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6일째 오후
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6일째 오후
정상에 있는 동안 점점 구름이 껴왔다.
비가 내리는건 시간 문제였으므로 내리기 전에 단하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뭐라고 할까, 무사히 돌아갈 수 있는 모양이다.
역시, 전용 기구가 없는 상태로 수직낙하는 상당히 무섭지만, 그래도 뭐 어느 정도 위험이 줄어서 내려올 수 있겠지.
자위대의 레저 처럼 로프 낙하가 가능하다는건 아니지만, 건물 외벽을 따라 내려가, 창문으로 테러리스트가 있는 실내에 뛰어드는 기술이 필요한게 아니다.
나는 어차피 단순한 고등학생이고.
무사히 모래사장에 내려선다.
하치만"다녀왔어. 약속대로 무사히 돌아왔다."
유키노"히키가야, 어서와."
시즈카"히키가야,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사키"히키가야, 어서와."
유이"힛키, 어서와-."
유미코"히키오, 너가 중간에 안 움직였을때 나아 엄청 걱정했어."
카오리"히키가야, 너 역시 재미있는 녀석이야."
이로하"선배, 어서오세요."
메구리"히키가야, 무사히 다녀왔네. 도중에 초조했어."
코마치"오빠, 무사해서 다행이야."
루미"하치만, 무사히 돌아와서 정마라 다행이야."
히나"히키타니는 역시 해내는 남자애네."
하치만"미안, 마지막 부근에 제대로 쓸만한 돌출부가 없어서 말이야, 꽤 고전했어. 걱정끼쳤구나. 다음부터는 좀 더 효율 좋게 올라갈 수 있을거야.
하루노"…히키가야, 어서와…. 제대로 무사히 돌아왔구나…."
뭐지? 유키노시타 시는 평소보다 조금, 아니 상당히 낮은 텐션이다. 라고할까, 내가 절벽을 오르기 전에는 평범하게 평소 텐션이었는데?
왠지 안색도 좋지 않다. 컨디션불량?
절벽 위쪽에서 오도가도 못했으니까, 클라밍 지식이 있는 유키노시타씨에겐 특히 걱정을 끼쳤던걸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내가 미우라랑 같이 떠내려가서, 어떻게든 모래사장으로 돌아왔을때도 수수하게 울상짓고 있었고. 이 사람은 처음 만났을때, 내 내심으론 특별한 경계경보가 울고 있었지만, 실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냐? 인걸지도. 아니, 모르겠지만.
유키노"그래서, 정상에서 전망은 어땠니?"
하치만"뭐, 과연 22m 높이가 될만큼 하더라. 여러가지로 알게된게 있어."
유키노"그래, 정찰로서 성과가 있던 모양이구나."
하치만"아아, 여러모로 보고하고 싶은게 있지만, 머리 속 정보 정리도 하고 싶다. 조금 시간을 줘. 점심 먹을때는 제대로 이야기를 할테니까."
사키"그러게. 이런 모래사장에서 긴 얘기도 할 수 없고, 우리들은 한 발 먼저 식사 준비를 위해 집으로 돌아갈게."
코마치"응, 새알도 있고, 얼른 어떻게 요리할지 생각해야해,"
유키노"그렇구나. 새로운 식재를 낭비하지 않고 맛있게 만들고 싶은걸. 우리 셋은 먼저 철수할게."
그렇게 말하고 조리조는 새알이 든 상자를 들고 먼저 돌아갔다.
유이"저기, 힛키. 이 로프는 어떡할거야?"
하치만"구멍 로프랑 자일 로프는 그대로 계속 내버려두려고 생각해. 이후도 그걸 써서 절벽을 오를거니까. 자일 로프가 구멍에서 빠지면 위험하니까, 양 쪽에 추를 묶어서, 텐션을 걸어두는 편이 좋겠지."
유미코"알았어. 나아, 흔들리지 않을 적당한 무게의 나무 찾아올게."
히나"토벳치의 카메라는?"
하치만"아-, 그건 나중에 설명할때 조금 쓸거니까, 내가 집에 가져갈게."
여러모로 뒷정리를 끝낸 뒤, 우선 점심을 먹으려고 해서, 모두가 집으로 철수하게 됐다.
어쨌든간에, 이후새알은 이걸로 정기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절벽 위에서 정찰도 할 수 있을테지. 우리들의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의 입구에 섰다고 생각한다.
나는 강한 달성감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의 기대에 응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모두가 모래사장에서 집을 향해 걷는다. 나도 로프를 고정한걸 확인하고 집을 향해 걸었다.
하지만 그저 한 명, 유키노시타 씨는 불안하단 표정을 지으면서 바다랑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도무지 이 사람 답지 않은 분위기다.
"유키노시타 씨, 안 돌아가요?"
"히키가야…."
뭐지?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응, 돌아갈게. …배고프니까. …"
평소의 꺄르릉, 하는 고의로 만들어내는 어미가 없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유키노시타 씨, 저의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이상하다고요? 안색도 나쁘고, 몸 상태 나쁜거에요?"
"으응… 괜찮아. 기운차기운."
하지만 만들어낸 미소는 평소의 강화외골격 미소가 아닌,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미소다.
"히키가야…."
"네…."
"……저기, 그게…말야……."
뭐지? 이런 유키노시타 씨는 본 적이 없는데?
"……으응…아무것도 아냐."
"……그런가요. …집으로 돌아가죠."
"……응…그러자."
집으로 돌아오니 유키노시타네가 점심 준비를 하고 있다. 아까 막 돌아온 참이니까. 조금 더 시간이 걸릴것 같다.
어차피 하늘 상태도 별로 좋지 않다. 상당히 우중충한 구름이다. 점심을 다 먹을 무렵에는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오후 작업은 중지다.
그러니까, 천천히 점심을 기다리면 된다. 그때까지, 단안 정상에서 본 정보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부터 얘기를 할까. 알기 쉽게 깨끗하게 정리해서 얘기하고 싶으니까.
라고 생각했더니, 그럴 수는 없었다. 부엌에서 코마치가 다가왔다.
"오빠, 오후부터 비가 내릴것 같지 않아?"
"그렇군. 대충 구름이 끼였으니까."
"밖에 말려둔 건어물, 비에 젖으면 못 쓰게 되니까 수거해주지 않을래? 코마치도 사키 언니도 요리 중이라 손을 뗄 수 없으니까."
"아-, 알았어."
나는 어슬렁어슬렁 움직여서 집에서 나가려고 하니, 유이가하마와 루미루미가 왔다.
"힛키, 어디가? 이제 곧 점심인데?"
"아-, 코마치의 부탁이야. 왠지 구름방향이 좋지 않으니까. 비가 내리기 전에 건어물을 수거해뒀으면 싶은 모양이다."
"그렇구나. 하치만, 나도 도울게."
"힛키, 나도. 귀중한 식량은 낭비할 수 없구."
"꽤 많아서 힘들텐데?"
"하치만, 괜찮아."
"힛키, 숫자가 많으면 더 그래. 분담하면 금방 끝나잖아?"
"알았어. 미안하지만 부탁해."
척척 건어물을 회수한다. 건조대를 잘 보니 물고기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말려져있다.
건어물도 많지만, 그 다음으로는 조개 말린거다. 장기 부분을 제거하고, 진한 소금물에 담근거겠지. 소금이 조금 결정화하고 있다. 뭐, 조개도 건조하면 상당히 오래 가니까.
거기다 파파야랑 바나나도 건조 과일로 만들 생각인걸테지. 상당한 수가 말려져 있다.
오늘은 그렇다치고 어제, 그저께는 상당히 강한 햇살이었다. 아마 좋은 느낌이다. 이거라면 며칠은 버틸지도 모른다.
라고는해도, 여기는 냉장고가 없으니까. 좀 더 딱딱해질때까지 건조하지 않으면, 장기보존은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자택에 있던 보존식을 생각해봐도, 통조림이나 병보관을 제외하고, 상온보존으로 보존되어 있는거로 말하면, 건조버섯 정도 밖에 생각이 안난다.
하지만, 저 정도로 바싹바싹 건조시켜두면, 몇 개월은 버틸것 같다. 먹을때는 물로 돌려놔야겠지만.
라고는 해도, 우리는 13명이나 있다. 이 만큼의 비축식량이 있다고 해도, 별로 여력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경우, 세세하고 잘게 식사를 자른다고 해도, 기껏해야 7일을 버틸 것이다. 평소대로 배부르게 먹으면 3 ~ 4일이겠지.
뭐, 실제로 바나나도 파파야도 아보가도도 죄다 따러갈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날씨가, 며칠이나 계속될거라고는 생각할수 없지만.
바나나랑 파파야랑 아보가도는 마음대로 딸 수 있는 만큼있는 모양이고, 그걸 항상 3일몫 정도 재고로 남겨두면 그걸로 꽤 버틸거라고 생각한다. 이 셋은 채집하는게 간단하니까.
하지만, 가능하면 우선 비축상태를 여유를 갖고 7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싶군.
그러면 2 ~ 3이 섬의 탐색을 나가는게 가능하다.
"저기, 힛키? 아까부터 중얼거리고 있는데, 뭘 고민하는거야?"
"아니, 고민하고 있는게 아냐. 생각이다, 생각."
"하치만은 뭘 생각하고 있던거야?
"아-, 이 만큼 보존 비축 식량이 있어도, 우리는 13명이나 있으니까. 금방 다 먹어버리겠지- 라고."
"응, 뭐어, 그러게. 이건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했을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까?"
"그렇군. 뭐, 바나나랑 파파야가 있으니까. 아무것도 손에 못 넣을일은 우선 없겠지만, 그런 상정도 생각한다면 조금씩 먹으면 7일, 평소대로 먹으면 3일이겠지."
"우와-, 역시 빡세네."
"그렇지."
"하치만, 우리,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는데, 역시 그래선 못 따라가려나."
"루미루미, 애시당초 수렵생활이라는건 꽤 벼랑끝에 몰린 생활방식이야. 그러니까 수렵생활로 살고 있던 원시인들의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고?"
"그런가."
"그럼 힛키, 왜 지금은 이렇게나 세계 인구가 늘어난거야?"
"아니, 너, 그거 중학교 역사 수업이나, 고등학교 세계사에서 했던거잖아."
"후에? 그랬던가? 전혀 기억에 없어-."
"어이어이, 일본사에서도 했잖아? 석기 시대 다음이 죠몬(縄文)시대고, 그 다음이 야요이(弥生)시대라고 배우지 않았어?"
"아-, 했다했어. 그래서, 뭐가 다르더라?"
"루미루미, 제대로 공부 안 하면 이런 유감여고생이 되버린다."
"므-, 유감 아니거든, 까먹은거 뿐이거든"
"나, 공부 좋아하니까 괜찮아. 거기다 야요이시대는 초등학교 사회에서도 배웠고."
"오, 그런가. 그럼 둘에게 질문이다. 야요이 시대가 그때까지 석기시대나 죠몬시대하고는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야요이 시대가 되어, 일본인은 뭘 시작한걸까요?"
"나나나!"
"그래, 유이가하마 학생."
"어, 뭐였더라? 야요이 무토기같은거 만들었지."
"때앵-, 확실히 야요이 무토기는 만들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죠몬시대에도 죠몬 무토기가 있었으니까."
"하치만?"
루미루미가 손을 들었다.
"어, 츠루미 학생!"
"야요이 시대에는 농경이 시작했다, 가 아냐?
"오-, 정답이야."
나는 루미루미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준다.
"에헤헤…."
"아하하, 뭘까, 역시 잊어버렸네-."
유이가하마는 에헤헤 웃으며 얼버무리고 있다.
"유이가하마, 너는 좀 공부해라. 초등학생한테 뒤지는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너, 대학갈거지?
"흥이다, 힛키 심술쟁이. 나도 할때는 하거든. 소부고등학교도 마지막 반년만에 엄청 몰아붙여서 입학했으니까."
"뭐, 나는 네가 소부고등학교에 들어온게 전부터 수수께기였지만."
"수수께끼라고 하지마. 나도 제대로 수험 쳐서 합격했으니까."
"뭘 떠들고 있는거니?"
뒤에서 유키노시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식사 준비가 되서 부르러 왔어."
"아- 알았어. 이쪽 정리도 이제 곧 끝나."
"그래.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던거니?"
"유이가하마의 학력이 초등학생보다 떨어진다는걸 판명되서 말이다…."
"떨어지지 않거든. 잊은것 뿐이야."
"그럼, 너는 초등학생 루미루미를 능가하는 중학교 수준의 지식을 피로해봐라. 그렇군…, 4대 문명에 뭐가 있는지 말해봐."
"에, 그게 뭐였더라……아, 그래. 분명 중국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랑, 에, 그게… 아하하, 깅거 안나."
나는 유키노시타를 쳐다봤다. 유키노시타는 꽤 떫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이집트 문명과 황하 문명과 메소포티미아 문명과 인더스 문명이야."
"아-, 들은적 있어. 뭐였더라? 함, 함…, 햄토리 법전?"
