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녀의 부끄러운 호기심 - -미사카 미코토, 육성중- 제2화「무거운 대가」
「토우마, 다녀왔어-」
카미죠의 집의 엥겔숫자를 크게 높히는데 원인이 되는 동거인,
인데긋가 돌아온것은 딱 해가 저물어갈때쯤이었다.
「오우, 인덱스. 어서 와」
슬슬 올거라고 프라이팬을 한손으로 지름진 음식을 만들고 있던 흑발의 소년은,
눌러붙지 않게 젓가락으로 야채를 휘저으면서,
눈동자를 누그러지게 흰바탕에 금색 자수가 들어간 수도복을 입은 소녀에게 대답했다.
한여름의 시기는 지나고, 잔더위도 완전히 누그러들었다고는해도, 불을 사용하니 과연 덥다.
덧붙여서 그가 만들고 있는것은 콩나물과 양배추에 잘게자른 돼지고기를 섞은것이었다.
세간에는 싼가격에 주목해 매상을 급상승 시키는 콩나물이었지만,
영앙가가 높고 싼가격의 이 야채를 카미죠가에선 유행에 관계없이 이전부터 확실히 활용하고 있었다.
그저, 인기의 상품화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레시피가 나돌게 되서,
그건 그거나름대로 감사히 편리하게 쓰고 있다.
원래 돌봐주는데 소질이 있는 카미죠였지만,
많이 먹는 여자아이와 동거를 하게 되자 자연스레 주부스킬을 올린것 같았다.
「다녀왔어, 스핑크스」
인덱스의 부름에 응답하고 방석 위에서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는 냐- 하고 한번 울었다.
하지만, 상대를 할 기분이 아닌것 같아 무릎으로 기어오진 않았다.
변덕스러운 생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고 소녀는 동거인에게 다가갔다.
「오늘은 지쳤어」
인덱스는,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프라이팬을 뒤집는 소년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가능한 찰싹 달라붙었다.
본인에게 그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요는 어리광부리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이 행동이 바라는 바를 모르는 카미죠는 그녀의 행위가 의미하는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뭐하는거야?」
의식은 손에 집중하면서도, 소년은 살짝 옆눈으로 옆의 수녀를 봤다.
피어오르는 냄새에 반응한것인지, 코가 킁킁 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코모에의 집에서 아이사랑 차 마셨어」
「그래?」
짧게 대답하고 카미죠는 안도하며 입끝을 느슨하게 했다. 변함없이 두 사람은 사이가 좋은것 같았다.
(정말, 저녀석의 존재는 도움이 된다니까)
만약 히메가미가 없었다면, 인덱스는 지금보다도 더 한가한 시간을 가져 주체못할 시간이 늘어났을께 틀림없었다.
그 때문에 뚝뚝 이야기하는 그 흑발의 무녀에게 소년은 진심으로 감사를 하고 있었다.
뭔가의 형태로 답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그게 순백 수녀 관련이라는걸알면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해질것이다.
정말, 죄 많은 남자다.
「그러고보니 이상한걸 봤어」
「이상한거?」
카미죠가 화력을 조절하고 소녀의 얼굴을 보니, 이상한듯이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완전기억능력을 가진 그녀이기에, 떠올리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사진을 보듯이 색깔, 모양, 요염함과 봉투에 들어있던 잔주름까지 뇌속에서 재생하면서, 말로 전환했다.
「뭔가말야, 매끈매끈한 소재로 만든 가죽 수영복 같은게……토우마,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냐」
먼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중간부터 후라이팬을 내던지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 소년이었지만,
참고 대답을 했다.
(그건 츠치미카도가 가져온 그것과 같은거……?
그보다, 어째서 그런게 선생님 집에 있는거야?!)
과연, 그녀의 감각에서 보면 이상한것임에 틀림없었다.
보통 입는데 쓰기엔 노출도가 너무 높고,
그렇다고해서 바다나 풀에서 입는 대용물도 아닌것이다.
