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마녀 2015. 2. 18. 13:25

미사카 미코토는 병원을 찾아 왔다.
딱히 그녀의 몸 상태가 나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단순히 병문안이다.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카미죠 토우마가 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듣게 되어, 병문안을 오게 된것이지만,
「……가, 감사하라고! 입원해있다고 들어서 병문안 왔으……」
문을 열고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한 대사를 하면서 병실에 들어온 미코토였지만,
「zzz……」
아이러니 하게도 카미죠는 수면중이었다.
병실에 들어갈때까지 이래저래 여러가지 상황을 상정해,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던 미코토로서는 어깨의 힘빠지는 기분이었지만, 뭐어 환자는 자는게 일이라는 것으로 이것 만큼은 어쩔 수 없다.
어째선지 전격을 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지만, 어떻게든, 기분을 억누르고, 일단, 멍하니 서있어도 어쩔 수 없어서 병문안 선물을 그 주변에 둔다. (덧붙여서 병문안 선물은, 이전에 병문안 왔을때 소망하던 엉망진창의 수제 쿠키가 아닌, 나름대로 괜찮은 가게에서 사온 과자를 섞어왔다)
자고 있는 안색을 조금 옅보자, 나른한 얼굴을 하고 기분 좋은듯이 자고 있다.
역시 깨우는건 좋지않다고 생각해서, 가까이에 놓아둔 접이식 의자를 끌고와 침대 옆에 앉기로 했다.
몸 곳곳에 붕대를 감고 있으니까, 병이 아닌 부상에 의한 입원인것 같다.
뭐어 그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대체 어디의 누구(여자애)를 구하려고 이렇게 된거냐고…… 또 그 수녀ー? 아니면 그 수수하게 가슴 큰 아가씨? 그게 아니면 또 다른……?)」
부상의 원인이 엄청 신경쓰여버린건 어쩔 수 없었다.
걱정과 초조함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에 뭉실뭉실한 미코토의 심정따위 모르고, 카미죠씨는 변함없이 나른한 바보얼굴로 기분 좋은듯이 자고 있다.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도 모르고…… 이 녀석은……)」
「으음………………음냐… 음냐……」
카미죠가 뭔가 잠꼬대를 했다.
라고해도 뭘 말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자고 있는 표정에서 보면, 꽤 좋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걸까?
「도대체 무슨 꿈으 꾸고 있는건지……」
하고 미코토가 중얼거리고 있자,
「으음…… 미…… 사… 카……」
카미죠가 잠꼬대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엑……!?」
일순 들은게 착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미…사카……음냐음냐……」
다시 한번 더 중얼거리는걸 들어버린것으로, 아까전에 중얼거린 잠꼬대도 잘못 들은게 아닌것 같다.
「(뭣!? 이 녀석 내 꿈을 꾸고 있다는거야……?)」
잠꼬대로 이름을 중얼거린다는건 그렇게 되는걸까?
그걸 확인하는덴 카미죠에게 물을 수 밖에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고 있어서 무리다.
「(무, 무슨 꿈을 꾸는거야……!? 꿈 속에서 나한테 이상한 짓같은거 하는건 아니겠지……!?)」
아까전에 뭉개뭉개 했던건 휙 불어져, 이번엔 카미죠가 꾸고 있는 꿈이 신경쓰여, 민민하게 되었다.
일단, 조금이라도 정보를 바라는 미코토는 카미죠의 잠꼬대를 좀 더 들을 수 있도록 얼굴(정확하게는 귀)를 갖다댔지만,
「zzz……」
그러자 이번엔 잘 잠꼬대를 하지 않는다.
「(잠깐, 어째서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는건데ー! 이쪽은 네 잠꼬대가 신경쓰여 죽겠단 말야ー……!)」
아무 말도 않는것에 조금 화를 내고 있자,
「으음……」
데굴 하고 카미죠가 몸부림을 치는 사이, 두 사람의 얼굴이 갑자기 접근된다.
「---윽!?」
갑작스러운 일에 움찔 놀라는 미코토였지만,
「……미…사카……」
이 상황에서 잠꼬대를 하고 있는것 보다, 부끄러움이 단숨에 폭발했다.
「후, 후냐ー」
파직파직파직파지지지지지직!!! 하고 화려한 전격음이 병실내에 울려퍼졌다.

 


그 후에, 카미죠의 입원기간이 늘어난건 말할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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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던 중에 날벼락~☆

 

이번 화는 특별한 제목이 없는 소네타입니다.

 

어떤 아가씨의 ~ 를 쓰신 HAO 씨의 초단편, 소설이군요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