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2일째
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2일째
섬에 접근함에 따라, 그것이 출발한 섬이 아니라는건 바로 알았다.
출발한 섬은 어쨌든간에 인공물이 많았던 것이다. 호텔, 마리나에 정비된 사구와 해안도로, 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 번화가 네온사인 등.
하지만 우리들이 접근하고 있는 섬에는 그러한 거대한 인공물의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 누가 아무리 봐도 무인도같은 분위기다.
섬 중심은 산이 되어 있다. 정확한 높이는 모르겠지만, 생식상태로 보건데 대충 800미터 정도라고 해야할까. 섬 주위에는 산호초가 환초로서 감겨있어서, 내측에는 수심이 얕은 모양이다.
나는 배를 어느 정도 섬에 접근시킨 뒤, 환초 앞에서 일단 배를 정지시켜, 외알 카메라를 빌려서 섬의 상태를 관찰한다.
유감스럽지만 사람의 기척은 없다.
"히라츠카 선생님, 섬의 환초를 따라 한 바퀴 돌게요. 섬 반대측에 다른 섬이 없을지도 조사하고 싶으니까요."
"그렇군. 마을이라도 있으면 더 말할것도 없겠는데."
배를 조금씩 섬의 환초를 따라 이동시키고 카와사키에게 플라잉 브릿지로 망원 렌즈를 엿보게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섬 말고 주위에 섬은 없었다.
그리고 섬을 한 바퀴 돌아 관찰한 결과, 유감스럽게도 눈에 띄는 인공물은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일단 이 섬에 상륙하게 됐다.
비교적 수심이 있는 환초 입구를 찾아, 천천히 배를 전진시킨다. 그리고 비교적, 파도가 조용한 후미같은 장소가 있다는걸 알아서 그곳에 배를 전진시켰다.
후미 안에는 모래사장이 있었다. 제대로 배를 접근시켜서 수심이 허벅다리 아래 정도 적당한 점에서 배를 세운다.
이 배는 샤프트 선이다. 배 바닥에 스크류가 있는 이상, 바다 바닥에서 튀어나온 암벽에 프로펠러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스크류를 파손해버리면 엔진이 살아있어도 탈출은 어려워진다. 더 이상 육지로 접근하는건 위험했다.
뭐, 여기까지 할 수 있으면, 남은건 어떻게든 상륙할 것이다.
"히라츠카 선생님, 모두에게 하선 준비를 시켜주세요. 저는 배를 고정할 수 있는 곳을 찾아올테니까요, 돌아올때까지 배에서 대기해주세요."
나는 조종석으로 가서, 앵커 록을 해제했다. 갑판으로 나와, 배의 좌현을 걸으면서 뱃머리로 이동해 앵커를 손에 든다.
그리고나서 바다로 들어가, 앵커를 든채로 걸어서 단독으로 상륙했다. 그리고 바로 배의 앵커로 이어진 로프를, 해안 수목에 감고, 바위에도 가믄다. 바위는 파도 침식으로 밑이 깎이므로, 쉽게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다 바위 상부에 앵커를 걸어뒀다.
이걸로 간단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상륙해서 알았지만, 허벅다리아래라고는 해도 수심이 있으면 상륙이 어렵다. 우리는 전원 수영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짐을 갖고 상륙은 어려운 점이 있다.
부근의 해저를 조사해서 바위가 없는걸 확인하고, 배를 조금만 육지에 접근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바다에는 해만이 있다. 지금이 대조의 간섭시라면 조금 더 접근시켜도 되지만, 이곳의 타이드 클러프가 없는 이상, 위험이 크다.
좌초해버려서 조수가 가득찰때까지 배를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사태도 별로 좋지 않다. 솔직히 지금 있는 위치도 간조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매일 같은 시각에 수위를 바위나 무언가에 새겨서, 조수에 움직임을 조사할 수 밖에 없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면, 여기에서 대조로 가야하니까.
가능하면 이상점은 선착장의 설치다. 목재를 조합해서 뗏목을 만들어, 뗏목을 연결해서 배가 있는 위치까지 연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목재를 베어낼 수단과 뗏목을 만드는 수단, 둘 모두 지금의 우리들에겐 없다. 당면한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후에 배로 돌아가니, 히라츠카 선생님의 지시하에 전원이 선실에서 하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키노시타는 내가 돌아온걸 깨닫고 입을 열었다.
유키노"상륙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후 방침이나 행동지침을 얘기하는 편이 좋지 않겠니?"
하치만"행동지침?"
유키노"그래…. 여기에 어느 정도 체재하게 될건지?를 견적하고, 그런데다 우선도가 높은 작업부터 실행해야하잖니?"
하루노"그러게, 유키노의 말대로야. 냉장고 식재는 아직 있지만, 전원이 조금씩 먹어도 기껏해야 오늘 내일 버텨. 물도 마찬가지일까."
유키노"이런 재해는 우선 72시간 살아남는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일본은 아니고, 급격한 구조는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몰라."
유이"그치만, 일본인이 13명이나 행방불명 됐다구? 분명 일본에서도 뉴스가 됐을거야."
유미코"거기다, 하야토네나 부모님이 가만히 있을리 없잖아. 분명 현지 경찰한테 수색을 의뢰해줄거야."
시즈카"확실히 그렇군. 하지만 우리들은 기껏해야 여행객들이다. 이 나라 사람이 아니야. 그 회오리 규모로 보고, 섬의 건물에도 피해가 났을 가능성은 높아. 이 나라의 정부는 당연히 국민을 우선하겠지? 바로 군대나 경찰이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이로하"선배-, 일본인이 13명이나 행방불명이라구요? 일본정부는 움직여주지 않는가요~."
하치만"무리 아냐? 이 나라가 일본 정부에 수색을 의뢰해주면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색은 아마 자위대가 하겠지? 어느 나라라도 타국의 군대를 자신의 영해에 들이는건 싫을테고 말이야."
유키노"역시, 여기서 한동안 체재하는걸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원래 있던 섬에서 상당히 떨어진 모양이고, 우리들을 찾을 실마리는 히키가야가 남긴 부표 뿐이잖아?"
하치만"그렇군. 그런대로 눈에 띄는 큰거지만, 그걸 찾아줄지 아닐지는 확신하기 어려우니까."
하루노"유키노, 상황은 꽤 혹독할지도 몰라. 카와사키가 올라갔던 기둥은 해면 높이에서 대충 3미터는 되는 곳이잖아? 거기에서 수평선을 봐도 섬 하나 보이지 않는다는건 상당히 큰 반경의 넓이에 아무것도 없다는거잖아?"
유키노"그러게. 키 1미터 신장의 사람의 시선으로 보이는 범위가 5킬로미터라는 모양이니까, 해면에서 3미터라고 근사치를 해도, 주위 10킬로미터 범위에는 섬은 없다고 판단해야겠어."
하치만"그렇게 되면 근처 섬주민과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 수색해줄 비행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는건가."
카오리"히키가야-, 우리는 꽤 농담 못할 생황인거 아냐? 우리들 살 수 있을가?"
하치만"그렇군. 일단 가능한 노력은 아끼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의외로 금방 비행기로 우리들을 찾아줄지도 모르지만, 이런건 시간이 지날수록 발견되기 어려워지니까."
유키노"그럼 비행기에서 찾을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하는건 긴급한 과제구나."
하루노"유키노, 생명유지라는 고나점으로 말하자면 당면한 과제는 식재와 잠잘곳의 확보가 아닐까?"
히나"해야할 일은 많네. 어디부터 손을 대면 될까?"
히라츠카"전력을 너무 분산해도 효과가 없고, 그렇다고 해도 하나 집중만 할 여력도 없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지겠군."
코마치"저어-, 코마치는 생각하는데요, 13명이나 있고, 다들 우수한 분들이니까 어떻게든 되는거 아닐까요? 남자는 오빠 뿐이지만, 이래 보여도 오빠는 이럴때는 의지 된다구요?"
유키노"그렇구나"
유이"힛키는 여기서 제일 대단하구"
히나"그러게"
시즈카"그렇군"
루미"응, 알고 있어"
사키"나도 도울거고."
유미코"뭐-, 도움은 될테고"
이로하"선배-, 힘내주세요."
메구리"히키가야, 믿고 있을게."
코마치"뭐, 자랑스런 오빠니까요"
하루노"유키노가 이렇게까지 남자애를 신뢰한건 처음이 아닐까-."
뭐야? 갑자기 나에 대한 호감도 UP? 아니아니, 착각하지마라? 이건 공명의 함정이다.
카오리"히키가야-, 너, 의외로 신뢰받고 있구나. 진짜 뿜긴다."
아니, 뿜기지 않거든.
하치만"그건 그렇고, 비행기가 찾을 수 있게 하려면, 해변에 바위를 깔아서 SOS 형태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어때? 피곤하겠지만 도구가 필요없고, 누구든 할 수 있어. 인공위성으로 발견할 가능성도 있어."
시즈카"음, 조난시 정석인 작업이군. 하지만 생명유지 쪽이 우선일테지. 물의 확보는 절대적인 과제다."
히나"그때까지는 어떻게 할거야? 비행기가 가까이 왔을때 SOS가 없으면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르잖아?"
하치만"그렇군. 이걸 쓴다."
그렇게 말하고 피스톨 형태의 물건을 꺼내든다.
시즈카"응? 뭐지, 이건?"
하치만"신호탄입니다. 선박용어로 말하는 신호홍염이라는 거네요. SOS만들때까지는 이 신호탄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발밖에 없으니까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맡길게요. 항상 휴대해주세요."
시즈카"알았다."
유키노"그럼 우선 다 같이, 물과 식재와 잠잘 곳을 찾아야겠어. 특히 물은 긴급 과제라고 생각해."
하치만"확실히 그렇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유키노"자신만만하네. 왜 그러니?"
하치만"섬을 한 바퀴 돌아봤을대, 해안선을 관찰했어. 몇 개소 작은 하구가 있는걸 확인했어. 그러니까 마실물 확보는 어딘지 알고 있어."
이로하"과연 선배. 눈치 빠르네요-."
아니아니, 네 약삭빠른것 보다는 아니거든.
유키노"그럼 마실물 확보에 두 명정도 인수를 나누고, 남은 사람은 잠잘 곳 탐색과 식재료 채집이구나."
하치만"그거 말인데, 제안이 있어."
유키노"뭐니?"
하치만"무슨 일을 하더라도, 단독행동은 금지해야해. 최소 2명이서 행동. 가능하면 3인조로 행동한다고 규칙을 만들고 싶어."
유이"힛키가 단체행동을 제안하다니…."
코마치"코마치는 오빠의 성장에 놀랬어요."
유키노"늘 외톨이 지상주의인 너도, 과연 여기선 그걸 관철할 수 없다는거구나."
