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mory for 42days - 그리고 천천히 끝난다.
A memory for 42days - 그리고 천천히 끝난다.
햄과 달걀부침, 양상추와 토마토를 사이둔 토스트를 먹으면서 나는 선배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아침이 되면 언제나 준비되는 아침식사는 뜨거운건 아니라고 식은것도 아니다.
먼저 다 먹은 선배는 카운터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이랑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신문은 문자가 많아서 읽기 힘드네요오-"
"너네가 메일에서 쓰고 있는 히에로그리프 쪽이 해독하는데 어렵잖아"
"히에로그리프? 풋,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아하하"
"……"
그런 시답잖은 말을 나누면서 선배는 내가 다 먹는 시간을 보고 재어 커피를 내준다.
"감사합니다. 후-후-후-"
"……. 어제, 유키노시타 씨를 만났다며?"
"호오? 누구한테 들은거에요?"
"유키노시타 씨……, 언니쪽한테 들었어"
"까다롭네요……"
"……"
선배는 뺨을 그리면서 신문에서 눈을 뗐다.
"……너무 무리는 안 해도 괜찮았다고?"
"응? 무슨 소리에요 그 말씨. 저는 선배를 위해서 분주한건데요?"
"……그런가. 하하"
"…?"
깔깔 웃는 선배는 천천히 에이프런을 벗으면서 내 옆에 다가온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배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향긋한 커피향이 나를 감쌌다.
"후와아. ……서, 선배?"
"……고마워"
"후에……, 후후, 헤헤헤"
"…뭐야? 그 기분 나쁜 웃음은"
"실례네요오. ……어때요? 저를 안은 느낌은"
"……흠. 코마치 다음으로 안기 좋군"
코마치한테는 못 이겼나-.
그보다 코마치 말고 다른 여자애를 안은 적이 있는건가?
그윽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선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 몸을 뗀다.
그래도 얼마간 감싸인 내 몸에는 선배의 따뜻함과 커피향이 남아있었다.
.
…
……
………
"후우, 손님의 흐름도 멎었으니까 저희도 점심 휴식을 할까요"
"음. 간판 치워둬"
"네에-"
딸랑.
준비중.
잠시 후 선배가 접시를 재주좋게 옮기고 테이블 위에는 예쁜 꽃이 핀것처럼 채색된다.
내가 좋아하는 까르보나라와 선배가 좋아하는 나폴리탄.
"자, 먹을거니까 손 씻고와"
"아우-! 애가 아니라니깐요!"
"예예.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빙그르르 파스타를 감으면서 나는 복실복실 입에 담아간다.
달칵달칵 소리를 내어 먹는 나에 비해서 선배는 예의바르게 조용히 파스타를 감고 있었다.
"파스타 나우"
"아? 트위터?"
"네. 리얼 중얼거림이에요"
"하? 아, 아아, 그런가. 스마트폰 버렸지"
"슬슬 새로 살까요오"
"불편하다면 불편하겠네"
"그러고보니 선배"
"아?"
"약속은 취소가 됐는데요, 소설은 계속 쓸거에요?"
"……화제가 급전개해서 드리프트하는구만"
선배는 포크에 감은 파스타를 잠시 공중에서 놀리며 무언가를 결의한것처럼 그 포크를 접시에 올려뒀다.
"뭐어……, 유키노시타 씨와 약속도 있긴 있었지만, 글을 쓴다……, 아니 만든는건 싫지 않으니까"
"헤에"
"거기다, 여기 매상만으로는 못 먹으니까"
"호-"
"……그리고 너도 제대로 생각해야하니까"
"저, 저요? ……라고 하시는건?"
한번 놓은 포크를 다시 입에 옮기면서 선배는 묵묵히 나를 쳐다봤다.
"……결혼. 할거지?"
"……"
하나, 둘 시계 바늘이 다음으로 향해 움직여간다.
그러니까 나도, 우리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벽을 넘었다고 해도 발을 멈춰선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파스타를 뺨 가득 물면서 선배에게 묻는다.
"그 얘기는 두 사람을 더했을때 하죠. 저의 일도, 두 사람의 일도.. ……무엇보다 선배를요"
40/42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