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역시 나의 청춘 에로코메디는 잘못됐다.

역시 나의 청춘 에로코메디는 잘못됐다. - 무언가가 시작되고, 그리고 끝난다.

모래마녀 2015. 9. 16. 20:04

역시 나의 청춘 에로코메디는 잘못됐다. - 무언가가 시작되고, 그리고 끝난다.
 
무언가가 시작되고, 그리고 끝난다.
 
 
 
 
 
 
눈이 부시는 듯한 더위.
 
강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전혀 시원함을 느끼지 못했다.
 
 
 
 
 
태울듯한 햇빛에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대로 마음까지 닫아버리고 싶다.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얘, 히키가야. 조금 시간 되니?"
"왜?"
 
눈 앞에 서 있는 눈처럼 차가운 소녀.
계절하고는 정반대의 그녀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금 개울쪽에 안 가겠니?"
"에에……왜 또……"
"싫으면 됐어"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홱 돌린다.
 
거기까지 와서 겨우 깨달은 나는 역시 둔감한걸지도 모른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손을 당겼다.
 
 
 
 
 
 
 
 
 
 
 
 
 
 
 
 
 
 
 
 
 
 
 
 
 
 
 
 
 
 
 
 
 
 
시끄러운 새의 지저귐.
 
아직도 울리는 저 녀석들의 소음.
 
그리고 내 위에서 허덕이는 그녀의 모습.
 
 
푸른 하늘 속에 유키노시타와 이어져있었다.
 
 
"앗……응읏……"
 
숲속에서.
평소와 한층 다른 시츄에이션에 나는 흥분을 억누를 수 없었다.
 
"으응……후으……응츄, 쥬르르릅……"
 
대면좌위라 불리는 체제.
제대로 이어진채로 나와 유키노시타는 혀를 감고 있었다.
 
말 그대로 평소대로 행위 그 자체다.
 
"있잖아 유키노"
"……왜?"
"목에 멍이 들었는데, 무슨 일 있었어?"
 
유키노시타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걸 YES로 본다.
하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것도 있겠지.
 
나도 캥기는게 있다.
 
실제로 토츠카에게 들은 '유이가하마는 실은 나를 좋아해'라는 얘기.
이건 누구에게 해야할건 아니겠지.
 
특히 그녀, 유키노시타에게는.
 
"너야말로 왜 그러니. 기운 없어보이는데……"
"아니, 딱히"
"……읏!?"
 
말을 채 못하게 나는 안쪽에 쑤셔 박았다.
그 순간 눈썹을 모으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그걸 보고 나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히얏……후웅……응읏……"
 
내 위에서 몸을 비트는 유키노시타는 역시 매력으로 가득차있었다.
 
 
검고 길다란 머리카락도.
 
아담한 가슴도.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도.
 
 
모든것이 아름답고, 또 무시무시했다.
 
 
 
 
역시 나의 어딘가에서 배신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의 있었다.
 
 
 
 
애초부터 그녀에게 기대해버리는 나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 시점에서 이미 그건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떡하면 좋을까.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분명 동경하고 있는거다.
 
지금까지 만난 어떤 사람보다도 눈부시게 보였다.
그런 완전한 사람.
 
 
 
유키노시타의 이런 표정을 알고 있는게 나 뿐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기대해버리는 것이다.
 
거기다 어젯밤에 말한것도 그렇다.
그녀는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건 뒤집으면 꽤나 아무래도 좋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잊을 수 없도록 또 그녀를 범한다.
나밖에 할 수 없는, 나만이 줄 수 있는것을 그녀에게 해주자.
 
 
내가 그녀를 이해하는거다.
 
"……얘, 하칫……응읏……만……"
"왜?"
"어제 일……응읏……기억하고……학……"
"아아, 기억하고 있어"
 
거기에 대해 내 대답은 노우. 출처는 나.
 
그렇기에 그 대답을 감추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올렸다.
 
 
"앗앗……평소보다……격렬해……아앙!!!"
"있잖아, 유키노"
"뭣……뭐니……아항……응읏……?"
 
음란하게 허덕이는 그녀에게 나는 자신의 감정 그대로를 전했다.
무엇 하나 꾸밈없는 정진정명한 나.
 
"이 이상, 서로에게 내딛는건 그만두자"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복잡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게 이젠 괴로울 뿐이잖아? 그러니까 뭐, 적당하게 풀어져서, 이대로 축 늘어지자고"
 
 
그녀에게서 대답은 없다.
 
연인이나, 결혼이나, 그런건 한번 버리고 제로가 되어서 생각하는게 좋다.
 
