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짧은 시리즈물(완결)
강제로, 두 사람은 알몸의 교제를 당한다.②
모래마녀
2014. 12. 31. 16:04
강제로, 두 사람은 알몸의 교제를 당한다.②
저녁 회장은 작은 방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대욕장이랑 큰방을 포함한 동관은 개수공사가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아담한 여관이다. 수용 축소를 여지없이 되어, 손님을 호객하는데 필사적일 것이다. 상점가의 경품으로 다루어도 그건 귀중한 호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편안히 쉬세요"
여주인에게 안내받은 방에는 세 팀의 커플과 한 팀의 가족식구가 먼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이어이, 거기 날라리남이랑 청초계 빗치 커플, 너무 히히덕거리지 말아줄래요? 여긴 공적인 공간. OK?
"뭘 하고 있는거야, 히키가야. 얼른 앉아"
"아, 네"
유키노시타는 이미 차분해진 모양이다. 왠지 나만 둥 떠있는것 같아서 부끄러운데. 커플투성이 공간에서 의식하지 말라는건 무리한 이야기다. 왜냐면 남자애인걸!
자리에 앉으니 요리가 옮겨진다. 뭐야 이거, 엄청 호화롭네. 왼쪽에 있는건 붕장어 찜일까. 반짝반작 조명을 반사해서 예쁘다. 코앞에는 도미, 다랑어랑 가리비 등 회합이다. 여기는 연어 소금구이군. 사발에는 산채나물, 안쪽에 있는 냄비에는 소고기랑 백채, 두부가 들어 있다.여주인이 불을 키자, 잠시 뒤 희미한 카츠오다시 향이 비공을 간지른다. 그 밖에도 요리가 놓여있지만 무지한 나는 이름을 모른다. 하지만 맛있어보인다. 점심도 적당했으니까 나 배고팠던걸까.
"잘 먹겠습니다"
"자, 잘 먹겠습니다"
유키노시타를 이어 손을 모으고 요리에 손을 댄다. 하아~ 맛있어라~. 너무 맛있어엉! 하고 신음지을뻔했다. 더 이상(흥분해선) 안 된다.
"정말이지, 차분하질 않네"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깨끗한 예의를 차리며 요리를 먹고 있다. 그나저나 그림이 되네, 이 녀석. 쭈욱 편 등, 깨끗한 젓가락 쥐기. 양가의 딸이었다는걸 떠올렸다. 익숙한거겠지. 분하지만 나도 자세를 고쳐야지.
잠시 묵묵히 요리를 즐겼다. 모두 절품이라서 나는 만족이다. 편하게 있자, 나는 잔다. 가 아냐, 아직 문제는 남아 있잖아! 머리를 싸매면서 방으로 돌아오니, 전황은 악화하고 있었다.
"뭐, 상상은 했지만……"
"역시 내 옆에서 외설스런 망상에 빠져있었구나, 에로가야. 돌아가주겠니, 흙으로"
"공교롭게도 흙 속에도 내가 있을 곳은 없어. 포기해라"
돌아가지 말라더니 돌아가라고 하고 바쁜 녀석이구만. 큰 이불이 하나 밖에 안 깔려 있다. 침대도 가로로 긴게 하나. 코마치도 유키노시타 씨도 용서 없구만. 오버킬이야! 시체 폭격은 그만해! 매너 위반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거구나……"
유키노시타가 턱에 손을 대며 고개를 떨군다. 뭐, 그렇겠지.
그 둘은, 우리에게 그, 뭐냐, 그거다. 나, 남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목적이 있다, 라는거다. 그 정도는 여기에 데려와졌을때 왠지 모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저 욕실도, 이 이불도, 전부 준비된 무대겠지. 그나저나 어떡하지……. 아니, 진짜로.
"이건, 그렇구나. 그 둘의 도전장이야"
"……하?"
유키노시타의 눈에는 방금전의 불꽃이 또 불타오르고 있다.
