나의 착각이 아니라면, 그 둘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
내일, 그걸 향해오는게 아닐까? 나의 착각이 아니라면…말이지만.
 
그렇게되면, 나는 어떻게 해아하나?
 
유키노시타 씨와 달리, 나는 그 둘을 상당히 신뢰해버리고 있다.
무엇보다, 감정으로서 그 둘을 신뢰하고 싶다는 상당히 강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는 한 편, 두번 다시 배신당하고 싶지 않고, 그 둘에게 향한 열이 식어가는 자신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애시당초 내가 그 둘과 그런 대상이 된다고는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이 굳게 남아있다.
 
애시당초 잘 생각해봐!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초절 미소녀다. 본인이 말할만큼 이쁘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확실하게 귀엽다.
처음 봤을때도, 순간 마음을 빼앗긴건 확실하다.
두뇌도 학력도 발군이다.
실무를 시키면 대등한건 유키노시타 씨 정도 밖에 없다.
만들어내는 요리도 아마추어 수준이 아닐 만큼 맛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신념이 있고, 나는 그걸 추구하는 자세를 존경조차 하고 있다.
실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 고양이가 관련되면 맹목이 되는 점도 귀엽다.
나같은 녀석이랑 제대로 대화를 성립시켜주고, 게다가 즐겁다.
약점은 승부나 부추기기에 간단하게 낚이는 어설픈점이랑 가슴 정도로군.
그것조차도 내 입장으로는 귀엽게 느끼는 요소다.
 
유이가하마 유이도 미소녀다. 여왕 미우라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에 있다. 귀여운건 당연하다.
그저 얼굴이 귀여운것 만이 아니다. 성격도 굉장히 좋은 녀석이다.
남을 의심해서 뒤를 읽기만 하는 나하고는 대극에 위치하는 여자애다.
정말로 다정하고, 남의 마음에 다가서려고 해준다.
나나 유키노시타처럼 인격장해를 가져도, 평범하게 대해주고 어울리는 대단한 녀석이다.

그 녀석이 있는것 만으로도 그 집단은 밝아진다.
그 밝은 미소로 얘기를 하면, 다들 이유가 없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성적 어필도 강한 녀석이다. 특히 가슴. 저건 진짜로 흉기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눈이 빨려들고 만다.
결점은 바보라는거랑, 요리를 못한다는 점이군.
하지만 요리는 별개지만, 저 바보스러운 점도 귀엽다고 느끼고 만다.
거기다 유이가하마도 소부고를 수험친 결과, 합격했다. 분명 잔머리는 상당히 좋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 둘은 엄청 인기 많다. 당연하다.
남자들이 그 둘을 내버려둘 이유가 없다. 정말로 매력적인 여자애다.
그런 두 사람이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언젠가 절대로 후회할 것이다, 나 같은것 보다 훨씬 좋은 녀석이 나타날 것이다, 라고 말해서 거리를 두고 왔다. 실제로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섬에서, 이런 언제 죽을지도 모를 섬에서, 나 말고, 남성의 선택지가 없는 섬에서, 언젠가 좋은 놈이 라는 소리는 의미가 없다.
물론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야기는 별개고, 나는 아직 일본으로 귀국을 포기한건 아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
확실히 말해 운에 달려 있지만, 일본에 무사히 귀국하는것 보다도, 이 섬에서 평생을 마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 상황하에서 나보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요구받아버리면…. 나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확실히 선언 받아버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점점 생각을 하고 있으니, 여성진이 점차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중에 한명, 작은 체구의 내 동생이 말을 걸었다.
 
"오빠야-!"
"오, 코마치냐. 어서와."
"오빠, 지금부터 샤워하러 갈거지? 오늘은 코마치가 따라가도 돼?
"아-, 그렇군. 괜찮아. 라고할까, 나도 코마치에게 조금 상담할게 있으니까."
"응, 그럼 같이 가자."
 
오늘밤은 달이 떠 있어서, 라이트 없어도 상당히 밝았다.
나는 코마치를 데리고 털레털레 샤워실 쪽으로 걸어간다.
생각해보니, 이 섬에 오고나서 코마치와 가족끼리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외롭게 해버린걸지도 모른다.
 
