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금서목록/카미죠 하렘

히메가미 아이사의 어떤 하루 - 02

모래마녀 2015. 2. 18. 18:28

학교에 도착하고 바로 신발을 바뀌신어 한숨에 교실까지 달린다.
그대로 머뭇거리며 숨을만한 장소를 찾는다.
눈에 들어온것은 교탁과 청소용구 로커.
 
(교탁은 상당히 발견되기 쉬울것 같고…)
 
스스로 납득하며 끄덕인 카미죠는
 
"히메가미, 잠깐 이리로"
 
그러며 히메가미를 청소용구 로커 앞까지 데리고 갔다.
 
"일단 이 안에 들어가서 지낼테니까 좁을지도 모르지만 참아줘"
 
 
 
 
 
로커를 열고 우선 히메가미를 뒤집어진 양동이 위에 세운다.
그리고 카미죠가 그 틈에 빗자루를 누르면서 들어갔다.
 
"일단 이 안에 들어가서 지낼테니까"
 
그러고 카미죠가 가리킨것은 청소용구를 수납하는 로커였다.
 
(그렇구나. 이거라면 괜찮…)
 
납득하다 문득 생각한다.
겉보기에 반에서(?) 로커는 넓었지만 한 두 사람을 수납하기에는 역시 좁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격하게 밀착하게 된다.
 
(으에에에!?)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아무리 방금전까지. 바싹. 밀착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연 이건.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성대하게 당황하기 시작한다. 물론 마음속이다.
 
(여러가지로. 그. 닿아버리고)
 
당황하는 히메가미를 훌륭하게 무시하고 로커 안으로 밀어 넣는 카미죠.
 
(어. 으아. 잠깐)
 
저항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
두 사람다 완전히 바싹 밀착하면서 카미죠는 로커의 문을 닫았다.
 
(…우우. …신경 쓰이지 않는거야?)
 
달라붙어있어서 카미죠의 온기랑 냄새를 느끼는건 충분하게 행복한 일이지만 어쩌랴 상황이 상황이다.
 
(역시. 가슴은. 큰 편이. 타입인걸까)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있는건. 기뻐)
 
로커 틈새로부터 밖을 내다보는 카미죠를 바라본다.
양동이 턱택에 카미죠의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이 보인다.
 
(키스. 가능할것 같은. 거리구나)
 
생각한 순간 갑자기 카미죠의 입술을 의식해버렸다.
 
(우우. 몰랐으면 좋았어…)
 
한동안 뒤.
그리고,
 
(…해. 볼까. 키스)
 
부풀러 오른 호기심.
점점 두근거림이 빨라져가고 눈동자가 카미죠의 입술에 강하게 이끌려간다.
 
(뺘. 뺨이라면. 농담으로. 끝낼 수 있어)
 
농담.
욱신 하고 마음이 아프다.
 
(……농담으로. 진짜 농담으로. 괜찮니?)
 
자문한다.
대답은,
 
(역시. 싫어)
 
함께 있으면 있는만큼 히메가미의 안에서 카미죠의 대한 마음은 커져만 간다.
좀 더 자신을 봐주길 원한다.
나를 안아주길 원해.
앞으로도 주욱, 내 곁에 있어주길 원해.
 
(하지만)
 
나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다 싶다.
 
(그렇기때문에)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설령 아무리 괴롭다해도.
나는 떨어질 수 없어. 라고 히메가미는 마음속으로 맹세한다.
 
 
 
 
 
달칵!
 
생각에 잠겨있던 히메가미의 귀로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몸을 굳히는 카미죠.
그걸 괜찮다며 다독이듯이 껴안는다.
놀란것처럼 시선을 히메가미로 떨구는 카미죠.
 
"…이길거라 생각했고만…"
 
파란머리 피어스는 한동안 교실 안을 조사한 뒤,
 
"…없구먼"
 
중얼거리고 교실로부터 나갔다.
파란머리 피어스가 교실에서 나가고나서도 히메가미는 카미죠를 껴안은 상태였다.
 