「게다가말야, 코모에가 입을만한 사이즈가 아니었어.
아이사는 모른다고 했지만, 그 아이한텐 딱 맞는 사이즈였을지도」
「헤에」
꺼림직한 사정이 없으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긁어부스럼이 되면 곤란해지는건 카미죠였다.
이건 적당하게 속일 수 밖에 없구나, 내심 식은땀이 흐르는걸 느끼고 있자, 쭉쭉 소매를 잡아당겨졌다.
「토우마, 토우마. 저 봉투는 뭐야?」
「헤?」
소년의 시선이 소녀가 가리킨것을 포착하는 동시에, 초대형의 충격이 그를 습격했다.
(아차……!)
그가 절규를 지르지 않았던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당황해서 떨어트릴뻔한 프라이팬을 다시 잡고, 카미죠는 즉석에서 결의했다.
머지않아 인덱스의 의식은 이 장소를 떠나
어떤 파괴력을 가진 폭탄을 웃도는 위력을 그에게 향할것이므로,
「어라? 이거 코모에 집에서 봤어」
「따, 따르르르르르르르릉」
소녀의 중얼거림을 막는 모양으로 소년은 기적적인 전화음 소리를 입으로 냈다.
그리고 멍해진 얼굴로 이쪽을 돌아보는 인덱스에게,
손잡이 붙은 평탄한 냄비와 야채를 쥐어주었다.
「우오, 전화다. 미안, 인덱스. 이거, 잠깐 들고 있어줘!」
「에? 잠깐, 에, 아, 와」
순백 수녀는 당황하면서도 솔직하게 넘겨진것을 받고,
흘리지 않도록 몸은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소년의 모습을 뒤쫓았다.
「아아, 그래그래, 미안」
카미죠는 핸드폰 액정을 열고 전화 하는척을 하고,,
당사자로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로서는 거동이 매우 수상하게 봉투를 손에 들고 현관으로 걸어나갔다.
「에, 어디가는거야 토우마」
「아니, 그러고보니 돌려줘야 한다는걸 완전히 잊고 있었어」
소년은 약간 억양이 빠진 대답을 하면서 신발에 발을 쑤셔넣은채로 집을 뛰쳐나갔지만,
생각난것처럼 멈춰서서 다음 대사를 덧붙였다.
「미안, 금방 돌아올테니까! 그거, 먹어 줘!
그렇지, 접시는 뒤쪽에 있는걸 적당하게 쓰면 될거야」
「너무 갑작스러운데? 저기, 토우마-?!」
카미죠는 인덱스의 부름을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위험물은 로커에 넣던지 해서 적당하게 속일 수 있다.
그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도,
돌아오면 덥석 하고 물릴게 틀림 없었다.
(일단 뭔가 단거라도 사올까. 없는것보단 낫겠지.
……높은 확률로 문답무용으로 습격당할거 같지만)
소년은 깊은 한숨을 쉬고, 불행해, 라고 중얼거렸다.
(진짜, 최저)
야한 의상을 입은 전격사 소녀는, 침대에 앉은채로 천장을 올려봤다.
아무리 벗으려고 해도 완전히 고정되있어서 도저히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팔뚝으로부터 아래, 손등까지와 허벅지 반 부터 발목에 걸친 의상 아래에 숨겨져 있는것은,
전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일것이다.
어깨나 가슴팍, 복주의 V존 부근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그 대비로서는 시각적인 에로티시즘을 자아내는 효과도 겸하고 있었다.
기능적으로, 그리고 어떤 용도에 관해선 잘 만들어진 옷이라고 할수 있다.
간단하게 벗겨져버린다면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라는건가.
「어떻게 된거야 이거」
물론 지금 미코토에게 냉정한 분석을 할 여유는 없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상에 입을 통해 나오는건 울것같은 목소리뿐이다.
