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학원도시에는 '초능력자(레벨5)'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
능력자, 이능의 힘을 가진 학원도시의 학생들의 톱에 위치한 사람.
그 힘은 군에 단 한명으로 도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라고 한다.
자세한건 여러가지로. 이름이랑 얼굴까지 알려진 사람도 있는가 한편, 능력명 조차 알려지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학원도시, 최강의 인간.
'초능력자(레벨5)'는, "6명"만이, 존재했다.
이건, 그런 괴물이 사는 학원도시의, 한 명의 소년의 이야기.
바뀌기 시작한, 이 이야기의, 1페이지.
'어떤 IF의 전자통행(일레킥로드)'
"더버……젠자앙……"
8월 17일.
여름의 빌어먹게 뜨거운 태양이 지끈지끈 비추는 가운데, 한 명의 소년이 검은 옷을 입고 걸어가고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에 붉은 눈, 구름과 같은 새하얀 피부라, 길을 걸아가는 사람의 시선을 조금씩 모아가고 있다.
소매가 긴 청바지를 입었기 때문에, 소년이 느끼는 더위는 보통이 아니다.
능력을 다소 행사하고 있어도, 하얀 그 피부에 더위 탓에 땀이 흘러간다.
"젠자아아앙…… 어째서 편의점에 캔커피가 다 팔린건데…… 사재기 한 새끼 진짜 죽인다"
휘청휘청 그 발걸음은 불안하다.
그는 원래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대량으로 사고 나면, 얼른 쿨러가 있는 자기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든 블랙 커피는 품절. 별 수 없이 가까운 자동판매기로 가고 있었지만, 이대로라면 도착할때까지 그의 정신과 육체가 버티지 못할것 같다.
"아-, 젠장. 이럴때를 위해 능력이 있는거잖아아…… 저 트윈테일 저지먼트가 없으면……"
궁시렁궁시렁 푸념을 하면서도, 그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아스플타를 밟고 걸어간다.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
"'일상에서 능력을 너무 쓰지 말아주셔요!'가 아니라고. 죽는다고, 이거 나 죽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능력을 쓰지 않는건, 꽤나 성실하다는것이다.
그리고 목적지인 공원으로.
하지만,
"체이사아아아아!!"
뻐걱! 하는 굉음이 공원내에 울린다.
그 소리의 출처와, 그 누군가의 눈 앞에서 흔들리는 붉은 자동판매기를 보고 그는 한숨을 쉰다.
"하아……"
한숨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자동판매기 앞에 서 있던 '그녀'에게는 들린것 같다.
소녀는 교복 스커트를 흔들면서 뒤돌아봐, 질렸다는 표정을 짓는 그를 보고,
"액셀러레이터? 뭐하는거야 너?"
"그걸 네가 말하는겁니까아? 초전자포"
의문을 부딪혀온 그녀에게, 그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그의 이름은 일방통행(액셀러레이터).
레벨4인, 학원도시에 존재하는 능력자들 중 한사람이다.
"초능력자(레벨5)인 사람이 절도입니까아?"
"새삼스럽게 뭘 그래. 앗, 말해두겠지만 너도 공범자야"
"너, 억지로 내민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뜻이었냐……"
액셀러레이터는 옆에 앉은 소녀에게 받은 블랙커피 캔을 기울인다.
덧붙여 그가 가진 커피와 소녀가 가진 사이다는 자동판매기를 발로차서 얻은 물품이다.
발로 찬 범인인 그녀는,
"당연하지. 뭐, 입막음값과 블랙커피는 필요없다는것도 있지만. 잘도 그렇게 쓴걸 마시는구나"
"……어린애"
"뭐라 했어?"
"아뇨아뇨 별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파직파직 앞머리에서 전류가 흩날리는 소리를 낸다.
그걸 옆눈으로 보면서, 액셀러레이터는 쓰레기통을 향해 캔을 던졌다.
그녀는 미사카 미코토.
학원도시에 6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레벨5중 한사람인데다 제 2위이다.
갈색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그녀의 능력은 발전능력. 10억볼트의 전기를 조종하는, 명문 토키와다이의 전격 공주다.
