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화제가 됬던 토키와다이의 졸업식은 침묵으로 향하고, 세간에선 과거의 사건으로서 사람들의 기억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학원도시 안에서도,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어 파란장만했던 졸업식 뒤의 일주일은, 학원도시는 카미죠 토우마와 미사카 미코토 두 사람의 화제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과거의 기억이다.
다만 본인들은, 끝난 화제였어도 졸업식의 사건은 과거의 사건이라 간단하게 끝낼 수는 없다. 그 뒤로부터 여러가지 일이 단번에 일어났지만, 그 날은 시작의 날이며 기념일이 된 두 사람은 소중한 추억의 일부로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럼, 세간에선 화이트 데이라는 이벤트가 끝나고, 학생들은 봄방학이라 하는 새로운 이벤트를 기다리는 날이 된 오늘, 카미죠와 미코토 두 사람은 오늘도 사이 좋게 거리 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는 어디에 있는거야"
 
"으음. 슬슬 나올거라 생각하는데, 아마 이 주변이라 생각해"
 
제 7학구의 어떤 주택가. 카미죠와 미코토는 이 장소엔 거의 온 적이 없지만, 오늘은 이 장소에 일이 있어 둘이서 온것이 었다.
깍지끼고 걸으면서, 미코토가 준비한 지도를 들고 여기까지 온 시간은 몇십분. 시간은 슬슬 12시를 넘으려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
 
"라고 해도, 여긴 아파트 뿐인데?"
 
"그 정도는 나도 알아. 거기다, 이 주변은 아파트가 많다고 들었으니까, 없으면 이상하잖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말야, 하고 카미죠는 고층 빌딩이 선 장소와는 다른, 작은 아파트 거리라고도 명명할 수 있는 장소에 온건 좋지만, 목적하는 장소는 아직 찾지 못한다.
 
"보통, 사전에 가서 장소를 기억하고 나서 오는게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바보 엄마나 쿠로코, 츠치미카도가 멋대로 한거니까. 거기다, 내가 없었을 때였으니까 어떻게 할 수도 없었어"
 
그렇슴까 하고 카미죠는 한숨을 쉬면서, 주위를 돌아본다. 새거라곤 할 수 없는 아파트 투성이의 장소 어디에 목적지가 있는건지, 해가 져버리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장소도 모르는데 지도를 받아도 곤란하다고, 새삼스럽게 이 지도를 건내준 본인, 츠치미카도 마이카를 조금 원망했다.
한편 미코토는, 카미죠는 도움안된다고 판단하고, 지도에 쓰여져 있는 장소를 확인하면서 목적지를 찾았다. 일단, 자세한 부분은 쓰여져있지만 조금 엉성한 부분도 눈이 띄는 지도였지만, 전혀 모르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까이 있는 아파트 이름이나 표식이 될법한 집등, 자세한것도 쓰여 있어서 적당하게 쓰여있는것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지도에 쓰여진 아파트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리고 나서 차례차례로 지도와 주위를 대조해간다.
 
"음…음……이 주변 같네"
 
모친처럼 카미죠의 손을 이끌면서, 미코토는 대강 짐작했다. 코너를 돌고, 표식이 되는것들을 확인하고, 미코토는 여기일까, 하며 지도에 쓰여진 목적지의 이름을 대조해봤다.
 
"여기 같네. 제대로 표식도 있는것 같고"
 
"에 그게………진짜?"
 
여러가지를 예상하고 있던 카미죠는 역시 눈을 의심했다.
그건 예상외의 것이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가씨인 미코토다운것이다. 토키와다이의 기숙사에서 나온 다음은 여기냐, 하고 여전히 부루조와지를 본것 같았다.
 
"미코토씨. 일단, 묻습니다만, 여기가 당신의 새 거주지가 된다는겁니까?"
 
"그렇긴한데, 뭔가 이상해?"
 
미코토는 아무 의심도 없이, 대답했다. 다만 그래도 카미죠는 아직 납득 할 수 없었다.
아가씨 학교인 토키와다이 기숙사를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다음은 이거다. 대체, 얼마나 자신과 계급은 다른거냐고, 새삼스레 초능력자의 권력의 크기를 느꼈다.
 
