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카 미코토와 소란스러운 온수 풀 - 05
"………나는 너랑"
말을 걸다 멈춘다.
미코토를 보자, 단숨에 뺨을 붉게 물들이고, 아차, 라는 듯 입가를 손으로 막고 있었다.
팟, 하고 고개를 카미죠로부터 피해 저 멀리로 시선을 향하는 미코토.
"…왜 그래?"
역시 그 행동은 아무리 카미죠라도 이상하게 봐버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냐…"
괴로운듯이 표정을 찡그리면서도, 결코 카미죠에겐 얼굴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래선 '뭔가 있으니까 걱정해줘'라고 무언으로 호소하는것과 다를빠 없으니까.
"………그런가…"
물어봐줬으면 하지만, 들려주고 싶지 않다.
미코토의 주변엔 그런 분위기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미코토의 주변은 그런 분위기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때문에 카미죠는, 작게 중얼거리는걸 멈췄다.
지금은 아직, 이라고 생각한다.
얘기해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는것이라면 전력으로 도와주자.
그걸 지킨다고 약속한 사람들과의, 제대로 된 자세라고 카미죠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맹렬하게 안좋은 예감이 드는건 기분탓일까?)
직감적으로, 그런걸 생각해버리는 카미죠씨였다.
"………나는 너랑"
말을 건 순간,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닫고, 무심코 입을 막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낫, 나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한거야)
분명, 얼굴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새빨개져있을 것이다.
"…왜 그래?"
꽤나 수상하듯이 보여지고 있다.
뭐, 이 정도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면 수상하게 보는것도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닌게 아냐.
다른 여자아이를 보지 말고 나만을 봐줘.
뒤에서 뒤에서 흘러 넘치는 마음이.
안된다.
그걸 밖으로 드러내는건, 안된다.
지금 말로 하면 그건 카미죠를 곤혹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인정해버린 자신의 마음은, 이미 속일 수 없을 곳 까지 성장해버리고 말았다.
다른 여자에게 카미죠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라는것은 미코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
영원히, 영원히 누구보다도 길게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어.
나를 독점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독점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솔직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건 거짓 없는 진정한 내 마음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말로 하지 않을거야.
그렇게 정했으니까.
지금의 그녀석을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거라고.
언젠간 곤란하게 해버릴걸 알고 있으니까.
흘러넘친 마음을 정말로 참을 수 없게 되버린다면, 그 때 말로 전하자.
그때까지는 평소의 나로 있자.
둔감한 그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에 안절부절하는.
바보같이 떠들면서 함께 걸으면서.
싸움하는것도, 질투하는것도, 분명히 싫지만… 그건 모두가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니까.
아픔도 기쁨도 슬픔도, 전부 전부 끌어 안고 앞으로 나아가자.
언젠가,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바라면서 앞으로 나아가자.
그것이 지금, 말로 전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니까….
즐거운 시간이라는것은 지극히 빨리 지나가는 것이다.
뭐, 즐겁다고 하는것에 한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아침도 이른시간부터 모여, 수영하고 떠드는데 분투한 카미죠 일행은, 모두 제각기 만족한 표정으로 귀로에 이르고 있었다.
"너무 헤엄쳤어요-… 분명히 내일 모래쯤 근육통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인 코모에 선생님이에요-…"
기운없이, 전혀 숨김 없이 말하는 코모에 선생님.
"내일모레. 쯤이라는게. 특징이라고 생각해…"
그 뒤를 걷는 히메가미가, 입끝을 파들파들 떨면서(웃음을 참는것 같다) 툭 내뱉자,
"…내일모레, 라. ……선생님도 큰일이네요, 여러가지로"
거기에 맞춰 어깨를 움츠리는 후키요세.
"왜, 왜그러는 겁니까-! 내일모레내일모레 연달아 부르지 마세요-!"
팔을 붕붕 휘두르면서 항의하는 코모에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카미죠는 무심코 웃어버렸다.
"…웃으면 불쌍하잖아. 그래도 선생님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카미죠의 겨드랑이를 팔꿈치로 찌르는 미사카 미코토의 표정도, 어딘지 모르게 웃음을 참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푸, 푸풉-!! 웃는건 실례일텐데… 우, 웃음이…큭, 푸핫-!"
배를 감싸고 몸을 젖혀가면서 대폭소(참고 있던)하고 있는 시라이에 이어서는 솔직히 남인척 하고 싶을 정도다.
"내일모레? 무슨 일인거야? 설명해줬음 할지도"
혼자서 이해가 느린 수녀가 있지만, 이후 메인을 장식하는것이(아마) 아니므로 넘어가는 추세.
이래저래 석양이 지는 가운데 걸어가는 일행.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행의 맨 끝에서, 미코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기, 말야…"
옆에 있던 카미죠에게만 들릴 자그마한 소리로 미코토는 말한다.
"…응?"
"다음에 또, 불러도 돼? 그 때는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은것도, 있고…"
조심조심 말을 끄집어 내는 그 모습은 평소의 모습과 전혀 다른 가냘픈 것이었다.
"내 안에서… 여러가지로 결착을 낼께, 그러니까…"
점점 말고리가 작아져가는 말.
그런 미코토의 앞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나참… 새삼스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미사카"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별로 민폐같은게 아니니까 괜찮아. 아, 아니 전격의 창과 레일건은 삼가해줘, 저거 진짜 무서우니까"
나른해보이는 카미죠의 옆 얼굴은, 어딘가 싹 가셔버린 표정이라서.
"뭐야! 내가 뭘 할때마다 네가 나쁜거잖아!"
"으에엑!? 에이스 님이 책임 전가냐!"
"무슨 헛소릴 하는거야!? 그 때도 네가…"
"그건 네가"
평소와 다름없는 말싸움.
이것이 지금의 미코토가 바라던 것이고, 미코토의 마음 그 자체이다.
언젠가,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참을 수 없어질 그 날까지.
말싸움하는 친구로 있자.
카미죠의 곁에.
사랑하는 사람의, 바로 곁에.
하지만 뭐, 미사카 미코토의 마음고생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것 같다.
여하튼 히메가미 아이사나 후키요세 세이리 뿐만 아니라, 가까이서 웃어뒹구는 시라이 쿠로코까지 카미죠를 맴돈 쟁탈전(?)에 참여해버리기 때문에.
새로운 불행에, 부딪힐 카미죠가 살아남아갈 수 있는가 걱정이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