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농락하자.

4. 농락하자.

모래마녀 2014. 11. 16. 20:46

저번회까지 줄거리.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데이트를 하고, 그러는 김에 빠지게 만들어라. 뭐야 이거, 어디의 라노벨 같아.
 
"코마치에게는 제대로 물었니?"
"오오, 물론"
 
쇼핑 몰 안에서도 여전히 팔짱을 낀채로 유키노시타에게 끄덕인다.
 
"오늘 선물과 맞바꿔서 가르쳐줬어. 대충 2천엔에서 비싸도 3천엔. 둘이서 합친다면 3천엔에서 5천엔. 그 이상은 반품에 힘들어지니까 NG라더라"
"반품…………그런것도 있구나"
"어. 생각도 못했어. 그런 부분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어쨌든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따라서 줘본적도 없어서 그런 일에 곤란한 일도 없다.
 
"…………생각도 못한 우리들은 대체 뭘까"
"다 말하지마, 유키노시타. 뭐가 슬퍼서 데이트까지 와서 침울해야하는건데"
"그것도 그렇구나………"
 
하아, 라며 한숨을 쉬는 그녀에게 말한다.
 
"거기다 그거다. 지금부터 생각해주면 될 뿐인 이야기다. 과거는 돌아볼게 아냐"
"거의 매일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보는 너에게 그런 말을 들어도"
"시, 시시시시끄러! 따, 딱히 지금도 좋아했던 애가 여기서 데이트하고 있는걸 보고 절망했던 중학생 시절은 생각 안해!"
 
마침 저기 에스컬레터에서 즐겁게 웃고 있구나아, 미하라 씨.
 
"………………"
"그, 그만해. 그런 불쌍한걸 보는 눈으로 나를 보지마!
"너 의외로 멘탈 약하구나…………"
 
유키노시타는 쿡 미소짓고 비어있는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반성할 필요가 없는 과거라면 잊어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생각해봐도 힘들기만 할테니까"
"그래도 뭐라고하나? 이렇게, 나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고 있어, 라던가"
"그건 네가 혐오하는 에 그게………리얼충? 의 사상이구나"
"으윽………"
 
그러고보니 그런가 하며 신음짓는 내게 유키노시타는 미소짓고,
 
"과연 문과계. 이론적 사고는 약한 모양이구나"
"그, 그건 문과계에 대한 편견이다………! 욕할거면 나만 욕해라………!"
"안좋은 추억만 짊어지다니, 터무니없는 M이구나, 후후"
 
젠장, 엄청 즐기고 있구나 이 녀석…………. 미소가 빛나 보인다. 앞으로는 새디노스타라고 부르자.
하지만 이 정도로 신랄한 말을 하면서도 그래도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은 멈추지 않는건 뭐야? 떡과 채찍이야? 위로하는듯 쓰다듬는듯 황폐해졌던 무언가가 치유되어가는 듯하다.
기분 좋아진 그녀가 만족할때까지 매도와 쓰다듬을 받은 후,
 
"예산을 알았으니까 남은건 물품을 보는것 뿐이야"
"오, 후보는 생각해온거냐"
"그래, M가야"
"지독한 별명이다…………"
"자, 가자"
"어, 어어………"
 
팔을 당겨져 우선 도착한 곳은,
 
"…………펫 샵이라고?"
"그래"
 
끄덕이는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개를 키우는 모양이니까"
"호오"
"그거 관련된 물건이라면 그리 값도 비싸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과연. 우리 집도 고양이를 기르고 있지만, 우리나 화장실 등 대형 물품 이외는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다.
 
"꽤 괜찮지 않아?"
"그렇지?"
 
흐흥, 하며 우쭐댄 얼굴. 그러는김에 가슴도 피지만 없는 가슴이 강조되어서 조금 슬퍼진다.
 
"…………뭐니 그 눈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노려보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유키노시타. 괜찮아. 그건 스테이터스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므으, 하며 볼을 부풀리면서도 쓰다듬을 받는 유키노시타.
 
"그럼 조금 돌아볼까"
"그래, 그러자"
 
얼른 가게 안을 돌아본다.