별명은, '초전자포(레일건)'.
그런 학원도시에선 초 가 붙는 유명인인 그녀는, 액셀러레이터가 던진 캔이 훌륭하게 쓰레기통으로 들어간걸 보고 대항의식을 불태웠는지, 캔을 들고 쓰레기통에 조준을 하고 있다.
(……심한건 아니지만, 제 2위로는 안보이는군……라고하기보단 주변의 여자 중학생보다 어린애로 보인다……)
이이돌의 생얼은 안 일반인같은걸 액셀러레이터가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그녀는 빈 깡통을 던졌다.
던져진 빈깡통은 쓰레기통으로 향하지만,
"앗!"
깡, 하고 다른 깡통에 맞고 회전해 팅겨나간다.
튕겨진 황색의 빈 깡통은 공중을 날아, 지면으로 떨어졌다.
"아- 정말. 분해라아-……"
"능력을 쓰면 되는거 아니었냐?"
"그치만 너 능력을 쓴것도 아니잖아. 학원도시의 레벨 5 제 2위인 사람이, 레벨 4에게 질리는 없잖아"
"예이예이, 그렇습니까아"
깡통을 주으면서 하는 미코토의 대사에, 액셀러레이터는 마음속으로 어이없어 하면서 대답한다.
그는 그녀의 그런점에 질려있었다.
딱히 프라이드를 가진것도 좋고, 고집부리는것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향해지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솔직히 말해 관둬줬으면 좋겠다.
"네놈의 그 배틀버릇, 어떻게 안됩니까?"
"뭐야, 그 배틀버릇 이란거?"
하고, 이런식으로 자각조차 하지 않으니까 그로서는 질릴 수 밖에 없다.
(어째서, 나는 이 녀석과 알게 되버린거라암……)
두 사람의 만남은, 6월쯤으로 거슬러간다.
■
"아- 나른해, 졸려, 귀찮아……"
그런 한심한 인간 전개의 대사를 내뱉으면서도, 액셀러레이터는 밤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게에 셔터가 닫혀 있어, 가로등 불만이 길을 밝힌다.
휘청휘청 걸어가는 그의 오른손에는 하얀 비닐봉지.
그 안에는 편의점에서 사재기한 커피캔이 대량으로 들어있다.
"얼른 돌아가야겠구만……"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는것이 이 세상이었다.
"어이어이, 여기 좀 바쁜 상황이니까 절로 가지 않겠냐아?"
"앙?"
눈 앞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액셀러레이터는 멈춰섰다.
아래를 보고 있던 시선을 올리자 그 주변에 대량으로 있을법한 불량배중 한 사람이, 이쪽을 히죽거리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
멈춰서서, 액셀러레이터는 주변을 돌아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눈 앞의 불량배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불량배는 있었다.
그저, 반 이상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어 액셀러레이터 쪽을 보지도 않는다.
"어이, 알겠지이?"
"……"
그 누군가는 셔터를 뒤로 서있는 모습이다.
남자들의 틈새에서 보이는 교복의 끝에서, 분명 토키와다이의 학생이라는건 알 수 있다.
(아가씨 학교의 학생이 어째서 이런곳에?)
"어이! 네놈 들리지 않ㄴ"시끄러"그헉!?"
뭐라 주절거리는 녀석이 있어서, 액셀러레이터는 편의점 봉투를 휘두른다.
벡터조작에 의해 금속배트 처럼 일직선이 된 봉투는 불량배의 안면에 직격한다.
안에 들은 커피 캔 10개분의 위력을 안면에 먹은 불량배는, 쳐날려져 더러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진다.
"뭣!? 네놈 무슨짓을 하는거냐!"
"백발로 염색하고 불량배 흉냅니까아!?"
동료가 한방에 넉다운 당하자 역시 주위의 녀석들도 깨닫는다.
누군가를――아마 여자일것이다――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도 한발한발 액셀러레이터에게 다가온다.
"하아……"
그 광경에 액셀러레이터는 한숨을 보란듯이 내뱉는다.
