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게임(카미죠x올소라)
임금님게임(카미죠x올소라)
카미죠 토우마는 불행한 인간이다.
그런건 이제와서 말할것 까지도 없지만, 번호가 쓰여진 제비 대신에 나무젓가락을 쥐면서, 카미죠는 지금부터 내려질 불행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었다.
여흥이 어째서 임금님 게임이 됬냐고 하면, 이미 생각나지도 않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여러분? 어디까지나 여흥이고, 조금 더 이렇게, 힘을 빼주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한 카미죠에게, 날카로운 복수의 시선이 찔린다.
"됐으니까 너는 얌전히 제비를 내밀어"
"어째서 단발이 진행하는거야?"
"게임이니까. 어디까지나 게임. 후후"
왜 지금부터 그런 무뚝뚝하게 하는겁니까, 카미죠씨가 대체 뭘 했다고!
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걸 참고, 시커먼 오러에 싸인 소녀들로부터 눈을 돌리고,
가장 어린 용모인―――츠쿠요미 코모에에게 시선을 준다. 코모에 선생님 어떻게든 해주세요…하고 도움을 바라는 시선을 보낸 카미죠지만,
"우후, 우후후. 카미죠짱도 참 그렇게 부끄러워 하다니. 하지만, 불순 이성교제는 안된다구요-.
선생님도 참가해서, 제대로 카미죠짱이 폭주하지 않도록 봐드릴테니까요-. 우후후"
하고 중얼거리는걸 보고,
"그, 글렀다…
멀리서 봐도 알 정도로 어깨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귀여운 아가씨들에게 둘러싸여서 여흥을 즐길 뿐이잖아요? 당신도 순수하게 즐기시면 될거라구요"
뒤에서 말이 걸려온다.
"저기말야. 올소라, 여흥이라고 해도 그다지 분위기가…모처럼 이런데까지 와줬는데
…하지만, 어째서 어느샌가 이렇게 사람이 늘어난겁니까 카미죠씨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지른 그 목소리에, 견제하고 있던 소녀들―인덱스, 올소라를 마중가다가 우연히 도로에서 만나, 억지로 따라온 미사카 미코토, 인덱스를 맡기려고 연락을 했더니 반대로 참가해버린 코모에 선생님과 함께 나타난 히메가미 아이사――의 눈이 다시 카미죠에게로 향한다.
"토우마는 올소라랑 둘이서만 있고 싶었어? 그래서 코모에네 집에 가라고 했던걸까?
그렇다고 한다면 묻고 싶은게 잔득 있을지도!"
"그래 너, 길거리에서 올소라…씨? 랑 좋은 분위기로 걷고 있거나 해서, 대체 몇명에게 보여주면 마음이 내킬 셈이야…에 뭘 말하게 하는거얏"
"너는. 일주일마다 새로운 여자아이랑 알게되는듯한 기분이 드는데"
삼색고양이도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고 암흑의 포스가 흩날려서 앉은채로 몇 센치 뒤로 물러나는 카미죠. 그 등에 부드러운 감촉이 퍼진다.
"어머어머. 그렇게 가까이 앉고 싶으셨다면, 말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뒤돌아본 카미죠의 얼굴 바로 옆에, 한손을 뺨에 댄 올소라의 얼굴이 있었다.
미묘하게 홍조되어 있는듯한 기분도 들지만…라는건, 이 극상의 감촉은…
"미, 미안 올소라, 아, 이건 말야"
물러난 박자에 올소라의 가슴에 등이 닿고 있었던 것이다. 당황하며 앞으로 나간다.
"토-우-마-"
"너, 너 말야…"
"나참. 너는"
"카미죠짱…불순 이성교제는…"
(시, 시커매! 살아서 돌아갈수 없나? 랄까 여긴 우리집이잖아! 어, 어떡하면…에, 될대로 되라!)