"어이! 수메르인에게 사과해라."
유키노시타도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머리를 감싸고 있다.
"유이가하마, 그걸 말한다면 함무라비 법전이야."
"유키농, 역시 뭐든 알고 있네."
"유이가하마, 아무리 그래도 4대문명을 모르는건 상당히 위험한게 아니니. 대학진학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진지하게 공부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우읏, 유키농까지 심술궂어. 그치만 여기에 살고 있는한 대학은 무리같은데."
"…딱히 심술부린건 아니야. 사실을 말한거야. ………하지만, 그렇구나. 여기에 있는한, 대학을 생각하는건 벼로 의미는 없을지도 모른다는건 확실해."
아-, 왠지 어두운 분위기가 됐다. 화제를 바꿔볼가.
"화제를 바꾸겠는데, 함무라비 법전은 네가 좋아할법한 법전이지."
유키노시타의 눈색이 변했다. 엄청 물고 늘어질것 같다.
"그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법 체계야. 눈에는 눈을, 이에는 이를. 대단한 말이야."
우후후, 라며 미소지었다. 무서워, 무서워. 유키노시타….
"그보다, 왜 이런 애기가 됐더라?"
"네가 바보스런 모습을 보이니까, 이상한 방향으로 얘기가 튼거야."
"에-? 힛키가 수렵생활이 어쩌구 말한 다음에 역사 퀴즈를 시작해서 그렇잖아."
"저기, 하치만. 왜 수렵생활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에서, 어째서 역사 이야기가 되는거야?"
"아-, 그건 말이지. 수렵생활로는 성과가 안정적이지 않잖아? 식비가 안정하지 않는다는건, 쉽사리 아이를 낳을 수 없고, 낳아도 기르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는 소리야. 낳아도 먹을걸 확보할 수 없으면 아사하니까. 인구가 늘어나지 않으면 기술도 지식도 발전 못하잖아? 그러니까 수렵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대가 의미도 없이 오래 이어진거지."
"그렇구나. 석기시대의 역사의 길이는 사회 수업에선 별로 의식받지 않았는걸. 실은 1만년 이상이나 이어졌는데."
"그렇군. 지금 인류의 직접 선조에 해당하는 크로마뇽인이 나온게 2만년 전이니까. 가장 오래 되었다는 농경문화를 가진 황하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조차 기원전 5000년 부근이니까, 크로마뇽인이 태어나고 나서도 석기시대는 1만 5천년이나 계속된계산이 되지."
"그렇구나. 반대로 말하자면 농경문화를 가진다 = 문명이라고도 할 수 있네."
"저기, 힛키. 어째서 농경을 하게 되는건 문명이 되는거야?"
"인류가 농경이라는걸 배운 이후로는 식량생산량이 급상승했어. 그래서, 그 이후로는 식량이 있으니까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났지. 인구가 많아지고 식량이 풍부하다면, 기술개발에 시간을 쓸수 있잖아? ㅇ니류의 문명 발전 기초는 농경에 있다는 소리야."
"흐-응,그렇구나."
"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지금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식량 비축이 늘지 않잖아? 어디서 농업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안심할수 있는 수준의 식량 비축은 어렵다는 소리였는데."
"그렇구나. 어디서 농업 스텝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나도 생각해."
"문제는 씨랑 싹의 입수방법이지."
"……그렇구나."
한 차례 정리가 끝났다. 비가 내리기 전에 모든 대처가 완료해서 다행이다.
"좋아, 이걸로 끝. 점심 먹으러 갈까."
"그렇구나, 수고했어."
집으로 돌아오니 맛있어 보이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새알이 삶은 새알로 갖추어져 있다.
전부 다 모여서, 식사가 개시되었다.
하치만"삶은 새알, 맛있는데."
사키"새알 요리, 여러가지로 생각해봤는데 시간도 없고, 우선 간단한 새알을 맛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서 삶은 새알로 해봤어. 소금이 있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말야."
하치만"그렇군. 삶은 새알을 소금으로 먹는것 만으로도 정말로 맛있는데. 일본에선 새알은 싸게 손에 넣을 수 없는 식재였는데, 실은 이렇게나 맛있었구나."
유미코"나아, 다음은 새알 구이를 먹고 싶은데-."
유이"나는 새알부침을 먹고 싶을지도."
코마치"아-, 설탕이 없으니까 새알부침은 무리같아요. 유이 언니."
유이"그런가-, 유감이야."
사키"하지만, 새알은 사용 용도가 많이 있으니까, 나로서는 요구를 해주면 여러모로 궁리해서 실현해보고 싶어."
유키노"그렇구나. 히키가야가 절벽을 오르는 루트를 개척해준 덕분에, 새알 입수는 비교적 전망이 있잖니?"
하치만"뭐, 그렇군. 오늘은 일단 한 사람당 3개라는 계산으로 39개 새알을 회수했지만, 실제로 새 둥지는 아직 한참 많으니까. 그리고 오늘 새알을 회수한 새 둥지가, 어느 정도 시일을 두면 부활하는지를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카오리"그러게. 새알을 다 갖고 가면 새가 없어져서 나중에 위험한걸."
유키놋"포식자의 입장에서도 전체의 조화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야. 여기서는 중요한 생각일지도 몰라."
시즈카"유키노시타, 딱히 문명사회에서의 인간사회 안에서 만이라도 조화는 중요하다. 충돌이나 투쟁은 피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완전승리하면 되는건 아니니까."
유키노"그런건가요?"
시즈카"역사를 보면 역연하겠지. 지나치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되치기 당한다. 대규모 핵공격이라도 하지 않는한, 상대를 완전히 근절하는건 불가능하니까. 또 상대를 완전하게 사멸시킨다는건 경제시장을 잃는다는걸 의미한다. 자본주의 경제에 입각하고 있는데, 한 편으로 완전한 섬멸로 시장을 소멸시키는건 명백하게 모순된 행동이겠지. 하지만, 그 탓에 세계가 전쟁과 테러로 가득한 혼돈이 되어 있다고도 나는 생각하는데."
유키노"……"
하치만"새알 이야기에서 잘도 그렇게까지 비약하네요. 새인간 콘테스트에서 우승할것 같은 비약입니다."
시즈카"너나 유키노시타에게는 중요한 이야기다. 조금은 유이가하마를 보고 배워라. 실로 잘 조화를 이루면서, 제대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잖느냐."
하치만"저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구요.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거나, 곰이 되고 싶다거나."
시즈카"너는 주장 그 자체를 바꿔야겠구나."
식사가 종반으로 갔을때, 히라츠카 선생님이 입꼬리를 틀었다.
시즈카"히키가야, 단안 정상에서 정찰 보고, 할 수 있느냐?"
하치만"아-, 뭐, 사실은 조금 더 정리하고나서 할 생각이었는데요. 생각을 정리하려던 시간을 건어물 회수에 써버려서, 별로 정리는 안 됐지만, 그래도 괜찮으려나요."
시즈카"나도 그렇지만 다들 빠른 시일에 네 말을 듣고 싶겠지."
유키노"그렇구나. 정리하는건 우리들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모두의 견해를 쥐어짜내면서 정리하는것도 된다고 생각해. 히키가야, 우선 이야기를 들려줘."
하치만"알았어."
식기를 내려두고 이야기를 메인으로 한다.
하치만"우선 수평선 정찰이지. 유감스럽지만 섬이나 인공물같은건 일절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어. 높이 22m니까 볼 수 있는 수평선 거리는 어느 정도야?"
유키노"대충 17km정도가 아닐까."
하치만"그런가. 그럼 17km 앞까지는 유감스럽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는거군."
하루노"그런가…. 이걸로, 우리들의 조기탈출의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거네…."
시즈카"? 유감스럽지만, 그런 결론이 되는군."
나를 포함한 몇 명이 미우라를 본다. 미우라는 자신에게 오는 시선을 깨닫고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유미코"나아, 이제 여기에 오래 살 각오를 했구. 그보다 히키오, 얼마전에 화풀이한거 이제 잊어버려."
하치만"아-, 잊었다 잊었어."
유키노"하지만 이걸로 우리들은 구조를 장기간에 거쳐 기다리거나, 자력으로 탈출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어졌다는 거구나."
하루노"자력으로 탈출……."
시즈카"그렇군. 아무튼간에 장기체재를 견딜 식량사정을 만들어내는게 급선무라는걸테지."
하루노"그러게…."
정신을 차리니 밖은 마침내 비가 내렸다. 하늘이 상당히 어둡다. 쏴아- 강한 빗소리가 난다. 바람이 강한 모양이다. 바람과 빗소리로 상당히 큰 소리가 난다.
코마치"아, 마침내 내렸네."
하치만"그렇군. 건어물 회수해둔게 정답이었다."
유키노"이건 이른바 스콜인걸까."
하치만"아마도. 오후에 내리는 일이 많고, 돌풍이 불고 강한 빗발이니까. 내가 지리 시간에 배운 특징과 일치하고 있어. 비는 2 ~ 3시간이면 멎는 모양이고, 멎은 후에는 비교적 서늘해지는 모양이니까, 비가 멎을때까지 상태를 지켜보자."
히나"오늘 오후 작업은 중지할거에요?"
시즈카"음, 적어도 바다 일은 무리겠지. 바람이 세고 파도도 강할거다. 위험이 상당이 크다."
히나"바나나, 파파야, 아보가도 등은 따러가지 못할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시즈카"그렇군. 그저 비가 치고 있으면 생각한것 보다도 체력을 소모하게 되니까.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하치만"뭐, 괜찮지 않아? '비가 내리면 휴식'이라는 노래도 있을 정도니까."
유키노"너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연중내내 쉴 생각이잖니."
잠시, 빗소리를 다같이 듣고 있었지만, 마음을 도로 잡고 정찰 이야기를 계속한다.
하치만"자, 어차피 비가 내려서 밖에는 못 나가니까 정찰결과를 천천히 말할게."
히나"그렇네."
하치만"그럼 계속한다. 우선 이 집 주위 이야기를 할까."
하치만"이 집 주위는 작은 집락이야. 집의 숫자는 보이는 범위에선 15채 정도일까. 후미를 구성하는 두 개의 작은 반도에 끼워진 토지라는 느낌이야. 한쪽 반도는 높이는 단안보다 높으니까 50m정도의 높이라고 생각해. 다른 한 쪽은 수원 쪽이군. 높이는 단안보다도 조금 낮은 정도야."
유키노"이미지로는 3육 지방의 리아스식 해안 후미 하나랑, 그 평지부의 집락이라는 이미지면 되겠니?"
하치만그렇군. 꽤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 대충 그런 느낌이다. 수원 쪽으로 향해,토지가 조금 경사지고 있으니까. 수원 쪽의 반도를 다라 강이 흐르는 느낌이다. 우리들이 수원으로 쓰고 있는건, 그 마지막 강구보다 조금 내륙이라는 느낌의 장소지."
사키"역시 위에서 보면 일목요연하구나."
하치만"뭐어. 반도에 끼워진 평지의 크기는 눈으로 계산해서 대충 2km 사방이라는 느낌이다. 집은 이 집처럼 바다 쪽으로 지어진 집락이랑 평지 안으로 들어가서, 안쪽에도 집락같은게 있었어."
히나"역시, 안족에도 집락이 있구나."
하치만"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집은 어민의 집락이었겠지. 반대측은 집과 집 간격이 꽤 벌어져 있어서, 집 앞의 넓은 평지가 몇개 있었으니까. 밭의 흔적으로 봐도 될거야."
모두가 밭이 있다는 정보를 낭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뭐, 미래가 펼쳐지니까.
하치만"그리고나서 특필해야할 점은, 그 농촌의 산을 따라 주위 식생과 다른 옅은 녹색의 숲이 있는 모양이아. 전에 유키노시타랑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건 아마 죽림일거야."
유키노"역시 죽림이 존재했구나."
하치만"뭐, 현지에 가서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틀림없을거야."
유키노"죽림이라는건 죽순이나 소재로 쓸만한 대나무를 기대할 수 있겠구나."
하치만"그렇군. 종합하자면 이 집락에서 안쪽 집락까지 2km 정도 있지만, 밭이 있고 죽림이 있고 집도 존재해. 이 부분은 중점적인 조사 대상지역이야. 잘 하면 밭의 흔적에서 작물을 캘 수 있을지도 모르고, 죽림에서는 죽순을 입수가능할지도 몰라. 특히 죽림은 대나무 사용 용도가 많이 있고, 죽순이 있다면 식량도 돼. 오늘, 이 후에 비가 멎으면 당장이라도 탐색하러 가고 싶은 참이야."
유키노"그렇구나."
모두가 끄덕이며 수긍한다.
하치만"이 집락에관한 정보는 대충 이런 느낌이야. 다음으로 이 평지 외측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해."
유이"외측?"
하치만"아아, 단안 정상에서 수원측 반도 반대편이 어떻게 되어있나? 가 어느 정도 보였거든."
유이"그렇구나…."
