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단편

【모두 함께】하치만"어디에나 있는 일상광경"【단편집】3

모래마녀 2014. 12. 16. 23:27

이로하
하치만
간호
 
 
이로하"……"휘청휘청
 
하치만"……잇시키?"
 
이로하"……"
 
하치만"……어이?"
 
이로하"……어? ……선배?"휘청
 
하치만"……좀"
 
이로하"……죄송……해ㅇ"
 
하치만"……어이어이"
 
―――
 
보건실
 
이로하"……으"
 
하치만"……여어"
 
이로하"……자는데 덮쳐오다니, 변태네요"
 
하치만"……난데없이 쓰러진건 어디의 누구냐. 자"찰딱
 
이로하"……아……차가워"
 
하치만"……이번주 보건 의사가 출장나가서 없대"
 
이로하"아아……그래서 선배가"뚱
 
하치만"……자, 포카리"
 
이로하"……아……고마워요"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이 나중에 배웅해준다고 하니까, 오늘은 얌전히 돌아가"
 
이로하"아, 그치만 저 아직 해야할 일이……"
 
하치만"그거 마시고나서 자"
 
이로하"그러니까……해야할 일이"
 
하치만"그런 상태인 놈이 와봐도 폐가 될 뿐이잖아"
 
이로하"……선배가 다정하게 말하는거……왠지 기분 나빠요"
 
하치만"……그렇게나 밉살스런 말 하면 충분해"
 
이로하"죄송해요……폐 끼쳐서"
 
하치만"……자고 있어"
 
이로하"그치만……"
 
하치만"……"
 
이로하"……선배는 가끔 완고하네요"
 
하치만"……"
 
이로하"……죄송……해요……"새근
 
하치만"……하아
 
이 다음 엄청 일했다.
 
왜 일한거야, 나……
 
 
 
 
 
 
유키노, 유이가하마, 히라츠카
카와사키와 히키가야와 케이카를 찍은 하루노의 메일을 보고 반응
 
유이"아, 이거봐 유키농. 이 사진, 그립지 않아?"
 
유키노"뭘까……아아, 이건"
 
하치만"저기……왜 나를 노려보는겁니까"
 
유이"자, 이거"
 
하치만"……아아? ……어이, 이거"
 
유키노"어머, 이건 히키가야가 범죄를 저지르는 증거사진이잖아"
 
하치만"너희들 말이다아……"
 
유이"그 때 유키농 참 무서웠지-"
 
유키노"어머, 유이가하마도 엄청 허둥댔잖니"
 
유이"그, 그런거 아니라구!?"
 
유키노"그랬던가? 분명……"
 
―――
 
유이"유, 유유유유키노-옹!"
 
유키노"뭐니, 유이가하마. 전화 하자마자"
 
유이"바, 방금 사진 봤어!?"
 
유키노"사진? 무슨 소리니?"
 
유이"하루노 언니가 보낸 사진말야-!"
 
유키노"언니? ……아아. 그러고보니 아까 언니한테 메일이 왔지"
 
유이"그거 얼른 봐봐-!"
 
유키노"정말이지……왜 그런거……야……"
 
유이"그치!? 어떻게 생각해!?"
 
유키노"……내일 학교에 가면 히키가야를 경찰에 찔러야겠구나"
 
유이"유, 유키농?"
 
유키노"후후후"
 
유이"유, 유키노-옹!? 돌아와-!"
 
 
하치만"그랬던거냐……"
 
유이"정말, 그리고나서 유키농을 막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치만"라고는해도 그 다음날에는 나는 유키노시타나 너한테 엄청 따져졌는데 말이다"
 
유키노"당연해"
 
유이"맞아! ……그치만 역시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따져지는 힛키를 봤더니 냉정해졌지-"
 
유키노"그래……역시, 히라츠카 선생님의 귀기어린 느낌에는 졌어"
 
하치만"……정말로 누가 받아가줘"
 
 
 
 
 
 
크리스마스
 
하치만"……너희들은 집에서 뭐 하냐"
 
유이"얏하로-!"
 
유키노"안녕"
 
하치만"……말해두겠지만"
 
코마치"어서오세요-!"
 
하치만"……코마치……또 너냐"
 
코마치"괜찮잖아 괜찮잖아. 파티하자!"
 
유이"오-!"
 
유키노"실례되는거 아니니?"
 
