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뉴게임 - 강하게 뉴게임【IF 루트9】
강하게 뉴게임【IF 루트9】
코마치와 사귀게 되어 월요일 점심시간. 우리는 평소 베스트 플레이스……가 아닌, 자원봉사부 부실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평소대로 유키노, 유이가하마, 토츠카에 코마치, 카와사키 타이시, 잇시키도 같이 먹고 있다.
원래 코마치네는 여기서 밥을 먹고 있던 모양이지만……코마치의 권유로 우리도 여기서 먹게 됐다.
"오빠야, 아-앙"
"아-앙. 과연 나. 최고의 튀김이다"
"나참……거기는 코마치가 먹여줬으니까, 몇 배나 기쁘다고 말해줘야지.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낮아"
"코마치가 머겨주니까 마시써-"
"우와아, 국어책 읽기다-"
라고는 해도, 스스로 먹든 먹여주든 맛은 변하지 않으니까…….
"저, 정말로 사귀기 시작했구나, 핫치"
"뭐 그래. 호흡도 딱 맞고, 여러모로 상성도 좋고"
"사, 상성이라니……!"
"야이 비치가하마. 뭘 상상하는거냐, 뭘"
"비치가하마라고 하지마!
상성이라는 단어로 그쪽 방면을 상상하는건 빗치밖에 없잖아.
"큭……히키가야는 왜 이런 녀석을……!"
"……저기, 타이시. 이런 녀석은 누구 말하는거야아"
"헤? 아, 아니, 그게……"
"말해"
"히이이……!"
빡친 코마치와 쫄은 카와사키 타이시를 부시하고 다들 화기애애하게 밥을 먹는다. 이야아, (일부를 제외하고) 평화롭네에.
"선배, 코마치 공략 빠르지 않아요오?"
"음-……빠르다고도 할 수 있고, 빠르지 않다고도 할 수 있지"
"뭐에요 그거, 의미불명이에요"
실제로 코마치와 교제는 십 몇년에도 미치니까 코마치가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잘하는것, 못하는것, 받아서 기쁜것, 받아서 싫어하는것도 모두 숙지하고 있다.
"너도 언젠가 그런 녀석이랑 만날거야"
"그럴까요오……하아. 어디에 없으려나, 나의 왕자님……"
"하야마 하야토는 어때?"
"하? 누구에요 그거"
……그러고보니, 이 녀석 여기서 축구부 매니저가 아니라 자원봉사부 부원이었지. 그야 하야마도 모르겠군.
그보다, 너 본모습 나왔다.
"어머, 꽤 낯그리운 이름이네"
"잊고 있었냐……"
"그래. 벌써 10년이나 안 만났고, 대화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잊었어. 그러고보니 그도 소부 고등학교였지"
……아니, 응……초중고 같았는데 잊고 있었나. 뭐, 내가 있었으니까 유키노에게 해를 미칠만한 녀석은 철저하게 배제해왔으니까. 하야마도 유키노를 좋아하는것 같아서 다가왔지만……한번 친절하게 얘기해줬더니 더 이상 다가오지 않게 됐다.
하지만 소부 고등학교에 온건 아마 유키노를 쫓아온거겠지. ……절대로 하야마를 유키노에게 접근시키지 않아. 스토커냐고, 그 녀석.
"오빠-야♪"
"나원참"
응석부려오는 코마치를 무릎에 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코마치는 조금 세게 쓰다듬어주는걸 좋아해서, 몸의 힘을 빼고 나에게 기대온다. 역시 내 천사는 이렇게나 귀엽다.
어? 카와사키 타이시? 거기에 재가 되어 있는 녀석?
"하치만, 코마치 축하해! 자, 이거!"
토츠카는 가방에서 한 세트 키홀더를 둘 꺼냈다. 나는 늠름한 고양이고 코마치는 응석부리는 백묘다.
"우와아, 귀여워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으응. 내가 주고 싶었으니까 준거야. 기뻐해주면 기쁘겠는데……"
역시 토츠카는 천사였습니다.
"기쁜게 당연하잖아. 고마워, 토츠카"
가까이 앉은 토츠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눈을 크게 뜨고 놀랬지만 바로 기쁜듯이 웃었다.
