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날 - 1. Kiss day
키스의 날 - 1. Kiss day
"히키가야, 키스를 하자"
5월 23일 토요일 점심시간을 지나, 동거중인 내 연인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했다.
휴일에 집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멍하니 있던 나는 무심코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내 근처에 앉아있는 그녀를 흘낏 본다.
"……너 무슨 소리 하는거야?"
"그러니까 키스를 하자고 말한거야. 남의 얘기를 제대로 들으렴. 어머님한테 못 들었니?"
"아니아니, 제대로 들었으니까 하는 말인데. 정말로 무슨 말 하는거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딱히, 연인끼리 키스를 하는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결코 이상한 소리를 하는게 아니야"
"아니, 이상하잖냐.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어제 먹은 유이가하마의 요리 때문에 이상해진거야?"
"너…… 유이가하마의 요리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니 그치만, 그건 좀.
대학생이 된 우리는 지금도 우리와 같은 대학을 다니는 유이가하마와 교제가 있었다.
나와 유키노시타가 사귀어도 그녀는 우리와 봉사부때처럼 변함없이 사이좋게 지내주고 있다.
그 와중에 아직 유이가하마의 괴멸적인 요리 스킬은 나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어제 저 녀석이 집에 놀러왔을때 성장을 지켜보는 의미로 유키노시타가 요리를 전면적으로 맡겼지만, 바로 제지해야했다는걸 지금도 나는 후회하고 있다.
한입 먹은 순간, 변화한 유키노시타의 슬픈 표정을 앞으로도 영원히 나는 잊을 수 없겠지.
다음으로 말하자면, 그후 내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괴로웠지, 그건.
"……말해두겠지만, 나는 딱히 이상해지지 않았어. 지극히 평상대로야"
"유키노시타, 괜찮다고 하는 녀석이 제일 괜찮지 않아. 일단 열이 있는지 재봐. 체온계라면 서랍에 있으니까"
"너 말야……. 이렇게나 귀여운 연인이 키스를 하자고 말하는데…… 너 그래놓고 남자니?"
"그러니까 스스로 귀엽다고 말하지마. 그리고 연인이니까 걱정하는거야"
"그래. 하지만 그건 필요없는 배려야"
정말로 왜 이래, 이 녀석?
유키노시타와 사귀고나서 키스는 물론 경험 마쳤다.
그 이상의 일도 경험은 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키노시타는 스스로 키스를 하고 싶다고 하는 녀석이 아니다.
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주거나 말없이 조르는것 중 하나다.
그리고 내가 하자고 하면 부끄럼감추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데다 기습으로 키스를 하면 싸다귀를 맞는 꼴이다.
뭐야? 이 불합리한 취급? 나 남친이지? 라고 생각한다.
아마, 유키노시타는 키스를 싫은건 아니다.
말해버리면, 그 이상의 일을 경험 끝냈고, 키스하고 있을때 폭 빠져버리니까, 이 녀석.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자신을 인정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이 부끄럼쟁이!
……그런건 내버려두고 일단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됐으니까 히키가야. 얼른 키스를 하자"
"아니 그러니까 기다려. 뭐야? 저주라도 걸린거냐 너. 아니면 키스를 하면 기억이 돌아오는거야?"
"주절주절 고집피우지 말고, 너는 빨리 그 입을 나한테 내밀면 돼"
"아니, 무서워. 괜시리 키스하고 싶지 않아지잖아"
"……싫어?"
"하?"
유키노시타는 사라질법한 목소리로 툭 중얼거리고, 젖은 눈동자를 올려다보며 나를 쳐다본다.
"……나와 키스하는건 싫어?"
"딱히 싫은건 아닌데"
그보다 그런 눈을 향하지마.
그게……죄악감이 솟는다기보다 평소와 갭 차이에 충동으로 껴안아버리고 싶어지니까.
엄청 하고 싶어지니까.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켜서 바닥에 무릎을 댄다.
왠지 모르겠지만 빨리 하지 않으면 이 녀석 시끄러우니까.
나는 유키노시타 쪽으로 천천히 얼굴을 가져간다.
그것이 신호처럼 유키노시타는 눈을 꼬옥 감고, 오들오들 떨리는 부드러워보이는 입술을 내밀어온다.
"응읏……"
우선 닿기만 할 뿐인 소프트 키스.
입술의 부드러운 감촉을 맛보면서 나는 그녀의 등으로 손을 댄다.
어째선지 처음으로 키스했을때처럼 몸을 긴장하고 있는 유키노시타를 등을 쓰다듬는걸로 진정시킨다.
