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회 줄거리. 유키노시타 + 트윈테일 + 에이프론 + 부끄러워하기 + 새댁 플레이 + 도마 = 무적. 나의 월마리아도 일격이다.
자, 날짜도 바뀌어 6월 18일.
우리들의 친애하는 친구, 유이가하마 유이의 생일이다.
 
"유이가하마, 생일 축하해"
"왓, 유키농 고마워! 열어봐도 돼?"
"그래, 좋아"
 
유키노시타의 끄덕임을 보고 유이가하마는 기세 좋게 포장을 찢는다. 그 기세는 동인지에 나오는 오크에게도 지지 않을것 같다. 그 정도로 까지 기뻐해준다는거니까 기쁜 이야기지만.
 
"에이프론?"
"유이가하마, 요리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했으니까. 히키가야랑 골라봤는데, 어때?"
"힛키도?"
 
시선을 돌아보아서 끄덕여준다.
 
"어. 분에 넘치긴 했지만"
"둘이서 골랐구나-. 증말-, 잘도 보여주네에-!"
 
팍팍 어깨를 때린다. 아픕니다. 그리고 흉부 흔들림이 눈에 독입니다. 내 안의 오크가 눈을 떠버릴것 같다.
 
"…………히키가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네"
 
유키노시타 굉장해. 감이 좋은데도 정도가 있지. 고작 2개월 정도 기간을 함께 보냈을 뿐인데. 라고할까 아직 2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나. 외톨이라는 녀석은 이성과 접촉회수가 미묘하게 적으니까 조금 다정하게 대해주는것 만으로도 반해버리지………. 그런 관점으로 생각하면, 그 만큼 계속 함께 있었는데 2개월이라는건, 나는 비교적 열심히 한 편이 아닐까. 나, 잘했다. 누가 칭찬해줘.
 
"므으…………"
 
기분나쁘다는듯 미간을 찌푸리면서 양손을 가슴에 대는 유키노시타. 이 녀석, 신경쓰고 있었나. 다음에 목장에라도 데려가서 우유를 듬뿍 마시게 해주자.
 
"와, 강아지 발자국이 찍혀있어! 귀여워-!"
 
에이프론을 앞에 대고 유이가하마가 빙글빙글 돈다. 응, 강아지구만.
 
"괜찮다면 써줘. 분명 어울릴테니까"
"물론 쓸게-! 고마워, 유키농! 힛키!"
"천만에"
"어"
 
가볍게 경례하고나서 슬슬 해산이다.
 
"그럼, 우리들은 이만"
"엣"
"엑"
"생일 파티 있는데………… 와주지 않을, 거야?"
 
올려다보기로 부탁받아선 거절할 수 없습니다며 콧김을 거칠게 쉬고 싶은 참이었지만, 여기는 사양하도록 하자. 유이가하마의 마음 고생을 덜기 위해. 힐끔 유키노시타를 본다.
알고 있어, 라며 그녀는 끄덕였다.
좋아, 총명한 그녀다. 가능한 유이가하마를 상처입히지 않고, 그러면서도 분위기를 읽기 1급 유이가하마의 에어 리딩 능력을 기대하고 아슬아슬하게 내딛지 않을 변명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안해, 유이가하마"
 
미안하다는듯 유키노시타가 눈썹을 내린다. 이 녀석, 배우구만.
 
"오늘, 도무지 물릴 수 없는 일이 있어서"
"에-, 그런거야? 무슨 일인데?"
 
오, 왠일로 파고들었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들이 와줬으면 싶었나. 왠지 울것 같아졌다.
자, 어떻게 대답할거냐, 유키노시타.
 
"그게…………"
 
그녀는 시선을 옆쪽, 즉 내가 있는 방향으로 피한 후, 뺨을 붉게 물들이고,
 
"히키가야를 내 가족과 만나게 할 예정이 있어서"
"엣"
"엑"
 
놀라는 목소리가 둘. 하나는 유이가하마의 목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말할것 까지도 없다.
 
"어이, 뭐야 그허억!"
 
옆구리에 둔한 통증을 느낀다.
 