"즉, 그녀들은 우리들이 같이 입욕하고, 배게를 같이 쓰고, 남녀의 관계를 갖는걸 바라고 있어. 틀리니?"
"뭐, 뭐어 그런거겠지……"
어째서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똑바로 말할 수 있는거야? 조금 얼굴이 뜨거워지잖아.
"그렇다는건, 우리들이 목욕을 들어가고 같이 자도, 그, 서, 성적인 접촉을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승리, 가 되는거지?"
아, 역시 무리하고 있잖아. 치와와처럼 떨고 있어. 금융 샐러리맨 CM같다. 아니아니. 왜 그렇게 되는데!?
"너 말야, 그 무슨 일이든 승부로 삼는거 그만둬. 이 경우에는 패스 안정이니까"
"그럼 너, 오늘은 어디서 잘거야? 입욕은? 이것 말고뭐 좋은 대안은 있니? 없지? 애시당초 나도 이런건 하고 싶지 않아. 그래, 그거야 당연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건 승부이며, 서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실행하는 수 밖에 없잖아. 자아, 히키가야. 옷을 벗으렴"
속사포처럼 말하는 패턴. 이건 마침내를 넘어 위험하다. 유키노시타의 폭주가 시작한다. 누구야 뒤에 코드를 넣은거. 안경 거유도 붉은 츤데레도 못 봤다.
"잠깐! 네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 내가 반대측을 보고 있다는건 어때? 눈도 감고, 절대로 안 볼테니까! 잘때는 의자에서 자고! 이건 안 되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건 승부야. 같이 어울리렴, 히키가야. 오늘 밤은 그 둘에게 이길거야"
완전히 불이 붙어버렸어~. 싫다, 다가오지마, 히이!
"자아, 얼른, 옷을 벗으렴, 히키가야"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나의 양어깨를 콱 잡아온다. 하치만, 대체 어떻게 되는거야~? 아니, 모 학교 아이돌 애니메이션처럼 〆해서 어쩌자고. 계속된다고! 아직!
툭…….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그래도 옷을 벗을때는 서로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수건 한 장 너머로 알몸인건 변함이 없다.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자신의 몸을 안으면서 떨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겨울에 이 차림으로 밖에 나가 있는거다. 너무춥다. 보통이런건 실내에도 욕실이 있잖아. 아니, 굳이 없는 곳을 찾은게 틀림없다. 응? 찾았어? 설마, 제비 뽑기로 당첨됐다는것도 거짓말? 그럼 무료권은 어떻게 한거야……? 우와-. 진짜 싫다 그 녀석들.
"히키가야, 얼른 몸을 씻자"
"어, 어어"
몸, 이라고 듣고 유키노시타의 모습에 눈이 가버린다. 가녀린 어깨에 흘러내리는 뒷머리. 평소 뒤로 내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머리 위로 묶어서, 평소보다도 더 어른스런 인상이다. 그리고 수건을 감고 있어도 알만한 그 가느다란 허리. 껴안으면 부서져버릴것 같다. 껴안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나. 진정해라. KOOOOOOOOL 해져라! 스펠? 시끄러워! 얼른 도핑이야!
"뭔가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얼른 해주지 않겠니"
"미안"
마지막 쪽은 드립이 너무 섞여서 의미를 몰랐는걸. 응. 일단 몸을 씻고……아니, 어떻게 씻어? 수건 벗어야 하잖아?
"씻는다니, 너. 이 상황으로는 무리잖아"
"……그렇구나. 매너 위반이긴 하지만, 먼저 온천에 잠겨있어주지 않겠니? 교대로 몸을 씻으면 되겠지"
그 말대로 먼저 욕조에 잠기기로 한다. 4명 정도 들어가면 가득 차는 욕조지만, 둘이서 쓰기에는 충분하다. 욕조 물통으로 몸을 씻고 오른발부터 넣는다. 좋은 온도다. 너무 뜨겁지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다. 얼른 몸을 데우고 싶었으니 빨리 잠겨버리자. 후우~, 따뜻해라-. 오늘은 여러가지 의미로 지쳤다. 피로 불고 오라고 들었지만, 이렇게나 욕조가 기분이 좋으면, 돌아가면 피로는 늘어날것 같다. 겨울산 풍경은 외롭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다. 야경은 맑아서 아름답고, 산들이 달빛에 비추어지고 수증기가 떠다니는 광경은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좋네. 호화찬란한 경색보다 나는 이런 편을 좋아한다.
