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8화

모래마녀 2014. 12. 29. 15:58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8화
 
 
 
 
 
……나는 아무래도 스스로도 의외일만큼 이 며칠을……이 이상한 녀석이랑 같이 보낸 점심시간을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자신들을 비하하고 싶지 않았다. 상담을 하고, 지금도 힘을 빌려주는 그의 응원에 응하고 싶었다.
 
즉석 팀이긴 하지만, 많은 구경꾼을 앞두고 가슴펴고 싸우고 싶다. 그리고 이기고 싶어. 그런 마음이었다.
 
 
서브권은 이쪽. 여기서 따라가면 듀스 돌입. 공을 쥐면서 호흡을 다듬는다. 하늘을 올려다 봤다.
날씨는 쾌청. 눈부실 정도로 푸른 하늘이다. 그 빨려들어갈것 같은 높이가, 나에게 결심을 촉구한다. 현역일때도 성공률을 낮고, 또한 공백기도 있어서 자신이 없어서 봉인하고 있던 기술… 공을 하늘 높게, 높게 던졌다.
 
 
공은 코트 중앙으로. 실수라고 생각했는지 관객이 한숨을 쉰다. 오른발부터 내딛고 양 다리를 받쳐서 있는 힘껏 뛰었다. 타이밍은 덤프샷! 공중에서 있는 힘껏 몸을 젖혀서 라켓을 휘두른다. 라켓이 공을 포착했다. 높은 소리를 내며, 일직선으로 상대 코트로 공이 꽂힌다.
 
……해냈다! 하야마 선생님과 미우라의 반응속도를 추월하여, 그대로 날아가는 공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 순간의 방심 탓일 것이다. 착지를 실수했다. 오른 발목이 순간 묘한 각도로 꺾여, 다리 관절에 통증이 달린다. 몇초 비틀거렸지만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았지만……이런. 삐었을지도.
 
나의 점핑 서브 성공을 보고 관객이 크게 끓어오른다. 하야마 선생님은 쓴웃음을 짓고 미우라는 칭찬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통증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웃는 얼굴로 그에 대하고 있으니 하치만이 조금 딱딱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하치만"루미루미, 너 지금 다리……"
 
들키지 않고 싶었는데, 정말로 눈치 빠르다……
 
루미"……괜찮아. 그 보다,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조금은 파트너를 칭찬해줘"
 
굉장했지? 라며 미소지어 보인다. 얼버무려 주는건 좋지만……하치만은 잠시,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쓴웃음을 짓고 가볍게 손을 들었다.
 
하치만"……아아. 솔직히 넋이 나갔다. 나이스 플레이-. ……우쭐 댄 표정을 지을만 하네"
 
나도 손을 들어서 하이터치를 나눈다. 그 후에, 후반은 짜증나는 소리에 명치에 주먹을 꽂으며 항의.
자기 처지는 잊고 네가 말하지마, 바보.
 
 
 
하치만"쫗아, 그럼 나도 드물게 진심으로 가볼까. ……간다-"
 
부끄럼 감추기인지, 국어책 읽는 말투로 거짓부렁 같은 소리를 하는 하치만.
……하지만 그건 실제로 허세는 아니었다.
 
 
 
 
 
하치만"………치잇!!"
 
먼 공을 겨우 따라가며 되치는 하치만.
 
진심이라기 보다는 필사적. 그런 표정으로 코트를 뛰고 있다.
 
점심시간 종료까지 아마 남은 몇 분. 그런데, 구경꾼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끝없는 랠리의 응보……라고는 해도, 명백히 이쪽이 불리. 아까전에 다리를 삔 탓에 나의 반응속도랑 운동량은 명백하게 떨어졌다. 하치만이 필사적으로 뛰어가는건,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다. 쫓겨도 결코 역전은 용서치 않는 위협적인 끈질김을 보여주고 있었다. 흥분은 최고조……하지만 나는 손발을 잡고 있는 현실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폼잡고 무리한 결과가 이 꼴이다.
 
루미"하치만……미안. 괜찮아?
 
숨을 거칠게 쉬면서 한 손을 들어 걱정말라는 제스처를 돌려주는 하치만. 그 피로한 모습에 조금 가슴이 괴로워진다.
 