그녀는 어떠한 전자 자물쇠라도 손쉽게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옷에 달린 자물쇠는 원시적인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열쇠 없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소재는 가죽같지만, 와이어로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힘으로 끊을수 없었다.
전격을 퍼부으면 다 구울순 있겠지만, 그건 피하고 싶었다.
어쨌든 완전히 꽉 끼인 이상 피부에 직접 닿아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신중히 힘조절을 해도 화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원 3위라고 해도 미사카 미코토는 틀림없이 그 나이대의 소녀이며,
만에 하나 자국이 남는 상처가 생겨버린다고 생각하면 주저해버린다.
평소와는 다르게 마음이 약해진 미코토는 트윈테일의 후배를 떠올렸다.
(쿠로코가 돌아오는걸 기다려? 안돼, 그건 있을 수 없어)
생각할 여지도 없다. 그렇게 되면 약점을 잡히게 되고,
원래 이런걸 준비한것은 시라이인것이다. 본궤도에 올라 무슨 소릴 할지 모른다.
(이런건, 우이하루씨나 사텐씨께 부탁 할 수도 없고)
미코토는 질끈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남에게 부탁 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지인이기 때문에 부탁하기 어렵다는건 확실했다.
아무리 자기것이 아니라곤 해도,
그렇다면 어째서 그걸 입었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에 접한다는게 눈에 보였다.
왠지 모르게 그렇게됬다, 라느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이건, 아무리 잠에 취해있어다고 해도 무심코 입어버리는 옷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고있는 사이에 입혀졌다면 몰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분명히 자신의 의사로 소매를 넣어버린 사실이 있는 전제로,
친구의 협력을 얻으려고 해도 고지식함이 방해를 해서 적당한 거짓말을 할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설마 터무니 없이 솔직하게 『흥미가 있었으니까』 등을 대답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나……)
소녀는 흠칫흠칫 고개를 들어올려 거울을 봤다.
거기에 비추이는건 수치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한 명의 소녀였다.
피부도 공공연한 본디지를 입은 모습은 18세 미만이 살 수 없는 책에 게재된 아이돌처럼,
그런데도, 이런 모습을 한 자신을 봐도 혐오감이 생기지 않았다.
믿을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 상황을 두근거리고 있다는걸, 믿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읏」
미코토는 참지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적어도, 거울이 비치고 있는건 야한 의상이 벗겨지지 않아 곤란한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래선, 쿠로코를 변태라고 할 수 있을리 없잖아)
점점 뺨에 핏기가 쏠려오는걸 느끼고, 소녀는 신음소릴 냈다.
이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토키와다이의 에이스는 성벽에 있어서 돌출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라고 아유받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튼, 지금은 어떻게 이걸 벗는가. 그것만 생각해야 해)
잡념을 천성의 집중력으로 억지로 누르고, 미코토의 사고는 곧장 멈췄다.
결함전기(레디오노이즈) 때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도움을 요구할 상대가 없는 것이다.
「학교관계자는 안돼. 친한 상대는 더욱 안돼. 남은건」
그 밖에 부탁할 녀석따위, 하고 소녀는 가슴속에 말을 흘리다가 핫 하고 숨을 삼켰다.
궁지에 빠진 그녀를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몇번이나 도와 준,
삐죽삐죽 흑발의 성개머리 소년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다.
(안된다니까, 그런거)
미코토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으며 사고를 부정했다.
(부탁할 수 있을리, 없잖아)
있을 수 없다, 라고 몇번이나 말한걸로 그녀는 머리를 새하얗게 하려고 했다.
그런걸 생각한 사실 그 자체를 기억에서 없애려고 하는것처럼,
그렇게 억지로 잊으면 잊을수 있다고 말하는것 처럼, 반복했다.
하지만, 환상살(이매진브레이커)의 소년은 오히려 강하게 의식에 남았다.
언젠가와 같이, 쫓아버리려고해도 가로막고 선다. 아무리 뛰쳐가버리려해도 손을 뻗어온다.