 
 
그저 나는 이 둘하고도 가깝지 않은 관계를 좋아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돌아보기도 바라지 않고, 미적지근하기만 할 뿐인 관계.
그런 관계를 부수고 싶지 않다.
 
"……줘"
"응?"
 
사라질법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안에……싸줘……"
"아니, 그건 안 되잖아. 너 어제 괜찮지 않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됐으니까!!!!!"
 
그 순간, 그녀는 한층 흐뜨러지기 시작했다.
내 위에서 몇 번이나 허덕이고, 마치 무언가를 놓지 않도록 괴로워하는 듯한.
 
말하자면 어딘지 모르게 필사적이었다.
 
"좀, 유키노……으긋……"
"싸줘! 나한테!!!"
 
순식간의 일이었다.
나는 유키노에게 가버렸다.
 
그리고 뺄 수도 없는 체위로, 훌륭하게 질내 사정해버렸다.
 
 
"야, 유키노.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눈 앞에 있던 그녀는 예상 이상의 상태였기 때문이다.
 
"웃……훌쩍……우웃……"
"……유키노?"
"그런 소리, 안 해도……되잖아……"
 
그녀는 내 눈을, 눈물글썽이는 눈으로 쳐다봤다.
 
"너만이, 나와 똑같단다? 알아줬으면 싶어……"
 
 
 
 
 
 
 
 
 
 
 
 
 
 
 
 
 
 
 
 
 
 
 
 
 
 
 
 
 
 
 
 
 
놓아버릴 수 없었던 자신이 밉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힘껏 껴안았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나에게 이해받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해해줬으면 싶었던 거겠지.
 
나도 그녀를 이해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유키노시타도 실은 그렇게 가까이 걷는건 아닐 것이다.
 
그저, '똑같을'뿐. '이해'에는 이르지 못한다.
 
 
사랑이나 우정, 의존 등의 말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나는 팔 안에서 흐느끼는 그녀를 보고 생각했다.
 
 
나와 유키노시타는 서로를 필요로하고 있다.
 
 
 
 
 
 
 
 
 
 
 
 
 
 
 
 
 
 
 
 
 
 
 
 
 
 
 
 
 
 
 
 
 
 
 
의존하고 있었다.
 
 
 
 
 
 
 
 
 
 
 
 
 
 
 
 
 
 
 
 
 
 
 
 
 
 
 
 
 
 
 
 
 
사태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그리고 극적으로 수속을 보였다.
 
캠프 파이어 불을 둘러싸면서 초등학생들은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그리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거기서 떨어진 곳에 한 명, 그녀는 있었다.
츠루미 루미다.
 
 
시시하다는 듯이 무릎을 모아 앉아서 멍하니 불을 쳐다보고 있다.
 
 
그걸 멀찌감찌서 보고 있떤 나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을 가슴에 안고 추욱 허리를 낮추었다.
 
"이걸로 잘 된건지 무엇 하나 확연치 않은데 말이지……"
"그런건 아니야. 하치만은 열심히 했어"
"결과 누구를 위한 작전인지는 누구도 모를뿐이겠지만"
 
나는 눈을 감았다.
 
작전이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루미를 둘러싼 인간관계를 부순다는것.
 
내용도 지극히 간단했다.
미우라, 토베, 하야마 셋이 그룹을 위협해서 반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서 인간은 자신이 살려고 간단하게 자기를 제외하고 팔아버린다.
 
그런 인간의 더러운 부분을 보이면 우정 따윈 있지 않는다.
 
결과 작전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오산이 있다고 하면 둘.
 
내가 최종적으로 "몰카였습니다~☆ 테헤페로☆" 라고 하면서 플랜카드라도 갖고 갈 참이었지만 그건 어째선지 유이가하마에게 저지됐다.
 
하나 더, 거기서 루미는 모두를 구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플래쉬를 터트리고 섬광을 먹이고 그대로 이탈.
 
나에겐 이해못할 일 투성이었다.
뭐, 그녀 나름대로 우정이라고 물으면 되겠지만 그런건 그저 자기만족이다.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었다. 그것뿐이야"
 
옆에 앉은 토츠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선 저런 발생이 필요한 시점에서 문제지만.
 
그저 나는 생각한다.
 
루미는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런 길.
 
하지만 그걸로 좋았던갈까.
불안과 후회만이 남겨져서 도무지 기분이 나빴다.
 
