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 여체화 시리즈 - 【하치만 여체화】천사 삐줍데레, part2.5
 
 
 
 
 
일요일, 나는 코마치에게 끌려나와 라라포트에 왔다. 솔직히 이 모습으로 별로 남들 앞에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간에 내일부터는 부응없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서 그 예행연습으로 생각하고 포기한다. 광장에 도착하니 맞은편에서 팔을 크게 흔들며 만면의 미소로 이쪽으로 달려오는 인물이 있었다.
 
"코마치, 힛키! 얏하로!"
"유이 언니! 얏하로에요~ 오늘은 잘 부탁해요~!"
"여어……"힛키!!"우왓, 야!"
 
어제도 만났는데 고작 쇼핑가지고 뭘 그렇게 들뜨는거야. 이 녀석이 기르는 개인 사브레처럼 친근하게 나에게 안겨왔다. 왠지 어제부터 스킨십이 과다하다고요, 유이가하마 씨? 유키노시타한테도 자주 찰딱 달라붙는데 왜 너는 그렇게 유리유리하는거야? 그리고 여러모로 부드러운게 닿고 있거든. 없지만 반응해버릴것 같다고? 아니, 뭐라고는 말 안한다.
 
 
이 몸이 된 탓에 입을 수 있는 사복이 없어져서 내 옷을 사기 위해 라라포트까지 왔지만, 솔직히 나는 여기까지 올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처럼 줄무늬○닝 이나 유니○로 입으면 되지 않아? 라고 여기에 오기 전에 말했더니 코마치가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이러니까 오레기는. 모르네…전혀 모르네."
 
라며 미국인이 곧잘 하는 이거야 원, 하는것처럼 무척이나 화가나는 포즈를 취하면서 말했다.
 
"뭐가 말인데. 딱히 상관없잖아, 평소에 어딜 나가는 일도 좀처럼 없고, 편의점이나 서점에 가거나 게임을 사러 가는것 밖에 없고. 굳이 단정하게 차려입을 의미를 모르겠네. 특히 나에겐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
"모처럼 소재가 좋은데 그걸 살리지 않으면 아까워! 오빠도 말했잖아, 귀여운건 정의라고. 그 말대로야! 귀엽게 하는건 올바른거야."
"아니, 나는 올바르지 않아도 돼. 나는 한결같이 나쁜 길을 관철하겠어. 그게 나의 정의다."
"오빠가 하는 말은 모순하고 있어……코마치는 오빠랑 쇼핑하러 가는거 기대하고 있는데에. 유이 언니랑 같이 오빠의 옷 고르는거 기대하고 있는데에."
"하아…알았어. 단, 나의 멘탈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범위의 옷으로 해줘. 너무 화려한건 싫으니까."
아싸-! 오빠야 정말 좋아!"
"네네, 나도 사랑해. 그리고, 오빠는 돈 없는데? 엄마한테 받앗어?"
"응! 엄마한테 2만엔 받았고,그리고 아빠한테도 추가로 5만엔 받았어! 엄청 귀여운거 골라오래."
 
아니, 옷값으로 5만엔이라니, 우리 아빠 바보야? 총합 7만이라니, 뭘 그렇게 사라는거야.
 
 
라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오게 되버렸다.
 
 
 
 
"이 원피스 귀엽지 않아?
"괜찮네요~ 여기 치마도…아, 이거랑 맞추면 어때요? 그리고, 이것도!"
 
코마치랑 유이가하마가 꺄아꺄아 떠들고 있는걸 곁눈으로 나는 방금 왔는데 이미 질려있었다.
 
"부탁이니까 치마는 그만해줘…그리고 하늘하늘한것도 무리."
"에에~ 왜~ 귀여운데…"
"증말~ 오빠 흥이 나쁘네?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다~?"
"분위기랑 기세로 잴대로 안 입을걸 사서 낭비하는것 보다는 입을 수 있는 편이 낫잖아. 오빠는 절대로 그런거 안 입을거다? 그런걸 입고 밖을 걸을바에야 평생 집에 틀어박힐거야."
"또 그런 소릴 하고~"
"뭐, 힛키니까~ 어쩔 수 없어."
 
어이, 그건 무슨 의미야. 아, 그 말대로 의미네요. 하지만 이건 양보할 수 없다.
 
"아, 그럼 이 큐롯같은건 어때? 디자인도 간단하고 힛키라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아, 그거 좋네요! 거기에는 이걸 합쳐서……"
 
몇 점포를 돌아서 한 차례 옷을 몇 벌인가(그러는김에 신발도)고르고 점심시간이 다 됐을때, 더는 살건 없다고 생각한 순간 코마치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다.
 
