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짧은 시리즈물(완결)

6. 만약 1학년부터 봉사부에 있었으면

모래마녀 2014. 11. 23. 01:25

장래 일에 도움이 안 되는 직장경험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의미가 있는 곳에 가는것이 중요하며, 그것은 단체로 갈 의미는 기본적으로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직장체험을 한다면 유키노시타 건설을 희망합니다.
 
"히키가야, 확실히 네 희망은 알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지정된 장소 이외는 고를 수 없다고? 애시당초 그쪽에서 OK할지도 모른다"
 
"괜찮습니다. 장인어른에겐 이미 얘기했으니까요"
 
이미 내 장래는 정해져 있다.
왜냐면 유키노시타와 결혼한다 = 회사를 잇는다 니까. 가끔 장인어른에게 호출받고 일을 돕고 있으니까.
 
"학교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는데?"
 
"저희들만 가는거라면 얼굴 통과니까 문제없어요. 가끔 가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단 학교 행사니까 학교를 통해서 얘기를 해다오"
 
"알겠습니다. 장인어른께 오늘 전화해서 얘기해두겠습니다"
 
반쯤 이상 체념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뒤로하고 나는 복도로 나왔다.
 
"히키가야, 뭐라고 했어?"
 
밖에서 기다리던 유키노시타와 합류.
 
"일단 장인어른 측에서 직장체험 제공회사로서 신청을 해야한다는데"
 
"그럼 바로 연락할게"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으로 메일을 보낸다.
그러자 바로 답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교무실에서 전화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런걸 신경써봐도 소용이 없으므로 둘이서 부실로 향하니 부실 앞에는 미우라와 유이가하마가 있었다.
 
"아! 겨우 왔어!"
 
"뭐하던거야!"
 
왜 화내는거야?
 
"오늘 부활동 없는줄 알았잖아"
 
"교무실에 호출 받았어"
 
"히키오는 HR에서 호출받은거 알고 있었지만 유키노시타도 같이 불렸어?"
 
"히키가야한테 메일로 교무실에 호출받았다고 해서 따라간것 뿐이야"
 
"그럼 우리한테도 연락해!"
 
"맞아! 아니, 그러고보니 둘의 메일 주소 몰라"
 
어째선지 그 후에 메일주소 교환하게 됐다.
덧붙여 내 휴대폰은 유키노시타가 입력해줬다.
토츠카의 테니스 의뢰 이후로 미우라도 자주 부실에 오게 됐다. 하지만 부원은 아닌 모양이다.
 
"왜 교무실에 호출받은거야?"
 
"직장체험 장소가 학교 지정이 아니라고 안 된다더라"
 
"하지만 바로 후보에 추가될거니까 문제없어"
 
아까전에 교무실로 온 전화가 그럴 것이다. 유키노시타에게 메일로 연락이 있던 모양이다.
 
"아, 잠깐만 미안……. 윽"
 
"유이, 왜 그래?"
 
"아, 유미코. 또……"

""또?""
 
무심코 유키노시타와 같은 행동을 해벌ㅆ다. 그것도 무릎 위에 앉히면서.
 
똑똑
 
그러자 문이 노크되었다.
 
"들어오세요"
 
아, 이제 이 체제는 기본이구나.
부실에 들어온건 하야마였다.
 
"안녕. 잠시 시간 돼?"
 
여전히 산뜻한 인사. 그리고 나와 유키노시타를 보고 굳었다.
 
"하야토, 평소대로니까 신경 안 쓰는 편이 좋아-"
 
"그, 그래?"
 
딱봐도 초조해하고 있군. 뭐, 관계없지만.
 
"오늘은 봉사부에 의뢰하고 싶어서 왔어"
 
그렇게 말하고 하야마는 휴대폰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아, 그거! 지금 똑같은거 왔어!"
 
"나아한테도 왔어. 진짜 어찌할 수 없는 놈들 있고"
 
"이건?"
 
"체인 메일이네"
 
불특정 다수에게 이러한 메일을 흘리는 녀석의 마음은 모른다.
그런걸 할거면 공부를 해라.
하야마의 의뢰란 이 체인 메일에 거론된 인물들이 자신의 친구들이며, 이 메일을 멈춰줬으면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왜 이런 메일을 하는거지?"
 
"결국 메일이 도는것도 우리 반 뿐이고"
 
"그래. 이 메일이 오고나서 반 분위기도 나빠졌으니까 해결하고 싶어"
 
"즉, 착신자를 찾으면 되는구나"
 
"뭐, 그만둬준다면 누구든 특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방법은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
 
"어떤 방법이야?"
 
"공교롭게도 내 휴대폰에는 그런 메일이 안 왔어. 즉, 상대는 내 메일 주소를 모른다는거다"
 
즉, 그 체인 메일을 보낼법한 녀석이랑 내가 메일 주소를 교환하면 된다. 단, 특정을 짓는다면 1번 메일이 올때마다 한 명 추가되니까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래선 시간 제한이 걸려"
 
과연, 유키노시타. 잘 알고 있다.
 
"아마도겠지만 이거, 이번달 안에는 사라져. 그게 목적이 끝나는걸"
 
"무슨 소리?"
 
"즉, 이 메일은 이번 직장체험 조 결정으로 하야마와 짜고 싶은 녀석이 돌린거야"
 
"왜 아는거야?"
 