"있잖아, 코마치."
"응-? 왜에-?"
"이렇게 둘이서 얘기하는것도 오랜만이지."
"응, 그러게."
"여기에선 코마치는 조리가 메인이니까. 나하고 접점을 갖기 힘들지."
"맞아요! 코마치는 오빠랑 교류가 적어서 쓸쓸하다고 생각했어요."
"여, 역시 그런가. 미안."
"으응, 이렇게 같이 시간을 만들어줬구. 하지만 이후로는 좀 더 빈도를 올려줬으면 좋겠어!"
"아아, 그렇군. 그러자. 약속할게."
"응!"
 
오랜만에 코마치랑 단 둘이서 얘기를 하지만, 뭐라고 할까, 오늘 코마치는 좀 응석풍이다. 아마, 한동안 교류가 없었으니까 그런걸테지.
 
"……코마치는, 그게… 일본에 돌아아고 싶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
"으-응, 그야 돌아가고 싶어? 라고 물으면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돌아가지 못해서괴로운건…아니려나."
"그런가."
"오빠가 있기 때문이라구?"
"그, 그러냐."
"코마치는 오빠가 있어주면, 다른건 비교적 어떻더라도 괜찮아. 지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
"아니, 뭐. 오빠로서는 기쁜 이야기지만."
"있잖아, 오빠…."
"응-?"
"상담이라는거, 내일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에 대해서지?"
"……."
"겉멋으로 15년이나 같이 산게 아니야. 알아, 오빠가 생각하는것 정도는."
"그런가…. 그렇지. 남매니까."
"응. 코마치는 말야, 오빠가 누구랑 어떤 식으로 되어도, 오빠가 행복하면 그거면 돼."
"아아."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오빠는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해줬으면 좋겠어."
"자신의 행복만?"
"응, 아마 오빠니까,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한테 자기는 안 어울린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애시당초 그런 시점에서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코마치는 그런 시점에서 생각하지 않아?"
"물론 생각해. 코마치에게 있어서 오빠는 특별하니까."
"그럼 남말은 못하잖아?"
"으응, 할 수 있는데? 코마치의 시점은, 어디까지나 코마치에게 있어서 행복 속에 오빠의 행복이 들어있는거니까. 그러니까, 코마치가 오빠의 행복을 생각하는건, 제대로 코마치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거야."
"…."
"그치만, 오빠는 아니잖아?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가 행복해질지 아닐지, 자신이 행복해질지 아닌지는 따로 떼어내서 생각하고 있지?"
"……."
"역시나. 하지만 그건 착각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빠랑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는, 조금이긴 하지만 마음이 통하고 있잖아? 이렇게까지 마음이 통하는 시점에서, 그걸 떼어내는것 자체가 관계하고 있는 사람 모두의 행복에 영향을 줘."
"…히라츠카 선생님 같은 소리를 하는구만…."
"히라츠카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코마치가 이제와서 오빠와 관계성을 떼어내서 자기만의 행복을 생각하는게 어렵듯이, 오빠네도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와 관계를 떼어내고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는건 불가능하고,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선 내가… 그 녀석들의 부담이 되거나,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잖아?"
"오빠, 이미 늦었어. 코마치랑 오빠랑 마찬가지로,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도, 이제 떼어내든 다가붙든, 전부 오빠랑 서로 상처를 주는 거리에 있어."
"……."
"그러니까, 떼어내는걸 생각해서 실행하면, 그것만으로 오빠가 예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유키노 언니도, 유이 언니도 심하게 상처입게 될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건 한때의 아픔에 지나지 않잖아? 그 녀석들에게는 좀 더 어울리는 남자가…."
"오빠, 이미 알고 있잖아? 이 섬에 오빠 말고 누가 있다는거야?
"그건……."
"거기다 만약, 어디까지나 남이라고 데어낸다면, 더욱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는건 오빠의 일이 아니야. 그건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가 스스로 생각해야할 일이고, 오빠가 멋대로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안 되거든?"
"……."
"오빠는 오빠의 행복을, 유키노 언니는 유키노 언니의 행복을, 유이 언니는 유이 언니의 행복을, 각각 목표로 하는게 정당해."
"즉, 나는 나의 자아를 보여주면, 그걸로 된다는 소린가?
"우선 모두의 자아를 모두에게 보여주는거야.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하지 않을까? 서로의 자아를 기분 좋게 느낀다면, 그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사이라는거잖아?"
"……."
"적어도 코마치는 그렇게 생각해."
"…그런가…."
 
