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하치만 - 미니 하치만 위기일발!2
작아진 하치만 - 미니 하치만 위기일발!2
복도를 달려 모퉁이를 도니 누군가와 부딪쳤다. 뭐지? 아무래도 여자에게 부딪쳐버린 모양이다. 으엑, 이 묭묭한 세로 롤은…
옥염의 여왕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애는 부해의 여왕님, 에비나.
나의 도망생활도 끝인가…5분 이내로 끝이라니…
"좀, 너 괜찮아? 엄청 필사적으로 달리던것 같은데, 다친데 없어?"
"으으음? 유미코, 왠지 이 애, 히키타니랑 닮지 않았어?"
"히키오랑? 나아, 그 녀석한테 흥미없으니까 모르겠는데"
으, 과연 에비나. 감이 날카롭다. 그리고 미우라의 엄마 스킬이 높은건 여전하군. 여기는 어린애처럼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하자. 어쩌면 유이가하마한테 연락을 받을지도 모르니까.
"괘, 괜찮아요, 죄송해요"
"너 왜 그렇게 급하게 뛰는거야? 위험하니까 뛰는건 그만해. 좀, 어딜 가려는거야. 아직 얘기는 안 끝났는데"
"그래 맞아, 아직 묻고 싶은게 많이 있으니까…"
여기서 미우라의 엄마 스킬이 뒤통수를 쳤나. 에비나, 너 혹시 깨달은거 아냐? 눈이 왠지 빛나고 있는데…
"앗, 힛키 있다!"
"히키오?" "역시…후후"
이런, 어떻게 빠져나가지?
1.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이건 틀렸군, 이 몸으로는 아무리 힘내도 유이가하마에게 따라잡힌다.
2. 유이가하마에게 정말 좋아라고 말하고 한번 더 저 녀석이 혼미할때 도망친다
이 작전에 틀렸다. 유이가하마가 혼미해져도 미우라랑 에비나는 나를 잡고 질문해오겠지.
3. 부실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미우라네에게 말한다.
이거라면 미우라랑 에비나를 저지할 수 있고, 둘이서 유이가하마를 저지해줄 가능성도 있어!
이 작전으로 간다!
나는 미우라랑 에비나에게 부실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그대로 말했다. 거기서 느낀 공포와 도망쳐온 이유를.
"좀, 유이. 너 그런 짓을 해도 돼? 히키오도 지금은 작은 애니까 네가 그런 짓을 하면 무서워할게 뻔하잖아!"
"유, 유미코 그건 뭐라고 할까, 멈출 수 없었다고 할까…그만, 저질러버렸다고할까…"
"웃기지마! 아무리 유이라도 아이한테 그런 짓을 하는 녀석은 나아 용서 못해!"
미우라가 유이가하마에게 설교를 시작하고나서 나는 다시 도망쳤다.
고마워, 미우라! 역시 너는 착한 녀석이구나. 평소엔 무섭지만…
하야마 녀석에게 미우라의 다정함과 엄마 스킬 높은걸 열변해둘까. 미우라에게는 빚이 생겼으니까.
에비나는 미우라의 설교를 미소지으면서 보고 있다. 이 사람도 의외로 좋은 사람이군, 썩이있는게 흠이지만…
"자아자아, 둘 다 그 쯤해두고, 유이도 반성했지? 유이는 제대로 사과해두는 편이 좋아"
"유미코, 미안. 나 힛키를 생각해주지 못햇어…"
"유이가 알아줬다면 나아는 그거면 됐고. 단, 히키오에게 제대로 사과할것! 알겠지!"
"유미코~ 고마워~"
"좀, 유이도 참!"
뒤쪽에서 울것 같은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걸로 유이가하마는 나를 쫓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저나, 하야x쇼타하치…좋네! 와.씁.니.다.아――!"부핫
"자, 에비나 킁해!"
응, 지금 그건 못 들은걸로 하자. 나는 아무것도 안 들었고, 몰라.
유키노시타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 둘은 어떤 의미로 유이가하마보다 위험할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는 체력이 없지만 나의 도망칠 곳을 예측해서 거기서 잠복할것 같으니까. 히라츠카 선생님은 체력에 맡겨 실력행사로 나를 납치하려고 하겠지. 진짜로 무섭다. 기다려, 코마치! 이 싸움이 끝나면 결혼하자…
…어? 남매는 결혼 못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치바에는 전례가 있잖아, 바보야!
아-…진짜로 나를 길러줄 사람 없나-
"히-키-가-야-"
살기!? 히라츠카 선생님인가! 이런, 주위에는…아무도 없다, 여기는 선택지를 고를 틈이 없군. 일단 달리는 수 밖에 없다.
"후후후, 왜 도망치는거냐 히키가야…"
위험해. 지금 히라츠카 선생님의 결혼 못하는 이유를 살짝 본것 같다. 저 사람 얀데레 요소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줄이야…눈에서 하이라이트가 사라졌어.
저 푸른빛이 감돈 포니테일은…어음, 카와…뭐시기! 아, 사키사키다!
"사키사키! 도와줘!"
"아?"
무셔! 어? 노려보지 않아? 무심코 울상지었어. 불량이냐!