힐끔하고 둘러싸여진 누군가를 보자, 갈색의 머리카락과 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보였다.
"……귀찮구만"
"우릴 얕보는거냐!"
"죽인다!"
각각 무기를 들고 오는 불량배들은 몰랐다.
눈 앞의 인물의 격이다른 강함을.
머리 앞에서 주먹을 휘두른 불량배는 안면에 발차기를 먹고,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쳐날려진다.
그것에 의해 뒤쪽에 있던 불량배 2명도 휘말려 하늘을 날았다.
"죽어!"
옆쪽에서 나이프를 휘두르지만, 액셀러레이터는 그걸 머리를 숙이는걸로 가볍게 피하고, 지면을 가볍게 밟는다.
붉은 순간 지면에 떨어져있던 작은돌이 튀어올라 나이프를 휘두른 남자의 명치에 직격했다.
"꾸엑!?"
"으긱!?"
"핫하아! 늦어, 너무 늦다고 찌질이, 아니, 짭새들이!"
텐션이 오른 그는 소릴 질러, 불량배들에게 파고 든다. 그리고 발차기.
액셀러레이터의 회전 발차기에, 불량배가 3명 얽혀 차여 날아갔다.
체중 70킬로는 확실할 남자 3명을 한번에, 말이다.
쿠쾅! 학 셔터에 부딪혀, 발을 내린 액셀러레이터는 고개를 끼긱 하고 울렸다.
"괴, 괴물……"
"도, 도망……"
"앙? 놓칠것 같냐!"
그런 이상한 광경에 의해 겨우 위기감을 품었는지, 남은 불량배들은 도망치려고 하지만, 액셀러레이터가 지면에 발을 부딪힌것 만으로 상황이 종료됬다.
발에서 전해지는 충격 벡터가 조작당해, 지면에 쓰러진 작은 돌에게 향해진다.
슈웅! 하고 날아간 작은 돌이 공기를 찢고 갈라,
"헤붓!?"
"갸악!?"
"그헥!?"
불량배들의 급소에 명중.
프로 복서에게도 필적할 위력의 작은돌을 맞은 불량배들은, 천천히 대지로 무너졌다.
시체더미 라는 느낌의 상황.
그런 가운데서,
"후아~……"
액셀러레이터는 그것이, 전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하품을 쉬었다.
그에게 있어 이런건 싸움축에도 못든다. 게임조차 아니다. 그냥 길을 걸아가는것과 별 다른게 없는 것이다.
"……읭?"
문득, 기지개를 한 액셀러레이터는 누간가의 시선을 느끼고, 뒤돌아본다.
시선을 주고 있던것은 아까전의 갈색 머리의 소녀.
경계와 흥미가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향해, 액셀러레이터는 한마디.
"어린애는 얼렁 집에 돌아가 자라"
빠직!
"어린애가 이런 시간까지 밖에 싸돌아다녀선 안된다고 귀찮게시리……"
빠직!
"대충 '나 강하니까 괜찮아!' 같이 말하는 타입이지? 나참, 어린애가 기는 살아가지고……"
빠직! 빠직!
"아가씨 학교의 애들(어린애)은 얼렁 집에 돌아가 우유라도 마시고 자라. 중요한 일이니까 두번 말했습니다, 라고"
뚜욱!!
거기다 추가로 맘대로 한다. 그렇게 말 끝내고 나서, 이제 용건은 없다는 듯이 액셀러레이터는 귀로로 돌아간다.
그의 뇌내에선 이미 불량배들이랑 소녀의 일은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현재 지면에 쓰러져 기절해 있는 불량배들을 밝으면서 걸어간다.
하지만,
"누……"
파직파직 하고 뭔가 뒤쪽에서 소리가 났다.
액셀러레이터는 이 소리를 몇번이나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기세좋게 뒤로 돌아, 손을 내밀었다.
"누가 어린애야 짜샤아아아아아아아!!"
커다란 외침소리와 함께 빛이 달렸다.
빛의 정체는 번개의 창.
청색의 그것은 곧바로 액셀러레이터에게로 날아가,
파칙! 하고, 내밀은 손에 닿아 순간 주위로 확산했다.