"자 멍때리지 말고 들어가자. 토우마의 집도, 있으니까 얼른 정리 해야지"
 
"고등학생 1학년이 되서 새 거주지가 기숙사가 아니라, 독립 주택이란건 무슨 소리야! 게다가 표식 이름, 절대로 이상하잖아!?"
 
카미죠의 이 질문에, 누군가가 대답해줬으면 했다. 다만, 대답은 바로 눈 앞에 새 거주지의 모습과『카미죠』라 쓰여진 표식만으로 충분했다.
 
 
 
 
 
 
 
이 집은 원래 새로운 집이 아니라 너덜너덜한 오래된 집이었던것 같다. 그런 집을 미코토의 모친인 미스즈가 눈독 들여, 리폼했다는것 같다. 덧붙여 리폼비를 지불한건 미코토인것 같지만.
이런 호화로운 단독 주택에 사는 의미가 있는걸까, 하고 딴죽 넣을 정도로 이 집은 크고 아름다웠다. 살기 익숙해져있던 남자 기숙사와는 달리, 둘이라도 충분한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겨냥도에 다르면, 사용되지 않는 방도 존재하기 때문에, 객실과 창고로서 쓴다던가.
그리고, 어째서 이 두 사람이 이렇게 집에 살게 됬냐라고 하면,
 
"이걸로 4월은, 제대로된 집에서 살 수 있어. 빈곤학생인 카미죠씨도, 홈리스가 되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제, 제대로 감사 해. 앞으로는, 둘이서 한 지붕 아래 사니까"
 
두 사람은 3월 한달을 기숙사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됬기 때문이다.
미코토는 토키와다이를 졸업했기 때문에, 기숙사 방은 다음 올 학생에게 넘겨주고, 미코토는 새로운 기숙사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제대로된 이유가 있다. 다만 카미죠가 기숙사를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거기에 분류되지 않고, 본래 행해질리 없는 특례였다.
그 이유는, 전의 졸업식에서의 소동으로 남자 기숙사에 미디어나 미코토의 팬이 들이닥친게 원인이었다. 미디어는 학원도시의 상층부가 하루도 빠짐 없이 진압시키고 있었지만, 미코토의 팬이었던 인간은 매일같이 카미죠가 사는 남자기숙사에 들이닥쳤던 것이다. 그것이 남자 기숙사에 사는 인간들에게 반감을 사, 집으로 돌아온 카미죠가 먼저 제일 처음에 들은것은, 관리인 직접 퇴거명령. 그 기한은 3월 이내.
그리고 그 이야기를 미코토에게 하자, 이 집에서 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덧붙여 학원도시 상층부나 카미죠와 미코토가 다니는 학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말하자면, 학원도시 공인이었던 것이었다.
 
"……아가씨란거 굉장한데"
 
새로운 집의 현관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나온 감상은, 이 대사였다.
자신의 기숙사와는 비교가 될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현관과, 텔레비전에서 소개되거나 하고 있는 연예인의 집을 이 눈으로 보고 있는듯한 감동이 있었다. 거기에, 현관이라 하는걸 보는건 귀성했을때 이래여서, 그것과 비교한 감상도 있었다.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더 이상 난 아가씨가 아니라고"
 
"아니, 아가씨잖아. 오래된 집을 사서 리폼한다는 발상이, 이미 나랑 넌 차이가 있고"
 
"그래? 나로선 새 집을 세우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어서…에 뭘, 울고 있는거야"
 
"아뇨. 나와 계급의 차이를, 실감해버려서…아하하, 불행해"
 
어깨를 떨군 카미죠를 보고, 미코토는 뭘 침울해 하는거야 라며 머리를 갸웃거렸다. 다만 그것도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 카미죠가 느끼고 있는것과 미코토가 알고 싶어하는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 할 수 없는것도 있었으니까.
 
"그것보다, 짐은 어딨어? 집 택배로 보냈을텐데"
 
"아아, 그거 말인데. 츠치미카도가 집에 와서 지금 해주고 있는것 같아. 아무래도 "이삿집 정리 돕는것도 메이드의 일중 하나야" 라면서"
 
"과연. 그렇다는건, 이 신발은 츠치미카도 건가?"
 