이미 방안을 덮는 암흑의 오러 앞에 패닉을 일으킬것 같아지면서,
이제 어떻게든 되라, 고 카미죠는 젓가락을 쥔 손을 내민다.
"자, 한다, 빨리 하라고 했잖아"
몇초의 침묵. 바늘방석처럼 찔려지고 있던 시선이 카미죠의 손에 쥐여진 제비 대신인 젓가락으로 이동한다.
소녀들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진것 같지만, 그간은 이건 무시하고 싶다.
" "임금님은 누구~야!" "
카미죠가 뽑은 제비는 3번이었다.
뭐어 애초에 이 게임에서 임금님같은걸 뽑을리 없지만.
오히려, 이번엔 임금님이 아닌 편이 나을지도 모를것 같다. 이 상황에서 임금님이 걸리면, 카미죠의 파멸은 정해지는 것이다.
(카미죠씨에겐 아직 운이 있었던것 같군요? 주위 사람만으로 나아가 준다면…)
카미죠의 안도의 한숨이 그대로 나아갈리는 없는 것이지만.
"나는 아닌데. 다른 녀석들은?"
주위를 돌아본다. 인덱스와 미사카 미코토의 불만스런 표정을 보자, 임금님을 뽑은건 아닌것 같다.
히메가미 아이사도, 평소와 비교해 눈에띄게 표정이 밖으로 드러나있다. 저건 낙담의 표정이다. 츠쿠요미 코모에도 아니라는 표정.
"어머. 제가 임금님…여성이니까 여왕님, 아니 신께 봉사하는 몸이니까,
이 경우엔 쌩뚱맞습니다만 여교황이라도 해주시면 되는걸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올소라였다.
"아니, 그런걸 카미죠씨께 물어봐도…에, 됐으니까 뭔가 명령을, 우오왁"
(토-우-마-는-어-째-서-그-렇-게-…)
(저녀석, 저 수녀씨만 보고…언제나 언제나 언제나…게다가 저 사람이 임금님?)
(후후. 나는 언제나 이런 느낌. 그도 여길 봐주지 않고)
임금님이 되지 못한건 카미죠 탓이다, 라는듯한 시선이 향해져 있다. 무섭다.
식은땀을 넘어 진땀이 등에 흐르는걸 느끼면서, 죽음을 부르는듯한 시선에서 도망치려고,
카미죠는 억지로 밝은 목소리를 내며 올소라에게 말한다.
"게스트가 맨 처음으로 임금님이 되다니 굉장한데, 뭐어 아무튼간에, 뭔가 명령을 내려 올소라"
"괜찮으신건가요? 그럼, 3번분께 부탁하고 싶습니다만"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ㄱ)
어째서 나? 라는 카미죠의 머릿속에 혼란이 달린다.
(부, 불행해…하지만, 올소라 라면 터무니 없는 소린 안하겠지…)
등의 상황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서, 카미죠는 손을 들었다.
"3번은 나다. 올소라씨는 카미죠씨께 뭘 명령하실 겁미까?"
주위의 시선이 아프지만, 무시하지 않으면 몸이 버티지 못할것 같다.
그리고 올소라의 명령이 무난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어머. 당신이신가요. 저의 소원은…"
올소라는 미소지으면서 말을 한다.
그 미소가 평소와 다른걸 깨달은것은, 분명 여성으로서 태어난 사람 뿐일 것이다.
미소의 다르기에, 올소라가 아닌 카미죠에게 소녀들의 시선이 찌르지만, 올소라의 명령이 여흥으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카미죠는 깨닫지 못한다.
"당신이 걸어주신 십자가를, 한번 더 걸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걸로 괜찮은거야? 아, 알았어"
살았다-, 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카미죠는 이전에도 그 목에 걸어줬던 십자가를 받고, 올소라의 앞에 섰다.
올소라도 무릎꿇으며, 카미죠에게 조금 다가갔다.
"그럼, 건다?"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에?"