하치만"……여기까지 오면 코마치는 양보하지 않을테니까"
 
유키노"그래. 과연 남매구나"
 
하치만"……"긁적긁적
 
그 후, 코마치 주최의 파티로 인해 무척이나 들떠올랐다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 뿐만 아니라 카와사키랑 잇시키, 그런데다 끝내는 하루노 씨까지 왔다
 
아아,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은 건내뒀다
 
2주 전부터 무척이나 코마치가 시끄러웠으니까
 
그 부분은 이미 여러모로 커트해도 되겠지
 
나에게 있어선 정말 부끄러운 흑역사였다고만 말해둔다
 
 
 
 
 
 
3학기는 계속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나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랑 달리 추천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로서……
 
유이"부, 부부부부붙었다아아아아아!?"
 
코마치"축하해요, 유이 언니-!"
 
유키노"내가 가르쳤는걸……당연해"
 
하치만(라고 하면서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는게 훤히 보입니다, 유키노시타 씨. 그보다, 나도 붙었는데 말이지이……)
 
코마치"오빠도 축하해!"
 
유키노"축하해"
 
유이"축하해-!"
 
하치만"……땡큐……유이가하마도 수고했어"
 
유이"다행이야아아아아아!"
 
하치만"우, 울지마"
 
 
 
 
 
 
선배
 
이로하"……저기요, 선배"
 
하치만"……아-?"
 
이로하"……이제 곧 졸업이네요"
 
하치만"그렇군. 기쁘냐"
 
이로하"네. 엄청요"
 
하치만"그렇지요-"
 
이로하"……굉장히 기뻐요"
 
하치만"……잇시키?"
 
이로하"……정말……선배랑 만나고나서 제 인생은 뒤바뀌었네요"
 
하치만"어?"
 
이로하"그게, 학생회장을 했다구요? 이 제가"
 
하치만"……"
 
이로하"……아마 선배를 만나지 않았으면 말도 안 될 미래에요"
 
하치만"……그러냐"
 
이로하"선배는 적당하게 어울리고 적당하게 헤어질 예정이었는데……"
 
하치만"……"
 
이로하"……마요"
 
하치만"……에"
 
이로하"……랄까요. 역시 하야마 선배와 헤어지는게 제일 괴롭네요-"
 
하치만"……"
 
 
이로하"그럼 선배, 조만간 또 봐요-"
 
하치만"……잇시키?"
 
이로하"뭐에요?"생긋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이로하"그러면-"
 
 
【……가지마요】
 
하치만"……설마"
 
 
 
 
 
 
가면
 
하야마"안녕"
 
하치만"……여어"
 
하야마"……들었어. 대학 합격 축하해"
 
하치만"……너야말로……제일 좋은데 갔잖아"
 
하야마"아하하. 고마워"
 
하치만"……결국 마지막까지 너는 해냈구만"
 
하야마"……뭐야? 안 좋나?"
 
하치만"……아니, 조만간 다 들통날거라고 생각한것 뿐이다"
 
하야마"……유미코냐"
 
하치만"……결착이 났겠군"
 
하야마"아아……너희에게는 폐를 끼쳤어"
 
하치만"……유이가하마가 힘낸거지,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하야마"……그런가……경멸했어?"
 
하치만"딱히. 너는 좋은 녀석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으니까"
 
하야마"하하. 서로 마찬가지야"
 
하치만"……"
 
하야마"……네가 싫어"
 
하치만"……시비걸러 온거냐"
 
하야마"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있으면서 선택하지 않는 네가 싫어"
 
하치만"……나한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어"
 
하야마"……너는 아니잖아"
 
하치만"……"
 
하야마"슬슬 솔직해져"
 
하치만"공교롭게도 솔직해져서 좋은 기억은 없거든"
 
하야마"……조금은 자신의 행복을 생각해라"
 
하치만"……"
 
 
하치만"……내 행복을 네가 정하지 말라고"
 
 
 
 
 
 
졸업
 
유이"이 부실하고도 이별이네"
 
유키노"……그러게"
 
하치만"……뭐, 가끔은 상태를 보러 와도 괜찮지 않냐. 코마치도 있으니까"
 
유이"응응! 그거 좋아. 다같이 놀러오자!"
 
유키노"놀러라니……유이가하마"
 
유이"아하하. 괜찮잖아, 우리는 졸업생이니까"
 
유키노"정말이지……너는"
 
 
부- 부-
 
하치만"……메일?"
 
