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그 끝에 있을 아득히 먼 마음을

모래마녀 2015. 2. 18. 18:06
6월의 어느 맑은 점심무렵.
역사의 풍격을 느끼게 하는 교회의 벽에 걸쳐진 스텐드글래스는, 가지각색의 그림자를 마루에 그려내고 있다.
모두가 올려다 볼 정도의 커다란 파이프 오르간, 성모 마리아상, 그리고 십자가가, 장엄한 오러를 내뿜고 있다.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말을 하는건 주저해버릴, 신성한 뭔가가 이 공간을 영원히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마침 그 곳의 중앙에 진치고 있는 두 사람이 비밀적인 분위기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있지 미코토씨, 이 자세는 카미죠씨에게 굉장히 괴롭습니다만"
 
한쪽의 소년이 불쑥 중얼거려, 다른 한쪽의 소녀는 얼른 껴안겨왔다.
 
"므, 뭐야 그거. 설마 혹시 돌려말해서 무겁다고 하는거야? 건방진 입 돌리지 말라고 너"
 
뾰로통 하면서도 미코토는 부드러운 양손을 토우마의 목에 확실히 감고 있고, 토우마는 토우마대로 미코토를 옆으로 안고 있었다. 말하자면 공주님 안기 자세다.
 
"아까까지 울고 있던 주제에, 우리 공주님도 참. 정말 견뎌내지 못하겠다니까요"
 
"우으……이제, 공주님 아닌걸. 라고할까 너는 이런때마저 평상시대로냐고……랄까, 잘 보니 너도 눈가가 젖었잖아! 우와-, 우와앗!"
 
"아, 아니라구요 이건 그거예요 땀이 눈에 들어간것 뿐이라니까요! 그런, 씨익 나쁜 장난치는 미소로 카미죠씨를 보지 말아주세요!"
 
 
꺄아꺄아 떠드는 그들의 뒤로는 스테일 마그누스가 떫은 표정으로 연초를 씹고 있지만, 두 사람만의 세계를 쌓아올린 그들에겐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정말로 멋진 장소네. 굉장히 로맨틱해……"
 
"핫핫하, 카미죠씨의 인맥에 놀랬슴까"
 
"팔아치우면 얼마나 할까"
 
"잠깐 기다려! 아가씨인 주제에 무슨 소릴 하는겁니까?!"
 
"네 서민감각이 여기까지 물들어왔다는 증거야. 라고할까 이제 아가씨 아니래두. 덧붙여 말하자면 초전자포<레일건>도 졸업이네"
 
왠지 묘하게 시원스레한 소녀에게 토우마는 어깨를 움츠린다.
 
 
 
"공주님도 아니고 아가씨도 아니고 초전자포<레일건>도 아니면, 대체 뭐라는거야?"
 
"하아? 그런건 뻔하잖아!"
 
 
 
팔 안의 소녀의 대답은 물을것 까지도 없지만, 토우마는 굳이 물어봤다.
열려진 문에서 밖으로 한발짝 내딛는다. 따뜻한 태양빛과, 군집의 환성이 두 사람을 감싼다.
미코토는 뭘 당연하다는듯이, 그건 정말로 환상적인 웃음을 띄우면서 한마디 했다.
 
 
 
 
 
 
 
 
 
 
 
 
 
"나는, 토우마의 아내니까"
 
 
                        END
 
 













 




제목은 only my railgun 의 마지막 가사
その先に遥かな想いを(소노 사키니 하루카나 오모이오)

해피 웨딩 및 골인 축하합니다. 이 커플.
준비해둔 전편과 이어지는듯 하면서 이어지지 않는 다른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