사료 통조림은 역시 없군. 나도 안다.
오, 이 공 괜찮은데. 이 프리스비 같은거도. 공원에서 놀 수 있을것 같다.
개, 좋구나아. 키우면 친구가 없어도 개랑 놀 수 있으니까아.
 
"…………오"
 
문득 눈에 띄는게 있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왜 그러니?"
"이거 이거"
"뭐니? ………………목걸이?"
"어"
 
선반에 진열된 주황색 목걸이를 들어올린다.
 
"이거, 어울리지 않냐?"
"에, 너 유이가하마네 개를 본 적이 있어?"
"아니, 유이가하마 본인한테"
"……………………"
 
우와, 차가워. 뭐야 이 이선 차가워. 온도 갖고 가잖아, 이거. 냉동빔 같아.
 
"…………아무리 그래도 가게 안에서 정좌하는건 용서해줄게"
"감사합니다"
 
순순히 고개를 숙인 내게 유키노시타는 차가운 눈동자로,
 
"그래서, 할 말은?"
"아니, 그게…………유이가하마 씨, 조금 강아지스럽잖아"
"계속하렴?"
"그러니까 그게……………어울릴까나 생각해서"
"…………그래서?"
"아, 악의는 없었다고? 진짜 우발적이라고 할까………"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그녀는 흠, 하고 끄덕이고,
 
"M가야"
"네"
"유이가하마는 나의 소중한 친구예요"
"네"
"확실히 강아지 같다고도 생각하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지나쳤어요"
"…………네"
"그러니까…………벌로서, 이건 네가"
 
그렇게 말하고 내밀어지는 목걸이.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껴라고?"
 
무심코 목소리가 떨린다.
 
"그게 강아지 용이라서 피부가 거칠어진다면 어쩔 수 없구나"
"유키노시타…………!"

한숨과 함께 내밀어진 동정에 무심코 매달린 나에게, 유키노시타는 미소를 짓고,
 
"내 크림을 빌려줄게"
"귀신! 악마! 설녀!"
"에? M가야에게는 포상이잖니?"
"아니, 그렇게까지는 완성되지 않았어………"
 
아, 하지만,
 
"아니, 잠깐만…………? 의외로 포상인건가?"
"너는 왜 그렇게 도전 정신이 왕성한거니………"
"아니, 안 그래도 남과 접촉이 없어서 취미 기호에 변화가 없으니까. 좋아하는건 많은 편이 즐거울테고"
"이상한 곳에서 활동적이라니까…………"
"거기다 그거다, 쫄병정신은 만일에 사회에 나가 회사라도 들어가게 되면 절대로 필요한거니까. 지금부터 길러두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아냐"
"노력하는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잠깐 해볼까"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는 좀…………부실에서 하자"
"에, 해줄거야, 유키노시타?"
"네가 M에 눈을 떠준다면 여러모로 편해질것 같아서 다행이야"
"조교라도 할 생각이냐? 하지만 네가 말하는건 대개 나 듣고 있잖아. 어라, 혹시 이미 조교되고 있어………?"
"나같은 미인이 하는 말이니까 거절 못하는거 아니니?"
"뭐어 그것도 그렇지만……………. 슬픈 남자의 천성이군"
"……………………"
"어이, 뭐야 그 기분나쁘다는 게슴츠레한 눈은. 안 되는거냐, 남자의 천성은 안 되는거냐. 어쩔 수 없잖아, 생물심리학 적으로도 남자는 귀여운 여성에게 끌리니까"
 
확실히 젊음이나 용모가 좋은게 출산할 수 있는 체력이 있는지 등은 기준이 된다거나 뭐라거나.
 
"……………………"
"전혀 게슴츠레한 눈이 변하지 않는구만. 게다가 무언. 아-, 모른다? 모처럼 데이트인데 그런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맞이해준 귀여운 점원에게 한 마디.
 
"실례합니다, 이 녀석이 고양이 만지고 싶어하는데 좀 괜찮나요?"
'아, 네에-!"
 