유이"오요? 왠일이래, 힛키"
 
하치만"시끄러워……시로메구리 선배한테서다"
 
유이"에!? 왜 힛키한테 메일을!?"
 
하치만"……졸업 축하한대. 오전 강의가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하대"
 
유키노"일부러 그런 메일을 보내다니, 꽤나 사이가 좋구나. 히키가야"
 
하치만"……아니, 앞으로 다닐 대학교의 선배니까"
 
유이"메구리 선배는 좋은 사람인걸-"
 
하치만"너는 왜 그런 도끼눈인데……너희들한테도 축하한대, 여러모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쓰여있어"
 
유이"아하하. 그럼 답례 메일을 생각할까, 유키농!"
 
유키노"……그렇구나"
 
 
 
 
 
 
이로하"선배-!"
 
유이"이로하!"
 
유키노"안녕"
 
하치만"하야마라면 저기다"
 
이로하"증말-! 왜 선배는 마지막까지 그래요-!"
 
하치만"……네가 가장 알고 싶은 정보잖아"
 
이로하"하야마 선배는 인기쟁이니까 사람 많은 곳으로 가면 바로 찾을 수 있으니까 됐어요"
 
하치만"……그러십니까"
 
이로하"유이 선배-. 유키노시타 선배- 외로워질거에요-"
 
하치만"나는 됀거냐……뭐, 알고 있었지만"
 
유키노"졸업식……좋은 인사였어"
 
이로하"정말인가요!? 우와-! 설마 유키노시타 선배한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니"
 
유키노"그저, 조금 억양을 붙이는게 어떠니?"
 
이로하"마지막까지 불합격이었나요!?"
 
유키노"후훗……너에겐 아직 1년이 남아있어. 힘내렴"
 
이로하"……네!"
 
유이"이로하. 또 연락할게-!"꼬옥
 
이로하"저도 연락할게요-! 연락 기다릴게요-!"
 
하치만(이거, 대개는 연락하지 않고 자연소멸하는 흐름이지. 애시당초 연락한다니 뭘 연락한다는거야……)
 
이로하"특별히 선배에게도 연락해드릴게요. 기특한 후배를 둬서 행복하겠네요!"
 
하치만"필요없어"
 
이로하"마지막까지 너무하지 않아요!?"
 
토베"어-이, 이로하스-"
 
이로하"아. 이런……슬슬 갈게요"
 
하치만"아아"
 
이로하"……졸업, 축하해요. 유이 선배. 유키노시타 선배……히키가야 선배"
 
하치만"……"
 
하치만(……저 녀석한테 성씨로 불리니 근지럽구만)
 
유키노"……"
 
유이"……우으"
 
하치만"……너……지나치게 운다"
 
유이"그치마안-!"
 
유키노"정말이지, 이러니까 히키가야는"
 
하치만"내 탓이냐……"
 
 
 
 
 
 
유이"……유키농이랑 힛키는 이 다음에 어떡할거야?"
 
유키노"나는 잠깐 선생님에게 인사를 해야하니까"
 
하치만"……나는 조금 더 학교 돌아다닐래"
 
유키노"어머? 너는 순전히 식이 끝나면 바로 집에갈줄 생각했어"
 
하치만"왜 내 중학교 졸업식을 알고 있는겁니까……에스퍼냐"
 
유이"아하하……그치만 왠지 상상될지도"
 
유키노"가여운 남자구나"
 
하치만"내비둬. 애시당초 식이 끝났는데 교문에 남아있는 쪽이 민폐잖아"
 
유이"보통은 마지막에 다 같이 사진을 찍거나 하는데……"
 
하치만"……사진 찍을래?"
 
유이"응! 찍을래 찍을래! 유키농도 괜찮지!?"
 
유키노"싫다고 해도 찍을거지?"
 
유이"물론!"
 
유키노"어쩔 수 없네"
 
유이"그러엄, 어디, 누가"
 
미우라"이리줘"
 
유이"유미코"
 
미우라"……자, 얼른 셋이 서"
 
유이"에헤헤. 자, 힛키, 유키농"
 
유키노"알고 있으니까 잡아당기지마"
 
하치만"……소매를 놔주지 않겠냐……딱히 도망치지 않을테니까"
 
유이"둘 다 좀더 붙어-"
 
하치만"어, 어이"
 
유키노"좀"
 
유이"유미코, 부탁해-!"
 
미우라"찍을게-"찰칵찰칵찰칵찰칵
 
하치만"설마했던 연속촬영이냐……"
 
미우라"……뭐야 이거? 유이, 이걸로 돼?"
 