하지만 뒤쪽에서 들려오는 샤워소리를 깨닫고 말았다. 이건 그, 먼저 샤워하고 오라고 듣고 침대에서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의 심경이라는거? 두근두근거리네! 아니, 오늘은 그런거 안 하니까. 응. 진정해. 나의 죠니. 네 차례가 아니야.
"끝났어. 다음은 네 차례야"
뒤돌아보니 젖은 몸에 수건을 감은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방금전보다 색기가 늘어나지 않았습니까? 젖은 목덜미가 늘어뜨려져있다. 귀에서 방울지는 물방울이 쇄골로 떨어진다.
"알았, 어"
가능한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걸어, 씻는 곳에서 머리씻기를 빨리 바치기로 했다. 클록 업이다. 벅벅! 머리를 호쾌하게 비빈다. 얼른 나와버리자. 해야할걸 마치고 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려고 했을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꺅!!"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다. 무슨 일이 있나? 서둘러 욕조로 뛰어가니 아무래도 넘어진 모양이다.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이다. 욕조 측면에 다리를 부딪친 모양이지만, 붓지는 않았다. 다리 예쁘네.
"괜찮아?"
"그, 그래. 아무렇지 않아"
욕조 바닥에 깔린 돌이 미끄러웠던것 같다.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그걸로 모처럼 방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춥다.
"몸이 식어버릴거야"
"……아, 아아"
설마 그 유키노시타랑 같은 욕조에 들어갈 줄이야. 거리는 멀지만, 긴장은 풀리지 않는다. 뭐야 이 상황.
"빤히 쳐다보지 말아주겠니"
"미, 미안"
볼 생각은 없었는데……. 무의식인가. 나는 몸을 다시 돌리고, 경치를 쳐다보기로 했다. 응? 왠지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설마…….
"하악, 아앗……으응!"
야 야! 설마, 밥먹을때 있던 커플이냐? 그만해. 왜 이 타이밍이야? 참아줄래? 내 심장은 BACK-ON으로 울기 시작한다. 무슨 댐이 빌드해서 버닝해버린다고! 그만해, 봐주라고! 남자의 성욕에 한계는 없고, 절대는 없어! 웃기지마!
"아앙! 거기는 안 돼에!"
마침내 교성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유키노시타를 곁눈으로 보니, 모 3배 빠른 자쿠같은 색의 얼굴이 되어 있다. 설마 3배의 속도로 기절하는건 아니겠지. 둘 다, 의식하고 싶지 않았던걸 강제적으로 의식하게 된다. 괴롭다.
"저, 저기 히키가야. 당연히 그런거에 흥미는 있지?"
"하아!?"
"이런 미소녀와 단 둘이 노천목욕을 하는데, 흥분하지 않을리 없지"
묵비권을 행사.
"저기, 미안해. 내가 무리한 소리를 한 탓에"
첨벙, 하는 기세 좋게 물이 튀는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와 함께, 물결을 따라 무언가가 다가오는 감각. 유키노시타? 너 뭐를……?
"네가 참고 있는건 내 책임이야. 애시당초, 가장 나쁜건 언니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내 옆에 툭 앉는 유키노시타. 어깨와 어깨가 맞닿을 정도의 거리. 샴푸의 좋은 냄새가 나고, 수건 틈새로 보이는 작은 굴곡이라던가, 그리고 여러모로 위험하다. 떨어지려고 조금씩 엉덩이를 틀지만 물속에서 손을 꼬옥 잡힌다.
"얘, 이 정도라면 허용되겠지?"
