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12:50
 
 
미사카 미코토는 자판기 앞에 있었다.
그 모습은 평소의 교복 차림이었다.
사복으로 할까 매우 망설였지만, 사복을 봐도 센스가 없네 라고 들으면 다시 일어설 수가 없어질것 같아서 그만 뒀다.
카미죠가 그런 말을 하지 않을거란건 알고는 있었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지 생각 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 역시 우이하루 씨들에게 상담해야 했던걸까………)
 
 
미코토는 복장에 관해서는 상담하지 않았다.
아니, 실제로는 우이하루들은 듣고는 있었지만, 그걸 거절했던 것이다.
덧붙여 어째서 자판기 앞이냐고 하면, (기억상실 후의) 카미죠가 미코토를 처음 만난 장소이기 때문이다.
 
 
(유원지에 가는건 좋지만, 어쩌지……?)
 
 
사실을 말하자면 무계획이었다.
솔직해지는 노력을 했었기 때문에, 계획같은건 세우지 않았다.
거기에, 그 노력도 완전한가? 하고 물으면 아니라고 밖에 대답 못한다.
아무튼간에, 모든게 막히고 있던 것이다.
미코토가 어떡해 할까 고민하고 있자, 삐죽삐죽 머리카락의 소년이 학교 교복 차림으로 오고 있는게 보였다.
카미죠의 경우엔, 불행하게 사복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미죠는 미코토의 모습을 보고 손을 가볍게 들면서 종종 걸음으로 다가오면서 말한다.
 
 
 
"아, 미사카. 혹시 기다리게 한거야?"
 
"으, 으응. 전혀 안기다렸어"
 
 
 
의외로 노력은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욕을 섞지 않고도 말 하고 있다.
오히려 그 말을 들은 카미죠의 움직임이 멈출 정도였다.
조금 뒤 정신을 차린 카미죠는 조심조심 물어본다.
 
 
 
"에, 에에 저기, 미사카씨?"
 
"응? 뭐야?"
 
"너무나도 평소와 달라서 뭔가 함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 그렇슴까"
 
 
 
실을 말하자면, 카미죠는 처음의 저 반응에서 두근두근 거렸지만, 용케 감춘듯 하다.
미코토는 조금 긴장하면서 본제를 꺼낸다.
 
 
"에 그게, 오늘 왜 불렀냐고 하면, ……여기 가고 싶으니까야"
 
 
그렇게 말하면서 티켓을 꺼내 카미죠에게 보여준다.
역시 미코토는 솔직하게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는 말 못했다.
그저, 츤 거리는 부분이 상당히 없어서 노력의 성과는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원지? 어째서 또 나랑?"
 
"우……에, 그게. 돼, 됐으니까 가는거야!!"
 
 
 
과연 좋아하니까 라곤 말 못하고, 다른 이유는 생각나지 않아서, 다른 이유를 적당하게 만들면 카미죠가 믿어버릴것 같아서, 억지로 얼버무리기로 했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손을 잡고 얼른 걷기 시작한다.
실은 카미죠는 카미죠 나름대로 아까전의 질문에서 어딘가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머릿속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었다.
거기다 더해 손을 잡혀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게 묘하게 기분 좋다고 느끼는 자신을 깨닫고 더욱 혼란해 하고 있었다.
 
 
(우가아악!! 어째서 기대라던가 기분좋다거나 생각한거야 나는!!??)
 
 
미코토는 앞을 보고 걷고 있고, 얼버무리는데 필사적이었기 때문인지, 손을 잡고 있는 상태인것도, 카미죠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것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깨닫지 못했다.
 
 
 
 
 
 
 
 
PM 13:35
 
 
두 사람은 유원지에 도착 했다.
막 입장을 마친 참이다.
덧붙여 그 때까지 손을 잡고 있던걸 깨닫지 못한 미코토는 지금은 당황해서 손을 놓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 그러니까 어째서 난 아쉽다고 생각하는거야!!??)
 
 
카미죠는 마음속으로 비명지르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걸 막기 위해 묻는다.
 
 
 
"에 그게, 먼저 어디 갈거야?"
 
"에? 에, 에 그게………"
 
"응? 혹시 생각 안ㅎ――"
 
"새, 생각 해뒀어! 그, 그렇지. 저거 타러 가자 저거!"
 