"……뭣!?"
"발전능력인가. 핫, 위력도 기절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위력이군"
벡터를 조작할때 뇌로 들어온 전기 정보로부터 그는 판단한다.
그걸 모르는 소녀는 머리에 물음표 마크를 띄우는것뿐만 아니라, 표정에 어린 경계의 색도 강하게 했다.
"헤에……"
그 얼굴을 보고 액셀러레이터는 히죽, 하고 웃는다.
아까전의 정보에서 그녀는 낮아도 레벨3이상이라는건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표정.
"평범한 어린애가 아닌, 가"
"어린애라 하지마!"
"내 맘이다. 애초에 너 이름도 대지 않았잖아"
액셀러레이터의 어이없다는 말에 윽, 하고 새빨개지면서 말이 막히는 소녀.
평소라면 조금 죄악감이 솟을 부분이지만, 갑자기 공격해온 인간에게 죄악감이 솟을 정도로 액셀러레이터는 바보가 아니다.
어색했기 때문일까, 미코토는 커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이름을 밝혔다.
"……나는 미사카 미코토야. 네 이름은……잠깐 기다려어어어어어엇!?"
"쳇"
또 날아온 번개를 밤하늘로 향해 날려버리고, 액셀러레이터는 혀를 찬다.
맘대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실패로 끝나버렸다.
이런 타입은 한번 무시하면, 나중에 끈길기게 덤벼오는 타입이다.
"예이예이? 뭡니까아 어린애. 나는 지금부터 집에 돌아가서 자야한다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만?"
"어린애어린애 시끄러워. 그리고, 이름 말해란 말야"
"각하"
즉답속공으로 대부정.
빠직! 하고 미코토의 혈관이 다시 소리를 낸다.
"너……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어린애A"
뚜둑!
부들부들, 하고 입술을 경직시키면서 미코토는 스커트의 주머니로 오른손을 넣는다.
"좋아……어린애어린애…… 머리가 빡쳤어……"
"돌아가도 됩니까아? 라고할까 돌아간다. 귀찮게시리……"
그런 미코토의 행동에도 관심없듯, 그는 발을 귀로로 향한다,
하지만,
"앙?"
파지직, 하고 자신의 주위에 작은 전류가 흘렀기 때문에 그녀를 본다.
그녀는 오른손을 액셀러레이터에 향해있고, 그 오른손에서 주위로 샐 정도의 번개가 모여지고 있다.
"어이어이……"
그 전개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상황에 액셀러레이터는 기가막히다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정신줄이 끊어진 미코토에겐 불에 기름을 들이부은것과 마찬가지.
"나를…… 학원도시 초능력자(레벨5), 제 2위인 '초전자포(레일건)인 미사카 미코토를……"
분노가 듬뿍 담겨진 목소리를 미코토는 자아내고, 오른손 검지에 힘을 모은다.
오른손에 쥐여진건, 은색의 코인.
그것이,
"얕보지, 말란 말야!!"
두콰아앙!!!!!
굉음이 울리고, 폭풍이 불어왔다.
그녀의 손에서 쏘아진 코인은 음속의 벽을 쉽사리 넘고, 빛의 기둥이 되어 액셀러레이터에게 다가온다.
그, 보고 판단도, 반응도 할 수 없는 공격은 그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다고 생각했지만,
가쿵! 하는 효과음이 붙을 정도로 상공으로 휘었다.
"……엣……?"
미코토는 그 소리를 내는것이 한계였다.
자신의 최강의 공격, 별칭도 되고 있는 그 공격은, 너무나 간단하게 막혀버렸다.
"유감스럽습니다아. 전기나 전자포등의 벡터로 어떤 공격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만 있으면……내게 못 막을 이윤 없지"
눈 앞에서, 장난이 성공한 꼬마 처럼 보고해오는 그에게.
그는 오른손을 올리고 있었다.
"앗……"
풀썩, 하고 다리에서 힘이 빠져, 그녀는 무릎을 찍었다.
믿을 수 없었다.
