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마녀 2015. 2. 18. 18:53

미사카 미코토는 기숙사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다.
그건, 어제의 유원지 탓이다.
 
 
(겨, 결국 사이가 진전된지도 모르겠고, 그 뒤로부터 쿠로코는 성가시고, 변태짓을 더 갈고 닦은것 같고, 뭐라고 할까, 결국 뭐하러 유원지에 갔던거지………)
 
 
왠지, 오늘은 카미죠네 알바터에 가고 싶지 않아졌다.
시라이가 경계심을 빠득빠득하게 내고 있다는것도 이유중 하나다.
일단 오늘은 쿠로코를 어떻게든 하자.
미코토는 대충 오늘의 목적을 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미죠는 알바를 하고 있었다.
출입구를 가끔 신경쓰면서, 어떻게든 일을 계속해 간다.
인덱스와 코모에 선생님과 히메가미와, 시라이와는 다른 트윈테일의 소녀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인덱스에게 적당하게 음식(먹이)을 주고 있어서 여러가지 위기를 회피한다.
트윈테일의 소녀는 인덱스의 식성에 놀라고 있었지만, 이쪽으로서는 일상다반사이므로 방치해둔다.
오히려 코모에 선생님의 지갑이 걱정이다.
 
 
"어서오세요"
 
 
잠시 뒤, 우이하루와 사텐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잠시 가게 내를 돌아보다가, 카미죠에게 물어봤다.
 
 
 
"미사카 선배는 안계신가요?"
 
"응? 아아. 오늘은 안왔어"
 
"그런가요"
 
 
 
우이하루 일행은 그것만 묻고 자리쪽으로 가버렸다.
덧붙여 우이하루 일행은 내일 모레 유원지에 가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제 표는 얻지 못했다는것 같다.
우이하루 일행은 미코토에게 어제 일을 들으려고 했었는지, 없다는것을 알고 조금 낙담해 하고 있었다.
카미죠는 주문서라도 들고 우이하루 일행에게 가려고 생각했더니, 패밀리 레스토랑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언니가 요즘 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다니는건 저는 이미 알고 있어요. 여기에 그 유인원이 있다는것도!! 오늘이라는 오늘이야 말로 그 유인원의 목을으다다다닥!!!!"
 
"그만둬라니까!! 라고할까 대체 어떻게 그런 정보를 손에 넣는건데 너는!!"
 
 
 
어째서일까, 손님이 오는건 기쁠텐데, 불온하고 불행한 예감이 너무 강해 전혀 기쁘지 않다.
미코토로서도, 오늘은 올 마음이 없었는데 시라이가 카미죠를 피의 축제로 이끌어주겠다고 해서 그걸 막을 필요가 생겨버려 결국 오게 되버려서, 불행하다고 하면 불행할지도 모르낟.
그러니까, 두 사람은 단념했다.
 
 
 
"어서오세요"
 
"죽어어어어어어아파팍!!"
 
"그만둬라고 했잖아!!"
 
"……미사카, 자리는 저 사람들과 함께 해도 돼?"
 
"헤? 아아, 우이하루씨에 사텐씨네. 좋아"
 
 
 
미코토와 시라이는 다소 격투전을 벌이면서, 우이하루와 사텐이 있는 곳으로 향해 간다. 그걸 본 우이하루와 사텐의 눈은 왠지 빛나고 있다. 미코토는 안좋은 예감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는다.
미코토도 시라이다, 자리의 위치관계상인가, 인덱스 일행의 존재를 깨닫진 못했다.
미코토가 자리에 앉는것과 동시에, 우이하루 일행의 질문이 시작됬다. 이미 우이하루 일행은 쿠로코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미사카 선배! 어땠었어요!?"
 
"어어어어땠다니, 벼,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엄, 뭘 했어요?"
 
"뭐, 뭘 했냐니………에 그게, 그"
 
"언니, 저도 신경쓰여요. 저 분과 유원지에서 뭘 하러 가신거예요"
 
"어라? 시라이양 있었어요?"
 