왜 토츠카는 남자냐. 세계선이 조금 변했다면, 토츠카의 성별도 바꿔라……! 뭐, 그래도 나는 코마치 외곬이지만.
"에헤헤. 아, 이거 말야, 실은 재미있는 느낌이 돼. 빌려줘봐"
토츠카에게 고양이 키홀더를 건내자, 두 키홀더를 붙였다. 아무래도 서로가 자석처럼 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모양이다.
"이거 봐!"
토츠카가 보여준 키홀더는 늠름하게 선 검은 고양이에게 백묘가 응석부리듯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면서 흑묘는 백묘를 지켜보듯이 보고 있다.
"오오……나보다 여자력 높아……!"
"왠지 여자로서 분하네요……!"
"대단해……"
"토츠카 오빠, 굉장해……"
확실히 굉장하다. 이런 나와 코마치같은거, 보통은 못 찾아낸다고.
"그거, 내가 마음에 든 잡화점에서 발견한거야. 마음에 들었으려나?"
"네!"
"물론"
이건 너무 기쁜 깜짝 선물이다. 말 그대로 천사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잘 됐네, 오빠"
"그래"
이런 기쁜 선물, 지금까지 받은적이 없어. 전생에는 선물 = 현금이었고, 유키노시타가에선 실용품을 받을 뿐이었으니까…….
"그러고보니 오빠, 언제 우리집에 인사하러 올거야?"
"안 가"
"즉답했다!? 어째서 핫치"
"코마치라면 알거야"
"……아-, 확실히……"
생각해봐라. 그 아버지다. 코마치를 밀애하는 그 아버지가, 코마치와 사귄다고 말하면……우선 틀림없이 죽이러 올 것이다. 100% 되려 물리치겠지만.
거기다 뭐라고 해도, 그 아버지와 만나는게 귀찮다. 성가셔. 가고 싶지 않아.
"그럼그럼, 코마치가 오빠네 어머니랑 아버지를 보러 갈게!"
"잠깐, 쓸데없이 수명을 줄이지마. 내 수명"
"그렇구나. 자칫하면 검은옷의 남자들과 심야의 도쿄만 드라이브를 하게 될거야. 코마치가"
"왜!?"
"그게, 나 일단 유키노시타가의 장남이라 뒤를 이으니까. 내가 인정한 상대라면 엄마도 인정해줄거라 생각하지만……엄마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내가 보는 눈이 없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재교육을 받을거야. 코마치는 나를 홀렸다는 이유로 도쿄만에……"
……어라?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장래 전도다난한거 아냐?
"그럴수가아……"
"……걱정하지마, 코마치. 오빠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정말로?"
"그래. 코마치의 오빠고 남친인 내가, 귀여운 코마치랑 약속을 깰리가 없지. 그러니까 맡겨둬"
"……알았어, 믿을게"
"좋아좋아, 이해력 빠른 애는 좋아해"
"코마치도……오빠를 정말 좋아해"
……지금이라면 뭐든지 이길 수 있을것 같다. 상시무적 상태인 마○오처럼.
"달아! 달아, 이 공간!"
"나는 어제랑 그저께, 집에서 계속 봐서 익숙해졌어"
"친동생이 있는 가운데서 당당하게 시시덕거릴 수 있다니……선배 꽤 하네요"
"와와와……보고있는 이쪽이 부끄러워……"
……핫. 수, 순간 의식을 잃었다. 그러고보니 코마치한테 정말 좋아라고 듣는건 얼마만이었지……?
아-, 마음이 뿅뿅하네~.
그리고 그때,
띵-동-댕-동……
"""""아"""""
……oh……지각이잖아…….
분명히 5교시는……응, 현대국어지. 히라츠카 선생님이지. ……하아, 혼나겠네에.
~~~~~~~~~~~~~~~~~~~~
"머, 머리가……!"
히라츠카 선생님의 사랑의 채찍이라는 이름의 철권제재를 달게 받았더니, 방과후까지 통증이 남았는데……그 사람의 주먹은 어떻게 된거야……?
집에 도착하니, 유키노가 재빠르게 거실로 가서 비닐에 얼음을 담아 갖고와줬다.
"오빠, 얼음 갖고왔어"
"때, 땡큐 유키노"
머리가 아직도 욱신거려……!