하치만"뭐, 우리를 둘러싼 위험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아. 여기는 남쪽 섬이잖아? 대형 육식동물은 없다고 믿고 싶지만, 독뱀이랑 독충, 우리들은 수영복에다 피부가 노출되어 있는 상태야. 식물의 독이 옮아도 의약품도 없어. 만일에 다치기라도 하면 생명이 위험해. 그러니까 위험 경감을 위해서, 최저한 2인 행동을 하는 편이 좋아. 단독행동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구조를 부를 수 없으니까. 신중하게 안전 제일로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한거야."
시즈카"과연, 투맨셀인가. 음, 이치에 맞구나."
하루노"뭐, 군대나 경찰도 단독행동근 원칙으로 금지하고 있으니까-, 히키가야의 제안은 채용해도 되지 않을까"
루미"찬성. 나, 누군가랑 같이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유키노"특별히 이론도 없는 모양이니, 결정이야."
사키"물과 식재료, 그리고 잠잘 곳을 손에 넣으면, 그 후엔 어떻게 할거야?"
하치만"뭐, 지금 시점에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물과 식재료와 잠잘 곳을 확보해서 SOS를 바위로 만든 후, 여유가 생기면 섬 탐색을 본격적으로 해야겠지. 하지만, 가능하면 그 전에 탐색대에게 구조받고 싶다."
하치만"여기를 본격적으로 탐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 여기에 장기간에 거쳐 살게 되는거니까. 탐색대가 발견하는게 절망적이게 되면, 자력으로 이 섬을 탈출하는걸 생각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그건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시즈카"히키가야,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연료를 썼지?"
하치만"연료계는 아직 거의 줄지 않았어요. 이런 배로 연료운전을 하는건 대충, 500km정도는 항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히나"하지만 그건, 현재 위치와 돌아갈 방향과, 도중에 방위를 조사할 수단이 없으면 안 되지. 이 섬에서 그걸 찾으면 좋겠는데."
유미코"뭐, 지금 단계에선 뭐라고 말할 수 없잖아. 아무튼 구조가 올때까지 살아남는게 선결이구?"
시즈카"그렇군. 자력으로 탈출은 좀 더 나중에 생각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코마치"일단 모래사장 주변을 탐색하지 않겠어요? 코마치, 가능한 많은 인원이서 같이 있고 싶어요. 누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요."
시즈카"흠. 일단 모래사장을 일시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탐색하기로 하지. 분담은 그리고나서도 괜찮겠지."
하치만"남은건 짐의 확인이네요. 상륙후, 거점으로서 쓸만한 장소를 찾으면 여러모로 짐을 풀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어제 설치하지 않았던 쪽의 바베큐 화로가 선내에 있으니까, 일단 그걸 내려서 설치하죠. 유감스럽게도 다른 하나랑 숯은 회오리때 잃어버렸지만,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지금 저희들에겐 충분할테고요. 남은건 최저한 2 ~ 3일 정도는 여기서 체재하는 계산을 하고, 조리기구와 식기, 조미료,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식재 모든것. 선실에 있는 모포, 물을 넣을 수 있는 1 가론 물통 8개 전부. 그리고 날붙이랑 도구류라고 해야할까요."
코마치"음료수를 넣을 수 있는 물통, 좀 더 있었지? 오빠."
하치만"회오리때 잃어버렸겠지. 두 대에는 아직 물이 들어있지만 여섯 통은 비어있어. 두 통이 사라지기 전에 수원 확보를 하고 싶어."
사키"객실 부엌에는 식칼이 세 자루 있는데, 전부 갖고 가는 편이 좋겠어."
하치만"날붙이는 반드시 전부 다 갖고가자. 서바이벌에선 날붙이가 있는거랑 없는건 난이도가 완전히 다르니까."
코마치"오빠가 소지한 서바이벌 키트가 마침내 햇빛을 보게 되는 날이 왔네."
유이"힛키, 잘도 그런거 갖고 있었네."
하치만"옛날에, 중2병을 앓고 있었을때, 좀 말이다. 그보다, 그 이상 묻지마."
타하하, 라며 기막힌 얼굴로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마주본다.
카오리"그러고보니, 중학교때 히키가야는"
하치만"그만두세요, 부탁합니다. 진짜로, 부탁합니다."
유미코"히키오는 역시 이상해. 보통, 그런건 남국 섬에 안 갖고 오잖아. 기분 나빠."
이로하"선배의 서바이벌 키트에는 뭐가 들어있어요?"
하치만"뭐, 여러가지야. 나이프류가 헝팅 나이프나, 접이식 나이프나 쥬우토쿠 나이프를 합쳐서 몇 자루, 숫돌이랑 메탈 매치, 태양열 스파크 라이터, 바늘과 재봉용 실 3종류, 낚시바늘 다섯개, 낚시줄 한 뭉타리, 와이어가 10m 로프가 10m, 중국군대 다목적 군용 야삽 1자루, LED식 군용 플래쉬 라이트, 에네루프(eneloop - 건전지) 식 충전기, 대형 벌레쫓기 스프레이, 퍼스트 에이트 키트 속에 붕대, 반창고, 항생물질과 지혈제와 소화진통제"
유이"힛키, 왜 이렇게나 여러모로 갖고 있는거야? 준비성 너무 좋아."
하치만"우리가 중학생일때, 큰 지진이 있었잖아? 그 이래로 한 동안은 비상시에 여러모로 갖고 있으면 영웅이구나, 라고 아니, 그러니까 그 이상은 묻지마."
시즈카"뭐, 지금은 그게 현실적인 물품이 됐구나. 히키가야의 서바이벌 키트는 군용 키트가 메인인 모양이군."
하치만"그렇네요. 그 밖에도 작은 물품이 몇 가지 있지만, 그리고 큰걸로는 군용 C레이션 8식이네요. 가족 4인x2식 몫입니다. 뭐, 이건 최후의 수단이지만요."
하루노"지금 우리들에게는 상당한 보물 덩어리네-. 나도 다이빙용 개인물품 장비를 한 차례 갖고 왔어. 다이빙 나이프라던가 한 세트 있어."
하치만"뭐, 도구류는 배에 갖추어진 공구도 포함해서, 모두 내리는 편이 좋겠네요. 배에 놓아둬도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요."
히나"배에서 지낼거 아니야?"
유키노"배의 설비는 배의 연료랑 배터리를 소비하게 되고, 연료 낭비를 하면 돌아갈 수 없게 돼. 거기다 배는 흔들리니까 바다에 익숙치 못한 우리들은 피로를 풀 수 없어. 배에 출입하게되면 하나하나 바다에 잠기지 않으면 안 되고. 육지에 올라가서 거점 만들기를 하는건, 이후를 생각해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해."
시즈카"그런 모두 분담을 하자. 우선 거점 찾기를 하지. 거점을 찾으면, 짐의 상륙이다. 그리고나서 물 확보는 누가 갈거지?"
유키노"수원을 알고 있는건 히키가야니까, 한 명은 히키가야가 확정이겠네요."
하루노"그럼 다른 한 명은 내가 갈게. 나, 대형 다이빙 나이프도 갖고 있고, 해안선의 탐색이라면 나랑 히키가야면 갈 수 있을거야."
아무도 이론을 하지 않는다. 유이가하마는 따라올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시즈카"가능하면 오늘 내에 거점이 되는 장소를 찾아서 짐을 옮겨, 조금은 식량을 조달하고 싶군. 재빠르게 집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키"저기, 조리에 관해선 배의 설비가 압도적으로 좋지만, 배에서 조리하는건 안 되나?"
하치만"그건 단념하는 편이 좋을거야. 배의 조리설비 중에, 전자조리품은 배의 배터리가 전원이니까. 배터리가 올라가면 엔진이 걸리지 않게 되고,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엔진을 켜야해. 아까 유키노시타도 말했지만 연료를 소비하는건 위험하니까."
사키"그런가…. 어제는 사치스러운 부엌이고 오늘은 바베큐 화로인가. 격차가 심한데……. 뭐, 식칼과 도마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나…."
코마치"그리고 냉장고의 식재, 전부 쓰고 싶어요. 특히 고기나 생선이나. 이 더위니까요."
유키노"그렇구나. 귀중한 식량이지만 어쨌든간에 하루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양이니까, 빠른 시일에 소비하자. 해안이니까 조개 정도는 채집할 수 있을거야."
하치만"뭐, 그 부근의 짐작은 높은 요리 스킬을 가진 너희 셋의 판단에 맡길게."
시즈카"히키가야랑 하루노는 물, 남은 멤버는 집 탐색과 짐 상륙, 식재 채집, 도중에 유키노시타와 카와사키와 코마치는 조리라는건가."
전원 특별히 이론은 없는 모양이다.
시즈카"좋아, 결정이다. 히키가야, 그리고 뭔가 있나?"
하치만"그렇지. 짐을 다 내리면 이 벌레 쫓기 스프레이를 반드시 몸에 뿌리고 나서, 탐색을 시작해줘."
하루노"말라리아 대책이구나."
하치만"잘 알고 있네요. 보통은 모른다구요?"
하루노"히키가야는 왜 알고 있는거야?"
하치만"구일본군이 남태평양 섬에서 고생했다는걸 책으로 읽었으니까요. 열대에선 모기가 병균을 매개로 삼는다고."
유이"힛키, 모기가 그렇게나 위험해?"
하치만"우리는 전부 피부 노출이 많은 수영복에 상의를 입은것 뿐이니까. 모기에게 물리기 쉬워. 열대 모기는 말라리아랑 콜레라나 뎅기 열이나. 아무튼 위험한 병균을 매개로 삼아. 여기서 말라리아에 걸리면 구할 수 없어."
유이"그런가아…."
시즈카"좋아, 그럼 작업을 하러 가자. 어떻게든 점심까지를 목표삼아 짐을 내리도록 하자."
나와 유키노시타 씨는 우선 해안선을 따라 강구를 목표로 했지만, 도중에 암석지대를 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걸 알고 우회로를 찾아아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무상한 초원지가 되어서 군용 야삽을 꺼낸다. 야삽을 나타처럼 사용하면서 풀을 후려친다.
이 군용 야삽은 인터넷으로 소개된 것을 보고, 중2심을 격렬하게 자극받아 거의 기세에 맡겨 사버렸지만, 꽤나 쓸만한 것이었다.
"얘, 히키가야?"
"뭔가요? 유키노시타 씨."
"내가 생각하는데, 나 뿐만 아니라 유키노랑 시즈카짱도 생각하고 있겠지만, 여기에 체재하는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르죠. 저도 어렴풋하게 그렇게 생각합니다. 모두를 실망시킬 뿐이라서 말하진 않았지만요."
"그렇지. 지금 시점에서 얘기해봐도 좋은 일은 아무것도 없는걸."
"아무튼, 어제 저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부근에는 배도 비행기도 전혀 지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정기편의 항로에서 벗어난거겠죠. 거기다 주위 11km에는 섬 그림자도 없어요. 표류물은 제가 띄운 몇 가지 부표 뿐. 탐색대가 저희를 찾아내는건 지극히 어려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죽고 싶지않아. 살아 남고 싶어."
