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죠×미코토
일요일 낮. 인기척은 적지만 녹색이 가득한 공원에서 카미죠 토우마는 미사카 미코토와 우연히 마주쳤다.
「………………뭐하는거야 저녀석」
정확하게는 미코토는 카미죠의 모습을 깨닫지 못하고, 카미죠가 일방적으로 미코토를 발견한 모습이다.
인기척이 없는 공원의 중앙에서 나무아래에 서있는게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미코토는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자꾸만 나무 위를 올려다 보고는 빙글빙글 주위를 맴돌고, 또 나무 위를 올려다보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뭘 보고 있는건지, 나무 위에는 뭐가 있는건지, 는 카미죠가 있는 위치에선 다른 나무 가지가 방해해서 보이지 않았다.
별로 큰일은은 아닌것 같고, 미코토식에게 의식되면 방해해서 위험하다, 라는 생각에 카미죠는 발을 움직였다.
얼마쯤 걸어가자, 각도가 변해, 미코토의 표정을 잘 볼수 있게 됬다.
――그 표정은, 지금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다.
「………………어-쩔-수-없-구-만-!」
작게 신음하고, 카미죠는 어이- 미사카- 부르며 미코토에게 달려왔다.
「읏!? 네, 네가, 어째서 이런데에……?」
움찔 하고 어깨를 크게 떨며 카미죠를 보는 미코토.
「음ー, 지나가던길. 그랬더니 낯익은 아가씨가 지금이라도 울것 같은 얼굴이라서 가다가 들렀어」
「뭣!? 누, 누가 지금이라도 울것 같대!? 라고할까 이쪽으로 다가오지마!」
뺨에 홍조를 띄우며, 붕붕 손을 흔들고 기다려기다려-! 외치는 미코토. 카미죠는 알게뭐냐 하고 걸어왔다.
「그런 시시한 소리 하지마 미사카-. 우리 사이에 뭐가 그렇다고- 곤란할때는 도와주게 해줘-」
「도, 도와주지 않아도 돼! 라고 할까 별로 곤란하지 않았고, 원래 그런거 안부탁 해!」
딱. 카미죠의 발이 멈췄다. 우, 하고 미코토가 조금 기가 죽었다.
빤히---, 카미죠는 미코토를 바라봤다. 미코토는 시선을 오른쪽 왼쪽으로 피했다.
「……바보냐 너는. 친절이란건 멋대로 해주는거라고. 부탁받지 않으면 친절해선 안된다는거냐? 호의는 받아들여-」
히죽 표정을 망가뜨리며, 그런 말을 하면서 다시 걸어왔다.
「아, 우……!? 호의라니……」
어째선지 얼굴을 빨갛게 물드는 미코토에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정신을 차렸을땐 나무 밑둥까지 도착한 카미죠가 어디어디, 하고 고개를 올려봤다.
그러자.
냥-.
동물계척색동물문척추동물아문포유동물고양이계고양이과고양이종이며도둑고양이종아니고양이아종즉,
「………………고양이?」
가 굵은 나무가지 위에 누워있었다.
카미죠가 말하자, 미코토가 생각났다는것 처럼 나무를 올려다보며, 낯빛을 바꿔 카미죠를 붙잡았다.
「그래, 지나가다가 보였는데 내려올 수 없게 된것 같아! 저기 어쩌지, 어쩌면 좋아!?」
휙삐그덕휙삐그덕휙삐그덕 흔들려지는 카미죠. 미코토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진정해미사카카카카카카카카아아아아아아아아!!」
이래선 참을 수 없다고, 카미죠는 탁 손을 잡고 나무 기둥에 밀어붙였다.
옆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한 구도다.
「히익……!?」
착란상태였던 미코토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졌다.
「으아아아아……! 노, 놔아, 으으ー!」
흔드는 미코토와 흔들린 카미죠, 서로의 숨도 거칠어져 초지근거리. 얼굴을 새빨갛게 한 미코토는 카미죠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팔에 힘을 넣었다.
하지만, 거기엔 남자와 여자. 더욱이 고교생과 중학생. 힘의 차이는 물보듯 뻔했다.
게다가 카미죠는 미코토가 아직 착란상태에 빠져있다고 생각해서, 진정시키려고 조용히, 어디까지나 속삭이듯이 미코토의 귓가에 중얼거렸다.
「……조용히 하자구?」
펑.
삶은 문어 한마리 완성.
귀까지 새빨개진 미코토는 고개를 숙이며, 「………………네에」 라고 말했다.
