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가족이 되자.

2. 가족이 되자2

모래마녀 2014. 11. 23. 01:35

가족이 되자2
 
 
 
"그래서, 어떡할거야?"
"하? 뭐가?"
 
되물어보니 유이가하마는 뚱하게 볼을 부풀렸다.
 
"밥먹을건지 목욕할건지 유키농을 선택할건지 물었잖아!"
"나, 나도 들어가있구나, 역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면서 한숨을 쉬는 유키노시………유키노. 귀가 빨간건 그녀도 인간이라는 증거다. 조금 안심한다.
 
"그거, 덧붙여서 유키노를 고르면 어떻게 되는데?"
"이불은 깔아뒀는데?"
"유키노, 너………………"
"내, 내가 아니라고!? 유이가하마가 멋대로………"
 
파닥파닥 손을 흔들며 부정을 보이는 유키노시타에게 유이가하마가 x사인을 냈다.
 
"유이! 유이가하마가 아냐!"
"지금 생각하면 적어도 둘 중 한명이 내연녀니까 딱히 성씨로 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힛키 시끄러워!"
"힛키 부르기는 되는거냐………"
 
한숨을 쉬자 유이가하마는 '엣' 하며 목소리를 흘렸다.
 
"불러도 돼?"
"어, 그걸 묻냐?"
"순전히 히키가, 하치만은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딱히 싫어하지 않아. 그보다 여자가 이름을 불러주는데 싫어하는 녀석은 없어. 싫어하는 척 하는건 어차피 부끄럼 감추기라고. 유, 유이라면 알잖냐, 그 정도는"
"아니이, 부끄러워서 감출정도라면 무리시키지 않는 편이 좋달까나아, 생각했는데………"
 
양 손가락을 툭툭 맞대면서 유이는 함박웃고,
 
"하, 하치만도 기쁘구나, 에헤헤"
"………………뭐, 그거다. 너희들이 나한테 이름으로 불려서 기쁘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 정도로 기뻐"
"그럼 엄청 기쁜거잖아! 해냈어, 유키농!"
"너는 잘도 그런거 스스로 말하는구만……"
"듣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져………"
"에, 뭐가?"
 
바보는 강하다.
라고할까 이길 수 없다, 응.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한숨을 쉰다.
 
"그래서, 하치만은 어떡할거야? 배가 텅텅 비었어?"
 
배가 텅텅 비었다, 라고 하는게 좀 귀여워서 난처한데, 유키노시타……….
뭐, 배는 고프고 저녁을 먹고 싶은 참이지만, 모처럼이니 유이가하마를 골려주자.
 
"………일단 유이로 할게"
"엑"
 
놀란 목소리와 동시에 경직한 유이가하마를 곧게 쳐다본다.
 
"아니, 유키노가 선택지에 있는데 네가 없는건 안 되잖아. 그보다, 자신을 선택지에 내보내지 않은 벌로소, 네가 걸려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주자 유이가하마는 '아우아우' 거린 후에 고개를 숙였다.
음, 저질렀다.
부끄러움 당하기만 했으니까. 가끔은 이쪽에서 놀리는것도 괜찮을 것이다.
해냈다며 유키노시타를 쳐다보니, 유키노시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입이 '몰라, 책임은 스스로 지렴' 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에, 뭐야 그 리액션. 거기는 '해냈구나' 라는 승리 포즈를 하거나, '유이가하마를 놀리지 마'라는 유이가하마를 생각하는 딴죽을 해야할거 아냐? 왜 그렇게 아연한 태도를 하는거냐, 너.
당혹을 감추지 못하는 나에게 유이가하마는 고개를 들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하치만"
"네"
 
진지한 음색에 나도 무심코 자세를 고친다.
유이가하마는 몇초 도전하듯이 나를 노려본 후에,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합니다"
"하?"
 
의문부를 띄운 내 목소리와 엇갈리듯, 가슴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라고할까 유이가하마였다.
 
"어읏흐………………"
 
호아급히 받아냈지만 그 부드러운 부푼 감촉이나 떠다니는 달콤한 향기에 중추를 당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뭐, 뭐하는거야 어이………"
 
신음지르듯, 어떻게든 목소리를 쥐어짜내지만, 유이가하마는 모른다는듯 내 가슴에서 목덜미 부근에 이마를 문질렀다.
 
