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폭주 - 하치만"유키노시타아, 좋아한다-!" ④
하치만"유키노시타아, 좋아한다-!" ④
잇시키를 껴안은 후, 잇시키는 기대를 담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그건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자 어째선지 잇시키는 얀데레로 변하고 나는 공포를 느낀 나머지 도망쳤다.
그 후에도 수수께끼의 각성으로 인해 카와사키부터 메구리 선배를 연달아 껴안고, 좋아한다고 소리를 지르는 나.
대체, 내 몸은 어떻게 되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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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우부우, 두우부우……"
유키노시타와 잇시키에게 싸다귀를 맞은 나는 뭐라 말 못할 소리를 내면서 복도에 주저앉아 있다.
유키노시타의 싸다귀 위력은 알고 있었지만 잇시키가 저 가느다란 팔에서는 도저히 예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다.
내일 내 뺨은 절대로 부풀을거야……
"히, 히키가야?"
"……메, 메구리 선배…"
메구리 선배가 불안한 얼굴을 하며 내 얼굴을 쳐다본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메구리 선배는 싸다귀를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문지러준다.
아아, 무척이나 다정한 손짓이잖아. 싸다귀 맞은 뺨이 방금전까지는 추욱 처져있었는데 이제 우하우하 기뻐한다구요.
"괜찮아요. 지금 통증은 기쁨을오 변했습니다///"
"아-, 다행이다~. 정말 엄청난 기세로 쓰러져서 걱정했어~"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그나저나 저 둘 엄청 화났는데,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이젠 그 둘을 생각하면 무서우니까 좀 봐주세요"
나는 그 둘을 떠올리는것 만으로 몸이 바들바들 떤다는걸 알았다.
"그런가, 무서웠구나……"
그렇게 말하고 메구리 선배는 나를 다정하게 껴안아주었다.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상담해줘. 나는 이래보여도 너를 신경쓰고 있으니까"
"서, 선배……. 저, 울것 같아요"
"응, 내 가슴에서 울어도 된다?"
나는 메구리 선배의 가슴 속에서 펑펑 울었다.
너무나도 펑펑 울어대서 어째선지 우리를 보고 있던 구경꾼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아-, 앞으로 어떻게 되버리는걸까…….
* * *
나는 그 후에 집으로 돌아갔다. 올바르게 말하자면 집으로 도망쳤다.
봉사부에 갔다면 아마 유키노시타와 잇시키가 기다려서 나를 몰아붙였을 것이다. 아, 무서워, 무서워.
학교에 자전거를 두고 온건 수수하게 충격이었다.
내가 집에 돌아간 후, 코마치도 학교에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하고 이불에 들어갔다.
오오, 역시 집 안은 평화네.
나는 옅어져가는 의식을 느끼면서, "내일은 이런 이상한 병같은게 나을수 있도록"하고 강하게 빌었다.
…………………
………………………
……………………………
"옷, 벌써 잠들었어?"
"그렇네요-. 아마 오늘 일때문에 지친게 아닐까요?"
"뭐, 정보에 의하면 유키노, 잇시키, 카와사키라는 애랑 그리고 메구리구나"
"하루만에 이렇게나 힘내다니…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쉿, 큰 소리 내지마"
"시, 실례했어요"
"자, 오늘도 부탁한건 괜찮을까?"
"네, 완벽해요! 된장국에 몰래 넣었어요. 아무것도 모른채 다 마셨다구요!"
"다행이다-. 그럼 다음 작업이야♪"
"네♪"
"우후후. 내일도 히키가야 힘내렴"
…………………………………
………………………
………………
"으, 으응……"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었다.
아무래도 그대로 푹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응, 머리도 산뜻하다!
나는 아래로 내려가니 오늘도 코마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테이블 메모에 "먼저 다녀오겠습니다! 요즘 지쳐보이는데, 무리하면 안 된다구!"라고 쓰여있었다.
코마치이~ 되게 기특한 짓을 해주는구나! 네가 내 동생이라 다행이다……
나는 아침을 먹고 집을 나가려고 하니, 초인종이 ㅣ울었다.
누구야, 이런 아침바람부터.
"네, 누구십니까?"
"히키가야, 안녕"
"왜 네가 있는거야?"