 
 
미코토가 가리킨 방향을 보고, 카미죠는 말한다.
 
 
 
"……관람차?"
 
"어째서 그쪽이 되는건데!? 그 밑에 있는 제트코스터야!!"
 
"아-. 그렇슴까"
 
"응? 너 혹시 절규계 못타?"
 
"……아니. 그런건 아닌데"
 
 
 
처음이다, 라고는 말 못했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말에 위화감을 느꼈다.
어딘지는 몰랐지만.
 
 
"그럼 가자"
 
 
두 사람은 제트 코스터 쪽으로 향해 간다.
카미죠는 어째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음~. 저거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 저 제트코스터에 뭔가 있어?"
 
"…있었, 던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 입구 앞에 사람이 상당히 줄 서있는게 보여진다.
동시에, 입구의 옆에 커다란 간판이 있는게 보였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제트 코스터는 전기에 터무니없이 약하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레벨 4이상의 전기계 능력자 분의 이용은 삼가해주세요'
 
 
그걸 읽은 미코토의 표정은 굳었다.
자세히 보자, 입구 주변엔 게이트가 있고, 분명 그걸로 전기계 능력자를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 생각났다. 그래그래, 저 간판이야"
 
 
카미죠는 고민의 씨앗이 해소되어 조금 시원해졌다.
미코토는 조금 고개숙이면서 중얼거렸다.
 
 
 
"……타고 싶었는데"
 
"에? 아~………그럼, 이렇게 할까"
 
"에? 우에에에에!?"
 
 
 
카미죠는 조금 고민한 뒤, 미코토의 왼손을 잡았다.
갑자기 잡혀진것에 놀라 미코토는 자기도 모르게 한발 떼려고 하지만, 너무 떨어진 손과 손이 당기고 말아, 결국 카미죠에게 다가붙게 된다.
카미죠는 결과적으로 가까이 다가온 미코토에게 두근 거린다.
미코토는 자신이 처한 일을 이해하고, 얼굴을 붉혔다.
 
 
(나, 나는 갑자기 무슨 짓을 한겁니까아!!?? 위, 위험해 찌릿찌릿 확정!!??)
 
 
카미죠도 얼굴이 빨개졌지만, 미코토는 깨닫지 못한다.
그저, 카미죠의 손의 감촉이 어딘가 기분좋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뿐이었다.
카미죠는 전격이 오지 않는것에 의문을 품지만, 오른손으로 미코토의 왼손을 잡고 있는걸 떠올려 조금 안도한다.
 
 
(위, 위험해. 지금 손을 놓으면 찌릿찌릿이 날아올테니까 손을 놓을 수 없어!! 라고할까 놓고 싶지 않――라고할까 뭘 생각하는거야 나는!!!! 여, 여기는 일단 손을 놓고 사과해야해!!)
 
 
카미죠는 손을 놓아라고 명령을 보낸다.
하지만, 오른손은 놓기는 커녕 쥐는 힘을 살짝 더했다.
카미죠는 사과하라고 입으로 명령을 보낸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건 전혀 다른 말이었다.
 
 
 
"어, 어쩔 수 없잖아. 네가 제트코스터를 타기 위해선 이럴 수 밖에 없으니까"
 
"에, 으, 응……. 그렇, 네. 어쩔 수, 없네"
 
 
 
어딘가 카미죠에게 기대하고 있던 미코토는 지금의 말을 듣고 조금 낙담한다.
카미죠의 얼굴은 보지 않는다.
보면 자신의 얼굴이 빨갛다는게 들키니까.
두 사람은 이어진 손을 너무 의식해서 이 이상 대화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 두 사람의 차례가 돌아 왔다.
 
 
 
 
 
 
 
 
 
 
PM 14:14
 
 
 
"즈, 즐거웠어-"
 
"그, 그렇구나-"
 
 
 
제트코스터를 탄 두 사람은 다음 목적지를 찾고 있었다.
역시 지금은 손을 잡고 있지는 않다.
두 사람은 타고 있는 동안엔 손에 의식이 집중해버려 실은 그렇게 즐길순 없었지만, 그건 서로에게 말 못한다.
 
 
 
"조, 좋아! 다음은 여기에 가자-"
 
"응? 아아, 여긴가. 그럼 갈까"
 
 
 
미코토는 목적지를 정했다.
그건, 자동으로 이동하면서 사격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
줄 서 있었지만, 금방 두 사람의 차례가 돌아왔다.
 