올소라의 제지를 받고, 십자가를 손에 든채로 멈춰서는 카미죠.
그 눈 앞에서 올소라는 후드와 윔플(머리에 쓰는 두건, 목까지 내려 덮고 있음)을 벗고, 수도복의 가슴팍을 열었다.
"오, 올소라? 대체 뭘…"
슬슬 혀가 돌아가지 않을 상태가 되면서, 카미죠가 올소라에게 물어보자, 희미하게 뺨을 붉힌 올소라는, 올려다 보면서
"십자가가 직접 피부에 닿도록, 당신이 걸어주셨으면 한답니다. 당신이 주신 십자가구요…"
라고 중얼거렸다.
"에, 그런거였어? 그런거라면 뭐어, 부엌!"
아래를 내려보자, 벌려진 가슴파에서 올소라의 풍만한 계곡이 보여지고 있었다.
검은 수도복에서 보이는 피부는 빛나는것 처럼 하얗다.
거기다, 좁은 방에 몇명이나 있어서 더운 탓일까, 조금 상기되어 있는 피부는―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에겐 이미 흉기다.
거기다, 윔플도 벗어 노출되어 있어서, 카미죠의 뇌수를 용서없이 공격한다.
"왜 그러시나요? 괜찮으시다면, 부탁하고 싶습니다만"
"아, 아아, 그럼…"
손을 깍지끼고 눈을 감고, 가볍게 위를 올려다보는 올소라의 목에, 언젠가 그렇게 했던것 처럼 사슬을 감는것 처럼 손을 뻗는다.
저번엔 하얀 천 위에서, 그래도 왠지 키스라도 하는것 같아서 긴장했는데, 이번엔 맨살이다.
짧은 머리라고 해도, 손에 닿는 올소라의 금발은 좋은 냄새가 나고, 이건…피부 냄새인가?
등을 생각해버려서, 카미죠의 손은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게다가, 시선을 조금 내리면 매혹적인 계곡이 보인다.
진정하려고 해도 진정되지가 않는다. 떨리는 손이, 몇번이나 올소라의 목덜미에 닿는다.
"앗, 아후"
(뭐, 뭡니까- 그 한숨은! 카미죠씨는 안되는 짓을 해버리는것 같아서
아니아니아니아니 그러니까 그런게 아니라고!)
초조하면 초조해할 수록 떨리는 손에 악전고투하는 카미죠의 등 뒤에선, 소녀들이 질투와도 비슷한 시선을 카미죠에게 찌르고 있지만, 카미죠의 속에선 그 시선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이 높아져 가는것이었다.
(우웃. 토우마, 저렇게나 빨개져서, 게다가 평소라면 절대로 없을 정도의 상냥함이얏!
나중에 100번정도 머리를 '씹어'줘야할지도!)
(뭐야뭐야 저녀석! 언제나 언제나 나는 무시하는 주제에,
오늘도 내가 말을 걸어도 몇번이나 무시해놓고, 저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는 뭐얏)
(후후. 오늘도 하역. 게다가 다른 여자아이와 좋은 느낌인 장면을 보여주다니.
역시 이번만큼은 그에게도 처벌이 필요)
"카미죠짱은 참 정말로 개구쟁이라니까요-"
츠쿠요미 코모에가 흘린 대사도, 이미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카미죠 토우마는 불행한 인간이다.
* * * *
덤
(저런걸 보여주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얏! 보고 있으라구…)
카미죠 토우마의 부끄러운 모습――본인에게 말하면 단고부정할테지만, 흑의의 수녀와 빨간 얼굴을 하면서 뭔가의 눈교환을 나누는(것 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미사카 미코토의 마음은 크게 날뒤고 있었다.
(반드시, 뽑는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이 때만큼은 아무래도 좋다. 내가 왕을 뽑는다―
미사카 미코토는 결사의 마음으로 두번째의 제비에 손을 뻗는다.