"히키가야, 너는 아침에 처음본 사람한테 '왜 네가 있는거야?'라고 말하니? 특이한 인사구나"
"……안녕하세요, 유키노시타"
왜 아침부터 이 녀석이 우리 집 앞에 있는거야……
"그럼 가볼까"
"아니, 잠깐만. 너 맨날 타던 하이어는?"
"오늘은 오랜만에 걷고 싶은 기분이라서 타지 않았어. 뭐, 우연히 여기를 지나가니 히키가야의 집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같이 가주려고 생각한거야"
"너네 집, 우리 집이랑 반대 방행이잖아"
"그런 세세한건 신경쓰면 안 돼. 자, 가자"
나는 하는 수 없이 유키노시타와 함께 학교에 가기로 했다.
"히키가야, 오늘은 자전거가 아니구나"
"아아, 어제 학교에 두고 왔거든"
"그래"
유키노시타는 납득을 하더니 겁자기 팔짱을 껴왔다.
"어, 어이. 뭐하는거야"
"좀 피곤하니까 팔을 빌리는것 뿐이야. 착각하지 말아주겠니"
"그렇다고 팔짱을 낄 필요는 없잖아"
"딱히 네가 곤란할건 하나도 없잖니?"
"그건, 그렇지만……"
아니, 이 녀석 팔짱끼는것 치곤 너무 가깝지 않나?
네 아담한 그것이 아까부터 폭신폭신 닿고 있는데.
"흐응-, 흐흥~♪"
"왠지 즐거워보이는구만……"
유키노시타의 콘노래를 들으면서 걷고 있으니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뭐야, 이건……누군가의 시선을 느낀다.
나는 뒤를 돌아보니, 10미터 정도 뒤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잇시키가 나를 보고 있었다.
"……"
"……"생긋
"히이이이익!?"
"왜 그러니, 히키가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응, 오늘도 날씨 좋구만!"
"이상한 히키가야네"
어이어이어이. 저 녀석 어느틈에 뒤에 있던거야. 그보다 그 전에 생긋 미소짓는거 뭐야. 무섭잖아.
거기다 오늘도 눈에 빛이 없었는데……
내가 머리를 감싸고 있으니 유키노시타는 뭘 생각한건지 꼬옥 나를 껴안았다.
"좀, 뭐하는거야!?"
"어? 그치만 히키가야가 뭔가 생각에 잠기는 얼굴을 지으니까……"
"아니, 장소를 생각해. 장소. 봐, 다들 보고 있잖아"
"시, 싫었던거니……"
유키노시타는 눈을 글썽거린다.
그렇게 슬프게 말하지마. 왠지 내가 나쁜짓을 한것 같잖아.
나는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았다.
"딱히, 싫은게 아니다만……. 자, 가자"
"그, 그래////"
왠지 잽싸게 유키노시타랑 손을 잡아버렸지만, 뭐 싫어하지 않으니까 됐나.
나는 주위에서 호기심어린 시선을 참으면서 학교로 향했다.
뒤에서 "……선배애, 나중에 갈게요"라고 들린것 같았지만, 뭐. 무시해두자.
교실로 들어가니 단번에 조용해졌다.
여기저기서 왠지 소근소근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무시하고 자기 자리로 가려고 하니,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안녕, 히키타니"
"……어"
거기에 있던건 내가 싫어하는 남자, 하야마 하야토였다.
"어제는 괜찮았어?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얻어맞고 기절했는데"
"아아……뭐, 어떻게든 괜찮았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다. 하지만 갑자기 카와사키를 껴안아서 놀랬어"
"나도 나한테 놀라고 있다"
"혹시 카와사키를 좋아해?"
"하?"
이 녀석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렇게 연애 관련으로 평화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 네가, 나한테 잘도 그런 소리를 하는구만.
"어이, 하야마. 장난칠거면 돌아가"
"그렇게 화내지마, 히키타니. 농담이잖아"
"농담치고는 질이 나쁘잖아. 야, 너 실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거지"
"미안, 기분 나쁘게 만들었네……실은 오늘 히키타니가 유키노시타랑 같이 학교에 왔다는걸 알고, 다들 놀래고 있어"
과연. 이 녀석은 교실의 이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그 원인이 나와 유키노시타라는걸 알았으니까 나에게 말을 걸어온거군.