 
 
"……왠지, 좁지 않아?"
 
"……좁네"
 
 
 
2인 1조로 타고 가는거였지만, 어째선지 둘이서 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밖에 없었다.
타면 어딘가가 닿아버릴 것이다.
 
 
 
"…별수 없어. 타자"
 
"…그, 그렇네"
 
 
 
두 사람은 단념하고 탄다.
역시, 어깨등이 닿아버린다.
닿는 부분을 신경쓰면서, 두 사람은 총을 든다.
총이라고 해도, 진짜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벼운 것이다.
적외선으로 목표를 맞춰, 득점이 가산되는 타입이라, 서로의 특점은 나눳 표시되므로 대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론 합계득점으로 이 시설내에서 순위를 매겨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에겐 득점이 어떤지  말할 상황은 아니기도 한다.
 
 
 
"히얏!? 어, 어딜 만지는거야!!??"
 
"우옷!? 우우움직이지 마 여러군데가 닿는다고!!"
 
 
 
표적을 보기 쉽게 하기 위해,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장소는 어두워져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어두움 덕분인지, 두 사람의 얼굴이 새빨갰던건 서로에게 보이지 않았다. (라고할까 너무 가까워서 얼굴을 보려고 생각도 못했다)
덧붙여 지금건 우연히 카미죠의 팔꿈치가 미코토의 허리에 닿아버려, 미코토가 그걸로 카미죠를 보려고 했더니 어깨가 쓸떼없이 닿아버렸다는것 뿐이다.
다만, 어두워서 미코토는 허리에 손이 닿았다고 생각해버린것이다.
덧붙여, 등을 맞대고 있으면 이런 위기는 거의 회피 가능하지만(라고할까 그런식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은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시설이 끝날때까지 계에속 어깨 등이 맞닿는 상태가 계속됬다.
당연, 득점은 처참한 결과였다.
 
 
 
 
 
 
 
 
 
 
PM 14:46
 
 
 
"우……왠지 지쳤어……"
 
"마찬가지……. 어딘가서 쉴까?"
 
"그러네, 그럴까"
 
 
 
시설이 끝났을 때, 안내원이 "등을 맞대지 않으셨나요?" 하고 물어서 두 사람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도망쳤다.
체력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여러가지로 지친 두 사람은 마침 가까이 놓인 벤치에 앉기로 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15cm 정도.
 
 
(어라? 요 전보다도 가까워? ………좀 더 가까이 가볼까)
 
 
미코토는 조금만 카미죠 쪽으로 다가간다.
간격은 12cm 정도로 줄어들었다.
카미죠는 깨닫지 못한 모양이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도 괜찮을까나)
 
 
미코토는 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한 순간, 카미죠는 갑자기 일어섰다.
 
 
 
"아, 나 뭔가 마실거 사올게. 미사카는 뭐 마시고 싶어?"
 
"아, 그, 그러네. 뭐든 적당하게 사와"
 
"예이"
 
 
 
카미죠는 조금 주위를 돌아본 뒤, 목적인 장소를 찾아내 달려갔다.
 
 
(평소보다는 솔직해진걸까나……?)
 
 
미코토가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있자 금방 카미죠는 돌아왔다.
 
 
 
"자, 사왔어"
 
"아, 응. 고마워"
 
 
 
솔직하게 음료수를 받아든다.
카미죠는 벤치에 앉아 자신의 몫을 마시기 시작한다.
딱히 의식않고 앉았는지, 두 사람의 간격은 5cm 정도 밖에 없었다.
 
 
(에!? 가, 가까워!! 가까워지려고 생각했지만, 너, 너무 갑작스러워서 왠지 여러가지로 마음의 준비가!!??)
 
 
미코토의 뇌속은 패닉에 빠진다.
동시에 얼굴이 빨개져간다.
그걸 본 카미죠는 미코토의 얼굴을 엿보며 이마에 오른손을 댔다.
 
 
"왜 그래, 미코토? 감기야?"
(에, 나는 대체 뭘 하는겁니까악!!?? 게다가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
 
 
자신의 언동을 어째선지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카미됴조 뇌속에서 패닉에 빠졌다.
다만, 이마에 손을 대여진 미코토는 그럴 참이 아니었다.
 