쓸떼없는 참견에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곤란한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것이다.
(저녀석은 분명히, 어떻게든 해줄거야. 그치만, 그러니까……)
문득, 뇌리에 떠오르는 카미죠가 미소지은것 같았다.
동시에, 딱 껴입은 의상이 마치 꼬옥 안긴것 같은 느낌을 받고,
미코토는 격렬하게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뭘 생각하는거야」
귀까지 뜨겁다. 전신에 불이라도 난것처럼 뜨거웠다.
(진짜, 싫어. 이런, 나, 싫어……)
소녀는 부끄러운 나머지 몸부림을 치고,
앞머리로부터 불꽃을 튀기면서 주먹으로 침대 이불을 터벅터벅 쳤다.
이대로 혼자서 고민하고 있으면, 분명히 수치심으로 죽어버린다. 수사(羞死)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 다소 침착을 되찾은 미코토는,
두통을 참을때처럼 이마에 손바닥을 눌렀다.
(어느쪽으로 해도 코트모습으로 식당에는 갈 수 없고,
그걸 어떻게 지나간다고 해도 쿠로코에겐 들켜. 그것만큼은 단언할수 있어)
뻣뻣하게 여기에 있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바라든,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됬다.
그리고 전자를 뽑을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망설이고 있어도 해결되는건 없었다.
어쨌든 신속하게 사태 해결에 임하지 않으면 결국 이 건은 시라이가 알게 된다.
그것만큼은 어떻게서든 저지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해, 필사적으로 생각해 미코토)
소녀는 지푸라기에도 매달리는 심정으로, 힘이 되줄것 같은 지인을 검색해갔다.
(……누군가, 그래, 그 의사(헤븐 캔슬러)!)
그 개구리 얼굴의 의사라면 적어도 비밀을 누설하진 않는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혹은 최선의 선택지일지도 몰랐다.
미코토는 더블코트를 걸치고, 남의 시선에 세심한 주의를 주면서 방을 뒤로했다.
희망이 크면, 그게 무너졌을때의 낙담도 큰것이다.
「하?」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하천부지, 교각이 낳는 어둠으로 미코토는 절망적인 마음으로 되물어봤다.
「해외출장, 이라고요?」
『네, 죄송합니다. 지금쯤 유렵쪽으로 향하는 비행기 내에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응해준 여성간호사는 동정에 가득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그럼, 하고 전화기를 끊었다.
뚜-, 뚜- 하는 무기질적인 소리를 말없이 듣고 있던 소녀는, 허리부터 무너져 내리듯이 주저앉았다.
(거짓말이지? 그럼,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본적도 없는 의사에게 부탁한다는 방법도 있지만, 이 마을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소문에는 발이 없다, 소문은 앗하는 순간에 퍼져버릴것이다.
그때였다.
「언니」
움찔하고 미코토가 뒤돌아본 끝에는, 완만한 경사에 자신과 쏙빼닮은 소녀가 서있었다.
비슷하게 닮은 남이 아니다.
어떤 실험을 위해 미사카의 체세포에서 태어난 클론이기 때문에, 닮은건 당연했다.
「……너, 어떻게」
무심코 옷깃을 누르며, 미코토는 스쳐지나가듯이 물었다.
「우연히 언니의 모습을 찾아서 왔어요,
하고 미사카는 흘러가듯이 사정설명을 합니다. 그것보다도 어째선지 심장박동수가 불안정하네요.
