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mory for 42days- 암묵과 결괴.
A momory for 42days- 암묵과 결괴.
작은 한 발작을 내딛는다.
GPS로 찾아도 발견할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서로의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만들어져있던 규칙.
그 규칙에서 눈을 피해, 나는 앞으로 향해 걷고 있었다고 착각을 했다.
'과거를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을 지지하고 있던 기만의 관계.
그건 거듭쌓여 의심이 되고, 혐오가 되어 언젠가는 관계를 파괴로 이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나는 한 발짝을 내딛었다.
……
…
.
.
나는 안쪽에서 얻어맞은 듯한 두통으로 눈을 뜬다.
어젯밤, 나는 선배의 귀가와 동시에 마구 마시기를 개시했다.
마시기를 시작한지 1시간, 체내에 축적된 알코올 성분은 확실히 허용범위를 넘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그 둘하고는 만났어요?』
취기에 맡겨 말한 말에 선배의 얼굴이 어느 정도 어두워졌다.
아마, 오랜 시간 함께 있는 내가 아니라면 모를 정도로 조금.
그렇기에, 그 뒤에 선배가 한 말에 귀를 의심했다.
『……만나면 좋겠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멀리 사라졌다.
기절할 정도로 마신건 처음인걸지도 모른다.
이 두통을 참을바에야 알코올은 당분간 참는 편이 좋다.
침대에서 일어나는것도 힘든 몸에, 어제 들은 말이 무게를 더한다.
'만나면 좋겠네'
문을 두드리는 작은 노크소리와 개폐시 울리는 녹쓴 금속음.
평소와 다를바 없는 선배의 모습이 거기에 나타난다.
"여, 바보. 숙취는 괜찮아?"
"므, 바보라니 실례네요"
선배는 음료가 들어있는 머그컵을 침대 근처에 있는 책상에 두었다.
김에 모락모락 따뜻하게 떠오른다.
"얼른 마시고 자"
"머리 아파서 못 자겠어요. 이거, 받을게요"
"하아……. 너 지나치게 마셨어. 조금은 조절을 기억해라"
"애가 아니니까요. ……, 응. 이거 맛있어. 벌꿀 레몬이에요?"
"데운 요구르트에 벌꿀과 카보스를 섞은 특제 주스다"
왠지 공을 많이 들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위로 그런 맛있을것 같은 음료를 생각하는걸까.
문득 나는 생각난걸 물어본다.
"……이거, 다른 사람이 먹은적 있어요?
지금은 몸상태가 나쁘다.
마음의 브레이크도 풀어진 모양이다.
"……. 그렇군, 코마치에겐 만들어준적이 있을지도"
"헤에, ……. 그 밖에는요?"
"아? ……그런거 기억 못해"
"유키노시타 선배는요? 유이 선배는요?"
"……뭔데. 오늘은 되게 파고들잖아. 아직도 술이 덜 빠졌어?"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서 선배의 가슴팍에 얼굴을 기댔다.
놀란듯이 튀는 몸에 팔을 감는다.
가슴팍에서 고개를 들어올리는 나의 시선은 조금 당황한 선배의 시선과 마주쳤다.
"저만 도움 받기만 하니까……. 조금만이라도 선배의 도움이 되게 해주세요"
피하고 있던 눈은 곧게 나를 쳐다본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선배의 체온과 심장고동은 서서히 올라갔다.
"………. 아무것도 안 가르쳐줘도 괜찮아요. 선배가 곁에 있어주면……"
28/42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