미소로 허락한 점원은 쇼 케이스에게서 아기고양이를 꺼내어 이리로 데려왔다.
 
"부디 귀여워해주세요"
"감사합니다아"
 
냐앙, 하며 친숙하게 우는 아기 고양이를 받아들고 유키노시타의 눈 앞에 단다.
 
"자아, 유키노시타. 네가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라고?"
"………………"
 
눈 앞에서 고양이를 흔들흔들 흔들어봐도 게슴츠레한 눈.
 
"하하하, 고양이 펀치다. 이얍이얍"
"………………"
 
아기 고양이의 손을 잡아서 뺨에 고양이 펀치를 날려도 게슴츠레한 눈.
 
"자아, 아기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울고 있잖아? 놀아주는게 어때?"
"……………히키가야"
"오, 뭐야. 안을거야?"
 
호이호이, 하며 고양이를 흔들자 유키노시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기 모습 보이니?"
"으윽…………"
 
아까전의묘한 텐션은 내가 생각해도 참혹하다고 생각한다. 고양이 펀치라니, 뭐야.
당황하는 내 손에서 아기 고양이를 받고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쉰다.
 
"정말이지…………전에 동생 플레이 때도 그랬지만, 때때로 너, 나사가 빠지는구나"
"정말로 말이야아……… 왜 그런걸까아………"
"……………………무자각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지만"
"어, 뭐야, 너는 왜 그런지 알고 있어? 과연 유키노시타"
 
호오, 라며 감탄의 목소리를 지르는 내게 유키노시타는 미소짓고,
 
"어떠려나. 내가 생각하는 대로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뭐가 원인일까 생각하는 나에게 에잇에잇 하며 고양이 펀치를 날려주는 것이었다.
 
 
 
"자, 다음 가볼까. 다음은 어디야"
"팬시 잡화점에라도 가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 점심을………"
 
유키노시타가 말을 한 그 때,
 
"어라? 유키노?"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 주인은 이쪽을 가리키며,
 
"아-! 역시 유키노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어라, 남자애 데리고 있어!? 뭐야뭐야? 데이트? 데이트야, 유키노!?"
 
소란스러구만, 이 사람. 코마치 만큼 소란스럽다. 코마치라면 용서할 수 있지만, 코마치가 아니므로 용서할 수 없군. 시스콘 만세.
하지만 엄청 미인이네. 머리는 짧지만 예쁘게 정리되어 있고, 옷도 캐주얼에 가슴팍도 열려있지만 결코 천박하진 않다. 라고할까 가슴 크다. 유이가하마나 히라츠카 선생님 만큼 크다. 치바의 평균 컵은 이렇게 높았던가?
 
"그래서, 누구야 이 미인"
"어머, 초대면인 사람한테 미인이라니, 말 잘하네, 남친아!"
 
텐션 높구만-.
기가 빠지는 내 옆에서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쉬고,
 
"남친이 아니야…………언니"
 
언니?
언니이?
언뉘이?
아아, 과연. 즉 이 가슴은 실리콘인가.
하하하, 과연과연.
 
"남자의 적인가!"
 
꿈을 꾸게 하다니. 나는 이제 화났다. 격렬 분노다. 만해・격렬 분노뿡뿡 마루다.
 
"에엣!?"
"너무 직접적이잖이, 히키가야…………"
 
생트집에 놀라는 언니(임시)와 한숨을 쉬는 유키노시타.
하지만 뭐, 가연.
 
"즉, 이 사람이 소문으로 듣던 유키노시타 언니라고"
"맞아"
"안녕하세요-, 유키노의 언니 유키노시타 하루노에요-!"
 
반짝 하고 윙크. 뭐야 이 사람 무서워.
 
"유키노시타, 가자. 이 사람 무서워. 왠지 무서워. 내 동정 센서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센서 정밀도 높아 보이는구나. 대충 맞아"
"좋아, 그럼 가자. 당장 가자.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알았어. 그럼 또 봐, 언니"
"자, 자자자잠만! 스톱! 스토옵!"
 
바로 가버리려고 한 나와 유키노시타의 팔을 잡는 유키노시타 언니.
 
