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소꿉친구였다면1.2
해가 아직 저물지 않은 오후, 완전하교까지는 아직 몇 시간 남았다. 그런 와중…
청춘을 즐기는 리얼충들의 옆을 지나면서 나는 애 자전거 2호가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보관소까지 걸어가고 있다. 같이 옆을 걸으며 손을 잡고 있는건 나의 소꿉친구이며, 오늘 내가 강제로 입부된 부활동, 봉사부의 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다.
"얘, 하치만?"
그녀는 얼굴을 나에게 돌리며 무언가를 물었다.
"왜 그래?"
"쇼핑 같은건 괜찮니?"
"아아, 괜찮아. 어제 집에 사뒀으니까."
"…그러니…"
유키노는 명백하게 낙담하고 있었다.
"…아-, 유키노. 그렇게 낙담하지마. 이번에는 쇼핑을 못했던것 뿐이야. 그, 뭐냐… 앞으로는 …함께…하니까…"
이런. 나, 지금 굉장히 부끄러운 소리 했다.
"읏! …하치만…"
유키노는 보면 알다시피 얼굴이 새빨갰다.
역시, 유키노는 귀여운데…이런 애가 소꿉친구라서 다행이다.
"…그렇구나. …앞으로는…함께인걸…"
유키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 그래."
이 대사를 말했더니,
유키노의 손은 더욱 세게 내 손을 쥐어왔다.
자전거 보관소까지 걸어온 우리들은, 내 자전거 앞에 도착했다.
"유키노는 뒤에 앉아도 돼?"
"그래, 하치만의 곁이라면 어디든 좋아."
"어, 어…"
이럴때의 유키노는 무의식중에 말하니까 굉장하다.
정말이지, 눈치채면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텐데 말이야…
"그럼 탈까, 제대로 붙잡아."
"그래"
자전거에 탄 우리들은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집까지 밟는다.
"유키노! 괜찮아?"
뒤에 매달린 유키노에게 물었다.
"그래, 괜찮아!"
유키노는 큰소리로 대답했다.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하니
등 뒤에 부드러운것이 있다. 이건 의식하지 않는 편이 좋은가…
"오, 유키노. 도착했어"
도중에 등 뒤에 의식이 몇번이나 갈뻔했지만 참아내고 어떻게든 자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겉은 별로 변하지 않았네…"
"그리 간단하게 바뀌겠냐."
"후후, 그것도 그러네."
자전거를 세우고 우리는 자택으로 들어간다.
"다녀왔어, 코마치!"
"실례합니다."
안에서 달려온건 우리 동생, 그렇게나 나를 껴안고 싶은거냐… 뭐, 코마치를 위해서나까 여기는 나도 힘내야지…
"오랜만이에요! 유키노 언니!"
"꺄아"
네. 아니나다를까, 내가 아니라 옆에 있는 유키노에게 안겼다. 따, 딱히 실망하지 않았거든!
"코마치, 힘들어."
"아, 죄송해요. 그치만 유키노 언니랑 이렇게 다시 만난게 기뻐요!"
어지간히도 기뻤는지 코마치는 유키노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코마치. 슬슬 유키노를 놔줘. 이래선 언제까지고 못 들어가잖아."
"어~라? 오빠, 질투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동생은?
"하아, 딱히 동생을 소꿉친구한테 뺏겼다고 질투 안해."
코마치랑 유키노는 어째선지 낙담한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과연 오빠네. 지금 그건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만… 유키노 언니 입장으로는 포인트 낮아."
"하?"
"…코마치, 그건 어쩔 수 없어. 하치만인걸…"
"그러네요. 이런 오빠는 내버려두고 가죠."
"그래, 그러자."
코마치가 유키노의 손을 잡고 안으로 가버렸다.
"어? 뭐야, 뭐야?"
"오늘은 내가 밥을 만들게."