" "임금님은 누구~야!" "
(왔다! 정말로 왔어! 이걸로 저녀석이랑…)
힐끔 하고 카미죠를 훔쳐본다. 왠지 모르게 미묘한 표정? 뭘 시켜줄까…등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 문득 고개를 들어 카미죠와 시선이 맞아버렸다.
스팟! 당황해서 눈을 피한다. 얼굴이 화조되어 있는것 같다. 들킨걸까?
(…읏! 나, 나 무슨 생각…거, 거기다, 그녀석을 지, 직접 지령 할수 있을리도 없고…
그렇다치고, 어째서 저녀석 아까전엔 명령보다 먼저 자신의 번호를 알린거야…아, 그거다!)
아직 얼굴의 화조가 수습되지 않은것 같지만, 생각난 명안에 미사카 미코토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임금님이야. 아까전엔 명령보다 먼저 자신의 번호를 까발린 바보가 있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번호와 명령을 같이 말할거야"
주위를 돌아본다. 바보인증을 받은 카미죠가 어쩐지 한심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주위의 소녀들도, 미코토의 말로 카미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날카로운 시선을 소년에게 향하고 있다.
올소라·아퀴나스만이 왠지 모를 여유를 보이고 있는게 미코토에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생각난 아이디어가 잘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지금, 그 여유도 지금뿐이야, 하고 허세부리는 자신을 느끼자 조금은 마음도 편해졌다.
"1번이 4번에게 키스해. 뺨같은데가 아니라, 이, 입술에 하는거야"
(확률적으로 해도 저녀석이 걸릴 가능성이 낮으니까! 여자아이끼리 키스…시켜놓고 부추겨두면,
다른 녀석들도 같은 명령을 내려올거야! 그러면 저녀석이랑…이번엔 수녀씨와 무녀씨 둘이 시키면 되는거야!)
이번에도 1번이든 4번이든 카미죠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무시, 거기다 자신이 그런 상황이 됬을때, 반드시 카미죠와 걸리지 않을거라는 의식 구석으로 쫓아내고, 미사카 미코토는 말했다.
"에에에에에에에엑, 미, 미사카, 그건 안좋아! 다른걸로 하면 안됩니까 하고 카미죠씨는 애원합니다아!"
비명을 지른건, 은발의 수녀도 정체불명의 무녀씨도 아닌―예의 소년, 카미죠 토우마였다.
"어머어머. 1번은 저로군요. 곤란하네요, 저는 주님께 모든걸 바친 몸이니까…
하지만, 그 몸을 돌아보지도 않고 저를 구해주신 분이시고, 영국청교로 이끌어주신것도 당신이니까요…
당신께 입맞춤을, 라는것도 분명 주님의 이끌어주신거겠죠"
한손을, 이번엔 희미하게가 아닌―명확하게 홍조한 뺨에 더해, 굉장히 설명적인 긴 대사를 중얼거린건,
아까전도(미사카 미코토에게 있어선) 보고 있었던 흑의의 수녀, 올소라·아퀴나스였다.
(잠깐 기다렷!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얏!)
미사카 미코토의 마음속 비명따위가 들리리가 없고, 올소라가 카미죠의 곁으로 점차 다가온다.
카미죠는 새빨개져서 올소라를 바라보고 있다. 미사카 미코토로 말하자면―자신의 멍청함에 말도 나오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카미죠 토우마는 불행한 인간이다.
더해 말하자면, 미사카 미코토는 그 카미죠 토우마에게 통과당할 운명의, 불행한(?) 소녀다.
끝.
미사카 괴롭히기가 즐거워졌다…찌릿찌릿 속성은 없을텐데…
나는 츤데레?