 
"후에에!!?? 괫, 괘괘괜찮아!!"
(갸아아아아아!!?? 또, 또 이마에 손이!!??)
 
 
미코토의 얼굴은 더욱 빨개져간다.
당연히 이마에 손을 대고 있던 탓일까, 이름으로 불렸다는건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가? 왠지, 아까보다도 얼굴이 빨간데?"
(괘, 괜찮다고 했으니까 손을 떼면 될텐데 어째서 놓으려고 하지 않는거야 나는!!!!)
 
 
미코토는 더이상 대답 할 수가 없었다.
어쩐지 눈이 흐릿해져왔다.
그리고, 불쑥.
 
 
 
"후"
 
"…후?"
 
"후냐-"
 
"헤? 어, 어이!? 미코토!?"
 
 
 
미코토는 기절했다.
오른손으로 이마를 대고 있던 탓에 누전하는 일은 없던건 다행일까.
 
 
 
 
 
 
 
 
 
 
PM 15:38
 
 
 
"으……응?"
 
"오. 정신 들어?"
 
"아, 응……"
 
 
 
미코토는 눈을 떠서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건, 카미죠의 얼굴이었다.
그 뒤로는 하늘이 보인다.
촉각이 되돌아왔는지, 후두부가 부드럽다는걸 알았다.
응? 부드러워??
 
 
"꺄아아아아아!!??"
 
 
미코토는 토키와다이 중학에 다니는 아가씨가 할거라곤 생각 못할 말로 튕겨 일어났다.
아무래도 무릎배게를 하고 있던 모양이다.
무릎배게를 하고 있다는 충격이 강했기 때문일까, 얼굴이 바까웠다는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조금 얼굴도 빨개진다.
카미죠는 미코토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면서 묻는다.
 
 
 
"에, 에 저기, 이제 괜찮아?"
 
"아, 응. 이제 괜찮아"
 
 
 
미코토는 남겨진 음료수를 마신다.
카미죠도 남겨져 있던 음료수를 마시고, 묻는다.
 
 
 
"그래서? 괜찮다면 다음은 어디 갈거야?"
 
"응…… 공중 그네"
 
"아~, 저거 말이지. 그럼, 조금 뒤에 가볼까나"
 
 
 
조금 뒤, 두 사람은 공중 그네의 줄에 섰다.
간판같은건 놓여있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으로 신경쓸 일은 없다.
공중 그네는 그 나름대로 인기가 높은지 상당한 줄을 서고 있었다.
 
 
 
"저, 저기 말야"
 
"응?"
 
 
 
미코토는 얼굴을 붉히고 조금 머뭇거리면서 다음을 말했다.
 
 
 
"또, 손, 잡아주지 않을래?"
 
"……헤?"
 
"아, 아니, 봐! 만에 하나 내 능력으로 망가뜨려선 안된다는것 뿐이니까………딱히 깊은 의미는………"
 
 
 
마지막 부분은 목소리가 작아져서 조금 듣기 힘들어졌다.
기절하고 무릎배게라는 콤보 탓인지 솔직함은 어딘가로 가버린걸지도 모른다.
카미죠는 미코토의 말에 조금 낙담한다.
역시 거절해두자, 하고 카미죠는 입을 연다.
 
 
"아, 아아. 좋아"
(에 그러니까 어째서 나는 사고와 행동이 아까부터 정반대인겁니까아!!!!!!)
 
 
카미죠는 마음속으로 외치지만, 이미 카미죠의 오른손은 미코토의 왼손을 쥐고 있었다.
설마 OK가 올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던 미코토는 움켜쥐여진것에 놀라면서도 얼굴을 붉힌다.
주위에서 보면, '왠지 앳된 커플이구만 저녀석들' 이라는 느낌이다.
라고할까, 아직 돌아올때까지는 20분은 있었다.
그 동안, 두 사람은 두근두근하면서 말하는것도 시선을 맞추는것도 서로의 얼굴을 보는것도 할 수 없었다.
20분 정도가 지나, 두 사람은 예의 선두에 선다.
사실은 아까전 한 사람은 탈 수 있었지만, 손을 잡고 있는걸 보고 그만뒀다고 하는, 직원의 세세한 배려가 있기도 했지만, 그런걸 두 사람은 모른다.
 