"여기는 얘기를 맞춰줘"
"어, 어어, 그랬다. 오늘은 유키노시타의 가족과 만날거였어"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떻게든 유키노시타에게 동조를 하니, 유이가하마는 감탄했다는듯 "호에-………" 라며 숨을 내쉬고,
 
"힛키 대단해………벌써 그런데 까지 갔구나"
"하하, 대단하지. 너무 대단해서 나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뭐야 그거-"
 
유이가하마는 즐겁게 웃은 뒤,
 
"그렇게 중요한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네-"
"미안해. 저기………괜찮으면 다음 휴일에라도 셋이서 파티를 하고 싶은데"
"그래도 돼!? 와아-!"
"그, 그렇게 기쁜거냐………"
"기뻐-, 유키농이랑 힛키하구두 와아와아하고 싶은걸!"
"와아와아 할 수 있는거냐, 우리……"
 
소박한 의문에 유키노시타는 눈을 피하며,
 
"구체적인 예시를 모르니까………"
"그렇지…………"
 
둘이서 창문 밖을 본다. 구름 예쁘다……….
 
"가, 갑자기 침울해졌다!? 괘, 괜찮아! 내가 힘낼테니까!"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
"그러니까, 다음에 생일파티 하자! 응!?"
"……………어"
"………고마워, 유이가하마"
"축하받는건 이쪽이니까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싶을 정도야!"
 
쾌활한 미소를 짓고,
 
"그럼 둘 다 또봐! 힛키는 실수하지 말도록 해!"
"맡겨라. 기둥 생활을 위해서라면 나는 신이라도 속여보이겠어"
"너무 힘내!"
 
마지막까지 즐겁게, 유이가하마는 복도를 뛰어갔다.
 
"………………"
 
그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니 옆에 서 있던 유키노시타가 불쑥 말을 했다.
 
"………………좋은 사람이네, 유이가하마"
"응? 아아, 그렇군"
 
그저 저렇게 짧은 치마로 달려가면 여러모로 틀려먹었지. 복도 창문으로 불어드는 신의 모래바람으로 자락이 쓸데없이 펄럭거려, 이쪽으로선 대단히 눈에 보양이 되서 잘 먹었습니다 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냥 마음이 씻겨지는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신전을 세우자. 팬티 힐끔신을 모셔야지.
 
"…………시선"
 
미간에 주름을 잡은 유키노시타가 도끼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자신에게 대한 시선이라면 모를까, 남에게 주는 시선마저 민감하다니 SP 소질 너무 높아서 고용하고 싶어지는구만. 돈으로 고용한다고 하면 왠지 그냥 잘못된 방향으로 밖에 상상이 가지 않아서 곤란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이렇게, 순수한 연심을 바라고 있는데, '사랑은 속마음'이라는 격언은 역시 핵심을 찌르는 말인걸까.
 
"…………치마 속에 흥미가 있어?"
"아니, 그건 아냐. 치마 속의 팬티에 흥미는 없어, 유키노시타. 그런게 아냐. 그런게 아니야. 중요한건 보일락말락하는 치라리즘. 유키노시타도 이길락말락하는 시소게임을 좋아하잖아? 그런 긴장감을 나는 바라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나는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고"
 
속사포 같은 말의 폭우에 유키노시타는 흠흠 끄덕이고,
 
"………………"
 
비어있는 왼손으로 무턱대고 치마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
 
소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흘낏 시선을 보내오는 그녀의 치마 자락은 마침 속옷의 존재 예정지 직전에서 멈춰있었다.
 
"얼굴, 빨개졌어. 아무래도 이게 정답인 모양이구나"
 
우습다는듯 미소짓는 유키노시타.

뭐, 응. 과연 학년 1위, 치라리즘 무엇인지 순식간에 파악한건 대단하다.
하지만 슬픈데, 대상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면 치라리즘이 없어도, 그 눈부신 허벅다리를 보여주는것 만으로도 이미 틀렸어.
 
"자, 조금만 더 올리면 보일지도 모른단다?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하면 1센치 정도 올려줘도 되는데"
"오오, 그러냐…………어떻게 할까나…………"
 
유키노시타로서는 동정 냄새나는 나를 놀릴 생각이겠지만, 이쪽으로서는 눈의 보양 말고는 아니어서, 게다가 즐거운듯한 그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낙원이다.
……………거리, 가깝구나아.
이래저래 나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그녀와, 이래저래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
무척이나 기묘한 관계가 되어버렸다고, 새삼스럽지만 생각했다.
 
 
 
"좋아, 집에 갈까"
 
결국 치마는 그대로 올라가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피로해져서 귀가를 제안했다. 진심으로 부탁받아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일 정도라면 처음부터 제안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부들부들 떨면서 천천히 치마를 올리는건 이쪽 이성이 버티질 못한다.
 