"아니, 그건 미안하대도. 이건 내 일이니까,
유키노는 텔레비전이라도 보고 있어. 자 봐, 카마쿠라가 손짓하고 있다고?"
"읏! 카마쿠라, 고양이…아, 아니, 나는 하치만에게 밥을 만들어주고 싶은거야!"
왜 이렇게 됐는지는 내가 저녁을 만들려고 했더니, 유키노가 내가 만들게, 라고 한거다.
"아니, 그건 미안하대도…"
내가 거절법을 모색하고 있으니 코마치가…
"그럼 같이 만들면 어때?"
"그건 좋은 대안이구나."
유키노가 코마치의 의견에 찬동했다. 유키노가 찬동하면 나는 대개 거절할 수 없다.
"하아, 알았어. 그걸로 좋다면… 그럼 유키노, 도와줘"
"그래"
옆에서 코마치가 히쭉대고 있었다.
"아-, 코마치 숙제해야해… 카군도 데리고 갈테니까, 천천히 해!"
코마치는 급하게 가버렸다.
"…코마치는 왜 숙제하는데 고양이를 데려가는거야?"
"그, 글쎄…"
전업주부를 지향하는 나라도 깜짝놀랄 유키노의 요리실력. 도와주라고 말한 내가 도리어 도움을 주는 느낌이 든다.
"…하치만은 역시 잘하네…"
"뭐, 부모님이 맞벌이니까… 필연적으로 나도 요리하게 된거지. 거기다 나는 전업주부를 지향하고 있으니까!"
"어머, 그러니? …그럼… 내가 하치만을 먹여살려야…"
"응? 뭐라고 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슬슬 다 됐으니까 코마치를 불러야…"
"응? 불렀어요?"
코마치는 어느샌가 테이블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제 다 됐으니까 그릇 옮기는거 도와줘"
"네. 넹. 알았어용"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다. 가볍게 다 같이 미트 소스다. 남은건 샐러드 등이다.
역시 겉보기만으로도 알지만… 유키노의 스파게티 맛있어 보인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한 입을 먹어보니…
"맛있어! 유키노, 이거 맛있어!"
"과연! 유키노 언니! 코마치 입장으로 언니 포인트 올라갈것 같아요!"
코마치. 언니 포인트는 뭐야?
"두, 둘다 그렇게 칭찬하지 마…"
얼굴을 붉히는 유키노 씨. 모에-
"오빠야, 왠지 기분 나빠."
"기분 탓이다!"
"아, 하치만. 뺨에 묻었어."
"어? 정말로?"
오른손으로 닦으려고 했더니 유키노가 얼굴을 가져오며
"…가만히 있어."
"하?"
볼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고, 무언가가 뺨을 문질렀다.
"유유유유, 유키노 씨? 뭘 하는거야?"
얼굴을 붉히고 유키노는 말했다.
"…잘 먹었어. 하치만…"
"꺄아-! 유키노 언니 대담!"
코마치의 텐션과 함께
마지막까지 내 얼굴의 붉은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키노 언니, 자고가면 좋을텐데…"
"미안해. 내일도 학교 가야하니까"
"확실히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코마치. 또 봐."
"네. 또 봐요. 아, 오빠. 아무리 단 둘이라고 해도 덮치면…"
코마치가 뭐라하기 전에 문을 닫았다.
"미안… 피곤하지?"
"아니, 오히려 기뻐. 너랑 또 만나서…"
"…유키노…"
"…하치만… 내일 또 올게"
"오오, 기다릴게."
나는 근처라고 생각했짐나 유키노가 사고 있는 맨션 근처까지 배웅해주기로 했다.
유키노의 맨션이 가까이에 있는 모양이라 위치는 가깝다고 유키노는 말했다.
"…여기까지면 돼."
"오, 그래?"
"그래. 내일 또 만나자. 잘 자, 하치만"
"아아, 내일 또 보자. 잘 자, 유키노"
나는 마지막까지 유키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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