유키노시타 씨는 조금 말투를 바꾸어 포함하듯 말했다.
"그렇네요. 저도 여기선 죽고 싶지 않아요."
"얘, 히키가야. 우리들 집단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해?"
또 어려운 질문을 한다. 야삽으로 풀을 후려치면서, 사고를 돌려봤다.
현재 우리들은 확실히 말해 난문 투성이다. 그 난문중 어느 하나를 짚어도, 비교적 목숨과 직결하는것 뿐이니까 질이 나쁘다.
적어도 나 혼자서는 어떻게 될게 아니라는건 틀림없다.
평소 생활로 내가 외톨이를 고집하는건, 문명사회에선 대개 일이 혼자서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야생 동물이 아니다. 이런 무인도에서 외톨이를 고수할만큼 완성된 생물이 아니다.
애시당초 인간은 개체로선 살아남는게 어려운 생물이다. 다른 짐승보다도 연약하고 무리를 만들어 지혜를 강구하는걸로 밖에 대자연에 대항할 수 없다.
지금 우리들이 놓여진 상황은 유키노시타 씨도 나 이상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제밤부터 유키노시타 씨에게서 도전적인, 호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유키노시타 씨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적어도 모두가 협력해서 단결하는 이외의 길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외톨이인 제가 말하는것도 뭐하지만, 단결…, 아니, 신뢰군요."
"흐-응,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지금 저희들의 상황은 확실히 말해 상당히 안 좋아요. 내일 목숨을 잇기 위한 식료 확보도 보증이 없죠."
풀을 해치면서 계속한다.
"그런 와중에 인간 집단이 일으키기 쉬운 내부분열이나 배신은 지금 저희들에게 있어 목숨을 빼앗는거라구요. 그런 내부분열이나 배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는 서로가 신뢰하는 수 밖에 없잖습니까?"
"과연-, 하지만 그래선 50점이야-, 합격점은 줄 수 없으려나."
유키노시타 씨는 내가 만든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나보고 더 생각하도록 촉구해온다,
유키노시타 씨는 50점이라고 했다. 즉, 반은 맞지만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뢰는 부족하다는 소린가? 신뢰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는 무언가까지 도달해야하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이 서로 신뢰해서 협력관계를 만드는건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살아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생존본능이 만드는 타산이라고 해도 좋다. 유키노시타 씨는 생존본능이 중요하다고 하고 싶은 걸까?
아니아니, 생물이라면 생존본능은 갖고 있는게 당연하다. 누구든 죽는건 무섭다.
생물이라면 반드시 갖고 있는 생존본능은 단순히 보편적인 요소이며, 우리들의 집단에 있어 라는 이야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지? 우리들의 집단에 있는 특별한 무언가다. 하지만 그걸 모르겠다. 유키노시타 씨는 알고 있는건가?
탐색 질문을 해본다.
"유키노시타 씨는 그 요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나는 그 요소는 우리들의 집단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해. 나도 그 핵심을 형성하는 요소 중 일원이고."
"핵심?"
"그래. 우리들이 무얼갖고 서로를 신뢰하고, 집단으로 결속할 수 있는가? 그 핵심이 되는 요소."
역시 신뢰관계의 토대가 되는 것이었나.
우리들의 집단이 만들 신뢰관계의 토대가 되는건 뭐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유키노시타 씨는 굳이 이 질문을 나에게 한다는 것은, 그 핵심이 되는 것이 나하고 관계있는 것이라는건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집단이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는게 있을까?
"아하하. 역시 히키가야는 자각이 없었나."
"저는 애시당초 외톨이라구요? 집단 속에 놓여있는 저 자신의 기대나 생각을 깨닫지 못하도록, 생각하지 않도록 오랜 시간에 거쳐 훈련해왔다고요?"
그럴지도-, 라며 유키노시타 씨는 내가 후려친 풀을 옆으로 피하면서 걸어온다.
"하지만, 히키가야는 자각을 갇고, 그런식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어. 우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히키가야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제게 뭘 기대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저는 대단한건 할 수 없다고요?"
문득, 유키노시타 씨의 분위기가 변했다. 평소 가벼운 말투와 가면을 뒤집어쓴 표정이 아니다. 이 사람의 진정한 얼굴을 나는 처음 본걸지도 모른다.
"히키가야, 너는 자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이 상황에서 착란에 빠지지 않는건, 그 회오리때 누구 한 사람도 죽지 않았기 때문이야. 만약 누구 한 명이라도 행방불명이 되거나 죽었으면 충격이 너무 커서, 지금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없단다? 그리고 그 때 누구도 죽지 않고 끝났던건 다름 아닌 네 덕분이야. 모두가 무사한 상황을 만들어낸 네가 있으니까, 착란하지 않고 있는거란다?"
나는 말없이 이야기를 듣는다.
"똑바로 말해서, 우리들의 상황은 전원이 절망해서 비관적이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야. 하지만. 나를 포함해 저 집단의 상당수 사람이 히키가야와 함께 있어서, 히키가야가 이끌어준 미래를 보고 싶으니까, 희망을 갖고 있으니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거야."
"히키가야, 너는 역경에 강한 남자라고 생각해. 회오리를 봤을때, 여기에 미치기까지 수많은 기전, 앞을 내다보는 생각,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 그게 너의 수컷으로서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여자고, 너는 남자야. 이런 상황일때, 목숨의 위험이 있을때, 우리들 암컷은 말이야. 우리들을 지켜주는 강한 수컷에 이끌리게 돼. 그건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거니까 도저히 섭리에 거스를게 아니야."
"애시당초 유키노랑 가하마, 코마치, 그리고 나랑 카와사키는 너를 강한 수컷으로 인정하고 이끌리고 있었어.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 빠져도 네가 있고, 앞을 향해 걸어주는 한, 정신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거야."
"이번 일로 시즈카짱도 눈을 뜬게 아닐까. 이래저래 말하면서도 히키가야를 의지하고 있잖니? 나도 시즈카짱도 연상이고, 시즈카짱에 이르러선 히키가야보다 10살 이상이나 연상이지만, 역시 암컷이야. 그러니까 강한 수컷에 매료되는거지."
"우리들 집단의 결속과 신뢰는 필시 강한 수컷인 히키가야에게 매료되는 형태가 핵심이 되어서 형성되는거라고 생각해."
"아니, 그건 아니겠죠. 코마치는 동생이고, 저에게 연애감정을 가지지 않습니다. 미우라나 잇시키는 하야마를 좋아하고, 에비나는 부녀자라고요? 루미에 이르러선 아직 아이입니다. 메구리 선배는 저를 그저 단순히 난감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할테고 오리모토에 이르러선 과거에 저는 기분 나쁘다며 차버리기까지 했고요."
"코마치는 확실히 동생이지만, 남매의 연애가 금지인건 기껏해봐야 인간이 만든 규칙이잖아? 여기는 무인도고 규칙은 존재하지 않아. 코마치가 강한 수컷으로서 히키가야를 바랄지 아닐지는, 코마치의 생각 중 하나가 아닐까?"
"……."
"거기다 잇시키는 이래저래 말하면서 히키가야를 따르고 있잖니? 하야토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고, 자신을 지켜주는 수컷으로서 히키가야를 보고 있던게 아닐까?"
"……."
"확실히, 미우라는 하야토에게 집착하고 있지만, 이것도저것도 전부 어제까지 이야기야. 지금 이 순간에서 믿을 수 있는 수컷은 너 뿐이야. 암컷으로서 자신을 맡길 수 있는건 너라는 수컷 뿐이야."
"……백보 양보해서 유키노시타 씨의 말대로, 모두가 암컷으로서 수컷인 저를 바란다고 해서, 저보고 어쩌라는겁니까? 유키노시타 씨가 말하는 집단의 결속을, 신뢰관계를 제가 맡고 만들라는건 즉…."
"그렇구나. 조만간 모두 암컷으로서 강한 수컷인 너를 원하게 될거라고 생각해. 물론 나도야. 그 때, 모두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 살아서 이 섬을 나가고 싶다면 말야."
"아니, 그건… 무리잖아요. 저는 원래는 일개 외톨이라구요. 그런 하렘같은걸 운영할 수 있을리 없죠."
"아니야, 히키가야. 운영해라나, 맛있게 먹으라거나, 그런 말이 아니야. 그저, 받아들여주면 그거면 돼. 여기는 히키가야 밖에 없어. 누구에게 있어도 선택지가 단 하나, 히키가야 뿐이야. 그러니까, 모두가 히키가야에게 그저 받아들여준다는것만을 바란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이 집단은 히키가야에게 선택받은 사람과, 선택받지 못한 사람으로 분단되버릴거야.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정신이 무척이나 나빠질테고, 최종적으로는 상호불신에다, 함께 쓰러져버리는게 아닐까."
"히키가야한테 있어선, 특히 코마치를 받아들이는건 저항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코마치만 동생이라고 거절하면, 그 밖에 선택지가 없는 코마치는 절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건 히키가야도 바라지 않는거지?"
"…. 제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는요?"
"히키가야를 둘러싸고 격렬한 다툼이 일어날지도 몰라. 아무도 선택받지 못하니까, 모두의 정신이 안정하지 못할테고, 암컷으로서 본능이, 다른 암컷과 투쟁을 펼칠거라 생각해."
"히키가야, 여기서 아나타한 여왕사건 사태를 재현하면, 우리들은 전멸이란다?"
"뭔가요? 아나타한 여왕사건은?"
"태평양 전쟁의 종결직후, 남태평양 섬에 남겨진 남성 32명 여성 1명이 서바이벌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여성을 둘러싸고 살인이 일어나서 반수가 의문사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 우리들의 상황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 안해?"
"……."
"히키가야가 우리 전원을 평등하게 받아들여주면, 모두 안심하고 히키가야에게 몸도 마음도 맡길 수 있어. 정신의 평화를 손에 넣을 수 있어."
"히키가야에게 받아들여져서, 히키가야가 마음의 기댈곳이 되어 주면 정신도 안정될테고, 그러한 사람들 끼리도 신뢰하고 단결하는것도 가능할거야."
"유키노시타 씨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요. 아마,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없다는것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저항이 있어? 마음이 납득을 할 수 없어?"
"네. 다른 사람은 그렇다치고 루미는 아직 초등학생이고, 코마치는 동생이라구요.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지을 순 없잖아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봐. 히키가야는 자주 최악의 수단을 고르지만, 그건 가장 효율이 좋고, 유일한 선택지라서 그런거지?"
"내가 제안한것, 일본이라는 사회 안에서는 최악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선 가장 효율이 좋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유키노시타 씨에게 반론할 말이 없었다. 지금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이 섬에 체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모두의 정신은 악화되어 갈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에서의 생활이나 사회복귀가 멀어져가기 때문이다. 기간을 모르는 무인도 생활을 계속하면, 당연히 일어날 것이다.