"엣"
"엑"
 
설마했던 놀라는 목소리에 나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무슨 일 있어? 부활동이라면 오늘 정도는 빼먹어도 되잖아"
"아니, 부활동이 아니라"
"그럼 뭔데"
"말했잖니? 가족을 만나게 한다고"
"어, 그거 진심이었어?"
"나는 거짓말을 안 해"
 
그러고보니 그런가……………"
 
무슨 일에 대해서도 정직해서 입부 당초에는 매일 멘탈이 심하게 박살났었지………….
 
"가족과 만나게 한다고 해도 너, 부모님에게 소개한다는건 아무리 승부라고해도 나 도망칠거다"
 
소개받는다 한들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른다. "댁의 유키노시타 학생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 인간 쓰레기입니다" 라고 자신을 낮추면 저쪽은 이쪽 일대를 엎을테지. 마주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꺾일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건 강제하지 않아"
"그럼 괜찮지만……………하지만 그렇게되면 뭐야?"
 
물어보니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쉬고,
 
"언니야"
"하루노 씨?"
 
끄덕이며 수긍한다. 귀엽구만, 아니 아무것도 아냐.
 
"언니가 너를 또 만나고 싶대"
"호오"
 
만나고 싶어서 떨고 있다는건가. 과연. 뭐가 떨고 있는지는 생각 안했는데?
 
"진짜인가-………………"
 
가볍게 머리를 감싼다.
 
"침울해 하지 마, 나도 조금 주저했으니까……………"
 
아니, 딱히 하루노 씨가 싫은건 아니다. 강화외골격을 달고 있지만, 제대로 솔직하게 대처하면 그쪽도 비교적 솔직하게 대응해주고, 연상으로서 여유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선배라고 할 참이다.
하지만 뭐, 저번 데이트 때도 그랬지만, 하루노 씨는 유키노시타를 꽤 귀여워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저 귀여워하는 방향이 나처럼 어리광 부르게 만드는 노선이 아니라, '그 유키노가 그런 짓을 하게 되다니………귀엽네에' 같은 놀리는 노선이니까 어찌 할 수가 없다. 유키노시타로서는 언니에게 그렇게 놀림당하는건 정신적으로 대미지가 큰 모양이라서 저번에도 넉아웃당해 있었다. 유키노파인 나로서는 그녀가 싫어하는건 최대한 피하고 싶다.
하지만,
 
"………………뭐어, 가끔은 괜찮나"
 
그녀는 『주저했다』라고 했다. 『싫다』가 아니라. 언니와 관계가 나쁘다고 했던 그 유키노시타가.
그럼 그걸로 충분하다. 자매 사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도 한 역할을 해주자.
 
"응, 하루노 씨도 재미있는 사람이고. 조금 기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뚱해져서 눈썹을 올려도 곤란하다.
 
"그럼, 가자"
 
아연해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내 팔을 잡고,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듯 찰딱 달라붙으면서 걸어갔다.
 
 
교문에 도착했다고 생각하니 리무진에 내던져졌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무슨 짓을 당한건지 몰랐다…………… 그러는 김에 좌석에 엎어져 있는 나의 이 상당히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면서 따뜻함마저 갖추고 있는 배게가 대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저 곁눈으로 보는한 산이 있길래, 우리의 벽, 유키노는 아니군. 저쪽에도 산이 있기는 있지만, 저쪽은 모래사장의 모래산, 이쪽은 롯코산이다.
 
"연상 누나의 무릎배게는 어때-, 히키가야"
"그렇네요-, 대단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알맞은 따뜻함이 사람과 접하고 있다는걸 실감시켜서, 남들과 인연이 적은 외톨이인 제 입장으로는 눈물이 나올것 같습니다. 사람피부, 만세"
"그런가-, 그럼 특별히 쓰담쓰담도 해줄게"
"고마비고마비"
"증말-, 히키가야는 재미있네에"
 
연상의 여유에 호의를 받아 마음껏 하고 있으니 전방, 조수석이 아닌 2번째 열의 좌석에서 쏘아보는듯한 시선이 날아왔다.
 
"………………어째서 언니가 그 남자와 옆에 앉고, 나는 혼자 앉은걸까"
"아니, 그치만 히키가야가 누워있고, 셋이서 앉을 공간은 없잖아"
"갑자기 리무진이 멈췄다고 생각하니 문이 열리고 잡아당겨졌을때는 진짜로 놀랬다구요, 하루노 씨. 이대로 엎어졌을때 푹신한 이 쿠션에 낙하했으니까 다행이지"
"꽤나 기다리다 지쳤거든. 마음이 급해졌어"
"그럼 어쩔 수 없네요"
"히키가야, 다정해-"
"……………히키가야"
 
짜증섞인 목소리.
 