카미죠가 가리킨 신발에, 미코토는 끄덕였다. 그렇게 되면, 도와주고 있는 상대인 츠치미카도 마이카에게, 모든걸 맡길 수도 없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긴 복도를 걸어간다. 아직 살풍경인 이 복도는 이대로인걸까 생각하지만, 그건 나중의 즐거움으로서 냅두기로 하고, 복도 안쪽 문을 열어 거실같은 방에 들어갔다.
 
"오오- 왔구나- 카미죠 토우마, 미사카. 아니-"카미죠"미코토 라 불러야하나?"
 
히죽히죽 웃고 마중나온건, 시스콘 중사라 불리는 오빠의 의붓동생, 츠치미카도 마이카는 메이드복 차림으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오기까지, 거실에 여러가지 물건을 셋팅했던 모양이다.
 
"에…? 아, 아니……에, 아직 미사카야!"
 
"부끄러마 부끄러마. 이 집은 "카미죠가"니까, 지금은 카미죠 미코토가 맞다구-"
 
"그, 그렇긴…하지만. 우리는 아직…그, 그치"
 
부끄러워하는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동의를 구했다. 거기에 그렇군, 하고 그다지 흥미없는듯이 대답하자, 마이카는 또 히죽히죽 웃고는, 이번엔 카미죠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카미죠 토우마는 이미 미사카를 카미죠네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단건가-"
 
"하, 하아?! 아, 아니, 아니야! 나, 나는 그런 생각으로 말한게 아니라"
 
"부끄러마 부끄러마 두 사람다-. 라는것보다, 두 사람은 옛적에 육체관계를 가졌잖아-"
 
" "뭣!!!???" "
 
그 말에는 카미죠도 미코토도 동시에 놀라, 단숨에 얼굴을 붉혔다. 그 기세를 멈추지 않고 마이카는 주머니에서 어떤걸 꺼내들고, 책상위에 올렸다. 그리고 그게 최신 음악 플레이어라고 거실에 있는 오디오데크에 연결하는 케이블이라는걸 안 순간, 카미죠와 미코토의 예상하고 싶지 않은걸 예상해버렸다.
 
"츠, 츠치미카도 씨. 그건 대체, 뭡니까?"
 
"몰라-? 이 케이블로 이 플레이어랑 오디오데크를 연결하면, 오디오데크로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거야-"
 
"그건 아는데, 대체 뭘…?"
 
마이카는, 케이블을 오디오데크랑 플레이어에 연결하고 오디오데크를 조작해서, 플레이어 곡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그 뒤에 음량을 맥스로 올리고, 플레이어를 조작해서 곡을 선택했다.
 
"미코토씨, 불행한 냄새가 납니다만 기분탓일까?"
 
"실은 나도 너랑 같은 냄새가 나는데…어떻게 생각해"
 
"아마…불행할거야"
 
서로 안좋은 예감을 느끼면서, 마이카는 조작을 끝내고 두 사람을 봤다. 마지막으로 또 히죽 웃고는, 간다- 라며 플레이어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흘러들어온것은,
 
『저기 토우마. 오늘도 할거야?』
 
『뭐야, 미코토는 나랑 하는게 싫어?』
 
『싫진 않지만……역시 부끄러워』
 
『그야 부끄러운짓을 하는거니까, 부끄러운거겠지. 자자 벗어벗어』
 
『에, 멋대로 옷 벗기지마!!! 아, 기다려! 아직 속옷은』
 
『안……돼?』
 
『아, 안돼……진 않아, 바보. 읍』
 
『츕……사랑해, 미코토』
 
『나도, 사랑해. 토우마를, 사랑해. 그러니까 살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후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소리지른 두 사람은 동시에 기절했다. 기절한 순간, 카미죠의 오른손은 미코토의 손을 쥐고 있었던건 칭찬해야할 것이다. 다만 카미죠의 최후의 힘이었는지, 그걸 깨달아준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훗훗후-. 역시 아직 순진하네-. 자아-, 그럼 침실에다 도청기라도 설치해둘까-"
 
마이카는 기절해버린 두 사람의 사진을 찍고, 즐거운듯이 거실을 뒤로 했다. 향하는 곳은, 물론 침실이었다.
 