"응~, 힛키………"
 
너는 고양이냐. 너 강아지 파잖아. 그건 유키노시타에게만 허락된 행위잖아.
그보다 왜 나는 껴안긴거냐. 부족한 몸이니까 뭐, 껴안아도 돼? 에, 뭐야, 지명 들어오면 허그야? 신혼부부는 다들 이래? 유키노시타도 그럴 예정이었어? 라고할까 너 되게 몸을 날렸잖아. 어디까지나 연습일텐데, 이렇게 바겐세일하다니. 나중에 후회해도 이 엄마는 모른다?
 
"에헤헤~………………"
 
그보다, 길어. 내구 스레야? 먼저 꺾이는 쪽이 지는거야? 이제 슬슬 30분 정도 지난거 아냐? 어때, 시계 역할.
 
"아직 1분도 안 지났어"
 
내 주위만 정체하고 있는게 아닐까, 시간의 흐름이나, 유행이나. 그리고 그러는 김에 연락망도 내 앞에서 정체하고 있다. 왜 나 혼자서 비오는날 중학교를 가야 했던거야? 학교 쉬는 전화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어쩌면 되는데? 그보다, 나는 뭘 당한거야?"
 
물어보니까 유이가하마는 겨우 데굴냥 공격을 그만하고 나를 쳐다봤다.
우와, 올려다보기로 보지 말아주세요 모에해버립니다.
 
"응? 반나절만에 부인님이랑 사랑을 확인하는거잖아?"
"그런건데"
"그건 그런 흐름이었냐………"
 
그 대사 후에 어떻게 되는건지 본 적이 없으니까 몰랐다.
 
"유키노시타는 어디서 그 정보를 안거야"
"책이야"
"그렇지요"
 
환상, 픽션, 만세.
 
"그래서 선택받은 유이가 이렇게 나를 껴안고 있는 것이다"
"맞아맞아-. 그러니까 힛키도 제대로 안아줘-"
 
하치만 호칭이 순식간에 끝났군……….
 
"너, 연습인 주제에 진심을 너무 내잖아……… 알겠냐, 그렇게 휙휙 남자의 몸을 껴안으면"
"아니, 그렇게 휙휙 껴안지 않거든………"
 
그렇게 냉정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되잖아. 뭐야, 그 기막히단 눈. 우와, 유키노시타까지 같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뭐야, 나 뭐 나쁜 소리라도 했어?
 
"자아-, 힛키도 얼르은"
 
유이가하마는 입을 삐죽이며 부-부- 거리고 있다. 뭐야 너, 돼지야?
 
"재촉하면 안 되요. 차분하지 않은 아이는 미움산답니다"
"아까부터 그 엄마 말씨는 뭐야………"
 
아니,그치만 봐. 유이가하마 므-, 하며 미간에 주름을 잡으면서도 몸을 꾸욱꾸욱 기대오니까, 감촉이 좀 농담이 아니게 되버리잖슴까. 그러면 더는 정상적인 사고판단은 할 수 없잖슴까. 그보다 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거야, 이 애. 아까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여행 떠나버릴것 같은데.
 
"이렇게 귀가하고나서 껴안는건 결혼하고나서 며칠까지 계속될까………"
"거긴 하다못해 우러 단위로 하렴, 하치만. 너, 꿈이 너무 없잖니"
"기대하면 그렇지 않았을때 괴로워지잖아. 그럼 꿈을 안 꾸는 편이 편하잖아?"
"그럼 기대는 했다는거네? 후후, 너에게도 조금은 소녀뇌가 남아있던 모양이구나"
 
웃지마, 꼬투리 잡지마, 부끄러워. 수줍어지잖아.
 
"힛키!"
 
몰캉, 하고 뺨을 잡아당겨졌다.
 
"어어, 왜 그래 유이"
"지금은 나를 선택했잖아! 그럼 나만 봐!"
"……………………"
 
그 말에, 나는 조금이지만 숨을 삼켰다.
 
"에, 뭐야 그 무언………나, 나 뭐 이상한 소리 한걸까………"
 
쭈뼛거리면서 도움을 바라는 유이가하마에게 유키노시타는 웃는다.
 
"이상한 소리는 안 했어, 유이. 하치만은 놀래서, 그리고 기뻐하는거야"
"에?"
 
그런거야?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이가하마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
 
"후와앗!?"
 
비명같은 소리에도 꿋꿋하게, 확실하게 껴안는다.
늘 분위기를 읽기만 했던 그녀.
주위에 배려만 했던 그녀.
그것이, 그렇게 자기주장을 강하게 담은 말을 하게 되다니.
내심, 기뻐서 견딜 수 없었다.
유이가하마도 또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봉사부에 들어가서, 조금씩 변한 유키노시타나, 어쩌면 나처럼.
 