 
 
우이하루는 지금 시라이의 존재를 깨달은것 같다. 역시 그것보다도 전에 알고 있었던 사텐의 뺨이 미미하게 경직되고 있다. 당연, 시라이는 이마에 혈관을 띄우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우이하루. 당신의 복장을 지금 여기서 텔레포트 시켜 드릴까요~?"
 
"와악, 죄송해요죄송해요"
 
"라고할까 시라이양, 유원지에 있었나요?"
 
"에에. 저지먼트 순회로. 그랬더니 언니와 저 유인원이 함께 걷고 있는걸 봐버려서 아아 생각한것 만으로도 짜증이 팍 나요!!"
 
 
 
왠지 시라이는 손수건을 물어뜯기 시작할 기세다.
그러자, 그 때 주문서를 든 카미죠가 나타났다.
 
 
 
"주문은 정하셨"
 
"여기서 만난게 백년째!! 죽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팟!!!!"
 
"그만두라고 했잖아!!"
 
 
 
갑자기 시라이에게 목숨을 위협당할뻔해, 카미죠는 오는게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어떻게든 전원의 주문을 듣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또 우이하루에게 멈춰 세워졌다.
 
 
 
"카미죠씨……… 어제는 즐기셨었죠"
 
『부웃!!??』
 
 
 
그 곳에 있던 전원이 일제이 뿜었다.
그 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라, 사텐은 우이하루에게 자세히 들으려고, 시라이는 "저놈의 유인원 저놈의 유인원" 하고 저주의 말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미코토와 카미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부정.
 
 
 
"즈, 즈즈즈즐겼다니 뭐야!? 나, 나는 이 바보랑 그런짓 안했어!?"
 
"그보다 뭐야 그 불온한 단어는-!! 그런 단어를 쓰면 여러가지로 주변에 오해를 만들어내잖습니까!!"
 
"………단순하게 유원지 얘기를 할 생각이었는데요. 두 사람은 대체 뭘 상상하신건가요-?"
 
 
 
우이하루의 말로 두 사람은 말이 막힌다. 손쉽게 손바닥 위에서 굴러버린 두 사람이었다.
어쩐지 우이하루가 무서워진 카미죠는,
 
 
"그, 그럼 알바 알바"
 
 
도망치기를 선택했다.
미코토는 유일한 아군(?)이 사라져, 점차 올 질문 공세에 공포를 느꼈다.
카미죠는 도망치듯이 계싼대로 가자, 인덱스 일행이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인덱스는 카미죠를 발견하고,
 
 
 
"토우마는 역시 토우마고, 언제나대로 토우마는 토우마구나"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지 완전히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각오해두는게 좋을지도"
 
 
 
이빨을 번쩍 빛내며,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갔다. 그걸 본 카미죠는 이해했다.
 
 
(아아……죽는구나, 나. 시업식 전날 정도에 '머리를 분쇄당한 변사체 발견!' 같은 대문걸이 신문이라도 실리겠지……)
 
 
무능력자인데 어째선지 미래가 보인것 같아서, 카미죠는 우울해한다. 그 곳에는 겁에 질려 가련한 새끼양인 카미죠가 서있을 뿐이었다.
다만, 절망에 빠져있던 카미죠에게 용서없는 추가타가 다가온다.
 
 
 
"카미죠"
 
"네, 네엡"
 
"갖다 드려라"
 
 
 
그렇게 건내받은건, 미코토 일행이 주문한것. 엄청난 속도에 놀랬지만, 표정에 내보이면 죽을것 같아서 얼른 가지고 간다.
미코토 일행이 있는 자리에 도착하기 저네, 4명이 보여온다. 그 가운데 한명, 미코토를 보고 카미죠는 전율한다.
 
 
(미코토가 생기가 없어!? 대, 대체 무슨짓을 당한거야!!??)
 
 
미코토는 무력하게 책상에 엎어져있었다. 기분탓일까 새하얀것 같다.
굉장히 가고 싶지 않아졌지만, 가지 않을순 없었다.
 
 
(인덱스에게 살해되기 전에, 이쪽에 살해당한다!!??)
 