툭,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이미 옆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젖은 눈꺼풀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상기된 얼굴. 붉게 물든 입술. 그걸 본 나는…….
저녁 회장은 작은 방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대욕장이랑 큰방을 포함한 동관은 개수공사가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아담한 여관이다. 수용 축소를 여지없이 되어, 손님을 호객하는데 필사적일 것이다. 상점가의 경품으로 다루어도 그건 귀중한 호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편안히 쉬세요"
여주인에게 안내받은 방에는 세 팀의 커플과 한 팀의 가족식구가 먼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이어이, 거기 날라리남이랑 청초계 빗치 커플, 너무 히히덕거리지 말아줄래요? 여긴 공적인 공간. OK?
"뭘 하고 있는거야, 히키가야. 얼른 앉아"
"아, 네"
유키노시타는 이미 차분해진 모양이다. 왠지 나만 둥 떠있는것 같아서 부끄러운데. 커플투성이 공간에서 의식하지 말라는건 무리한 이야기다. 왜냐면 남자애인걸!
자리에 앉으니 요리가 옮겨진다. 뭐야 이거, 엄청 호화롭네. 왼쪽에 있는건 붕장어 찜일까. 반짝반작 조명을 반사해서 예쁘다. 코앞에는 도미, 다랑어랑 가리비 등 회합이다. 여기는 연어 소금구이군. 사발에는 산채나물, 안쪽에 있는 냄비에는 소고기랑 백채, 두부가 들어 있다.여주인이 불을 키자, 잠시 뒤 희미한 카츠오다시 향이 비공을 간지른다. 그 밖에도 요리가 놓여있지만 무지한 나는 이름을 모른다. 하지만 맛있어보인다. 점심도 적당했으니까 나 배고팠던걸까.
"잘 먹겠습니다"
"자, 잘 먹겠습니다"
유키노시타를 이어 손을 모으고 요리에 손을 댄다. 하아~ 맛있어라~. 너무 맛있어엉! 하고 신음지을뻔했다. 더 이상(흥분해선) 안 된다.
"정말이지, 차분하질 않네"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깨끗한 예의를 차리며 요리를 먹고 있다. 그나저나 그림이 되네, 이 녀석. 쭈욱 편 등, 깨끗한 젓가락 쥐기. 양가의 딸이었다는걸 떠올렸다. 익숙한거겠지. 분하지만 나도 자세를 고쳐야지.
잠시 묵묵히 요리를 즐겼다. 모두 절품이라서 나는 만족이다. 편하게 있자, 나는 잔다. 가 아냐, 아직 문제는 남아 있잖아! 머리를 싸매면서 방으로 돌아오니, 전황은 악화하고 있었다.
"뭐, 상상은 했지만……"
"역시 내 옆에서 외설스런 망상에 빠져있었구나, 에로가야. 돌아가주겠니, 흙으로"
"공교롭게도 흙 속에도 내가 있을 곳은 없어. 포기해라"
돌아가지 말라더니 돌아가라고 하고 바쁜 녀석이구만. 큰 이불이 하나 밖에 안 깔려 있다. 침대도 가로로 긴게 하나. 코마치도 유키노시타 씨도 용서 없구만. 오버킬이야! 시체 폭격은 그만해! 매너 위반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거구나……"
유키노시타가 턱에 손을 대며 고개를 떨군다. 뭐, 그렇겠지.
그 둘은, 우리에게 그, 뭐냐, 그거다. 나, 남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목적이 있다, 라는거다. 그 정도는 여기에 데려와졌을때 왠지 모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저 욕실도, 이 이불도, 전부 준비된 무대겠지. 그나저나 어떡하지……. 아니, 진짜로.
"이건, 그렇구나. 그 둘의 도전장이야"
"……하?"
유키노시타의 눈에는 방금전의 불꽃이 또 불타오르고 있다.
"즉, 그녀들은 우리들이 같이 입욕하고, 배게를 같이 쓰고, 남녀의 관계를 갖는걸 바라고 있어. 틀리니?"
