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바꾸기 혁명3
자리바꾸기 혁명3
"후우……"
왠지 오늘은 평소보다도 피곤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는것만으로도 태만감이 있다.
오늘은 뭔가 있던건 아니지만 일상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릴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던건 아니다.
오늘은 일찍 잘까……
그렇게 생각해서 자기 전에 화장실에 가려고 방을 나왔을때 코마치와 마주친다. 마침 코마치도 방을 나온 참인 모양이다.
"……오빠, 방해"
"어, 어어, 미안……"
그렇게 말하고 내 옆을 지나가는 코마치의 표정은 불쾌함 그 자체.
3일 후로 다가온 고등학교 수험(특색선발)에 불안해져있다는건,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확실히, 이럴때는……
"코마치"
"……뭐"
"……사랑해"
"………………"
………MU☆SHI!
기분이 좋을정도의 무시였다. 게다가 뭐? 라는 저 표정. 도로위의 돌은 커녕 생쓰레기를 보는듯한 표정이었는데.
최근들어 특히 마음먹고 공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측에서는 조금 걱정이다.
코마치가 수험을 좋은 감촉으로 끝내고, 천성의 밝음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아침이 차갑다.
방사냉각의 영향을 발군으로 받은 오늘 아침은 얼음점 아래까지 기온이 내려간 모양이다. 자전거를 밟고 있으면 안면에 이래도 싶을 정도로 냉기가 닥쳐와서 더 춥다.
자전거를 보관소에 세우고 교내로 들어간다.
교내는 아무도 없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적으로 가득차 있었다.
실제로 교무실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어서 교사는 있는 모양이지만, 교실 창에서는 빛이 새어나오지 않으므로 학생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는 모양이다. 시업까지 1시간은 있고, 당연한가.
이렇게나 일찍 학교에 오는건 처음이라서, 이 시간대에 교내를 걷는것 만을도 주위가 신선하게 보여서 이상한 기분이다.
2 - F 교실로 들어가 조명 스위치를 킨다. 응, 아무도 없다.
내 자리인 복도측에서 2번째 자리에서 5열째 책상에 가방을 두고 의자에 앉는다.
"있다 있어"
책상 속에 손을 넣어 한 장의 프린트를 꺼내고 가볍게 안도한다.
이게 오늘 내가……평소는 지각할락말락하게 등교하는 내가 일찍 등교한 이유다.
뭐, 단순히 오늘 제출할 과제 프린트지만.
하지만 단순한 프린트라고 얕보지 마라. 이건 학년말고사 범위의 프린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2월이라는 시기에 제출이 늦어져서 쓸데없이 평점을 떨어뜨리는건 하고 싶지 않다.
이 프린트의 대답을 배끼게 할만한 급우가 있으면, 이렇게나 빨리 등교할 필요는 없었지만…………뭐어, 그런 녀석들은 시험 전이 되서 자신의 힘으로 과제를 해내지 못했던걸 후회하면 될 것이다.
……자, 해볼까.
"끝났다……"
과제를 마치고 주위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급우들이 등교하고 있다는걸 깨닫는다. 시간은……수업 시작하기 30분 전인가.
내 가까운 자리에서 등교가 끝난건 하야마랑 에비나 정도인가. ……앗, 이런 에비나와 눈이 마주쳤다. 게다가 왠지 미소를 짓고 있는데……이거 내가 아니었으면 데구르르 사랑에 빠진다고. 위험해라.
"얏하로-……앗, 힛키 빨라! 벌써 있어!"
바보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하니, 뒷문으로 바보의 대명사인 유이가하마가 들어왔다. 라고할까, 그 바보같은 인사는 아침에도 쓰는구나……
"힛키, 왜 오늘은 이렇게 일찍 왔어?"