"히, 힛키………"
 
어색하다는듯 주섬주섬 꿈틀대던 유이가하마에게 슬슬 놓을까 하며 팔으 뗀다.
 
"아………"
 
쓸쓸하다는 중얼거림과 함께 떨어지려던 몸을 붙였다.
 
"조, 조금만 더………"
"더는 무리"
"에에-!"
 
불만스러워하는 그녀를 흔들어서 몸을 떼어낸다.
후우, 아슬아슬 세이프였다……… 하마터면 내 바벨이 완성될뻔했다.
 
"힛키 헤타레………"
"연습이잖아, 바보. 그렇게 길게 안 해도 되잖아, 바보"
"두, 두번이나 말했다! 바보라고 두 번이나 말했어!"
 
중요한 거였으니까요.
 
"좋아, 밥을 먹을가. 그보다, 밥은 다 된거냐"
"아, 잠깐만 힛키"
"왜"
 
나는 배가 너무 코파서 뱃가죽이 흐물흐물 쪼르르륵인데.
 
"다음 유키농"
"다음이라니 뭐가"
"사랑의 확인"
"엑"
 
황급히 유키노시타를 돌아본다.
 
"응? 유키농?"
"에, 아니, 나, 나는 딱히………"
 
시선을 이리저리 종횡하는 유키노시타에게 "안 돼-" 라며 유이가하마는 웃고,
 
"연습을 해야지. 그치, 힛키? 연습이지?"
 
질문해온 그 눈이 웃고 있지 않다. 뭐야 너, 허그가 짧았다고 한을 품은거야? 그렇게 허그 좋아해? 그냥 유키노시타랑 계속 껴안고 있으면 되잖아. 내 눈의 보양도 될테니까 오히려 그쪽에서 해주세요.
 
"자, 유키농!"
"에에………?"
 
등을 떠밀려, 유키노시타가 내 앞에 온다.
눈 앞에서 보니 의외로 작은 체구에 변함없이 놀란다.
말없이 올려다보는 이 녀석도 여자애라고 재확인하게 된다.
그보다, 뭐야 그 어린애같은 눈.
'장난감 사줄거야?' 같은 조용한 기대를 담은 눈빛을 나한테 돌리지 말아주세요. 판씨 인형이라면 다음에 또 사줄테니까.
 
"히키가야………"
 
나를 재촉하는듯한, 자연스럽게 새어나온 중얼거림. 하치만으로 부르지 않는다는건 본래대로 돌아왔다는 걸테지.
 
"………뭐야. 껴안아도 돼?"
"………연습이니까"
"………………뭐어, 연습은 해둬야하니까. 어색하게 껴안아서 사랑이 식어도 난처하니까 말이야"
"………그래. 그러니까,"
 
부탁해, 라며 유키노시타는 그렇게 말을 하고,
 
"응………………"
 
꼬옥, 하며 나를 껴안았다.
 
"………………………"
 
순간이지만 의식이 날아가고, 그리고나서 돌아와서 현재 상황을 확인한다.
유키노시타가.
그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냉혈철인이며 설녀 예비군인 그 유키노시타가 나를 껴안고 있다.
뭐야, 이거 무서워.
왠지 몸이 멋대로 떨리고 있는데, 뭐야 이거. 무사 떨기야?
 
"………히키가야"
"아, 네에엡!"
 
어찌할바 모르는 내게 유키노시타는 불만스러운 시선을 향한다.
 
"………같은 주의를 두번 당할 생각이니?"
 
………아아.
 
"미안………"
 
내 쪽에서도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
가늘다.
가늘고, 작고, 금방이라도 부러질것 같은, 가녀린 몸.
만지는데도 힘조절이 필요할것 같은, 그런 섬세한 눈의 결정.
 
"……………………"
"……………………"
 
말없이 시간만이 흐른다.
스스로도 불안해지게 심장 고동이 올라갔다.
그것이, 누구의 심장고동인지는 모른다.
그저, 부끄러움과 그것 이외의 무언가가 가슴 속에는 있었다.
 
"………………슬슬 됐을까"
 
갑자기 눈이 녹듯이 등 쪽의 힘이 사라졌다.
 
"어땠어, 유키농?"
"좋은 연습이 됐어"
"그게 아니라-"
"달리 뭐가 있다는거니?"
 