결과, 모두가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어질 가능성은 높다. 유키노시타 씨는 나에게 그 매달리는 대상이 되라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모두의 정신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거라고 유키노시타 씨는 분석하고 있다.
확실히 유키노시타 씨의 집단심리 분석과 이후 예측은 대개 맞을 것이다.
하지만………………그건 진실된 것일까?
내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 유키노시타 씨는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어, 평소의 가면을 뒤집어 썼다.
"증말-, 머리 딱딱하다니까-, 히키가야. 본능에 맡기고 모두 먹어치워. 물론 나도야."
남이 꽤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캬하☆ 라는 느낌으로, 진짜 열받게 하는구만, 이 사람….
"뭐, 새겨두겠습니다."
"응, 기대하고 있을게."
그리고나서 풀을 헤쳐나오길 몇 분, 겨우 작은 강을 발견했다. 강폭은 2미터 정도로 좁다. 충분한 수류가 있지만, 특별한 위험은 없어 보인다.
물은 암반에서 솟아나와서, 그 물을 직접 퍼보니 상당히 깨끗한 물이라고 생각했다.
"해냈네. 물이 없으면 인간은 3일도 살아갈 수 없으니까. 이걸로 우리들의 목숨도 한 동안은 이어질거야."
"그렇네요. 얼른 퍼서 돌아가죠. 물통은 모래사장에 아직 두 통이 있으니까 한번 더 여기로 와야죠. 그리고, 여기에 오기까지 길을 조금 더 정비해야해요."
깨끗하고 청명한 물을 물병 4통을 채우고, 우리들은 우선 원래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시간은 13시 무렵일까? 풀을 베느라 그런대로 시간과 체력을 써버렸지만, 이래저래 물을 확보할 수 있던건 크다. 모두 기뻐하는 얼굴이 눈에 떠오른다.
돌아오니 히라츠카 선생님이 맞이해줬다.
"히키가야, 하루노. 잘 했다. 특히 히키가야. 이럴때 너는 정말로 의지가 되는구나."
"뭐, 운도 있었지요. 그 만큼 고생하지 않고 수원에 도달했으니까요."
"어쨌든 둘 다 조금 배를 채워둬라. 유키노시타네가 점심용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물우물 샌드위치를 먹고, 물을 마시고 있으니 같이 먹고 있던 유키노시타 씨가 작은 목소리로,
"얘, 시즈카짱. 꽤나 너를 의지하고 있어."
"봐, 눈을 봐봐. 저건 암컷의 눈이란다?"
라고 말하니까, 나는 당혹해서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버렸다.
아니아니, 잠깐만. 상대는 아라사에 건방진계열 여자라고? 나보다도 10살 이상이나 연상이라고.
유키노시타 씨가 더 쓸데없는 소리를 귓속말한다.
"평소엔 드센 여자를 정복하는것도 강한 수컷의 즐거움이란다-☆"
나와 유키노시타 씨가 쑥덕쑥덕거리는걸 보고 히라츠카 선생님이 수상하다고 생각한건가?
"응? 뭘 쑥덕대는거냐?
"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호오-, 그럼 주먹으로 물어보기로 할가-?"
"시즈카짱, 히키가야는 연상의 여자를 수컷으로서 정복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것 같아-."
"뭐, 뭐뭐뭐뭐무멋…"화악-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당신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거기에 마침 오리모토가 지나갔다.
"아, 물, 확보 했구나. 히키가야, 꽤 하네?"
나는 구명승을 만난것 마냥 오리모토에게
"오리모토, 물병이 2통 남았어. 수원까지 길을 확장해서 정비해둬야하니까 물퍼는거 도와줘."
"어? 어? 어?"
영문을 몰라하는 오리모토를 억지로 데려간다.
"아, 그렇지. 퍼놓은 물을 마실 경우엔, 반드시 한번 끓이고 나서 마시는걸 철저하게 해주세요. 열대 병균은 모기나 물에서 오니까요. 그럼 그런걸로."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오리모토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이탈했다.
유키노시타 씨, 질이 너무 나빠.
우리들이 수원까지 가는 길을 돌아가고 있으니, 도중에 유키노시타네랑 만났다.
"유키농, 이거 먹을 수 없을까나-"
"유이가하마, 버섯은 기본적으로 초보자는 판별이 불가능하단다?"
"에-, 그치만 우리집 식탁에 올라온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아니, 위험하거든. 진짜로 위험하니까. 죽어버리거든.
"어머, 물은 무사히 손에 넣은거니?"
"아아, 아까 모래사장 일시 거점에 옮겨놨어. 물병 4병이랑 깨끗한 물이야. 끓이면 확실하게 안전하겠지. 오리모토에게 남은 두 통을 퍼게 하고, 나는 길의 확장작업이야. 아마, 물 퍼는건 매일하게 될테니까."
"그래, 수고했어. 너는 이럴때는 정말로 힘을 발휘하는구나."
"평소에는 일하고 싶지 않아- 라던가 전업주부라던가, 되게 최악으로 행동하는데-."
"히키가야의 중학교 때는 무슨 일이든 꽤 진지했어."
"나는 기본적으로 진지해. 필요한건 제대로 하는 주의고. 그저 간단하게 말이다. 좀 더 효율 좋고 연비 좋은 삶을 사는거다. 여기선, 이게 가장 효율이 좋다고."
"그보다, 유키노시타. 너 유이가마하가 맛있을것 같다고 말한 식재, 제대로 알아보고 넣어라? 독버섯으로 중독사하는건 나는 싫으니까."
"독이라고 하지 마, 겉보기에 맛있어보였으니까."
"괜찮아, 히키가야. 내가 책임을 지고 감시하고 있으니까, 거기는 신뢰해줘."
"그런가, 그럼 괜찮나."
"히키가야가 사귀는 여자애들도 재미있네. 진짜 뿜겨."
"사귀는거 아냐. 하야마 놈이 했던 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마. 그리고 전혀 뿜기지 않거든."
나는 오리모토에게 촙을 먹인다. 오리모토는 깔깔 웃는다.
중학교 시절엔 절대로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금 나는 오리모토의 미소를 착각하지 않는다.
그 무렵에는 정말로 여러 의미로 한 가득 바빴으니까, 의미불명으로 어리벙거렸지만, 지금은 여유로움마저 있다.
"큰일이네. 옛날 감정이 돌아가진 않으려나."소근소근
"응, 상당히 위험해. 카오링도 힛키의 매력을 눈치채버릴지도 모르구."소근소근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나와 오리모토가 대화하는걸 보고 중얼중얼 뭐라 말하고 있었다.
유키노시타네와 헤어져, 나는 수원으로 가는 길을 최소한 지금의 배로 넓히기 위해, 야삽으로 풀을 헤쳐갔다.
일설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수량은 3L라고 한다.
뭐, 상당히 크게 견적잡은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13명 있으니까 대충 40L의 물이 매일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1가론 들어가는 물병이 8개. 대충 30L라는걸까. 최소한 하루 1번은 물을 퍼러 가는게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선 2번 물을 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길은 물을 퍼는 사람이, 거의 매일 반드시 지나갈 곳이 된다. 가능한, 쾌적하게 편하게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길이 넓어서 시야가 트이면 모기나 독충, 독사, 짐승을 눈치채기도 쉬우니까.
오리모토는 물병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뒤로 따라온다.
유키노시타 씨 탓도 있어서, 어쩌다보니 오리모토를 데려와버렸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 선택은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중학교 고백사건에선 오리모토는 분명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지만, 나로서는 상당히 힘들고 거북한 사건이었다.
내가 고백한게 다음날 칠판에 큼직하게 쓰여져, 한동안 바늘방석이었다. 그 후에도 무슨 핑계를 대며 따돌려져서 결국 나는 도망치듯 소부고등학교에 입학했으니까.
그 후에 재회에서 하야마랑 더블 데이트때, 오리모토는 옛날과 마찬가지로 나를 대해왔다.
역시, 오리모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야마가 저질러준 탓에 나와 오리모토는 다시 엄청 어색한 상황이 됐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재회한 후, 이벤트 마지막 날에 오리모토와 얘기를 했지만, 이 때도 오리모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나를 대해왔다.
적어도 오리모토의 안에선 금방 마음의 정리를하고 접해야 한다 라고 생각한거겠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걸지도 모른다.
고백→칠판 사건에 대해선 상세한건 잘 모르지만, 오리모토가 수모해서 칠판에 쓴건 아닐 것이다. 그런 짓을 해도 오리모토에게는 득볼거는 없고, 오히려 인간성을 의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오리모토는 축구부의 나가야마와 사귀고 있었고, 오리모토는 거절했다고는 해도 고백받은걸 나가야마에게 말했을 가능성은 높다.
나가야마는 뇌근육에다 생각 없었고, 자신의 여자에게 치근덕댔다, 게다가 그 나르가야가 되면 주위를 이용해서 보복한다는 행동을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상황 하에서 오리모토가 할 수 있는건? 주위 분위기나 상황을 생각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중학생의 정신은 기본적으로 분별이 없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다. 분위기나 기세를 타고, 뭐든 저질러버린다.
오리모토가 그 분위기에 휩쓸려, 행동할 수 없었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이도저도 몇 년전의 일이다. 아쉬움이 아닌, 중학교 시절 일은 이미 먼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회했을때도, 나와 접할때도 아무일도 업었던것처럼 행동해주는게 나에게 있어 최고였다. 새삼 되짚어본들, 아무도 득보지 않는다.
하먀아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어떨까? 오리모토가 자신을 객관시하지 않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보고 못본 척을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그걸 탓하지는 않는다. 나는 오리모토에게 스스로도 놀랄만큼 마음이 식어있었다. 지극히 냉정했다고도 말해도 좋다. 그러니까, 오리모토에게 아무 기대를 하지 않는다.
요컨대 결론적으로는 전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럴터인데, 문제는 나와 오리모토 사이에는 다른 공통 화제가 없다는 점이다. 도무지 어찌해도 옛날 이야기 방향으로 가버린다. 그렇게 되면, 그 때의 거북함이 도로 생각나게 된다.
뭐, 오리모토니까 그 화제는 접하지 않는 한,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히키가야-. 너 중학교 때랑 진짜로 분위기 변했네. 지금 너, 그 때보다도 재미있다고 생각해."
"재미있어? 어디가?"
"말할때,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거. 그 때는 네가 긴장하는걸 보고,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했고."
"그 때는 여러모로 마음에 여유가 없었어. 멋대로 남에게 여러가지를 기대하고 했으니까."
"너,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얘기 했잖아?"
역시, 그 이야기가 됐나….
"나는 옛날부터 외톨이였으니까. 가족 말고 여자애가 다정하게 대해준적이 없었어. 너는 내가 동요하는걸 신경쓰지 않고, 누구에게든 다정하게 대해주는 녀석이었으니까. 착각한거라고."