"뭐, 여러 사정이 있어서"
"히키타니는 제일 빨리 왔어"
"히나 얏하로-. 어라, 그거 정말? 맨날 힛키는 늦는데, 믿을 수 없어"
"유이 하로하로-. 히키타니도 하로하로-. 그치? 히키타니가 온게 제일 먼저였지? 나, 두번째로 왔는데"
"확실히, 왔을때는 아무도 없었지"
"나, 히키타니한테 말걸었는데 반응이 전혀 없어서 슬펐어……"
그렇게 말하면서 "흑흑흑" 하며 울며 쓰러지는 척을 하는 에비나와 그걸 보고 "힛키, 그건 너무해" 라며 비난의 소리를 지르는 유이가하마.
"왠지……미안"
"뭐, 거짓말이지만. 말 안걸었구"
"하?"
"엣"
시침 뚝 떼며 쉽게 그렇게 자백하는 에비나에게 놀란 목소리를 지르는 나와 유이가하마.
"히키타니는 이런 거짓말에는 속기 쉬운건가?"
그렇게 말하고 후후 미소를 지으며, 지금 등교한 미우라에게 "하로하로-" 라고 하면서 인사를 나누러 가는 에비나의 뒷모습을 나는 기막혀서 쳐다보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나 뿐만이 아닌 몽야이라, 눈 앞의 유이가하마도 멍하니 입을 벌린 상태다.
"야, 안 그래도 바보같아보이는데 얼굴까지도 바보처럼 보여서 어떡하냐"
"……핫! 바보라고 하지 말기!"
"……너, 안 가도 돼?"
"어? 아, 유미코 얏하로-"
유이가하마는 미우라에게 인사를 하면서 내가 앉아있는 의자와 미우라의 책상 사이에 끼어들어간다. ……가까워가까워가까워.
비난의 눈을 향했지만, 유이가하마는 내가 있는 방향과 정 반대를 보며 토크에 빠지기 시작해서 효과는 없었다.
수업 시작까지 아직 시간도 있고, 조금 잘까 싶던차에 오른쪽 옆자리 의자가 당겨지는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대로 시점을 올리니 흑발의 쇼트컷 여자와 시선이 마주친다. ……응? ……흑발?
"……억? 잠깐, 사가미? ……지?
"으, 응……안 어울리……려나?"
그렇게 말하고 사가미는 부끄러운듯 몸을 꼼지락거리면서 의자에 앉는다.
뭐야 그 몸짓……이게 그 사가미냐?
"아니,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가……그럼 다행이야"
내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가미. 하지만 아까부터 사가미의 시선은 요동치고 있고, 나를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이 녀석, 커뮤 장애냐.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이나 몸짓으로 보여서, 내가 말을 걸어주기로 한다.
"왜 그래, 사가미"
"에, 에에 그게……이거"
그렇게 말하고 사가미가 교복 주머니에서 꺼낸건 손수건. ……어제 울다 부운 얼굴을 닦으라고 사가미에게 건낸 손수건.
"그러고보니 건내줬던 상태였나"
"응……저기, 어제는 정말로 고마워"
"어, 어어……"
이런 느낌으로 사가미에게 조숙하게 대해지니 굉장히 몸이 쑤신다. 예를 들자면, 늘 아침에 빵을 먹는 녀석에게 아침으로 밥이랑 반찬을 주는 듯한……지옥이지 그거. 아무튼, 그 정도로 몸이 쑤실것 같다.
"……나는 나대로 해볼테니까"
"어……"
정말로 이거 누구야.
'덜컥'
의자를 끄는 소리에 왼쪽을 쳐다보니 큰 하품을 하면서 의자에 앉는 카와사키와 눈이 마주친다.
"………………"
"…………봤어?"
"아, 안녕"
"~~~~~~~~~읏!!"
이건 부끄럽겠지……외톨이라고는 해도 좋은건 아닌가. 평소 보여지는데 익숙하지 않은 녀석이 하품하고 있는 모습을 딱 보여서, 거기다 보여진 상대와 눈이 마주친다거나……실제로 카와사키는 포니테일을 흔들면서 책상에 얼굴을 갖다박고 있다.