"딱히, 놀랄것도 없잖아. 같은 부원 사이고"
"뭐, 그렇긴 하지만……"
"뭐야, 똑바로 말해. 이 배우남……"
배우남? 배우남, 배우남, 배우남, ……하야마, 하야마, 하야토, 하야토!?
나는 그 순간, 몸 속이 뜨거워지는걸 느끼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무엇보다, 하야마로 머리속은 가득 채워졌다.
"우오오오오오오---!!"
"히, 히키타니!?"
"하야토오오오오오----!!"
"이쪽으로 오지마!!"
내가 붙잡으려고 하니까 하야마는 축구부로 단련된 다리로 잽싸게 도망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우사인 ○트보다도 빠른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재빠르다.
나는 순식간에 하야마를 교실 벽까지 몰아붙였다.
"하아-, 하야-, 하야토……"
"그만해, 진정해 히키가야!"
"겨우, 나를 히키가야로 불러줬구나. 나는 기쁘다고///"
"뭘 수줍어하는거야! 야, 용서해줘! 부탁이야!"
하야마는 나에게 깊게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런 하야마도 보고 있으면 몸이 좀 더 뜨거워져서 괴롭히고 싶어진다.
"하, 하야하치야, 하야하치!! 아니, 이건 하치하야!! 설마, 그 황금의 커플링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따니……와씁니다아~!!"
"히나, 자중해!"
"하.야.토///"
"뭘 기분 나쁜 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한 걸음씩 다가간다.
하야마는 벽에 몰려있다.
그리고 하야마의 얼굴 옆에 손을 댄다. 말그대로 이것이 '벽쿵'
나는 자연스레 하야마를 올려다보는 형태가 된다.
"하야토~, 겨우 하나가 되는구나"
"너, 너같은거랑 하나가 되고 싶지 않아!"
"아, 그러고보니 이건 문화제때 상황이랑 반대 상황이지~, 왠지 흥분됐다///"
"무, 문화제때 그런 일이 있었다니!!"부샤아아-
"히나, 진정해!"
"그만해 히키가야! 네 친구가 슬퍼한다고!"
"하야토오~, 유감스럽지만 나에겐 친구가 없어. 아, 하지만 앞으로는 친구가 아니라 연인이 생기겠지만///"
"왜 얼굴을 붉히는거야!? 그만해-!"
내가 하야마에게 더욱 다가가려고 했다.
하야마는 눈을 감고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다.
내가 매달리려던 순간, 누군가가 내 교복을 잡아당긴다.
진짜 누구야, 이런 좋을때 방해하는건.
"하, 하치만……"
"토츠카?"
거기에는 눈을 글썽거리며 걱정스러운듯이 쳐다보는 토츠카가 있었다.
"왜 그래, 토츠카. 나 지금 인생의 터닝 포인트인데"
"하치만, 저기말야. 하치만이 하야마를 좋아하는건 알았지만 말야……"
"왜 그래?"
"왠지, 이대로라면 하치만이 멀리 가버릴것 같아서……싫어"
"토, 토츠카……"
"거기다 하치만, 친구는 없다고 했는데, 나는 친구가 아니야?"
그 순간, 내 안에서 흥분이 사그라들었다.
뭐야 이 귀여운 생물은……
정신을 차리니 나는 토츠카를 껴안고 있었다.
"토츠카아-! 내가 잘못했어. 너는 내 평생 친구야아-!"
"응! 기뻐, 하치만!"
"하치하야에서 토츠하치 와씁니다아---!!"부샤아아--
"뭐야, 이 수라장……히나, 코 닦아"
그 후에 히라츠카 선생님이 들어왔다.
토츠카와 껴안고 있는 나와 방심상태인 하야마, 코피를 흘리면서 움찔거리는 에비나를 보고 "뭐, 뭐야 이거어-!?" 라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 * *
"흥, 흐흥-, 흐흥-♪"
나는 지금 기분이 좋다. 저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 정도다.
왜 기분이 좋냐고?
정말/// 그런건 소녀인 내가 말하게 하지 말아주겠니///
"유, 유키노시타"
"뭐니?"
"프린트에 이름 부분을 '히키가야 유키노'라고 썼어……"
"뭣! 시, 신경쓰지마. 나중에 고칠게"
정말, 이상하게 착각을 당하잖아.
