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소꿉친구였다면5
 
 
 
아침 빵이 구워졌을 무렵, 내 동생 코마치가 거실로 들어왔다.
 
"후아~ 안녕-, 오빠"
 
"어. 안녕-"
 
내 인사를 들은 코마치가 주위를 돌아본다.
 
"어라? 유키노 언니는?"
 
"응? 유키노는 당번이라서 오늘은 못 온대."
 
그러자 코마치는 명백하게 실망했다.
 
"어쩐지 아침이 소박하다고 했어."
 
"어이어이, 코마치. 그 말을 하는거냐?
 빵은 전국의 주부님의 편리한 아이템 중 하나라고."
 
"우와, 음식에 아이템 붙이고 있어."
 
푸슉,
 
으, 으-, 왜, 왠지 찔린다.
 
"애시당초, 코마치는 식사에 불만이 있는게 아니야."
 
지금, 소박하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럼 왜 그러는데?"
 
"…코마치는 유키노 언니랑 못 만나서 실망한거야"
 
왠일로 코마치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정말이지, 유키노가 코마치의 언니라면 코마치는 시스콘 확정이구만…
 
 
 
 
 
아침을 다 먹고 다른 준비가 끝나 밖으로 나가니 내 애자전거 2호 뒤에 코마치가 앉아 있었다.
 
"오빠야. 고-!"
 
"고-! 가 아냐. 왜 자연스럽게 내 애자전거 2호 뒤에 타고 있는거야?"
 
"에-? 괜찮잖아. 코마치 요즘 오빠의 자전거 안 탔구 말야.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어디가 높은건데."
 
"이, 브라콘이라는 느낌의 어투가"
 
코마치가 늘 포인트 포인트 거리고 있는데, 나는 한번도 그걸 쓴 기억이 없다.
 
"하아, 뭐 됐어"
 
"오, 과연 오빠야. 포인트 높아."
 
이번에는 뭐야.
 
"단, 유키노가 없을때 뿐이다"
 
왜냐면 평소엔 유키노가 여기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정처의 자리는 뺏지 않아.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동생 포인트 높아."
 
"정처? 누가?"
 
코마치가 우와아, 거리며 깬다는 얼굴로 말했다.
 
"오빠. 아무리 그래도 지금 대사는 아니야."
 
"? 뭐가?"
 
물어봐도 코마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과자 준 사람이랑 만났어?"
 
자전거를 타면서 질문하는 코마치.
 
"아? 과자 준 사람? 누구야 그거?"
 
쿠키를 준 사람이라면 왠지 모르게 유이가하마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건 최근에 또 실패작을 먹은 탓이겠지. 그 녀석은 나랑 유키노를 말살할 생각이냐. 라고 생각할만큼 쿠키가 많이 연성되고 있다.
 
"거, 그거. 1학년때 사고 당했을 때 도와준 개 주인"
 
"아-, 그거냐, 그보다, 과자라니 나 먹은적 없는데?"
 
"테헤, 먹어버렸어."
 
혀를 내밀고 오른 주먹을 머리에 올리는 코마치…응. 귀여움보다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어째서 그게 나오는건데?"
 
"어라? 말 안했어? 과자준 사람, 오빠랑 같은 고등학교 사람이야."
 
하아? 같은 고등학교… 그 흑발애가?
 
"…어째서 알고 있는건데? 같은 고등학교라는거"
 
"과자를 받을때 교복입고 있었으니까"
 
"…그러냐…"
 
뭐라 형용못할 무언가가 내 가슴을 죄여오는 감각을 느꼈다.
마치 이미 대답은 알고 있는데 떠올리지 못하는것 처럼…
 
 
 
 
지금 시간은 점심시간.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호출받아 점심도 못 먹고 교무실의 히라츠카 선생님 자리 앞에 서 있다.
 
아, 그 돈까스 맛있어보인다.
 
"히키가야, 얼마전에 직장견학 프린터에 대해서 말인데…"
 
히라츠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지금의 나는 이 돈까스가 더 신경쓰인다.
 
"…"
 
"…"
 
"히키가야, 내 이야기보다 돈까스가 더 신경쓰이느냐?"
 