……내버려두자.
"읏!?"
왠지 날카로운 시선을 느껴서 뒤를 돌아보니 유이가하마가 볼을 부풀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뭐야? 복어야? ……복어는 독을 머금고 있어서 위험하니까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지. 유이가하마의 뒤쪽에는 썩은 아가씨가 방글방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고. 쓸데없이 건드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앞을 돌아보고 빨리 담임이 오는걸 바라며 자는 척을 실행한다.
"좀! 힛키? 응, 힛키!?"
어깨를 흔드는 정도로는 외톨이의 강한 의사는 흔들리지 않는 거다.
점심시간 개시 신호를 낯익은 종이 운다.
어제는 앉아있기 거북해서 피난을 해버려, 바로 자리를 일어섰지만 오늘은 조금 상태를 본다.
잇시키는 오는걸까? 아니, 와줬으면 싶은 그런거 아니라고? 그저, 지갑 사정을 지키기 위해 도시락을 원하는것 뿐이라고? 그렇다면 잇시키는 안 와도 되니까 도시락만 날아왔으면 싶을 수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잇시키가 들어올 앞문을 응시하고 있으니, 갑자기 시야가 어둠으로 뒤덮인다.
"누구-게?"
"…………약삭빨라"
"때-엥, 틀렸어요. 정답은 선배의 귀여운 후배, 잇시키 이로하였습니다~"
"……………"
아-, 놀래라. 순전히 앞으로 온다고만 생각했으니까, 뒤쪽 가드가 텅 비었다.
그나저나 잇시키, 역시 약삭빠르다.
"선배, 무반응이라는건 좀 그런데요. 도시락 필요없어요?"
"아니, 필요해. 도시락 필요해"
"즉답인가요. 그럼 방금 눈가리기에 대한 반응을 지금 부탁드려요"
"선배한테 터무니 없는걸 요구하는거냐, 너……"
"필요없어요? 도시락"
"큭……"
하는 수 없다. 할까.
결단하고 재빠르게 뒤를 돌아 가슴을 누르고 숨을 거칠게 쉬며 잇시키를 향해 말한다.
"뭐, 뭐야 잇시키냐……이런거 그만해……왠지 리얼충 커플 같아서 두근두근 발끈발끈해버렸잖아……"
"서, 선배……제대로 말 못하겠지만, 왠지 기분 나빠요. 저까지 발끈발끈할것 같아요"
"심하구만 너"
잇시키는 유이가하마의 자리에 앉으면서 굉장히 히쭉대는 얼굴로 어제하고는 다른 형태의 도시락 상자를 내 책상위에 올린다.
"잇시키……너 무슨일 있었어?"
"에? 뭐가요?"
"모르는거야? 아까부터 너 얼굴이 히쭉대고 있어"
"……선배가 그거한 탓이 아니에요?"
"그거? 그거가 뭔데"
"그거는 그거에요. 그런것보다 먹을까요"
"어, 어어……"
석연치 않지만 잇시키가 별로 들려주고 싶지 않아해서 그만두자.
"오늘은 놀랍게도 샌드위치랍니다"
잇시키가 딸깍 하며 큰 도시락상자 뚜껑을 열자, 거기에는 색이 영롱한 속이 식빵으로 끼워진, 맛있어보이는 샌드위치가 들어있었다.
"선배 여기 물수건요"
"어, 미안해"
"아뇨아뇨"
어딘가의 이츠와 씨 같은 베스트 타이밍으로 물수건. 잇시키, 꽤나 한다.
물수건으로 손을 조심히 닦고나서 깨끗하게 나열된 샌드위치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입에 넣는다.
고른건 돈까스 샌드위치였다.