이것도 전부 히키가야 때문이야. 다음에 만났을때는 좀 더 응석부려줄거야.
"흥, 흐흥-♪ ……후후후"
"……유키노시타, 자신의 왼손 약지에 매직으로 뭔가를 쓰고 있어"
"안 돼, 저주받을거야"
쉬는 시간이 됐다.
아침 소동때문에 어째선지 나의 호모의혹이 부상해서, 소문의 중심이 되어 있다.
어이, 그만해. '하야하치' 니 '토츠하치'를 포교하지마.
봐, 하야마는 책상에 고개박고 있다고.
나는 아무것도 안 보도록 머앟니 있으니, 왠지 가까이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온다.
"진짜, 히키가야는 소름끼치네. 뭘 하야마에게 대쉬하는거야. 진짜 호모잖아"
아무래도 나에게 들리지 않도록 말하는건 사가미인 모양이다.
어이, 다 들린다만.
"그보다, 저 녀석 요즘 이상해. 어제도 갑자기 카와사키를 껴안았고, 저 녀석 바이야?"
젠장, 이때다싶어서 바보취급하긴……
그보다 바이 아니거든. 나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아, 혹시 나도 노려질지다. 싫다-, 무서워-"
누가 너같은 녀석을 껴안을까봐냐. 그럴거면 토츠카를 껴안겠다. 오, 그거 좋네.
"히, 힛키?"
"아? 뭐야, 유이가하마냐. 너도 나한테 오면 이상한 소문 퍼질껄"
"나는 괜찮아!"
"그렇게 화내지마……"
"미, 미안. 그치만 힛키 괜찮아? 지금도 사가밍한테 여러 소리 듣고 있는데"
"괜찮아. 이 정도는 이기숙해. 거기다 사가밍한테 무슨 소리를 듣는다 한들……"
응? 사가밍?
사가밍, 사가밍, 사가미잉, 사가미, 사가미나미, 미나미!?
그 순간, 또 내 몸속이 지글지글 뜨거워진다.
시, 심장이 폭발할것 같아! 미나미밖에 생각할 수 없어!
"미나미이이이이이----!!"
""히이익!""
나는 기세 좋게 일어서서 소리질렀다.
옆에 있던 유이가하마와 이름을 불린 사가미는 겁에 질린 소리를 질렀다.
"미나미---!"
"자, 잠깐!! 이쪽으로 오지마!"
그 순간, 내 앞에 삼인조의 남자가 나타났다.
"히키타니, 여기서부터는 지나갈 수 없어!"
토베, 오오오카, 동정 바람측정기 오오오카였다.
"실은 하야토에게 히키타니의 상태가 이상해지면 제지해달라고 들었거든~. 가엾긴하지만, 셋이서 덤비겠어~"
셋이서 내 주위를 둘러싼다.
그리고 나를 붙들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계속 비디오로 보고 있던 그 브루스 ○가 빙의되어 있다.
나는 화려하게, 우아하게, 그리고 다이나믹하게 셋을 걷어찼다.
"지, 진짜냐……히키타니, 레알 쩔어……"
"그저께 와라"
나는 셋의 송장을 뛰어넘어 사가미의 앞으로 간다.
사가미는 입을 잡으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다.
"미나미"
"뭐, 뭐야"
"좋아해!"
"히양!///"
나는 사가미를 껴안았다.
사가미의 몸은 가늘어서 무심코 지켜주고 싶어진다.
거기다 사가미의 부드러운 부분이 의외로 주장을 하고 있다.
"미나미, 전부터 폐를 끼쳐서 미안해"
"너, 너 자각 있었어!? 그, 그래, 나 엄청 상처 입었거든"
"정말로 미안"
"따, 딱히 제대로 사과해준다면 상관없는데……"
껴안는 힘을 늘린다.
그러자 사가미의 얼굴이 또 빨개지는걸 안다.
"자, 잠깐. 이제 됐잖아. 이거 놔"
"그건 싫어"
"어째서?"
"좀 더, 네 곁에 있고 싶어"
"엣?///"
"좀 더, 너를 느끼고 싶어"
"좀, 이런데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안 될, 까나?"
"윽///"
나는 사가미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사가미의 눈은 글썽거리고 있고, 눈을 글썽거리고 있다.
나는 새빨개진 사가미의 뺨을 만졌다.