최강인 제 1위를 빼면 절대적인 강자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노력도 했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은 분쇄당했다.
"허리가 빠졌다, 라는 겁니까아? 어린애구만 역시"
"아, 우……"
저벅저벅, 하고 한걸음씩 그는 다가 온다.
도망치고 싶다, 그렇게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애라는 모욕에 반론하는것도, 비명을 지르는것도, 다리를 움직여 일어서는것도 할 수 없었다.
백발과 붉은 눈을 희미한 가로등 빛에 비추면서, 그는 미코토에게 다가온다.
그 모습은, 마치 사신.
절대적인, 강자.
그리고 그는 미코토의 눈 앞에서 멈춰 서, 그녀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꼬옥 하고 눈을 세게 감았다.
(……어라?)
하지만,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조심조심, 그녀는 눈을 열어간다.
그 갈색 눈동자에 비치는것읜 하얗고 하얀 누군가의 손.
"빨리 잡어"
"앗……"
잡아라고 들었지만 어째선지 억지로 잡혀, 일으켜진다.
상당히 세게 잡아당겼을텐데 전혀 힘들지 않다는듯, 미코토는 마치 무중력을 체험한듯한 기분이었다.
"그럼 안녕이다, 초전자포"
액셀러레이터는 몸을 틀어, 흰 비닐봉지를 흔들면서 걸어간다.
한발짝, 두발짝, 세발짝, 네발짝……
"기, 기다려!"
10발짝 정도 걸었을 쯤에, 그는 불러세워졌다.
목만 뒤로 돌아, 방금전까지 공포 일색이었던 그녀의 얼굴을 본다.
미코토는 손을 가슴 앞에 두고 마치 시스터가 하느님게 기도하는듯이 마주잡고,
"너의, 이름은……?"
입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의문에,
"일방통행(액셀러레이터)"
짧게, 간결하게 그는 대답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걸어 나간다.
그 등을, 미코토는 바라보고 있었다.
덧붙여,
두사람은 이 3일 뒤 재회하게 되지만, 아직 알리가 없었다.
■
회상전의 씬으로 돌아와,
"래서? 오늘도 또 전격 캐치볼이라고 할 생각이냐? 그렇다면 난 돌아간다"
나무 그림자에 위치한 벤치에 칠칠치맞지 않게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서 액셀러레이터는 그렇게 말한다.
이런 더위 가운데, 운동(전투)따위 사양이었다.
"음-, 오늘은 그럴 기분 아니니까"
"……"
평소의 액셀러레이터라면, 아아 그렇습니까 한마디로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요 몇일 동안의 일이 없었다면, 이다.
"……"
"……"
그가 대답을 하지 않았던 탓일까, 미코토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가 보는, 미코토는 왠지 이상했다.
아니, 몇년이나 같이 있던건 아니라,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마음 깊숙히서 웃지 못하는것 같다.
그녀가 보이는 감정 모두가 어딘가 전과 비교해 '달라져'있는 느낌이 든다.
"……어이, 너 말야"
그는 물어본다.
하지만,
"……읏!?"
그의 입은 거기서 멈춰버리고 말았다.
왜냐면, 그녀가, 미코토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까.
액셀러레이터가 아는 미사카 미코토는, 밝고, 모두의 중심에 있을법한 인물로, 어린애같고, 레벨5고.
이렇게 슬픈 표정의 얼굴은, 본적도 없었고, 느낀 적도 없었다.
"……앗!? 미, 미안! 멍때리고 있어서. 뭐라고 말했어?"
그 대사와 함께 평소의 얼굴로 돌아온다.
뭔가를 숨기는 소녀에게 액셀러레이터는,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대답했다.
"대체……뭘 감추고 있는거야?"
시간이 지나, 해가 지는 세계로 변했을 무렵.
거리를 걸으면서 액셀러레이터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는것은 물론 미코토가 숨기고 있는 일에 대해서.
"……관둘래"
불쑥 중얼거리고, 사고를 멈춘다.
어쨌든간에, 숨기는것엔 숨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그에게 할 수 있는것은 그저 기다리는 일 뿐이다.
