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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뉴게임 - 강하게 뉴게임【IF 루트3】

모래마녀 2015. 2. 8. 21:03

강하게 뉴게임【IF 루트3】
 
 
 
 
 
내가 호신술을 익히려고 한 주의 토요일 아침. 아침해가 비치는 가운데 나는 홀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시간은 아직 아침 5시. 아이는 숙면하고 어른도 깨어있는 사람은 적은 시간대.
 
목표는 엄마의 서재. 엄마의 기상시간은 4시 30분이며, 1시간 정도 서재에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게 일과인 모양이다. 이것도 일주일 중에 조사한것 중 하나다.
 
똑똑, 달칵
 
"엄마, 들어갈게"
 
"너는……내가 대답하고나서 들어오라고 늘 말하잖아? 벌로서, 오늘 공부는 1시간 늘리겠어."
 
지금까지 공부는 2시간이니까……3시간인가. 그 정도라면 늘 하고 있으니까 문제 없나.
 
그보다, 히라츠카 선생님보다 낫잖아. 그 사람은 노크조차도 안 하니까.
 
책에 책갈피를 끼우며 안경을 벗으면서 한숨을 쉬는 엄마. 후광이 비치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그림이 된다. 사진 찍어도 될까?
 
"안녕, 엄마"
 
"그래, 잘 잤니. 아침 일찍 일어났구나"
 
"뭐, 엄마한테 부탁이 있어서"
 
나는 엄마의 앞에 서서 압도되지 않으려고 팔짱을 긴다. 그걸 보고 엄마는 살짝 웃었다.
 
"어머, 부탁이 있을때는 허리를 피고 서투르게 나오지 말라고 가르쳤을텐데. 반항기? 아니면 어른인체하는것 뿐이려나?"
 
"그런게 아냐"
 
반항기나 그런게 가능한 녀석이 없었으니까 하는 법도 모르고. 어른인체라고 해도, 나 속은 17살이니까. ……17살은 애야? 어른이야?
 
"엄마, 나한테 호신술을 가르쳐줘"
 
………….
 
서재에 침묵이 지배했다. 중2병 적인 표현이지만, 그런 말이 가장 어울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엄마는 내 말에 놀란듯이 눈을 끔뻑거리고 있었다. 젠장, 이 사람도 이 사람대로 역시 귀엽네……. 머리카락도 정리하지 않았으니까, 어딘지 모르게 고등학생 유키노스럽고.
 
"……어째서니? 그런대로 이유가 있지?"
 
"……딱히. 배우고 싶으니까 배우는것 뿐이야"
 
"……거짓말이 서투르네. 아빠랑 꼭 닮았어"
 
아-……확실히 아빠는 거짓말이 서툴지. 이상한 거짓말을 하면 바로 가적 전원에게 지적 받고 입장이 작아지고.
 
"……뭐, 좋아. 남자애니까 자매는 지켜줘야할테고"
 
그치? 라며 짓궂은 아이같은 미소를 짓는다.
 
칫, 역시 들켰나.
 
"하지만 어째서 나니? 그 정도는 사실을 말하렴. 안 그러면 용돈을 반 줄일거야"
 
그, 그건……아니, 그래도 충분히 용돈을 받고 있지만 말야?
 
"……아빠의 서재에 있던 앨범. 거기에 엄마가 어렸을 무렵부터 열심히한 무술 우승한 사진이 있었어. 가라데, 유도, 권법, 장술, 검술, 카포엘라, 바리토드……그 밖에도 많이 있지"
 
"……이거원……소꿉친구라고 해도 모든 사진을 갖고 있다니……깨네"
 
꽤나 진짜로 깨고 있는 엄마. 미안 아빠.
 
"……알겠어. 단, 다름아닌 내가 직접 가르칠거야. 각오하렴"
 
"아아"
 
유키노와 누나를 위해서다. 각오 정도는 되어 있다.
 
"그렇구나……일단 아침은 4시 30분 기상이고, 5시부터 6시 30분까지 호신술 익히기. 학교에서 돌아오면 15시에서 17시까지 공부하고, 2시간 익힌 후에 19시부터 저녁식사. 20시부터 21시까지는 익히기 연습이고, 22시까지 공부. 알겠지?"
 
"……어, 어어……"
 
그거 초등학교 1학년이 해낼 수 있는 메뉴가 아냐…….
 
"그럼 우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호신술을 보여줄게"
 
"여, 여기서?"
 
