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빈곤생활 - 02 : 첫번째 유키노시타2
첫번째 유키노시타2
나는 자주 사람에게 비뚤어졌다, 잘못됐다, 악 그 자체다라고 듣는다.
가령 내가 비뚤어졌고, 잘못됐고, 악 그 자체라고하자.
그래도 세계가 올곧고, 올바르고, 정의 그 자체라고 한다면,
나는 비뚤어지고, 잘못됐고, 악 그 자체여도 좋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세계를 미워하고 있는가.
왜냐면, 이 세계가, 기만이고거짓이고허위고편기고편취고사취고휼계이고사작이고궤작이고공작이며, 요컨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
나는, 이상하다.
어렸을 무렵에는 아직 나도 희망은 갖고 있었다.
친구랑 대화하는건 즐거울테지, 라고 생각했고, 초등학생 무렵에는 진심으로 친구 100명 만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세계에 속았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보는 청춘이라는건 실은 없고, 가령 있다고 하는건 표면상의 거짓이라고.
그렇군, 알기 쉽게 말하자면 에도 시대의 신분제도.
저기에 비인(非人)이라는 계급이 있지?
그건 말이다, 무사가 백정이라고 하는 『더러운 인간』이 되지 못한, 아니, 돌아갈 수 없도록 만든 계급이다.
그 시대에는 죽음에 관여하는 사람은 다들 『더러운 인간』이라고 불리며 기피되었다.
그건 매장인, 처형인, 사냥꾼이나 가죽제품 장인, 그리고 무사까지도.
그러니까 무사는 천하통일을 하면 비인이라는 신분을 만드는 분노의 화살을 비인에게 향하도록 만든 사횔르 ㅁ나들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여기서 말하는 비인이라는 취급인 모양이다.
아무리 호의적으로 다가가도, 상대에게 거부당한다.
힘이 약한 한 명의 인간을 다수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철저하게 괴롭혀서, 자존심을 채운다.
자못 기분 좋겠지~.
덕분에 나는 이렇게나 비뚤어져버렸지만.
응? 선생님은 도와주지 않냐고?
바보냐, 너. 내 같은걸 구하면 괴롭힘의 화살끝은 선생님에게 가잖아?
뭐, 얻어맞은 순간을 목격해도 아무말 하지 않고, 보고 못본척을 하며, 수업을 시작하는건 상처입었지만…
라고할까… 내가 뭘 했다고…
그 때, 내가 망가지지 않았던건 분명 코마치나 지금은 죽은 아버지랑 어머니 덕분이지.
그 바보 부모는 나를 귀여워 한적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사랑은 해줬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고맙다고.
아, 하지만 멋대로 사고로 죽은건 용서 못해!
덕분에 나도 코마치도 고생했잖아.
어이쿠, 이야기가 틀어졌군.
그런 느낌으로 망가지던 나에게 다그치듯,
놈들은 코마치에게 손을 댔다.
아마, 괴롭혀지는데 익숙해진 내 반응이 재미없어진걸테지.
놈들은 남을 괴롭히는것, 남의 비참한 모습을 보는게 즐겁고, 즐거워서 견딜 수 없어서, 그 맛이 옅어졌더니 자신의 손을 더럽혀서라도 맛을 좋게 하는걸 망설이지 않는다.
아니, 놈들은 자신의 손이 더러워지는것 조차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왜냐면, 놈들의 안에선 집단은 정의이고, 절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놈들 속의 정의라는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대의명분이다.
그러니까, 나이 어른 코마치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도 망설임은 없었을 것이다.
그 날 사건은 실은 나는 별로 기억 못한다. 기억하고 있는건, 놈들에게 납치당한 코마치를 되찾기 위해, 혼자 폐허로 가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전부 끝나고, 얻어터진 나를 크게 울면서도 코마치가 껴안고 있던것 뿐이다.
그리고는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했다는걸까.
뭐, 그 이후인지 주위 인간은 나에게 접근하지 않게 됐다.
그 대신에, 교실에 있는 자신의 책상이나 신발장에 '악마새끼' 나 '인간도 아닌 새끼' 등 쓰여진 종이가 놓여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수 없었다.
머리카락이 하얗다고 '인간도 아닌 새끼'는 아니잖ㄴ아.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다.
여기까지가, 나의 초등학생 시절 기억이다.