"그런가. 하지만 나, 너하고 얘기하는거 실은 꽤 좋아했어. 지금도 그렇지만, 네 말은 내 상상을 뛰어넘은 시점인게 많으니까, 나한테 있어선 신선했어."
"거봐, 나도 조금 생각없이 말하거나 기세만으로 행동을 저지를때가 있거든. 하야마에게 지적받고 화났지만 말야."
"그치만, 하야마가 말한건 사실이었다고 생각해.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는 너를 아주 깊게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그런가? 나는 매일 그 둘에게 부활동에서 혼나는 일상인데 말이야."
"나도 나가야마랑 좀 더 깊게 알았다면, 지금쯤 좀 더 다른 결말이었다고 생각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말해도 되는데, 지금은 나가야마하고는 이미?"
"응, 고등학교 들어가서 반년정도만에 헤어졌어. 우리들은 도무지 서로 이해를 못했어. 학교가 달랐던게 원인일까나."
"나가야마는 옛날부터 그런 녀석이었어. 나 이상으로 분위기랑 기세를 타서 축구만으로 살아가는 녀석이었잖아?"
"그랬지."
"소부고등학교 처럼 초진학 학교에 간 히키가야는 모를지도 모르지만,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는 나한테 있어서 꽤 따라가는게 힘든 학교야.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나서 꽤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어."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는 우리들이 있는 학구에선 공립 3번째다. 편차치로 말하면 55~57정도인가.
중학교 시절 오리모토는 공부를 잘 한다는 이미지는 없었으니까. 교실 순위에서도 중견집단에 있었을 것이다.
필시 꽤 아슬아슬 슬라이딩으로 입학한걸테지. 아무래도 좋지만, 분명 나가야마는 바보바보 집단이었으니까. 진학처도 밑바닥 고등학교였다고 생각한다.
뭐, 소부 고등학교에도 전혀 공부하지 않는 바보가 있지만. 그 녀석, 정말로 왜 소부 고등학교에 넣은거야?
"그래서, 바빠져서 나가야마하고는 스케줄이 안 맞았어. 점점 엇갈리는게 많아지고."
"그런가…."
자주 있는 이야기다. 커플이 헤어지는 원인의 큰 부분이 환경 변화가 있다.
사회인이 된 여자친구와 학생인 남자친구, 서로 바쁜 커플, 단신담임 남편과 아내, 무언가가 굽어진 형태의 예시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하루하루 공통의식이나 가치관을 갖지 못하는게 원인이다.
공통의식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자각하는 사이에, 서로가 소속하는 조직 속에 있는 가까운 새로운 이성하고 사이에 공통의식이 만들어져, 그 이성에게 이끌리고, 마침내는 이별에 이르고 만다.
오리모토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형적인 패턴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가야마에겐 같은 학교에 다른 여친이 생겼었어. 나 바보였지."
정답이었다.
오리모토와 나가야마는 서로가 진실된것이 되지 못했고, 나가야마에게 이르러선 상대에게 진실되게 있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던데 괸다.
쳐다보니, 오리모토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울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명 벌을 받은거야."
"벌?"
"히키가야, 정말로 미안해."
"중학교때 고백한 다음날에 칠판에 폭로당했잖아? 그 대, 나 아무것도 안 했어. 나가야마가 했지만, 나, 막고 싶었지만 결국 막지 못했어. 그 때문에 너는 바늘방석이었는데, 나한테 불평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나가야마가 기어올라서 무대장치 고장을 히키가야의 탓으로 돌린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나가야마나 다른 애들에게 아무 말도 못했어. 계속 신경쓰고 있었어. 계속 사과하려고 생각했어.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한채로 졸업해버렸어."
"그런데, 작년에 다시 만났을때 모르는척 해서… 아무것도 없었던 척을 해서. 내 나쁜 버릇이 튀어나와서 하야마에게 혼났을때도, 너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시 만났을때도, 또 모르는 척을해서…. 나 정말로 최악이구나. 벌을 받아도 당연하지…."
결국, 내가 중학생들의 분위기와 기세뿐인 속이 없는 집단의식의 희생자였던것처럼 오리모토도 상처자국만 다른 희생자였던걸지도 모른다.
그 집단의식에 대해 부정을 표명하는건 누구에게나 어렵다. 오리모토처럼 평소엔 분위기랑 기세를 타서 집단의 선두에 서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나도 중학교 시절엔 바늘방석이었지만, 오리모토에게 있어서도 결코 기분 좋은 시간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뚝뚝 눈물을 흘리는 오리모토를 보면서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뭐라 달래주는 말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달래주지?
객관적으로 봐도, 오리모토의 주관으로도 오리모토가 한 짓은 비난받을 일이고, 오리모토 자신도 그걸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그걸 사죄하고 있다.
내가 용서하면 오리모토의 마음이 가벼워질까? 다소는 가벼워지겠지만, 애시당초 나는 오리모토를 탓하지 않았다.
오리모토 자신이, 오리모토의 양심이 자신의 죄를 탓하고 있다.
내가 남에게 멋대로 기대하는것을,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경계하는데, 그걸 할 수 없는걸 후회하는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오리모토의 양심이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만한 달래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리모토 자신이 진심으로 납득이 가는 말이다.
아무튼 우선 마음을 가라앉혀줄 필요가 있다. 코마치용 커맨드를 사용한다.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오리모토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천천히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오리모토는 점점 진정이 됐는지, 쓰다듬을 받으면서도 조금씩 훌쩍이는게 줄어들어갔다.
여기가 터닝 포인트일 것이다.
"오리모토, 벌써 몇년 전의 이야기야. 나는 진작에 잊었어. 너도 전부 잊어버려. 그거면 되잖아."
오리모토는 나에게 안기면서 조용히 말했다.
"고마워… 히키가야…."
진정이 된 오리모토를 데리고, 수원까지 길을 넓히는 작업을 재개한다. 어떻게든 해가 지기 전까지는 작업은 완료할것 같다.
수원에 도착해서 나는 주위를 다시 재확인한다. 폭이 10m정도에 높이가 3미터 정도인 암반 여기저기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언뜻보아선 미니튜어 나이아가라 폭포같은 느낌이다.
오리모토에게 암반에서 나오는 물을 직접 병에 담게 한다.
"히키가야-, 여기 물을 퍼는것 뿐만 아니라, 샤워도 할 수 있지 않아?"
"샤워?"
"응, 우리들 어제 아침부터 계속 땀 흘렸고, 작업하느라 더러워졌잖아"
"너도, 풀베느라 꽤 더러워졌는데?"
확실히, 땀과 진흙으로 더러워졌다고는 생각한다.
"거기다 우리 여자는 달마다 그게 있거든. 여기에 오래 살게 되면 샤워를 하면 위생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뭐, 이유는 알겠다. 여자에겐 생리가 있으니까. 여기에는 생리용품도 없고. 체재가 길어지면 비교적 큰 문제니까.
"그리고-, 역시 화장실이 필요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법한 처리가 된 곳."
"나는 남자니까 크게 신경쓰진 않지만. 뭐, 여자는 그렇군."
"잘 생각해보면, 여긴 휴지조차 없지. 그냥 강물로 씻으면 되지 않을까."
"과연. 확실히 말하는 대로다. 위생면이 좋지 않으면 병균에 걸리기 쉬우니까. 아직 해가 저물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폭포 바위를 전부 치워서 샤워를 할 수 있게 하고, 그리고 하류 쪽에 화장실 공간을 만들까."
그렇게 말하고 나는 폭포 부근 장소의 방해되는 돌을 치웠다. 조금 무거운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내 힘으로 움직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육체노동이 많았으니까 이미 대충 힘이 다 빠졌지만.
샤워를 한다면 의류를 놓아두거나 몸을 씻을 공간도 장소도 필요할 것이다. 도구를 휴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놓아둘 공간이 필요하다. 물에 젖으면 곤란한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야삽을 사용해서 폭포 주위 육지에 자라있는 풀을 반경 5m 범위로 전부 후려치기로 한다.
오늘 마지막 육체노동이다. 라며 지친 몸에 채찍질을 하며 근성으로 작업을 하고 있으니,
"히야-, 기분 좋아--. 정말 최고-."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오리모토가 막 만들어진 샤워 공간에서 폭포물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알몸으로.
"어이, 왜 전부 벗고 샤워하는건데. 내가 있으니까 자중해라."
"나, 계속 땀을 흘렸으니까. 거기다 아까도 엄청 울었잖아. 그대로는 돌아갈 수 없잖아?"
"나도 남자다. 제대로 위기 관리 의식을 가져라."
"에헤헤. 히키가야는 저쪽을 보고 작업하면 되잖아? 거기다, 이제와서 나를 덮치지는 않을거잖아? 그보다, 덮치기라도 하면 진짜 뿜기고."
"아니아니, 뿜기지 않거든."
"아까 나를 달래줬고,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준 답례. 보고 싶으면 조금 정도는 봐도 돼."
"너는 뭘 빗치스런 발언을 하는거야. 여자고등학생이 할 발언이 아니다, 그거."
"됐으니까 응. 아, 내 수영복 주워서 지금 만들고 있는 탈의 공간에 놔둬줘."
나는 힘이 빠지면서도 오리모토의 수영복을 집어들어 짜서 갓 만든 탈의 공간에 놔뒀다.
오리모토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몸을 씻고 있다. 남의 마음도 모르고 참 좋은 마음 가짐이다.
아무튼 남은 작업을 마치기 위해 나는 풀베기를 재개했다.
탈의 공간이 완성한 후, 거기에서 강가 풀을 베면서 조금 하류로 이동해간다.
강이 오른족으로 굽어, 샤워 공간이나 원래 왔던 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인 곳에 화장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풀을 벤다.
여기는 무릎 높이까지의 수심이 있고, 흐름도 그럭저럭이다. 여기라면 볼일을 마쳐도, 금방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물가 풀은 뿌리깊어서, 공간을 만드는데 꽤 고생했지만 작업을 한 차례 마치니, 딱 저녁 분위기다. 일몰까지 남은 1시간이라는걸까.
"오리모토, 이제 곧 일몰이다. 샤워랑 화장실은 내가 저녁먹을때 설명할테니까, 그 때까지는 조용히 있어줘."
"괜찮긴한데, 왜?"
"여기는 가로수도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야. 아마 일몰후는 정말로 1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져. 그런 가운데 이동하면 정말로 목숨이 위험해."
"응, 알았어. 히키가야에게 맡길게."
"아무튼,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돌아가자."
나와 오리모토가 물병을 들고 모래사장까지 돌아가니, 잇시키랑 루미루미, 미우라랑 에비나가 오늘 모은 식재료랑 짐, 물을 옮기려고 하고 있었다.
이로하"아, 선배-, 족므 도와주세요. 짐이 많아요."
하치만"어디로 옮길거야?"