"남은건 속옷이네요~"
 
코마치가 가리킨곳은 여성용 속옷 전문점이었다. 어… 여기 들어가는거야?
 
"좀, 어? 진짜로 여기 들어가?"
"이제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오빠? 브래지어도 팬티도 갖고 있지 않으니까 갖추지 않으면 안 되잖아."
"자, 힛키 가자!"
"아니, 무리무리무리! 팬티라면 있어! 지금 갖고 있는거면 충분해! 브래지어도 필요없어! 찰 정도도 없으니까……히얏!!"
"으-응. 이건 역시 필요해, 힛키."
"가, 갑자기 가슴 만지지 마, 이 빗치가! 너는 치녀냐!"
"빗치라고 하기 없기! 힛키 제대로 브래지어 안 차면 안 된다고? 이제부터 좀 더 커질지도 모르고, 형태도 무너지고, 무엇보다 노브라로 걷고 있는거 알려지면 이상한 눈으로 보여진다구?
"그, 그런거야?"
"자자, 오빠! 제대로 점원한테 재달라고 하자?"
 
 
점원에게 가슴 사이즈를 재달라고 할때 내 멘탈 게이지가 마이너스를 찍어버려서 결국 도중 이탈하게 됐다. 의외로 B컵은 됐던 모양이다.
코마치랑 유이가하마는 아직도 이거저거 고르며면서 안에 있다. 나는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광장에서 둘을 기다리기로 했다.
 
"얘, 너 혼자야~?"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더니 난데없이 말이 걸렸다.
 
"심심해~?"
"하? 아니…"
"우리도 엄청~ 심심하거든~ 혹시 괜찮으면 우리랑 같이 안 놀래?"
"노래방 갈까? 게임센터도 괜찮네!"
 
되게 날라리같은 2인조 헌팅 자식에게 얽혀버렸다.
 
"휴일에 심심한 사람끼리 사이좋게 놀자고~? 어디 갈래? 아, 이제 곧 점심이니까 밥먹으러 갈까? 사줄게~? 그래서, 그 뒤에 놀자고~?"
"아니, 그게…"
"뭘 좋아해~? 이탈리안? 중화? 일식? 프렌치? 어디 갈까~?"
"너, 프렌치는 무리잖아~"
 
 
이 녀석들 짜증나…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왠지 멋대로 가는걸로 정하고. 그리고 어미를 하나하나 늘리지마. 남자가 하면 짜증나는것 말고 없으니까. 하지만 똑바로 거절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성가실것 같다…
 
"저기, 죄송합니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어서 같이 갈 수 없어요."
 
어떻게든 둘의 대화에 끼어들어서 말했다. 버벅이지 않고 제대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에, 진짜로~? 혼자가 아니구나~ 아, 혹시 기다리는 애도 여자애? 그러면 같이 어때?"
"그래그래, 사람도 많은 편이 즐거우니까~"
 
끄, 끈질겨… 왜 기죽지 않고 이렇게나 붙는거야? 거절해도 물고늘어지다니, 멘탈 터프하잖아 이 녀석들. 나 같은건 거절받으면 순식간에 물러난다고. 애시당초 헌팅한 적도 없지만. 그나저나 어떡하지. 분위기가 토베같으니까 평소의 비굴함이랑 음습한 대처법이 과연 이 녀석들에게 통용할지 어떨지. 내가 대책을 짜고 있으니 건너편이 소란스럽다.
 
"하치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두두두두 마치 맷돼지철머 일심불란하게 이쪽으로 달려오는 뚱보…자이모쿠자다.
 
"어이구야 기다리거라! 거기 놈팽이들! 본관의 맹우에게 괘씸한 짓을 하는 놈들은 이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가 하늘을 대신해서 천벌을 내려주지!"
"하아? 뭐야 이 녀석"
"소름"
 
기다리긴 뭘. 아무도 어디에 안 갔어. 그리고 하늘을 대신해서 천벌이라니, 말이 이상하잖아. 두통이 아프다고 하는거라고. 증기가 나올 정도로 줄줄 땀을 흘리면서 자이모쿠자는 우쭐댄 얼굴로 단번에 말했다. 잘도 안 깨물었구나, 이 녀석…
 
"뭐야 너? 히어로 기분인 머리 아픈 녀석이냐~? 그보다 진짜 기분 나쁜데. 뭐야? 검호장군 이랬나? 바보 아냐?"
"이녀석 오타쿠라는 놈 아냐? 그거냐? 전차남 흉내냐? 오타쿠는 오타쿠답게 집에 짜져 있으라고 똥보!"
"……"
 