하치만"아까 보고했다시피, 외측의 반도 높이는 단안 높이보다 높아서, 아무 정보는 얻지 못했어."
한 호흡을 두고, 다음 이야기를 한다.
하치만"서측 반도 바로 건너편 측의 해안에서는 증기같은 연기가 오르고 있었어."
유키노"증기? 연기가 아니라?"
하치만"거의 해면이니까 인간의 활동으로 내는 연기는 아닐거야.바로 소실했고, 연기일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
유키노"증기라는건, 거기는 온천 혹은 지열이 있다는 소리야?"
하치만"아마도."
유미코"온천? 나아, 따뜻한 목욕하러 가고 싶어."
유이"나도. 샤워도 고맙지만, 역시 일본인인걸. 목욕하러 들어가고 싶어."
카오리"나도 목욕할 수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데-."
코마치"코마치도에요. 목욕 들어가서 쉬고 싶어요."
하치만"아니,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온천이라고 해도, 무해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아마, 이섬은 화산섬일거야. 산 정상까지 식생이 있으니까 오랜시간 분화는 하지 않았겠지만, 증기는 화산활동의 부산물로 나오는거잖아?"
유키노"그렇구나. 산화가스나 유산같은 유해물질이 나고 있을 가능성은 낮지는 않아. 온천이 나올것 같다고 해도, 간단하게 접근할 수 없는건 아닐까."
유이"그런건 숨을 참고 살짝 가서 보고 오면 되잖아."
하치만"위험이 너무 높아. 뭐, 당면한 관찰대상으로 놓아둘 수준이군."
유이"…어쩔 수 없나…."
하치만"서측 반도 산을 넘는것 마저도 애시당초, 꽤나 고생할것 같으니까. 포장길처럼 뚫린 장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단안 정상에서는 그런 장소는 발견할 수 없었어."
유키노"그러니."
하치만"뭐, 길이 없으면 접근은 배로, 라는게 되겠지만. 연료는 쓸데없이 낭비할 수 없고. 생각해야겠지."
뭐, 나도 그야 목욕하러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가고 싶지.. 뜨거운 물에 잠기면 피로도 풀기 쉬울테니까.
하치만"다음으로 서측 반도의 맞은편 말인데, 암석장 같은 해안선이 쭉 뻗어져있어. 배를 접안하는건 무리겠지. 모래사장 같은게 없었어. 육지는 해안선 따라서는 맹그로브(mangrove - 홍수림) 숲같은 느낌이지만, 해안에서 조금 들어간 곳은 꽤 평지인것 같아. 하지만 집 같은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저 만큼 넓은 평지가 있다면 농경지로 써도 이상하지는 않을텐데."
유키노"망원 렌즈로 봐도 식생이 뭔지는 알 수 없던거지?"
하치만"유감스럽게도 말이야. 거리도 꽤 있어서 거기에 뭐가 자라고 있는것 까지는 몰랐어. 현지에 가지 않으면 확인은 어려울거야."
히나"가는데 얼마나 시간 걸릴것 같아?"
하치만"그렇군. 육지로 밖에 못 갈것 같으니까. 현지 체재로 하루, 왕복으로 이틀 정도겠지. 좀 더 걸릴지도 몰라."
히나"역시 꽤 나중에 조사하게 될것 같네."
하치만"뭐, 서쪽 반도를 빠져나가는 길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평지만으로는 너무 불편해. 문명인이 살고있었다면 지형을 깎을 가능성은 있겠지."
자, 그리고 좀 더 먼 지역 이야기다.
하치만"그리고, 섬의 중심부에 있는 산 쪽인데, 거리가상당히 있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일단 이 사진과 다음 사진을 봐줘."
모두가 토베의 카메라 액정에 표시되어 있는 화면을 돌려보고 있다.
유이"이건…."
하치만"이쪽 단안에 있는건 산양. 산 중턱에 집단으로 있는건 양이 아닐까 생각해. 이걸 보는한, 그런대로 숫자가 있는 모양이야."
유키노"그래, 그렇구나."
하치만"산양도 양도 우유를 얻을 수 있고, 털도 얻을 수 있으니까. 산 중턱까지 가기에는 상당한 여력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면 산양이나 양을 붙잡아서 이쪽으로 데려오는걸 생각하고 싶어. 번식도 용이하고."
시즈카"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해볼 가치는 있군.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무리일것 같다. 조금 더 나중의 이야기가 되겠군."
하치만"뭐, 그렇네요. 앞으로의 목표라는게 아닐까요."
자, 문제는 이거다. 이건 나로선 판단을 할 수 없었고, 모두가 어떻게 판단할지, 부디 듣고 싶은 참이다.
하치만"자, 마지막이다. 이것도 사진을 봐줘."
다시 모두가 토베의 카메라 액정에 표시된 화면을 돌려보고 있다.
유이"힛키, 이건 뭐야?"
하치만"몰라. 섬의 거의 반대측에 있어서, 산 능선에서 조금만 모습이 엿보이는것 뿐이라서 뭐라고 판단할 수가 없어. 하지만 인공적인 건물이라고 생각해. 4층 건물 정도겠지."
유키노"그렇구나. 하지만 깨끗한 건물이라고는 할 수 없어."
하치만"그렇군. 창이 없고, 외관을 보는한 폐허니까. 솔직히 사람이 있는걸로는 보이지 않아. 라고는 해도, 비교적 근대건축같은 느낌이지?"
하루노"그러게. 이거,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아닐까."
하치만"이 섬에는 이전에 사람이 살고 있던건 확실해. 완전히 억측밖에 되지 않지만 생각할 수 있는건, 예를 들면 리조트 개발이 되었지만 결국 궤도를 따르지 못해 방치된 호텔이나, 혹은 옛날 공관서였다거나. 그런걸지도 몰라. 어쨌든 조사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해. 잘 하면 해도나, 그런걸 손에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유키노"하지만 이곳, 해안선을 따라갈 수 없구나."
하치만"문제는 거기야. 꽤 내륙이지. 게다가 우리들이 여기에 올때 섬을 한 바퀴 돌았을때는 보이지 않았던 건물이야. 배에서 바다로 접근해서 상륙한 편이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적당히 상륙가능한 해안이 있는지 없는지나, 그런걸 조사하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가 없어. 조사는 했지만, 절차를 정하는게 어려운건 확실해. 거의 섬의 반대측인건 틀림없고."
하루노"히키가야…, 이 건물을 조사하는 우선도는…?"
하치만"제 생각을 말하자면, 식량사정이 완전하게 안정되고나서겠네요. 현재로서는 이 건물까지 가서, 아무것도 없어서 허탕을 치게 되면 시간도 노력도 손실이 너무 큽니다. 식량사정이 안정되어 있다면, 허탕을 쳐도 뭐, 그리 타격은 아닐테고요."
시즈카"흠, 나도 동감이다. 우리들의 사정에는 맞지 않군. 하다못해 해안길이었으면 바다로 상륙이 가능할텐데."
하치만"그렇네요. 당면한 문제는 존재를 잊고 있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돌아보고 계속한다.
하치만"뭐, 이번 정찰로 깨달은 점은 이상이야. 이후로도 새알을 가질러 단안을 오를 생각이고, 그때마다 정찰을 해가면, 더 뭔가가 보일지도 몰라. 질문이 있으면 받을게."
모두가 얼굴을 돌아본다. 뭐, 갑자기 신경쓰이는 점을 지적해라고 들어도,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
시즈카"히키가야, 지 평지 쪽의 집락으로 가는데, 길 같은건 있었나?"
하치만"일단은 있었어요. 길은 서쪽 방향을 홍햐, 강을 따라 남하하고 있어요. 아마 풀에 침식되어 있지만요, 뭐, 지금 저희들의 장비로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시즈카"그런가. 너는 안쪽 집락과 죽림을 조기에 탐색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예정과 목표는 있는거냐?"
하치만"비가 적게 내리면 당장이라도 갈 생각입니다. 죽림에 갈 수 있는것 만으로도 죽순의 입수가 가능할지도 모르고요."
시즈카"그런가. 별로 빗속에서 행동하는건 감탄할 수 없지만, 식량확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쩔 수 없나."
히나"하지만 히키타니, 혼자서 갈거야? 단독행동은 금지라고?"
하치만"그렇군…. 뭐, 동행자를 몇 명 데리고 가는 수 밖에 없겠지."
유미코"나아, 가고 싶어."
하루노"여기는 헌팅조의 차례일까나."
시즈카"그렇군."
하치만"아뇨,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정찰이니까요. 헌팅조를 모두 데려가는건 효율이 나쁘겠죠. 거기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지시역으로 남으셨으면 싶고요."
나는 에비나를 보고 말을 한다.
하치만"에비나, 아까전의 말로는 바나나를 따러 갈 생각이 있는거지?"
히나"응, 맞아. 빗속에서도 채집이 가능한지 시험하고 싶으니까."
하치만"그럼 유키노시타 씨랑 미우라는 빗속에 행동하는 에비나네의 호위와 조력을 부탁하고 싶어."
시즈카"그렇군. 위기회피능력이 높은 하루노와 미우라라면 호위는 적임이겠군."
유미코"뭐, 히키오가 그렇게 말한다면."
하루노"그렇구나…."
시즈카"그래서 히키가야, 너는 어떡할거지?"
하치만"정찰임무겠네요. 가능하면 각 직종에서 뽑은 다기능한 팀 편성을 하고 싶어요."
유키노"장소는 히키가야가 알고 있다면, 헌팅조는 히키가야구나."
시즈카"히키가야, 남은 멤버 편성에 대해서 네 희망을 말해보거라."
하치만"하- 뭐, 그렇네요. 우선 조리관련과 지식으로 유키노시타네요."
유키노"알았어. 힘이 될거라 생각해.
유키노시타는 당연하지, 라는 느낌으로 기쁘다는 얼굴을 한다.
하치만"그리고 채집관련으로 잇시키일까요. 평소부터 약삭빠른 녀석이고요. 그리고 운동능력이 높고 조리스킬 높은 카와사키네요."
이로하"좀 석연치 않지만, 지명받았으니까 열심히 할게요. 선배."
사키"육체적인 면과 요리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어. 맡겨주면 기뻐."
잇시키도 카와사키도 싱글거리고 있다. 그렇게 즐거운 탐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시즈카"흠, 그 뿐인가?"
하치만"아뇨, 한 사람 더. 유이가하마를 넣고 싶습니다."
유이"에? 나?"
유이가하마는 자신이 뽑힐줄은 생각 못했는지, 어리벙한 얼굴을 하고 있다.
시즈카"유이가하마를 넣는 이유를 들어도 될까?"
하치만"당연하죠. 뭐, 단적으로 말하자면 무드 메이커니까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런 불안을 유이가하마는 없애주니까 절대 필요합니다."
유이"힛키가 지명해준다면 나 힘낼게."
하치만"네 바보같은 분위기가 도움이 되니까. 햄토리 법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긴박한 상황이라도 좋은 느낌으로 탈력할 수 있어."
유이"므-, 힛키, 바보라고 하기 없기."
유키노"유이하마하, 너의 그런 부분은 나도 기대하고 있어. 히키가야의 사람 선별은 확실하다고 생각해."
유이"왜, 왠지, 그런 평가를 받는게… 복잡해."
시즈카"유이가하마, 신경쓸건 없다. 히키가야의 사람 선별은 실로 타당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거기다 히키가야는 너를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했어. 자랑해도 좋지 않나고 생각하는데."
유이가하마는 기쁘다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유이"네!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나서 1시간 후, 예상대로 비가 적게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우려했던 만큼 큰 비가 아니라, 역시 스콜인 모양이다.
"히키가야, 아무쪼록 신중해라."
"알고 있습니다."
집보기 조가, 종종 말을 한다. 뭐, 그리 대단한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미지의 장소로 이동하는거니까. 당연한 걱정이지.
"오빠, 코마치. 무사히 돌아오는거 기다리고 있을게."
"하치만, 제대로 돌아와."
"알고 있어. 다녀올게."
""""""""다녀와.""""""""
비는 대충 약해졌지만 멎은건 아니다. 우리들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일단, 길을 따라 이동하면 헤멜 걱정은 없다. 오늘 정찰은 그걸로 충분하다.
풀이 대충 침식하고 있지만, 문제없이 걸을 수 있고, 헤멜 일도 없어보였다.
도중에 어민 집락의 집을 지나쳤지만, 여기를 탐색하는건 또 다음이다. 오늘은 통과다.
집락을 빠져나오니, 풀이 넓게 퍼진 평지가 이어졌다. 하지만 평지라고 해도 살짝 오르막길 경사가 있는걸로 보인다. 뭐, 평지를 산쪽으로 향해있으니까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군대군대 나무도 자라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길이라서 헤멜 일은 없었다.
30분 정도 걸으니 물소리가 들려왔다.강물이 흐르는 소리다. 천천히, 신중하게 걷는다. 비가 약하게 내리고 있지만 시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물에 빠지면 그냥 끝나지 않을 경우도 있다. 경계하는게 최고다.