히나"사키사키랑 메구리 선배에게 맡기던 집찾기가 잘 되서, 오늘은 거기로 옮기는 편이 좋다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지시야."
하치만"글너가, 오늘 바로 찾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그건 낭보인걸. 배는 좁고, 바람이 있으니까 파도도 높고 말이야. 뭐,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잘 수 있는 편이 좋지."
그럼, 하며 물병이나 무거운것을 우선해서 내가 옮긴다.
이로하"선배-, 고마워요."
하치만"너도 말이다, 조금은 무거운걸 들라고?"
이로하"에-, 이렇게 귀여운 후배의 짐을 들 수 있다구요? 엄청 득보는거잖아요"
아- 그렇구만- 귀엽구만- 하며 국어책 읽기를 해보니.
이로하"정말로 선배는 삐줍이라니까요."
아무튼 잇시키를 따라간다.
메구리 선배네가 발견한 집은 해안에서 50m정도 들어간 목조 집이었다. 생각했던것 보다도 훨씬 상황이 좋다.
일본가옥같지 않은 느낌이지만, 이 상태로는 몇 년 정도 전까지 사람이 살있던걸지도 모른다.
집에 모든 짐을 옮겨서 안에 들어가니, 유키노시타와 카와사키, 그리고 코마치가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코마치"아, 오빠. 물 확보 수고했어. 이걸로 한 동안은 괜찮을거야."
하치만"그렇군. 식재는 좋아보이는걸 땄어?"
코마치"그게, 바나나랑 파파야를 많이 따고, 그리고 굴이랑 바지락을 많이 땄어. 바베큐 남은것도 있구, 아마 모두 충분히 먹을 수 있을거야."
하치만"그런가, 첫날치고는 충분한 성과인걸."
하치만"그건 그렇고, 유키노시타. 버섯은 결국 하나도 남지 않았어?"
유키노"그래, 확신을 가질 수 없었고, 무리하게 먹지 않으면 안 될 상황도 아니잖니?"
하치만"그렇군. 노 리스크로 갈수 있다면 노 리스크가 최고지. 여기선 의사에게 갈 수 없으니까."
모두 함께 식사를 한다. 바베큐의 남은 식재는 구웠다. 오늘 따온 과일과 바나나는 생각외로 맛있다. 굴과 바지락은 살짝 간장으로 간을 쳐서 수프로 삶았다. 꽤 맛있었다.
사키"실은 굴은 석굴채로 구워서, 간장을 먹는게 더 맛있지만, 조미료를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하치만"확실히. 지금 우리들에겐 조미료는 상당히 귀중해. 다음에 손에 들어올 보장도 없으니까."
루미"하치만, 내가 따온 바나나, 맛있어?"
하치만"아아, 맛있어. 루미루미."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지쳤다. 몸이 영양을 바란다는 느낌이다.
시즈카"역시 여기는 무인도인 모양이군. 몇 년 정도 전까지는 사람이 살고 있던 흔적이 있지만."
메구리"이 집 이외에도 집이 몇 개 있었죠?"
하치만"그것들 탐색도 조만간 해야겠네요."
하루노"그나저나 오늘, 물 확보를 할 수 있었던건 행운이야."
하치만"그렇네요. 뭐, 운이 좋았습니다."
하루노"또, 또 겸손떨구. 히키가야가 강구 위치를 기억해뒀기 때문이야-. 그치-? 유키노?"
유키노"그래. 이럴때 히키가야는 정말 다른 사람이야. 평소엔 축 처지는 분위기에 글러먹은 인간인데."
유이"힛키는 여차할때는 정말로 의지가 돼. 나, 고등학교 입학식때부터 알고 있었는걸."
하루노"헤에, 과연 가하마네-. 유키노의 최대의 라이벌일만하네-."
카오리"히키가야, 그건 안 말해도 돼?"
하치만"아아, 그렇지. 수원까지 가는 길 확장을 해서 대충 걷기 쉽도록 해뒀어. 라고해도 풀을 벤것 뿐이지만 말야. 그리고 수원은 소규모 폭포처럼 되어 있는데, 샤워처럼 쓸 수 있을것 같았어. 폭포 쪽에 있는 큰 바위를 전부 치워서 샤워 공간을 만들어뒀어."
샤워라는 단어를 듣고 모두가 내 이야기를 듣는다. 이 정도 일로도 나는 주춤해버린다. 유키노시타 씨의 말로는 아무튼 익숙해져야 한다지만.
하치만"그리고나서, 주위 풀도 베어서 탈의 공간도 만들어뒀어. 그리고 강을 따라 걸어가면 화장실 공간도 있어. 물론 폭포나 원래 왔던 길에선 보이지 않는 각도야. 용건을 볼때마다 강물로 씻을 수 있으니까 위생적이지."
유키노"히키가야 치고는 세심하구나. 네 아이디어는 아니지?"
하치만"뭐, 그래. 같이 물을 퍼던 오리모토가 폭포를 보고 샤워할 수 없냐고 했거든."
카오리"에헤헤. 우리는 여자니까. 거, 한 달에 그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있잖아?"
유이'화장실도 정말 고마워. 힛키, 정말로 고마워."
하루노"바로 구조가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샤워랑 화장실은 필수인걸. 히키가야, 꽤 하잖아."
유미코"나아, 샤워하고 싶어…."
시즈카"나도 샤워를 하고 싶지만. 벌써 해가 저물었고. 여기는 무인도니까 인공적인 등불이 없고, 밖은 완전히 어두울테지? 지금부터 나가는건 위험할테고 말이다."
이로하"하지만 선생님, 잘 보면 완전히 어두운건 아닌것 같은데요."
다 함께 집의 정원으로 나가본다. 방금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하늘에는 별하늘이 한 가득. 치바에서 이런 별하늘은 본 적은 없다.
메구리"저건 은하수지? 나, 실물을 처음 봤어."
확실히 하늘에 별의 띠가 생겨져 있다. 강처럼 보인다. 은하수라고 곧잘 말하는 그거다.
유키노"지면이 어렴풋하게 밝아. 이게 성조라는거구나."
유이"10m정도 앞은 보여. 힛키가 안내해주면 수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치만"잠깐잠깐. 그렇다고는 해도 도중에는 숲도 있고, 숲 속은 성조가 닿지 않으니까, 완전히 어둡다고? 독뱀을 밟을 위험도 있어. 오늘밤은 그냥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아?"
유키노"분명히, 네 서바이벌 키트 속에 군용 LED 라이트가 있었지. 가령 완전히 어두워도 행동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사키"오늘 땀을 많이 흘렸으니까. 육체노동에다 이 더위고. 가능하면 나도 샤워를 하고 싶어."
히나"나도 좀 냄새가 신경 쓰이는데-."
유이"그러게. 힛키를 빼고 우리는 전부 여자인걸. 깨끗하게 씻어두고 싶어."
코마치"오빠는 그 샤워 했어?"
하치만"아아, 나랑 오리모토는 갓 만든 샤워실에서 바로 씻었어."
갑자기 모두의 분위기가 변화한다. 뭐야? 이 분위기? 이 녀석들, 무슨 오해하는거 아냐?
유키노"흐-응? …, 둘이서? 같이?"
하치만"어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럴리 없잖아. 오리모토가 씻고 있는 사이에 나는 탈의 공간이랑 화장실을 만들고 있었어."
카오리"그치만, 힐끔힐끔 엿본것 같은데. 보여줬긴 했지만☆."
어이, 짜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애.
유이"앞질러졌…가 아니라, 힛키 변태."
사키"그러고보니 너, 학교에서 내 치마 속을 자주 엿봤지."
하치만"어이, 그거 지금은 관계없잖아. 엿본게 아니라 보인거라고."
하루노"그치만-, 본거지? 오리모토의 알몸을."
하치만"아니, 그건…."
코마치"오빠, 그건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다구? 어라? 높은건가?"
유키노"어떤거니? 본거니? 안 봤니?"
하치만"……."
유이"침묵은 긍정으로 보면 되지? 유키농."
유키노"아무래도 샤워를 하러 가는걸로 정해진 모양이네. 히키가야, 너는 길 안내 겸 호위야. 이론은 인정하지 않아."
오리모토"아하하, 히키가야, 다수에 무수야. 나는 여기서 불을 보고 있을테니까."
시즈카"좋아, 결정이다. 각자, 필요한걸 챙기고 다시 여기서 집합이다."
역시 수의 논리로 밀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나는 어떤 집단에 있어도 마이널리티로구만. 애시당초 여성 단체 중에 나 혼자 남자라는 시점에서 무리 게임이다.
라고는 해도 결정된건 어쩔 수 없다. 군용 야삽과 헌팅 나이프를 허리에 차면서 군용 라이트를 든다. 스위치를 넣었지만 문제는 없는 모양이다.
전지 소모를 막기 위해 숲에 들어갈때까지는 성조만으로 가기로 했다. 숲 속은 군용 라이트를 쓴다. 상당히 앞까지 밝다. 이 라이트가 있으면 야간 행동고 가능하다고 할 수준이다.
다음으로 무성한 초지로 들어가지만, 어제 길 확장을 해둔게 정답이었다. 12명이서 졸졸 걸어가도, 그런대로 여유가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포에 도착했다.
"히키가야, 샤워 공간을 비출테니까 라이트를 빌려줘. 그리고 너는 이 선을 넘어와선 안 돼. 하지만 멋대로 돌아가는것도 안 돼. 호위니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예이예이, 알겠습니다요."
유키노시타네는 순서대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기분 좋네- 나 꺄- 나, 실로 유루유리한다. 나는 멍하니 별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은하수 예쁘네-.
"유키노, 가하마. 히키가야에게 몸을 안 보여줘도 돼?"
"에? 그런건, 그치만 부끄럽구…."
"언니,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그치만-, 오리모토가 대담하게 나온걸 알고 분위기가 변했잖아? 순전히 유키노네도 다행해서 힐끔 보여주는것 정도는 할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위생면을 생각해서 샤워를 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한것 뿐이야."
"흐-응, 그렇구나-?"
왠지 불안한 대화를 하신다. 그보다, 나의 SAN치가 점점 깎여간다. 안 들려. 나는 아무것도 안 들려.
잠시 지나는 제 1진으로 샤워를 하고 있던 유키노시타 씨가 나에게 걸어왔다.
"이야-, 히키가야. 샤워도 화장실도 완벽해. 너는 정말로 우수한 수컷이구나."
"그만두세요. 딱히 수컷이니까 그런게 아니라, 이게 효율이 제일 좋은것 뿐이니까요."
"그런 히키가야에게 포상을 줄게. 자, 일어서봐."
"아니, 딱히 포상 같은건 됐거든요."
"자자, 얼른 아무튼간에 일어서."
라며 손을 잡아당긴다. 하는 수 없이 나는 투덜거리면서 일어섰다.