 
 
 
 
다음날인 3월 24일.
기절로부터 눈을 뜬 뒤엔 딱히 아무일 없이, 두 사람과 마이카는 이사 작업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게 완전히 끝났건 밤의 이야기여서, 하루종일 바빴지만 어제 그 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제부터 여기에 살게되어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아침부터 익숙치 않은 집에서 아침 식사를 먹었다.
 
"어라, 된장 바꿨어? 조금 묽어진것 같은데"
 
"잘도 알았네. 그래, 평소에 쓰던거랑 다른 된장을 써봤어"
 
미코토는 알아준것이 기뻤는지, 젓가락을 멈추고 웃으며 대답했다.
근본적으론 변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쓰던 된장보다는 조금 묽다. 요리같은건 먹어보면 좋은 이론인 카미죠더라도, 이 차이는 안다. 다만 매일 쓰고, 먹고 있었기 때문에 알았다고 하는건, 미코토에겐 조금 아이러니 했다. 라고는 해도 본인들은 그 걸 깨닫지 못한 모양이지만.
 
"아침은 이게 더 좋을지도. 평소 먹던것도 좋지만, 난 이 정도를 좋아해"
 
"그럼, 아침인 이걸로 하고 점심과 저녁은 평소 먹던 된장으로 할래?"
 
"그게 좋겠는데. 두개를 사게 되지만, 가격도 그다지 변하지 않고, 양도 비슷한 정도지?"
 
미코토는 약간이지만 지금 쓴게 싸다고, 카미죠에게 가르쳐주자 그럼 또 사러 갈때랑, 나중에 기억해두자고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미코토도 쇼핑갈때에 기억해두자고, 중얼거리고 작은 입으로 밥을 많이 먹었다.
 
"……………………"
 
완전히 주부다워진걸 생각하게 된 미코토는 아침 식사를 해간다. 일단 카미죠도, 미코토로부터 매너에 관해 입문 수업은 받고 있어서, 남보다는 예의작법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카미죠가 보는 미코토의 식사는 매끈하다고 생각했다. 매너를 배운 카미죠이기 때문에, 그걸 잘 아는것 같았다.
 
"왜 그래. 젓가락이 멈췄잖아"
 
카미죠의 시선을 깨달은 미코토는, 젓가락을 멈추고 카미죠를 바라봤다.
때때로 보여주는 그 웃는얼굴이, 완전히 귀엽게 보여서, 미코토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자신에게 조금 기가 막혔다. 다만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봐주는 시선은, 카미죠의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작은 동작마저, 미코토에겐 놓치지 않는 뭔가를 느끼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미죠에겐 그게 뭘 생각하고 있는진 잘 모른다.
서로를 바라보며 조금 지난다. 그리고 갑자기 카미죠는 어떤 것이 생각나 말했다.
 
"처음엔 요리도 못하는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선 주부다워졌는데"
 
"주, 주부…??!! 내내내내내내내가!!??"
 
"??? 너 말고 누가 있는건데. 확실히 카미죠씨도 주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제 오고나서 주욱 미코토가 가사를 하고 있잖아. 그럼, 너 밖에 없잖아"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냐고 생각하면서, 카미죠는 된장국을 마신다.
어제 마이카와의 짐 정리로부터 저녁 쇼핑, 식후에 목욕, 그리고 아침밥 준비까지 미코토는 대부분을 하고 있다. 무거운 짐이나 자신의 몸 주변 정리밖에 하지 않은 카미죠와 비교해봐도, 미코토의 일은 카미죠의 배는 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미코토는, 카미죠의 시선에서 보면 평범한 주부로 보였다. 게다가, 여기다 아가씨니까, 부자도 바보 취급 못하겠는걸 하고 카미죠는 생각하기도 했다.
 
"그, 그치만……나는, 그런"
 
"뭘 붉어지는거야? 어제 피로라도 난거야?"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고, 반대측의 미코토의 후두부에 오른손을 감는다. 그대로, 오른손을 자신의 방향으로 밀어, 미코토의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맞대어, 미코토에게 열은 없나를 쟀다.
 