"하, 앙……읏, 츄"
쓰다듬는걸로 진정이 된건지 몸에서 힘이 빠져, 그것과 동시에 유키노시타의 입맞춤이 깊어져온다.
"응읏……"
유키노시타는 내 머리 뒤로 손을 가져가, 밀어대듯이 깊게 키스를 해온다.
나는 조금 힘들어져서 유키노시타의 등을 탁탁 때리지만 그녀는 전혀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키스에 너무 빠져있어서 숨을 쉬는것도 잊은 모양이다.
"푸핫"
이윽고 역시 숨이 답답했는지 유키노시타는 일단 얼굴을 뗐다.
"하아……"
내가 살짝 뜨인 틈에 숨을 잇는것도 잠시, 유키노시타가 내 뺨을 덥석 잡고 다시 입술을 대온다.
"유킷, ……음-!"
"응읏, 츕…"
유키노시타는 내 입술을 자신의 혀로 억지로 열고, 내 입안으로 부드러운 혀를 넣어온다.
혀가 내 혀를 탐색하듯 입안을 난폭하게 휘젓는다.
그 필사적임에 나는 자신의 혀를 무심코 넣어버린다.
"믓……"
실눈을 뜨자 눈 앞의 그녀는 빤히 쳐다보는 눈초리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조심조심 자신의 혀를 유키노시타의 혀에 살짝 접촉시킨다.
그러자 유키노시타는 마치 뱀이 토끼를 붙잡은것처럼 내 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응큿……츄, 쿠츗"
"응읏!"
하다못한 저항으로 나는 지지 않겠다며 그녀의 혀에 자신의 혀를 감지만, 유키노시타는 그걸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래저래 당해버리는 느낌이 안 드는것도 아니지만.
이 지기 싫어하는 녀석!
"응…쥬릅, 쿠츄……응큿"
찔꺽찔꺽 방 안에 음란한 물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가 귀에 닿을때마다 점점 자신의 머리가 마비된다는걸 느낀다.
이윽고 유키노시타는 나한테서 얼굴을 떼고 은색실이 우리들의 사이에 추욱 늘어진다.
"후훗"
뺨을 붉히며 고혹적인 미소를 짓는 유키노시타.
그런 그녀를 나는 멍하니 무심코 넋놓고 보고 만다.
"아직이야"
그렇게 말하고 유킨노시타는 즐거운듯이 얼굴을 가져온다.
또 키스당한다고 생각해 나는 눈을 곡 감는다.
시선을 감은 어두운 세계에서 할짝, 입술을 핥아진다.
뭐라 말 못할 감각이 몸을 덮쳐, 나는 어깨를 움찔거린다.
"유, 유킷…!?"
"그대로 눈을 감아"
순순히 눈을 감고 있으니 뺨을 만져지며 낼름낼름 입술을 쓰다듬듯이 핥아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쪽, 키스를 당한다.
이윽고 부드러운 감촉은 내 입에서 떠나간다.
눈을 천천히 뜨니 눈 앞에서 유키노시타는 만족스러운듯이 웃고 있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엄청난 속도로 고동을 치고 있다는걸 안다.
까놓고 말해 입술을 핥아지는건 처음이다.
이런. 얼굴의 화조가 사그라들 기색이 없는데.
"어땠니? ……지금 그건?"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입가에 늘어져있던 타액의 선을 할짝 핥는다.
그 동작이 너무나도 선정적이라서 이성이 깎여가는걸 느낀다.
이걸로 "최고였습니다!" 라고 말해버리면 이 녀석 아마 엄청 득의양양해하겠지.
그야 뭐, 우쭐! 효과음이 나올 정도로 우쭐대는 표정을 짓겠지.
그렇다고 해도 "훗, 아직 멀었네" 라고 말하면 뚱해진 표정으로 삐쳐버릴지도 모른다.
어쨌든간에 왜 이 녀석이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한건지 신경쓰인다.
"…왜 갑자기 키스 하자고 말한거야?"
"……어머, 무슨 소리를 하나 싶었더니.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는거니? 나는 너에게 감상을 물었는데"
"아니, 그걸 말한다면 내 질문이 더 먼저야. 아까 물었던거 대답 안했잖아"
"……딱히 이유는 됐잖아. 너하고 키스하고 싶었어. 그것 뿐이야"
"네가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지만 말야"
"……하아. 그럼 힌트를 줄게"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언제적 처음으로 만난날과 같은 표정이 된다.
기이하게도 대사도 닮아있다.
