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하치만과 이로하가 보내는 일상

이로하"나는 하치만을 엄청 사랑해"5

모래마녀 2014. 12. 31. 16:20

이로하"나는 하치만을 엄청 사랑해"5
 
 
 
 
 
휘슬 소리를 신호로 득점을 먹힌 F반의 공격에서 시합이 재개된다.
 
 
하야마"좋아, 하나씩 되찾아간다!"
 
 
공을 받은 하야마가 드리블을 시작한다.
 
 
남자A"핫, 뭘 의욕을 느끼는거야. 이미 15점 차이라고? 승산도 없으니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편이 좋지 않아?"
 
 
그런 하야마의 앞을 남자A가 가로막는다.
 
하지만 하야마는 일절 동요하지 않고 승리를 확신한 미소를 흘린다.
 
 
하야마"설마, 그가 아무 대책도 없이 나왔다고 진심으로 생각한거야?"
 
남자A"하?"
 
 
하야마가 빠른 드리블로 남자A의 옆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남자A"그렇겐 안 되지!"
 
 
하지만 남자A도 훌륭한 반응으로 하야마를 제지하려고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그 직전
 
툭, 하고 누군가에게 그걸 저지당한다.
 
 
남자A"뭣……!?"
 
 
스크린
 
오펜스할때 주로 사용되어, 아군의 플레이에 매치 업하고 있는 디펜더의 움직임을 스스로 장소를 점유시켜서 늦추게 하여, 범위를 제한하는 것으로 아군 플레이어가 이동하고 싶은 곳으로 움직임을 도와주는 플레이.
 
 
그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실행하여, 하야마의 드리블 서포트를 하고 있던건……
 
 
하야마"정말로, 너는 좋은 일을 해주는구나, 히키타니"
 
 
그래, 무대 뒤에서 암약을 특기로 하는 히키가야 하치만이었다.
 
 
남자A"(어느 틈에 배후를 빼앗긴거지……!? 말도 안 돼!)"
 
 
그리고 하야마가 스리 포인트 슛을 날린다.
 
 
"우오오오오! 3점 들어갔다아!!"
 
 
이걸로 점수차이는 12점.
 
 
남자B"신경 쓰지마! 우연이다 우연! 얼른 반격이다!"
 
 
남자B가 프리 남자D에게 패스를 하지만 그걸 차단하듯이 어딘가에서 손이 나타난다.
 
 
남자B・남자D""뭣!?""
 
 
그대로 공을 빼앗은 하치만이 레이업 슛을 날린다.
 
 
남자B"젠장!"
 
남자D"진정해, 지금 그것도 우연히야. 거기다 아직 1번 커트 당한것 뿐이잖아"
 
 
짜증을 내는 남자B를 남자D가 달랜다.
 
 
남자B"알고 있어"
 
 
그리고 또 남자B가 공을 받아서 패스를 돌리려고 주위를 돌아본다.
 
 
남자B"(칫, 이번에도 남자D가 프리지만, 어차피 또 그 녀석이 스틸을 노리겠지……. 그럼 뒤로 돌아서 드리블로 돌파해주마!)"
 
 
남자B가 패스를 그만두고 드리블을 개시한 직후
 
핏, 하며 뒤로 공이 튕겨진다.
 
 
남자B"하아!?"
 
남자B"(백팁!? 고확률로 파울이 되는데 아무 망설임 없이 실행했다는거야?! 아니, 그보다 이 녀석, 내가 드리블 한다는걸 읽었어……!?)"
 
 
튕겨진 공을 토베가 바로 주워서 슛을 날린다.
 
 
남자B"젠장, 어떻게 된거야!"
 
남자A"그리 당황하지마.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어. 다음은 내가 공을 돌린다"
 
 
다음은 남자A가 공을 잡는다.
 
 
남자A"(요주의는 저 남자뿐이다. 그럼 저 남자의 위치만 파악해서, 그것과는 반대에 있는 녀석에게 패스를 하면 돼)"
 
 
남자A가 하치만과 반대 측에서 프리인 남자D에게 패스를 한다.
 
 
남자D"바보야! 잘 봐라!"
 
남자A"큭!?"
 
 
듣고나서 남자A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A와 남자D 사이에 토베가 끼어들어잇던 것이다.
 
패스는 무척이나 간단하게 커트당해, 골 아래에 있던 토츠카가 공을 받고 슛을 날린다.
 
 
"오오오오오오오오! 연속 골!!"
 
"점점 차이가 줄어들어가!"
 
"그보다 C반 뺏기기만 하고 점수 못 넣네!"
 
"전반전이 거짓말 같아!"
 
남자A"(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저 녀석이 들어간것 만으로 왜 이렇게나 변하는거야!?)"
 
 
초조함을 감출 수 없는 남자A
 
 
남자E"칫, 전반전과 똑같이 플레이 하면 될 뿐잊낳아!"
 
 
남자E가 프리 남자B에게 패스를 한다.
 
 
남자A"그만해! 전반전과는 달라! 섣불리 패스를 하면……!"
 
 
하지만 남자A의 충고는 허무하게 하치만에게 패스를 빼앗긴다.
 
그리고 그대로 골을 넣는 하치만.
 
이걸로 점수차이는 4점까지 줄어들었다.
 
남은 시간은 4분이다.
 