그리고, 이윽고 길은 우측에 작은 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강과 합쳐지게 됐다.
"이건 우리들이 쓰고 있는 수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강이구나."
"아아, 아마도. 밭 흔적이 가깝기도하고, 농업용수로서 용도도 담당하고 있던거겠지."
"꽤 큰 흐름인것 같은데."
"그건 아까 스콜이 내렸으니까 그런걸거야. 아마 비가 와서 이러니까 조금 지나면 유량은 줄어들거야."
"뭐 ,어쨌든간에 물 주위는 요주의지. 작은 강이라고 할까, 농업용수 수준이라고 해도 말야."
"그렇구나."
강을 우측으로 보면서 걸어보니, 농촌 집락의 집이 듬성듬성 나타났다. 집 옆에는 넓은 밭같은 토지가 펼쳐져 있다. 밭은 돌아갈 시간이 있으면 탐색하기로 하고, 우선 죽림을 목표로 한다.
단안에서 보기에, 죽림은 평지의 가장 안쪽 산 경사에 있었을 것이다.
10분 정도 집락을 빠져나가니, 황녹색의 식생의 숲이 보여왔다. 단안 위에서 본대로, 예상대로의 장소에 죽림이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나온다. 유키노시타가 기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죽림이 있었구나."
"아아, 그렇군. 네 추측대로였어."
"그 집, 무척이나 대나무 제품이 충실하게 있었는걸. 추측은 가능해."
"대나무가 있다는건 죽순이 있는거지. 식재료의 폭이 넓어지는건 좋은 일이야."
다 같이 죽림으로 들어간다. 조금 무경계하다고 생각하지만, 식료사정에 직결하니까. 모두의 마음이 들뜨는것도 무리도 아니다. 거기다 주위를 보는한, 예상했던것 보다도 꽤 큰 죽림이다. 대나무는 이런 남양의 섬에서도 자라는구나.
"있지, 유키농. 이건 죽순이지."
유이가하마가 어느 정도 커버린 죽순을 가리킨다."
"유이가하마, 그건 이미 너무 컸어. 죽순은 너무 크면 바로 맛이 나빠지고, 딱딱해서 먹을 수 없게 돼. 좀 더 작고 지면에서 고개를 살짝 내미는 정도가 좋아."
"흐-응, 그런가-."
잇시키도 죽림 안으로 들어간다.
"선배, 이 작은 죽순은 어때요?"
나에게는 판단을 할 수 없다.
"유키노시타?"
"그래, 그 정도가 좋지 않겠니."
이거야 원, 그럼 육체노동인 죽순 캐기라도 할까. 뭐, 첫 목표기도 하니까. 나는 홀더에서 야삽을 꺼내려고 했다.
문득 그때, 잇시키의 맞은편에서 기하게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회색? 혹은 윤기 잃은 흑색 같은 느낌으로, 묵직하고 둥근 물체가 흔들흔들 잘게 움직이고 있다.
뭐야? 저거.
잇시키는 그 녀석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뒤를 보면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잇시키에게 주의를 했다.
"잇시키? 네 뒤에 뭐가 있는데?"
"에!?"
잇시키가 뒤돌아본다.
그 순간, 그 물체는 갑자기 잇시키를 향해 돌진을 개시했다.
잇시키는 명백하게 반응을 못한다.
"잇시키!!!"
나는 찰나 잇시키를 향해 뛰어서, 그 부드러운 몸을 다이빙 캐치했다.
"꺅!"
나는 잇시키를 안고 구른다.
돌진해온 물체는 나와 잇시키를 스치고는 급 브레이크를 걸고, 이쪽을 돌아봤다.
갑작스런 사건이라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카와사키도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른 모양이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는 갑작스런 일에 반응을 못한 모양이다. 다시 큰 소리로 유키노시타를 부른다.
"유키노시타!!"
"아, 어!"
"이 녀석, 멧돼지야?"
"어?! ……그래! 아마, 그럴거라 생각해! ……하지만, 조금 이가 짧고, 몸이 길게 보이는데."
나는 일어서서 잇시키에게 말을 건다.
"잇시키, 설 수 있어? 어디 다친덴 없어?"
"네…. …괜찮은것 같아요…."
라고 하면서도 잇시키는 명백하게 겁에 질려있다. 목소리도 떨리고 있다.
"알겠냐, 진정하고 천천히 일어서. 갑자기 움직여서 놈을 자극하지 마라? 앞을 본채로 천천히 뒤로 물러서. 천천히 움직이면 돼. 결코 등을 돌리지 마. 거리를 두면 빙 돌아서 유키노시타네랑 합류해라."
"아, 네. 선배."
잇시키는 일어서서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나는 우선 야삽을 전개했다. 그걸 왼손으로 들어, 날 부분을 앞으로 든다. 다음으로 헌팅 나이프를 꺼내서, 그건 오른손으로 든다.
"히키가야, 멧돼지의 정면에 서는건 안 돼."
"아아, 알고 있어."
천천히 옆으로 이동해서, 멧돼지의 돌진 계기를 무너뜨린다. 놈은 내가 정면에 오면 틀림없이 돌진해오니까. 조금씩 원을 그리듯 돌아, 잇시키나 유키노시타네에게 놈의 시선이 가지 않는 각도를 만든다.
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콰득.
이상한 소리가 죽림에 울려퍼진다.
"…!? …저기, 뭐야? 저 소리?"
카와사키가 겁에 질린듯 소리를 낸다.
나는 알수 있었다. 멧돼지가 이를 위아래로 부딪치는 소리다. 이 녀석은 나에게 위협을 하고 있는거다. 영토를 주장하고 있는 걸테지.
하지만 잇시키네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때까지, 나도 간단하게는 물러설 수 없다.
거기다, 엣돼지에겐 미안하지만, 이 장소는 우리가 독점하고 싶다. 죽순은 정기적으로 원하고, 대나무도 재료로서 베고 싶다. 이쪽도 살기 위한 사정이라는게 있다.
멧돼지는 핏발친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무서워라.
이 자리 분위기를 지배하려고 하고 있다. 양아치가 자주 하는 짓이다.
과연, 이 녀석은 상당히 지리에 익숙해져 있군.
이 녀석은 이 섬의 식물연쇄 중에서 아마 거의 정점일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랑 만난 적이 없는걸지도 모른다.
나는 이 녀석이 뿜는 분위기를 의식해서 무시한다. 분위기를 읽지않는건 나의 18번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쪽에서 강한 분위기를 낸다. '네놈 따우니 인간님의 손에 걸리면 순식간에 돼지 전골이다' 라는 느낌의 깔보는 분위기다.
멧돼지는 내가 물러나지 않는걸 보고, 콰득콰득 위협 소리를 내면서, 부오- 부오- 울어댄다.
이건 그거군, 양키 끼리 격돌할때 '이 새끼, 어디 중학교냐' 라는 대사의 응보같은거군.
자, 어떡할까.
일단 야삽과 나이프를 들고 있지만, 이 녀석과 정면으로 싸우는건 역시 무리가 있다. 라고는 해도 만약 덮쳐온다면 당연히 응전하는 수 밖에 없다.
제대로 급소에 나이프나 야삽이 들어가면, 혹은…. 하지만 급소는 어디지? 인간이라면 경동맥이나 심장이지만, 멧돼지의 상태를 보건데 목같은것이 없다. 심장은 물론 있겠지만 노릴 수 있는 각도가 될련지는.
라고는 해도, 그 전에 놈의 이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지. 뭐, 이쪽도 날붙이라는 무기가 있는 이상 이길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쪽도 다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굉장히 리스크 리턴에 맞지 않는다. 정면으로 싸우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보스럽다.
힐금, 잇시키의 위치를 확인한다. 거리를 두고 무사히 유키노시타네와 합류한 모양이다. 내가 물러설 수 없었던 이유는 이 자리에 있는 여성진의 안전 확보와, 이 죽림 영역의 탈취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으로 말하자면, 여성진의 안전이 확보되어 있으면, 일단 문제는 없다. 영역 다툼은, 후일에 이 녀석을 구제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될 이야기다.
"카와사키, 모두를 데리고 100m 정도 도망쳐줘. 너희들의 안전이 확인되면 나도 물러날게. 이 녀석이랑 육탄전은 무리니까."
"알았어."
카와사키를 선두로 모두가 이동을 개시했을때, 그녀들이 멧돼지에게 등을 돌렸다.
멧돼지의 의식이 카와사키네 쪽으로 향한다. 위험하다.
그 순간, 유이가하마가 대나무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를 일으켜 올리려고 잡아당긴다.
멧돼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기회를 보자마자 나에게서 유키노시타네로 방향을 바꾸어, 돌진을 개시하려고 했다.
치잇! 내버려두겠나!
나는 멧돼지가 돌진자세에 들어간걸 느끼고 바로 야삽을 든다.
멧돼지는 돌진을 개시했다. 젠장! 빨라!
유키노시타네도 멧돼지의 돌진소리를 눈치챘다. 뒤를 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공포로 움직일 수 없다는걸 표정으로 알았다.
나는 찰나에 몸을 움직였다. 거의 점프에 가까운 느낌으로 달려서, 멧돼지의 진로상에서 조금 틀어진 위치로 이동하여, 왼손으로 멧돼지의 진로상에 야삽을 풀스윙했다.
까아아아앙! 야삽이 바위에 부딪친듯한 굉장한 금속음이 들렸다.
그러는김에, 멧돼지의 절규.
꿰에에에에에-----.
내 야삽의 풀스윙이 멧돼지의 머리에 클린 히트했다. 내가 생각해도 잘 먹혔다.
하지만 내 머리에는 꼴 좋다, 거나 해냈다 라는 감정은 없었다.
좀더 시커먼, 좀더 본능에 기반한 감정이었다.
머리에 피가 뻗는걸 안다.
분노가 치솟는다.
전신의 피가 끓어올라 분노로 부들부들 떤다.
지금까지 인간사회에선 경험한 적이 없는듯한, 갈등이나 시비가 일절 존재하지 않은 격렬한 분노다.
이 새끼…, 유키노시타네에게 손을 대려고 했겠다. 오늘은 온경하게 물러나주려고 생각했지만, 그래, 그렇게는 안 돼.
그리고, 바로 나의 시커먼 본능에서 오는 감정은 하나의 형태가 됐다.
내 여자에게 손을 대려고 하면! 용서 않고 죽여버린다!"
멧돼지는 상상외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돌진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허둥거리고 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몸부림치는 멧돼지에게 뛰어들어, 오른손의 헌팅 나이프를 있는 힘껏, 놈의 몸에 꽂는다.
다, 단단해. 뭐야, 이 녀석. 나이프가 별로 안 통해.
놈의 몸에 다시, 야삽의 날을 세워서 공격을 한다. 이번에는 아래 풀스윙으로 놈의 옆구리에 한발 먹인다.
끼이이이이------.
거기다 멧돼지의 절규.
반격으로 다시 놈의 등짝에 나이프를 꽂았다. 이쪽도, 나이프가 별로 통하지 않는다. 엄청 단단한 몸이다. 마치 육체 갑옷이다.
놈은 일어서서, 거리를 5m정도 두고 이쪽을 돌아본다. 나는 전신 진흙투성이지만 특별히 대미지는 없다. 놈이 아직 할 생각이라면, 나도 물러설 이유가 없다. 야삽과 나이프를 들고 응격체제를 취한다.
멧돼지는 전신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치명상하고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저쪽도 이쪽에 강한 시선을 향해온다. 하지만 이쪽은 일절 물러나지 않는다. 죽일 생각으로 시선을 보낸다.
잠시 지나니, 놈은 형세가 불리하다고 깨달은 것이다. 나에게 위협을 주면서 천천히 후퇴한다.
15m정도 거리를 둔 하, 뒤를 돌아보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나는 놈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때가지 자세를 풀지 않고 긴장도 풀지 않았다. 점점 깨닫게 된다. 여기는 물고기 잡기를 하는 바다와 마찬가지다. 조금 긴장을 풀면 바로 죽음이 닥쳐온다.
완전히 멧돼지의 기척이 사라지고나서 자세를 풀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 어떻게든 격퇴했나. 상당히 위험했다.
나는 주위를 경계하면서, 다시 습격이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유키노시타 네에게 이동했다.
둘 다 완전히 허리에 힘이 풀려있다. 잇시키도 카와사키도 방심한듯 둘의 옆에 주저앉아있다.
"어떻게든 격퇴했어. 꽤 위험했다."
유키노시타네는 이쪽에 별로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을 보낸다.
"그래. …뭐라고 하면 좋을까…그게…고마워."
"응, 힛키, ……정말로 고마워."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아직 공포가 빠져나가지 않은 느낌이다.
라고할까, 미묘하게 꼼질거리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네? 뭐야? 지렸어?
뭐, 눈치 못챈 척을 하자. 여기는 '화려하게 무시' 선택이다.
"히키가야, 너 흙투성인데 괜찮아? 다친데 없어?"