"저어~ 히메가미씨?"
 
아직 가까이 있으므로 들킬것이므로 작은 목소리로 히메가미한테 말을 건다.
 
"뭐니?"
 
표정은 평소와 다를바 없지만 히메가미의 뺨은 새빨개져있었다.
 
"그게, 이제 슬슬 밖에 나가려고 생각하는데"
 
주섬주섬 움직이는 카미죠.
 
(으아― 브래지어 너머로 가슴 감촉이 상당히 기분 좋아 가 아니라 안좋아 의식했더니 혈액이 몰려서 밀착하고 있으니까 들켜버리잖아 이거라던가 말할 상황이 아냐-)
 
실은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히메가미는 여자애다.
이만큼 밀착하고 있으면 반응정도는 해버린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던건 쫓기고 있다는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히메가미는 부드럽구나~ 어 그런걸 생각하면 국부에 기운이 므갹 안좋아 진짜로 기운이 나서 넓적다리에 닿아버리 싫다)
 
혼란해하면서 허리 위치를 조절하는걸로 히메가미의 몸에 닿는다는 위기적 상황은 회피할 수 있었다.
그저, 카미죠 주니어는 제대로 히메가미의 다리 사이에 미묘하게 닿지 않는 포지션에 자기주장을 하면서 여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히 하반신에 안좋은 포즈인것이다.
 
(남자로서 그런건 아웃이 아닐거라 생각 안돼 꺅 히메가미 씨 움직이지 마!)
 
꾸불꾸불 비틀비틀 허리를 흔들면서 어떻게든 접 촉은 피한다.
 
(안들켰어 안들켰어 일단 탈출해야해 오른쪽은 안돼 웅크리지마!)
 
카미죠의 안에서 이성과 욕망이 교착한다.
 
(아-『불행』해-!)
 
 
 
 
(우. 왜. 이렇게. 묘한. 움직임을. 하는거야?)
 
그 때, 카미죠의 의식은 팽창한 하복부에 향해져 있어서 상반신도 움직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아. 아으. 응. 으)
 
뭐 예의 브래지어를 넘었다고 해도 스치면 다소 기분도 좋아지는 것이다.
 
(하으. 잠깐. 답답해)
 
같은걸 생각해버려 머리를 흔들어 그걸 뿌리치려고 한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빨리 나가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소 숨도 거칠어져있지만 일단 로커 문을 열고 히메가미가 내려오려
 
(하. 어?)
 
하다가 뭔가에 걸렸다.
히메가미의 시선이 카미죠의 하복부에 닿고,
 
(이건. 혹시)
 
북슬.
 
"나하아!?"
 
깨달았을때 또 연기를 뿜어올렸다.
 
(어. 그. 그치만. 전혀 신경 안쓰고. 하지만. 조금은 기뻐. 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사고 가운데 아무튼 카미죠로부터 떨어지는 선택지를 고른다.
 
(으. 으으. 닿았어…. 굉장해)
 
다만, 당연하면서도 완전히 닿아버렸으므로.
 
"에이 얏"
 
억지로 몸을 비틀어 탈출했다.
그리고 바닥에 손을 대고,
 
"…하아-. 후우-. …하아-. 후우-"
 
거칠게 숨을 쉰다.
 
(손해본걸까. 이득본걸까. 지금 하나도. 모르겠어)
 
한동안 고민한 뒤, 스스로 카미죠로부터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런 일이 있고. 난 뒤니까. 조금 어색해)
 
그래도 손은 잡지 않으면 안된다.
카미죠는 카미죠대로 부끄러운듯이 뺨을 긁고 있다.
몇초 뒤.
먼저 움직인 것은 히메가미였다.
 
"손. 잡지 않으면"
 
난처해, 라며 이어 말하듯이 입을 오물거린다.
 