일단 진정한것 같아서, 한숨을 쉰 초절 둔감 자식 카미죠 토우마 였다.
「에-저기,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 고양이가 발을 미끄러져서 저기까지 떨어졌고, 그 때 다친것 같으니까 자력으로 내려 올 수 없다.
말하자면 미사카는 키가 모자라고 원래 찌릿찌릿으로 어떻게 하지도 못한다고」
끄덕, 미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미죠는 곤란한걸 팔짱을 끼고 나무 위의 고양이를 봤다.
냥- 데굴 느긋하게 울고는 있지만, 자세히 보니 확실히 뒷 다리를 다친것 같았다.
나무의 표면엔 값싼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이 요철도 없고, 맨들맨들해서 올라갈 수 없었다.
높이는 그정도의 높은 위치는 아니었지만, 카미죠의 손으론 닿지 않았다.
확실히 어쩌지도 못한다.
「미사카- 네 전격으로 이 나무를 쓰러트리면케붓!?」
퍼억- 하고 머리를 두들겨 맞았다.
「무슨 생각하는거야! 그렇게 하면 저 고양이까지 크게 다쳐버리잖아!」
알고있습니다요 농담입니다요, 머리를 문지르면서 카미죠는 대답했다.
「음-, 그렇게 되면 어쩌면 좋을까. 올라갈수도 없고 닿지도 않고 내려 오지도 않아. 어쩔 수 없구-만」
「어쩔 수 없다니……그럼 저 아이는 어떻게 되는건데!」
「악- 진짜! 그러니까 그걸 지금 생각……아」
찌릿찌릿! 큰소리를 내는 미코토에게 오른팔을 휘감고 있던 카미죠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 왜 그래」
「……초 나이스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구」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히죽거리며 수상스럽게 웃었다.
「좋아 와라-!」
그 몇초 뒤, 나무에 양손을 대고 어깨와 허벅지를 붙인 카미죠의 모습을 미코토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니, 뭐하는거야」
솔직한 의문을 등뒤로 던져봤다.
그러자 카미죠는 목만 미코토에게 돌리며,
「목마다!」
하고 외쳤다.
「……에? 하, 잠………………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절규.
스사사사사사삭ー! 하고 단숨에 몇미터를 후퇴했다.
카미죠는 어째선지 열혈스럽게,
「미사카-! 어서 해-! 어서 하는거야-!」
던가,
「우오오오오……내 위로, 지금 바로!」
던가 말하고 있다.
미코토는 얼굴을 새빨갛게 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돌아봤다.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하고, 충분히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카미죠에게 다가갔다.
「(괘, 괜찮아……괜찮아. 이건 고양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애초에 반바지 입고 있고 괜찮아괜찮아괜찮……좋아!)
아무래도 결심한듯한 미코토가 카미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타……탈게」
「어서 와!」
흠칫흠칫 떨면서 카미죠의 팔에 다리를 넘기고, 어깨에 발을 걸쳤다.
목덜미에 위험한 부분이 닿지 않도록 세심한 주위를 뒀다.
「타, 탔어……」
그렇게 말하자,
「욧샤ー!!」
미코토의 다리를 단단히 잡고, 어째선지 기합이 잔득 넣으며 일어선 카미죠였다.
「잠, 히야아!?」
이상할 정도로 기합이 들어갔기 때문에, 목덜미에(웃흥-)가 딱 붙어버렸다.
「시, 싫어싫어싫어, 이거 안됀다니까! 내려줘, 내려줘내려줘!」
「와하하-! 이미 늦었다- 무리다-! 단념하고 얼른 고양이를 구출하게 미코토대원!」
역시 어째선지 모를 기세를 탄 카미죠가 다리를 단단히 잡고 있기 때문에, 미코토는 허리를 비트는 정도밖에 저항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면(아항-)가 카미죠의 목덜미에 밀착하는것은 어느쪽도 깨닫지 못했다.
「돼, 됐으니까 빨리……이거 안돼, 내려주……읏!?」
카미죠의 머리를 탁탁 때리고 있던 미코토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스커트 속의 위화감.
카미죠의 목덜미의 감촉이, 천 한 장을 넘어(이야-앙)에 닿는 감촉.
「(서, 설마, 아악……!)」
그리고 천천히 확인해보듯이 스커트에 손을 집어넣었다.
예상, 적중.
「바……」
「바?」
「(반바지 안입었어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
미사카 미코토. 고난의 시간의 시작이었다.
