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마녀 2015. 2. 18. 18:54

 
7일째
 
 
 
오늘은 알바 마지막 날이다.
카미죠 토우마는 그 사실에 기분이 조금 고양되 있다.
 
 
(이게 끝나면 카미죠씨의 빈곤생활에 종지부가-! 얏호오오오오오!!)
 
 
자기도 모르게 승리포즈를 취할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어째서냐면 지금은 절찬 알바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라도 일으켜 해고당하면 쇼크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카미죠는 여느때와 달리 주의깊게 알바를 하고 있다.
 
 
(……………………그치만)
 
 
식기를 씻고 있던 손을 멈춰, 입구 쪽을 힐끔 본다.
문이 열려있는것도, 그 소리가 들린것도 아니지만, 봐버린다.
 
 
미사카 미코토가 오지 않는다.
 
 
어느샌가 미코토가 찾아오는걸 어딘가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미코토의 존재는 어느샌가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던 모양이다.
2일 3일 못만나것만으로도, 외롭다고 생각해버린다.
 
 
(~윽! 알바 알바)
 
 
다시 손을 움직여, 알바에 전념한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저, 그 손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멈춰버려, 입구를 봐버린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봐버린다.
그리고, 손님이 미코토가 아니라는걸 알고, 낙담한다. 그걸 반복한다. 점장에게 혼나면서도, 그건 낫지 않았다.
알바 선배는 히죽히죽 거리면서 "힘내라" 라고 했지만, 의미를 전혀 모르겠다.
 
 
 
 
 
 
결국, 미사카 미코토는 오지 않은채로, 알바는 끝난다.
 
 
 
 
 
 
"하아-……. 끝났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알바를 끝낼 수 있다니, 카미죠씨에게도 행운의 여신님이 내려오신걸까나-?"
 
 
알바에서 돌아오는길. 카미죠는 조금 기쁜듯한 표정으로 걷고 있었다.
옆에 누구도 없다는것을 외롭게 생각하면서.
 
 
 
(미사카가 오지 않다니, 무슨 일이 있나?)
 
 
 
그런 생각에 도달했을때, 카미죠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어쩌면, 또 미코토는 뭔가에 휘말려 있는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또 절망에 빠져있는걸지도 모른다. 도움을 바라지도 못하고 혼자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모르게,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윽"
 
 
카미죠는 바로 고양이 핸드폰 줄이 달린 핸드폰을 꺼내들어, 주소록을 열어, 가장 위에 등록되있는 번호에 전화를 건다. 뚜루루루루 하는 전자음이 울기 시작한다.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 평소의 제멋대로에다 건강한 목소리를 들려줬으면 좋겠다. 이 걱정은 기우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무, 무슨 일이야?]
 
 
전화가 연결되는 소리와 함께, 그렇게 들었다.
카미죠는 정말 안도했다. 다행이다, 라고.
하지만, 거기서 깨닫는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안부를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것이다.
즉, 카미죠의 용건은 이걸로 끝나버렸다는게 된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끊어버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즉, 뭐든간에 용건을 만들어 말해야 한다는 거라.
 
 
[……무슨 일이야?]
 
 
어쩌지 생각하고 있자, 반대로 걱정받아버렸다.
거기에, 카미죠는 초조해져버려,
 
 
 
"만나고 싶어"
 
[…………………………………………에?]
 
 
 
그런 소리를 해버렸다.
미코토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나서 되물어왔다.
한번 내뱉은 말을 뒤집는건 내키지 않아서,
 
 
 
"에…………그게, 지금부터 만날 수 있어? 자판기 있는데 있을테니까"
 
[에? ………아, 응. 괜찮아. 지금부터 갈게]
 
 
 
그렇게 말하고, 미코토는 전화를 끊었다.
카미죠는 말해버린 후 머리를 감싸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어어어어째서 "만나고 싶어" 라고 해버린겁니까 나는-!? 그야 뭐 오늘은 왠일로 오지 않아서 외롭다고 생각한건 사실이지만 "만나고 싶다"라니-!?)
 