 
"하치만은 말야, 다정하네"
"어? 뭐야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면 리얼하게 안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왜냐면 이번에도 자기를 돌아보지 않았잖아……유이가하마에게 저지당한것 같지만……"
"딱히. 자기희생이나 그런 거창한건 생각 안 해"
"하지만, 그래도 하치만은 분명, 누구보다도 다정하다고 생각해"
 
토츠카는 평소 이상으로 사랑스런 눈동자를 이쪽에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비치는건 쓸쓸함같은 그런 감정이었다.
 
"그러니까 말야, 유이가하마를 소중하게 여겨줘"
 
생긋 함박 웃는 토츠카.
 
나에겐 그 말이 날카롭게 꽂혔다.
기대받아도 의미따윈 없다.
 
그렇기에 나는 역시 유이가하마하고는 일선을 긋고 있는거겠지.
 
 
나나 유키노시타하고는 다르다.
 
거기다 하야마 그룹하고도 다르다.
 
 
 
 
그럼 그녀는 무엇인가?
 
 
 
 
 
 
 
 
 
 
 
 

 
 
 
 
 
 
 
 
 
 
 
 
 
 
 
 
 
 
 
 
 
나는 본관으로 돌아갔다.
 
휴게소 같은 곳이 있었으므로 거기서 쉬기로 했다.
자판기에서 적당한 음료를 구입하고, 거기에 있던 의자에 앉는다.
 
캔주스를 한 입에 넣는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생각할게 너무 많다.
 
아무튼 지금은 혼자 있고 싶었다.
 
 
 
나에겐 최근에 의문스럽게 생각하는게 많다.
 
어쩌면 유이가하마는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토츠카의 이야기.
 
 
그렇다고 하면 망설임이다.
아직도 미안함을 끌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괴로워졌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이 경우 하루노 씨도 포함한다.
 
유키노시타는 나에게 이해해줬으면 싶다고 똑바로 말했다.
 
하루노 씨는 이걸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어의 의미는 왠지 모르게 알것 같지만, 실제로 이 이상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다는건 명확하다.
 
 
 
 
그저 유키노시타는 늘 혼자였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나타난 동종인 나.
분명 마음이 가벼워진거겠지.
 
뭐, 나는 유키노시타가 아니니까 모르겠지만.
 
 
"아……히키가야……"
"응? 왜 그래?"
"조금 쉬려고 생각해서"
 
나타난건 유키노시타.
그녀는 내 옆에 앉았다.
 
"낮에는 미안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눈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 그녀.
 
나는 계속했다.
 
"뭐, 나와 네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관계라는건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말을 끊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의 눈 앞으로 돌았다.
 
"너를, 앞으로 제대로 가르쳐줘. 알고 싶어"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일어서서 내 눈앞까지 다가온다.
이전의 그 지근거리에 나의 심장은 명백히 쿵쾅 뛰고 있었다.
 
"그래, 너의 그런점은 좋아해"
 
순식간의 일이었다.
유키노시타는 내 입을 자신의 입으로 막았다.
 
그리고 몇초 대고 있고, 여운을 남기듯이 천천히 떨어졌다.
 
평소의 딥 키스가 아닌 평범한 키스.
그게 심플한만큼 파괴력이 늘어난걸로 보인다.
 
그녀는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좋아해, 하치만"
 
 
 
 
 
 
 
 

 
 
 
 
 
 
 
 
 
 
 
 
 
 
 
 
 
 
 
 
 
 
 
 
 
평화로운 나날보다 떠들썩한 날이 지나가는게 빠른 모양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둘 모두 똑같아서 동등하게 평등하다고 말한다.
애시당초 인간 모두 평등하다고 말하는 시점에서 격차가 생겨나는데 깨닫지 못하는걸까.
 
가르침을 하는자, 그걸 듣는자.
 
평등이란 은혜받은 녀석이 퍼뜨리는 헛소리다.
 
 
 
잘도 그런 소리가 도는구만.
상대는 학원 제일의 재녀 & 미소녀.
 
이건 기뻐해야하겠지만 나에겐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가, 나는 너를 딱히 뭐라 생각하지 않는데"
"싫니? 나로선……"
"딱히. 그저 나는 그런 관계를 바라지는 않아"
"그런……거구나……"
 
유키노시타에게 있어서 이 고백은 대단히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던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건 굳이 포기하게 하자.
 
"네가 싫은건 아니야. 거기다 분명 네가 안고 있는건 연애감정이 아니야. 의존이지"
 
유키노시타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거기다, 라며 나는 말을 계속한다.
 
"너는 귀엽고, 머리도 좋아. 거기에 커뮤력을 갖추면 최고야. 그러니까 나 같은걸 상대하지말고 좀 더 좋은 녀석을 찾아"
"하치만, 그게 너였던거야"
 
유키노시타는 고개를 들었다.
 