"히얏!/// 갑자기 만지지마!"
"미안, 미나미가 너무 귀여워서 무심코 만지고 싶어졌어"
"귀, 귀엽다고 갑자기 말하지마!///"
사가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나는 더욱 껴안는 힘을 늘렸다.
"미나미, 그때 실은 너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어"
"그럼, 왜 괴롭힌거야?///"
"너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썽. 거기다, 좋아하는 애일수록 괴롭히고 싶어지잖아?"
"최, 최악-/// 정말 용서 못해///"
그렇게 말하고 사가미는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
사가미의 귀는 새빨갛다.
마침 입가에 사가미의 귀가 있어서 나는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네가 또 힘들어지면, 내가 지켜줄테니까"
"시, 싫어, 이제 그만해!!///"
"나는 계속 미나미가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싶어"
"이, 이젠, 무리///"
"미나미, 이쪽을 쳐다봐"
"……응///"
나는 사가미에게 얼굴을 가져간다.
사가미는 그 분위기를 느끼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내 등 뒤로 팔을 감아 껴안았다.
나와 사가미의 거리가 몇 센티가 됐다.
나는 사가미에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미나미, 좋아해"
"……나도"
그리고 0이 되는 순간, 복부에 강렬한 통증이 달렸다. 라고할까, 누군가에게 얻어맞았다.
엄청난 충격에 나는 바닥에 쓰러진다.
얻어맞은 충격에서인지, 내 자의식은 돌아왔다.
"크허억……. 누, 누구야!?"
올려다보니 거기에 있던건 유이가하마였다.
"유, 유이가하마, 너 뭐하는거야?"
"저기, 힛키……지금 뭘 하려고 했어?"
"아니, 내 질문에 대답해. 네가 뭘……"
"힛키, 지금 뭘 하려고 했어"
어라. 평소의 유이가하마가 아니야.
왠지,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
그보다, 유이가하마 씨. 눈에 빛이 없다구요?
"아, 아하하. 유이가하마. 나는 뭘 했지?"
"시치미 떼지마. 저기, 사가미에게 뭘 하려고 했어?"
"유, 유이가하마. 너 팬티 보이거든"
"흐응-. 그렇게 시치미 떼는구나. 맨날 치사해, 힛키"
유이가하마는 내 얼굴을 짓밟는다.
으으윽……아파. 하지만 이건 왠지 오싹오싹한게 오느데.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힛키의 얼굴 뽀개버릴거야"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더는 이런 짓 안 할게요"
"나는 사과해라고는 안 했어. 힛키, 다음은…없다?"
"유이가하마, 네 팬티 이쁘네"
"……힛키?"
"하, 하, 하……"
트, 틀렸다, 더는 안 돼……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거기서 의식을 잃었다.
"핫"
눈을 뜨니, 낯익은 천장, 그리고 침대. 이것들로 생각을 하면……
"나는 또 보건실에 있는거로군"
"그렇다구요, 선배"
응? 뭔가 들은적이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그건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영차, 오늘은 잠을 자볼까"
"아, 선배 치사해요. 그럼 저도 옆에 실례할게요"
"오, 너도 자고 싶냐. 어쩔 수 없구만, 자, 여기로 와라"
"실례할게요-. 우와아, 선배 옆 따뜻하네요-"
"그치-, 따뜻하지-……아니 왜 네가 있는거야, 잇시키"
"엥, 선배 지금 눈치챘어요? 좀 늦지 않아요?"
"아니, 나는 처음부터 눈치챘지만 현실이길 바라지 않았다고 바랬던거야……"
아아, 하나 갔다고 생각하니 이거냐……
왜 이 녀석은 내가 보건실에 있으면 옆에 있는거야.
"잇시키 씨?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니-, 그게 말이죠-. 오늘도 선배를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오오……그러냐"
"뭐, 그랬더니 하야마 선배를 덮치지, 사가미 선배에게 가지, 조마조마했다구요-"
"아아, 그랬찌……"
"그치만 유이 선배에게 짓밟혔을때는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진짜로 무서웠어……"
"그래서, 저는 깨달았어요"
"음, 뭐가?"
옆에 있는 잇시키는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어느샌가 눈도 빛을 깃들고 있다.