 
 
 
 
 
 
 
 
 
미사카 미코토는 망연해 하고 있었다.
원인은, 방금전의 전화.
갑자기 신경쓰이는 그녀석한테 전화가 왔다고 생각했더니, "만나고 싶어" 라고 한것이다. 놀라는게 당연하다.
 
 
(어째서 저녀석은 갑자기 저런 소리를 하는거야-!? 나나, 나를 만나고 싶다니, 기대해버리잖아 저 바보!!!!)
 
 
한동안 기숙사 침대 위에서 몸서리 치고 있었지만, 카미죠가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긴 시간 기다리게 해서는 미안하다.
 
 
(라고해도, 그녀석은 나를 30분이상 기다리게 했지만 말야-)
 
 
조금 옷가지를 단정히 하고, 미코토는 기숙사에서 나온다.
시라이 쿠로코는 저지먼트의 일인것 같아, 지금은 없었다.
 
 
(그치만, 어째서 갑자기 부른거지? 마, 만나고 싶다니…………. 호, 호호호, 혹시 고백!?)
 
 
순간적으로 그 장면을 상상하고, 자판기 앞으로 향하고 있는 미코토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바로 미코토는 머리를 붕붕 흔들고, 그 상상을 뿌리치려고 한다. 다만, 그건 사라지지 않고 강하게 남아 있다.
주위에서 보면 "저 사람 뭐하는거야? 상태이지만, 미코토는 그런데에 신경쓸 여유는 없다.
날아오를듯한 기분과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어떻게든 억누르려고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그, 그그, 그치만. 그럴 리는없겠지……. 그녀석에 한해서. ………아니, 그치만, 우이하루 씨들에게 따르면 "노코멘트"라는건………)
 
 
부정을 다시 부정하고, 그걸 다시 부정하는걸 또 부정한다. 한동안 그걸 계속하고 있자, 기다리기로 한 장소인 자판기가 보여왔다.
그, 가까운 벤치에, 전화를 걸어온 인물은 앉아 있었다.
 
 
(………………뭐하는거야)
 
 
접근에도 깨닫는 모습이 아니고,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은 머리를 감싸고 신음거리고 있다.
어째선지, 방금전까지의 자신이 바보같아져서, 열은 빠르게 식어져버렸다.
왠지 모르겠지만, 소년은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또냐고 생각하면서 한숨을 쉬고, 미코토는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뭐하는거야?"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 카미죠는 그 목소리쪽으로 돌아보자, 미사카 미코토가 팔짱 끼고 서있었다.
머리를 감싸던 손을 내린다.
 
 
 
"아, 아-. …왔어?"
 
"네가 불렀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지은 뒤, 미코토는 얘기를 꺼내들었다.
 
 
 
"래서? 이번엔 무슨 일에 말려든거야?"
 
"……하?"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걸까, 이 사람은.
그런걸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기로 한다. 말하면 분명 전격이 날아온다.
 
 
 
"하? 가 아니잖아. 말려든거 아냐? 머리 감싸고 신음거렸잖아"
 
"아, 아-"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카미죠는 납득한다.
아무래도 착각하고 있는것 같다.
다만, 여기서 변명을 해버리면, 다음엔 정말로 이유를 말해야만 한다.
어떡게 할까 망설이고 있자,
 
 
 
"나를 부른 이유는 그거 아니야? 빨리 말해"
 
"아, 아니. 이번엔 딱히 말려든건 아니라고"
 
"………그럼 뭔데?"
 
 
 
미코토는 괴아한 표정으로 물어온다. 여기서 미코토의 가슴속 희미하게 기대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태도에서 카미죠는 깨닫지 못한다. 말려들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얼버무릴 수 밖에 없다.
 
 
 
"아니-……. 미사카씨가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네?"
 
 
 
미코토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물어 왔다.
다만, 카미죠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전화만이 아닌 실제로 건강해 보이는 목소리르 ㄹ듣고 카미죠는 정말로 안도 하고 있었다.
하는김에 시간을 끄는 의미도 있었지만, 결국 시간을 끌어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미사카씨"
 
"뭐, 뭐야?"
 