"아, 어음… 미안해? 얼굴이 잘 안보여서 노려본것처럼 보였지? 그런데, 너는?"
뭐야, 다행이다. 노려본거 아닌가. 눈초리가 너무 나쁘잖아, 사키사키…
"나야, 히키가야. 지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서 도망치고 있어. 이대로라면 내 정조가 위험해. 발묶기를 해줘"
"엑, 히키가야? 네가? …자세히 보니 확실히 그 녀석이랑 닮았네"
"히키가야, 도망치지 마라~"
뭐야 이거, 호러 게임보다 무서운데! 히라츠카 선생님은 천천히 이쪽으로 비틀비틀 유귀처럼 걸어온다.
"뭐, 알았어. 먼저 가, 히키가야. 여기는 나한테 맡겨"
머, 멋있어…게다가 내 인생에서 한번 정도 말해보고 싶은 대사 BEST10에 들어가는걸 쉽게 말한다니…
이제 그거구나, THE 누나라기 보다 THE형님이라는 느낌이지.
"땡큐, 카와사키. 사랑한다고!"
"무무무, 저 녀석 또 사랑한다고///"
"도망치지마, 히키가야-!"
이런, 부탁한다 카와사키!
"선생님은 그런 짓을 하니까 결혼 못하는거 아니에요?"
"크헉!"
"어린아이를 무섭게 만드는 사람은 엄마가 못 돼요. 우선 결혼상대도 못 찾겠지만"
""
이 무슨 파상공격! 히라츠카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몰아붙일줄이야. 카와사키는 히라츠카 킬러였나, 살았다…
유키노시타는 학교 어디에 있을지 모르고, 가방도 부실 안에 있으니까 코마치에게 연락하는것도 할 수 없어…
걸어서 집에 가는 수 밖에 없군. 집까지는 그리 멀지 않고, 이대로 학교를 돌아다니는것보다 안전하다. 신발은 유키노시타 씨가 준걸 쓰면 되겠지.
좋아, 교문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내 승리다. 게임 클리어 BGM은 어디갔지? 탈출성공이라고?
갑자기 누군가에게 팔을 잡혔다. 이건 혹시…역시 라스보스의 등장이었다.
"어디에 가는거니? 히키가야"
얼음의 여왕이 나타났다!
하치만은 어떡하지?
1. 붙잡힌다
2. 항복한다
3. 깨끗하게 포기한다
어라? 이상한데. GAMEOVER 문자가 보이는것 같아…왠지, 눈에서 땀이…
"유키노시타? 뭐하는거야? 안 돼, 어린애를 억지로 잡아당기면!"
"토토토토, 토츠카아!!"
이 엔젤 보이스…
천사가 강림한 모양이네……
"혹시, 하치만…이야?"
"아아, 맞아! 유키노시타가 나를 괴롭히고 있어!"
"유키노시타, 하치만을 괴롭히지 마! 하치만은 아무 잘못 없지? 왜 그런 짓을 하는거야!"
"어, 그게, 토츠카? 저기, 나는 딱히 히키가야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유키노시타에게 그럴 생각이 없어도, 하치만은 싫어하고 있다구? 그럼 그런건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과연 토츠카다, 진짜 천사. 라고할까 그냥 여신. 토츠카의 남동생이라면 기꺼이 되고 싶다. 오히려 남동생으로 삼아주세요라고 간원까지 할 수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사이카 누나 안녕!" "하치만 안녕"
같은 느낌으로. 그후후후.
어? 토츠카는 남자? 토츠카는 토츠카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핫! 망상에 잠겨있을때가 아니었다! 빨리 도망쳐야지! 어라? 유키노시타의 뒤로 흑의의 집사인건지 SP인건지 모를 사람이 서 있는데? 나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못 지나가게 할 생각인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고.
하는 수 없다. 학교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어. 히라츠카 선생님도 유이가하마도 격침하고 있을 것이다. 역시 더는 쫓아오지 않겠지.
부실로 돌아갈까. 유키노시타 씨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니까.
"선-배애!"
뒤에서 누가 들어올렸다. 이 아양대는 목소리…당했다. 잇시키다. 여기는 어린애인척 해서 넘기는 수 밖에 없다.
"선배는 누군가요? 저, 선배 아니라구요?"
지금 나의 있는 힘껏 아양떠는 목소리!
어때? 나라는걸 모르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선배. 그 바보털이랑 조금 썩은 눈, 히키가야 선배 밖에 없잖아요-"
야야, 거짓말이지? 왜 아는건데. 얼마나 나를 보는거야? 혹시 나 좋아해?
"랄까나-, 실은 아까 유이 선배랑 미우라 선배의 대화를 들었어요-"
(본것만으로 실은 알았지만요. 선배 작아서 귀엽네에///)
뭐야, 그런건가. 위험해라. 중학생 나였으면 착각해서 고백하고 박살날뻔했다. 차이는거냐. 당연한가, 나니까.
"일단 내려줘, 잇시키"
"자자, 학생회실에서 과자 먹어요. 그럼 렛츠고-"
(이대로 작은 선배랑 학생회실에서 놀아야지///)
"뭐 됐나. 부실에 있어도 심심하니까"
나는 잇시키를 따라 학생회실로 향했다.
"저 작은애, 혹시 하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