"첫째는 이 메일의 대상자가 하야마의 친구인데 하야마에 대해서는 쓰여있지 않아. 즉, 하야마의 주위에 있는 녀석의 평가를 깎아서, 자신이 하야마와 친한 사이가 되고 싶다는거지"
 
이 녀석은 유키노시타에게 차여도 카스트 상위에 있는건 변함없다.
즉, 하야마와 함께 있는다는건 자신의 평가를 올린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둘째는 반의 분위기가 변한 시기다"
 
유키노시타도 가끔 내 교실에 오니까 눈치챘을 것이다.
 
"직장체험 조 편성이 정해지고 나서잖아? 그럼 그때까지 하야마와 떼어놓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즉, 시간이 없다는 소리다"
 
"잘도 금방 거기까지 알았구나"
 
그야 알지. 네 주위 시끄러우니까.
 
"그럼 어떡하지?"
 
"하야마가 얼른 조를 정하면 되지 않아? 아무도 불평 안할거 아냐?"
 
"하지만 셋이라면 지금 그룹에선 1명이 남는군"
 
나는 급우 녀석들하고 짤 생각이 없으니까아.
 
"그렇지! 힛키가 하야토랑 짜면 어때?"
 
하?
 
"왜 그렇게 되는데?
 
"그치만 그러면 반에 한 명만 찾으면 끝나잖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유이가하마, 미안하지만 나는 정했으니까 무리다"
 
"에? 힛키 벌써 조 정했어?"
 
"조가 아냐. 내가 갈 예정인 곳은 전교생 중에 2명밖에 못 가고, 간 다음에는 그 날은 그대로 거기 있을 예정이야"
 
"그거 어딘데?"
 
"유키노시타 건설"
 
당연하잖아? 벌써 장인어른하고 그 날 예정을 정했다고.
 
"히키가야는 나하고 갈 예정이야. 그 후에 식사하러 갈 예정이야"
 
"들어가마"
 
그렇게 말하고 들어온것은 히라츠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 노크를"
 
"미안, 미안. 일단 전해두지 않으면 안 될거라 생각해서 말이다.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건설의 직장체험은 OK다. 하지만 인원수에 관해선 조금 논쟁이 있어서 말이다. 학교 측에서는 9명을 부탁하고 싶은데, 그 쪽에서 2명이라면서 말을 들어주지 않아. 너희들이 뭐라고 말해주지 않겠나?"
 
"싫습니다. 저랑 유키노시타가 가는게 정해졌으니까 둘인거에요. 거기다 난데없이 학생이 보러 와서 이상한걸 만지면 화낼겁니다"
 
"그건 학교측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교실에서 조는 정해라. 안 그러면 각 반에서 조정하고 있는 의미가 없어진다"
 
"즉, 저와 히키가야 둘 만 가는건 안 된다는건가요?"
 
"선생님, 그럼 저는 개인적으로 갈 테니까, 그 날은 학교 쉬겠습니다"
 
어쨌든간에 교실 녀석들하고 조를 짜는 일은 없을테고, 아침부터 장인어른의 일을 돕기로 하자.
 
"아니, 히키가야. 너는 출석해줘"
 
평소엔 나하고 같은 말을 하는 유키노시타가 어째선지 반대 의견을 말했다.
 
"선생님, 그 날은 실가에 일이 있기 때문에 쉴게요"
 
"유키노시타, 그건……"
 
"아버지가 일을 도우라고 하셔서 직장체험을 돕겠습니다"
 
과연, 유키노시타의 실가니까 그렇게 말하고 쉬어도 학교측은 아무 불평은 할 수 없나.
 
"거기다, 그렇게 하면 체인 메일도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니?"
 
 
 
 
최종적으로 하야마와 조를 짜게 된 직장체험. 남은 한 명은 아직 정하지 않았던 토츠카를 불렀다.
아무래도 나하고 조를 짜고 싶었던 모양이라 바로 OK를 받았다.
 
 
 
결국 하야마가 조를 결정한것으로 인해 체인 메일은 사라진 모양이다.
1번만 나를 나쁘게 말한게 있던 모양이지만, 그 후에 나를 찬미하는 메일로 바뀌어서 보내졌다.
 
 
 
 
 
 
"있잖아, 유키노시타. 사실은 범인 알고 있던거 아냐?"
 
"히키가야는 몰라도 돼. 그보다, 자, 아-앙"
 
"아-앙"
 
오늘은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조를 결정해서 그 조끼리 여러모로 상담하러 가게 됐지만,
 
"왜 유키농이 있어!"
 
"히키가야에게 도시락을 건내주고 같이 먹는것 뿐이야. 신경쓰지마"
 
당연하듯 유키노시타는 나와 도시락을 먹고 있다. 평소와 다르다고 하면 젓가락이 하나 밖에 없어서 먹여주고 있다는 정도인가?
 
"아니, 이상하거든. 거기다 부실에 있는것처럼 히키오의 위에 앉는것도 이상하잖아"
 
요즘 당연하게 되어서 눈치채지 못했다.
 
"올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아까 말한 대로니까"
 
거기다 무시하는건가.
 
"이야기는 이상이니?"
 
상담이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 집합할지 정하는 정도였으니까 대단히 할 얘기도 없다.
그저, 우리 예정이 조금 바뀌었다.
 
"그리고 직장체험이 끝나면 파티를 여는것 같으니까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사전에 옷 사이즈를 가르쳐줘. 빌려줄 드레스와 턱시도를 준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