"웃지 말고 들어줄래요"
 
"에? 으, 응. 안 웃을게"
 
 
 
어째선지 전에도 비슷한 회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카미죠는 정직하게 폭로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생각 안했습니다"
 
"……………………………………………, 네?"
 
"그러니까, 만난건 좋은데 아무것도 생각 안했어"
 
"헤?"
 
 
 
아무래도 미코토는 이유를 모르는것 같다. 조금 입을 벌리고 벙쪄있다.
카미죠는 이럴때니까 말하는 흐름을 바꾸기로 했다.
 
 
 
"……뭐, 됐어. 목 안말라? 자판기에서 좀 뭔가 사올까?"
 
"아, 그럼 야자열매 사이다가 좋아. 가 아니야! 아까전엔 무슨 의미야?"
 
"너, 정말로 야자열매 사이다 좋――――윽!?"
 
 
 
카미죠는 말을 하다가 멈춘다. 지금, 뭘 말하려고 했지?
"좋"로 시작하는 저 말이, 어째선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갑자기 왜 그래?"
 
 
미코토의 말이 귀에 들어와서,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자, 이번엔 미코토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됬다.
머리카락, 이마, 눈썹, 눈, 코 순서대로 카미죠의 눈이 움직인다. 그 눈이 입술에 도달했을때, 카미죠는 거기서 완전히 멈춰버렸다.
 
 
"잠깐? 너, 정말로 갑자기 왜 그래? 어디 몸 상태라도 안좋아?"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흔든다. 다만, 그래도 카미죠는 반응 없다.
카미죠의 뇌는, "좋" 로 시작하는 말과, 미코토의 얼굴 정보로 가득 차버렸기 때문이었다.
미코토가 다가온 탓일까, 카미죠의 심장 고동은 빨라졌다.
 
 
 
"왜 그래?"
 
"아………미안. 잠깐 멍때렸다"
 
 
 
정말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오는 미코토의 얼굴을 보고, 카미죠는 겨우 제정신을 차린다.
어떻게 생각해도 잠깐 멍때린걸로 끝날 레벨이 아니라서, 당연히.
 
 
 
"뭘 멍때렸다, 야. 무슨 일 있던거지? 말해"
 
"………야자 열매 사이다 사올게"
 
"잠, 무시하지마!"
 
 
 
미코토는 카미죠의 팔을 잡고 놓지 않는다. 뭐, 당연한 행동이다.
 
 
 
"……굉장히 남에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묻지 말아주세요"
 
"뭐야, 그거"
 
 
 
카미죠로선 당연히,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아직 정리조차 되있지 않은 것이다.
어떤 단어가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미코토의 얼굴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된것이다.
그게 뭘 의미하는가. 대답은 나올만한 것이었지만, 아직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다만, 미코토는 카미죠의 말을 신용하고 있지 않았다. 평소의 카미죠의 행동을 생각하면, 또 뭔가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는것도 당연했다. 설마, 엉뚱하게도 미코토랑 관련있는 거라고는 생각 할리가 없다.
 
 
"알겠어"
 
 
하지만, 미코토는 묻지 않았다.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대신에, 화제를 원래대로 돌리기로 했다.
 
 
 
"결국, 왜 부른거야?"
 
"우,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에? 어, 어째서 또 머리를 감싸고 신음짓는건데!?"
 
 
 
또 머리를 감싼 카미죠에게 미코토는 당황한다.
그런 미코토에게, 카미죠는 한마디 내뱉었다.
 
 
 
"………그러니까, 생각 안났어. 부른 이유"
 
"……………………………………………헤?"
 
 
 
미코토는 또 굳어버린것 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카미죠는 그 모습에 분위기가 안좋은지 머리를 벅벅 긁는다.
 
 
 
"아, 아무튼간에 어딘가 가자고. 그, 그렇네 게임센터라도 갈래?"
 