무슨일인가요, 하고 미사카는 배려하는 시선으로 질문 해봅니다」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눈동자로 유전자 정보가 같은 사람을 바라보면서, 미사카 동생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덧붙여서 저는 검체번호 10032호예요, 하고 미사카는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그건 어쩐지 알 수 있어」
혹시 눈치채면 어쩌지 하고 심장을 쿵쿵 울리면서,
미코토는 억지로 웃는얼굴을 어떻게든 유지하는 한편으로 물러날 구실이 없나 사고를 돌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 코트를 입기엔 아직 이른 계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혼자 강가에서 칼로리 소비에 힘쓰시는건가요, 하고 미사카는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아- 그래그래. 실은 요즘 너무 많이 먹어서 말야. 보여줄 수 없는 몸이 됬어」
운 좋게 미사카 동생의 대사를 이용한 토키와다이의 에이스는,
그런거니까, 하면서 발꿈치를 돌리려다 움직임을 멈췄다.
「하나 더, 나랑 여기서 만났다는건 비밀로 해줘. 그게, 당당하게 얘기할것도 아니고」
「알겠어요, 하고 미사카는 발설하지 않는다는걸 약속하고 대답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자신과 쏙 빼닮은 아이에게,
미코토는 가볍게 팔을 얼굴높이로 들어올리며 이별의 인사를 했다.
일단 잘 빠져나올수 있었던것에 조금 안도하면서,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 떠오르는건 자조적인 웃음이었다.
(새삼스럽게 입막음을 해도 어쩔 수 없는데, 말야)
전격사 소녀는 그런 마음을 뿌리치려고 풀숲 비탈길을 오르려고 했지만,
한발 내딛는 시점에서 꽉 끼인 의상에 고간과 가슴팍을 강하게 자극받아,
마음이 굳어지면서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정신을 차리자, 거기는 인기척이 없는 공원이었다.
직후, 발차기의 대가로 주스를 토해내는 자동자판기가
가까이에 있는걸 깨달은 소녀는 쓴 웃음을 지었다.
정신없이 걷고 있는 사이에, 어느샌가 여기까지 와버린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술취해서 의식을 잃고 있어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건
그게 습관으로서 뇌에 기록되어 있기때문이라고, 들은적이 있어)
허무한 생각이 가슴을 지배하는 가운데, 전격사 소녀는 하늘을 올려봤다.
오늘은 초승달인것 같고, 별빛만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미코토는 꺼내든 핸드폰 액정을 열고, 바로 코트 주머니로 넣었다.
아직 착신은 없었다, 메일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말은 즉 시라이는 아직 방에 돌아오지 않았다는거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무 위로가 되지 않았다.
부탁할 사람은 없고 취할 방법도 없고, 이제 이 일을 들키는건 시간문제인 것이다.
(바보같은짓을 했어. 이제와서, 그렇긴 하지만)
토키와다이의 에이스는 눈썹을 축늘어뜨리며 숨을 내쉬었다.
(이럴때, 그 녀석이 와준다면……)
무심코 마음속에 혼잣말을 하고, 미코토는 하아 숨을 삼켰다.
그리고, 그런건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결국 그・ 에게 매달리려고 하는 자신이
너무나 우스워서, 웃어버리고 싶어졌다.
할 수 있을리 없는걸 생각하는 자신이 우스꽝 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이런걸, 도대체 어떻게 사정을 설명하면 되는거야)
소녀가 잇몸을 깨물은 다음 순간, 세상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정확하게는, 그렇게 느끼게한 충격이 그녀를 습격했기 때문이다.
「혹시 미사카냐?」
「……읏!!」
잘 아는 목소리를 들은 미코토는 얼어붙은것 처럼 몸을 경직시켰다.
「왠일이야, 이런 시간에」
분명 학원도시의 남자고 가장 거리낌 없이 말을 건네오는 그 소년은,
뒤돌아보지 않는 전격소녀에게 평소의 어조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쩌지)
보다 더, 가장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과 만나버린다고는.
(어쩌지)
설마, 이 타이밍에서 카미죠 토우마가 나타난다고는.
(……어쩌지)
그런데도, 말로 하기 어려운 뜨거운 뭔가가 몸 속을 쑤시고 있었다.
(……나, 흥분하고 있어)
미코토는 숨을 쉬는것도 잊고, 밤거리에 울리는 소년의 발소리를 듣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혀끝으로 입술을 적시면서.