왠지 불온한 분위기가 됐다. 용기를 내서 뛰쳐온건 좋지만, 날라리 남자 둘에게 욕을 먹고 아무 말도 못하는 자이모쿠자는 약간 울상을 짓고 있다. 기분 나쁘다. 그보다 너 뭐하러 온거야. 왠지 짜증이 났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화내도 사태가 호전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해라.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이 녀석들이 말을 걸었을때 인상은 그렇게까지 나쁜 녀석으로는 안 보였다. 남의 얘기를 듣지 않지만 친근한 느낌이 끈질겼지만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방금전까지 이 녀석들과 지금 자이모쿠자에게 욕하는 이 녀석들의 차이는 뭔가…
 
남자와 여자라면 태도를 바꾸는 놈들인가? 아니, 그것치고는…아까부터 욕을 하고 있지만 폭력을 휘두를 기색은 없다. 어느 정도는 상식을 갖추고 있는건가. 아니, 이 경우에는 비상식적인건 자이모쿠자 쪽인가? 자이모쿠자는 이 녀석들의 역린을 건드려버린게 아닌가. 확실히 단순한 헌팅인데 난데없이 악당취급 당하면 누구든 화내겠지. 하지만 이 둘의 편을 들어줄 생각은 안 드는군.
 
대책은 짰다. 근본부터 나쁜 놈들이 아니라면 정에 호소하는 작전이 유효할 것이다. 자이모쿠자의 병을 이용하자. 효과 있으려나?
 
"뭐라고 말해봐라, 이 뚱땡아!"
"뭐야 너 우는거야~? 짱나… 됐으니까 얼른 사과해라. 기어올라서 죄송합니다라고!"
 
"저기…"
"아? 뭐, 왜 그래?
"죄송합니다!"
"어?"
 
나는 깊게 고개를 숙여 자이모쿠자 대신에 둘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울상으로 둘에게 호소한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오빠야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오…오빠…야…라고!?"

"정말로 구제못할 머리 아픈 오빠야지만, 저의 단 하나뿐인 오빠야에요! 부디, 용서해주세요! 자, 오빠야도 고개 숙여!"
"으, 미…미안하오."
"아…아니, 이제 됐어…왠지 이쪽이야말로 미안해~"
"아하하…닮지 않은 남매구나…아니, 미안해. 오빠도 심한 소리해서 미안해~?
"기다리고 있다는거 오빠였구나~ 미안해? 방해해서."
"아뇨, 저야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두 날라리남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돌아갔다. 이걸로 한건 해결이군.
 
"하치만…미안…"
"됐어… 솔직히 살았으니까. 하지만 방금 그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으, 음. 알겠다"
 
그러니까 그렇게 기죽지 말라고. 분위기를 들쑤신것 뿐이라도 와준건 솔직히 기뻤으니까. 말은 안하지만. 이 녀석 바로 기어오르니까.
하아…그나저나 코마치를 흉내내서 동생 캐릭터를 연기해버린건 새로운 흑역사군…
 
"힛키, 기다렸지~! 켁, 왜 중2가 있는거야!?"
"어라, 뭐였더라? 자이…자이…중2 오빠?
"우우욱…"
"자이모쿠자다. 너네 너무하구만."
"그, 그럼 본관은 이쯤에서…"
"뭐, 기다려."
 
유이가하마랑 코마치에게 수상쩍은 누으로 보여져서 이탈하려고 하는 자이모쿠자를 불러세운다.
 
"점심 아직이지? 아까전의 답례다. 사줄게. 코마치, 아직 돈 남아있지?
"응, 아직 많이 여유 있어-. 마침 점심 먹을까 유이 언니랑 얘기하던 참이야~. 중2 오빠도 오는거야? 아까전의 답례라니?"
"아아, 일단 헌팅남한테서 도와줬어. 그 답례."
"거짓말! 중2가!?"
"와- 정말인가요-!? 고마워요~. 이제부터 사이제 갈건데요, 사양말고 많이 드셔주세요-."
"으, 음. 그럼 호의를 받들도록 하지."
"힛키, 괜찮았어?"
"문제없어."
 
 
쇼핑은 오전에 끝내버려서 점심을 먹은 후 나는 잽싸게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코마칠아 유이가하마가 고집부려서 결국 다 같이 노래방에 갔다. 물론 자이모쿠자도 데리고. 자이모쿠자는 약간 있기 거북해보였지만 내가 알바 아니다. 목소리 질이 변해서 내가 프리큐어를 불렀더니 텐션이 올라갔지만.
 
 
그 날은 그걸로 해산하게 되서 겨우 집에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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