덤의 뒤
"왠지 큰 소동이 벌어져서 미안해, 올소라. 이런 먼데까지 와줬는데"
이미 밤도 거듭해, 가로등이 주위를 밝히는 대로에서 카미죠 토우마는 흑의의 수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 학원도시에 종교관계자가 무슨 회의하러 온걸까, 하고 생각했고,그 회의가 끝나니 조금 한가해졌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만나지 않겠습니까―하고, 지금,
옆을 걷는 수녀, 올소라·아퀴나스로부터 연락을 받았을땐 놀랬지만, 자신을 만나러 와준다, 라는게 카미죠에게 있어서 솔직히 기뻤다.
다만――, 어느샌가(원래부터 있었던 인덱스도 포함)카미죠의 학생 기숙사로 들이닥친 소녀들과 결국 큰 소동이 벌어져버려, 올소라하곤 천천히 얘기하는것도 못한것 같다.
"후후. 괜찮아요. 당신의 평소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저도 즐거웠습니다요?"
올소라는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 표정에 무심코 얼굴이 빨개질것 같아, 카미죠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억지로 화제를 돌렸다.
"요 전까진 자기 괴로웠었는데, 대패성제가 지나고나서 상당히 서늘해졌어. 밤이 되면 추운데. 올소라는 춥지 않아?"
힐끔 곁눈으로 옆을 본다. 흑의의 수녀는 아까전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상태다.
고개를 돌리는게 어째선지 부끄럽다.
"뭔가 상의라도 가지고 오는거였네"
"육신의 괴로움은 마음의……라는건 이전에도 말했었나요.
거기다 하나 더, 지금의 저에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게 있으니까, 조금도 춥지 않습니다"
올소라의 대사는 악무는듯한 울림이었다. 그 울림에 자기도 모르게 카미죠는 올소라를 바라본다.
이번엔 올소라가 눈을 피하는것 같았지…만, 역시 기분탓일거라고 카미죠는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는 사이에, 올소라가 머무는 호텔이 보여왔다.
학원도시에도 호텔같은 시설은 있다. 대패성제등에서 부형등의 관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고, 과학의 최고학부로서 학회등도 다수 열려지고 있으니까, 그러한 사람들의 숙소는 당연 준비되어 있는것이다. 그저, 학원도시에 거주하는 카미죠같은 학생·학생들에겐 연이 없다, 라고 할뿐이다. 전의 대패성제에서 양친이 묵은 숙소를 청소하러 갈 일도 없었으니까, 올소라와 함께 로비에 들어간 카미죠는 신기한듯 두리번 두리번할뿐이었다.
"평소에 생활하고 있으면, 학원도시에서 이런 호텔이 있다고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 기웃거리게 되는데.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큰 소동이 일어났으니까. 천천히 쉬어, 난 이걸로 돌아갈테니까……에 어이, 뭐하는거야 올소라씨?"
정신을 차리자 올소라가 팔짱을 끼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있다.
"아까전에 춥다고 하셨으니까, 뜨거운 차라도 드시고 돌아가시면 기쁘겠어요.
제가 끓여드릴테니까, 방으로 가시죠"
"에 아니 그건, 미안하니까!"
일단 염려하는 카미죠였지만, 이럴때의 올소라는 의외로 고집부리는건 키오지아에서도 느낀 부분이다.
거기다, 팔짱을 끼고 있어서, 올소라의 풍만한 부분이 닿아버린다. 그 상상 이상의 부드러움에 몸이 굳어버려서,
"염려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면서 손을 이끌어가는 올소라에게, 몸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카미죠였다.
일단,
"(올소라씨? 뭔가 닿아서 카미죠씨는 두근두근 뻐끔버끔입니다만?)"
하고 작은 목소리로……라고할까 메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리니
"(닿아있는거랍니다)"
라고 하는것 같지만, 그것도 분명 기분탓일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핫! 올소라의 가슴 감촉에 정신이 팔려서 아니아니아니그런게 아니라 아무튼간에 왠지 정신을 차리니 커다란 방에!)