 
어째선지, 미래(발길)는 짧은것 같아서, 더욱 가고 싶지 않아진다. 다만, 그래도 가지 않을 순 없다.
카미카제 공격대도, 이런 기분이었던걸까 등 현실도피하면서, 미코토 일행의 자리에 도착했다.
 
 
 
"주, 주문하신 품목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이런 짓과 저런 짓을……!?"
 
 
 
어째선지 사텐이 놀란 표정으로 멈춰 있다. 우이하루가 부탁한 요리를 받고 있지만, 그 얼굴은 히죽거리고 있다. 시라이는 여전히 저주를 중얼거리고 있다. 무섭다.
화살끝은 오지 않은것 같아 일단 안심하고 이대로 가자고 한발짝 뒷걸음칠 쳤을때, 우이하루에게 또 불려 세워졌다.
 
 
"카미죠씨. 또 묻겠는데요, 미사카 선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로 미코토 이외의 전원의 시간이 멈췄다.
미코토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벌떡 상체를 들어올리고, 그런건 흥미없어요 라는듯한 태도를 가장하고 있다. 카미죠 이외에는 이미 까발려졌지만.
사텐과 우이하루에 거기다 시라이의 시선이 카미죠에게 꽂힌다. 어째서일까, 대답 여하에 따라 시라이에게 살해당할것 같다.
 
 
"에, 에 그게………"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시라이가 어떻게가 아닌, 그저 자신의 의사를 정직하게 말하면 되는거지만.
조금 망설인 뒤,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친구라고 대답하는게 적당할까. 하고 생각해.
 
 
"친…………노, 노코멘트다!!"
 
 
카미죠는 그렇게 말하고 도망가버렸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말 못했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았던걸지도 모른다.
그저, 다음 순간 그런걸 생각할 수도 없게 됬지만.
 
 
 
"카미죠"
 
"넵, 네에엣!!"
 
"가게 내에서 달리는건 무슨 짓이냐"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가. 잠깐 따라와라"
 
"………네"
 
 
 
카미죠는 점장의 뒤를 죄인처럼 따라간다. 이미 기분은 처형대로 오르는 사형수였다.
 
 
(굿바이. 내 인생………)
 
 
그 뒤, 카미죠는 너덜너덜한 상태로 알바를 힘쓰게 된다.
 
 
 
 
 
 
 
 
 
 
 
카미죠의 말을 들은 우이하루 일행은 시라이와 미코토 이외에 기쁨으로 가득차있었다.
우이하루와 사텐은 하이터치를 할 정도로 텐션이 올라가 있다. 시라이는 딱히 움직이지 않고, 다시 저주를 주창하기 시작했다. 역시 무섭다. 미코토로 말하자면, "친" 이라고 들린 순간에 양 귀를 손으로 막아버렸기 때문에 듣지 못했다. 더욱이 흥미없는 척을 하고 카미죠를 보고 있지 않아서, 카미죠가 도망친 일도 모른다.
그러니까, 미코토에겐 어째서 우이하루와 사텐이 기뻐하는지 모른다.
 
 
 
"잘 됬네요 미사카 선배!!"
 
"가능성이 올라갔어요!!"
 
"에? 무, 무슨 소리야………??"
 
"에? 듣지 않았나요?"
 
 
 
우이하루와 사텐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말한다.
 
 
 
" '노코멘트' 라고 했다구요!"
 
"이것만으론 모르겠다고 할수 있지만, '친구' 라고는 하지 않고 '노코멘트'가 됬다구요!! 가능성이 올랐다고 봐야 하잖아요!!"
 
"저, 저녀석 그런 소리 했어? 헤, 헤에~"
 
 
 
미코토는 가능성이 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내심 굉장히 기뻤다. 자기도 모르게 달리고 싶어질 정도로는.
하지만, 표정으로 내는건 왠지 부끄러워서, 거기까지 흥미를 갖지 않기로 했다.
………그럴 생각이었다.
 
 
 
"언니, 얼굴이 풀어졌어요"
 
"우에!!?? 푸, 풀어지지 않았어! 풀어지지 않았다니까!!"
 