"에잇-"
유키노시타 씨는 나를 있는 힘껏 내던졌다. 폭포 쪽으로.
기습을 먹은 나는 폭포가 시야에 들어가는 위치에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봤다. 아니, 보여버렸다고 하는 편이 좋다.
"히키가야…"허둥지둥
"힛키…"
"선배…"
"히키가야…"
"히키오…"
"히키타니…"
"히키가야…"
"하치만…"
"오빠야…"
"히-키-가-야-…"
테헷, 하고 웃을 수 밖에 없다.
""""""꺄-""""""
"정말이지, 언니. 무슨 짓을 하는거야. 이쪽에도 마음의 준비라는게 있잖아?////"중얼중얼
"힛키한테 보여졌어…. 힛키한테 보여졌어…. 어라? 그치만 이건, 결과 올라잇?////"중얼중얼
"선배의 시선, 음란했어요.////"
"뭐, 하루 선배의 장난이구, 히키가야의 탓이 아니야.////"
"잠깐 뿐이었고, 히키오에게 보여진것 정도로, 나아, 아무렇지도 않구."
"히키타니, 지금 본 영상은 잊어줘."
"히키가야도 남자지. 어쩔 수 없는 녀석….////"
"하치만, 내 몸 마음에 들어준걸까. 가슴 납작한데….////"
"하필이면 힠티가야에게 보여졌다. 제자한테 보여졌어…."
하루노"아하하, 다들 미안해--. 그치만 괜찮잖아? 줄어드는것도 아니구-."테헷
하루노"거기다 히키가야는 모두를 위해 이렇게까지 힘냈으니까, 포상 정도는 주지 않으면 가엾었구."
시즈카"그래도 하루노. 아무리 그래도 장난이 심하다."
하루노"미안해-, 시즈카. 하지만 이걸로 모두 오리모토랑 같은 선에 선거라고?"
시즈카"히키가야는 13명 중에 유일한 남자다. 거기다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이니까, 참는 히키가야의 마음도 생각해줘라."
하루노"또- 또-, 시즈카도 히키가야를 강한 수컷이라고 생각하는 주제에~."
시즈카"무슨, 바, 바보같은 소릴. 그럴리가 없지. 나는 이 중에서 유일한 사회인이고 인솔자다. 내가 고삐를 쥐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
하루노"뭐, 그런걸로 해줄게-. 그치, 히키가야?"
하치만"이제 참아주세요. 부탁합니다."
그 후, 모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에게 있어서, 오늘 중에 가장 식은땀이 나온 이벤트였다.
--- 밤의 작전회의 유키노시타 유키노 + 유이가하마 유이---
"겨우 차분히 잘 수 있어."
"그러게. 우리는 어제 아침엔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놓여있는걸."
"회오리, 표류, 무인도에 상륙, 물과 식료와 집, 나, 이렇게나 어지러운 이틀은 처음이야."
"그 때, 회오리가 접근했을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항상 냉정침착하게 있고 싶었는데."
"무리도 아니야. 히라츠카 선생님이랑 하루노 언니도 움직일 수 없었구."
"그러게. 그런 와중에도 움직였던건 그 남자 뿐이었어."
"힛키는 역시 여차할때는 대단해. 사브레를 구해줬을때도 같았다고 생각해."
"그 때, 갑판에 그대로 있었으면 우리들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거야."
"힛키는 사브레의 목숨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 구해줬어. 역시 운명을 느껴."
"분하지만 그 말대로야. 그런 남자는 그리 간단하게 눈에 들지 않을거야."
"모두의 힛키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면, 나는 기쁘려나."
"유이가하마, 그런 태평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오늘 오리모토의 행동을 생각해봐."
"역시 카오링은 위험인물이었어, 유키농."
"그래. 하지만 설마 이렇게나 빨리 행동에 나올줄은 생각 못했어."
"힛키니까, 힐끔 본것 정도였겠지만."
"하지만, 그도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이고, 몸을 무기로 거리를 좁히는건 상당히 효과가 있을거야. 무시무시한 애야."
"몸을 무기로…."
"유이가하마도 그런 수를 쓸 생각이구나. 그 지방 덩어리를 쓸 생각이지? 그런거지?"
"에에에에, 아니-, 저기, 유키농, 진정해~. 그런 수도 있다는것 뿐이지, 애시당초 부끄러워."
"히라츠카 선생님도 지적했지만, 그는 이 집단에서 유일한 남자야. 게다가 믿음직스럽고, 기본적으로 다정해."
"응, 역시 다들 눈치채려나?"
"아마도…. 언니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말했던, 강한 수컷은 그런 의미를 포함한거라 생각해."
"그럼 카오링 뿐만 아니라 히라츠카 선생님도?"
"라이벌이 됐다, 라고 봐도 좋은게 아닐까."
"그럴 수가…. 어떡하지…."
"하지만, 그가 바라고 있는건 진실된 거야. 현재로선 우리들만이 그걸 알고 있어. 그게 어드밴티지야."
"응, 그러게."
"다른 사람의 방해보다도, 우리들이 보다 그에게 있어서 진실된 것이 되는데 주력하는 편이, 가까운 길이 아닐까?"
"응. 다른 사람은 별로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우리대로, 내일부터도 힘내자."
"그래. 오늘은 지쳤으니까 슬슬 자자."
"잘 자, 유키농"
"그래, 잘 자."
--- 밤의 작전회의 히라츠카 시즈카 + 유키노시타 하루노 ---
"이야-, 내 인생도 내다버릴게 못 되네-, 이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다니."
"하루노, 너는 이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구나."
"그치만 말야-, 이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정치가의 지반을 굳히려고 어디 유능자랑 정략결혼하는 인생은, 미래가 뻔해서 재미없잖아?"
"안정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괜찮잖나. 나 같은건, 나 같은건…. 라고할까, 그건 내가 결혼 못한다는걸 암묵적으로 야유하는건가?"
"시즈카짱은 지나치게 생각해-."
"하지만 죽는다고 생각하는 체험은 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모를 일이군."
"히키가야의 기전이 아니었으면 그 회오리로 모두 죽었을지도."
"그렇군. 그 남자는 평소에는 멍해하면서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면서 내빼는 주제에, 정말이지 유능한 녀석이니까."
"이번일로 히키가야를 다들 다시 본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하루노. 왜 히키가야를 의식하게 하는 발언을 하는거지?"
"그치만-, 이 집단은 남자는 히키가야 한 명 뿐인걸. 어떻게 하든, 조만간 싸움이 될거잖아?"
"그렇게 되기 전에 탐색대가 찾아서 구출되기를 바라는데."
"시즈카짱도, 그게 어렵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지?"
"음, 그렇지."
"오늘, 수원까지 길을 찾을때 히키가야에게도 물었지만, 그도 같은 의견이었어. 말은 하지 않는것 같지만."
"그게 정답이겠지. 지금 모두가 절망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유키노도 내심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고, 그렇게 되면 여기에 장기체재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모두의 모티베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인물이 히키가야라고 하고 싶은거냐?"
"나는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시즈카도 그렇지 않아?"
"부정은 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보면 마음 속에 히키가야를 상정하고 있던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그게 어째서 수컷이니 암컷이니 하는 이야기가 되는거지?"
"정말, 시즈카짱은 무르다니까. 그러니까 아라사 혼인활동 여자가 되버린거야."
"크헉. 내, 내 일은 됐잖아."
"이런 상황이니까-, 우리는 여자고, 남자랑 비교하면 도무지 약한 생물이고. 강하고 믿음직스런 수컷인 히키가양게 이끌리는건 어쩔 수 없지 않아?"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회인이며 교사이며 인솔자다. 짊어지는 책임이 달라."
"그건 일본에서의, 문명사회에서의 이야기잖아? 여기에는 우리밖에 없고, 규칙도 우리들이 정하는거라구?"
"…."
"다 같이 협력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헤쳐나올 수 없어. 그건 시즈카도 알고 있잖아?"
"아아, 그렇군."
"그럼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도 알고 있지?"
"히키가야가 싫어할게 뻔하잖아."
"히키가야는 이해는 하고 있지만, 저항이 있다고 했는데?"
"뭣, 너라는 녀석은…. 히키가야에게 그걸 말한거냐?"
"뭐, 히키가야가 자각해서, 걸맞는 행동을 해주면, 다 함께 살아남을 수 있고,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어."
"……히키가야도 가엾게…. 이런 성가신 여대생에게 걸린데다, 터무니 없는 난제를 요구받다니."
"그치만 말야-, 히키가야에겐 별로 생각할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오늘도 그 오리모토라는 애는 행동을 했잖아?"
"조만간, 다들 그렇게 된다고 하고 싶은건가?"
"나를 포함해서. 내 예상으로는…."
"흠. 이런건 어쩔 수 없지만, 히키가야에게는 과대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겠군."
"과연 시즈카짱. 교육자야-."
"장난치지마."
--- 밤의 작전회의 에비나 히나 + 미우라 유미코 ---
"샤워도 했고, 나아, 대충 기운 차렸어."
"뭐어. 회오리가 왔을때는 죽음을 각오했지만."
"히키오가, 이렇게까지 쓸만한 녀석일줄은 생각 못했구."
"그러게. 유이의 남자를 보는 눈은 얕볼 수 없네."
"하야토, 걱정해주고 있을까?"
"하야토네가 분명 탐색을 위해 움직여줄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야토가 여기에 있어줬으면 좋겠네-. 생각해보면 나아, 좀 괴롭고. 히나는 나아보다 훨씬 괜찮아 보이고."
"으응, 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엄청 걱정이야. 하지만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구."
"응, 히나도 역시 여기선 BL소재도 없고."
"!!! 그치만 말야-!!!, 여기에는 히키타니밖에 없잖아!? '하야하치'도 '토베하치'도 '토츠하치'도 불가능이라구!?"
"히나, BL화제를 꺼낸 내가 잘못했어."
"우리들, 어떻게 될까-."
"하야토가 구조대를 움직여줘서 금방 구할거야."
"그러면 좋겠는데…. 오래 끌면, 다들 히키타니에게 반해버리지 않을까."
"어?"
"왠지 모르게지만…. 이런 상황인걸. 어쩔 수 없어."
"에-? 그건 아니잖아? 그게 히키오고."
"그 때, 오리모토라는 애도 그런것 같고. 모른다고?"
"나아는 하야토 골수야. 아냐아냐. 히키오따위."
"뭐어, 지금은 연애사태를 어쩌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나아, 졸려졌어. 히나, 나아 잘게."
"응, 잘 자."
---- 밤의 작전회의 잇시키 이로하 + 시로메구리 메구리 ---
"히키가야는 잘 모르겠어."
"메구리 선배. 갑자기 왜 그래요?"
"문화제 실질때 말야, 되게 지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 히키가야를 비난했어."
"그치만 결과를 잘 생각해보면 히키가야가 있었기 때문에, 문화제는 성공리에 끝났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배는 기본적으로 우수해요. 머리도 좋고, 감도 날카롭고. 앞도 내다보고."