유이"아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고마워, 유미코"
 
미우라"……하야토네랑 늘 가던 가게에서 기다릴게"
 
유이"응! 나중에 갈게"
 
 
 
 
 
 
유미코"……있잖아"
 
유이"후에?"
 
유미코"……유이가 아니라 거기 둘"
 
하치만"……?"
 
유키노"뭐니?"
 
유미코"……너희도 안 올래?"
 
하치만"……"
 
유이"유, 유미코"
 
유미코"……"
 
유키노"……나는"힐끔
 
유미코"말해두겠지만, 유이의 친구라서 부르는건 아니야"
 
유키노"……? 그럼 왜"
 
유미코"……가게는 유이한테 들어. 시간은 18시니까"
 
유미코"그럼"
 
 
 
 
 
 
하치만"……"
 
유키노"어떻게 된 걸까"
 
하치만"너, 지금 그걸로 모르는거냐"
 
유키노"어머. 너는 알았니?"
 
하치만"……그 녀석은 자기 친구로서 너보고 와줬으면 하고 싶은거잖아"
 
유키노"……설마"
 
유이"유키농!"
 
유키노"……뭐, 뭐니"
 
유이"그 가게 위치는 메일로 보냈으니까"
 
유키노"좀"
 
유이"나중에 봐!"
 
유키노"……정말이지"
 
하치만"……괜찮잖냐. 가봐도"
 
유키노"너까지……"
 
하치만"……딱히 무리하게 얽히진 않아도 되잖아. 미우라도 그걸 아는 상태로 너를 부른거야. 설령 싸우지 않더라도 있어줬으면 바란거겠지"
 
유키노"……그렇구나. 나에게 다가온건 이 학교에선 겨우 세명 뿐이었지"
 
하치만"세 명?"
 
유키노"어머? 너 말이야"
 
하치만"딱히 나는 그런짓을 한 기억은 없는데……다른 한 명은 그 녀석이냐"
 
유키노"그래……분명……그녀가 없었으면 이렇게는 안 됐을거야"
 
하치만"……그럴지도"
 
유키노"……히키가야도야"
 
하치만"……?"
 
유키노"이래봬도 나는 너에게 감사하고 있어"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고마워"
 
하치만"……"
 
유키노"……뭐니. 그런 얼빵한 얼굴을 하고"
 
하치만"아……아니……뭐어 그게, 뭐냐. 나야말로 고마워"
 
유키노"기분 나쁘네"
 
하치만"야"
 
유키노"쿡……그럼. 나중에 봐"
 
하치만"……아아, 그렇지. 유키노시타. 마지막으로"
 
유키노"뭐니"
 
하치만"……나하고 친구가"
 
유키노"미안해, 그건 무리"
 
하치만"……나참. 미안하구만, 불러세워서"
 
유키노"정말이야……새삼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하다니"
 
하치만"……그렇군"
 
하치만(뭐, 확실히 2년 가까이 이 녀석이랑 같이 보냈으니까 지금 그게 본심이 아니라는것 정도는 알았다)
 
 
 
 
 
 
하치만(……자, 실은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의 예상대로 나는 졸업식이 끝나면 바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뒤적
 
하치만"이 편지가 없으면 말이지……"
 
 
히키가야 하치만 님
 
17시에 부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하치만"……여자 글씨……지"
 
십중팔구 장난일테지만 고등학교 생활 마지막 여흥이다.
 
이걸로 뼈아픈 꼴을 보고 인생의 흑역사에 새로운 항목이 늘어나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새삼 흑역사 하나 둘 늘어나도 문제는 없다
 
그저 문제가 하나 있다
 
하치만"17까지 앞으로 4시간 가까이 있는데 말이야……"
 
하치만"어떡할까나"
 
카와사키"뭐하는거야. 그런데서"
 
하치만"어, 어어? ……아아, 카와사키"
 
카와사키"……졸업 축하해"
 
하치만"……너도. 제대로 예정대로 대학 갔지? 유이가하마가 말했어"
 
카와사키"……어떻게든"
 
하치만"……뭐, 조만간 또 어디서 만나면 잘 부탁한다"
 
카와사키"……뭐야 그거. 사양인데"
 
하치만"……마지막까지 딱딱한 녀석이구만"
 
카와사키"……그럼 나 갈곳 있으니까"
 
하치만"아아"
 
카와사키"……"
 
하치만"……"
 
카와사키"……또 연락할게"
 
하치만"……어?"
 