"으음-. 그렇게까지 뜨겁진 않은데. 그치만 무리는 하지마"
 
"…………응"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이마를 떼고,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미코토의 손이 카미죠의 오른손을 잡았다.
 
"에 저기, 미코토씨?"
 
"……누전"
 
"헤…?"
 
"누전…할지도 모르니까. 잡아줘"
 
"아, 아아. 누전, 이라"
 
카미죠는 고개를 돌리면서 대답했다. 동시에 예상도 못했기에, 갑자기 쥐여진 손을 의식해버려, 그 얼굴은 조금 붉음을 띠고 있었다.
반대로 미코토는 고개를 숙이면서, 응 하고 끄덕였다. 미코토도 동요로 조금 얼굴이 빨갰지만 고개를 돌린 카미죠는 깨닫지 못한다.
 
"…………………"
 
"…………………"
 
손을 마주 쥔채로 얼어붙은 두 사람. 작은 손과 큰 손은, 힘을 세게도, 다시 쥐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 뿐이다. 다만, 그걸 빈번하게 반복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의 감촉을 확인했다. 그런 기쁘고부끄러운 생각을 하면서, 카미죠도 미코토도 한동안 말 없이, 새로운 바닥으로 눈을 깔았다.
 
"…………………………"
 
"…………………………"
 
"…………………………"
 
"…………………………"
 
"…………………………미코토"
 
"…………………………뭐야?"
 
카미죠는 작은 목소리로 미코토를 부르고, 회화를 시작한다. 다만 숙인 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볼 정도의 회화까지는 회복하지 않았다.
 
"………………밥, 식겠다"
 
"………………응"
 
"…………………아직, 누전할것 같아?"
 
"…………………응"
 
"……………………………좀더 이리 와"
 
"……………………………응"
 
그렇게 듣고, 미코토는 카미죠의 어깨에 몸을 맡기어, 쥐고 있던 손의 손가락을 얽어 깍지끼기로 바꿨다. 카미죠는 거기에 다라, 깍지끼기로 바꿔 그 손을 꾸욱 쥐었다. 쥐어진 미코토도 꾸욱 쥐어주고, 후후후 하고 작게 미소지었다.
 
"뭘, 웃는거야"
 
"…………기쁘니까"
 
"……그런가"
 
카미죠도 함께 웃고,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미코토를 보자 빨개진 귀가 눈에 들어왔다
표정은 숙이고 있어서 카미죠에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슴푸레 붉어진 귀는, 과일처럼 이쁜 붉은 색으로 보이는걸 매료하는 귀여움이 있었다. 거기에 이끌리듯 카미죠는 피고 있던 왼손으로, 귀를 만졌다.
 
"에……? 자, 잠깐"
 
실은 다른 사람의 귀를 만지는건 처음이다.
자신의 귀는, 평상시에도 만지거나 한다. 다만 다른 사람의 귀를 만지는 기회는, 평상시엔 거의 없다. 이전, 미코토에게 귀 청소를 받은 적이 있지만, 그 때는 미코토만 카미죠의 귀를 청소했었지, 카미죠는 일절 만지지 못했다(카미죠가 못했던것 뿐이지만).
즉, 다른 사람인 미코토의 귀를 만지는건 이번이 첫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 임마……그만 해"
 
이거 여자의 귀인가, 하며 붉어진 귀는 카미죠의 손가락으로 살살 만지작 거려본다. 자기보다도 부드러운 감촉에, 카미죠는 어째선지 감동같은걸 느꼈다. 귀같은건 자신에게도 있을텐데, 미코토의 귀는 자기보다도 훨씬 부드럽다. 그 사실이, 이번엔 조금 흥분했다.
 
"그러니까, 그만 하래도! 남의 귀를"
 
화내고 있다는것 보다도, 싫어하고 있다. 다만 싫어하고 있는건 만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만져지는 감각을 싫어하고 있다.
밤 경험도 하고 있는 카미죠는 경험에서 그렇게 판단하고, 이번엔 만지는게 아닌 조금 당겨봤다.
 