 
남자A"(젠장, 4점은 있으나 마나한거야. 하지만 모르겠어. 대체 왜 갑자기 형세역전이 되버린거지!?)"
 
 
남자A가 공을 받아든다.
 
 
남자A"(남자B와 남자C, 남자D 셋은 마크가 붙어있어. 남자E는 프리지만 가까이에 하야마가 있다. 내 마크는 토베인가. 좋아, 상대가 토베라면 뚫을 수 있어!)"
 
 
토베의 마크를 신경쓰지 않고 남자A가 드리블로 오른쪽으로 몸을 튼다.
 
 
남자A"읏?!"
 
 
하지만 남자A는 위화감을 느꼈다.
 
 
남자A"(왜 토베는 웃고 있지? 설마, 오른쪽으로 피하도록 유도당한건가!?)"
 
 
불길한 예감은 적중한다.
 
남자A가 토베를 돌파하려고 감속한 순간의 틈을 노려, 하치만이 공을 쳐냈다.
 
 
남자A"(큭, 마크하고 있다고 방심시켜놓고 드리블 중의 나한테서 공을 뺏는게 목적이엇나!)"
 
 
흐르는듯한 패스 돌리기로 점수를 따는 F반
 
 
"마침내 1점 차이야!!"
 
"진짜로 역전할 수 있어!!"
 
나기사"대단해! 이로하의 남친 대활약이잖아!"
 
 
이로하의 옆에서 흥분하는 나기사.
 
 
나기사"정말로 저 선배, 적의 움직임을 모두 읽고 있어! 이로하가 말한대로야!"
 
 
그래, 아까 이로하는 나기사에게 "하치만은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적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해서 공격 패턴을 읽으려고 하는걸지도"라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로하"으응. 미안 나기사. 그거 아마 틀렸어"
 
 
이로하는 그걸 부정했다.
 
 
나기사"어? 무슨 소리야?
 
 
나기사가 이상하다는 얼굴을 한다.
 
 
이로하"하치만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은게 아니야. 그런 다정한게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해"
 
나기사"하……?"
 
 
나기사는 입을 다물었다.
 
당연하다. 이로하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 코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하치만이 스스로 의도해서 일으키고 있다. 즉, 이 시합 그 자체가 하치만의 손바닥 위에서 굴러가고 있다』라고
 
 
나기사"거, 거짓말이지?
 
이로하"정말이야. 자, 저거 봐"
 
 
이로하가 가리킨 방향에 나기사는 시선을 향한다.
 
 
나기사"아……"
 
 
그리고 나기사도 납득한듯이 목소리를 흘린다.
 
C반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지만, 의식해서 코트의 상태를 바라보니 확실히 이질적이었다.
 
C반 선수 전원의 위치가, 마치 하치만에게 공을 뺏어주세요라는듯이, 하치만에게 있어 절호의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로하"뭔가 꾸미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건 예상밖이네요 하치만. 나중에 듬뿍 포상을 줄게요♪"
 
 
나기사는 아직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상대 선수의 플레이스타일, 버릇, 심리, 성격, 사고를 모두 장악하여 뜻대로 조종하다니……
 
이미하치만은 알고있는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마크를 하고 누구에게 패스를 하는지.
 
또, 누가 누구에게 마크를 하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전부.
 
지금도 그렇다.
 
남자D는 토츠카가 마크하러 왔을때는 드리블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그러니까 토츠카와 정반대 방향에 하치만이 뛰어들면
 
 
남자D"뭣!?"
 
 
간단하게 공을 뺏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누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있으면, 자신의 생각대로 조종하는건 쉽다.
 
그걸 알기까지가 곤혹한 것이지 한번 알아버리면 거기서 체크 메이트이다.
 
즉, 하치만이 코트에 발을 내딛은 시점에서 승패는 정해져있었다.
 
결국 그 후에 C반은 1점도 따지 못하고, 역전패하게 됐다.
 
 
 
하야마"정말로, 너에게는 놀란다니까"
 
토베"진짜 히키타니 쩔었어!"
 
토츠카"정말로 상대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읽어내다니!"
 
하치만"딱히. 원래부터 인간관찰은 특기였으니까"
 
 
하치만은 사실을 네 명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넷에게는 어디까지나 적의 공격 패턴을 전부 읽어서 공을 뺏는다, 라고 밖에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하"하-치만♪ 수고했어요"
 
 
이로하는 하치만에게 수건을 건낸다.
 
 
하치만"오, 이로하. 땡큐"
 
이로하"하치만의 활약 봤어요-"
 
하치만"멋있었지?"
 
이로하"네에, 그야 물론이죠. 설마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건 물론, 자신의 뜻대로 유도하다니♡ 폭 반해버렸어요-"
 
하치만"뭣!? 너 눈치채고 있었냐……"
 
이로하"당연하잖아요. 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에요? 하치만의 여친이라구요? 이 정도 눈치채지 못하면 하치만의 여친은 못해요-"
 
하치만"너 나를 너무 좋아하잖아"
 
이로하"후후, 뭘 당연한 소리를 하는거에요?"
 
하치만"그랬지. 새삼스러웠다"
 
이로하"결승전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하치만"어, 맡겨둬"
 
이로하"후후, 그럼 점심 먹으러 가요"
 
하치만"아아"
 
 
이렇게해서 둘은 평소대로 옥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구기대회도, 마침내 결승전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