"헤? 아………응"
 
 
 
왠지 잘 모르겠지만 미코토는 수능하고, 두 사람은 어찌어찌해서 게임센터로 가기로 한다.
게임센터로 가는 사이, 미코토는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회화는 없었다.
카미죠로서는 그건 오히려 기쁜 일이었다. 머릿속을 정리 할 수 있으니까.
 
 
 
"……뭐할래?"
 
"뭐든 좋아"
 
"그럼, 대전이라도 할까"
 
 
 
두 사람은 게임센터에 도착해 일단 뭔가 게임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대전 게임을 하지만, 어딘가 두 사람이 사용하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뻑뻑하다. 대전하면서 다른걸 생각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카미죠가 힘들게 승리했다.
 
 
 
"왠지, 아슬아슬했네"
 
"정말이야. 1미리 차이였다고 생각해"
 
"그럼, 또 1000엔이라도 걸어볼까?"
 
"응. 좋아. 그럼, 다음은 퍼즐이야"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퍼즐게임을 한다. 돈이 걸린 탓일까, 두 사람의 움직임은 방금전 보다는 좋았다. 그치만, 그 때 만큼은 아니다.
결국, 미코토가 승리했다. 이것도 아슬아슬하게.
 
 
 
"또, 또 왠지 아슬아슬했네"
 
"그렇군. 그럼, 다음엔 또 그 레이스 게임으로 끝을 볼까?"
 
"좋아"
 
 
 
어딘지 모르게 산만한 두 사람은 건성으로, 레이스 게임을 개시한다.
서로가 서로를 미묘하게 의식하면서, 레이스는 계속해간다.
다만, 그 때와는 다르게, 데드히트가 아닌, 큰 차이를 내며 카미죠가 승리했다. 미코토가 종반에서 미스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아차-. 져버렸네. 자, 1000엔"
 
"응, 오오"
 
 
 
왠지 작업처럼 담담하게 하고 있다, 즉,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서로가 어딘가 할 맘이 없었던 탓일 것이다. 카미죠 자신, 어째서 내기를 한건지도 모르낟.
하지만, 모처럼이니까 그 때와 똑같은 루트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 "저기" "
 
" "아" "
 
 
 
두 사람은 동시에 말을 걸어, 어딘가 어색하다는 듯이 동시에 시선을 피한다.
다만, 바로 마음을 되잡고,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말한다.
 
 
 
"네가 먼저 말해"
 
"에? 아, 아니 네가 먼저 말해"
 
"그런가. 그럼, 다음엔 휴식 대신에 적당하게 돌아보자"
 
"아,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야"
 
 
 
두 사람은 이번엔 게임 기기가 놓여진 지대에서 UFO 캐처가 놓여진 지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때와 마찬가지로 UFO 캐처 앞에서 멈춘다.
 
 
 
"그 검은 고양이는 없네"
 
"그러네. 그게 마지막이었던걸까"
 
 
 
그 검은고양이 외에도 귀여운거라면 있었지만, 아무래도 미코토는 뽑을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당연하게 미코토는 카미죠를 본다.
 
 
"라고할까, 지금 가고 있는거, 전에도 갔던 적이 있는거잖아? 뭔가 이유라도 있어?"
 
 
"아-. 그러고보니 그러네. 아니-, 몰랐어. 그럼, 모처럼이니까 액세서리 샵에도 갈까-"
 
 
국어책 읽기로, 카미죠는 대답했다. 누가 봐도 거짓말이예요 가 눈에 띤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그런 태도에 한숨을 쉰다. 하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즐거운것 처럼. 두 사람은 액세서리 샵으로 향했다.
 
 
 
"래서, 뭐하러 온거야?"
 
"아니,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두 사람은 액세서리 샵 안에서 그런 회화를 하고 있었다.
이거 또, 미코토가 눈을 반짝거린 장소에서.
 
 
 
"응? 이거, 어딘가 미사카랑 닮지 않았어?"
 
"에? 어, 어디가!?"
 
"자, 이 갈색부분이나, 어딘가 기운찬 눈이라던가"
 
 
 
카미죠는 해드폰줄을 보고 있었다. 이거 또 고양이.
그 고양이는 갈색으로, 분위기가 미코토랑 닮아있다. 라고 카미죠는 생각했다.
 