"지금 우리들이 살아있는건 히키가야의 덕분이야. 그 유키노시타랑 하루 선배마저도 회오리가 올때, 움직일 수 없었으니까."
"그렇네요. 선배는 이럴때에 힘을 발휘하는 타입인걸거에요. 평소 언동은 쓰레기 그 자체지만요…."
"나, 히키가야의 진정한 모습을 못 봤던걸까-. 학생회장이었을때도, 제대로 모두를 보고 있던걸까…?"
"메구리 선배. 히키가야 선배는 특별해요. 그 사람을 진정한 의미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알고 있는건 유키노시타 선배나 유이 선배 정도 아니에요?"
"그런걸까-."
"선배는 분명 모두를 구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해줄것 같아요."
"이로하는 말야…."
"네?"
"히키가야를 무척이나 신뢰하고 있네. 좋아해?"
"무무무무무무, 그럴리가 없잖아요. 제가 좋아하는건 하야마 선배구요. 저런 눈이 썩은 선배를 좋아할리 없어요."
"흐-응, 그렇구나. 나는 히키가야가 꽤 마음에 드는데-."
"에에!? 메구리 선배?"
"랄까나.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 거기다 하루 선배도 히키가야를 마음에 든것 같고. 이제와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히키가야 선배는 그런거 진심으로 귀찮다는듯 타이르니까요. 저를 이렇게나 대충 다루는 남자는 처음이에요."
"아하하. 이로하의 무기도 히키가야에게는 통하지 않는구나."
"정말로 실례에요."
"하지만, 그게 히키가야지."
"…그렇네요."
--- 밤의 작전회의 히키가야 코마치 + 카와사키 사키 + 오리모토 카오리 + 츠루미 루미 ---
"하치만이랑 같이 자고 싶었어."
"이런 상황이니까요, 코마치도 오빠랑 자고 싶었어요."
"아니, 그건 안 되잖아. 그 녀석은 남자고."
"그치만, 이런 상황이라면 사키 언니도 타이시를 곁에 두고 싶지 않아요?"
"그야…… 그렇…지만……말야."
"나도 히키가야랑 자고 싶었는데에. 안심할 수 있을것 같고."
"오리모토, 너. 샤워할때도 그렇고, 히키가야한테 마음 있어?"
"카와사키, 였나? 갑작스럽게 직구네. 진짜 뿜겨."
"아니, 뿜기지 않거든. 질문에 대답해."
"……나는 말야, 히키가야에게 여러모로 큰 잘못이 많았지만, 오늘 히키가야가 그 마음을 가볍게 해줬어."
"큰 잘못? 오리모토 언니는 오빠랑 중학교때 동급생이었던 사람이죠? 혹시, 오빠가 중학교 시절에 고백했다는…?"
"응, 그거 나야. 히키가야에겐 정말로 미안한 짓을 해버렸으니까…."
"…………………"
"코마치?"
"뭐에요? 그거. 오빠가 그 때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코마치, 진정해. 왜 그래?"
"아뇨,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고백한 상대를 칠판에 놀림 대상으로 만들다니. 평범한 신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 후에 무슨 핑계를 대면서 오빠를 따돌렸고요. 오빠가 졸업한 후에도 저희 중학교에선 오빠의 이름이 전설로 남을 정도로 잔혹한 에피스도 뿐이라구요?"
"한 때 오빠는, 정말 보고 있을 수 없었어요. 언제 죽어버리는게 아닐까."뚝뚝
"…."
"오리모토 언니, 오빠의 눈이 점점 탁해져가는걸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코마치의 마음을, 당신이 알아요?"뚝뚝
"코마치…."
"코마치가 화내는것도 당연해. 미안해. 내 행동이 코마치도 상처입혔구나. 변명해도 소용없지만, 그 칠판 사건도, 그 후의 따돌림도 당시 남자친구가 했던거야. 하지만, 그걸 제지못한 나도 같은 죄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 때, 당신이 오빠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여줬으면, 오빠의 마음은 조금은 편해졌을텐데."
"…사과해서 끝날 일은 아니라는건 알고 있지만… 정말로 미안해…."
"코마치,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우리들은 내부 분쟁을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여기는 마음을 꾹 참아줬으면 좋겠어. 이건 내가 하는 부탁이야. 거기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참견하기 어렵지만, 최종적으로는 히키가야가 어떻게 판단하는가 아닐까? 코마치의 감정은 그렇다치고, 용서하고 자시고도 히키가야가 정하는거잖아?"
"사키 언니, 타이시가 동급생 여자애한테 심한 취급을 받고… 내일이라도 죽는게 아닐까 싶을 만큼 무서운 분위기가 들어도, 그래도 같은 소리를 할 수 있어요…?"
"…그렇군, 미안. 내가 말을 꺼낼 일이 아니지…."
"오빠는 다정하니까, 분명 용서한거겠죠? 알아요, 남매니까요."
"하지만, 코마치에게 있어선 가족을 죽일뻔한 상대에요. …저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 설령 오빠가 오리모토 언니를 용서했다고 해도 말이에요."
"오리모토 언니가 오빠에게 이제와서 다가간다니, 절대로 있을 수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하겠어요. 장난치는것도 정도껏 하세요."
"…응, 잘 알아. 나도, 이제와서 히키가야에게 다가가려고는 생각 안해. 히키가야도 나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 그 만큼,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를 보면 알아. 나는, 그저 사과해서 속죄하고 싶은것 뿐이야. 물론 자기 멋대로 바램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코마치, 내가 히키가야에게 속죄하는것도 안 될까?"
"저로서는 관여하는것 자체가 싫어요…, 그건 최종적으로 오빠가 결정할 일이에요."
"그것만이라도 허락해주면 충분해. 고마워. 그리고 정말로 미안해. 코마치."
"오리모토, 참고삼아 듣고 싶은데, 히키가야는 너한테 뭐라고 말했어? 괜찮다면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 벌써 몇년 전의 얘기야. 나는 진작에 잊었어. 너도 전부 잊어라. 그거면 되잖아. 라고."
"히키가야답네. 이미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히키가야를 좋아해. 그러니까, 히키가야에게 해를 입힌다면, 나는 상대가 누구든간에 전력으로 배제하겠어. 경우에 따라선 힘을 써서라도. 나는 이래보여도 공수도 유단자니까. 기억해둬."
"코마치, 뜻밖에 내 마음을 너에게 가르쳐주게 됐지만, 그런거야."
"알겠어요. 지금 오빠는 혼자가 아니에요. 같은 편이 많이 있어요. 오빠가 이제 잊겠다고 한다면 상황도 상황이니까 코마치가 더 이상 풍파를 일으켜도 소용없겠죠."
"하지만 오리모토 언니, 저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잊지 말아주세요."
"응, 정말로 미안해."
"하치만은 모두를 구해버리니까. 나도 구해진 사람이야. 오리모토 언니도 하치만에게 구해졌구나."
"…응. 오늘 구해줬어."
"나도 히키가야에게 도움 받은 사람이야. 그 녀석에겐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코마치가 바라는건 오빠를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의 존재에요. 만약, 정말로 없다는걸 알게 되면…, 정말로 아무도 오빠를 이해 못한다면…. 그 역할은 코마치가 할거에요. 이미 몇 년 전부터 각오를 했던 일이고, 지금은 그 재력도 넘칠만큼 있어요."
"코마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있어. 나도 그 틀안에 들어가고 싶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도 하치만을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이고. 빨리 크고 싶어…."
"……………."
--- 하치만의 외톨이 작전회의 ---
혼자서 누워서 내일부터 할 일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사고를 움직인다.
어쨌든간에 다들 살아서 다행이다. 나 자신의 상처도 그리 대단하지 않은 모양이고.
문제는 앞으로다. 구조대가 금방 와준다는건 어설픈 생각일 것이다.
어디에서 모두에게 전하고, 그러면서도 정신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한을 모르는 무인도 생활은 누구에게나 절망에 가깝다.
어떻게든 모두의 동기를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유키노시타 씨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지만, 솔직히 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대로,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가장 효율 좋고 확실하다. 그건 알고 있지만….
바베큐용으로 가져온 식재료의 남은 잔량은 내일 아침식사로 완전히 종료일 것이다.
식료 안정확보가 이후로도 가능할까?
여기는 열대다. 바나나와 과일과 조개는 안정확보가 가능한 수준일지도 모르지만, 줄곧 그것만 먹을 수도 없을 것이다.
가능하면 육고기와 물고기와 알, 그리고 곡류나 감자가 필요한 참이다.
하지만 곡류나 감자는 농업의 산물이다. 최저한 몇 개월 단위의 계획이 된다. 지금 단계에선 제외해야할 것이다.
육고기는 굴러다니는 짐승의 여부로군. 목표 대상은 토끼나 새다. 지금 우리들의 장비로는 사슴도 무리일 것이다.
물고기는 배에 다이빙 장비가 있었고, 물고기 사냥을 어디 단계에서 시험해볼까.
가능하면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낚시나 그물로 위험이 적은 승부를 도전하고 싶지만, 전부 바로 준비는 어렵다. 이런거라면 솔직하게 낚시 도구를 한 세트 준비해둘껄 그랬다.
알이라. 닭이 있으면 노 리스크인데. 혹은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곳에 새 둥지가 있으면 말인데.
바다거북 알도 맛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들이 있는 모래사장에 그런 흔적은 없다.
위험이라고 하면 열대특유의 병균은 큰 문제다. 말라리아나 적리에 걸리면 정말 어쩔 수 없다.
살충 스프레이로 한 동안은 버티겠지만, 어디 단계에서 지금 피부가 노출한 하반신을 가릴 의류가 필요하다. 일단 재봉용 바늘과 실은 있으니까 천이 있으면 만들 수 있는데.
배로 돌아가서 객실에 걸려있는 커튼을 벗기면 어떻게든 될까? 아무튼 오늘 내일 이야기가 아니군.
만약, 대형 육식동물이 있으면 대위기다. 대항수단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 열대에는 그런 짐승은 적은 모양이지만.
맛의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배에서 갖고온 조미료는 조만간 바닥을 긴다.
최저한 소금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
만약 2주가 지나도 탐색대를 못 만나면 우리들은 년 단위로 여기에 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섬의 현재 위치와 돌아가는 방향만 알면. 배의 높이에서 아무것도 발견 못했지만, 이 섬의 산정상까지 올라가보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구조대에게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 빨리 산정상까지 가서 탐색해야겠다.
다른 섬이나 인공물이 보이면, 그 후에는 어떻게든 될 것이다. 서바이벌 키트 방위자침으로 방위를 아는건 가능하니까.
배의 엔진은 최저한 1주일에 1번, 저속 엔진 공전으로 1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
배터리가 오르면 엔진은 걸 수 없어진다.
그리고나서, 그리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