 
 
 
 
 
 
 
 
PM 17:39
 
 
 
"다, 다음은 어디 갈래?"
 
"그, 그러네~………"
 
 
 
결국, 두 사람은 손에만 의식이 집중해버려 즐길수가 없었다.
거기에, 그 뒤 다시 제트코스터도 탔었지만, 역시 손에 의식이 집중해서 즐길 수 없었다.
아직 얼굴이 빨개진게 사라진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얼굴을 보려하지 않는다.
 
 
 
"귀신의 집은, 어때?"
 
"응. 알았어. 에, 그러고보니 지금 몇시야?"
 
 
 
카미죠는 주위를 돌아보지만,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단념하고 핸드폰을 꺼내들어 연다.
 
 
"아-. 대충 크부헉!!??"
 
 
갑자기 카미죠가 날려졌다.
카미죠는 깨끗하게 머리부터 미끄러져, 조금 나아간 뒤에 멈췄다.
카미죠의 손에서 떨어진 핸드폰이 지면에 떨어지기 전에 미코토가 어떻게든 손으로 캐치하고, 카미죠가 날려진곳과 정 반대 방향을 본다.
 
 
 
"쿠, 쿠로코!!??"
 
"어, 언니!! 이런데서 이 분과 뭘 하고 계신건가요!? 서, 설마 데이트!!?? 이놈의 유인원 저를 내버려두고 언니와 데이트를 하다니 용서 못해요!!!!"
 
"에에이, 그만 못해!!!!"
 
 
 
아무래도 카미죠를 드롭킥으로 날린건 쿠로코 같다.
저지먼트의 완장을달고 있으므로 순회나 뭔가일 것이다.
미코토는 탓! 하고 지면을 발로 내려치는걸로 쿠로코의 텔레포트를 방해한다.
동시에, 카미죠의 핸드폰을 들고있다는걸 깨달아서, 블레이저 주머니로 쑤셔 넣는다.
데이트 라는 단어엔 건드리지 않기로 하자.
카미죠는 아무래도 처음의 드롭킥으로 기절해버린것 같다.
 
 
 
"역시나 언니. 제 행동 패턴을 완전히 파악하고 계시군요. ……어머? 그, 그그그, 그 고양이는!!!!"
 
"에? 아앗!!"
 
 
 
블레이저 주머니에서 고양이 핸드폰줄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따.
아무래도 삐져나온 모양이다.
미코토는 그걸 깨닫고 당황해서 주머니 속으로 넣는다.
하지만, 그 행동은 쿠로코에게 어떤 확신을 가지게 했다.
 
 
 
"언니가 요즘 매일 안고 자고 있는 고양이 인형과 똑같은거!? 거기에 지금 언니의 당황스런 모습………. 이놈의 저 썩을 유인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잠!!?? 쿠로코 기다려!!!!"
 
 
 
쿠로코는 핸드폰까지 보고있지 않아서, 미코토가 선물받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미코토는 쿠로코가 달려나가기 전에 팔을 붙잡고, 바로 다가붙어 쿠로코의 관자놀이에 주먹을 두고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앗, 아팟아팟아파욧!! 핫, 이걸 참아내는게 저의 이번 과제로군으다다다닥!!!!"
 
"네 그 변태짓은 어떻게 안되는걸까아?"
 
"아으다다다다!! 노, 농담이 아니게 아파요 언니! 이대로라면 쿠로코는 새로운 경지를 열―――오우윽!!??"
 
 
 
미코토는 쿠로코가 이상한 경지로 도달하기 전에 전격으로 의식을 떨구는데 성공했다.
어쩌면, 새로운 가능성을 낳았을 지도 모르지만.
 
 
 
 
 
 
 
 
 
PM 18:02
 
 
카미죠 토우마는 눈을 뜬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건, 낯설은 천장이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리고, 여기가 구호실인지 뭔지를 판단한다.
 
 
(기절, 했었나)
 
 
"아, 정신이 들어? 이제 괜찮아?"
 
 
미코토는 카미죠가 일어난걸 깨닫고 말을 걸어왔다.
 
 
 
"아아, 괜찮아. 라고할까, 누가 한건진 모르겠는데"
 
"아―. 그거말야, 쿠로코가 드롭킥 날린거야"
 
"시라이인가……과연"
 
"지금 옆에서 자고 있지만"
 
"에?"
 
