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mory for 42days - 추위에 떨리는 문답.
A memory for 42days - 추위에 떨리는 문답.
도망치면 더는 돌아갈 수 없다.
이건 내가 사회에서 배운 경험치다.
더 이상 그 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면, 차라리 물장사에 손을 물들일까.
공교롭게도, 얼굴은 좋은 편이니까 매상은 될지도 모른다.
거기서라면 필요받을지도 모른다.
"……"
도망친날.
나는 걸을 수 없게 될때가지 멀리 도망쳤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추위도 늘어났을때, 나는 만화 찻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한 줌도 안 되는 공간에서 모포를 둘러싸고 소리죽여 울었다.
하룻밤이 지나, 만화찻집에서 나온 나는 아직 울고 있었다.
분명 점원은 놀랐을 것이다.
이렇게나 울며 부은 얼굴을 보고, 가엾게 생각한걸테지.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선배가 아닌 사람한테 이렇게나 가엾다고 생각하게 만들다니.
정처없이 떠돌며, 또 밤이 찾아온다.
적은 돈으로는 더는 만화찻집은 쓸 수 없다.
후회의 파도가 몸을 뒤덮듯,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된다.
도착한 풍속가는 화려하게 네온이 빛나고, 어두운 나를 비추듯 눈 앞에 길을 가리킨다.
"어라-. 언니, 지저분해졌네-! 남자한테 버려졌어?"
"……뭐. 그러네요"
"어라-. 혹시 자살하려고 생각해?"
"……그것도 좋을지도요"
"안 돼, 언니. 그 목숨은 아빠랑 엄마가 열심히 기른 싹이니까-!"
"……시끄럽네에"
"언니. 싹을 기르는 일 해보고 싶지 않아? ……간단간단해! 본능에 맡긴채로 날뛰어주면 되니까! 언니는 처녀 아니지-? 기분 좋은것도 알고 있지!?"
시끄러운 파리처럼 달라붙는다.
각진 얼굴에 삐죽삐친 금발.
어디서 잘못해야 이런 남자가 태어나는걸가.
"……, 할래"
"오! 좋네-! 언니는 미인이니까, 많이 벌 수 있지 않아? 그럼 소개해줄테니까 따라와!"
이제 편해져도 좋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잘못된 길이라도 제대로 앞으로 이어진다면 나는 헤메지 않아도 된다.
가는 방향은 어디든 좋다.
잃어버린게 크면 클수록 나는 멀리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는 각진 금발 남자를 따라 작은 조립식 주택으로 데려가졌다.
청결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토할만큼 더러운것도 아니다.
"일은 간단해. 여기서 기다리다 전화를 받으면 지정받은 호텔로 가. 그것 뿐. 전화번호 가르쳐줄래?"
"……안 갖고 있어"
"아차-, 몸 하나만 갖고 나온 느낌? 어쩔 수 없으니까 이거 써. 여기에 전화가 오면 반드시 반응해야해. 그럼 오늘밤부터 일할테니까 그런줄 알아"
조립식 주택의 작고 딱딱한 의자에 앉는다.
계속 서있었기 때문일까, 앉은 순간에 나른함이 몸을 달렸다.
세게 움켜쥔 휴대폰은 소리없는 상태다.
"……"
난반만 들고 있는 조립식 주택 속에서, 내 손은 차가운상태다.
무기질적인 휴대폰과 변함없는 온도의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자문자답을 되풀이하며, 결국 같은 해답에 도달한다.
그 따뜻한 공간에서 나는 대화와, 마신 커피의 단맛을 생각하면서, 나는 조용하게 눈을 감고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14/42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