이래 보여도 순정한 카미죠가 색기 수녀씨에게 팔짱 끼여진것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아무래도 그녀의 방에 도착한것 같다. 입구에 미니·바, 옆에는 크로크 룸,
나아가서는 호화로운 소파가 마련되어 있고, 안에 세미더블 침대가 두개 놓여진 넓은 호화로운 방이다.
"굉장한 방인데……내 방의 몇배인거지? 학회같은데서 찾아오는 대단한 선생님이 이런데서 머무는걸까. 부러운데…"
"에에, 이러한 화려한 방은 필요없었지만, 영국 청교쪽에서 배려해주신거니까요…어머? 왜 그러시나요?"
요즘, 병원 이외에서 침대에서 자본 적이 없는 카미죠는, 자기도 모르게 흐느적 흐느적 침대로 다가가 손을대고 있던 것이었다.
"아, 아니, 미안. 요즘엔 침대에서 잔 적이 없어서, 봐, 인덱스가 있잖아, 그래서 계속 욕실에서 모포 가지고 자고 있었어. 푹신푹신한 침대는 멋진데-, 하고 보고 있었어"
솔직한 심정을 노출한다. 언제였을까, 인덱스가 어떻게 생각해도 한사람이 누울 만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자고 있던걸 본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카미죠는 여자아이와 동침해버릴 정도로 넉살 좋은 신경을 가지진 않았고, 자제심이 발휘될 자신도―있다고는 단언 못한다.
그 결과가 욕실에서 자고 있지만, 이런 호화로운 방에서 주여진 자는데 기분 좋아보이는 침대에선 역시 선망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걸 듣고, 올소라는 미소지으면서 답한다.
"그랬던건가요. 그건 힘들겠군요…. 그렇게 말하신다면,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조금 주무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 동안 차를 끓여 올테니까요"
순간 망설인 카미죠였지만, 푹신푹신한 침대가 신경쓰여서 별 수 없다.
"그럼, 조금만…미안, 올소라"라고 말하고, 신발을 벗고 침대 위로 누웠다.
곁눈으로 올소라고 이쪽을 보면서 미소를 짓으며 미니·바 로 향하는게 보여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상급 침대에 싸인듯한 감촉에 사고가 새하얗게 되버렸다.
(아-, 좋은데에, 이런 침대…몸을 힘껏 죽 뻗어도 아직 남아…거기다 푹신푹신하고…)
"차가 다 됬어요……어머. 정말로, 지치신 모양이네요…"
방으로 돌아온 올소라가 본것은, 완전에 잠에 빠져버린 카미죠의 모습이었다.
차를 올린 쟁반을 일단 올려놓고, 잠들어버린 소년의 옆에 앉았다.
"이번엔―일을 핑계댔지만…사실은 당신이 있는 학원도시라고 들어서…이것이 죄라도 제가 가고 싶다고, 억지로 부탁해버렸어요…. 어째선지 잘 모르겠지만, ―카미죠, 토우마, 씨"
잠든 소년에게 말을 거는 올소라. 한마디 한다미 자아낼때마다 심장소리가 격해지고, 얼굴이나 몸이 뜨거워지는걸 느낀다.
"이러한때가 아니라면 말씀 못드리지만―아까 얘기한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그건, 토우마, 씨, 당신이라구요…?"
상대가 잠들어버렸다고 해도, 이만큼의 말을 자아내는건 상당히 체력이 소비되버리는 감각이다.
거기다, 더욱이 토우마, 라고 이름을 부르는데도 마음을 분발시킨 자신을 깨닫는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선 더이상 멈출 수 없다.
카미죠의 뺨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대로―소녀 올소라·아퀴나스는 카미죠에게 살짝 입맞춤을 했다.
창문에서 햇살이 비쳐든다. 희미하게 의식이 각성한다. 누워있지만, 몸을 기지개 핀다.
침대? 이상한데, 입원한 기억은 없는데…하고 카미죠 토우마는 멍하니 생각해―
벌떠어어어억! 몸을 일으켜, 당황하며 주위를 돌아본다. 솨악- 하고 핏기가 가시는 소리가 들렸다.