"왜 그래, 유키노시타. 아, 그거냐. 부러워져버렸냐. 미안하다, 네 언니인데 독점해버려서. 바꿔줄까?"
"아니, 그건 딱히 됐어. 그런것보다, 손님이라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퍼지다니. 사양은 하지 않는거니"
"그, 그런 말은…………"
"확실히 좀 지나쳤군. 슬슬 평범하게 앉을까"
 
몸을 일으켜서 하루노 씨에게 고개를 숙인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노 씨"
"괜찮아 괜찮아. 오히려 언제든지 해라는 느낌"
"연상 대단해…………"
 
히라츠카 선생님한테도 이 정도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딱히 실례한것도 아니었는데에. 유키노도 참"
"무슨 이야기일까. …………잠시 멈춰요"
 
운전수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하니 유키노시타는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려, 그리고 한번 더 문을 열어 내 옆에 탔다.
 
"……………뭐야, 혼자 앉아있어서 외로웠어? 너, 그렇게 섬세한 녀석이었냐"
 
물어보니 유키노시타는 냉정한 표정으로,
 
"아니, 너를 내버려두면 언니에게 뭐 좋지 않은 짓을 한다고 생각한것 뿐이야"
"나 신뢰없구만……………"
 
어깨를 떨구는 내 옆, 유키노시타는 하루노 씨를 노려보면서 내 팔을 안았다. 순간 호흡이 멈춘다.
 
"………………뭐야, 굳이 내 팔을 잡지 않아도 이 리무진 안 흔들리잖아. 되게 운전 잘하고"
"황공합니다"
"아, 아뇨, 정말로 저 같은게 잘한다거나 말해버려서 죄송합니다"
"아뇨아뇨"
 
눈을 활처럼 휘는 운전수에게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하루노 씨가 히쭉히쭉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정말-. 유키노도 참-, 에이-"
"……………뭐야. 나는 그저 판씨 인형 대신 그의 팔을 안고 있는것 뿐이야"
"아, 거기서 얼버무리는구나. 그럼 나한테도 생각이 있어"
 
그렇게 말하자마자 내 왼팔에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왔다. 뭐야 이거, 마슈마론 같아.
 
"하루노 씨, 뭘 하는거에요"
"나도 그거야, 판씨 대신이야"
"나 갖고 대용이 된다니, 판씨 지위 너무 낮잖아……………"
 
아무리 그래도 꿈의 나라의 일원인데. 조릿대로 찔려죽어도 불평은 할 수 없다.
…………아니, 정말로 불평을 할 수 없다.
판씨 덕분에 양팔이 해피네스. 왼쪽에는 연상의 보통내기는 아니지만 다정한 누나, 오른쪽엔 조금 S하지만 귀여운 좋아하는 사람과 양 옆구리를 굳혀져 인생 절정에 있는게 아닐까 착각을 할 정도다. 뭐야 이거 엄청 행복해. 이 절정을 계속 하고 싶다. 과정따윈 휙 날려서.
갈등하는 내 오른쪽, 유키노시타가 하루노 씨를 노려보고,
 
"언니, 연하 남자를 유혹하는건 사람으로서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팔에 넣는 힘을 늘린다.
 
"유혹은 안 했는데? 그저 몸이 조금 매력적인것 뿐이야"
 
웃으면서 보다 세게 껴안긴다.
 
"유키노야말로 그렇게 몸을 대고, 유혹하는거 아니야?"
"딱히. 늘 이러니까. 그렇지, 히키가야?"
"뭐, 뭐어 그렇지"
 
아담한 가슴의 감촉에 익숙해져 있는 내가 무섭다. 습관은 중요한거네요. 계속은 힘이 된다.
아니, 유키노시타는 가슴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날씬한 체구가 밀착되어 있어서 그녀가 가녀린 여자애라는걸 강하게 의식되어, 뭐라고 할까, 보호욕이 솟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한다. 기대오는대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눈을 가늘게 뜨며 기뻐하는 모습이 더욱 좋다. 매일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
 
"늘 그런다라"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방긋방긋 입가를 풀면서 하루노 씨는 즐거운듯 유키노시타를 놀리며,
 
"그래, 늘 있는 일이야"
 
유키노시타는 유키노시타대로 차분한 태도로 그걸 반격했다.
……………둘 다 내 팔을 안은채로.
힘들겠네요, 라며 운전수가 백미러 너머로 쓴웃음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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