 
 
수원에 도착했다. 나는 샤워를 한다. 코마치는 폭포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별을 보고 있었다.
오늘 코마치는 평소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이 섬에 온 걸로, 코마치의 내면에도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걸지도 모른다.
 
잠시 있으니 코마치가 말을 걸었다.
 
"있잖아, 오빠. 잠깐 괜찮아?"
"아-, 괜찮아."
"있잖아, 지금부터는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 이야기가 아니라, 코마치 자신의 행복 이야기를 할게."
"알았어."
 
뭐지? 코마치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진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소의 장난스런 분위기가 아닌건 틀림없다.
 
"갑작스럽지만, 코마치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어떻게서든 오빠의 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때, 그걸 오빠에게 말하면, 오빠는 코마치를 도와줄래?"
"그야, 물론 도울거야. 너는 소중한 동생이니까."
"코마치가 원하는 오빠의 조력이, 어떠한 형태였다고 쳐도?"
 
조금 생각했지만 대답은 변함없다. 변할리가 없다.
 
"…네가 바란다면, 네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울거야."
"정말이지? 확실히 들은거다?"
"걱정하지마. 나는 이 섬에서 네가 제일 중요해. 뭣하면 이 자리에서 계약서를 써도 될 정도야."
"에헤헤. 알았어. 믿을게."
"어."
 
코마치의 목소리에 조금 부드러운 분위기의 성질이 섞인다. 지금의 대화가 코마치에게 있어, 그렇게나 중요했던걸까?
 
"있잖아, 코마치는 지금 되게 고민하고 있어. 이 섬에 있는 상태로, 코마치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나를 꽤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어."
"아아……."
"어쩌면, 그 해결에는 오빠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될지도 몰라."
"그런가…."
"……각오하고 있어줘."
"……알았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약속은 반드시 지킬거고, 이루어줄게."
"응!"
 
샤워를 마치고, 코마치를 데리고 걸어서 돌아간다.
돌아가는 대화는 지장없는 대화였다. 토끼가 어쩌니저쩌니, 카마쿠라는 잘 지내고 있을까? 같은 그런 이야기였다.
 
집 앞에 도착했을때, 코마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졸라왔다.
 
"확실히, 여기는 무인도 생활도 힘들지만, 그래도, 어떠한 곳에, 어떠한 상황이라도, 코마치는 오빠가 있으면 행복해."
 
 
 
 
--- 유키노시타 유키노 + 유이가하마 유이 + 카와사키 사키 ---
 
사키"기다렸지. 그리고 유키노시타, 할 얘기는 뭐야?"
유키노"점심 식사 이야기야. 나는 내일 점심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그리고 점심을 히키가야랑 같이 먹는것 까지를 데이트에 넣고 싶어."
사키"잠깐만. 그래선 점심식사가 끝나고나서 내 차례라는거야?"
유키노"맞아. 불만이야?"
사키"당연하잖아? 나도 히키가야랑 식사중에 히히덕거리고 싶은걸."
유이"역시, 예상대로야, 유키농."
유키노"그렇구나. …그럼 이렇게하자. 점심식사는 나와 카와사키가 같이 만들자. 점심식사 전반은 내가, 후반은 카와사키가. 각각 히키가야와 친밀하게 대한다. 이거면 어때?"
사키"과연. 식사 시간은 반으로 나누자는거군. 나쁘지 않군."
유키노"그래. 내가 식사 시간도 넣고 싶다는 이유는 하나는 나 자신의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하나는 견제야."
사키"과연. 그렇게해서 모두에게 친밀한 모습을 보여줘서, 후발자를 박살낼 생각이군."
유키노"그래, 제대로 규칙은 따르고 있고, 어필도 될거야."
사키"하지만 그래선 유키노시타가 식사를 만드는 동안은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는 단 둘이잖아? 유이가하마가 압도적으로 유리할텐데, 그건 괜찮아?"
유이"유키농이 식사를 만들러 가면, 나는 힛키랑 알콩거릴거야. 하지만 대신에 식사중에는 힛키랑 유키농의 방해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걸로 얘기를 했어."
사키"과연. 유이가하마는 둘이서 알콩달콩. 유키노시타는 모두의 앞에서 어필하면서 알콩달콩. 나도 모두의 앞에서 어필하면서 알콩달콩할 수 있다는 소린가."
유키노"어때? 그쪽에게 있어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키"그렇군. 그 이야기 받아들일게. 그럼 점심전에 유키노시타는 부엌으로 돌아오는거지."
유키노"그렇구나. 가능한 식사준비에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아침에 준비를 해두고 조금이라도 식사 시간을 길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생각해."
사키"과연. 뭐, 거기는 협력해도 좋아."
유이"그럼 결정이네."
유키노"그래. 잘 부탁해."
사키"응, 그럼 내일 봐."저벅저벅저벅
 