하치만"이 정도로 숨이 차다니, 요즘 담배를 너무 폈나…… 줄일까"
 
루미"……할거면 금연하지 그래"
 
여기에 미쳐서도 그런 농담. 정말이지, 이 녀석은……
 
하치만"오오, 그렇게 웃어라. 그렇게 웃을 수 있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친구는 생길거야"
 
루미"…………"
 
……정말이지, 이 녀석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하늘을 올려다본다. 높은 푸른 하늘에 태양과 몇개의 구름이 보인다. 어느샌가 바람이 멎어 있었다. ……하치만의 입가가 약간 풀어졌다.
 
하치만"자……슬슬 비장의 수를 보여주마"
 
이쪽에 서브권이 돌아왔다. 엇갈리듯 공을 가볍게 만지면서 하치만이 그런 말을 한다.
 
……비장의 수? 뭘 할 생각인걸까.
 
하치만은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공을 통통 지면에 친다. 정신을 집중시키면서 무슨 타이밍을 재고 있는 모양이다.
 
점심시간도 이제 곧 종료. 구경꾼도 조용해졌다. 상대측 코트를 보니, 하야마 선생님도 미동도 하지 않고 이쪽을 쳐다보며 의식을 집중시키고 있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 하치만이 서브 모션에 들어갔다.
 
그것과 동시에 휘잉, 하며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하치만이, 느리게 공을 쳐올린다. 기세 없는 타구가 맥빠지게 하늘을 날았다. 설마 헛샷? 구경꾼이 "아아…" 하며 낙담의 소리를 지른다. 미우라가 낙하지점으로 돌아섰다.
 
……그 때, 한 차례의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은……
 
늘 이 시간에 부는 조풍. 거기에 따라 공이 변해간다. 미우라가 놀라면서 쫓아간다. 본래는 말도 안 되는 궤도를 그리며 코트 끝에 낙하한 공에, 그래도 쫓아가는 미우라. 이 아이, 역시 대단해……
 
하지만 바람은 한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다시 불어온 바람이, 바운드한 공을 더욱 밀어간다. ……말 그대로 마구!
 
궤도를 눈으로 쫓는다. 그 곳에……
 
이미 하야마 선생님이 돌아서 있었다.
 
설마, 궤도를 읽혔어?!
 
하야마"히키가야, 어설프다!"
 
베스트 포지션에서 충분히 시간을 만들어, 이쪽 코트로 쳐냈다.
 
하치만이 혀를 찬다.
 
그 공은 한번 봤다, 라며 하야마 선생님이 덧붙인다.
 
하치만의 위치에서는 닿지 않는다. 하지만……나는 다리의 통증을 무시하고 달려갔다. 반드시, 쳐낸다!
 
하치만이 뭐라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구경꾼의 흥분한 목소리에 지워져서 들리지 않는다. 점프한다. 아슬아슬하게 닿는다. 쳐냈다!
 
 
공은……네트에 걸려 이쪽 코트에 떨어졌다.
 
 
루미"……………………………"
 
하치만이 다가와서 내 어깨를 살살 두드렸다. 이를 악물고 일어선다.
 
 

구경꾼이 아직 웅성이고 있다.
 
에비나"설마, 또 볼수 있을 줄이야……"
 
미유"알고 있는거에요? 뇌……아니, 에비나 선생님!"
 
에비나"바람을 다루는 전설의 마구, 『풍정악희(오이렌 실피드)』"
 
미유"풍정……"
 
루미"……악희?"
 
니노미야가 이쪽을 향해 시선을 마주본다. 미소를 지어서, 무심코 얼굴이 빨개졌지만 어떻게든 회화를한다.
 
 
 
하치만"어이, 그거 아니거든! 자이모쿠자 놈이 멋대로 붙인것 뿐이야!"
 
아무래도, 어떤 경위인지 이전에도 피로한 적이 있던 모양이다. 하야마 선생님이 대응할 수 있던것도 그 탓인가…
……네이밍 센스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자제한다.
 
에비나"그치만, 성투사에게 같은 기술은 두번 통하지 않는다는걸 잊고 있던 모양이구나, 히키타니"
 
하치만"성투●가 아냐. 그리고, 지금 발음은 좀 이상하거든"
 
하치만이 에비나 선생님을 보고 야유와 딴죽을 넣으면서 이리로 다가온다.
 
에비나"꿈만큼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마음의 날개니까. 조금만 더, 힘내"
 
에비나 선생님은 생글거리며 손을 흔들고, 니노미야랑 취미 화제로 들뜨기 시작했다. 제 7감이니 성역이니 들려오지만, 주위에서 사람들이 깨는 모습을 보니, 또 그거한 내용인걸테지.
 
덧붙여서 나는 저건 조●탄이라고 생각했다. 야●차라면(당하는것도) 어쩔 수 없다.
 