"뭐, 뭐어 그런거겠지……"
어째서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똑바로 말할 수 있는거야? 조금 얼굴이 뜨거워지잖아.
"그렇다는건, 우리들이 목욕을 들어가고 같이 자도, 그, 서, 성적인 접촉을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승리, 가 되는거지?"
아, 역시 무리하고 있잖아. 치와와처럼 떨고 있어. 금융 샐러리맨 CM같다. 아니아니. 왜 그렇게 되는데!?
"너 말야, 그 무슨 일이든 승부로 삼는거 그만둬. 이 경우에는 패스 안정이니까"
"그럼 너, 오늘은 어디서 잘거야? 입욕은? 이것 말고뭐 좋은 대안은 있니? 없지? 애시당초 나도 이런건 하고 싶지 않아. 그래, 그거야 당연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건 승부이며, 서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실행하는 수 밖에 없잖아. 자아, 히키가야. 옷을 벗으렴"
속사포처럼 말하는 패턴. 이건 마침내를 넘어 위험하다. 유키노시타의 폭주가 시작한다. 누구야 뒤에 코드를 넣은거. 안경 거유도 붉은 츤데레도 못 봤다.
"잠깐! 네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 내가 반대측을 보고 있다는건 어때? 눈도 감고, 절대로 안 볼테니까! 잘때는 의자에서 자고! 이건 안 되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건 승부야. 같이 어울리렴, 히키가야. 오늘 밤은 그 둘에게 이길거야"
완전히 불이 붙어버렸어~. 싫다, 다가오지마, 히이!
"자아, 얼른, 옷을 벗으렴, 히키가야"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나의 양어깨를 콱 잡아온다. 하치만, 대체 어떻게 되는거야~? 아니, 모 학교 아이돌 애니메이션처럼 〆해서 어쩌자고. 계속된다고! 아직!
툭…….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그래도 옷을 벗을때는 서로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수건 한 장 너머로 알몸인건 변함이 없다.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자신의 몸을 안으면서 떨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겨울에 이 차림으로 밖에 나가 있는거다. 너무춥다. 보통이런건 실내에도 욕실이 있잖아. 아니, 굳이 없는 곳을 찾은게 틀림없다. 응? 찾았어? 설마, 제비 뽑기로 당첨됐다는것도 거짓말? 그럼 무료권은 어떻게 한거야……? 우와-. 진짜 싫다 그 녀석들.
"히키가야, 얼른 몸을 씻자"
"어, 어어"
몸, 이라고 듣고 유키노시타의 모습에 눈이 가버린다. 가녀린 어깨에 흘러내리는 뒷머리. 평소 뒤로 내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머리 위로 묶어서, 평소보다도 더 어른스런 인상이다. 그리고 수건을 감고 있어도 알만한 그 가느다란 허리. 껴안으면 부서져버릴것 같다. 껴안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나. 진정해라. KOOOOOOOOL 해져라! 스펠? 시끄러워! 얼른 도핑이야!
"뭔가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얼른 해주지 않겠니"
"미안"
마지막 쪽은 드립이 너무 섞여서 의미를 몰랐는걸. 응. 일단 몸을 씻고……아니, 어떻게 씻어? 수건 벗어야 하잖아?
"씻는다니, 너. 이 상황으로는 무리잖아"
"……그렇구나. 매너 위반이긴 하지만, 먼저 온천에 잠겨있어주지 않겠니? 교대로 몸을 씻으면 되겠지"
그 말대로 먼저 욕조에 잠기기로 한다. 4명 정도 들어가면 가득 차는 욕조지만, 둘이서 쓰기에는 충분하다. 욕조 물통으로 몸을 씻고 오른발부터 넣는다. 좋은 온도다. 너무 뜨겁지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다. 얼른 몸을 데우고 싶었으니 빨리 잠겨버리자. 후우~, 따뜻해라-. 오늘은 여러가지 의미로 지쳤다. 피로 불고 오라고 들었지만, 이렇게나 욕조가 기분이 좋으면, 돌아가면 피로는 늘어날것 같다. 겨울산 풍경은 외롭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다. 야경은 맑아서 아름답고, 산들이 달빛에 비추어지고 수증기가 떠다니는 광경은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좋네. 호화찬란한 경색보다 나는 이런 편을 좋아한다.