「(안입, 었, 다, 라는건, 지금 이 스커트의 아래는)……꺄아!? 하으……(우으으, 스커트 아래는……!)」
혼란스러운 미코토의 발밑. 카미죠는 머리 위에서 대단한 일이 벌어졌다는건 알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봤다.
당연히 목도 움직였다. 세로로.
「히아아아아!?」
기성(奇声)……교성(嬌声)? 을 지르는 미코토. 카미죠는 미안, 좀 아팠어? 등 무사태평하게 물어왔다.
「아, 아무것도 아냐! 어서 고양이를 구하자!」
「알았어……읏차차?」
갑작스럽게 카미죠의 다리가 꺽였다.
비틀 큰 움직임을, 한번 미코토의 다리에서 놓은 손은 허공을 방황한 끝에,
「게엑! 위험해-」
미코토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잡았다.
「~~~~~~~~!!?」
이하, 잠시간 회화만으로 즐겨주세요.
「미사카- 고양이 어때-」
「조금 더, 오른쪽으로……」
「OK-」
「거기는 왼쪽!」
「오- 미안. 이쪽이구나」
「앗!? 바, 보! 반동으로……우으」
「응? 미사카, 더워? 다리가 땀으로 젖었는데」
「뭣, 아냐! 아아아아 쓰다듬지마아앗!?」
「읏차 미사카가 떨어질것 같다. 으랏차」
「후아앗!? 잠, 그만……흔들지, 마……!」
「그런 소릴 해도 말야, 그건 그렇다치고 너 가벼운데- 제대로 밥 먹고 있어? 다리도 이렇게 가늘고」
「읏!? 안돼, 아, 응, 쓰다듬지마, 아, 하앗……! 주, 주주, 주무르지, 마, 큿……!」
「오- 미안. 그런데, 고양이는 아직이야 미코토군」
「크, 이게에……! 알았어, 후…… 요, 얼른 구해내!? ……면, 되잖아!?」
나무가지 위에, 고양이에게 필사적으로 손을 내밀은 미코토. 숨도 거칠어지고 얼굴은 새빨갛고, 몸은 여러가지로 땀투성이었다.
열심히 팔을 내밀었다. 쓸떼없이 카미죠의 손에도 힘이 들어가는게 미코토에겐 또 힘들었다..
「응긋, 이게……어서, 잡히란……말이야!」
와라ー! 하고 최후의 힘으로 미코토가 외쳤다.
그 진지한 표정의 성량에 놀란 고양이는 흐먀!? 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일어나서.
「응, 풋!?」
「오옷!? 고양이가 의외로 건강하게 일어나서 미사카의 이마를 밟고 그대로 어깨→내 어깨→착지해서 미사카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쳐다보고 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설명어조인 카미죠와 미코토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떨어진건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상하반전한 세계를 바라보면서 카미죠가 투덜거렸다.
「어이- 미사카. 괜찮아-?」
일상의 싸움과 비일상의 전투로 생각보다 두터워진 가슴팍에는 거친 숨을 쉬는 미코토가 타고 있었다.
「하아……하, 아……괜찮, 아, 가, 아니잖아 바보!」
그대로 약간 상체를 일으키고, 긴장이 풀려있던 카미죠의 배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케붓!? 뭐하는거야 이 꼬맹이는!」
「뭐야!」
「뭔데!」
와-와-꺄-꺄-찌릿찌릿-살려줘요-등 시끄럽게 떠드는 두 사람.
끝에는 맞붙어 싸우던 미코토가 위로 올라타거나 카미죠가 위로 올라타거나해서 옆에서 보면 훈훈함이 흘러넘치는 상황이었다.
행복이다, 지금 이 상황을 관전하고 있던 사람은 두 사람이 구해낸 고양이 한마리 뿐이었다.
이 다음, 우연히 지나가던 시라이 쿠로코에게 목격→습격받을때까지, 두 사람의 갈곳없는 분노는 서로에게 맞부딪히고 있었다.
덤・어떤 초전자포와 고양이
「저기 너 말야. 네 오른손이라면 어떤 이능이라도 없앨 수 있지?」
「응? 아- 뭐 그렇지」
「있지, 그럼 조금 어울려 줄래?」
「하?」
………………
「먀-♪」
냥-냥-
「에이이잇, 데굴데굴~♪」
냐앙-
「히야- 정말 귀여워- 이 고양이! 아앗, 이 부드럽고 귀여운 생물을 안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냥-!
「………………내가 미사카를 잡고 있으면 정전기도 없앨수 있는건가. 뭐, 상관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