"오빠, 착하지 착해"
유키노는 내 눈물을 수건으로 닦고, 아프지 않도록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나, 유키노랑 누나한테 쓰다듬받는거 좋아하니까. 기분이 진정되고…….
"정말이지, 오빠를 때리다니……그에 상응하는 보복이 필요해……"
"자, 잠깐, 유키노. 익숙하니까……"
꺼림찍한거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보다, 나 통증에 강했을텐데. 그 사람의 주먹만 특별한건가?
"므으…… 하지만 오빠가 맞고 가만히 있다니……"
"유키노"
"……알았어……"
"좋아, 착하다"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안심한 얼굴을 하고 무릎에 누웠다.
"오빠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 굉장히 안심이 돼. 왠지 전신의 힘도 빠지고……치사해"
"뭐가 치사한데"
"베-,. 안 가르쳐줘"
큭……귀여워……! 만약 전생에서 안 죽었으면 나, 어쩌면 유키노에게 고백하고 욕먹어서 방구석에 틀어박혔을지도. ……응, 그 유키노하고 사귀는 장래가 보이지 않아.
열심히 상상하려고 해도 역시 나오지 않는다. 라고할까, 그 녀석하고는 친구조차 아니었으니까…….
"? 오빠, 어려운 얼굴을 하고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고, 가정을 생각해도 의미는 없으니까.
"자 그럼, 오늘은 내가 저녁담당이니까 만들어볼까. 누나도 슬슬 돌아올테고, 빠에리야면 되겠지"
"그래"
지금은 17시니까, 18시까지는 먹을 수 있나. 하지만 누나는 배를 비운채 돌아올테니까, 조금 빨리 만들자.
"오빠, 뭐 도와줄까?"
"그럼 상 위를 준비해줘. 그리고 가능함녀 샐러드도 부탁할 수 있을까?"
"알았어"
라며 바로 준비를 하려고 한 그 때,
달칵달칵, 바아앙!
"닷녀왔어-!"
"다녀왔어요-!"
"어서오……코마치?"
엥, 왜 코마치가 있는거야?
"이야-, 대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났어. 오늘 밥당번은 하치만이니까, 먹으러 올래라고 물었더니 즉답이었어"
"오빠의 손요리♪ 코마치, 처음 먹어"
"라고해도, 지금부터 만들거니까……좀 기다리게 된다면 상관없는데"
""물론이고 말굽쇼!""
그거 이제 안 쓰는 말이야. 이 녀석들, 몇 년전의 사람들이야?
"좋아, 다 됐다"
하치만 특제 빠에리야다. 솜씨 좋게 만들었으니, 30분만에 완성이다.
"……오빠야, 잔상이 보였는데……"
"이건……나도 몰랐어……"
"너무 빨라서 조금 놓쳤고……움직임도 너무 매끄러워서 언제 이동했는지도 몰랏어……"
"그게, 귀여운 누나랑 동생이랑 여친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데서 엄마에게 배운 무술을 응용할 수 있다고는 생각 못햇는데. 검술도 배워둬서 다행이다…….
"오빠야……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하루노 기준으로도 포인트 높아! 과연 내 사랑하는 동생!"
"유, 유키노 기준으로도……포인트 높, 아……"
"누왓!?"
가, 갑자기 안겨오지마!
……라고 생각하면서, 떼어내지 못하는건 시스콘의 성질인가.
~~~~~~~~~~~~~~~~~~~~
""""짤 먹었습니다""""
응, 내가 생각해도 잘 만들어진 빠에리야였다.
"오빠야가 만든 밥 맛있었어-. 장래에는 오빠야가 밥 담당이네!"
"그럼 전업주부해도 돼?"
"안 되는게 뻔하잖아. 오빠야는 제대로 일을 해야해요"
에-. 유키노시타가 됐으니까 돈에는 곤란하지 않으니까 일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엄마가 하치만더러 집을 잇게 한다고 했지-"
"……진짜?"
"응, 진짜"
앗싸! 취직활동이라는 귀찮은 짓을 안 해도 돼!
대학수험도, 모의시험을 쳤더니 치바대도 여유롭게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어라? 혹시 내 장래는 무사평안?