"네. 남자 고등학생이니까요, 점심시간에는 자연히 그쪽에 눈이 갑니다."
 
"공교롭게도, 이건 내거다. 너에겐 안 줘."
 
아, 악마! 귀신!
 
"불만이냐?"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커흠, 하며 헛기침을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네가 얼마전에 쓴 직장견학인데… 뭐냐 이건!?"
 
들고 있던 프린트를 자신의 책상에 내쳤다.
 
아, 돈까쓰 떨어진다.
 
" 직장견학에 있어서 전업주부를 희망하는 자신은 자태을 직장견학하고 싶습니다. 장난치는거냐?"
 
오른 주먹을 움켜쥐는 히라츠카 선생님… 아니, 무섭다구요. 오른손으로 때릴 생각이 가득해.
 
"아, 아뇨, 저는 전업주부가 되기 위해 자택이라는 현명한…"
 
변명을 듣고 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이 기막힌 얼굴로 말했다.
 
"가령 된다고 쳐도 직장견학은 3인 1조다. 너는 자택에 누구를 부를 생각인거냐?"
 
"그렇네요. 우선 유키노를 부르고, 남은건 무해해보이는 녀석을 한 명…"
 
"너하고 유키노시타는 다른 반이지?"
 
아, 안 돼…
 
"정말이지, 네 생활은 유키노시타 중심이구나… 아니, 너희들인가…"
 
"?"
 
"뭐, 좋다. 이건 다시 제출해라. 알겠느냐?"
 
직장견학 프린트를 나에게 건냈다.
 
"알겠습니다."
 
 
 
 
 
유키노가 기다리고 있는 봉사부 교실을 여니 유키노가 나를 보고
 
"늦었네. …안 만났어?"
 
다가오면서 유키노에게 되물었다.
 
"누구를?"
 
듣기 전에 문이 열렸다.
 
"아, 있다!"
 
들어온건 유이가하마.
 
"뭔데?"
 
"찾고 있었거든? 점심시간 시작하자마자 어디 가버렸구"
 
너는 내 여친이냐.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호출받아서 갔어."
 
유키노의 옆에 앉아 책상 위에 도시락을 펼친다.
내 점심은 유키노가 매일 만들어준다.
 
"오오, 오늘도 맛있어보이는데…"
 
"자. 젓가락"
 
"응. 땡큐"
 
유키노한테 젓가락을 받고 도시락을 먹으려고 했더니 유이가하마가
 
"저기 말야"
 
"응? 이번에는 뭐야?"
 
"이제부터 같은 일이 일어나서 다른 사람한테 묻는것도 뭐하니까, 휴대폰 메일 주소랑 번호 가르쳐줘"
 
"음. 좋다. 자"
 
스마트폰을 유이가하마에게 건냈다.
 
"내, 내가 치는구나."
 
"당연하지. 나는 필요한 기능 밖에 모르고, 쓰지 않으니까 하는건 당연해"
 
"하치만, 입에 묻었어."
 
"땡큐"
 
유키노가 뺨에 오른손가락을 대고 그대로 자기 입에 넣었다.
 
왠지, 키스 말고 떼는법은 익숙해졌네…
 
"그런데 유이가하마, 너 빠르지 않냐?"
 
휴대폰을 치는 유이가하마를 보니 엄청난 속도로 치고 있다.
 
"어? 보통 아냐?"
 
여고생 쩔어-,
 
"자. 힛키"
 
"음. 땡큐"
 
휴대폰을 보니 유이가하마의 등록명이…
 
"왠지 컬러풀하군…"
 
옆에서 보고 있던 유키노도 끄덕였다.
 
"유이가하마에게 있어선 평범한걸까…"
 
"아니, 요즘 여고생은 엄청난데…"
 
우리들이 감탄하고 있을때 노크 소리가 울렸다.
 
"네. 들어오세요."
 
안으로 들어온건
 
"안녕, 유이, 유키노시타. 히키타니."
 
하야마 하야토였다… 하아, 또 귀찮은 녀석이 왔구만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7-2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