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히키가야 하치만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 9. 이상한 방향으로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결의한다.
 
 
 
"다녀왔어, 히키타니"
"어, 어서와라 하야마"
"다녀왔어 하치만!"
"어서와, 토츠카. 목욕할래? 밥먹을래? 아니면 하, 치, 만?"
"후에에!?"
"바, 방에 돌아오자마자 호모타니는 좀 그런데…………"
"그런가? 그닥 못 보니까 보기 드물어서 괜찮잖아"
"하치x토츠라…………"
"…………토베가 돌아오지 않는데"
"아아…………"
"어? 제대로 돌아왔어, 토베. 하치만, 안 보여?"
"아아, 지금은 너밖에 보이지 않아…………"
"후와아…………"
"적당히 해라, 호모타니…………"
하야마가 꾸짖어서 이 쯤에서  해산.
"어땠어? 관광쪽은"
"아아. 즐거웠어"
"그런가. 그건 다행이군"
"히키타니도 왔으면 좋았을텐데-!"
"…………미우라한테 히키타니랑 하야토의 만담을 보여주고 싶었어"
"어이, 만담이란건 뭐야"
"집어쳐. 너 그런 짓을 하면 에비나가 이쪽만 봐서 토베랑 엉키지 않게 되잖아?"
"아아, 그거 말인데, 히키타니…………"
토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고백했어?"
"아니, 그게 아니라. …………더는 고백 안 해도 될까해서"
"…………그런가"
"어, 어라? 뭐 안 물어?"
"그거잖아? 에비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행복하다고, 그렇게 생각한거잖아?"
"왜, 왜 아는거야!?"
"뭐, 폼으로 외톨이를 했던게 아니니까. 마음의 기미에는 꽤 민감한 편이다"
"우에-, 진짜냐. 하나부터 보고 알 수준의 대답에 필사적으로 고민했던 나는…………"
"바보, 나온 대답이 소중한게 아냐. 대답을 내려고 했다는 것이 소중한거지. 그러니까 잘 힘냈다고 생각해"
"히키타니…………"
감개깊게 나를 보는 토베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러니까 자. 힘낸 포상으로 귀여워해주마"
"마지막에 엉마앙-!"
"이러니까 호모타니는…………"
"호모오…………"
"우와아 이상한 울음소리 내면서 바삭바삭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망쳐 얘들아! 여기는 내가 막을게!"
"하, 하야토!"
"됐으니까 가라! 얼른 가라아-!"
"아, 알았어!"
이전처럼 방 구석으로 피난하는 친구들.
고민하여 괴로워했을 토베도 즐겁게 웃고 있다.
혼자 대치하던 하야마에게 그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잘 됐군, 하야마"
"아아. …………네가 호모로서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렇게는 안 됐을지도 몰라. 정말로 감사해"
"과대평가라고. …………뭐, 이걸로 의뢰는 완수라는걸로 하고"
"그렇군"
둘이서 웃는다.
"좋아, 이대로 레슬링이라도 할까"
"농담이 안 된다고, 호모타니"
 
저녁식사.
화기애애하는 하야마 그룹의 옆에서 나와 토츠카는 밥을 먹고 있었다.
"저기, 하치만!"
"하하하 왜 그래 토츠카. 오, 뺨에 밥풀이 묻어있다고?"
"저, 정말? 아, 아와와…………"
"진정해 진정해. 지금 떼줄게"
"…………읏!"
"어째서 눈을 감는거야, 토츠카? 그런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되어버린다고? 내가"
"부흣…………!"
"에, 에비나가 쓰러졌어!"
"호모타니 스톱! 닥터 스톱이다!"
"젠자앙…………"
하야마에게 굳게 저지당했으므로 입맞춤은 포기했다.
"그래서 뭘 얘기하려고 한거야, 토츠카는"
"아, 그게 말야? 하치만은 오늘 어디갔나 싶어서"
"아아, 그건가…………"
기운차게 말하는 토츠카에게 무심코 솔직하게 모든걸 말하려고 했지만 유키노시타의 이름을 꺼내면 좋지 않을 놈들이 데이트니 뭐니 부추길지도 몰라서 거기는 포기하고 유키노시타의 존재를 덮기로 했다.
"그렇군…………우선 나 홀로 택시부터 시작해서"
"""""""무거워!"""""""
어느샌가 귀를 세우고 있던 하야마가 그룹의 멤버가 딴지를 넣었다.
"그 교복차림으로 혼자 택시!? 힛키, 왜 이쪽에 안 온거야!?"
"바보, 너네랑 같이 왁자지껄 떠드는것도 꽤 즐겁지만 혼자서 돌아다니는것도 꽤 즐겁다고? 거기다 말야 유이가하마. 사람이란 모두 혼자 사는거라고…………"
"수학여행의 선물얘기가 일변해서 도덕 시간으로!?"
"이것이 히키타니의 실력인가…………"
"아직이다! 아직 나의 외톨이 페이스는 종료하지 않았어! 혼자서 에이칸도랑 혼자 긴카쿠, 혼자 바라스시랑 혼자 찻집, 그리고 마지막엔 빨리 돌아와버렸기 때문에 혼자 방에서 차 홀짝이기!"
"우와-!"
"마음이 꺾인다아-!"
"히키타니,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상처입히는거야…………!"
"뻔하지…………, 지금부터 시작되는 너네하고 새러데이 나이트 피버를 즐기기 위해서다!"
"하, 하치만…………!"
"히, 히키타니!"
"히키타니…………"
"히키타니 씨…………!"
"히키타니, 너라는 녀석은…………!"
"오늘밤은 철야로 탈의 마작이다!"
"""""햣호오오오오!"""""
이상하게 무르익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추궁을 피했다. 이것도 그들과 대하지 않았다면 손에 넣지 못한 테크닉이겠지.
"그, 그럼 하치만"
소동으로 돌아가는 하야마 그룹 멤버를 보고 있으니 꾸욱꾸욱 소매를 잡아당겨졌다.
"음, 뭐야 토츠카?"
돌아본 곳에서 토츠카는 에헤 거리는 얼굴로,
"그럼 오늘밤은 나, 열심히 할게? 오늘밤은 그게, 안 재울거다?"
"그헉"
"그훗"
"히키타니랑 에비나가 쓰러졌다!"
"빨리 간호를!"
 