자, 이대로 중학교 시절 생활 얘기를 해도 되지만,
슬슬 현실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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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히키가야 하치만이야?"
만약, 자신이 고개를 들었더니 초절미인 누나 속성의 여성이 있고, 교실에는 나와 그 여성밖에 없고, 상대는 나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본능이 상대를 해선 안 된다고 고하고 있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1. 이건 내가 피곤한 탓에 보고 있는 호나각이라며 눈을 비빈다.
2. 무시하고 알바처에 간다.
3. 솔직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좋아, 그럼 1번부터 순서대로 해볼까.
눈을 비볐다.
그리고나서 눈을 떠서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에는 나를 악마처럼 미소지음녀서 내려다보는 미녀가 있었다.
즉, 환각은 아니라고.
다음은 플랜2다.
여성에게서 눈을 피하고, 그대로 다리를 끌면서 교실을 나가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손을 잡혔다.
응, 알고 있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특이한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행동력이 없을리 없다.
좀, 가까워가까워!!
아아, 샴푸 냄새가…
엄청 심장이 고동쳤다.
"어디 가는거야?"
무셔.
뭐야 이 사람. 얼굴로 웃고 있는데, 얼굴이 웃지 않아.
그 비통한 경험 덕분인지, 나는 그런대로 상대의 심리는 읽어내는 자신은 있지만, 이 사람은 지금 어떤 감정으로 뭘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내 인생 무서웠어~ 경험' 랭킹 베스트3를 잡아먹을정도로 무겁다.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을래? 부탁해☆"
살짝 입을 비틀면서 눈 앞의 여성은 말한다.
와오.
이런건 부탁이 아니야! 단순한 명령이야!
그보다~ 진짜 무셔어어엉.
무리다, 나로선 이 사람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무시는 할 수 없어도.
도망치는건 할 수 있다.
나는 잡힌 손을 뿌리치고, 교실에서 나와 전력으로 뛰었다.
다리가 삐걱삐걱 거리고 있다.
금갔구만~ 이거.
뭐, 아프지 않으니까 못 달릴것도 없다.
50m달리기 6초 얕보지 말라고 젠장하아아아아아아아!?
"하아!?"
내 옆에는 그 여성이 있었다.
라고할가, 왜 쫓아오는거야, 이 녀석?
틀림없이 허를 찔렀을터.
다리가 기능저하를 하고 있다는걸 제쳐둬도 쫓을리가 없다.
갑자기 사람이 전력질주를 하고, 그걸 뒤쫓는다.
어? 뭐야? 초능력자냐 뭐야? 이 녀석?
체력 낭비.
그렇다는걸 알면 나는 저항을 포기하고 달리는걸 멈췄다.
거기는 승강구 근처 복도였다.
상대 여자도 달리는걸 멈췄다.
그리고 또 아주 조금만, 악마처럼 입을 비뚤어뜨리면서
"난데없이 달리다니, 레이디한테 실례다?"
시끄러워.
이쪽은 괴물이랑 만난거라고.
도망치는게 당연하지.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그럼."
플랜3을 발동하고, 잽싸게 물러난다.
"그런가~ 다리는 괜찮아?"
하? 진짜로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녀석? 왜 그걸 알고 있어?
"나, 그 리무진에 타고 있었어☆"
짱나
그보다, 더는 가출 생각이 없는걸까.
얼굴은 틀림없이 웃고 있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차갑다.
아, 이거 화난걸지도 모른다.
엄청 한기를 느낀다.
떨리는 다리와, 일찍이 없는 적을 상대하는 초조함과 공포를 죽이고,
"그런가요. 다리는 문제없어요. 그럼 저는 여기서."
대화를 끝내려고 한다.
"그치만, 다리는 떨고 있는데?"
끝내주지 않는겁니까, 그런겁니까.
목소리가 떨릴뻔한걸 참으면서,
비아냥, 혐오를 담아서 말한다.
"눈 앞에 괴물이 있으면, 그야 다리가 떨린다구요."
목소리도 떨릴것 같아… 토호호…
"그런건 생각은 해도, 말하면 안 된다?"
그럼 자신의 본성을 감춰줘.
엄청 나쁜 얼굴 하고 있잖아.
라고할까, 부정도 안 하다니.
그리고 눈 앞의 여성은 말한다.
"얘. 그런것보다, 오늘 시간 돼?"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 녀석.