"선배에게는 그렇게 병든 느낌으로 가는게 아니라, 정공법으로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구요`"
"오옷"
겨우 깨달아줬어……
나는 기쁘다. 이제 이 이상 병든 녀석은 상대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선배. 지금까지 죄송했어요"
"아니, 나도 잘못했으니까. 뭐, 너는 그대로면 돼"
"정말, 선배 멋대로 포인트 쌓지 말아주세요///"
"미안미안"
"그러고보니 히라츠카 선생님이 조퇴하라고 했어요"
"아, 그러냐. 뭐, 이틀 연속 이상했으니까……어쩔 수 없군, 돌아갈까"
"네, 돌아가죠"
내가 일어서려고 하자 옆에 있던 잇시키도 일어선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잇시키에게 물었다.
"어라, 왜 너도 같이 일어난거야?"
"에, 그치만 집에 가는거 아니에요?"
"그렇긴 한데, 너는 어디 가는데?"
"어디냐니, 선배의 집인데요"
어랄라-? 이상한데-.
"왜 너도 집에 오는거야?"
"어-, 그치만 같이 집에 가고, 같이 밥먹고, 같이 목욕하고, 같이 같은 이불에 들어가서, 같이……꺄악, 선배 무슨 소리를 하게 하는거에요?"
아, 이건 글러먹은거다.
나는 일단 잇시키를 진정시킨다.
"잇시키, 잘 들어. 나는 혼자서 돌아간다. 너는 학생회장. 그러므로 학교에 남아라"
"에-, 싫어요-. 선배랑 돌아갈래요-"
"자, 다음에 놀아줄테니까"
"뭐에요 그거……뭐, 딱히 상관없지만요"
잇시키는 후훗, 하고 말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불길한 예감만 든다.
"지금 제가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될까요~. 보건싶에 같은 침대에 남녀 둘. 옆에서 보면 누가 덮쳐지고 있다는건 뻔하겠죠"
"너……비겁해"
"선배한테 배운거에요"
"내가 대체 언제 그런 나쁜짓을 가르쳤다고……"
"자, 선배 가요. 얼른 저희들의 사랑의 보금자리로 가요"
"너, 스스로 말하고 부끄럽지도 않냐?"
나는 억지로 잡아당겨지면서 보건실에서 나갔다.
그러자 잇시키의 휴대폰이 운다.
"칫. 선배 잠깐 실례할게요-"
잇시키가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나는 전력질주로 복도를 뛰어갔다.
멈출 수 없다, 멈춰선 안 된다. 이제 나의 미래는 우리 집밖에 없다.
내가 전속력으로 뛰어가, 현관에 도착하려고 했다.
그러자 고등학교라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한 명의 소녀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 하치만"
뭐라고.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누구야, 대체 누구야.
"하치만, 오랜만"
"오, 오오, 오랜만"
"나 기억하구나"
"어음, 그거구나, 그거. 그래그래, 그거"
"……하치만?"
아니, 기억하냐니 이 녀석 누구야……
응? 왠지 모르게 유키노시타랑 닮았네.
아, 생각났다!
"미안, 생각났어. 루미"
"하치만, 실은 까먹고 있었지?"
"아니, 남의 얼굴을 기억하는건 특기지만 이름은 힘들거든"
"……딱히 상관없지만"
"그보다도 왜 그래? 왜 여기에 있는거야"
"하치만이 여기 고등학교 엤다고 들어서 왔어"
"엥, 혼자서?"
"아니, 엄마랑 같이"
"그런가. 뭐, 엄마랑 같이 왔다면 안심했다. 그럼 안녕"
내가 지나가려고 하니 옷 소매를 잡아당겨진다.
"저기, 하치만. 좀 더 얘기하고 싶어"
"아니, 하지만……"
"나랑 같이 있는건 싫어?"
젖은 눈으로 루미가 쳐다본다.
아- 진짜.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 거절 못 하잖아.
"알았어. 일단 여기선 뭐하니까 장소를 옮기자"
나는 루미와 함께 어느 곳으로 향했다.
* * *
나는 늘 점심을 먹는, 매점의 비스듬한 뒤쪽 정위치에 왔다.
여기라면 잇시키도 모를 것이다.
"하치만, 왜 여기에 온거야?"
"응? 여기는 내가 자주 점심을 먹는데 쓰는 곳이야"
"하치만 혼자서?"