"마, 맛있어……"
"그렇게 솔직하게 들으면 되게 기쁘네요"
"아니, 이거 진짜로 맛있어. 진짜로"
식방 사이에 끼워진 돈까스는 식으면서도 고기가 두꺼워서 식감이 있고, 소스와 성성도 좋아 식빵의 안측에 조금 발라져 있는 겨자가 좋은 식감을 낸다.
순식간에 하나, 훌쩍 먹어치웠다.
이어서 양상추와 햄이 비져보이는 샌드위치를 먹는다.
"……정말로 맛있네"
"이야-,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조금 수줍은듯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 잇시키를 곁눈으로 두입째를 먹는다.
양상추와 햄뿐만 아니라, 슬라이스 치즈가 끼워져 있어, 조금 심하게 뿌려진 후추가 이 또한 좋은 맛을 내고 있다.
"선배, 이걸 쓰세요"
"음? 어"
잽싸게 잇시키가 건낸건 김을 내고 있는 물통 컵. 속은……커피인가.
"후우……따뜻해……달아……"
"선배, 정말로 단거 좋아하네요"
"세상은 엄하고 힘드니까……커피 정도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하지만 잇시키, 너 진짜 스펙 높네……"
"뭐에요? 그 말투. 혹시, 스펙 낮다고 생각한거에요?"
"아니, 원래부터 높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거보다도 훨씬 높다고"
"후훗, 당연하죠. 이제 깨달은거에요?"
"아아……확실히 그렇군……"
"엣, 에?"
"용모가 좋고, 용량도 좋고, 요리도 잘하고, 진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니까 머리도 그런대로 좋잖아? ……뭐야 그거. 인생 승리자냐. 폭발해라"
"어, 어라-? 칭찬받는다고 생각했다니, 대뜸 폭발을 바라네요?"
"아? 아-, 들렸나……미안"
"아니아니! 확실하게 들리게 말했다고 밖에 생각 못할 볼륨으로 말했잖아요!"
우갸-! 하고 분개해하는 잇시키를 받아흐릴고 돈까스 샌드위치로 손을 뻗는다.
문득 왼쪽을 쳐다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힐끔힐끔 안절부절해하는 카와사키가 옆에 있는걸 눈치챈다.
뭐야 이 애……간보기 연습이라도 하고 있어?
"……카와사키?"
"뭐, 뭐야? 무슨 일?"
뭐야 그, 『그쪽 상태는 엿보지 않았다구요?』같은 태도는. 이러니까 외톨이는……아, 나도 외톨이였습니다.
"……이거 샌드위치, 신경쓰여?"
"아, 아아……그렇게나 맛있나 해서……"
"그럼 이거 먹을래? 괜찮지, 잇시키? 내가 먹던거니까, 내가 누구에게 줘도"
"아, 네"
잇시키의 승낙을 얻고나서 들고 있는 돈까스 샌드위치를 카와사키에게 건낸다.
카와사키는 그걸 조금 놀란 모습으로 받아들고 한입, 우물 깨문다.
"마, 맛있어……"
"그치"
"고, 고맙습니다……"
카와사키의 말에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는 잇시키. ……카와사키의 표정이 조금 분해보인다고 할까, 어금니에 끼인듯한 느낌이 드는건 어째서일까.
"저, 저기……히키가야"
오른팔 소매가 꾸욱 잡아당겨져서 그쪽에 반응해서 고개를 돌리자 흑발로 폼 체인지를 해낸 사가미가 이쪽을 돌아보고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모양이라, 책상 위에는 작은 도시락 상자가 자리잡고 있다. 늘 생각하지만, 여자가 사용하는 도시락상자는 왜 이렇게 작은걸까……쉬는 시간에 떠들어댈때 목소리는 쓸데없이 큰데. 관계없나.
"……왜"
"나도 먹으면……안 돼?"
"……라는데, 잇시키"
"딱히 상관없지만요……"
마지못한 느낌으로 보였지만 잇시키의 승낙을 얻고 양상추 샌드위치를 사가미에게 건낸다. ……어라? 이거 내 몫이 점점 줄어드는거 아냐?