"아아, 이건 놈이랑 붙고, 말 그대로 진흙난투를 했으니까. 하지만 어디에도 다친덴 없어. 어차피 비내리고 있으니까 조만간 씻겨질거고, 샤워를 하면 문제 없어."
마찬가지로 시퍼런 얼굴을 한 잇시키가 말을 걸어왔다.
"선배,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아아, 저건 되게 초조했어. 나도 왠지 뭔가 시커먼 물체가 있다고 생각했지, 그게 멧돼지같은 야생동물이라는 발상자체가 없었어."
"무리도 아니야. 나, 멧돼지를 실물로 보는건 처음이고. 저렇게 무서울줄은 생각 못했어."
"그렇군. 하지만, 신중함이 부족했던건 사실이야. 처음 대응이 늦어서 미안, 잇시키."
"아뇨, 선배는 저를 구해줬으니까요.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내 시점으로는 히키가야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명의 은인이야."
"그렇네요. 선배… 해줬으면 싶은걸 말해주세요. 뭐든지 보답할테니까요…."
"잇시키, 뭐든지, 라는 위험한 발언은 자제해야해. 거기다 그런 말을 한다면 우리들 모두 히키가야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있어. 답례는 우리 모두가 해야해."
"아-, 알았다, 알았으니까. 뭐, 무사해서 다행이다. 딱히 보답을 노리고 행동한건 아냐. 신경쓰지마."
아무튼 화제를 바꾼다.
"하지만, 설마 실물 멧돼지랑 나이프랑 야삽으로 맞붙게 되는건 상정외였다."
겨우 모두가 차분함을 되찾았다.
"그렇구나. 그저, 조금 신경 쓰인게 있어."
"유키농, 왜 그래?
"저 멧돼지, 이빨이 상당히 짧아. 거기다 동체가 꽤 길었어. 코도 짧았고. 어느쪽이냐고 하면 돼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전신에 시커먼 털이 자라있고, 습성도 아무리 봐도 멧돼지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렇구나. 추측이지만, 멧돼지랑 돼지를 교잡한 결과 태어난 잡종 멧돼지인게 아닐까."
"잡종 멧돼지? 그런게 있구나."
"그래. 예를 들면 이 섬의 예전 주민이 돼지를 기르고 있었고, 이 섬을 방치할때 돼지를 야생에 풀어놓으면 가능성은 있어. 야생으로 돌아간 돼지랑 멧돼지는 교잡이 가능해."
"뭐, 돼지랑 가깝다다면 돼지 맛이 나겠지. 그저, 저 녀석을 육고기로서 잡는데는 꽤 고생하겠다."
"그렇구나. 오늘도 잘도 다치지 않았어."
"뭐, 놈하고 대판 싸우는데 몰중했으니까,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것도 있겠지."
유키노시타는 커흠, 하며 헛기침을 하고 화제를 바꿨다.
"그런데, 히키가야."
"왜?"
"너, 멧돼지랑 대치했을때 했던 말, 기억하고 있니?"
"말? 무슨 소리야?"
"어? 히키가야, 너 그거 무의식이었어?"
"하아? 그러니까, 무슨 소리야?"
"거짓말? 힛키, 기억 못해?"
"아니, 기억못하고 자시고. 나, 아무 말도 안 했잖아."
"선배, 저도 제대로 들었다구요."
"하-, 멧돼지를 상대로 머리에 피가 뻗친건 확실하지만. 무의식중에 무슨 말을 했겠지만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기억 안나. 뭐라고 했는데?"
"그, 그건, 그게…///"
"으, 응…///"
"그런가, 무의식이었나…///"
"선배…///"
"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멧돼지한테 '죽여버린다' 라고 했던것 같은데."
"중요한건 그 앞이야."
"응, 그건 힛키의 속마음인거지?"
"그렇겠지.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히키가야의 속마음이 나온거 아냐?"
"선배의 '진실된' 마음, 확실하게 들었어요."
아무 요령도 모르겠다. 뭔가 욕설을 했던걸지도 모른다. 나는 좀처럼 화내진 않지만, 가끔 화났을때는, 사가미때도 그렇지만 말 안해도 되는것 까지 상대를 도발하기 위해 말해버리니까.
여기는 뭐, 사과해두는 수 밖에 없겠지.
"아-, 그, 왠지 미안. 못들을 소리를 해버렸지만, 멧돼지랑 싸운다고 정신이 팔린 소리라고 생각해. 잊어줘."
"그건 무리야.///"
"응, 무리.///"
"그러게. 나, 그게 속마음이라면 기쁘고.///"
"그렇네요. 저도 기뻐요.///"
왜, 왠지 이상한 분위기네. 이거. 왜, 이 녀석들 얼굴 붉히는거야?
라고할까 못 버티겠네.
"잘 모르겠지만, 뭐 기억 못하고 있어. 미안.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딱히, 늘 말해도 괜찮아."
"응. 좀 더 말해주는 편이 기쁘고."
"정말이지, 히키가야는 솔직하지 않네."
"선배, 좀 더 솔직해지세요."
틀렸다. 아무래도 페이스를 잡을 수 없다. 이 화제는 틀렸다. 화제를 돌리는게 최고다.
"일단, 멧돼지도 격퇴했고, 잘 보니 죽순이 꽤 많이 있어. 역시 비온 다음에 죽순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몇 개 주워가자."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러게. 그렇게 하자.
우리들은 그리고나서 죽순을 8개 확보했다.
"충분한 성과네."
"그러게. 오늘은 죽순 요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 기대돼."
"유키농, 죽순은 영양 있어?"
"그렇구나. 우리들이 부족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해. 거기다 식물섬유도 양배추급이라고 생각해."
"그렇네요. 죽순은 팍팍 자란다고하는데요, 어때요?"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팍팍 자란다고 해. 죽순에 모자를 씌워두면 하루만에 잡을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럼 매일 죽순 캘 수 있겠네요."
"그렇구나, 이후로는 하루에 한 번은 이 죽림을 체크하기로 하자."
"그렇군. 하지만 그 전에 하지 않으면 안 될것이 있지만 말야."
"어? 그건 뭔데? 힛키.
"아까전의 멧돼지 말야. 그 녀석도 여기에 죽순을 먹으러 오는걸테니까. 봐, 저쪽이나 이쪽에도 죽순이 파내어진 자국이 있잖아?"
"정말이다. 멧돼지는 죽순도 먹는구나.
"그 녀석, 이후로도 여기에 올테니까 구제할 필요가 있겠지. 너무 위험해서 공존은 무리니까."
"히키가야가 아까 멧돼지에게 좋은 느낌으로 공격을 먹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로 안 죽을까?"
"아니, 그건 아니야. 저 녀석은 전신에 상처를 입고, 다소 출혈도 있지만 전혀 치명상은 되지 않아. 근육이 너무 튼튼해서 나이프가 통하지 않았어."
"그런가, 그렇구나."
"선배, 어떡할거에요? 또 싸울거에요?"
"아니, 오늘은 너희들이 습격당했으니까 응전했지만, 정면으로 싸울 생각은 없어. 오늘 공격도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까. 확실하게 말해서 무리 게임이겠지. 거기다 이쪽이 다치기라도 하면, 의약품이 거의 없는 이 섬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우니까."
"그렇구나. 멧돼지의 이빨로 대퇴부를 질려서 출혈다량으로 죽은 사례도 있다고 들었어. 정면으로 싸우는건 피해야해."
"힛키, 어떡할거야?
"뭐, 지금부터 그걸 생각할거야. 인간은 지혜를 사용해서, 야생동물과 싸워온 생물이니까."
"슬슬 일몰까지 2시간 남았으려나. 오늘은 정찰이니까 충분한 성과도 나왔고, 돌아가도록 하자."
"아아."
죽림을 나오려고 걷기 시작한다. 잠시 걷고 있으니 진흙의 축축한곳에 발을 잠겼다.
뭐지? 잘 모르겠지만 지면에 직경 1m정도의 파인 곳이 있고, 진흙이 채워져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뭔가 흔적이 있었다.
나는 파인곳을 피하면서 주위를 관찰했다. 지면에 발굽같은 발자국이 있다. 이건 무슨 짐승의 발자국이군.
"야, 유키노시타. 이건 아까전의 멧돼지의 발자국이라고 생각해?"
"……소나 말의 발보다는 작은 느낌이야.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해."
"그런가."
"네가 피한 구덩이, 그건 진흙탕이라고 생각해."
"진흙탕?"
"멧돼지는 진흙속에서 몸을 눕혀서, 진흙을 몸에 바르는 습성이 있어. 기생충 대책이 아닐까 일컬어져."
"역시, 방금 그 놈의 영역이구만, 여기."
"그렇구나. 여기를 우리들이 이용한다면 충돌은 피할 수 없을거야."
"뭐, 어떻게 할지 작전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군.
"그래."
우리들은 일어서서 죽림을 나와, 농촌 집을 지나간다. 풀이 넓게 자라고 있지만, 역시 여기는 원래는 밭이었을 것이다.
걷고 있으니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저기, 유키노시타."
"뭐니?"
"저건, 멧돼지가 밭을 후벼낸 뒤라고 생각해?"
유키노시타가 밭을 관찰한다.
"그렇구나. 아마 밭에 남아있는 식용 식물은 물색한걸거야."
"후에-, 굉장하네. 엄청 파여져있어."
"그렇네요. 마치 경작한 뒤같아요. 경운기네요."
"그렇군.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 주위의 밭이라고 생각되는 흔적은, 후일 시간을 들여서 남은 작물 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 좋아. 작물이 남아있으면, 그걸 모아서 여기에 다시 밭을 만들어도 좋고 말이야."
"그렇구나. 이 경우는 필시 밭으로 만드는게 유리할거야. 수원으로 이어지는 강도 비교적 가까이에 있으니까."
"그렇군. 우리들의 집 주위도 밭은 만들 수 없지는 않지만, 좀 좁으니까. 어차피 한다면 이 밭을 재생하는 편이 수고가 덜어."
"그렇구나. 거기다 이 주변의 집 안을 탐색하면, 농기구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마침내 농업이군. 좋은 식재를 손에 넣으면 좋겠는데."
"그렇군. 뭐, 오늘은 이제 돌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가자. 다행히, 길을 알고 있으면 걸어서 30분 정도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비는 완전히 멎었다. 생각했던것 보다도 진흙이 지지 않았다. 뭐, 자잘한 비였으니까 어쩔 수 없나.
집에 들어가자 코마치가 부엌에서 나왔다.
"아, 오빠, 왜 그래? 전신이 진흙투성이인데, 엄청 더러워졌어.
"코마치, 이거 죽순이다. 뒤는 맡길게. 우리는 샤워 좀 하고올게."
"오빠, 잠깐. 오늘은 모두 자잘한 비가 내리는 중에 작업했으니까, 꽤 더러워졌으니까 식사전에 샤워하러 갔어. 코마치도 벌써 샤워하고 왔구."
"그런가. 그럼 지금 가면 마주치게 되나."
"응, 그러니까 모두가 돌아올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군. 그럼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카와사키, 잇시키 너네는 먼저 샤워하러 갔다와. 유키노시타랑 카와사키는 식사 준비도 있고, 빨리 갔다 오는 편이 좋잖아?"
"그렇구나. 코마치, 미안하지만 빨리 다녀올테니까 그 동안 저녁 준비를 부탁할게."
"미안, 코마치. 금방 돌아올게."
"아뇨아뇨, 천천히 다녀와요-."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잇시키, 카와사카가 샤워하러 나간 후, 나는 한가해져서 집 앞을 조금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성진이 차차 샤워에서 돌아온다. 평소는 빛이 있으니까 샤워는 나중에 하고 있지만, 몸이 더러워졌을때는 어떻게서든 식사전에 샤워를 하고 싶은거지.
잠시 뒤, 샤워에서 돌아온 유키노시타 씨가 말을 걸었다. 순서상으로는 아까전에 나간 유키노시타랑 유이아가하마랑 카와사키랑 잇시키를 빼고, 최후미인 모양이다.
유키노시타 씨는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모양이다.
"히키가야, 흙투성이잖아? 무슨 일 있었어?
"아뇨, 딱히 대단한 일은 없었는데요."
"흐-응. 얘, 히키가야. 지금부터 샤워하러 갈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 모습으로 저녁을 먹는건 힘들테니까."
"그렇긴 한데요."
"누나가 같이 가줄게. 단독행동은 금지니까."
"하아, 뭐 그렇네요."
"나, 조금 하고 싶은 얘기도 있으니까."
"알겠어요. 그럼 가볼까요. 도중에 마지막에 간 유키노시타네랑 엇갈릴거라 생각하니까요."
느릿느릿, 수원을 향해 걸어간다.
"얘, 히키가야?"
"하아, 뭔가요?"
"히키가야는, 이 섬의 위치, 어디 쯤이라고 생각해?"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뭐, 평범하게 대답해둘까.
"뭐라고 말 못하겠네요. 남태평양의 어디의 섬 정도밖에."