"오늘은 무슨 날인가? 그것이 힌트야"
오늘이 무슨 날인가?
오늘은 5월 23일 토요일. 휴일이다.
아무 특별한 날은 아니다.
유키노시타의 생일도 내 생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기념일도 전혀 아니다.
그저 평범한 토요일이다.
"……모르겠어. 오늘은 무슨 날이었더라? 너하고 처음으로 데이트 간 날이야? 아니면 사귄 기념일이야?"
"아니야. 사귄 날과 첫 데이트 날은 나도 기억 못해"
진짜냐. 나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겸사로 말하자면 처음으로 키스한 날이나 처음으로 일선을 넘은 날도 기억하고 있다.
어머, 싫다. 나는 무거운걸까?
늘 기념일에 이 녀석에게 판씨 상품을 사줬는데…….
뭐, 실은 그 날에 새로운 판씨 상품이 나왔다니 뭐니하면서 유키노시타가 가자고 부르지만.
"……그럼 세계 거북이의 날이라던가?"
"너, 잘도 그런걸 알고 있구나. 땡이야"
어라? 유키피디아 씨 몰라?
진짜냐, 오늘부터 히키피디아가 생길것 같다.
"러브레터의 날"
"땡이야"
몰라아! 그리고 대답을 따라서 유키농이 언짢아지고 있어어!
"……정말로 모르는거니?"
"……"
입다물고 있으니 유키노시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시무룩 침울해진듯 어깨를 떨군다.
아니, 정말로 무슨 날이야.
그렇게나 중요한 날이야?
나는 자신의 뇌를 풀회전시켜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생각한다.
분명히…… 세계 거북이의 날이나 러브레터의 날 말고 뭔가 들은적 있는것 같은데…….
그리고 방금전까지 하고 있던 행위도 포함해서 생각해보니 대답이 나왔다.
나는 그 대답에 도달해서 그만 히쭉거릴것 같지만, 그걸 어떻게든 겉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한다.
"미안. 항복이야. 전혀 모르겠어. 대답을 가르쳐줘"
"……그래. 대답은 가르쳐주지 않을거야. 계속 생각하렴"
그렇게 말하며 삐친듯이 고개를 홱 돌리는 그녀에게 나는 괴롭히고 싶다는걸 느낀다.
……아까전의 복수다, 바보.
나는 히쭉 얼굴을 무너뜨리며 딴곳을 보고 잇는 유키노시타의 뺨에 바로 손을 대고, 이쪽으로 힘주어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가련한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읍!"
유키노시타는 기습에 놀라 내 가슴을 손으로 밀고 떨어뜨리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등에 팔을 감고 꼬옥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
나는 굳게 닫혀진 유키노시타의 입을 내 혀로 억지로 비틀어연다.
"응읏! 후……응츄…"
아까전의 복수라는듯이 유키노시타의 따뜻한 입안으로 들어가 유린해간다.
처음에 상악 치경을 쪼릅쪼릅 혀로 핥아주니 유키노시타의 몸이 움찔 떨리는걸 알았다.
나는 재미있어져서 집요하게 상악을 간지르듯이 핥는다.
"하응, 으응……응츄"
입술을 겹쳐 숨결을 교환하는 가운데, 나는 쪼릅쪼릅 상악만을 괴롭혀준다.
이윽고 유키노시타의 혀가 그만두라는 듯이 내 혀를 미약하게 밀쳐낸다.
그걸 기다렸다는듯이 나는 바로 그녀의 혀를 감았다.
내 혀와 유키노시타의 혀가 원을 그리듯이 얽히고, 숨결이 거칠어지며 열이 올라간다.
"하음……응읏……쿠츄"
……유키노시타의 약점은 몇 번이나 나눈 키스로 진작에 숙지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약점을 혀로 공격해보니, 그녀의 반응은 크게 변했다.
"으응! 음츄……하, 응후……츗"
몸을 움찔움찔 경련시키는 그녀를 보고 나는 끈질기게 그녀의 약점을 공격한다.
천천하게 하는걸 갑자기 빠르게 하거나, 그렇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살살하는 등 완급을 준다.
유키노시타가 무심코 손으로 내 가슴을 밀지만 전혀 힘이 들어있지 않다.
그런 그녀를 더욱 꼬옥 힘을 넣어서 사랑스럽게 껴안는다.
1HIT! 2HIT! 3HIT!
라는 느낌으로 HIT수를 늘려간다.
목표는 빗치 선생님의 40HIT다.