"아, 맛있어……이로하 대단해"
"앗, 감사합니다……"
사가미의 말에 감사를 말하는 잇시키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태도다.
그런 잇시키가 그 표정으로 내 어깨 부근에 얼굴을 가져오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가까워가까워.
"저어, 선배……이 분은 누구에요? 저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아, 아아……사가미야 사가미. 문화제랑 체육대회에서 실행위원을 했었어"
그렇게 가르쳐주니 잇시키는 뒤로뛰며 의자에 다시 앉아 사가미를 빤히 쳐다본다. 빤히 관찰했다고 생각하니, 또 내 어깨 부근에 얼굴을 가져와서 속삭인다. 그러니까 가깝대도.
"머리색이나 표정이나 분위기가 예전하고 전혀 다른데요……무슨 일이 있던거에요……"
"글쎄? 나도 놀랬으니까……"
그런 말을 나누고 잇시키가 원래 태세로 돌아가자, 대화를 조용히 쳐다보고 있던 사가미가 말을 건다.
"이로하랑 히키가야는 사이가 좋았구나……몰랐어"
"……그거, 어제도 카와사키한테 들었지만 사이가 좋은건 아니거든"
"……츤데레?
"아냐…… 안 그래, 잇시키"
"그렇네요. 선배가 츤데레라고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구역질이 나네요. 정말로 그거 누가 득본다는거에요. 누가 득봐요"
"……그렇게까지 말 안해도 되잖아"
요즘 잇시키의 입바른 소리가 늘어났다는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일까.
"그런 점이 두 사람이 사이 좋아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사가미가 툭 말한 발언에 응응 하며 끄덕이는 카와사키.
'뚜우-, 뚜우-'
교복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의 진동이 우는걸 깨닫는다. 메일? Amazon인가?
'뚜우-, 뚜우-'
메일 치고는 길다고 생각해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화면을 확인한다.
……엄마? 그것도 전화?
전화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탭해서 스마트폰을 귀에 댄다.
"……여보세요?"
『아, 하치만? 갑작스럽지만 조퇴할 수 있어?』
"하? 조퇴?"
『코마치가 열이나서 쓰러졌어. 병원에는 데려갔지만 피로해서 오는 감기래……인플루엔자가 아니라서 괜찮았지만, 내가 일 때문에 나가봐야해서……집에 코마치만 놔두는건 걱정이고……하치만, 부탁할 수 있을까?』
"……알았어"
전화를 끝내고 나는 바로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빨리……빨리……
"선배? 그 표정……무슨 일 있어요?"
"미안, 잇시키. 맛있었어"
그렇게 짧게 말하고 일어서서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뛰어간다.
방향은 교무실.
"선배, 가버렸네요. 무슨 일일까요?"
"……글쎄?"
"가방도 갖고 갔으니까, 조퇴하는걸까"
"………………"
"………………"
"………………"
"……저기, 카와사키 선배였나요? ……선배하고는 무슨 관계죠?"
"아, 그거 나도 신경쓰일지도"
"그런건 아무래도 좋잖아. ……그보다, 사가미. 너 아침에 그 녀석한테 손수건 같은걸 건냈는데, 그거 뭐야?"
"엣, 보여졌어? ……앗! 아니-, 그건……아하하"
"뭐에요? 그거 저도 신경쓰여요-"
"둘 다 왠지 눈이 무서워……나같은것 보다, 학생회장인 이로하랑 히키가야가 같이 점심을 먹는게 신경쓰이는데-"
"얼버무렸다"
"얼버무렸네요"
"윽……그래서, 어때? 이로하"
"아뇨-, 저, 의중하는 상대가 있어서요……그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 선배를 상대로 힘쓰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 의중하는 상대는 누군데?"
"그건…………비밀이에요, 당연하잖아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