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시리즈 - 하치만"속닥속닥에는 이길 수 없었다"4
속닥속닥 시리즈 - 하치만"속닥속닥에는 이길 수 없었다"4
이윽고 속닥속닥은 전염해간다.
"오빠야-♪"
집으로 돌아와 내 방 침대에서 오늘 일에 대해서 끙끙대고 있으니 어느샌가 코마치가 거기에 있었다. 또 멋대로 내 T셔츠를 입고 있어……. 제대로 아래도 입어라.
보기에도 태평해보이는 내 동생은 휴대폰을 들고 왠지 기분 좋게 빙글빙글 돌고 있다. 넘어지니까 그만해.
"오빠는 말야아, 귀가 약하다는거 정말?"
"하, 핫!? 아니, 그거 모르는데. 어디 정보? 그거 어디 정보야"
"유이 언니랑 유키노 언니한테 들었어-"
그 자식드으으으으을!
횡설수설거리는 나에게 므흐흐♪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코마치.
침대에 앉은 나를 껴안고 사랑스러운 입술을 이쪽으로 내민다.
"……오빠야-♪"
"왜"
"……얼라-?"
기뻐보이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코마치에게 극히 냉정하게 대답하는 나. 코마치는 예상이 빗나갔는지 "이상한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오빤 귀 약한거 아니었어?"
"핫, 그러니까 어디 정보냐고 말한거야. 거짓말에 속은거잖아"
"므으……?"
위험해라. 실은 조금 오싹했지만 어떻게든 참았다. 코마치를 동생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아서일까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아서 아슬아슬하게 냉정하게 대응할 수가 있었다.
거기다 그 녀석들이니까 이런 짓궂은 장난을 좋아할것 같고 말이지. 예상이 됐던것만으로 얼마간 나았다.
"므-으으으. ――아, ……후우-"
"후오오아!?"
뚱해진 코마치가 뭔가 떠올른것처럼 다시 껴안고, 이번에는 난데없이 귀에 숨을 불어넣었다.
예상밖의 공격에 몸은 놀라 비튼다.
"아하하, 역시 약하긴 약하구나"
"너 말이다……"
"그치만 왜 목소리만으로는 효과 없는걸까-"
"몰라. 그보다 안 통해"
"또 또 그런다-. 두 사람에게는 혼이 나간것 같지 않았나요오?"
히죽히죽 짜증나는 미소를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성악천삿 코마치.
그 자식들, 어디까지 얘기해준거야…….
오빠의 성벽을 동생한테 전해주다니 무슨 상황이야. 흑역사도 들킨데다 성감대까지 장악당한다니, 진짜로 치바의 남매는 굉장하다. 새삼 그렇게 생각했다.
"코마치만 효과없다는건-……역시, 두 사람에겐 여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하아? 그그그그런거 아니짓!"
"……"
"……"
히쭉.
이 녀석, 엄청 사악한 얼굴 짓고 있어……. 따, 딱히 그 녀석들이 특별……하긴한걸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아니거든. 착각하지마. 나도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으니까.
코마치는 바로 생글거리는 동생 얼굴로 돌아와서는 이번에는 내 팔을 껴 안는다.
"그런거라면 포인트 높은데-"
"예이예이, 그러십니까요……"
응후후, 하며 머리를 부비부비 내 어깨에 들이댄다. 고양이같네. 코마치는 내내 함께있어선지, 왠지 안심이 되는 냄새가 나지. 다키마쿠라로 삼으면 편하게 잘것 같아.
그런 생각을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니 코마치는 앉은채로 등을 쭉 펴서 또 귓가에 다가온다. 사전에 알고 있으면 효과 없다는거 알고 있다고.
"동생 기준으로는 포인트 높지만, ――코마치 기준으로는 포인트, 낮으려나아"
속닥속닥.
지금까지 몇 번이나 들었을 코마치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은 어떤 말보다도 애절한 울림을 감추고 있어서, 내성이 있을터인 나의 심리적 방호벽과 척각신경을 쉽게 돌파했다.
그저 달짝하지만 않은 그 울림은 동생이라고 깔본 나에게 코마치는 여성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인풋시키기에는 충분한 요염함을 가져서, 감각기억을 보존하는 해마에 제대로 새겨진 것이었다.
"――아하♪"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나에게 코마치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그 얼굴은 늘 함께 지내며 함께 자라오며 보아온 어떤 표정하고도 다르게 보였다.
"제대로 효과 있잖아. 아직 코마치한테도 있구나, 찬스"
그 말만 남기고 코마치는 내 방에서 나갔다.
어쩌지, 동생이 무서워.
그렇지, 코우사카 씨한테 상담하자. 인생 상담이 있는데요!
"아, 그렇지"
"우옷!?"
"오빠의 약점은 말야-"
"……약점이냐"
"……됐으니까. 오빠의 약점, 여러 사람한테 퍼뜨렸어"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방문 틈새로 슬쩍 상반신만 보이며 코마치가 터무니 없는 폭탄 발언을 남기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