하치만"……응? 뭘?"
 
하치만(어? 설마 의뢰? 졸업하면서 까지 봉사부 활동을 하는거야? 그럴리 없지)
 
 
 
 
 
 
토츠카"하치만-"
 
하치만"여어. 아직 남아있었구나"
 
토츠카"응. 테니스부 모두랑"
 
하치만"그런가"
 
토츠카"……아. 하치만"
 
하치만"왜 그래?"
 
토츠카"있잖아…… 마지막으로 부탁…… 들어줄 수 있을까나"
 
하치만"아아. 토츠카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뭐든 다 해줄게"
 
토츠카"아하하! 그럼 나랑 마지막으로……"
 
하치만"……아아"
 
 
 
테니스 코트
 
토츠카"……자. 여기 라켓"
 
하치만"어"
 
토츠카"잠시 랠리하고나서 시합해도 될까?"
 
하치만"……알았어"
 
 
 
 
 
 
토츠카"……나의 승리……지"
 
하치만"……하아……하아……그렇군"
 
토츠카"아하하. 괜찮아?"
 
하치만"……아아. 괜찮아"
 
토츠카"어때? 조금은 잘 됐어?"
 
하치만"엄청 잘 됐어"
 
토츠카"아하하. 고마워"
 
하치만"……저기 토츠카"
 
토츠카"왜?"
 
하치만"……미안"
 
토츠카"어? 뭐가?"
 
하치만"……부활동 말야. 결국 안 들어갔으니까"
 
토츠카"……아하하하. 그런거 신경쓰고 있었구나"
 
하치만"……미안"
 
토츠카"괜찮아"
 
토츠카"하치만"
 
하치만"왜?"
 
토츠카"나는 하치만이랑 만나서 다행이야"
 
하치만"……"
 
토츠카"그러니까, 행복해야해?"
 
하치만(토츠카랑 결혼 가능하면 그것만으로 행복합니다)
 
하치만"뭐, 나는 전업주부가 되어보이겠어"
 
토츠카"……실은 그럴 생각 없지?"
 
하치만"……"긁적긁적
 
하치만"아니, 있거든? 오히려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뭐든 할거야"
 
토츠카"아하하. 그렇네. 하치만은 정말로 뭐든 해버리니까"
 
하치만"……"
 
토츠카"그치만, 혼자서 너무 무리는 하지마"
 
하치만"……"
 
토츠카"하치만의 주위에는 이제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응?"
 
하치만"……도무지 혼자서 못하면……"
 
토츠카"응!"
 
토츠카"아. 그렇지 하치만"
 
하치만"왜?"
 
토츠카"같이 사진 찍을래?"
 
 
그 후에 사진을 찍고 토츠카와 헤어졌다
 
혼자서 할 수 없는건 포기하는게 최고고, 애시당초 혼자서 못 하는건 별로 없다는게 나의 지론이지만……
 
도무지 포기할 수 없거나 도망칠 수 없다면 의지하는것도 좋은걸까
 
……일단
 
아까 토츠카와 투 샷을 대기화면으로 변경하자
 
 
 
 
 
히라츠카"……여어 히키가야"
 
하치만"안녕하세요"
 
히라츠카"너는 나한테 인사하러 안 올거라 생각했어"
 
하치만"저도 그럴 예정이었지만요"
 
히라츠카"……졸업 축하한다"
 
하치만"……감사합니다"
 
히라츠카"……잠시 괜찮겠느냐?"
 
하치만"다른 학생은 괜찮나요? 선생님은 인기많잖아요"
 
히라츠카"뭐, 어째선지 여학생에겐 인기가 있지만, 그저 너는 별로 사람이 많으면 난처하잖아?"
 
하치만"……뭐어, 그렇네요"
 
뒷정원
 
히라츠카"자, 전별이다. 밖은 아직 추우니까"슥
 
하치만"……감사합니다"
 
히라츠카"……손에 걸리는 학생이었어"
 
하치만"……?"
 
히라츠카"너 말야"
 
하치만"……정말 죄송합니다"
 
히라츠카"아니. 오히려 요즘 학생은 손이 너무 걸리지 않으니까 난처해"
 
하치만"……그런가요?"
 
히라츠카"아아. 예를 들면 하야마가 그 좋은 예시다"
 
하치만"……"
 
히라츠카"……결국 대답은 안 했지?"
 