(…난처하니까. 손을. 잡자)
 
어떡해도 명쾌하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어. 손을. 잡자)
 
머리로 이해하고 있을 생각이라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거절을 한다.
 
"………역시.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손을 잡아줘. 부탁해"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 스스로도 놀라서 당황해서 입을 막는다.
 
(어. 쩌지)
 
필요없게 어색해진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사실이므로 자기만 봐주길 원하는것도 사실이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것도 알고 있다.
 
(애절해)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애절함은 심해지고, 어쩌지도 못할 덩어리로 변해간다.
 
(왜. 이렇게)
 
이유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형태로 한다면 아마 그 사람한테 짐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안돼.
 
(하지만)
 
사랑해.
좋아한다고 하고 싶다.
안아줬으면 한다.
키스해 주면 한다.
끝 모르고 넘쳐나는 카미죠를 생각하는 마음.
 
(막아. 야 해)
 
그 마음을 억지로 막아보려고 한다.
생각해선 안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억지로 납득시킨다.
 
(나는. 괜찮아)
 
그리 생각했다.
다만 히메가미는,
 
"…히, 메…가미?"
 
울고 있었다.
 
 
 
 
"…히, 메…가미?"
 
갑자기 울기 시작한 히메가미.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카미죠.
그 투명한 이슬은 히메가미의 새햐얀 뺨을 통해 교복에 작은 얼룩을 만든다.
 
(왜 갑자기 울어!? 카미죠씨 무슨 짓 했습니까!?)
 
겉보기론 아연한 표정이지만 내심 상당히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거냐!? 역시 카미죠 주니어가 잘못한거냐!? 하지만 저건 불가항력이라고!)
 
마음속으로 머리를 감싼다.
 
"…시………리…"
 
불쑥 히메가미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덥석. 카미죠한테 안겨붙었다.
 
(느에엡!?)
 
당황하는 카미죠.
 
"…무리야.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속일 수 없어"
 
이번에는 똑바로 들리는 히메가미의 목소리.
 
(나를 생각하는, 마음?)
 
무슨 소리일까, 라는 생각보다 빨리 히메가미가 해답을 말했다.
 
"나는. 너를. 좋아해"
 
두근, 심장고동이 한박자 빨라진다.
 
(…좋아해? …누구를? 나를!?)
 
아마 카미죠의 심장고동은 모두 히메가미한테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
 
"…히메가"
 
스륵 포옹을 풀은 히메가미는 그 흐름으로 목에 팔을 안고 자신을 들어올리고,
 
"응"
 
카미죠의 입술에 자신의 그것을 겹쳤다.
 
"응음!?"
 
아주 한순간의 입맞춤.
고작 그것뿐인 행위로 사고능력의 반이상이 빼앗겨버린다.
 
"…무, 으에?"
 
 
 
 
 
뺨에 물이 전해주는 감촉을 느낀다.
의식밖에서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거라고 히메가미는 인식하고 있었다.
 
"역시. 무리"
 
중얼거린다. 그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강하게 카미죠를 껴안는다.
 
"…무리야.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속일 수 없어"
 
이번에는 똑바로, 하지만 중얼거리듯이 말을 이었다.
 
(나는. 카미죠 토우마를. 좋아해)
 
그렇다, 그건 분명한 마음.
히메가미 아이사의 확실한 마음.
그러니까 말하자.
 
"나는. 너를. 좋아해"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말.
어디까지나 올곧은 히메가미의 마음.
 
(두근두근. 해주고 있어. 기뻐)
 
빨라진 심장고동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그렇다면,
 
"…히메가"
 
한번 더 의사표시를.
몸에 감고 있던 팔을 풀고, 이번엔 목에 팔을 뻗어 자신의 몸을 들어올리듯이 카미죠에게 다가붙고,
 
"응"
 
카미죠의 입술을 뺏었다.
 
"응음!?"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는 카미죠.
 
"…무, 으에?"
 