"……다들, 이 섬의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것도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네요."
"……."
유키노시타 씨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평소의 장난스런 분위기에서 두 단계 정도 텐션이 떨어진 느낌이다. 어미가 늘어지지 않고.
"얘, 히키가야."
"뭔가요?"
"우리들, 코마치의 별장이 있던 섬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응? 이 질문은 묘한데?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나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라면 알겠지만, 코마치의 별장으로 돌아가?
4일째 아침, 미우라의 질문에는 내 의사를 확인하는 요소가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내 의사를 담은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나의 의사를 확인하는 요소가 담겨있지 않다. 나 이외의 멤버의 이해는, 정확한 방향을 알지 않으면, 코마치의 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다, 라고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이 질문을 한다는 것은 즉, 거기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걸 알고 있는가? 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했다는게 된다.
이 질문에 답변은 어렵다.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나는 북극성 고도가 극단적으로 낮은것에서, 이 섬이 원래 있던 장소에서 550km 이상 떨어졌다는걸 예측할 수 있다. 설령, 방향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해도, 항속거리가 모자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을 있는그대로라는 의미로 대답하자면 대답은 NO다.
NO라고 대답하면, 당연히 그건 어째서인가? 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키노시타 시는 내가 NO라는걸 간파하고, 이 질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여기서 NO라고 대답한다는것은 유키노시타 씨에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몽땅 건내라는 소리다.
그건 전체에 있어 플러스로 작용할 것인가? 평가가 실로 어렵다.
유키노시타 씨의 음모기질은, 이 섬에 들어오고나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 유키노시타 씨를 완전하게 안전하다고 확신하고 있지 않다.
즉, 지금 현실의 정보를 가르쳐주는건 좋은 대책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를 하려면, YES라고 대답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람으로서 어떨가? YES라고 대답하는건 명백하게 기만이다. 의사를 묻고 있는게 아닌, 상황을 묻고 있는 것이다. 명확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게 된다. 이 목숨이 걸린 상호아하에서 명백하게 거짓 정보를 가르친다는건 강한 저항을 느낀다. 만약, 유키노시타 씨가 무슨 확신을 ㄱ자고 질문을 하고 있는거라면, 그녀에게서 신뢰를 확실하게 잃게 된다. 뭐, 원래부터 신뢰받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걸 묻고 있는게 유키노시타 씨가 아니라, 코마치나 루미루미였다면 여유롭게 YES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녀들을 절망시킨다 한들 아무도 득보지 않으니까.
하지만, 상대는 유키노시타 씨다. 이 사람은 마음 편해지는 소리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보다도 진실을 원할 것이다. 음모기질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NO라고 대답해야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유키노시타 씨는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지를 모르면, 대답하려고 할 수가 없다. 무슨 계획을 위한 소재로서 정보를 원하는거라면 절대로 넘길 수 없다.
역시, 아무 확신이 없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걸 안이하게 대답해서 좋을리 없다. 명백하게 괴롭지만, 대답하지 않는게 가장 최고라고 나는 생각한다.
즉, 이 경우에 대답은 '모른다'가 최고라는게 된다.
"뭐라고 말 못하겠네요.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그렇게 오는구나…."
도중에 유키노시타네랑 엇갈린다.
"히키가야, 먼저 갈게."
"힛키, 먼저 갈게~."
"히키가야, 먼저 간다."
"선배, 먼저 실례할게요."
"아-, 나도 빨리 샤워하고 돌아갈게. 배도 고프니까."
"그렇구나. 바로 돌아오렴."
내가 유키노시타 씨와 있어서 유키노시타네는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코마치가 기다리고 있는것도 있는 탓인지 인사도 대충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유키노시타 씨랑 수원까지 이동한다.
샤워를 시작한다. 유키노시타 씨는 여전히 말이 없다.
이 사람은 늘 뭔가 말을 하고, 상대해줘 놀아줘 라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점심부터 상태가 이상하다. 요즘 유키노시타 씨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데. 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다.
딱히 유령한테 의미불명한 미션을 강요받고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히키가야."
"네."
"뭐 재미있는 얘기 해줘-."
하아, 또 시작했다. 이 소리, 전에도 들었지. 전에는 분명 오리모토랑 우연히 재회하기 직전에 도너츠 가게였나.
라고는 해도, 그 때하고는 유키노시타 씨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그 때는 정말로 ㅅ미심하니까 시간죽이기로 동생의 동급생을 장난감 대신 놀아야지,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은?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목소리 톤이나 분위기에서, 나를 장난감 삼아서 놀릴려는 느낌이 아니라는건 안다.
어느쪽이냐고 하면, 코마치가 나에게 무언가를 원할때같은, 그런 느낌이 아닌것도 아니다.
그것이 무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키노시타 시는 무슨 걱정이나 고민이 있는게 틀림없다. 그것도 오늘 낮, 내가 단안 정상에 올라갔을때,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나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봐도, 특별할 무언가가 있던걸로 보이지는 않는다. 점심먹을때도 특별히 아무 얘기도 없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말이죠…."
"여전히 싫다는 목소리네. 모처럼 연상의 누나가 놀아주려고 생각하는데."
"하아, 뭐, 유키노시타 씨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서요."
"나랑 얘기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남자애는, 우리 대학에는 많이 있는데."
"미인은 사람을 속이니까 조심해라는게 아버지의 가르침이거든요."
"그런가-. 내가 히키가야를 속이는걸 경계하는구나…."
아무래도, 요령도 없는 대화다. 유키노시타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아까부터 전혀 읽을 수 없다. 내가 집을 나올때,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라고 했다.
아마, 그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아까전에 '별장으로 돌아갈 수 있나 없나?' 랑 '뭐 재미있는 얘기 해줘-' 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던걸까? 대화가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유키노시타 씨 답지 않지만, 본론을 꺼내려고 해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인걸가?
하지만, 전체적인 인상으로 한 가지 알 수 있는게 있다. 유키노시타 씨는 늘 남을 바보취급하는 내려다보는 시선의 분위기가 소실한 것이다. 여유를 느낄 수 없다.
샤워를 마치고 산뜻하게 샤워 공간에서 나오니, 유키노시타 씨는 어두컴컴해진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에는 힘이 없다. 허공을 쳐다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표정에는 우울함이 있었다.
뭘까? 이 사람답지 않은 표정이다. 늘 명랑하고, 늘 겁없고, 늘 매혹적이고, 늘 요염하고, 하지만, 늘 차가움이 있는, 그런 사람이었을텐데.
"유키노시타 씨, 기다리셨죠. 샤워끝났으니까 돌아가죠."
유키노시타 씨는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응, 돌아가자."
돌아가는 길을 걸으면서,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 유키노시타 씨의 속마음은 뭘까? 여기까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애, 히키가야."
"하아…."
"히키가야는, 내가 그렇게 무서워?"
또 어려운 질문을 해온다. 하지만, 거짓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어쨌든간에, 유키노시타 씨의 속망므을 끌어내야한다. 거기에는, 내도 속마음을 말할 수 밖에 없다.
"무섭네요. 특히 미인 여성은."
"미인도 여자도, 같은 인간인데…."
"아-, 뭐라고 할까, 저는 외톨이라서요. 애시당초 대부분 인간이 무섭거든요. 뒤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그럼, 히키가야가 가장 신용하고 있는건 누구야?"
"……. 코마치네요. 가족이니까요."
"그런가……."
그 말만 하고 유키노시타 씨는 입을 닫았다.
도무지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무언가 경계할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식사 준비가 대충 완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돌아오니 바로 식사가 개시되었다.
사키"손에 넣은 죽순, 바로 삶아봤어."
코마치"이쪽은 죽순 볶은거야. 오빠."
유키노"여기는 가볍게 삶은 물에 넣은걸 썰어봤어. 이른바 죽순 사시미야."
하치만"전부 꽤 맛있는데, 사시미 쪽은 다소 씹히는게 있군."
유키노"그렇구나. 죽순은 썬 순간부터 딱딱해지는 모양이야. 물을 끓이고나서 죽순을 파라고 들을 정도야."
하치만"하지만, 뭐, 충분히 맛있어. 멧돼지랑 싸우면서 까지 죽순을 갖고 돌아온 보람이 있구만."
시즈카"멧돼지랑 싸워!? 유키노시타, 정말이냐?"
유키노"네. 멧돼지가 있는걸 눈치 못채고, 저희가 상대 영역으로 들어간 탓에 습격당했어요."
유이"하지만 힛키 덕분에 다들 무사했구요, 멧돼지도 쫓아냈어요."
이로하"그렇네요. 선배 덕분에 다치지 않고 끝났어요."
시즈카"흠… 히키가야, 멧돼지랑 싸우다니, 무모하다. 다치지 않고 격퇴했으니까 다행이지. 자칫하면 위험했다."
하치만"눈치 못채고 상대의 영역에 들어간건 실수였어요. 경계심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는 조심할게요."
시즈카"흠, 부디 그래다오. …그래서, 탐색은 어땠느냐?"
하치만"유키노시타, 대신 보고 부탁해. 나는 먹느라 바쁘다."
유키노"어쩔 수 없구나."
유키노시타는 식기를 바닥에 두고 보고를 시작했다.
유키노"낮에 히키가야의 보고대로 대충, 히키가야가 예상했던 위치에 강이 있고, 밭이 있고, 죽림이 있었어요."
유이"죽순은 아직 많이 있어서, 마음대로 딸 수 있는 느낌이었지."
유키노"그렇구나. 죽림은 상당히 컸어요. 오늘은 죽순을 8개 채집했지만, 확보하려고 하면 아직 많이 채집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시즈카"그런가, 우리의 식량사정에 있어선 낭보로군."
유키노"네. 그리고 죽림의 대나무는 상당히 자라있어서, 베어내서 재료로서 사용해도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로하"그렇네요. 얼른 저, 젓가락을 대나무로 바꾸고 싶어요."
히나"대나무가 많이 있다면, 가능하면 수로를 끄는것도 가능할까?"
유키노"강의 위치를 완전히 파악했으니까, 이 집에서 최단루트를 산출할 수 있으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해."
히나"그런가, 이걸로 물퍼기에서 해방되는구나."
코마치"코마치도 기뻐요. 물의 잔량을 신경쓰지 않고 요리할 수 있는건 다행이구요."
유키노"그저, 대나무를 잘라도, 바로 실현할 수는 없어."
메구리"유키노시타, 그건 어째서야?"
유키노"대나무 속의 마디를 뚫을 수단을 생각하지 않으면 물을 통과시킬 수 없으니까요."
메구리"그런가. 그렇지. 대나무는 마디가 있으니까."
시즈카"조금 무게 있는 금속 막대기가 있으면 안에 넣고 위아래로 흔드는것 만으로도 마디는 간단하게 뚫을 수 있다. 대나무 마디는 의외로 연약하니까."
유키노"그런가요? 하지만, 금속 막대기라고 해도…."
하치만"배의 선두에 구르기 방지용 난간이 있잖아? 그걸 분리하고나서, 바로 고쳐서 쓰면 되지 않아? 이 섬을 탈출할때까지는 벗겨놓는다고 한들, 특별히 문제는 없을테고."
유키노"과연. 시험해볼 가치는 있을것 같구나."
히나"그럼 남은건 수도관을 끌 노력만 문제인걸까?"
유키노"아니, 아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수도관용 대나무를 지지할 기둥은 마찬가지로 대나무로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그걸 고정하는데는 많은 로프가 필요해. 히키가야의 서바이벌 키트에 있는 로프로는 턱없이 부족해."
사키"로프라. 이 섬에 있는 재료로 로프를 만들 필요가 있겠네."
유키노"하지만 시험해야할 해결책은 있어. 코코넛 야자나무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섬유는, 분명 로프가 될거야."
코마치"아- 그 부슬부슬한거 말이죠. 밥할때 딱 좋다고 생각해서 부엌 구석에 모아뒀는데요."
유키노"그걸 좀 더 많이 모아서 조금씩 엮어서 실로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수 밖에 없어. 그저, 실이 만들어져도, 그걸 로프로 엮는 법은 시행착오를 하게 되겠지만."
사키"그런건 나한테 맡겨. 요컨대 그걸로 가늘게 끈을 짜서, 그 끈을 복수 만들어서 더욱 묶으면 로프가 되는거잖아? 나, 매듭짓는거 몇개 알고 있으니까."
유키노"대단해. 그럼 코코넛 야자열매의 섬유 조달과 실을 만들때까지는 우선도를 올려서 시행착오를 해봐야겠어."
유키노시타는 나를 돌아봤다.
유키노"라는걸로, 히키가야. 부탁해."
하치만"예이예이. 알았습니다요. 나무타기를 하면 되지? 뭐, 식량확보도 되니까 딱히 싫진 않아."
유키노"이야기를 되돌릴게요. 이상과 같이 대나무는 죽림에서 필요한만큼 자르고, 이용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시즈카"흠, 잘 알았더. 그럼 밭에 대해서는 어땠지?"