"우와, 건너편 소란스럽네…………"
"호모가 나왔대…………"
"그런 바퀴벌레같은게…………"
"그런데 유키노시타는 어땠어? 방에 들이다니 너무 대담해, 증말-"
"그래…………"
"우와, 또 로우 텐션"
"키, 키스 정도는 했어…………?"
"…………꿈 속에서"
"너무 로맨틱해!"
"혀, 현실에선?"
"…………손을 잡는건 평범하게 할 수 있게 됐어"
"오오!"
"하지만 어제 말했던 뺨의 도시락을 먹는건 무리였어"
"그건 어쩔 수 없네…………"
"그리고…………나 체력이 없으니까 긴카쿠지의 찻집에서 잠들어버린 모양이야"
"아-…………"
"어제 생각했던 루트로는 꽤 걸었을테니까"
"그래서 택시까지 업어서 걸어준 모양이고…………"
"여전히 뭐야, 유키노시타가 좋아하는 남자의 신사력은…………"
"그건 반해도 어쩔 수 없어…………"
"이미 반했지만"
"우와 뜨거워"
"그래서 그 흐름에서 어떡하면 방으로 들이는 전개가 된거야?"
"나도 지쳤으니까 그 택시로 여관까지 돌아와서…………조금 더 곁에 있다고 생각했더니, 정신을 차리니 그의 소매를 잡고 있었어"
"우와아 소녀!"
"그래서 그래서!?"
"잠시 있더니 그게…………그가,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해준건가, 해서"
"꺄아-!"
"이제 골해버려도 돼!"
"대쉬해버려, 유키노시타!"
"거기서 그가, 로비에서 계속 이러고 있는것도 안 좋으니까, 방에 가자고 말해줘서"
"밀쳐진다!"
"그쪽에서 말해줬구나!"
"그리고 방에 들어갔는데…………"
"얼라, 빨개졌다"
"대,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유키노시타!"
"…………그게, 그가 나를 여자애라고 말해줬으니까, 나는 기뻐져서 뒤에서 껴안았어"
"우와-!"
"유키노시타도 대쉬했다-!"
"그는 뭐래!?"
"여러모로 문답은 있었지만, 그게…………가능한 곁에 있고 싶다고"
"고백받는다아-!"
"아, 아니, 사랑이나 연애같은게 아니라, 그저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해서…………"
"부, 부끄럼 감추기 변명인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네…………"
"지금까지 일을 생각하면 후자일지도…………"
"하지만 적어도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해준거잖아? 그럼 왜 그렇게 로우 텐션인거야?"
"그게…………"
 
"설마 안긴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3시간이나 보낼줄은 말이지이…………"
"무슨 얘기?"
"아니, 이쪽 얘기. 아, 그거 치다"
"우와 히키타니 뭘 노리고 있는건지 진짜로 모르겠어…………"
마작을 하면서 그만 몇 시간 전일을 생각한다.
 
"…………저기, 유키노시타?"
"응~~?"
"스, 슬슬 떨어지지 않을래? 나 목이 마른데…………"
"싫어"
"싫은건가…………"
"후후…………히키가야…………"
"뭐어…………네가 기쁘다면 나도 기뻐…………"
"읏! ~~~~~읏!"
"아야얏"
 

"3시간이나 있었는데, 결국 껴안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해서…………"
"그, 그런가-…………
"세, 세 시간이나…………"
"모처럼 단 둘이 있었는데, 모처럼 그에게 그런 말을 들었는데, 아무것도 못 하다니…………"
"…………어라어라아? 유키노시타, 껴안는것 이상의 짓을 할 생각이었던거야아?"
"어…………?"
"가방 안에 넣었던 그거, 쓸 생각이었던거야아?"
"…………읏!? 그, 그럴리 없잖아! 그, 그런건, 쓸 때가…………"
"에-? 하지만 그렇게까지 들으면 흐름으로 갈때까지 간다고 생각했는데에"
"실은 조금 기대했던거 아냐?"
"속옷도 승부속옷이었는걸-"
"그, 그런건…………나는, 그런 변태같은건…………"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변태도 뭐도 아니야, 유키노시타"
"그, 그런걸까…………"
"뭐, 변태가 아니니까 팍팍해도 오케이라는건 아니지만. …………그쪽에서 받아들여준다면 생각해보는것도 괜찮지 않아?"
"우……………………"
"가방에 넣어둔 콘도 씨는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조금 생각해볼래?"
"…………그래, 생각해볼게"
"힘내 소녀 유키노시타!"
"골인은 얼마 안 남았어!"
"나 열심히 할게"
 
"…………읏"
"왜 그래, 하치만?"
"아, 아니, 갑자기 오한이…………하야마냐!?"
"아냐!"
"그런가…………"
"왜 조금 유감스러워 보이는거야, 하치만?"
"진짜로 그만둬줘, 히키타니…………"
"어, 어어…………"
대체 뭐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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