 
 
"이거 그 고양이랑 뭔가 관계 있는걸까?"
 
"몰라. 그런거. 가령 있다고 해도, 어떤 관곈데?"
 
"응? 예를 들면 연――친구라던가?"
 
 
 
순간, '연인' 이라고 해버릴것 같아, 멈춘다. 아직, 그런 말은 말할 기분이 안든다. 어째선지, 굉장히 부끄럽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상태엔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친구, 라아"
 
 
미코토는 순간 외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카미죠는 깨닫지 못했다.
 
 
 
"좋아, 그럼 이 카미죠씨가 미사카씨를 위해 이 고양이를 사주지요"
 
"에에!? 어, 어어어째서 그렇게 되는데?"
 
"응-? 요 전에 고양이의 답례?"
 
"답례라니, 그 때 나는 UFO 캐처의 답례로 사준거잖아!? 거기에 대한 답례라는건 더이상 의미가 없잖아!!"
 
"그럼, 그냥 단순하게 선물로 됐어"
 
"서, 선무!!!???"
 
 
 
카미죠는 미코토가 얼굴을 새빨갛게 해서 고개 숙이고 뭔가 중얼중얼 하고 있는걸 뒤로 핸드폰줄을 사기로 했다. 어째선지, 무성하게 사고 싶어진것이다. 따로 타의는 없다, 고 생각한다. 아마.
카미죠가 핸드폰 줄을 사고 돌아오자, 미코토는 아직 고개를 숙이고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카미죠는 조금 머리를 긁고, 미코토의 손을 쥐고 그 손에 핸드폰 줄을 놓는다.
 
 
 
"자"
 
"헤? 이건……, 너, 너너너너 산거야!!?? 답례에 답례라는건 의미가"
 
"선물이라고 했잖아"
 
"……어, 어째서 갑자기 선물하는건데?"
 
"응-? 왠지 모르게, 일까나"
 
"왠지 모르게라니 너 말야……"
 
"래서, 마음에 들어?"
 
"으, 으으, 마, 마음에 든게 당연하잖아 이 바보!!!!"
 
"……그, 그런가, 그거 다행이네"
 
 
 
미코토는 봉투에서 핸드폰줄을 꺼내들어 조속히 핸드폰에 달기 시작한다. 묘하게 그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것 같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미코토는 핸드폰 줄을 다 달고, 카미죠에게 묻는다.
 
 
 
"래서, 이 뒤에는 어떻할꺼야?"
 
"그렇네. 일단 어딘가 갈까"
 
 
 
두 사람은 나란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는다.
카미죠가 자전거에 치일뻔하고, 플래그를 세우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진정될만한 장소로 겨우 올 수 있었다.
그 장소는, 철교였다.
 
 
 
"야"
 
"…뭔데?"
 
"……사람을 좋아한다는건, 괴롭고 힘들구나"
 
"헤? ………가가,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응~? 뭐어, 확실히 나 답지 않은가"
 
"어, 어째서 갑자기 그런 소릴 하는거야?"
 
"……………나, 너를 좋아해"
 
 
 
진지한 눈빛으로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고백했다.
미코토는 말을 들은 순간 그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한걸까. 등을 생각하고 있자, 미코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정말로?"
 
"에? 지금 한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신겁니까!?"
 
"정말이지? 정말 정말로………우"
 
"게, 에? 어, 어어어어째서!? 어째서!!??"
 
 
 
카미죠는 완전히 초조해졌다. 어째서냐면 마음을 고백한 상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니까.
어떡하지 고민하고 있자, 미코토는 갑자기 카미죠에게 껴안겼다.
 
 
 
"다행이야……, 나도 말야? 너를, 좋아해"
 
"………진짜?"
 
"정말이야. 선수를 빼앗거버렸지만, 말야"
 
"네?"
 