유키노"죽림에서 멧돼지랑 조우한것도 있어서, 별로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밭에는 많은 잡초가 자라 있었어요. 이른바 경작포기지라고 생각해요."
시즈카"흠, 그런가. 이용은 가능해보이나?
유키노"네. 잡초를 구제하면 이용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특필해야할 점으로, 밭은 멧돼지로 인해 많이 파내어진 흔적이 있었어요. 후일에 밭을 조사해서 작물이 남아있는지 아닌지 탐색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시즈카"그런가. 주위 건물은?"
유키노"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주위 집은 농가라고 생각하니까, 잘 하면 농기구 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시즈카"과연. 그럼 후일 탐색을 하는건 확정한다고 치고, 우선 그 멧돼지로군."
모두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얼굴을 한다.
카오리"히키가야, 멧돼지 따윈 무시하면 되는거 아냐?"
하치만"아니, 그 녀석은 그곳을 자기 영역으로 주장하고 있어. 위협으로 이를 콰득콰득 소리를 내는게 확실하게 들렸으니까."
사키"그 소리, 그거 위협이었구나."
하치만"아아. 그 녀석은 자신의 영역에서 나가지 않으면 죽인다고 위협을 하고 있던거야."
유이"그런가. 그랬구나."
하치만"그러니까, 간단하게 영역을 포기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유키노시타가 발견해준 진흙 바르기용 진흙탕도 있으니까. 거기는 놈이 마음에 든 곳일테고."
유키노"그렇구나. 오늘 분위기를 보는한, 그리 간단하게는 포기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치만"우리들이 그 밭과 죽림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그 멧돼지는 어떻게든 해서 구제하지 않으면 안 돼.
유키노"그래. 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후에 멧돼지와 정면으로 싸우는건 반대야."
사키"맞아. 나도 멧돼지를 보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인간이 맨몸으로 싸울 수 있는 상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엇어. 나도 유키노시타도 격투기 경험자지만, 도저히 대치가능한 상대가 아니었어."
유키노"카와사키, 저건 격투기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해. 히키가야 말고는 모두 공포로 움직일 수도 없었으니까."
사키"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늘 히키가야가 육탄전을 한걸 가까이서 봐도, 무사했다는게 믿을 수 없을 정도니까."
이로하"그렇네요. 선배가 멧돼지에게 뛰어든걸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공포가 되살아나요."
유미코"그보다, 이건 역시 헌팅조의 차례 아냐? 우리, 헌팅조가 4명 덤비면 어떻게든 되잖아?"
유키노"미우라, 저건 그런 분위기가 아니야. 지근거리에서 싸우기에는 위험이 너무 커."
시즈카"그렇군. 멧돼지를 사냥하는 사냥꾼과 동행한적이 있는데, 총을 갖고 있어도 근거리에서 상대하는건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어중간한 탄으로는 멧돼지의 돌진을 막을 수 없어. 빗나가면 확살히게 몸통박치기를 당한다. 정면으로 육탄으로 도전할 상대는 아니야."
유미코"네 명이 동시에 덤벼들어도 안 되나요?"
시즈카"네 명이 달려들어도, 누구 한 명은 반격을 받아 다칠 가능성은 있다. 의약품이 없는 이 섬에서는 누구 한 사람이라도 다치는 시점에서 우리들의 패배다."
하루노"시즈카짱, 어떡하지? 지근거리가 안 된다면 활이라도 만들래?"
시즈카"그렇군. 그게 타당하고, 활이라면 이후로도 쓸 길이 있겠지. 하지만 멧돼지를 죽일만한 높은 위력과 정밀도 있는 활을 우리들이 만들 수 있는지 아닌지는 미지수다."
하치만"오늘 맞붙었을때, 몇 번이나 헌팅 나이프를 꽂아봤지만 마치 고기 갑옷이더라구요. 나이프, 전혀 통하지 않았거든요."
하루노"재료로는 대나무가 있으니까, 시행착오를 하면 못 만들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시즈카"하지만 그 죽림의 영역을 둘러싸고 멧돼지와 대치하게 되는거니까. 아무일 없이 온경하게 대나무를 자르면 좋겠는데."
히나"히키타니는 어떻게 생각해? 이럴때는 늘 머리를 풀회전하고 있지?"
모두가 나를 본다. 그보다, 너희들 너무 나를 주목하잖아.
하치만"아-, 뭐. 일단 대책은 생각했다."
루미"하치만, 어떻게 싸울거야? 위험한건 안 된다고?"
나는 루미루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하치만"루미루미, 제대로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야. 뭐, 나 다운 비굴하고 비겁한 전법이지만."
루미"비겁한 전법?"
하치만"뭐, 말해보자면 '함정이지. 저 죽림에 함정을 만들려고 생각해."
유키노"히키가야다운 비겁하기 짝이없는 작전이구나. 하지만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하치만"흥. 냅둬. 인류랑 야생동물의 싸움 역사는 처음에는 길다란 무기, 그 다음은 함정이 발명되고, 날아가는 도구가 마지막이야. 총이 폭을 늘린 현대에서도 함정은 아슬하게 현역이니까."
코마치"오빠, 어째서 함정이 현역이야?
하치만"총은 쏘는 인간이 사냥감이 있는 위치로 가지 않으면 안 되잖아? 언제 사냥감이 올지 모르니까, 계속 대기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런건 너무 힘들잖아?"
유키노'과연. 죽림을 24시간 감시하는건 불가능하고, 함정이라면 설치해두면 언제든지 풀 가동상태라는거구나."
하치만"그런거다. 농작물이나 밭을 지키는데, 함정을 설치해두는건 산에 터를 두고 사는 사람의 상식 수단이야."
유이"힛키, 함정이 도움 된다는건 알겠지만, 어떤 함정을 팔거야?"
하치만"역시를 풀어서 원시시대로 돌아가면, 우선 낙하 함정이 주류이지만, 그 장소에 낙하식 함정을 파는건 상당히 고생해. 특히 우리는 놈의 습성을 모르니까. 복수의 함정을 설치하고 싶지만, 놈이 기어오를지도 모를 구멍을 복수 만든다는건 현실적이지 않잖아?"
유미코"뭐어. 야삽은 히키오가 갖고 있는거 하나 밖에 없구."
하치만"그러니까, 여기는 포박 함정이다."
사키"포박 함정?"
하치만"아아, 내 서바이벌 키트에 와이어가 10m 있어. 이걸로 포박 함정을 몇 개 만들어서, 죽림에 쳐둘거야."
유키노"과연. 그거라면 함정 제작에 조금 어드바이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치만"그거 다행이네. 나는 함정 만드는건 어렴풋하게 기억하니까."
이로하"하지만, 그걸로 그 멧돼지를 쓰러뜨릴 수 있나요?"
하치만"금속성 와이어 함정이라면, 놈의 이빨로 절단하는건 어렵겠지. 놈의 다리든 목이든 걸려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 놈의 돌진을 봉쇄할 수 있어. 돌진이 없는 놈은 별로 무섭지 않아. 굽든 삶든 맘대로 할 수 있지."
시즈카"흠, 그렇군. 안전하게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다면, 못돼지의 존재자체는 나쁘지 않아. 오히려 자연의 은혜지. 무엇보다 멧돼지 고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식량사정이 좋아지니까."
하치만"뭐, 함정은 만드는게 처음이니까, 그리 간단하게는 안 될거라고 생가갛지만요."
유키노"후후, 너는 늘 말에 함정을 만들어서 언질을 잡는게 특기잖니."
하치만"아-, 뭐, 그 괴롭히는 방식이, 이 경우에도 통하면 좋겠는데 말야."
시즈카"그럼 헌팅조의 내일 예정에, 함정 만들기와 설치를 넣는걸로 하지. 유키노시타는 함정 작성에 협력해다오."
유키노"알겠습니다."
하루노"하지만, 이걸로 무사히 밭을 쓸 수 있게 되면 상당히 버티겠네. 식량은 많이 있을 수록 안심할 수 있으니까."
유키노"그러게. 장기보존이 가능한 감자를 손에 넣는게 최고인데."
유미코"나아, 쌀을 먹고 싶어."
시즈카"나는 밀가루라도 좋군. 밀가루로 가루를 만들면, 쓸길이 여러모로고. 무엇보다 보존이 쉬우니까."
하치만"뭐,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쌀이든 보리든 옥수수든 좋다구요. 현재 상태로는 바나나 밖에 선택지가 없으니까요."
모두가 나는 이거 먹고 싶니, 이거 좋아니 하는 얘기가 됐다. 고작 식사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있어 지금은 이게 가까운 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대화를 하면서 생각했다. 모두가 미래를 지향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동안에는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유키노시타 씨의 상태는 역시 이상하다. 평소라면, 좀 더 대화에 참여할테고, 장난치는 말이 많을 것이다.
유키노시타 씨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 확실하지만, 그게 어재서인가? 와 그 이유는 전혀 예상이 가지 않는다. 잠시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유키노시타 유키노 + 유이가하마 유이 ---
"이야-, 점점 상황이 좋아지네. 유키농.
"그렇구나. 이 섬에 전에 사람이 살고 있었으니까, 원래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인걸테지만."
"응, 그래도, 나밖에 없었으면, 지금쯤 살아있지 않았을거야."
"그렇구나. 그건 나도 동감이야. 나, 체력만큼은 자신이 없는걸."
"그건 그렇고, 오늘도 힛키가 위험할뻔했어."
"그렇구나. 그건, 지금 생각해도 공포가 되살아나."
"그렇지. 나, 넘어졌을때 너는 틀렸다고 생각했는걸. 유키농의 다리도 잡아버렸고."
"그건 나도야. 아무리 합기도를 배워도, 어차피 좌학의 연장선상밖에 안 된다는걸 생각했어."
"힛키는 정말 대단한 남자애야. 이번에도 순식간에 움직였던건 힛키 뿐이었구."
"그렇구나. 그는 단순한 고등학생이지만, 여기선 그의 비범함이 여지없이 발휘된다고 생각해."
"……."
"……."
"저기, 말야. 확인하는건데……. 그 때, 힛키…, 확실히 내 여자라고 했지?"
"맞아. 나한테도 그렇게 들렸어."
"에헤헤…."
"우후후…."
"뭘까… 자연스럽게 히쭉거려져."
"그렇구나. 생각해보면, 도무지 얼굴이 풀어지고 말아."
"힛키는 기억 못한다고 했지만…말야."
"그렇구나. 하지만, 멧돼지랑 대치하고 있을때 히키가야는 평소하고는 다른 사람같았어. 그 때의 그를 보면, 사람에 따라선 공포의 감정이 솟을지도 몰라."
"나는 그렇지 않지만. 라고할까, 부끄럽지만 유키농에게만 가르쳐줄게. 실은 그 직후 …가 굉장하게 되버렸어."
"……. 실은 나도야. 생명을 위협받을법한 위험의 후였으니까, 그런걸까. 생존본능과 종족보존의 본능이 전개되었다는건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도 암컷이었다는 걸까."
"종족보존….///"
"유이가하마, 그렇게 빨개지지마. 나까지 부끄러워.///"
"힛키는 어땠을까? …"
"잘 모르겠지만, 그가 제일,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었으니까, 우리들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는 않을거야."
"그런가-. 그 대사, 또 말해주지 않으려나아…."
"그건 투쟁본능에 지배된 히키가야의 심층심리에서 나온, 무의식중에 발한 속마음인게 아닐까."
"그럴지도. 무의식인건 확실하니까."
"무의식중에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그걸 의식해주는것도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에헤헤. 그렇지."
"문제는, 오늘 대사의 대상자에 카와사키랑 잇시키도 들어있다는거야."
"응, 사키랑 이로하, 그 대사 들었지."
"그래, 확실히. 그녀들도 이후로 어프로치를 세게 나올거라 생각해."
"우와-, 라이벌이 점점 늘어나네에.
"하지만 메구리 선배가 오늘 만들어준 시스템 덕분에, 우리들도 대쉬는 엄해졌다고는 해도, 주위도 그리 간단하게 대쉬할 수 없게 됐어. 히키가야의 부담도 줄었고, 우리들에게 있어선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
"오전에 했던 걸즈 토크에서, 모두의 대충 마음은 알았으니까. 메구리 선배의 시스템과 조합을 생각하면,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것 같아."
"그래. 유이가하마랑 언니 말고 다른 사람들과 걸즈 토크한건 처음이지만, 그렇게나 적나라할줄은 생각못했어…."
"……"
"……."
"……유키농, 말하기 어렵지만, 부탁이 있어."
"…뭐니?"
"유미코랑 주고받고 싸우는거, 별로 안 했으면 좋겠어. 나한테는 둘다 소중한 친구야."
"……나도 어른스럽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만, 히키가야가 관련되면 냉정하게 있을 수 없게 돼."
"응, 그건 알아.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꾹 참아줘.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힛키를 위해서도."
"……그렇구나. 미안해. ……마음에 새겨둘게."
"응, 고마워. 유키농."
