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짧은 시리즈물(완결)

역시 정략결혼은 잘못됐다. - 3. 그와 나의 정략결혼

모래마녀 2015. 9. 16. 19:46

역시 정략결혼은 잘못됐다. - 3. 그와 나의 정략결혼
 
그의 모습이 보인 순간 기쁘게 생각해버린 내가 있었지만 그의 표정을 보고 그런 생각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어머, 아는 사이였어? 얘기가 빨라서 다행이네."
일단…
"엄마, 잠깐 그랑 둘이서 얘기하고 싶은데… 그래도 돼?"
"…알았어, 히키가야 가족분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하루노, 1시간 뿐이야."
"알았어, 고마워"
 
 
 
 
 
"음…햐, 햣하로-, 히키가야"
"…안녕하세요"
…묻고 싶은건 많이 있지만…
"…히키가야가 내 결혼상대가 된다는 소리야?"
"…부모끼리는 그렇게 시킬 생각인 모양이네요…죄송합니다."
 
그와 결혼인가…기쁘냐마냐 물으면 기쁘지만…이런 결혼인가…유감이네…
"하지만"
응?
"저는 당신과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인신매매같은 짓은 하고 싶지 않고요."
"어? 무슨 소리!?"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유키노시타 건설이 전날 막대한 빚을 안았다는건 알고 있지요?"
"아아…"
아아…이해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거기서 저희 집이 빚을 대신 부담하는 그 대가가 당신인 모양입니다…"
 
요컨대, 우리집이 빚을 안았다, 그걸 부담해주는 대신에 나의 부모님은 나를 팔았다, 그런거겠지. 그러니까, 내가 들어왔을때 그는 그런 표정을 지었던거겠지…
…하하…여기까지오면 웃음이 나온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우리 부모님한테 있어서 딸보다도 회사 쪽이 중요하구나…
눈물이 나올것 같지만 참고, 그리고 평소대로 유키노시타 하루노로 있으려고 하면서…
"과연. 히키가야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씨…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시는게 어때요?"
 
…하하…요컨대, "그런 가면 보여주지마"라는거겠지이…
이런 말을 하는것도 포함해서 역시 히키가야야…조금 분한데…지금까지 그런대로 나를 가장하는일에 관해서는 자신 있었는데…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분하고, 또한 그런 그를 좋아한다.
 
"과연 히키가야구나…
 고마워.
 …슬슬 엄마네도 돌아올테니까…이것만큼은 말하게 해줘."
…그에게 전하자. 유키노시타 가문의 유키노시타 하루노로서가 아니라, 가면이 없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로서의 본심을…
 
"히키가야, 좋아해요. 이런 나를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