"후후후. 저 애송이가 언니를 좋아한다고 가정하면 저도 진심으로 하지 않을 순 없는 모양이군요. 후후후후후."
 
"시, 시라이양? 무서워요"
 
 
 
사텐은 시라이의 상태를 보고 겁에 질려 있다.
시라이로부터 뭔가 검은 오러가 나오고 있는게 보인것 같다.
 
 
"그, 그치만 노코멘트잖아? 그거라면 마이너스일지도 모르잖아"
 
 
미코토는 떠오른 가능성을 들어 봤다. 이 가능성이 정말이었다면 최악이지만, 그 불안을 닦아내기 위해서도 있다.
거기에 반론해온건 우이하루였다.
 
 
 
"아니아니. 카미죠씨는 '노코멘트' 라고 하고 도망쳐버렸다구요? 이건 이미, 부끄러워하고 있다 밖에 생각 못한다구요-"
 
"그렇다구요. '친구' 라고 말하려던걸 관둔 시점에서, 마이너스라고는 생각 못한대두요"
 
"역시 그 애송이는 언니를………? 저의 적 확정이네요. 우후후후후, 후후후후후"
 
"그, 그런가………"
 
 
 
미코토는 나쁜 가능성이 낮아져서 굉장히 안도했다.
하지만, 카미죠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지금 하나 믿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엄청 무시당해 왔잖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카미죠를 지금 하나 상상할 수가 없었다. 망상이나 꿈이라면 있지만.
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우이하루는, 격려해주기로 했다.
덧붙여 시라이는 보지 않았던걸로 하고 있다.
 
 
 
"미사카 선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구요"
 
"그래요! 한번 더 밀어버리면 될거예요"
 
"그 자식을 금속 화살로 꼬챙이를 만들고나서………"
 
 
 
사텐도 우이하루처럼 미코토를 격려한다.
시라이는 무서운 소리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분면 뇌속에선 100번 이상 카미죠를 죽이고 있을 것이다.
3명은 보지 않았던 걸로 했다.
 
 
"그럴……까나"
 
 
여느때와 달리 자신 없는 미코토를 보고, 우이하루와 사텐은 조금 놀랬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자신이 없는 미코토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새로운 일면을 본 우이하루 일행은 조금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역시 자신은 되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텐은 뭔가를 떠올린것처럼 우이하루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우이하루! 또 티켓같은거 없어!?)"
 
"(없는게 뻔하잖아요! 또 똑같은대를 가도 의미는 없을테고)"
 
"(……우이하루 도움 안돼)"
 
"(사, 사텐양 너무해요! 거기다 오늘은 어제 일을 들을 생각밖에 없어서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니까요!!)"
 
"(……역시 도움 안돼)"
 
"(으~윽!! 그, 그럼 사텐양이 가르쳐 주세요!!)"
 
"(에? 나, 나!? ………아, 아하하~. 아까전엔 미안해 우이하루~)"
 
"(입장바꾸는게 너무 빨라요!!)"
 
 
 
원래 사람 좋은 우이하루는 완전히 화내는것도 못하고 그대로 회화를 끝내버린다.
결국, 미코토의 자신감을 부활시킬만한 대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우다―. 겨, 겨우 해방됬다-"
 
 
카미죠는 굉장히 지친 모습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온다. 그시간은 평소보다도 늦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와 곧장 눈이 찻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거기에 미사카 미코토의 모습은 없었다.
 
 
(없는, 건가. 것도 그런가. 아무말도 안했고)
 
 
유감스럽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의문도 품지 않고, 표정으로 나오고 있는걸 숨기지도 않고, 카미죠는 기숙사가 있는곳으로 발을 향한다.
어째서 거기까지 미사카가 신경쓰이는걸까. 그런 의문을 품지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뭉개뭉개한, 부정형에 확실한 형태를 가지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건 알고 있다. 그건 날이 가면 갈수록 특정 인물을 만나면 만날수록 부풀어가고 있는것도. 그게 뭔지는, 거기까지는 모른다. 모른다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언젠간 알게 되럭라고 생각하고.
 