유키노"이걸로, 내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됐어."
유이"그러게. 남은건 힛키지만, 어떻게 될까."
유키노"뭐, 그건 상황에 따라서 임기응변이 되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전에 얘기한 대로야."
유이"응, 이번에는 오로지 공격만이야."
유키노"그래. 이번에는 우리들의 마음을 완전히 의식시키는데까지 가면 급제점. 거기에 적극적인 발언을 이끌어내면 더 좋아."
유이"최고는 단번에 거리를 좁혀서, 힛키가 우리를 받아들여주는거지."
유키노"히키가야는 난공불락의 요새같은거야. 역시 내일 난데없이 최고로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당면한 최종목표는 거기가 좋다고 생각해."
유이"나, 내일은 데이트라는것 보다도 결전이라는 이미지야."
유키노"나도야. 라이벌도 많고, 이건 명확하게 전쟁이야."
유이"그렇지. 히라츠카 선생님도 라이벌이라는걸 오늘 확실히 알았구."
유키노"그 사람은 강적이야. 어떤 의미로 히키가야를 가장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좋고, 코마치랑 루미를 제외하고 히키가야가 제일 마음을 터놓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유이"하지만, 상대가 누구든간에 관계없지. 우리는 힛키의 가장 가까이에 있고 싶은것 뿐이니까."
유키노"그래. 내일은 힘내자."
 
 
 
 
--- 히라츠카 시즈카 + 유키노시타 하루노 ---
 
"내일은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랑 카와사키가 히키가야랑 데이트인가."
"있잖아, 시즈카짱?"
"뭐지?"
"실제로 시즈카짱은 히키가야를 어떻게 생각해? 물론 제자나 어른이니 그런거 관게없이, 남녀로서."
"그런 가정에 의미는… "있어.""
 
"왜냐면, 여기선 시즈카짱은 선생님을 하는건 아니고, 어른이라고는 해도 히키가야에게 의지하고 있잖아?"
"하루노, 나에게도 교사의 긍지라는게 있다."
"그건 알지만, 그래도, 어제 결혼에 대해서 속마음을 드러냈잖아? 괜찮아? 독신인채로 끝나도."
"윽… 확실히 그렇지만. 하지만, 히키가야 쪽에서 나를 싫어할거잖아. 그 녀석은 아직 17살이다. 나는 아라사라고?"
"어떠려나? 히키가야, 이래저래 말하면서 시즈카짱을 꽤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그런가…///."
"그럼 히키가야가 받아들여주면, 시즈카짱은 어떡할거야?"
"그건…그게…"
"히키가야의 아이, 낳을래? 어제 시즈카짱의 원망이 거의 이루어지는데?"
"바, 바보, 아무리 그래도 여러가지로 너무 스킵했잖아?"
"그런가-? 여기는 일본이 아니구, 남자랑 여자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 남은건 일직선인거 아냐?"
"하, 하지만… 히키가야에게 거부받는다고 생각하면, 용기가 나질 않아. 나는."
"아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보다는 잘 될 가능성이 높아."
"하루노? …"
"히키가야… 도저히 나는 신용 못하는것 같구… 그렇게나 세게 거절당할줄은 생각 못했어. ……아하하, 괴로워어…."
"하루노, 괜찮아. 너는 특이하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히키가야도 점점 변하고 있어. 그 히키가야가 감정에 배려해서 토끼를 기른다고 했잖아?"
"그렇긴 하지만."
"하루노. 나는 이런 문제로 남에게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모든걸 드러내고 전력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길은 뚫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분명 나도 그렇게 해야겠지."
"하지만, 완전히 거절당한다고 생각하면 무서워. 이번에야말로 다시 일어설 수 없어."
"그런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히키가야랑 나이가 10살이나 차이가 나. 연령상으로는 뒤가 없지. 라고할까, 우리 여성은 이 섬에서 히키가야에게 거절당하면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그래도 전력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겠지."
"응…. 그렇지. 고마워. 시즈카짱."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7-07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