"아, 벌써 이런 시간! 집에 안 가면 아빠가……"
"그렇군. 바래다줄게"
"에, 괘, 괜찮아!"
"신경 쓰지마. 내가 바래다주고 싶으니까 바래다주는거야. 유키노, 누나, 미안하지만 설거지 좀 해줄래?"
"그래, 알았어"
"네-에. 조심해-"
코마치에게 뭐라 말을 하게 하지 않고 함께 집을 나온다. 요즘은 따뜻해졌으니까 얇은 옷이라도 충분한 느낌이다. 이 정도의 기온이 개인적으로는 집에 박히기 쉬워서 최고다.
여름도 더우니까 집에 박히기 쉽고, 겨울은 추우니까 집에 박히기 쉽다. 봄은 꽃가루가 많으니까 집에 박히기 쉽고, 가을은 왠지 모르게 집에 박히기 쉬우니까. 즉, 일본의 기후는 1년 집에 틀어박히기 쉬운 기후라는 것이다.
"오빠는 요리 되게 잘하네. 코마치 놀랬어"
"뭐, 나도 그런대로 노력했으니까. 이전 세계에서는 나의 주부력은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최고 수준이었고"
"그런 소리도 했었지-"
아아, 정말로 그립다. 내 기준으로 보면, 그건 이미 10년 전의 일이니까…….
10년 전, 이전의 나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밀도 짙은 시간이었다. 당시는 전생의 일도 있어서 외톨이라는걸 받아들였지만……지금이 되어선 더는 그런걸 바라지 않는다. ……반쯤 엄마한테 조교당한거나 마찬가지고.
"오빠야"
"……왜?"
"……지금, 행복해?"
"……너랑 함께야"
"……긍가. 그럼 죽을만큼 행복하다는 소리네♪"
아니, 죽는건 이제 사양입니다.
"저기, 오빠야"
"왜"
"으응. 불러봤던것 뿐이야-"
"짱나……"
이 부분은 정말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너도 고등학생이 됏으니까, 그런 성격은 고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오빠는.
"후후. 저기, 오빠야"
"……하아. 그러니까 무――"
……헤?
코마치 쪽으로 돌아보니, 눈 앞에 볼을 붉히고 있는 코마치의 얼굴이 있었다. 입술에는 지금까지 느낀적이 없는 또렷한 부드러움. 머리 뒤에는 놓지 않는다는 의사표시인건지 코마치의 팔이 감겨있다.
……키스, 당한거다. 코마치한테…….
"읍, 으읍!"
"오빠햐, 음"
잠깐만, 코마치 씨! 너 엄청 매달리거든!?
게다가 여기 역 앞이야! 다들 보고 있꺼든! 그만해, 부끄러워! 하치만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야!
내심 흥분하면서도 코마치를 떼어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나는 코마치의 의견을,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해버렸다. 그러니까 코마치가 지금 키스를 하고 싶다면, 나는 그걸 받아들인다.
그보다, 이런 귀여운 코마치를 떼어내는 짓은 나는 못한다.
어느 정도 지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와 코마치는 거의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뗐다. 몽롱한듯한, 황홀한듯한 코마치의 표정. 얼굴이 새빨갛고, 어렴풋하게 땀을 흘리고 있다.
――덮치고 싶어――
"읏……"
지, 진정해라 나. 이성의 괴물이라고 까지 들은 나다. 참아라 참아. 여기서 섯부르게 매달리면, 코마치에게 미움살 가능성이 있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가, 갑자기 놀랬잖아……"
"미안해……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사과하지마. 나도 기쁘니까. ……슬슬 가자. 아버지한테 혼날거야"
"……어쩔 수 없네. 아빠인걸"
이런 시간까지 코마치를 데리고 다녔다는걸 알게되면……죽이러 오겠지. 죽지 않을거지만.
"오빠야♪"
"나참, 가자"
"응!"
팔에 안겨온 코마치와 함께 밤의 역을 걷는다. 설마 코마치와 이런 사이가 될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나는, 지금의 코마치와 관계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관계인채로 끝낼 생각은 없다.
"있잖아 코마치"
"왜에?"
"아직,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너는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포인트 되게 높아♪"
행복의 정의는 모른다. 하지만, 나 나름대로 열심히 해볼게. 죽을 기세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