--- 히라츠카 시즈카 + 유키노시타 하루노 ---
"하루노? 너, 오늘은 되게 조용했군. 무슨 일이 있었지… 그치?"
"시즈카짱, 잘 보고 있네. 역시."
"뭐, 나는 네 교사고 너는 옛제자니까. 그 정도는 알아."
"그런가."
"아마도지만, 히키가야도 눈치채고 있다."
"아하하…. 난처하네에. 정말로, 관찰안이 날카롭다니까."
"……. 그래서? 네가 평소 태도가 나오지않는 이유는 뭐야? 몸상태 불량은 아니지?"
"……. 미안, 시즈카짱. 걱정해주는데 미안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어."
"그런가. 뭐, 나도 이섬에선 크게 믿음직하지 못하니까. 확실히 말해, 히키가야에게 매달린 셈이지."
"시즈카짱도 히키가야에게 신뢰받고 있는…구나…."
"어떠려나? 히키가야의 속마음 부분까지는 몰라. 내가 보기에 히키가야는 무슨 중대한걸 감추고 있는걸로 보이지만, 나는 그걸 알지 못하니까."
"그런가…. 시즈카짱이라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나한테 가르쳐줄리는 없으…려나."
"하루노… 너답지 않군. 히키가야의 신뢰를 원하는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그저, 이 고민은 혼자서 품기에는 너무 큰건 확실해."
"그런가…. 내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서도 너 만큼 완전무결하고 개인으로 완결하는 학생은 없었으니까. 히키가야나 유키노시타도 개인으로 완결하는 수준으로는 상당하지만, 그래도 결함된 부분이 확실히 존재하고, 그것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사회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너는 그 둘과 비교해도 몇 단게 높은 수준으로 완결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철이 들고난 이후로, 너는 진심으로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다, 도와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한적은 실은 없지?"
"응…."
"그건, 네가 자라난 환경이나 교육, 너 자신의 자질 등으로 커진거야. 하지만, 어차피 사람은 혼자서 짊어질 수 있는 무게의 크기는 알고 있어. 너는 맟미내 그걸 알게 된 때가 온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그건 좋은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나,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처해왔고, 나에겐 무리라고 생각하는건, 일절 버리고 깨끗하게 도망쳐왔어."
"흠. 평범한 대학생은 누구든 한 번이나 두 번은 경험을 끝냈으니까.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확실하게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인간사회는 단순하지 않고, 어설프지 않아. 착각하지 마라? 연장자니까 위쪽 시선에서 설교하고 싶은건 아니라고? 단순히 내 실감을 말하는것 뿐이다."
"시즈카짱,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뭐, 교사인 나에게 의지해준다는 의미에서 교사명리는 다하는군. 실은 고등학교 시절에 이 지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너에게 있어서도 나에게 있어서도 천재일우의 기회일테지."
"……히라츠카 선생님, 부탁할게요. 저에게 무슨 지침을 가르쳐주세요."
"직접 해답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그 해답은 스스로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런가요…."
"하지만 힌트는 줄 수 있지. 그게 교사의 역할이니까. 너는 자신이 완전무결하다는걸 알고 있어. 하지만 그런 너를 아득이 능가할만한 완전무결한 존재가, 네 주위에는 있잖아?"
"나를 능가하는 완전무결한 존재?"
"그래. 나는 알고 있다. 너를 능가하는 완전무결한 존재를."
"어? 그건………………엄마?"
"그렇군.
"에? 에? …왜 엄마가 여기서 나와…요?"
"하루노, 네 어머니는 너 이상의 완전무결한 존재다. 유키노시타가의 당주이며, 유키노시타 건설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현회의원으로서 지위를 남편에게 만들어주고 있지. 하지만, 그런 그녀는 누구도 의지하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고, 본심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나?"
"……그렇다고…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의 관찰은 대단하지 않구나. 잘 생각해봐라. 정말로 그녀는 모든걸 닫고, 완전히 자기완결을 하고 있나?"
"……아빠?"
"뭐, 힌트는 여기까지다. 남은건 스스로 잘 생각해봐라.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다."
"……."
--- 미우라 유미코 + 에비나 히나 ---
"역시, 나아도 히키오랑 같이 갈껄 그랬어."
"뭐, 히키타니의 멤버 선택은 그건 그거대로 올발랐잖아. 헌팅조가 모두 모험에 나가버리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때 어떻게 할 수도 없으니까."
"하지만, 히키오, 너무 위험한짓 했구. 나아랑 이안류에 떠내려가고, 단안절벽을 오르고, 멧돼지에게 습격당하고."
"그러게. 아침에 하루노 언니의 말은 아니지만,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드는건 확실해."
"히키오에게만 너무 의지하고 있네, 우리들."
"응, 그럴지도. 그가 유일한 남자니까 도무지 그렇게 되겠지만."
"하지만, 그래선…. 정말로 언젠가 히키오가…"
"유미코, 그치만 오늘 멧돼지도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자리에 히카티나기 있었기 때문에 모두 무사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
"그게, 예를 들면, 히키타니 대신에 유미코가 있었다고 쳐도, 멧돼지의 습격을 피하고 모두를 도망치게 하면서, 다치지 않고 멧돼지에게 공격을 하는거, 유미코는 할 수 있어?"
"…아마, 무리."
"그치?"
"그럼 우리는 어떡하면 좋지?"
"…히키타니가 아니라도 되는 일을 가능한 떠맡는 수 밖에 없어. 히키타니에겐 히키타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전념한다는 느낌일까?"
"그런가. 그럴지도."
"남은건, 히키타니에게 일 말고 부담을 주지 않는걸까나아."
"일 말고 다른 부담?"
"응. 오늘 아침에 유미코랑 유키노시타의 다툼, 그게 점점 상승했으면 확실하게 히키타니의 정신적인 부담이 될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우우…. 그치만 그건 유키노시타가 우리한테 시비를 걸어왔으니까."
"유미코, 걸어오는 시비를 받아주는거랑, 히키타니의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는 어느쪽이 중요해?"
"우우우…. 히키오의 스트레스를 막기 위한 쪽."
"그치. 그럼, 시답잖은 싸움은 받아주지 말고, 온경하게 대화하는 수 밖에 없지?"
"우우…. 미안.
"나한테 사과해도 의미없어. 라고할까, 히키타니는 사과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안 할거야."
"……그런가. 그렇지."
"뭐, 이후는 메구리 선배가 만든 규칙에 따르면서, 별로 걱정 끼치지 않는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키노시타네도 오늘 일이 있으니까, 제대로 무언가를 배우면 좋겠는데."
"유이가 있으니까 괜찮잖아"
"어떠려나-? 유이도 결심하면 일직선으로 달리는 애니까."
"혹시 모른다면?"
"내가 유이랑 얘기할게. 친구니까."
"응, 나아도 얘기할게. 유이는 오늘 나아를 소중한 친구라고 말해줬으니까."
"그렇지. 친구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 있는거야."
"…나아, 하야토의 옆에 있을때는 생각도 못했어…"
"응, 하지만 그건 어떤 의미로 행복하다고 할까, 운이 좋았던것 뿐이야. 이게 본래 있어야하는 우정인게 아닐까?"
"응…."
--- 잇시키 이로하 + 시로메구리 메구리 ---
"이로하, 오늘 히키가야랑 죽림에 갔을때, 뭐 좋은 일 있었지?"
"!? …왜 아는거에요?"
"알아. 그렇게 늘 생각하면서 히쭉거리고 있으면."
"우우… 있었어요….///"
"그런가-. 그건 이로하한테만? 아니면 같이 갔던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던거야?"
"……모두…에요…."
"하아-, 히키가야도 난감하네에. 내가 모두의 폭주를 막기위해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점점 플래그를 세운다니까."
"오늘 그건, 아마 무의식중에 나온거라고 생각하지만요…."
"무의식이니까 더 성질이 나빠. 거기에 의도나 계책이 없으니까 다들 기습을 당해버린다구."
"우우, 메구리 선배가 말씀하신 대로라고 생각해요."
"하아-, 정말이지, 이대로 모두 서로 견제하는 상태를 히키가야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는 형태로 유지하는거, 가능할까-?"
"그렇네요. 저도 자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뭐, 히키가야가 제대로 의식하는게 중요하지만. 하지만 의식하면 압력이 더해질테고, 그게 이 문제의 해결이 난처한 이유야."
"선배가 방향을 바꿔서, 전부 허용한다면요?"
"그러면 나는 이 역할은 사양인데-. 나도 그 허용된 일원이 되서, 느긋하게 살거야.지금 히키가야를 보고 있으면, 그런 날이 오는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지만."
"그렇네요. 그게 선배니까요."
"하지만, 시스템 운영을 시작하고나서, 제대로 감시를 강화해야해. 아직, 사소한걸로 와해될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메구리 선배는 역시 선배를 상당히 좋아하네요?"
"에에!? 그런걸까? 나 스스로는 그리 강한 집착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치만, 아무래도 좋은 사람을 위해, 그렇게까지 힘내진 않는다구요. 보통."
"으-응,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치만 메구리 선배라면, 저희를 포근포근 푹신푹신한 좋은 느낌의 분위기로 종합해줄것 같아요. 저에겐 절대로 못하겠지만요."
"그런가. 그럼 기대에 부응해야겠네."
"네."
--- 히키가야 코마치 + 카와사키 사키 + 츠루미 루미 + 오리모토 카오리 ---
"사키 언니, 히쭉거리고 있어요. 오빠랑 뭐 있었죠?"
"우에에? 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니야."
"카와사키, 그렇게 얼굴붉히고 그런 소리해도 다 훤해."
"우우, 어차피, 그 녀석은 또 무의식중에 말한거야. 문화제 마지막날에 사랑한다는 말도 본인은 전혀 기억 못하니까."
"하아-, 또 오빠가 저질렀나요. 정말로 난처한 오빠네에."
"하치만은, 그걸 무의식중에 하는구나. 나도, 어느샌가 하치만이 마음에 남아버렸구."
"정말이야. 히키가야는 어떤 의미로 되게 성질이 나쁘다고 생각해-."
"오빠는 그런 발판 안 밟으니까요. 라고할까, 여심에 대해서 코마치의 교육, 실패한걸지도."
"그치만 오늘 걸즈 토크, 상당히 박력있었어. 특히 유키노시타랑 미우라랑 카와사키의 응보, 굉장했어."
"응, 하치만 조금 겁에 질렸고. 나도 무서웠어."
"정말이네요. 여자의 싸움은 대단해요. 저도 여자지만요-."
"놀리지마. 확실히, 조금 지나쳤다…고 나도 생각하니까."
"그치만 유키노시타네 언니의 말, 그건 마음에 남네. 평생 처녀야, 라는 말, 너무 무겁지. 뭐, 나는 처녀 아니지만(웃음)."
"에? 오리모토 언니, 처녀 아니에요?"
"응, 뭐, 중학교때 남친이랑. 고등학교 들어가서 바로 헤어졌지만."
"그럼 오리모토 언니는 오빠랑… 안해도 되잖아요."
"에엥? 코마치, 그렇게 심술궂은 말 하지마."
"코마치는 어떻게 하면 되요? 역시, …어려운것 정도는 코마치도 알고 있어요."
"코마치, 그 때도 말했지만, 우리들은 이 섬에서 단명할지도 몰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추구해도, 누구에게도 탓을 받을 우려는 없어. 미우라도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나도야. 상대가 있으니까, 결과까지는 책임져줄 수는 없지만, 네가 결단한다면 그걸 나는 존중할거야. 그건 코마치 뿐만 아니야. 루미, 너도야."
"그치만, 전 아직 초등학생이고."
"초등학생이 자신의 인생을 필사적으로 살고, 진지하게 생각한게 그 결과라면….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았던 탓에, 막상 죽음을 직면했을때, 후회하는데 나는 책임을 지지 않아. 유키노시타가 말한대로,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결단해서 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나는 어려운 생각 안해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일본도 아니고, 우리가 규칙을 정해도 되잖아? 남은건 본인의 의사잖아?"
"확실히 그렇지만…."
"라고할까, 섹스는 원래 본인끼리 OK라면 하는거잖아? 누구에게 말을 들었다고 한다거나, 누구에게 들었다고 안 한다거나, 그런거 아니잖아?"
"나도 오리모토랑 같은 의견이야. 그저, 히키가야의 부담은 되고 싶지 않지만."
"코마치나 루미는 오빠의 부담이 될게 뻔하잖아요.
"응, 그럴지도. 히키가야가 그걸 신경쓰지 않을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몰라. 하지만, 처음부터 뭐든 다 포기하고 있으면, 시간이 천천히 들여도, 라는건 명확하게 다르지 않아?"
"……."
"코마치, 나는 말야, 나 때문에 중학교 시절의 히키가야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된 코마치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코마치가 바라는 행복이 어떤건지는 나도 모르고,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코마치가 나따위의 응원은 필요없다고 해도, 나는 응원할게."
"고마워요……라고만 말해둘게요."
"응, 루미도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