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코마치의 생일은 잘못됐다.
히키가야 코마치의 생일은 잘못됐다.
3월 3일. 히나마츠리. 모모노셋쿠, 죠시노셋쿠라고도 불리는 날이며, 여자애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축제로 불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니 뭐니 같은 루트는 조금 복잡한 모양이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여러분은 아시려나? 3월 3이레 태어난 캐릭터는 의외로 많다. 유명한 것은 모 가츠시카 구의 경찰도 실은 3월 3일ㄹ생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그보다도 중요한 행사다. 그래, 우리 천사 마이 엔젤 코마치의 생일.
이건 그냥 국민의 축일로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면 휴일도 늘어나고. 아, 어차피 봄방학이니까 관계없나.
아무튼간에 이 날은 나도 아버지도 머리를 최대한 쥐어짜서 축하한다. 짜내봐도 대단한건 안 나올것 같지만….
"옷은 어때? 코마치에게 어울릴것 같은거"
"그렇구나. 코마치는 평소 어떤 옷을 입고 있니?"
"아-, 밖에 나갈때는 너희가 알고 있는 느낌이야. 집에선 내 옷같은걸 멋대로 입고 있어"
"…확인해두겠는데, 그건 네가 입히는게 아니고 코마치가 자주적으로 입는거지?"
"동생에게 억지로 자기 옷을 입 히는건 지나치게 매니악하잖아…"
어째선지 우리 봉사부 삼인조는 지금 라라포트에 와 있다. 내가 코마치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간다는 얘기를 하니,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도 함께 찾는다고 말해서 지금에 이른다.
뭐, 코마치도 이 녀석들을 따르고 있으니 이번에는 솔직하게 후의를 받기로 한 것이다.
그저 이 녀석들이니까 그렇게 생각한걸테지. 분명 다른 녀석들이라면 거절했을테고, 만약 남자가 코마치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으면 전력으로 저지했다. 특히 타이시 네놈은 안 돼.
아무튼 지금은 셋이서 코마치의 선물을 찾고 있는 도중이다. 그러고보니 셋이서 외출하는건 의외로 별로 없네. 평소엔 코마치나 토츠카나 코마치나 토츠카나 히라츠카 선생님이 있고. 하? 자이모쿠자? 기분 나쁜 기억 떠올리게 하지마.
단체행동을 정말 싫어하는 나지만 이 녀석들과 이렇게 보내는건 싫지도 않게 됐다. 오히려 혼자 있을때보다도 이 녀석들과 있는 편이 좋다고, 그런 식으로마저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 카리스마틱한 외톨이 스킬은 떨어져버린 모양이지만, 그것과 맞바꾸에 손에 넣은것이 이거라면 뭐, 좋을지도….
"히키가야의 옷을…"
"힛키의 옷…"
…이상해. 왜 이렇게 됐어.
"있잖아 유키농, 이 목걸이 힛키한테 어울릴것 같지 않아?"
"유이가하마, 그건 강아지용 목걸이란다? 히키가야라면 어느 쪽이냐고 하면 고양이 같으니까 고양이용 목걸이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아니, 애시당초 목걸이는 인간에게 다는게…"
"그치만 말야! 힛키한테 목걸이나 강아지귀를 붙이고 산책한다고 상상해봐! 엄청 먹혀든다고!?"
뭐가?! 뭐가 먹혀드는데!? 그보다 너 그런 생각을 한거냐!?
"확실히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히키가야에게는 목걸이랑 고양이귀를 달아서 방 안을 돌아다니게 할거야. 그래서 몰아붙이고나서 억지로 범하고 내 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도록 하는게 더 흥분돼. 히키가야의 성격상으로도 그러는 편이 맞지 않겠니?"
뭐가 맞는데!? 네 캐릭터에도 안 맞거든! 그보다 인간의 길에서 잘못됐다고!?
상황을 설명하자. 코마치의 선물을 찾는 도중에 유키노시타의 리퀘스트로 애완용품 가게에 들르게 됐다. 나도 카마쿠라의 먹이를 부탁받았고, 유이가하마도 사브레의 장난감을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어느샌가 내가 이 녀석들의 장난감이 되고 있었다.
"히키가야?"
"힛키?"
"머, 먼가혀?"
정신을 차리니 두 사람이 나를 몰아붙이고 있다. 게다가 왠지 눈이 이상하다. 이게 얀데레라는건가. 실물은 처음으로 봤다. 그게 얀데레라는건 픽션이니까 좋지, 현실에 있으면 무서울 뿐이다.
"힛키는 어느게 좋아? 나의 멍멍이가 될래?"
"나한테 안길래?"
"어라? 왠지 유키노시타의 얘기 변하지 않았어?"
아니, 변하지는 않았나? 어느 쪽을 택하든 위험한데.
"저기, 둘 다 안하는건…"
"무슨 우스꽝소리를 하는거니? 안아버린다?"
"아니 그러니까 왜 너는 완고하게 나를 안으려고 하는건데? 왜 그쪽 방면으로 억지로 얘기를 가져 가는거야?"
그보다 내가 안기는거야? 내가 안는게 아니고?
내가 들고 있던, 라기보다 들게되었던 봉투에 든 수갑이 소리를 냈다. 이것도 아까 다른 가게에서 두 사람이 구입한거다. 나를 구속하기 위해서인 모양이다. 역시 라라포트다, 어느새 수갑 같은걸 취급하기 시작한걸까? 이런거 평범하게 팔면 안 되는거 아냐? 그보다 나를 구속하기 위한걸 내가 들고 있다니 뭐야?
"히키가야?"
"힛키?"
코마치. 그러고보니 너, 언니가 갖고 싶다고 말했지? 네 생일 선물은 언니는 어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