 
 
 
 
하치만"미안, 틀렸다. 지금 그건 내 실수다……다리 괜찮아?"
 
루미"…응"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플레이로 더 통증이 늘어난것 같다.
 
하치만"어쨌든간에 더는 시간도 없어. 여기서 그만둘까?"
 
루미"으응, 할래. 마지막까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흔든다. 왜,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잘 모른다. 하치만이 한숨을 쉰다.
 
하치만"그러냐……뭐, 무리는 하지마라. 안 움직여도 되니까"
 
그러면서 공을 주워, 이쪽의 상태를 가만히 보고 있는 하야마 선생님에게 던졌다.
 
하치만"미안하지만, 종이 울때까지 속행 부탁한다"
 
하야마"상관없지만……괜찮겠어?"
 
하치만"어쨌든간에 이제 곧 끝나.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승부는 나지 않았어"
 
하야마 선생님은 훗하며 미소지으며, 승낙의 의사를 전했다.
 
 
 
 
하야마 선생님이 자세를 잡는다. 반신 자세로부터 공을 높게 던졌다. 라켓의 그립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목 뒤로 눕힌다. 마치 야구 배터같다. 그걸 보고 하치만이 신음짓는다.
 
하치만"녀석, 설마……"
 
퍼억!!
 
낙하해오는 공을 어퍼 스윙으로 있는 힘껏 쳐올렸다. 프레임에 맞고 쳐올려진 공은, 점점 하늘로 날아올라간다. 마치 콩알탄…아니, 쌀알처럼 작아졌다.
 
하치만이 혀를 차면서 후방으로 달려간다.
 
 
 
 
에비나"저건, 분명 『운철멸살(메테오 스트라이크)』……숙적의 기술을 복사해서 날린다. 이것도 왕도네"
 
메테오 스트라이크……구경꾼이 웅성댄다.
 
하치만"그러니까! 그 호칭은 아니라고!"
 
 
 
그런 대화가 들려온다. 하늘을 올려다본 자세로, 오른발을 끌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이윽고……점점 작게, 이름도 없는 별이 된 공이, 이번에는 도리어 점점 커져온다.
운동 에너지를 모조리 사용하여, 낙하를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가면 아슬아슬하게 코트 안으로 떨어진다. 되치려면 좀 더 뒤로 물러나지 않으면……
 
하치만"어이, 루미루미! 위험해!!"
 
루미"……엣"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어느샌가, 늘 점심을 먹고 있던 곳 근처까지 물러났다. 그리고 발밑에, 그 민들레 꽃이……
 
당황해서 발을 피하려다가 다리가 미끌어진다. 부상입은 발목에 통증이 달려서, 더 중심이 무너졌다.
 
넘어진다――!!
 
 
 
 
하치만"……루미루미!!"
 
공이 코트에 착탄했다. 큰 소리와 함께 격렬한 모래연기가 떠오른다.
 
……확실히 넘어졌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몸은 지면에 격돌하기 직전에 전력으로 끼어들어온 누군가의 팔에 안겨있었다.
 
하치만"………아슬아슬하게 세이프군"
 
모래연기가 걷힌다. 나를 껴안은 팔의 주인 쪽을 돌아봤다.
 
하치만이 후우, 라며 숨을 내쉬면서 이마의 땀을 닦고 있었다. 내 몸은 지면에 한쪽 무릎을 댄 하치만의 팔 안에, 이른바 공주님 포옹같은 자세로 들어가 있었다.
 
상황을 이해하는것과 동시에 격하게 머리에 피가 오른다.
 
루미"뭣………아………!!///"
 
잠시 정적 후, 구경꾼으로부터 큰 환성이 오른다.
 
 
 

동시에 종이 울었다. 점심시간 끝을 알리는 신호다.
 
하치만"……상처는 괜찮아?"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 내 얼굴을 보고 미소짓고, 하치만은 그런 말을 했다. 필사적으로 끄덕인다.
 
머리는 어질어질,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하치만"……공은 멀리 날아갔어. 시합 종료야"
 
루미"아……"
 
그런가. 그러고보니……그랬다.
 
루미"……져버렸어"
 
살며시 지면에 내려달라고 해서 일어선다.
 
하치만"……시합에는. 하지만, 이 승부는 네 승리다"
 
루미"……엣?"
 
하치만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니노미야네 구경꾼 급우랑, 방금전까지 대전하고 있던 미우라가 이쪽에 손을 흔들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하치만"……뭐, 어쨌든간에 이걸로 이상한 벽도 사라졌겠지. 상처입은 공훈으로 보면 되잖아?"
 