"누나는 히키가야하고 얘기하고 싶어."
어이어이.
무척이나 인생패배조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꾀어서 이 녀석에게 무슨 득이 되는게 있는거야?
백해하며 일리없다는건 이걸 가리킨다.
라고할까, 내가 이렇게나 거부하고 있으니까 슬슬 보내줘.
"오늘은 알바가 있으니까, 라고할까 저를 신경쓰지 마세요."
있는만큼 혐오를 담아서 말한다.
그리고,
"그래도 나랑 대화하고 싶으면 10만엔은 갖고와."
이게 마지막 저항이다.
그렇게해서 무리하게 대화를 끝낸다.
나는 자신의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고, 그대로 하교한다.
힐끔 여성 쪽을 쳐다보니, 여성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린다.
어떻게든 뿌리쳤군…
이제 두번 다신 이런 무서운 경험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나는 그 때, 조금 그녀를 봐둬야 했을 것이다.
그녀는 멍하니 있던 직후, 일찍이 없을 만큼 비뚤어진 미소를 띄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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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주제 몰랐던걸까.
상당히 경계받은것 같다.
하지만 평정을 꾸리려고 한느 그 얼굴이 최고로 귀여웠지~.
필사적으로 저항해서 요구한 금액이 10만엔인가~
그런건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데~
나는 등을 벽에 기대며 팔짱을 낀다.
그나저나 재미있는 애였지~.
그 얼굴은 이미 『나』를 꽤 이해해버린 느낌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물고늘어지는 태도가 산뜻함, 그는 지금까지 무얼 보고, 무얼 알았던걸까.
신경쓰이네~
자,
그는 몇 개월, 나를 질리지 않게 해줄까.
그는 몇 개월간, 부서지지 않고 있어줄까.
정말로 기대돼.
"어이, 유키노시타. 나쁜 얼굴 하고 있다."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가 난다,
저건 담임인 히라츠카 시즈카다.
이 학교에서 『나』를 알고 있는 인간 중 한명이다.
그리고 내가 이 학교에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친구라고 부르는 존재다.
"응~? 시즈카짱, 무슨 일?"
"무슨 일이라니…나는 네 담임이고 감시역이다. 너는 감사하지 않으면 뭘 저지를지 모르니까. 그리고 선배도 화내거든…. 이게, 사축이라는거다…"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구는 시즈카짱을 무시하고, 나는 하교하려고 하니,
"무척이나 기분 좋아보이잖아.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오-, 오늘은 부활이 빠르다.
"뭐어. 재미있어 보이는 애를 찾았어."
"과연. 너에게 찍힌 녀석이 굉장히 불쌍하다."
"좀 시즈카짜~앙. 아직 아무것도 안 했다구~?"
"이제부터 할거잖아?"
역시, 시즈카짱은 나의 이해자다.
"응, 듬뿍 귀여워 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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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도 저물어서 새까만 밤길.
시각은 오전 1시반.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 가로등에 비치면서 나는,
오늘 처음으로 만난 여성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인기없는 남자가 그림 그리던 이상의 여자가 이 세계에 있을 줄이야~
귀엽고, 붙임성이 좋으니까 대화하기 편한, 이상의 여자.
분명 그녀는 학교에서는 인기 많고, 완벽한 여자애인 것이다.
그러니까, 어딘가 거짓투성이 냄새가 난다.
왠지 냄새날것 같은 사람하고 얽힌걸지도 모른다.
나참, 첫날부터 좋은일 없구만, 어이.
학교 가는거 시러라-.
첫날부터 학교 가는게 싫어지는 녀석이라니, 그리 없겠지~.
하아,
될대로 되라는건가…
고스펙 외톨이 얕보지마라, 젠장…
허름한 아파트에 도착해서, 소리를 내지 않도록 문을 연다.
코마치가 자는 소리가 들려온다.
별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샤워를 하고,
코마치가 만들어준 밥이 있다.
거기에는 매번 똑같이, 종이가 놓여 있다.
거기에는 어서와, 라는 코마치의 귀여운 글자가 쓰여있다.
그걸 본 나는 잠들어 있는 코마치를 보고,
이 세계는 정말로 별볼일 없지만
"돌아갈 수 있는 장소가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걸까?"
라며 외톨이 특유의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코마치가 만들어준 밥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