"아, 아팟! 그렇게 세게 잡아당기지 마"
 
"아, 미안. 그럼, 이 정도인가"
 
아프다고 들어, 카미죠는 조금 잡아당긴다고 하기보다 흔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봤다.
그러자 미코토는 아픔이 사라진건지 조용해졌지만, 숙인 고개를 들어 카미죠를 노려봤다.
 
"너, 내 귀를 만지고 즐거워?"
 
"즐겁다고 할까… 만져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딱히 괴롭힐 생각은 전혀 없어"
 
"정말? 네가 나를 만지는건 대충 뭔가 있을 때구나"
 
라는 미코토의 얼굴은 조금 붉어졌다.
한편 카미죠는 미코토의 말에 짐작가는게 있는듯, 잠시간 생각했다. 그리고, 아아 하고 납득 하며 음흉한 얼굴로 웃었다.
 
"뭐야. 너, 벌써 침대로 가고 싶은거야?"
 
"뭣!!!??? 뭐뭐뭐!!!???"
 
"아아, 말 안해도 안대두. 그렇구나! 그런가 그렇군요 삼단활용이군요 미코토씨"
 
이 몇일간으로 완전히 이성을 망가뜨려서 좋은 장면을 판단할수 있게 되버린 신사 카미죠는, 자신의 본능을 끄집어 내어 미코토에게 말하고, 쥐고 있던 손을 놓아, 이번엔 미코토의 몸을 껴안았다.
 
"아, 우………토, 토우마"
 
"너를 원해"
 
그리고 귓가에서 속삭이고, 카미죠는 미코토의 입술을 뺏었다. 빼앗긴 미코토에겐 더이상 거부권은 없고, 억지로 부탁을 하는 카미죠에게 꺾여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전개로 뛰어, 2시간 가까이 사랑을 잔득 나눈 두 사람은 일을 마치고, 새로운 집의 침대 위에서 손을 잡으면서 누워 있었다.
덧붙여 일을 끝낸 뒤라서, 옷은 제대로 갖춰 입고 있고, 방에 가득한 냄새를 남김없이 제대로 환기도 하고 있었다.
 
"뭐라고할까, 설마 이렇게나 빨리 너랑 살게될거라곤 생각 못했어"
 
"그러네. 나도 결혼한 후에 같이 산다고 생각했으니까, 아직 그렇게까지 실감은 없어"
 
남자 기숙사와는 다른 깨끗한 천장은, 아직 익숙치 않은 탓인지 호텔에 있는듯한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다만 여기가 두 사람의 새로운 집이다. 카미죠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며, 호텔이라는 임시 거주처라는 생각을 지워 없앴다.
 
"라는것보다도 우리들이 빨랐던걸지도. 뭐라고할까……순서가 전부 보통보다 너무 빠르지 않아?"
 
"어째서 의문계인데. 라는것보다도, 그게 사실이잖아?"
 
"그렇군. 고백하고, 육체관계를 갖고, 결혼 약속 하고, 동거까지 해버렸어. 게다가 그게 몇주간 사이에 정해진 일이니까, 너무 빠르다고 밖에 할 수 없겠네"
 
그렇다, 전개가 너무 빠른것이다. 이거고 저거고 너무 빨라서, 반대로 불안해져온다.
불행한 카미죠이기때문에, 이렇게까지 좋은 일이 반대로 굉장히 두렵다. 오히려, 뭔가 있어준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 생각에 카미죠는 자조하며, 평소의 자신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불안해?"
 
갑자기 미코토는 카미죠의 심정을 읽었다는듯이, 물어왔다. 타이밍 좋은 질문이어서 조금 놀라면서, 질문받은것에 솔직하게 끄덕였다.
 
"전부터 불행했으니까. 갑자기 이런 일만 생기면, 후일이 두렵다고 생각해. 이런 행복한 일만 일어나면, 언젠간 신님이 소중한것을 빼앗아버릴것 같아서, 행복하지만 불행해"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 하지만 그건 전부 행복이잖아? 불행만 경험해온 내 입장에서 보면, 어떤 의미로 그 행복은 신의 기적 같은거야. 그치만 나에겐 신의 기적은 통용하지 않아. 그러니까………뭐든지 간에 불안해"
 
"하지만……그게 괜찮은게 아닐까"
 
그러자 미코토는 몸을 일으켜, 위에서 카미죠는 내려다봤다.
그리고 카미죠한테서 본 미코토는, 이상하게도 굉장히 기쁜것처럼 웃고 있었다.
 