 
 
자세히 보자 옆에도 침대가 있고, 거기엔 시라이 쿠로코가 자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이유를 파악한다.
 
 
 
"……일단 묻겠는데, 어째서?"
 
"내 전격으로 조금 자게 했어"
 
"죄악감도 없이 산뜻하게 말하니 카미죠씨는 전율을 숨길 수 없어요"
 
"아하하-, 평소의 일이야. …래서, 이제 괜찮다면 가고 싶은데가 있는데"
 
"시라이는 괜찮아? 내버려둬도"
 
"괜찮아. 다른 저지먼트의 사람이 데려갈거야"
 
 
 
평소의 일이라는게 굉장히 신경 쓰였지만 건들어선 안될것 같아서 건들지 않기로 한다.
카미죠의 반은 상냥함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다.
일단 이제 몸은 괜찮으므로, 미코토가 가고 싶어하는 장소로 가기로 하고, 구호실에서 두 사람은 나왔다.
 
 
 
"그래서? 가고싶은데는 어디야?"
 
"저거야"
 
 
 
미코토가 척 하고 손가락을 가리킨곳을 보고, 카미죠는 말한다.
 
 
 
"………제트코스터? 이제 이걸로 3번째잖아"
 
"거기가 아냐! 그 위야 위! 관람차!!"
 
"아-. 그렇습니까"
 
"응? 너 혹시 높은곳 약해?"
 
"아니. 전혀"
 
 
 
예전에 관람차보다도 높은곳에서 금발 선글라스 에게 추락했다고는 말 못한다.
덧붙여 처음이라고도 말 못한다.
미묘하게 이 회화에 데자뷰를 느끼면서, 두 사람은 관람차로 향했다.
 
 
줄 서고 나서 30분이 걸려 겨우 줄 한 가운데로 왔다.
역시라고 해야할까, 줄 서있는건 커플이 많다.
 
 
 
"아. 네 핸드폰 들고 있던거 깜빡했어. 돌려줄게"
 
"응, 오오. 땡큐"
 
 
 
미코토는 블레이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미죠에게 건내준다.
그 때 살짝 손이 닿아버려, 서로 조금 얼굴이 빨개졌다.
 
 
 
"그, 그건 그렇다치고……커플이 많네. 괜찮아 미사카, 나 같은거랑 있어도?"
 
"괘, 괜찮아. 나, 나는 그저 경치가 좋다고 하니까 보고 싶을 뿐이지, 따로 의미가 있는건 아니니까……"
 
"응. 그런가"
(그-러-니-까-!!!! 어째서 나는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하는거야!!!! 별로 관계없………잖아!!!!)
 
 
 
카미죠는 마음속으로 절규를 하며 부정한다.
마지막 부분에 한번 주저한 자신의 마음에 조금 의문을 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미코토는 미코토대로 솔직해지지 못하는 자신을 마음속으로 꾸짖고 있었다.
 
 
(어째서 나는 여기서 솔직해질 수 없는건데!!?? 이래선 뭘 위해 유원지에 와서, 뭘 위해 관람차에 타는지 모르겠잖아!!!!)
 
 
그런걸 두 사람은 계속 하고 있어서, 관람차에 탈때까지 결국 회화는 이 이상 없었다.
 
 
 
 
 
 
 
 
 
 
PM 18:32
 
 
겨우 관렴차는 두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저, 이번엔 두 사람 끼리라는 상황에 긴장해서 두 사람은 전혀 말할수가 없다.
결국, 말하지 않은체로 정상까지 올라와버렸다.
미코토는 거기에서 보이는 경치에 몸을 기대면서 말한다.
 
 
 
"와아……이뻐"
 
"………아아. 이쁘네"
 
 
 
카미죠는 자기도 모르게 미코토에게 흠뻑 빠져 보면서 말해버렸다.
미코토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조금 의문을 가지고 카미죠를 본다.
하지만, 그 전에 카미죠는 바깥 경치로 음속으로 고개를 돌려서 미코토는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그럴 경황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면, 말 할수 있을지도. 내 마음)
 
 
미코토는, 이 분위기라면, 기분의 고양감에 몸을 맡겨 말해 보자고 생각했다.
말하면, 더 이상 되돌이킬수 없게 된다.
하지만, 말하려고 생각했다.
 