제 3화『각성, 그리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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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1.00 09/07/12
ver.1.51 09/07/14
ver.1.71 09/07/15
~어떤 아가씨의 부끄러운 호기심・무대 뒤~
「증말. 토우마는 언제나 그래」
순백 수녀는 뺨을 부풀린채로 투덜투덜거렸다.
젓가락을 사용해 프라이팬 내용물을 뒤집었다.
카미죠처럼 익숙한 솜씨는 아니었지만, 의외로 위험한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건 그녀가 조리스킬을 몸에 익혀서가 아닌,
단순히 눌러붙지 않도록 하고 있을 뿐이며,
이미 완성하고 나서 잔열로 더할뿐이라 불을 줄였기 때문에,
화재의 걱정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다. 긴급을 요할때라고해도,
역시 방이 없어지는 리스크를 실념할 정도로 환상살의 소년은 얼이 빠져나가진 않았다.
그건 그렇다치고, 다.
「……맛있는 냄새」
후각쪽에서 식욕을 자아내는 인덱스의 배고픈 배는 꼬르르르륵, 하고 성대한 소리를 냈다.
양배추는 탄력있는 파는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콩나물은 볶기 전에 물에 담가, 사각사각 먹을때 즐길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양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잘게자른 돼지고기가 먹을때 반응을 주고,
가격에 비해 만족도는 높은 일품이라 번번이 카미죠 가의 식탁에 오르는 주력선수이기도 했다.
「남은건 이걸 접시에 옮겨서, 읏차」
순백 수녀는 들은대로 식기 선반에서 접시를 꺼내
후라이팬을 기울여 대충 젓가락으로 갖다부었다.
다소, 스테인리스 대에 흘려버렸지만,
이건 맨손으로 잡아 입 속에 던지고 행주로 대충 닦는것으로 신속하게 증거를 인멸했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식사 준비를 돕고 있던 인덱스는,
어느덧 이렇게 실수를 속이는 방법을 배웠다.
다만, 눈치 채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건 본인뿐이고, 카미죠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만든 사람으로 보면 음식이 쓸떼없이 되버리는건 아니기때문에 아무 말도 안했을 뿐이다.
순백 수녀는 야채볶음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두고,
밥공기에 밥을 담으려고 밥솥으로 발을 향한 그때, 갑자기 전화 콜이 울려퍼졌다.
「……!」
지금까지 맛잇는 음식을 앞두고 떠들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인덱스는 명백히 긴장한 모습으로 호출을 계속하는 전화기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우으, 역시 힘들어. 누구야? 혹시, 토우마?)
20초 정도 경과해도 아직 멈추지 않은 콜 소리에,
은발벽안의 소녀는 겨우 마음을 먹고 조심조심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화기에 손을 댔더니 호출음은 끊어지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게된 전화기에 그녀는 끔뻑끔뻑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대로 잠시간, 정좌를 하고 통화를 위한 장치를
벌벌 떨면서 들여다본 인덱스였지만,
호출음에 위협당할 걱정은 없어졌다고 판단했는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거기서, 생각난것처럼, 꾸르륵, 하고 회충이 울었다.
몸은 정직한것이고, 염려사항이 정리된 바로 그때 공복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
순백 수녀는 군침을 삼키고, 방금전 동거인인 소년이 말한 대사를 떠올렸다.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먼저 먹어도 OK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눈 앞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야채볶음이 있었다.
「역시 밥은 막 지은걸 먹지 않으면 안돼」
인덱스는 일시모면적으로 식사전의 기도를 마치고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부끄러움 호기심, 제 2화입니다.
토우마와 인덱스의 교섭에 무심코 힘이 들어가버려, 생각이상으로 양이 늘어나버렸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이야기의 메인은 미코토인데.
라는고로, 제3화는 미코토와 토우마, 둘만의 전개입니다.
복선의 회수는, 머지않아.
그럼, 다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