"불안하니까, 행복한 일이 일어나면 기쁜거잖아. 그런 행복만이 약속된 세계였다면, 넌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그건 그렇지만"
 
"오히려 넌 행복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행복의 가치를…알아?"
 
"그치만 그렇잖아. 너도 주변엔 불행밖에 없고. 도로를 한발짝 걸으면 차에 치일것 같고, 지갑을 들고 가면 도중에 떨어뜨리고, 거기다 말썽에 말려들기 쉽고, 마지막엔 너덜너덜해져.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외의 일로 자신에게 득이되는게 있다면, 그건 너의 행복이 돼. 봐, 너는 누구보다도 행복과 불행을 아는 사람이잖아"
 
"――――――――――――――――――,"
 
카미죠는 지금까지 그러한 발상을 한 적이 없었다.
자신이 불행해지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불행해지니까, 얻는것이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생각한적 없는 발상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발상을 미코토는 하고, 누구보다도 행복과 불행을 아는 사람, 그 가치의 크기를 아는 사람이라고 미코토는 말해 주었다.
카미죠는 그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듣는거랑 마찬가지로, 또는 그 이상으로 기뻤다.
 
"그러니까, 토우마는 남보다 불행하다는걸,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에, 불행인생을 일직선이라고 했으니 무린가"
 
"…………아니, 무리가 아닐지도"
 
그렇게 말하고 자신도 몸을 일으켜, 아무 말도 안하고 바로 미코토의 입술을 뺏고 바로 떨어졌다. 그 시간은 약 2초. 다만, 오늘 받은 키스 가운데 가장 커다란 키스였다.
 
"………토우마는 키스가 좋아?"
 
"그러는 너야말로 키스만 하잖아. 여기로 돌아온 무렵엔 전혀 안했으면서"
 
"그건!? 부, 부끄러웠으니까야, 바보"
 
생각난건지, 미코토는 얼굴을 붉히면서 숙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된것은 최근에 들고나서다. 이름으로 부르는것도, 손을 깍지 끼는것도, 키스하는것도, 몸을 맞대는것도, 최근 일주일 전쯤 부터다.
그리고, 그 계기가 된것은……….,
 
"그러고보니, 전부터 바빠서 화이트데이 답례 아직이었지. 자"
 
라며 카미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들었다. 그걸 미코토의 손에 올려놓고, 카미죠는 열어보라고 재촉해 미코토 자신에게 열게 했다.
 
"에…? 이건…"
 
상자 속에 들어있던건 작은 펜던트. 은색의 반짝임을 내며, 정 가운데의 엠블럼 뒤쪽에 문자가 새겨져있다. 미코토는 뒤에 새겨진 문자를 천천히 읽어 올린다.
 
"『나의 가장 사랑스런 아내, 카미죠 미코토』라니"
 
건내준 카미죠는 뺨을 긁고, 등을 돌렸다. 역시 보낸 상대가 기뻐해주는건 기쁘지만, 쓰여진건 읽으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소릴 적었는지를, 강하게 실감시켰다.
그치만 받은 미코토는 정말로 기쁜듯이 웃어주었다. 카미죠는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했다. 다만 이 펜던트는 그걸로 끝이 아니다.
 
"거기 옆에 틈새가 있지. 그 안에……들어 있어"
 
"들어있다니 뭐가?"
 
"윽!!! 돼돼돼돼돼돼됐으니까 열어 봐!!!"
 
생각만으로도 도망치고 싶어졌다. 라는것보다도, 도망칠 생각이었다. 다만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던 미코토의 표정에 빠져, 카미죠는 도망치는걸 관뒀다. 그 대신, 미코토의 어깨에 오른손을 올려놔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건 폭탄이니까……누전으론 안끝날지도)
 
하루만에 집 안을 새까맣게 해선 견딜 수 없다. 그걸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도망치는것보다도, 이렇게 오른손으로 대비하는 편이 안전했다.
그리고,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들은 대로, 펜던트의 안을 열어봤다. 그렇게 열려진 안에 들어있던것을 본 미코토는 얼어붙고, 평소의 전개를 맞이했다.
 