"뭐, 그 녀석이 나에게 말할거라곤 생각 안하지만"
이런걸 생각하고 있는건, 역시 사람이 좋다가 옮아있기 때문일것이다.
"끄악! 늦어버린다!"
그래, 슈퍼 세일에 늦지 않도록 전방에서 전력질주하고 있는 삐죽머리의 소년같은.
"어이, 뭘 무시하고 있냐"
"헤붓!?"
무시하고 옆을 빠져나가려고 한 소년의 목덜미를 잡아쳐 지면에 내동댕치인다.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한 그는 호흡곤란에 빠지면서 지면에 부딪혀진다.
"카미죠 토우마구운? 나를 무시하고 갈거라곤 좋은 담력이다아"
"게혹, 게홋……읏!? 에에 그게……"
하지만, 학생복을 입은 그, 카미죠 토우마는 재채기를 멈췄다고 생각하자,
"앗! 나 세일이 있으니까!"
"앙? 잠, 너"
액셀러레이터의 제지를 뿌리치고, 그는 달렸다.
몇 없는 지인의 이상한 태도에, 액설레레이터는 의문을 품는다.
"뭐였담 찌질이자식……"
뭐 상관없지, 하고 귀로에 돌아서서,
"……?"
문득, 경치속 뭔가의 위화감을 느꼈다.
근소한 위화감.
주위를 빙골 돌아본다.
"……"
반대측의 보도, 차도를 사이로 둔 그 길을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두운 뒷골목으로 길이 보인다.
갈색의 신발이, 한쪽만이 입구에 떨어져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는 확신한다.
위화감의 정체는 이거라고.
그는, 반대측으로 건너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
어스푸레 어두운, 뒷골목 길.
거기 입구에 액셀러레이터는 주저앉아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것은 갈색의 신발. 학교 지정되어 있는듯한 가죽 로퍼.
어째선지 오른쪽만 떨어져 있었다.
"……"
액셀러레이터는 자신의 정신상태에 의문을 가진다.
평범한 신발을 보고 있을 뿐인데, 심장 고동이 수축되지 않는다. 반대로 점점 빨라져간다.
"……"
말없이, 그는 걷는다.
저벅저벅, 그의 신발에서 나는 발소리가 뒷골목에 울린다.
걷기 시작함에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연기같은 냄새와, 피같은 냄새.
지면에 몇개나 떨어져 있는 금색의 뭔가.
그것들을 가능한 무시하고, 액셀러레이터는 걷는다.
그리고, 펼쳐진 공간.
빌딩에 둘러싸인 공간에 도착했다.
거기서 본것은.
"초, 전자포……?"
마치 뭔가 거대한 물체에 찢겨나간것 처럼 몸 전면은 베여져있고, 거기에서 대량으로 나오고 있는 붉은 '무언가'에 잠겨있는 누군가.
학교지정의 교복을 입고, 갈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소녀.
미사카 미코토가, 죽어 있었다.
"어, 째서냐고 이거……무슨, 농담이야……"
중얼중얼, 쇼크를 받은것과 비슷한 상황에 빠진 액셀러레이터.
하지만 사고를 회복시켜, 단숨에 그녀에게 달려가
"응? 일반인인가?"
려고 했다.
제 3자의 목소리에 액셀러레이터는 발을 멈춰, 그 목소리가 난 쪽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붉은 교복을 입은 금발의 남자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6장의 하얀 날개. 마치 천사와도 같은, 날개.
날개를 만들어낸 그는 머리를 긁으면서 귀찮다는듯이 말한다.
"나참…… 경비는 제대로 하라고, 어쩔꺼냐고 '실험'은 일반인에게 알려지면 안되는거 아니었나?"
실험이라는 단어가 액셀러레이터의 머리에 걸렸지만, 그것도 곧 날려버렸다.
어째서냐면, 그가 등에 만들어낸 그 날개 중 하나에 피가 묻어있는걸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액셀러레이터는,
"너,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지인이 살해당해놓고 잠자코 있을 정도로, 어른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적에게 날아갔다.
후서
전편 종료.
아직 수수께끼가 많습니다만,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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