나도, 이걸로 해방이군. 하면서 웃는다.
 
루미"……잠깐!"
 
구경꾼에게 둘러싸이기 전에 사라진다, 하며 손을 흔들며 가려고 하는 하치만에게, 무심코 매달리며 그 옷자락을 잡았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로, 뭔가 말을 하려고……옷을 잡은 손이, 갑자기 세게 당겨졌다.
 
루미"……에?"
 
하치만"……엑?"
 
발밑에, 아까 어딘가로 날아간 공이 굴러왔다. 그걸 하치만이 밟고, 지금 세게 넘어져……
 
꽈당!!
 
그런 소리를 내면서 우리는 같이 엉키면서 이번에야말로 넘어졌다.
 
루미"윽………"
 
아무래도 하치만을 밑에 깔아버린 모양이라, 이번에도 지면에 격돌은 하지 않았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밑에 있는 하치만을 보고……나는 경직했다.
 
치마 속. 엉덩이 바로 아래에………위를 쳐다보는 하치만의 얼굴, 이………밀착해서……호흡하는, 감촉!!
 
황급히 뛰어올랐다. 하치만이 상체를 일으킨다.
 
 
 
루미"주………"
 
무심코 라켓을 휘둘렀다.
 
하치만"……잠깐. 진정해"
 
움찔, 얼굴을 경직시키면서 하치만이 제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루미"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치만"크헉!!"
 
전력의 풀스윙이 안면을 몸채로 날려버렸다.
 
 
 
 
………………여러가지로 끝났다.
 
 
 
 
 
 
 
오후에, 국어 수업으로 나타난 실습생……소문의 변태 신사, 히키가야 하치만 선생님. 그의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하치만"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이 소부 고등학교를 3년전에 졸업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 부탁합니다"
 
도내의 W대학 법학부에 소속하고 있다는 경력. 평소보다도 더 썩은 눈동자, 침울한 오러. 덧붙여 지금은 얼굴에 라켓으로 만들어진 그물 멍자국……
 
과연, 소근소근 소문나는것도 수긍이 간다. 덧붙여 나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으로 그럴 짬이 아니었다.
 
 
 
"전과는 있어요~?"
 
하치만"그건 노코멘트로"
 
……설마 있는거야?
 
"손거울로 얼굴을 보는 편이 좋아욬ㅋㅋㅋ" "치마속을 보고 있었을줄이야…ㅋㅋㅋ"
 
하치만"어이, 회화체로 초성어 쓰지마라"
 
"존경을 담아서 교수라고 불러도 되요?" "미라맨" "슈퍼 후○○"
 
하치만"어이, 그만해. ……이건 누구의 음모 아냐?"
 
 
 
 
웃으면서 하치만에게 여러 질문을 하는 급우 일부 남자들과, 식겁하며 쳐다보는 급우 여자들.
 
그 흥분도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며, 교과서를 세워서 얼굴을 감추면서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직접 얼굴을 마주보는건 저항이 있다.
 
그 후에, 몇 명의 급우와 말을 하고 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겨우, 반 안에 녹아드는 그 계기를 그는 만들어준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시절에 이어서 이번에도 또한 도움을 받은게 된다.
 
……책상 속으로 손가락을 뻗는다. 아까전에 빌린, 무샤노코지 사네아츠의 책을 만졌다.
 
『하늘에는 별을, 땅에는 꽃을, 사람에게는 사랑을』
 
그가 하는 말과 어울리지 않아서, 마치 주의보의 문언같았다.
 
방금전까지 있던 일을 떠올리고 학교 정원을 본다. 이 교실 창문으로는 테니스 코트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밖에 몰래 꽃피운 민들레꽃도.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서, 땅의 꽃을 짓밟을것 같아서 굴렀다. 그게 주의보라고 한다면……
 
 
우라라"괜찮아? 혹시, 다리가 아파?"
 
루미"……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미우라"
 
우라라"그런가, 무리하지마. 아, 나는 우라라로 부르면 돼"
 
루미"…으, 응. 그럼 나도 이름으로……"
 
미유"나도, 나도!"
 
니노미야가 옆에서 끼여들어왔다.
 
루미"……응,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순간 시선을 느끼고 돌아본다.
 
하치만이 흐뭇한걸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하치만"……그럼 슬슬 수업을 시작한다"
 
 
 
 
 
……그것이 그와 나의 재회. 히키가야 하치만의 교육실습은 이렇게해서 시작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