신기하게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복잡해보이게 눈을 가늘게 뜨니 유키노시타는 방향을 바꾸어 걸어갔다.
 
"도망칠 수 없다는건 알고 있지?"
 
갑작스런 질문.
나는 거기에 "아아" 라고 대답한다.
 
거기에 이어서 그녀도 대답했다.
 
"다음에 제대로 얘기를 하자. 카페에서라도 부를게"
"아아, 기대해볼게"
 
 
그대로 그녀는 가버렸다.
 
유키노시타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나.
그 자리에는 말로 형용못할 분위기가 남아있었다.
 
"보고 있었어? 유이가하마"
"엣? 으응, 지금 막 온참이야. 봐"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데려온건 그 초등학생, 루미였다.
 
"왜 그래? 또 무슨 짓 당한거야?"
 
그녀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저 하야마 하야토라는 사람도, 분명 아무것도 아냐"
 
 
 
그 말에 위화감을 느낀다.
 
 
하야마 글부, 유이가하마나 토츠카, 그리고 나와 유키노시타로 나뉜 인간구도.
마침내 그건 형태를 바꾼 것이다.
 
 
하야마, 유이가하마.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저 하야마가?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건 뜻밖의 형태로 증명된다.
 
 
 
 
 
 
 
 
 
 
 
 
 
 
 
 
 
 
 
 
 
 
 
 
 
 
 
 
 
 
 
 
 
 
 
역시 츠루미 루미는 잘못되지 않았다.
 
여기서 잘못된 사람은, 그건……
 
 
 
 
 
 
 
 
 
 
 
 
 
 
 
 
 
 
 
 
 
 
 
 
 
 
 
 
 
 
 
 
 
"일어나라 히키가야. 도착했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찌르기를 맞고 의식을 각성시킨다.
아무래도 우리는 돌아온 모양이다.
 
짐을 매고 코마치에게 걸어간다.
 
"자, 그럼 돌아갈까"
"아! 모처럼이니까 장보고 가자!"
"그렇군. 유키노시타도 어때? 같은 길이잖아?"
"어, 아아, 그럼……"
 
어젯밤의 일로 뭔가 응어리가 생긴게 아닐까 걱정했짐나 아무래도 그건 신경쓰지 않는걸까. 다음에 또 따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그런걸 생각하고 있을때의 일이다.
 
내 눈에 들어온건 검은색 하이어.
무척이나 부자가 타고 다닐법한 차다.
 
하지만 이 차는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말이지……
 
"하이-, 유키노!"
"언니……?"
"어? 유키농의 언니!?"
 
그녀의 표정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유키노시타의 표정에 나는 자신의 몸이 굳는걸 느꼈다.
크게 뜨인 눈.
 
그저 그것뿐인데 도무지 공포를 지울 수 없었다.
 
"오랜만, 시즈카짱"
"그렇게 부르는건 그만둬라"
"선생님, 아는 사이였습니까?"
"옛날 제자다"
 
하루노 씨는 나를 보고 생긋 웃고 유키노시타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갈때 유키노시타는 "미안해, 못 가게 되어버렸어" 라고 말하면서 하루노 씨에게 손을 잡혔다.
 
그리고 그 차가 가는걸 나는 내내 보고 있었다.
 
 
"저기, 힛키……"
"음? 딱히 하이어 같은건 얼마든지 있고. 기억도 안 해"
"그런가……"
 
나는 지금 뭘 생각하고 뭘 하면 좋은거야.
 
지금까지의 모든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도, 표정도, 말도, 거짓말이었나?
 
 
 
 
 
 
 
 
 
 
 
 
 
 
 
 
 
 
 
 
 
 
 
 
 
 
 
 
 
 
 
 
 
 
 
나 같은건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닌가?
 
 
 
 
 
 
 
 
 
 
 
 
 
 
 
 
 
 
 
 
 
 
 
 
 
 
 
 
 
 
 

 
 
 
돌아가는 길.
 
유이가하마는 어째선지 상태가 좋았다.
 
발걸음은 가볍고, 콧노래를 섞으며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그런 통행인을 보면 누구나 기분나빠할 것이다.
 
딱히 그런건 상관없다.
 
 
 
그때 힛키의 얼굴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그는 더는 그녀에게 기대를 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하지만 신기하다.
 
"흐흐흥, 흣흐응-"
 
더럽고 싫었던 그것이, 지금은 친구같다.
 
 
 
 
 
 
 
 
 
 
 
 
 
 
 
 

 
 
 

 
 
 
 
 
 
 
 
 
 
 
 
 
 
 
아아,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