"엑, 에에에엑, 그대로 호텔에서? 어젯밤 기억이 없습니다만? 엑, 에엑"
머리를 감싸고 크게 당황하는 목소리에, 카미죠의 옆에서 움직이는것이 있었다.
"응……. 어라, 좋은 아침이예요. 잘 주무셨나요?"
당황해서 옆을 본다. 그러자, 목욕타올 차림의 올소라·아퀴나스가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키던 무렵이었다.
몸을 일으킬때에, 어깨 부분이 조금 흘러서 매혹적인 목덜미, 그리고 풍만한 계곡이 보여버렸다.
그걸 보고, 카미죠의 머릿속에선 혼란하는것보다 오히려 네 거기까지야, 라는 느낌으로
『때앵』하고 종이 친것 같았다.
"……에 저기, ……이런걸 묻는것도 뭐합니다만……올소라씨……어떤 일이고 어떤 상황입니까……?"
추려내듯이 물어본다.
"어머…그런…제 입으론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 못해요…그런"
하지만, 중요한 올소라는 뺨에 손을 대고,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카미죠씨는 혹시 되돌릴 수 없는 짓을 해버린겁니까-! 히이이이이이익)
실제로 카미죠는 그냥 자고 있었을 뿐이지만―이 이상 서술하는건 잔인한 짓이겠지.
그 뒤 호텔에서 나오는데 올소라까지 데리고 나와, 조깅하고 있던 후키요세 씨에게 들켜 벌레라도 보는 눈으로 보여지거나, 이러한때에 어째선지 나타난 파란머리 피어스에게 역시 발견되고 자기도 모르게 올소라의 손을 잡고 도망쳤더니 그걸 시라이 쿠로코에게 들키고, 미사카 미코토에게 없는 사실을 불어넣어 얼굴을 후벼지거나,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서 분노를 폭발시킨 인덱스에게 기절할 정도로 머리를 씹히기도 했지만, 뭐어 그건 다른 이야기라는 걸로하자.
이상.
또 뭔가를 쓰는건 즐거운데. 장편 쓰는 사람 굉장해요.
이상한데에. 나, 금서파인데. 어째서 올소라 메인이 되버린걸까.
612 :이름 없음씨@핑키:2006/12/09(토) 22:30:29 ID:8RmlvkUG
금서 캐릭터로 임금님 게임하면 이렇게 되겠지
"미사카 15696호는 1886번 미사카가 456번의 어깨를 만지작거려, 하고 미사카는 명령을 합니다"
"1886번은 미사카 17762호입니다, 하고 미사카는 떨떠름하면서 대답합니다"
"456번은 미사카 16666호입니다, 하고 미사카는 대답하니다"
"미사카는……"
"미사카는……"
"미사카는……"
"잠깐 기다려! 어째서 아까부터 미사카 동생뿐인건데"
"그건 시스터즈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니까요, 하고 조금 생각해보면 당연한걸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 대답합니다"
613 :이름 없음씨@핑키:2006/12/10(일) 03:48:31 ID:CV35wIF3
>>612
보고 있는 쪽은 재밌겠지만 참가하면 절대 시시할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앗!
614 :이름 없음씨@핑키:2006/12/10(일) 08:00:10 ID:AtJT3QCw
시스터즈는 전파로 다른 시스터즈와 통신가능하니까,
자기들이 아닌 번호=카미죠 번호 바로 알지 않아?
래서"8번은 임금님의 뺨에 입맞춤을 하세요, 하고 미사카는 명령을 내립니다"던가
615 :이름 없음씨@핑키:2006/12/10(일) 11:03:08 ID:v4xB8ExZ
>>614
사기 못치도록, 다른 시스터즈에게도 명령한다고 생각해.
"몇번은 옷을 한장 벗으세요"
던가 카미죠를 부추기는 녀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