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내청춘SS『어쨌든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남친(가짜)에 적합한가』

내청춘SS『어쨌든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남친(가짜)에 적합한가』- 02

모래마녀 2014. 10. 10. 15:26


 
 
 
코마치"하루노 언니의 남친? 오빠가?!"
 
하치만"뭐…남친인 척 하는거지만"
 
코마치가 만든 저녁을 먹은 후에 우리들은 부엌에서 나란히 식기를 씻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얘기했다.
아, 이 녀석 조금 키가 컸을지도. 가슴 쪽은 여전하지만. 이 참에 우유같은거 마셔두는 편이 좋겠는데, 안 그러면 크고나서 작아지고 만다? 유키노시타처럼.
 
덧붙여 아버지랑 어머니는 오늘도 일때문에 귀가가 늦는 모양이다.
이렇게 매일 이러면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블랙 기업 같은데 근무하고 있는게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둘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니까. 적어도 다음에 나를 길러줄 상대를 찾을때 까지는.
 
 
 
코마치"…흐-응. 오빠는 기본 쓰레기에 삐줍데레하고 귀찮기도 하니까, 확실히 연상 부인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코마치가 턱에 검지 손가락을 대면서 중얼거린다.
 
하치만"왜 갑자기 그렇게 비약하는건데"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약했다. 제한속도 지키지 않으면 조만간 사고 난다?
 
코마치"그래서 토요일은 데이트구나?"
 
하치만"뭐어. 코마치도 올래?"
 
코마치"에ー…? 그건 좀~. 아무리 코마치여도 포인트 낮다고 할까~"
 
하치만"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도 오는것 같다. 그러는김에 토츠카나 자이모쿠자한테도 말 걸어볼까…"나는 스마트폰을 꺼낸다.
 
코마치"잠깐"찰싹
 

 
하치만"우왓, 뭐하는거야 너. 내 슈퍼 포터블 커뮤니케이트 디바이스가 거품투성이가 되버리잖아. '조직'에서 긴급지령이 들어오면 어쩔거야?!"
 
코마치"중2 오빠처럼 말하지 마"
 
하치만"완전히 희생"
 
 
 
코마치"혹시 데이트라는거, 넷이서 외출하는거야?"
 
하치만"아아. 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것 같다…"
 
코마치"역시 걱정이구나아"히쭉히쭉
 
하치만"뭐, 자매니까. 엄청 사이 나쁘지만"그보다 일방적으로 유키노시타가 라이벌시하고 있는것 뿐이지, 하루노 씨는 아마 이도 들이대지 않는다.
 
코마치"그쪽이 아니라"어째선지 코마치는 기막힌 얼굴이다.
 
하치만"에? 그쪽이라니, 어느쪽이야?"이쪽저쪽? 뭐야 그거, 어디의 현립묘모고등학교?
 
코마치"이거 참…오빠가 알아주는게 무린가…"
 
하치만"그러니까 그 오빠를 경멸하는 눈으로 보는건 그만해"
 
코마치"그렇구나ー…, 예를 들면 오빠, 혹시 코마치가 누군가랑 데이트 간다고 하면 어떡할거야?"
 
하치만"전력으로 저지한다. 상식이잖아?"
 
코마치"…그거 어디 상식이야"
 
 
 
하치만"그럼 나도 따라간다. 걱정되니까"그러는 김에 뒤에서 여러 방해공작까지 한다.
 
코마치"그러니까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도 아마 그런 기분인게 아닐까나-…"
 
하치만"어? 그건 즉…"
 
코마치"응 그거"
 
하치만"백합인데다 시스콘이라는 소리냐?! 엄청나게 문드러진 관계구만…"
 
코마치"…코마치 입장으론 문드러진건 오빠의 머리속이라고 생각해"
 
하치만"핫?! 알았다! 혹시 질투하는건가?!"
 
코마치"앗! 오빠 날카로워! 왠일이래!"
 
하치만"…아니, 딱히 왠일이고 뭐고 없잖아. 그보다 어디까지나 남친인 척 하는것 뿐이니까, 뭐 질투할 필요도 없다고. 코마치가"
 
코마치"…아-, 네네. 그렇구나ー…(국어책 읽기)"
 
하치만"…뭐야 그 엄청 적당한 대답…"
 
 
 
코마치"그치만 역시 코마치는 그 날 다른 일이 있으니까 됐어"
 
하치만"어? 그런 말 했던가?"
 
코마치"그치만 하루노 언니의 남친역이라는건 오프 레코드지? 알고 있는건 4명 뿐이지?"
 
하치만"뭐, 그것도 그렇지…"엄밀하게는 히라츠카 선생님도 포함해 5명이지만.
 
그 후에 또 혼자 노래방 가서 울분 푼다고 했으니까. 너무 가엾어서 상상만으로 눈가가 뜨거워진다.
자전같은거 쓰면 '여교사 애사' 라는 제목이 붙을것 같은데. 혹은 '나ゝ40고개' 라던가. 제목 들은것 만으로 4명 몫은 운다.
 
코마치"모처럼 데이트구, 방해하는것도 미안하니까"
 
하치만"하? 딱히 방해도 아니잖아"오히려 완충재 역할을 해줄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을 정도고, 뭣하면 방패로 삼을 정도다.
 
그 녀석들이랑 있으면 혹시 기름 떨어진거 아냐? 라고 생각할만큼 삐걱삐걱거리니까.
 
 
 
 
코마치"…거기다 수라장에 말려들고 싶진 않으니까…"중얼
 
하치만"아? 뭐라 말했어?"
 
코마치"으응. 딱히~"
 
하치만"뭐야 그 생각하는척. 조금 짜증☆ 인다"
 
코마치"아・무・튼・간・에! 오빠, 제대로 해야해"그렇게 말하며 다정하게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하치만"코마치…"
 
코마치"응? 왜?"
 
하치만"일단 내 옷으로 거품 닦는건 그만둬라…그리고 선물 같은거 기대하지 마라?"
 
코마치"칫, 들켰나"그렇게 말하며 귀엽게 낼름 혀를 내민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 동생은 어디에 내보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엄청 귀엽다. 물론 어디에도 내보낼 생각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