"그렇긴한데"
"왠지 하치만답네"
"뭐, 그래. 내가 교실에서 누군가랑 같이 먹는건 상상도 안 가니까"
루미는 쿡쿡 웃는다.
안 돼 나. 상대는 초등학생이야. 냉정해라.
"그나저나 왜 나를 만나러 온거야? 딱히 만나고 싶었으면 그 녀석들이 있는 곳이 낫지 않아?"
"나는……하치만이 좋아. 하치만이랑 있으면 진정이 되니까"
"그런가. 나를 좋아하다니, 너는 특이한걸 좋아하는구만"
"그럴지도"
"어이, 거기는 인정하지마. 슬퍼지잖아"
정말이지, 초등학생에게 호의를 받다니. 나도 의외로 좋은 점이 있는걸지도.
뭐, 다른 녀석들에게는 미움사고 있지만.
"그러고보니 루미는 괜찮아?"
"뭐가?"
"아니, 그 후에 말이야. 너, 교실에 친숙해졌어?"
"……무시는 당하지 않게 됐지만 아직 혼자야"
"그런가……"
"그치만, 혼자라도 괜찮아. 왜냐면 하치만이 있으니까"
"그런가, 강하구만, 루미루미는"
"하치만, 루미루미는 소름끼쳐"
"미안, 루미루미"
"진짜"
루미는 뺨을 부풀리며 고개를 홱 돌리고 있다.
그런가……이 녀석은 내가 생각하는것보다도 강하구만.
왠지 울것 같아……
응? 루미루미? 루미루미, 루미루미, 츠루미 루미, 루미……루미!?
그 순간, 또 몸이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가볍게 이성이 움직였는지, 전보다도 두근거림은 적다.
"루, 루미!"
"왜 그래, 하치만.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고?"
"모, 몸이 뜨거워"
"하치만 감기 걸렸어? 괜찮아?"
"아니야……너랑 같이 있으면 두근거려서 뜨거워져……"
"에///"
루미의 얼굴이 빨개진다.
이런, 빨개진 루미도 귀엽다.
"루미, 나는 지금 너를 만나서 무지 기뻐"
"나도 기뻤어///"
"그러니까……너를 안고 싶어"
"……"
루미는 입을 다물고 있다.
역시 고등학생에게 갑자기 안기고 싶다고 들으면 그건 깨겠지.
"루미, 안 돼?"
"하치만, 부탁이 있어"
"뭐야?"
"나를……하치만의 아내로 삼아주면, 좋아"
아내……
아내라는건 그건가, 내 아내가 된다는 그건가.
어라, 연령상으로는 괜찮아?
"하지만, 루미는 아직 초등학생인게"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결혼해줘"
설마했던 리버스 프로포즈.
루미가 고등학교 졸업할무렵……나는 사회인 2년차 정도인가……
좋아, 되겠다.
"알았어, 루미. 내 아내가 되어줘!"
"고마워, 하치만///"
루미는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안겨왔다.
나도 루미를 껴안아준다.
어라, 서로 마음이 통한건 이게 처음인거 아냐.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맞이하러 와줘///"
"아아, 물론이야"
"바람 피우는건 안 돼"
"그런걸 하겠냐"
"나만 봐줄래?"
"나는 루미만 보고 있어"
"기뻐///"
아아, 행복이라는건 이런거로군.
그 치바마을에서 만난건 우연이었지만, 우리가 붙들리는건 필연이었어.
루미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왜 그래? 라고 말을 한다.
"저기 ,하치만"
"왜"
"서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키스하자"
"키, 키, 키, 키, 키스!?///"
"하치만, 너무 동요해. 요즘은 초등학생도 키스는 해"
"어, 어어. 그렇군"
나는 루미의 시선까지 얼굴을 내린다.
그러자 루미의 얼굴이 아까보다도 새빨개진다.
수줍어할거면 말하지마.
"루미 왜 그래? 그만둬?"
"아, 아니. 할래///"
루미가 눈을 감았다.
이건 내가 해라는 소리겠지.
나는 루미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루미는 움찔거렸지만 입을 살짝 내밀고 기다리고 있다.
나는 결심하고 키스를 하려고 했다.
"루미, 간다///"
"하치만, 와줘///"
나와 루미의 거리가 0이 되는 순간, 내 의식은 새까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