하치만"……무슨 말인가요"
 
히라츠카"어라, 마지막의 마지막 정도는 솔직하게 얘기해줘도 괜찮지 않느냐?"
 
하치만"……"
 
히라츠카"……그것도 너답나"
 
하치만"……"
 
히라츠카"……나참"
 
히라츠카"뭐 됐나……너는 이미 알고 있을테니까"
 
하치만"……신세 많이 졌어요"
 
히라츠카"……아아. 또 얼굴을 내밀러 오거라. 라면 정도라면 사주마"
 
하치만"……그 사람에겐 못 이긴다니까……아마 영원히"
 
 
 
 
 
 
부실
 
하치만"……17시는 커녕, 15시지만 딱히 괜찮겠지"
 
하치만"……대답……이라"팔랑
 
 
여기에 온건 그런 소망도 있던걸지도 모른다
 
만약, 한없이 0에 가까운 확률이라도 믿어보고 싶었던걸지도 모른다
 
그런걸 강요하는게 가장 싫었을텐데
 
 
하치만"……책이라도 읽을까"
 
 
인간실격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건 언제였을까
 
기억에 있는건 2학년 때였나
 
올해 들고나서 꽤나 책을 정리했지만, 이것만큼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고등학교 마지막 정리에는 이걸 읽으려고 결심했으니까
 
옛날에 읽은 나의 감정과 지금 자신의 감정은 다른걸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건가……아니면……
 
 
 
하치만"후우……17시 인가"
 
 
책을 다 읽은 시간은 이미 17시 10분이 되는 참이었다.
 
이 편지에는 17시라고 쓰여있다
 
아니나다를까……장난이었던 걸테지
 
미우라에게 초대받은 뒤풀이는 18시니까 슬슬 가지 않으면 안 될것이다
 
【……대답은 나오지 않았어?】
 
【오빠는 누구를 택할거야?】
 
【……조금은 자신의 행복을 생각해라】
 
하치만"……"
 
모두 여기에 놓고가자
 
추억으로, 경험으로
 
이 부실을 나가면 전부 끝이다
 
 
드르르륵
 
 
하치만"……하?"
 
??"……"
 
 
 
 
 
 
 
그 뒤의 일을 조금만 얘기하자
 
 
아, 덧붙여 그 때 누구랑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할애한다
 
특별히 쓸 일은 없다
 
……라고할까 쓰고 싶지 않다
 
나는 대학교로 진학하고, 그 후에 무사히 졸업했다.
 
대학생활은 굉장히 좋아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편했다.
 
말 그대로 인생의 여름방학
 
이것만큼은 대학에 보내준 아버지에게 감사한다
 
코마치"오빠-! 늦어-!"
 
하치만"딱히 지각한건 아니잖아"
 
코마치"무슨 소릴 하는거야! 언니도 기다리고 있고, 다들 기다려주고 있잖아!"
 
하치만"……꽤 오랜만에 만나는거지"
 
코마치"정말, 잘도 오빠를 위해서 모두 모여준거야-"
 
하치만"……그렇군"
 
코마치"그런데 주역인 오빠가 늦어서 어쩌자는거야-!"
 
하치만"그렇게 호들갑은……단순한 술자리에"
 
코마치"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오빠의 축하연이잖아!?"
 
하치만"……나보다는 그 녀석이지"
 
코마치"네네. 두 사람의 축하파티죠- 뜨겁네요- 하아, 죽으면 좋을텐데"
 
하치만"저기……왜 동생한테 까여야 하는겁니까"
 
코마치"그런건 오빠가 대학 4년동안 얼마나 코마치에게 폐를 끼쳤는지 생각해줬으면 싶어"
 
하치만"……반론할 여지도 없습니다"
 
그래, 대학교 생활을 여유라고 했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야 뭐, 매일처럼 여러모로 있었으니까……
 
코마치에게도 다른 모두에게도 폐를 끼친 적도 있었다
 
잘도 여기까지 관게를 이어왔다……정말이지
 
코마치"뭐어, 하지만……"
 
코마치"정말로 잘 됐네! 오빠야"
 
하치만"……아아"
 
코마치"언니를 울리면 용서 안할거야!"
 
하치만"……알고 있어"
 
코마치"아. 여러분!"
 
히라츠카"늦다. 히키가야. 공주님은 벌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코마치"정말, 우리 바보 오빠가 늘 늦어서"
 
하치만"시끄럽다고……갈까"
 
코마치"응!"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