하지만 뒤쪽에서 들려오는 샤워소리를 깨닫고 말았다. 이건 그, 먼저 샤워하고 오라고 듣고 침대에서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의 심경이라는거? 두근두근거리네! 아니, 오늘은 그런거 안 하니까. 응. 진정해. 나의 죠니. 네 차례가 아니야.
"끝났어. 다음은 네 차례야"
뒤돌아보니 젖은 몸에 수건을 감은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방금전보다 색기가 늘어나지 않았습니까? 젖은 목덜미가 늘어뜨려져있다. 귀에서 방울지는 물방울이 쇄골로 떨어진다.
"알았, 어"
가능한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걸어, 씻는 곳에서 머리씻기를 빨리 바치기로 했다. 클록 업이다. 벅벅! 머리를 호쾌하게 비빈다. 얼른 나와버리자. 해야할걸 마치고 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려고 했을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꺅!!"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다. 무슨 일이 있나? 서둘러 욕조로 뛰어가니 아무래도 넘어진 모양이다.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이다. 욕조 측면에 다리를 부딪친 모양이지만, 붓지는 않았다. 다리 예쁘네.
"괜찮아?"
"그, 그래. 아무렇지 않아"
욕조 바닥에 깔린 돌이 미끄러웠던것 같다.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그걸로 모처럼 방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춥다.
"몸이 식어버릴거야"
"……아, 아아"
설마 그 유키노시타랑 같은 욕조에 들어갈 줄이야. 거리는 멀지만, 긴장은 풀리지 않는다. 뭐야 이 상황.
"빤히 쳐다보지 말아주겠니"
"미, 미안"
볼 생각은 없었는데……. 무의식인가. 나는 몸을 다시 돌리고, 경치를 쳐다보기로 했다. 응? 왠지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설마…….
"하악, 아앗……으응!"
야 야! 설마, 밥먹을때 있던 커플이냐? 그만해. 왜 이 타이밍이야? 참아줄래? 내 심장은 BACK-ON으로 울기 시작한다. 무슨 댐이 빌드해서 버닝해버린다고! 그만해, 봐주라고! 남자의 성욕에 한계는 없고, 절대는 없어! 웃기지마!
"아앙! 거기는 안 돼에!"
마침내 교성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유키노시타를 곁눈으로 보니, 모 3배 빠른 자쿠같은 색의 얼굴이 되어 있다. 설마 3배의 속도로 기절하는건 아니겠지. 둘 다, 의식하고 싶지 않았던걸 강제적으로 의식하게 된다. 괴롭다.
"저, 저기 히키가야. 당연히 그런거에 흥미는 있지?"
"하아!?"
"이런 미소녀와 단 둘이 노천목욕을 하는데, 흥분하지 않을리 없지"
묵비권을 행사.
"저기, 미안해. 내가 무리한 소리를 한 탓에"
첨벙, 하는 기세 좋게 물이 튀는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와 함께, 물결을 따라 무언가가 다가오는 감각. 유키노시타? 너 뭐를……?
"네가 참고 있는건 내 책임이야. 애시당초, 가장 나쁜건 언니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내 옆에 툭 앉는 유키노시타. 어깨와 어깨가 맞닿을 정도의 거리. 샴푸의 좋은 냄새가 나고, 수건 틈새로 보이는 작은 굴곡이라던가, 그리고 여러모로 위험하다. 떨어지려고 조금씩 엉덩이를 틀지만 물속에서 손을 꼬옥 잡힌다.
"얘, 이 정도라면 허용되겠지?"
툭,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이미 옆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젖은 눈꺼풀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상기된 얼굴. 붉게 물든 입술. 그걸 본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