 
"래서, 어째서 난 여기에 온거지?"
 
 
대답해 줄 사람이 없다는건 알고 있지만, 묻지 않을 순 없었다.
그 장소는, 미코토에게 기억상실로 문책받았던 강가였다.
기숙사를 향해 가고 있었을텐데 여기에 왔다는 자신에게 놀라움을 숨길 수 없다. 어째선지, 머리와 몸이 분리되있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조금 쉬다 갈까)
 
 
그렇게 생각하고, 둑에 앉는다.
어쩌면,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환상을 품고.
5분 정도 앉아 강을 보고 있더니, 갑자기 외롭다고 생각했다. 옆에 사람이 없다는것이.
거의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일까. 카미죠에겐 알 수 없었다.
그 대신에, 하나의 사실에 깨닫는다.
 
 
"그런가, 어느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구나……. 옆에 미사카가 있는게"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으면 좋았을걸, 카미죠는 중얼거렸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꽃장식의 소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미사카 선배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게 있어 미사카는, 뭘까?"
 
 
그런건, 생각한 적도 없었다.
처음 만났을때도, 적당하게 대답했더니 갑자기 전격을 날려올 정도였다. 그랬더니, 시라이나 미사카 동생이 나오고, 실험을 알고, 기숙사로 들어가 레포트를 봤다. 철교에서는 죽을만큼 전격의 창을 맞았다. 그래도, 그 때 봤던, 절망으로 물든 얼굴만큼은 두번다시 하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웃어줬으면 했다.
그 뒤에는, 갑자기 태클이 들어와, 연인 역할을 했다. '미사카 미코토와 그 주변의 세계를 지킨다' 라는 약속도 했다.
대패성제 후 벌게임에선 투 샷을 찍었다. 그러고보니, 그 뒤에도 어째선지 화나있던것 같다.
제 22학구에선 기억상실이라는걸로 질문받았다. 그러거보니 그 때 그 밖에도 뭔가 말했던것 같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그 뒤에는, 일단람제, 크리스마스 등등. 상당한 횟수로 만나고 있어, 반드시 전격을 띠우고 있던것도 아니었다, 라는 기분도 든다.
방학에 들어가 알바를 하고 나서는, 첫날에 오고나서는 거의 매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지 않는 날이 드물 정도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기억상실로 또 질문받았던가. 그 뒤에는 게임 센터에 가고, 지고, UFO 캐처를 하고, 핸드폰 줄을 받았다.
어딘지 모르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예의 핸드폰 줄을 본다. 동시에, 미코토가 안고 있던 인형도 생각해서, 조금 얼굴이 빨개진다.
얼굴을 붕붕 옆으로 흔들고 다시 한번 진정시키고, 그러고보니 그 뒤에는 유원지에 갔었지 하고 떠올린다.
거기까지 떠올려보지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안에 있는 뭉개뭉개한 '그것' 이 또 커졌다는 것 뿐이다.
 
 
"아-! 이런 시간까지 머리 쓰는게 아니었어!"
 
 
머리를 벅벅! 긁고, 카미죠는 일어선다.
생각해도 모르는걸 언제까지 생각하고 있는건 성격에 맞지 않다.
한번 뺨을 세게 치고, 카미죠는 걷기 시작한다. 방향은, 정하지 않는다.
 
 
"어째서 또 여기에 온걸까"
 
 
카미죠는 자판기 앞에 와있었다. 거기는, 처음으로 미코토를 만난 장소이고, 돈을 먹힌 장소다.
정말로 처음으로 만난 곳은 어디였을까?"
문득, 그런 의문이 솟아올랐다.
무성하게, 알고싶다고 느꼈다. 어째선지, 화가났다. 미코토와의 추억을 잊고 있는 자신에게. 떠올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동시에, 더욱 의문이 솟아오른다. 어째서, 화가 나는걸까?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일 투성이구만)
 
 
카미죠는 자신에게 한숨을 쉬고, 자판기를 차봤다.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자판기가 미미하게 흔들린다.
 