"그래. 안심해. 아프지는 않으니까"
 
엄마는 일어서서, 내 앞까지 걸어와선,
 
짜아악!
 
"읏!?"
 
어느샌가 눈 앞에서 손을 치고 있었다. 어, 엄청 쫄았어…….
 
"뭐, 기껏해야 고양이 눈속이기야. 상대가 거리를 좁혀왔을때, 당황하지 말고 재빠르게 손을 친다. 그러면 상대는 미량이든 조금 놀라기는 할거야. 거기서, 관절기나 꺾기를 하면 돼"
 
"과연……"
 
"단, 이걸 하기 위해서는 한다는걸 들키지 않을 자연스러운 초동과 재빠른 속도가 요구 돼. 이건 익히는 시간 말고도 항상 연습하렴"
 
"알았어"
 
들키지 않는것……훗, 내가 진심을 내면 존재조차도 눈치 못채이니까. 여유롭겠지.
 
"그럼 가보렴. 운동복은 내일 준비할테니까, 연습은 내일부터야"
 
"네!"
 
그런가. 고양이 눈속이기도 어엿한 호신술인가……확실히, 이걸 하면 놀란 틈에 조금이라도 도망칠 수 있으니까. 도망치는것도 어엿한 호신술이다. 즉, 귀찮은 일에서 항상 도망칠 수 있는 나는 어떤 의미로 호신술의 궁극체인걸지도 모른다.
 
~~~~~~~~~~~~~~
 
다음날 아침. 집에 인접하고 있는 엄마의 단련장 겸 도장에서 나는 엄마가 준비한 운동복을 입고 정좌하고 있었다. 눈 앞에는 엄마가 있고, 제대로 운동복을 입고 있다.
 
나는 유도복이지만 엄마는 합기도복으로 하카마도 입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정말로 폼이 되는군. 자세가 자연스럽다.
 
"그럼 우선 호신이란 무엇인지……알겠어?"
 
"향해오는 날붙이나 주먹을 멀리하여 상대도 다치게 하지 않고 제압한다, 일까?"
 
"뭐니 그게. 소꿉놀이니?"
 
엥, 아니야?
 
"그런거라면 나라면 가장 먼저 마을 안을 뛰어다닐거야. 날붙이나 주먹을 멀리하고 싶으면, 뒤돌아서 도망칠 수 있는 각력과 체력을 기를테고, 수갑을 상비해서 구속하면 될 이야기야"
 
……확실히 그 말대로다. 그보다, 이 사람도 상당히 비뚤어졌군.
 
"내가 생각하는 호신술은 자신이 다치지 않으면 돼, 라는거야. 상대 따위는 생각하지 마. 나는 지금까지 그걸 통해왔지만, 하치만은 유키노나 하루노도 지키고 싶은거지? 그럼 연습 밀도는 3배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세, 세 배…….
 
"연습에 조절은 허용하지 않겠어. 힘을 뺸다고 판단하면, 그 날 공부량을 30분 늘릴거야.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잠잘 시간은 없어진다고 생각해"
 
"……네!"
 
그 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야. 더는, 그런 둘을 보는건 사양이니까.
 
"그럼, 우선 방어 방법을 가르칠게"
 
"방어? 왜?"
 
"방어만 기억하고 있으면 이기지는 못하지만 지는 일도 없어. 상대에게 대미지를 준다면 치든 차든 돼. 그렇다면 우선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어부터 가르치게 되는거지"
 
흠……무술의 세계라는건 속이 깊군.
 
"……잘 부탁합니다"
 
"그래. 그럼 우선 가라데의 기본적인 자세와 낙법형태를 몸에 박아넣겠어. 오늘과 내일 안에 전부 기억해. 모레는 시험을 칠테니까. 만약 모레 시험에서 합격점을 못 받으면 연습 밀도를 더 올리겠어"
 
"부엌!?"
 
3배에서 더 올린다니, 진심이냐!? 나 가볍게 죽는거 아냐……?
 
"……하치만은 둘을 지키고 싶은거지? 그럼 그 정도 각오를 가지라는 거야"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키스를 했다. 엄마가 자주 누나나 유키노에게 하는 주문같은 모양이다. 나는 딱히 해주지 않아도 괜찮은데……부끄럽고.
 
"그럼 연습 도중에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도록"
 
"……네, 선생님"
 
엄마는 의외로 분위기를 잘 타는구나…….
 
자, 그 둘을 지켜내기 위해, 진심으로 기합을 넣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