"모, 모처럼 만난거니까 점심 같이 먹자! 응?"
"고개 갸웃거리는게 약삭빨라"
"큭………"
"그렇게 남자가 좋아하는 행동으로 속여왔을지도 모르지만 이 나에게는 통하지 않아"
 
내가 생각해도 차가운 목소리가 나오는구나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용서 없잖아, 히키가야………. 아무리 상대가 언니라고 해도, 초대면이란다?"
"아니, 그래도 말이다아………"
 
전날, 부실에서 있던 일이 머리를 스친다.
 
 
"어, 어쩔 수 없잖니. 언니하고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아"
"그러니까 별로 동생다운 행동은 안 해봤다고?"
"맞아………"
 
 
그 슬퍼보이는 눈동자.
그 원인이 된다면, 아무리 그래도 좋아할 수는 없다.
 
"정말이지……… 미안해, 언니. 그는 입이 좀 험해서. 근본은 좋은 사람이야"
"서, 설마 유키노한테 달래지는 날이 올 줄이야…………좀 울것 같아"
"그게 감동인지 동정인지 어느쪽일까. …………푸드 코트에서 식사를 하려고 생각하는데, 거기면 되겠어?"
"유, 유키노………!"
 
감격한듯한 목소리를 지르는 유키노시타 언니.
 
"괜찮은거야?"
"괜찮아"
 
유키노시타는 미소짓고,
 
"필요한 승리는 얻었는걸"
 
 
"헤에-, 하루노 씨는 OG입니까!"
"맞아맞아! 다음에 문화제에도 실례할까나!"
"하하하 좋네요 그거! 하루노 씨, 예쁘니까 남자가 많이 낚일거라구요!"
"아하하 그런가아! 낚인다는 표현 너무 직접적이라서 완곡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에!"
"무슨 말을 하시는거에요! 약삭빠르게 웃으면서 내심 뻥뻥 웃고 있는거죠?"
"말했겠다-!"
"핫핫핫하!"
"히키가야…………"
 
폭소하는 나를 유키노시타가 지쳤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아니, 왠지 아부하는것도 실례다 싶어서………… 하루노 씨, 실례라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꾸짖어주세요"
"오, 의외로 기특하네. 하지만 괜찮아, 오히려 즐겁구. 가끔은 본심을 폭로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거든-"
 
에헤헤- 웃는 하루노 씨. 어느 정도 방금전까지 정형적인 미소에서는 딱딱함이 풀린 느낌이 든다.
 
"이야-, 설마 첫눈에 들킬줄이야-. 대단하네, 동정센서"
"그쵸? 이걸로 저도 동정이라는걸 자랑할 수 있네요"
"응, 그건 자랑 못해"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유키노시타, 어떡하지. 마음이 꺾일것 같다"
바보취급 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랑할 권리도 없잖니………"
 
기막힌 얼굴로 한숨을 쉰 후,
 
"하지만 의외야. 언니가 히키가야를 마음에 들어하다니"
"아니, 잠깐 유키노시타. 이렇게 즐거운듯 대화해주는것도 아마 남자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한 수에 지나지 않을거다"
"동정 센서 지나치게 민감하잖니…………"
"그런거 아니야-. 즐거운데-?"
"그걸로 몇 번이나 속아왔는는데……………. 미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요. 진짜로"
"아하하, 명심하겠습니다-"
"유키노시타도!"
"나, 나도 그렇구나………"
"뭐야, 그렇게나 맨날 자기더러 미인미인 거려놓고"
"유키노………………"
"아, 아니야 언니. 그건 농담으로………"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유키노…………"
"잠깐, 그 뜨뜻한 시선으로 보지마"
"헤에-, 히키가야의 입장으로는 유키노는 미인이구나-"
"뭐, 그렇네요"
"그럼 성격은-? 유키노는 좀 부끄럼쟁이지만 착한 아이란다?"
"알고 있어요. 도시락을 만들어주거나 머리 쓰담"히, 히키가야! 이, 이거! 이 너겟 맛있어! 자, 아-앙!" 응? 어, 아-앙"
 
우물우물. 음, 맛있다. 유키노시타의 도시락보다는 못하지만.
 