"후우……응읏. 쥬릅……츄, 응츄"
라고 생각했지만 내 팔 안에서 움찔움찔 기분 좋아보이는 유키노시타를 느끼고 있으니, 문득 심술궂은 마음이 일어나버린다.
25HIT 쯤에서 나는 일부러 그녀의 혀를 감는걸 멈추고 그대로 혀를 빼려고 한다.
그러자 유키노시타는 황급히 내 혀를 입술로 빨듯이 살짝 깨물어온다.
마치 말이 아니고서
『좀 더 해줘』
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뭐야 이 애. 너무 귀여워.
나는 즐거워져서, 또 그녀의 혀에 자신의 혀를 감는다.
이번에는 입에 틈새가 없도록 입술을 깊게 맞대며 유키노시타의 혀를 감아 입술로 빨듯이 한다.
……분명히 칵테일 키스라고 했었지, 이거.
유키노시타도 눈치챘는지 기쁜듯이 내 혀를 자신의 입술로 빨아들인다.
우리는 서로 혀를 감으며 빨거나 깨물거나 한다.
길고 격하게 정렬적으로 입술을 맞추고 혀를 감는다.
깊고 바닥 없는 늪에 빠져갈것 같다.
그 정도로 그녀와 키스는 그저 달달해서, 폭 빠지는 것이었다.
숨을 쉴 시간마저 아깝다.
이성 따윈 진작에 축축하게 녹아버렸다.
몇 번을 나눠도 질리지 않는다.
나도 유키노시타와 하는 키스를 상당히 좋아하는걸지도 모른다.
"응훗……아츄, 낼름……쥬릅, 흡, 응"
"흐, 음……하, 츕"
잠시 뜨거운 딥 키스를 나누고 있으니 유키노시타의 반응이 현저해졌다.
슬슬인가?
나는 다시 그녀의 약점을 공격해서 그녀를 보낼 방향으로 시프트 체인지한다.
유키노시타는 몸을 크게 젖히고 견디지 못하고 혀를 빼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놓칠리가 없다.
아까전과는 입장이 반대가 된것처럼 내 혀는 사냥감을 물고늘어지고 놓지 않는다.
츄릅츄릅 야한 타액 소리가 보다 한층 격렬해져간다.
"응읏! 으응………앙!"
이윽고 유키노시타가 움찔 몸을 경련시키며, 입술을 살짝 떼어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흘렸다.
그걸 듣고 나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려고 한다.
입술을 뗄때, 순간 그녀는 내 혀를 아쉬운듯이 자신의 혀로 건드렸지만 나는 그걸 달래듯이 살살 혀로 핥아주고 얼굴을 뗀다.
추욱, 나와 유키노시타 사이에 타액의 실이 생기고, 중력으로 인해 그건 바닥에 떨어진다.
유키뇌타는 추욱 힘이 다한것처럼 내 몸에 기대어 거친 숨을 내쉬면서 몽롱하게 황홀한 눈을 나한테 향해온다.
나는 유키노시타를 살짝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여기서 대답을 해주자.
5월 23일은 옛날에 일본에서 공개된 영화에서 처음으로 키스 씬이 등장한데서 키스의 날로 되었다.
아마, 유키노시타는 그걸 알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한거겠지.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뭐어……기뻤으니까 아무래도 좋나.
그보다 아까부터 자식 하치만이 위험해.
하지만 지금은 키스만이고 역시 지금부터 본편을 하는건 그거다.
이 자식 하치만을 해방하는것 못하는건 괴롭지만, 지금은 얌전히 참자.
아직 밤은 이르다.
거기는 제대로 이성의 괴물이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유키노시타와 연인이 됐을때부터 몇 번이나 입맞춤은 나눠왔다.
첫 키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세상에선 듣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선 평소의 키스와 다를바 없다.
나에게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유키노시타와 입맞춤은 모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으니까.
뭐, 그런건 부끄러워서 말 못하지만.
"……히키가야"
"응?"
유키노시타는 몽롱하게 녹아서 멍하니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를 이쪽으로 향하며, 일을 띤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내 가슴에 비비적비비적 어리광부리듯이 뺨을 비벼온다.
"……이 다음도 해주지 않을거야?"
"하?"
"그러니까……"
유키노시타는 뺨을 화악 붉히며, 방긋 미소를 짓는다.
"……섹스……하자?"
그 한 마디를 듣고, 내 이성의 괴물이 산산조각으로 파괴된걸 느꼈다.
브레이크가 걸릴리가 없었다.
……이후, 엄청나게 유키노시타와 섹스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