"후냐-"
 
펜던트를 들면서, 미코토는 표현할수 없는 얼굴을 하고 기절해버렸다. 카미죠는 그런 미코토의 얼굴을 보고 쓴웃음을 짓고, 자신이 준비한 펜던트의 내용물을 보고, 그걸 확인하고 바로 눈을 피했다.
 
"위험해. 이건………여러가지 의미로 안좋다"
 
비어있던 왼손으로 얼굴을 덮고, 카미죠는 자신이 얼마나 용기를 가지고 이런걸 넣었던걸까 새삼스래 실감했다. 그리고, 이건 절대로 남에겐 보여줄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카미죠는 그 펜던트를 닫고 미코토의 손바닥에 놓았다.
 
"하아- 당분간 고생할것같다. 정말로, 행복해"
 
행복을 실감하면서, 펜던트의 안쪽에 들어간 사진을 떠올린다.
그 사진은 파트너인 수녀에게 부탁해 교회에서 찍었던 것. 늦어버린 화이트데이 였지만, 모든건 이 사진과 펜던트를 사는데 까지의 기간이었다.
그리고 펜던트 안쪽에 들어있던 사진은, 하얀 턱시도 차림의 카미죠와 순백의 웨딩드레스 차림의 미코토가 교회 제단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 행복해! 젠장 너무 행복하다고 신님(바보자식)!!!! 하하하하하!!!"
 
카미죠는 행복의 외침을 지르면서, 큰소리로 웃었다. 그 얼굴은, 누가 봐도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부탁받은 저녁 식재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도중에 카미죠는 잘 아는 인물과 만난다.
 
"카미죠 짱-"
 
안면 깊은 교사가 카미죠에게 말을 걸어왔다. 카미죠는 그 상대, 츠쿠요미 코모에에게 돌아보고, 건강해보여 다행이예요 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네. 시업식말인데요 조금 변경이 되서, 이걸 건내주러 왔어요"
 
그렇게 말하며 코모에 선생님은, 들고 있던 가방에서 한장의 프린터를 꺼내들어 카미죠에게 건낸다. 카미죠는 모든 쇼핑 봉투를 한손으로 들고, 건내받은 프린터의 타이틀에 시선을 줬다.
 
"『시업식·입학식의 일정변경 공지』. 라는건 양방 바뀌는건가요?"
 
"쓰여있는대로예요. 아, 그리고 한장 더"
 
다음은 뭐냐며 한장 더 받은 프린터의 내용에 흥미가 가지 않은채로, 츠쿠요미 선생님은 또 한장의 프린터를 꺼내들어 카미죠에게 건낸다. 다만, 다른 한장의 프린터엔 예상외라고 해야할까. 내용을 보지도 않고 타이틀을 본것만으로, 놀라운 나머지 쇼핑 봉투를 떨어뜨려버릴 정도였다.
 
"………선생님. 저 카미죠 토우마는 환각을 보고 있는겁니까? 왠지 굉장히 믿을 수 없는게 쓰여져 있는데, 거짓말이죠?"
 
"아뇨, 사실이예요. 거기에 쓰여있는 내용은 정진정명의 사실. 틀린것 따위 하나도 없어요"
 
내용에 틀림이 없다고 단언한 코모에 선생님은, 웃는 얼굴로 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버린 카미죠는, 경직된 얼굴로 웃고는 어깨를 떨어뜨렸다.
 
"선생님. 저, 입학식을 쉬고 싶어요"
 
"안돼요. 거기다 쉬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는, 카미죠짱이 가장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하하하……하하하. 행복이란건, 정말로 한순간 뿐이구나. 역시 카미죠씨는 불행하지 않으면 안되지"
 
불행의 눈물을 흘리면서, 카미죠는 프린터에 쓰여진 타이틀을 다시 한번 읽었다.
 
『입학식 프로그램과 안내(카미죠 토우마·카미죠 미코토, 부부판)』
 
학원도시 공인의 학생부부는 이 두 사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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