시원스런 얼굴의 유키노시타에게 나는 동요를 참으면서 눈을 감는다.
그렇다, 아까전에 껴안았던 그 두 포옹은 둘 다 연습.
나는 그녀들의 찬란한 미래를 위한 연습무대, 혹은 초석.
그녀들도 연습에 있어 진심이었던것 뿐이지, 나를 껴안았으면 좋겠다는건 아닐테니까.
착각하지마, 히키롯트, 그녀들의 마음은 우호이지 호의는 아니니까.
………좋아, 이런거면 되겠지.
힛키의 가벼운 세뇌술이다. 이상한 오해나 기대는 쌍방에게 폐를 끼치기에, 회피해야한다. 그리고 내 트라우마 증가 방지를 위해서도.
………껴안았던 온기는 기억해둬도 괜찮을까.
아니, 나 되게 허무하잖아. 예전 여친에게 매달리는 글러먹은 남자냐고.
하아, 라며 한숨을 쉰 내게,
 
"하치만, 밥을 먹자"
 
유키노시타는 미소지었다.
 
"힛키, 나도 열심히 했으니………아"
 
전자음이 울리며,
 
내 휴대폰이야. 전화 받고 올게"
 
파닥파닥 복도를 뛰어가는 유이가하마. 구르지 않으면 좋겠구만.
 
"우리들도 갈까"
"아, 짐은 내가 받을게"
 
에이프론 차림으로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새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구만………. 그보다 왜 그런 미소가 부드러운거야, 오늘.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유이가하마랑 둘이서 요리 만들면서 알콩달콩 거렸던걸까…….
 
"오오, 깜빡했다"
 
바닥에 내려뒀던 그 여행용 가방을 들어올린다.
 
"이거, 유이한테 돌려주라고 코마치가. 그보다, 유이의 물건인데 유키노에게 들게하는것도 미안한데"
"신경쓰지마. 연습이니까"
 
그런 천사의 미소로 들으면 거절 할 수 없잖슴까, 싫다-.
 
"그, 그럼. 자"
"그래, 확실히 받았어"
 
짐을 받고 유키노시타는 나를 쳐다봤다.
뭘까 생각하고 있으니, 그녀는 생긋 웃으며,
 
"………오늘도 수고했어요, 여보"
"………………어"
 
무심코 고개를 홱 돌린 나에게 유키노시타는 '후후'라며 미소를 짓고, 짐을 들었다내렸다.
 
"크기에 비해 무겁지는 않네"
"뭐가 들어있는걸까"
 
돌아갈때 들고 보내줄테니까 현관에 두는 편이 좋을까.
 
"아, 그거 거실에 놔둬줘. 나중에 쓸거니까"
 
전화가 끝났는지 빼꼼, 문에서 고개를 내민 유이가하마가 말했다.
 
"쓸거야?"
"응!"
 
헤에.
귀덮개가 들어있으면 좋겠는데……….
 
"유키농, 그거야 그거!"
"………그래, 알고 있어"
"에, 뭐야. 너도 내용물 알고 있어?"
 
끄덕이며 수긍한다.
 
"소녀만화 같은거야?"
"아니, 책은 아니야"
"그럼 인형이나 그런거?"
"그런것도 아니야"
"그럼 코스프레?"
"유이가하마"유이!" ………유이에게 그런 취미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흐응………"
 
숨을 내쉬니, 유키노시타는 소악마같은 미소를 짓고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나 흥미가 있어? 이 가방속 내용물"
"아니, 딱히………그저 그거야. 네가 예의 그거라고 하고나서 꽤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니까"
"엣?"
 
눈치 못챘던거냐……….
아까부터 내 얼굴을 보고는 짐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꼬옥, 가방 손잡이를 움켜쥐는 모습을 원사이클을 해도 벌써 다섯번째다. 그렇게 하면 역시 신경쓰인다.
 
"뭐야, 나랑 관련된 물건이야?"
"뭐, 뭐어 그래………"
"진짜냐고………"
 
유이가하마에게 돌려주는게 나랑 관련된 물건이라니, 뭐야 그거 무서워. 굉장히 무섭다.
게다가 여행가방에 들어있다니, 꽤 크다는거 잖습니까, 싫다-.
스토커 규제법 위반으로 유이가하마가 붙잡히면 유키노시타는 울어버릴까.
어떡하지이, 라며 망설이면서 유키노시타를 쳐다보고 있으니, 시선을 눈치챈건지 유키노시타는 미소를 지었다.
 
"아, 유이한테 빌린 물건이라는건 코마치의 거짓말이야"
"아, 그러냐………"
 
다행이다………젠장, 정말로 다행이다………!
그럼 앨범이나 그런건가.
하지만 별로 안 무거웠지, 이 가방……… 앨범보다는 가볍다.
 
"자, 가자. 나도 배가 고파"
"어,어어………"
 
손을 당겨져서 내심 두근거리면서 복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