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금서목록/어떤 성야의 중지명령

어떤 성야의 중지명령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카미죠side - 12월23일

모래마녀 2015. 2. 18. 13:42

 카미죠 토우마의 집.
 배가 고파서 쓰러진 인덱스가, 배고픈 고양이 스핑크스를 괴롭히면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부엌에는 집 주인인 소년이 간단한 저녁밥을 한창 준비중.
 평소대로의 카미죠가 풍경이었다.
 계속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사건 뉴스정보가 흘러올때까지는.

 

「이, 이건 영국교회, 크게 잡아서는 십자교에 대한 도전이야, 토우마!」

 

 인덱스의 큰 목소리에, 당황해서 가스불을 끄고, 개수대에서 거실로 몸을 숙이며 달려온다.
 요 일년의 아수라장을 통해, 무의식으로 몸에 익어버린 위기관리능력.
 하지만, 그 노력은 전혀 도움되지 않고 끝났다.
 거기엔, 인왕을 세운 텔레비전 화면을 가리키는 인덱스가 있을 뿐이었다.

 

「크리스마스 중지라니, 너무해!」

 

 간만에 수녀같은 모습을 본 기분이 든 카미죠였지만, 그 리액션은 한없이 얕은 것이었다.
 하아 하고 기운빠진 한숨을 흘리면서 크게 손을 뻗는다.

 

「……아아, 네네, 그렇군요ー. 밥 다될때까지, 아주 조금 남았다고ー」

 

 뱃속에서 아무래도 좋은 대답을 남기고, 카미죠 토우마는 부엌으로 빠르게 철수한다.
 갑자기, 인덱스 전용회부 돌아온다.
 즈ー 하고 맛있을것 같은 소리를 울리는 후라이팬에 의식을 집중한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세지를 프라이 반대로 뒤집으면서, 희미하게 탄 자국을 숨긴다.
 두둥실 떠오르는 향기에 집어먹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 인덱스였지만, 오늘은 신앙심이 미묘하게 상회했다.
 부엌까지 통통 하고 걸어온다.

 

「크리스마스가 중지라니, 토우마는 아무렇지도 않아!?」

 

 쉿, 하고 검지 손가락을 세워 집어드는 인덱스.
 하지만, 카미죠는 솔직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내렸다.

 

「아니, 오히려 카미죠씨적으론 크리스마스따위 넌저리납니다만」

 

「……에?」

 

 생각못한 고백에 말을 잃자, 카미죠는 말을 들려주려는듯이 말을 계속했다.

 

「순진한 내 기분을 생각해주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째선지 주위에 찌를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거나, 여자끼리 눈짓을 주거나 해서, 엄~청 무섭습니다. 여러분, 내가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요ー」

 

 정말로 불행하다고 말하는것만큼 한숨을 내쉬는 카미죠에게, 인덱스는 진심으로 질린듯한 시선을 향해왔다.
 자신이야 말로 한숨을 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어쨰서, 토아무는 모르는걸까. 짤러오는 눈은 동성의 질투하는 시선이고, 눈짓하는 이성은 서로의 견제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같은 기분을 공유하는 인덱스에겐, 그런 주위의 심정이 손에 잡힐듯이 알 수 있는데.
 카미죠 토우마는, 기본적으로 자신한테로의 악의와 호의에 무관심했다.
 그 둔감은, 거듭되는 불행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형성된 일종의 안전띠라고 생각하면 동정할 수 도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소녀한테서 보면 어이없는것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나라에 있어 크리스마스・이브가 가지는 또 하나의 의미.
 그걸 전에 텔레비전에서 처음 안 이래, 내일이 특별한 하루가 될 예감을 가슴에 품었다.
 토우마도 자신과 같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붙잡을 지푸라기도 없이 크리스마스 의의조차 분쇄됬다.
 인덱스가 실망해서 잠자코 있자, 카미죠는 머리를 긁으면서 싱긋 웃어줬다.

 

「아, 그런가. 너, 그렇게 치킨케이크가 먹고 싶었구나」

 

「헤?」

 

「괜찮아. 내일, 나갈때 사가지고 올테니까, 안심해」

 

 밝게 단언하고, 이걸로 문제는 해결했다는 듯이 그림자 없는 미소를 향해오는 카미죠 토우마.
 이 녀석의 고민은 먹는것과 관계있겠지 라고 가볍게 판단한 그 태도.
 인덱스의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붙은건, 충분한것이었다.

 

「……토우마, 바보ー!」

 

「뜨아아아악!?」

 

 기운세게 덤벼오는 인덱스를, 간신히 몸을 비틀어서 피한다.
 소녀의 입에서 딱딱 하고, 주저없는 소리가 들려 카미죠는 켁 거린다.
 하지만, 인덱스에게 그만둘 기색은 없고, 몸을 굽히고 제2차 공격의 자세를 취한다.
 차분히 표적을 제압 영역에 놓는 사냥꾼의 행동에, 카미죠는 다음 공격은 피할 수 없다는걸 경험에서 안다.
 도망치는것 보다, 모르는 사이에 돌파한 분노의 임계점을 진정시키는 쪽이 아직 생존 가능성은 높다.
 카미죠 토우마는, 비는 자세로 말한다.

 

「저기, 인덱스씨. 크리스마스니까, 여기는 한번 관용의 정신 베풀어주지 않겠습니까ー!?」

 

 괴로운 나머지 한 말이었지만, 십자교를 따르는 인덱스에겐 어느 정도의 도리가 있었는지, 딱 움직임이 멈췄다.
 눈은 차분히 카미죠를 흝어보고, 한 호흡을 하는 인덱스.