 
"저기, 말야. 얘기, 가, 있는, 데………"
 
 
긴장해서, 서론마저 말하기 어려웠다.
카미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재촉한다.
미코토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막상 말하려고 한 그 순간.
 
 
 
 
 
 
미코토의 핸드폰이 울었다.
 
 
 
 
 
미코토는 갑자기 울려퍼진 소리에 놀라 심장이 뛰쳐나간다고 생각했지만, 모처럼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까지 부숴준 핸드폰의 주인에게 분노를 품으며, 상대가 누구인지도 보지 않고 핸드폰을 받는다.
하지만 이쪽이 분노를 부딪히기도 전에, 전화의 주인 목소리가 빨랐다.
 
 
[언니!!?? 지, 지금 대체 어디에 가 계신거에요!!?? 서, 설마 그 유인원 자식 언니――뚝]
 
 
미코토는 전부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쿠로코, 나중에 혼내겠어. 하고 무서운걸 생각하면서 핸드폰의 전원을 꺼뒀다.
 
 
"……얘기라는건?"
 
 
카미죠는 어딘지 모르게 얘기하기 힘든 분위기인걸 감지하고 있었는지, 마음 먹고 물어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아냐"
 
 
분위기를 무너뜨려서 말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얼버무린다.
그러기는커녕, 왠지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결국, 그 이상한 분위기로 관람차의 시간은 종료한다.
 
 
 
 
 
 
 
 
 
 
PM 19:46
 
 
 
두 사람은 유원지를 나왔다.
미코토로서는, 관람차는 마지막에 타는것이라고 정해두고 있어서, 그게 끝나면 유원지에서 할것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딘가서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가는 길에 가게를 찾고 있었다.
 
 
 
"또 그 비싼 레스토랑은 그만둬줘"
 
"알고있어. 아니면, 이번엔 내가 전부 내줄까?"
 
"그런짓 당하면 카미죠씨의 프라이드는 산산히 찢어져버린다구요"
 
"오, 그렇다면 그렇게 할까나"
 
"너무해! 이 사람 너무해!!"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아, 이 가게라면 괜찮지 않아?"
 
 
 
미코토가 마침 좋아보이는 가게를 발견해서, 두 사람은 그 가게로 들어 간다.
카미죠로서는 참을 수 있는 가격인데다가 맛있는 가게였다.
두 사람은 다 먹고 가게에서 나와, 기숙사로 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결국, 어째서 유원지에 나랑 온거야? 왠지 얼버무려졌지만"
 
"윽!!?? 스, 스스로 생각해!! 바보!!"
 
"어, 어째서 화내는건데…… 불합리다"
 
"시, 시끄러워!! 아, 아무튼간에. 오, 오늘은 즐거웠어!?"
 
"아? 즐거웠던게 당연하잖아. 아무튼 처음이――아"
 
"윽!? 그, 그런가. 그러고보니 그랬었지"
 
 
 
미코토는 이해한다. 제트코스터 때도, 관람차 때도.
위화감을 느꼈던건, 카미죠 자신이 괜찮은지 '모르는' 것이었으니까.
그런때까지 상대를 배려하는 카미죠에게, 미코토는 조금 기가막혀버렸다.
 
 
 
"하-. 너라는 녀석은,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하면 됐을거 아냐. 나도 대충은 알고 있고"
 
"……그렇군"
 
 
 
그저, 카미죠로서는 말할 수가 없었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기억상실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를테니까다.
어떤 날부터 어떤날까지인지, 어떤 날보다도 이전인지.
그 기억상실 레벨을 모를 미코토에게, 어렸을때의 기억도 없다고 생각하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뭐, 지금걸로 대부분 들켜버린것과 마찬가지지만.
 
 
 
"아, 이제 곧 갈람길이네"
 
"오오, 그러네"
 
 
 
하지만 미코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깨닫지 않았던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는 생각 못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도, 오늘은 굉장히 즐거웠어. 너랑 유원지에 갈 수 있어서"
 
"………나도야"
 
 
 
카미죠가 동의하자, 미코토는 놀란 표정을 짓고, 바로 그걸 웃는 얼굴로 바꾼다.
 
 
"고마워"
 
 
미코토는 그렇게 말하고, 기숙사 쪽으로 달려가버렸다.
카미죠는 멈추는것도, "고마워" 에 대한 말도 못하고, 미코토의 뒷 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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