"나도 고백할 생각이었어. 내일쯤에"
 
"……그, 그랬구나"
 
 
 
카미죠의 가슴팍에서 미코토가 있다는 구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올려다보기가 되어 있어서, 그런 상태에서 이야기하면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칠 수 없다.
미코토는 그 올려다보는 상태로,
 
 
 
"어째서 눈을 피하는거야?"
 
"으, 그, 그건…………, 미코토가 귀여우니까"
 
"뭣, 귀, 귀엽……!?"
 
 
 
솔직하게 말해 봤더니, 미코토는 얼굴을 순식간에 새빨갛게 붉혀서, 그걸 숨기려고 카미죠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이번엔 미코토의 머리카락 냄새가 카미죠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결국, 껴안지 주지 못한 양 손은 하늘을 종횡하고 있다.
 
 
 
"…………저기"
 
"응? 왜?"
 
 
 
아직 조금 붉은 얼굴을 들어,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말을 걸었다. 그 얼굴과 올려다보기는 역시 귀여워서, 카미죠는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미코토는 그런 카미죠의 얼굴에 양손을 대고 미코토쪽을 바라보게 한다. 그 얼굴은 진지했다.
카미죠는 그 얼굴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또, 유원지 가지 않을래? 다른 날에"
 
"아아, 좋아. ………라고할까 그거 데이트 신청이야?"
 
"시…… 시끄러워! 뭐, 뭐든간에 상관없잖아!!"
 
"아- 네네 알았어알았어"
 
"뭐, 뭐야 그 적당한 대답은!!"
 
"그럼,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시간 날자는 네가 정해줘"
 
"……이런건 네가 해야하는게 아닐까"
 
"응?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두 사람은 옆에서 보면 서로 껴안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상태라서, 평범하게 마주보는 자세로 돌아온다.
주위는 대강 어두워져 있었다. 그치만, 그 때와는 다르게 주위의 부의 감정은 소용돌이치지 않는다.
 
 
 
"일단 오늘은 이제 돌아갈까. 자, 완전하교 시간도 지날것 같잖아?"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
 
"아니, 그치만 봐, 나는 도망 안가니까. 내일 또 만나면 되잖아?"
 
"…………알았어"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돌아가는 길 정도는 손 잡아줄게"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미코토와 손을 잡는다. 실은 잡고 싶었던건 카미죠였다는건 비밀이다.
카미죠도 폼 잡고 싶은 때도 있는것이다.
그런걸 생각하고 있어도, 순정소년 카미죠 토우마는 얼굴이 빨갰지만.
그치만 그건, 미코토도 아무래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라,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있었다.
한동안 걷고 있다가, 갑자기.
 
 
 
"저기, 언제부터야?"
 
"응? 뭐가?"
 
"……나를, 좋아한거"
 
"…………눈치챈건 거의 몇시간 전쯤일까"
 
"에"
 
"그치만, 그것보다도 전부터 좋아했다고 생각해"
 
"그, 그런가………"
 
"너는?"
 
"에?"
 
"언제부터 나를 좋아하게 됬어?"
 
"우……에……아……마, 말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 부끄러운거"
 
"에에에!!?? 나는 말했는데!!??"
 
"괘, 괜찮아 나는! 소녀의 비밀이야!!"
 
"부, 불행해……"
 
 
 
조금 어깨를 떨구고 있더니, 토키와다이 기숙사가 보여왔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앞에 서서 뒤돌아봐 멈춰 섰다. 카미죠도 거기에 맞춰 멈춰 선다.
 
 
 
"에 그게, 고마워……좋아한다고 말해줘서"
 
"카미죠씨라도 힘낼땐 힘낸다고요"
 
"응. 알고있어. 그럼………내일 봐!"
 
 
 
미코토는 그렇게 기운 넘치게 말하고 기숙사로 달려갔다.
카미죠의 뺨에 키스를 하고 나서.
 
 
"………………………………핫!? 지, 지금 대체 뭐가………!?"
 
 
한동안 망연하게 있다, 정신을 차린 카미죠는, 키스를 당한 뺨을 문지르면서 자신의 기숙사로 향한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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