 
(아, 이런……경보 우는건가!?)
 
 
카미죠는 새삼스래 후회가 솟아 오르지만, 경보는 운 좋게 울지 않았다. 카미죠는 불행한 인간인데, 드물다.
데굴 하는 소리와 함께 주스가 나온다. '과라나 녹즙' 이었다.
아무래도 불행의 방향이 미묘하게 달랐던것 같다.
 
 
"……불행해"
 
 
평소의 입버릇을 말하고, 카미죠는 일단 챙기기로 한다. 하지만, 말한 뒤 어딘가 쓸쓸함이 솟았다.
마실까 어떨까 망설였지만, 역시 그만두고 버리기로 했다. 내버려두면 언젠가 청소로봇이 회수해갈 것이다.
 
 
"……돌아갈까"
 
 
카미죠는 어딘가 외롭다고 생각하면서 귀로에 들었다.
 
 
 
 
 
 
 
 
 
 
 
 
미코토는 그 뒤로 우이하루 일행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이유는 쿠로코의 존재다. "카미죠씨를 기다리는게 어떤가요?" 하고 우이하루나 사텐이 말했지만, 쿠로코가 거기서 "그런건 허락 못해요!" 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카미죠에게 다려들법한 형상으로 있어서 단념한것이다.
거기서 사텐이 "으음. 그렇다면 오늘은 4명이서 놀자구요!" 하고 말해서, 3명은 승낙하고 게임센터나 세븐스미스트로 간것이었다.
지금은 우이하루와 사텐과 헤어져, 쿠로코와 함께 돌아가는 길 도중이었다.
쿠로코는 장난스러움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갑자기 말을 꺼내왔다.
 
 
 
"언니. 언니는 그 분의 어디가 마음에 드신거예요?"
 
"에? 어, 어째서 갑자기 그런걸 묻는거야?"
 
"됐·으·니·까. 대답해주세요"
 
 
 
쿠로코에게 강하게 듣고, 미코토는 한번 생각해본다.
그녀석의 좋은점, 마음에 든점, 좋아하는 점.
어째선지 떠오르지 않았다.
 
 
 
"…………모르겠어"
 
"거짓말이예요"
 
"저, 정말이야! 정말로 정말 생각이 안난다니까!!"
 
 
 
즉답받아 조금 주춤거리면서 미코토는 반론한다.
그저, 쿠로코는 그 반응을 보고 어깨를 떨어뜨렸다. 마음속으로 풀썩 내려앉은 모양이었다.
 
 
 
"…………하아. 거기까지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무, 무슨 의미야!?"
 
 
 
바보취급 당했다고 생각한 미코토는 덤벼든다.
다만, 쿠로코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언니가 거기까지 그 분을 좋아하고 계시다니. 쿠로코의 승기는 없어보이네요"
 
"…………에? 무, 무슨 의미야?"
 
 
 
말하고 있는 의미를 모르겠는 미코토는 벙찐표정으로 묻는다.
쿠로코는 그 모습에 귀여워요 언니이이이이이이이!!!!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일부로라는듯이 크게 한숨을 쉬며 답했다.
 
 
 
"……스스로 생각해보시는게 어때요?"
 
"가, 가르쳐줘! 신경쓰이잖아!!"
 
"시-러-요-"
 
 
 
쿠로코는 그렇게 말하고 전방 20m 정도 앞으로 텔레포트했다.
 
 
"앗! 기다려!!"
 
 
미코토는 그렇게 달리며 쿠로코를 쫓았다.
쿠로코는 10m정도까지 두 사람의 간격이 줄어들자 미코토에게 등을 돌려 달려나간다. 미코토에겐 결코 보이지 않도록, 크고 크게 한숨을 쉬고.
 
 
(언니는 그 분의 모든걸 좋아한다는거라구요. 하아-, 언니를 도로 빼앗는건 힘들것 같아요-)
 
 
보기 드문 구성으로 이루어진 술래잡기가 시작되고, 그건 기숙사에 도착할때까지 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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