농담같은 찰나의 키스.
그건 히메가미가 진심이라는 증거였다.
 
 
 
 
 
 
"미안. 너를. 원했어"
 
한번 더 팔을 풀고 카미죠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는 굉장히 불안하고, 뺨에 남은 이슬과 상응해 마치 울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미안. 너를. 원했어"
 
사고능력이 저하된 카미죠의 머리에, 그 말은 마치 해머라도 휘두른것 같은 대미지였다.
하마터면 이성이 무너질뻔했다.
 
(…히, 메…가미)
 
카미죠를 향한 불안해하는 눈동자.
 
(…히메, 가미)
 
그 표정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급속도로 사고능력을 되찾는다.
그리고,
 
(나는 히메가미를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굉장히 간단하고, 굉장히 중요한 사실을 생각했다.
 
(확실히 히메가미는 귀엽고, 같이 있으면 즐거워)
 
하지만.
 
(…그건 히메가미가 말하는 좋아한다는것과 같은걸까?)
 
자기는 히메가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쉽게 대답할만한게 아니야)
 
그러니까, 말했다.
 
"………미안"
 
 
 
 
 
 
(……어?)
 
거절 당했다?
히메가미의 마음에 가장 큰 아픔이 생겼다.
 
(…역시. 폐. 였구나)
 
그리고 표정이 무너질뻔한 순간,
 
"…지금의 내게는 히메가미의 마음에 대답할 자격이 없어"
 
카미죠의 입에서 진지한 말이 이어졌다.
 
"이런 애매한 마음으로 대답하면 아마 두 사람다 후회할거…니까…"
 
부드러운 목소리.
자신이 정한 일은 결코 굽히지 않는 목소리.
 
"기다려 줘. 반드시 대답해줄테니까, 그때까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말.
하지만.
 
"…아으. 으. 윽"
 
흘러나오는 오열.
 
(기뻐. 기뻐)
 
양손바닥으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는 히메가미.
 
"…기. …다릴. 게. …기다릴. …테. 니까"
 
기뻐서 열심히 미소를 짓는다.
지금까지 보여준 적이 없는 최고의 미소였다.
 
 
 
 
 
어느샌가 완전히 태양이 기울어, 손을 잡고 걷는 두 사람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일단 연락을 하려 하자『걸어다니는 교회』는 무사히 회수되어, 지금은 카미죠의 기숙사에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두 사람은 카미죠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터벅터벅 걷는다.
천천히.
오늘이 끝나면 내일이 온다.
 
"………응…"
 
실은 조금 어색해진 카미죠씨.
저런 멋진 미소를 보고, 동요하고 있다.
 
"왜. 그래?"
 
이상하듯이(라고해도 그다지 표정에 변화는 없지만) 묻는 히메가미.
 
"…응-, 아니"
 
말을 가볍게 흐린다.
진심으로 향해준 마음이기 때문에, 이쪽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같은게 정말 괜찮은걸까, 해서"
 
이건 진심이다.
 
"뭘. 이제와서"
 
이것도 진심이다.
 
"우으…"
 
움츠리는 카미죠.
 
"자신의. 매력을. 모르는거야?"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뭐어. 그게. 너 다우니까"
 
손을 잡고 걷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연인 같다.
 
"매력이라아"
 
태양은 완전히 저물어 완전히 땅거미에 감싸여 있다.
 
"이제 슬슬 기숙사에 도착하겠네"
 
말하면서 앗하는 순간이었다라는 카미죠.
 
"응. 그러네"
 
인덱스로부터『걸어다니는 교회』를 받아들고, 그걸 히메가미한테 건낸다.
 
"…. …"
 
"……"
 
잠시 마주보고 인덱스한테 째릿 시선을 받을때까지 보다가,
 
"그럼. 내일 또. 봐"
 
"아아, 내일 봐"
 
웃는 얼굴로 헤어졌다.
변하지 않는 내일.
하지만 다른 내일.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다.
그런 하루.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