"유키노……………그거, 얼렁뚱땅 넘길 생각인걸지도 모르지만, 아-앙 하는 쪽이 개인적으로는 결정타였달까나-"
"앗…………………"
"동작에 부끄러움도 없어보였고, 익숙해질만큼 했구나- 과연과연"
"우으…………"
 
의외로 두 사람 사이 좋아보이는구나. 하루노 씨는 그렇다치고, 유키노시타도 별로 무뚝뚝하지 않고.
이거, 내 착각인건가……….
 
"하지만………………"
 
보면 볼 수록 많이 닮았다.
머리형태는 다르지만, 얼굴은 판박이다. 유키노시타도 몇살 나이를 먹으면 이런 색기 있는 얼굴이 되는건가……….
하지만 자매라고는 해도 닮지 않은 부분은 있구나. 일란성 쌍둥이도 아닌 한 어쩔 수 없지.
 
"…………왠지, 저질스런 시선을 느꼈는데"
"정말-, 히키가야 야해-"
"죄송합니다"
 
여성은 의외로 그런 시선에 민감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나.
 
"유키노시타도 그 정도 있었으면 적어도 남자한테선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텐데…………"
"필요없어, 절대적인 지지………"
"에, 뭐야? 히키가야는 큰 쪽이 좋아? 만질래?"
 
그렇게 말하면서 풍만한 가슴을 양손으로 밀어올리는 하루노 씨.
 
"좀, 고등학생한테 무슨 소리를 하는겁니까. 당황하게 시리"
"사양 안해도 괜찮아. 여기는 누나의 가슴을 휙하고 빌려줄게"
"아싸…………………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 대중 속에서 만지면 경찰이 와서 제가 끝납니다"
"그럼 사람 시선이 없는데로 갈까?"
"어쩌지, 유키노시타. 내 심장이 인생에서 가장 흔들리고 있다"
"나한테 묻지 말아주겠니, 변태"
"에, 너 뭘 화내는거야. 너겟 먹여주기를 원하는거야?"
"필요없어. 그냥 조용히 언니의 가슴이라도 주무르렴"
"유키노시타까지 등을 밀어버렸다……………. 이젠 주무르는 수 밖에 없나………"
 
머리를 감싸안는 나에게 하루노 씨는 미소짓고,
 
"물론 주무르면 책임 져주는거지?"
"!?"
"채, 책임인가요!"
 
경악하는 나.
 
"그야 물론. 그치만 처음으로 주물러지는거니까"
"채, 책임이라는건 뭐야 유키노시타. 급료 3개월치냐. 급료 3개월치 인거냐"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언니, 괜찮아? 이 남자는 생각 이상으로 비열하다고?"
"지독해라…………"
"괜찮아-. 얘기를 해도 즐겁고, 무엇보다 지위같은거 안 보고 나를 봐줄것 같고"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끄으응, 하며 뭔가 말하기 힘들어 보이는 유키노시타.
……………흠.
 
"역시 그만둘게요"
"에, 어째서?"
"아직 저에게는 이릅니다. 일단 게임으로 연습하고나서네요. VITA도 샀으니까요"
"그런가-"
 
끄덕이고서 하루노 씨는 옆에 앉은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두드렸다.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애네"
"그래?"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키노시타에게 하루노 씨는 웃으며,
 
"『"……………………무자각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지만"』"
"!?"
 
놀라는 유키노시타.
왠지 그거 아까 똑같은 소리를 유키노시타가 했던것 같은데.
라는건 뭐야. 하루노 씨는 그 부근부터 계속 이쪽을 관찰하고 있었다는 솔니가.
 
"그럼 유키노. 히키가야도 그럴 마음이 들면 불러줘. 또 얘기하고 싶고"
 
또 봐, 하며 손을 흔들고 사라지는 하루노 씨의 등을 원망스럽게 유키노시타는 노려보고,
 
"………………히키가야"
"어"
"………………역시 저 사람 거북해"
"……………그런가"
 
그럼, 나도 거북하다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