 

「……관용은, 일단 먼저 나아가서 보이는거야, 토우마」

 

 과연, 그건 맞는 소리다.
 카미죠는 에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양손을 마치 끌어안는듯이 벌린다.
 얼굴엔, 어색하게 굳은 웃음

 

「자아, 인덱스, 물을거면 물어도 좋아, 카미죠씨를 마음껏 깨물어서 용서해줘」

 

「자아, 사양않고!」

 

「엑,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경악의 소리로, 인덱스에게 밀려 쓰러지는 카미죠 토우마.
 크게 벌린 인덱스의 입 속을 보고, 충치 하나 없는 그 치열에 감동한 그 순간, 카미죠 토우마의 의식은 당돌하게 멀어졌다.

 


 방의 전화가 왔다는 소리가 울린것은, 카미죠 토우마가 충분히 깨물렸을 쯤이었다.
 평소엔 가주인 카미죠가 받지만, 그 카미죠는 움찔움찍 떨고만 있어서 쓸 수가 없다.
 인덱스는 살작 카미죠에게 시션을 향하면서, 머뭇거린 후에 수화기를 손에 들었다.

 

「네, 인덱스……」

 

 말하면서, 아차 하고 말이 끊긴다.
 카미죠입니다 라고 답하듯이, 끈질기게 들은걸 떠올린것이다.
 당황해서 인덱스는 말을 고친다.

 

「……가 아니라, 카미죠 인덱스입니다」

 

「언제. 성 바꿨어」 

 

 상대는 신분을 밝히기 전에, 츳코미를 넣어온다.
 하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더라도 그 담담한 어조에서 인덱스는 상대의 정체를 판단 할 수 있었다.
 인덱스와 카미죠의 공통 친구, 히메가미 아이사다.

 

「정말이지. 놀라게 하지 말아줬으면 해」

 

「후에?」

 

 조금 나무라는듯한 히메가미의 말에, 무심코 괴아한 소리를 낸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것보다. 귀가 솔깃해질 공지」 

 

「뭐야뭐야?」

 

「내일. 스키야키 파티를 개최합니다. 와ー. 박수박수」

 

 내용과는 정 반대로, 히메가미의 목소리는 한없이 텐션이 낮았다.
 하지만, 인덱스에겐 바로 효과가 있었다.

 

「스키야키ー!?」

 

 대조적으로, 매혹적인 단어를 들은 인덱스는 흥분해서 소릴 질렀다.

 

「그런고로. 내일은 코모에 아파트에서 집합」

 

「아, 기다려. 토우마한테 얘기해줄게」

 

「으응. 필요 없어. 여자애만. 반 애들도 와」

 

「여자애, 만?」

 

 물으면서, 인덱스의 눈이 크게 떠진다.
 여자의 직감이 천계를 하사하고 있었다.
 이건 카미죠 토우마를 표적으로 한, 빠져나갈 방지책.
 누군가 댓쉬하는걸 피하기 위해, 상호감시 상황에 두려고 하는 것이다.
 코모에, 힘[가미, 후키요세 세이리를 필두로 한 참가 맴버가, 그 의도를 이 이상 없게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식욕의 권화 인덱스도 우선시 해야할 기준은 마음에 정했다.
 토우마와, 둘 만의 크리스마스.

 

「구우우…… 정말로, 유감이지만, 아이사……」

 

 괴로운 나머비, 울것같은 표정이 되어 거절을 하려고 하는 인덱스.
 거성을 떨어트린 전국무장도 저리가라 할 우울한 표정이었지만, 마음은 정했다.
 하지만.

 

「최고급 흑모 쇠고기. 등급으로 쳐서A-5」

「윽」

「녹아버릴것 같은 촉감, 향기도 솔솔ー」

「하아앗!」

「육즙이 터져나와. 입 안에서 깊은 맛이 퍼져간다」

「우아아아아아악, 그 이상은, 그만뒀으면!!」

 

 엄청난 악마의 속삭임에, 수녀의 마음은 쿵쿵거리며 흔들려갔다.
 스키야키도 먹고 싶다.
 그치만, 토우마하고도 보내고 싶다.
 그치만, 일본 쇠고기는 마성의 맛.
 아아, 그치만 토우마가……
 그런 사고가 쿵쿵 하고 뇌수를 회전시켜, 명석한 인덱스의 사고는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몇분 후, 간신히 인덱스가 내린 결론은.

 

「모, 모두랑, 토우마를 먹는다는건, 어때!?」

 

「진정해. 너 터무니 없는 소리하고 있어. 여러의미로」

 

 약간 동요를 숨기고, 히메가미는 인덱스에게 담담하게 츳코미를 넣는다.
 인덱스는 히메가미의 지시대로,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의 의식을 되돌린다.

 

「우으, 역시 미안해. 그쪽엔, 못 가」

 

「알았어. 네 의사가 가장 소중」

 

 히메가미의 어조에 꾸짖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인덱스는 수화기의 저편에서 희미한 웃음을 느꼈다.

 

「게다가, 분명 그의 성질이. 너와 둘이서 보낼 리는 없으니까」

 

 확신을 담은 불길한 예언을 남기고, 히메가미한테서 전화는 끊긴다.
 짐작이 가는곳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스키야키를 먹으러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새삼스럽게 후회가 생기는 인덱스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