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해서 유키노시타에게 홍차 세트 만지기를 허가받은 나는 둘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루노 씨에게 받은 약을 넣어 둘의 홍차를 타줬다.
 
"히키가야가 타준것 치고는 그럭저럭이구나."
 
"응, 맛있어 힛키."
 
"뭐, 사용하는 찻잎이 좋으니까."
 
크크크, 지금부터 너네들의 폭로대회(카니발)가 시작될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태평하게 마시는 녀석들……왠지 자이모쿠자 스럽다.
 
"…그래서 말야, 내가 갖고온 쿠키는 어때?"
 
"조금 달지만 맛은 나쁘지 않아."
 
"아아, 확실히 조금 달지만 홍차 마시면서 먹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헤헤…그거 만든거 나야."
 
    ""에?!""
 
놀랬다. 처음에 이 녀석이 만든 쿠키는 목탄을 많이 닮은 암흑물질이었다. 그런 유이가하마가 이렇게까지 성장했을 줄이야…
 
"라고해도 엄마보고 봐달라고 했지만 말야. 둘에게 먹여주고 싶어서 그리고나서 매일 연습했어…"
 
어머님 고생하시는구나아…
 
"그래도 유이가하마, 이건 굉장한 성장이야. 솔직히 이렇게 맛있는 쿠키를 먹을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힘냈구나, 유이가하마."
 
"~~유키노--옹!"
 
"후덥지근해……"
 
그리고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게 안겨붙는다.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평소대로 백합스러운 광경. …어라? 그러고보니 약을 탄것에 비해선 평소와 다를바 없지?
 
"유키농, 정말 좋아!"
 
"그래, 나도 유이가하마를 정말 좋아해."
 
……응? 어라? 그 유키노시타가 가볍게 데레했어? 알기 어렵지만.
 
"고마워, 유키농! 왠지 오늘 유키농은 솔직하네!"
 
"에? 에에, 그렇구나. 유이가하마의, 소중한 친구의 성장에 나도 들떠버린걸까."쿡
 
"유키농, 나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주는거야?"
 
"당연하잖니. 네가 입부해줘서, 너를 만나서 학교에 오는게 즐거워졌어. 이런 성격이니까 좀처럼 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너에게는 감사하고 있단다?"
 
"유키농…"
 
"유이가하마…"
 
그리고 둘은 젖은 눈동자로 서로를 쳐다본다.
어쩌지. 하루노 씨에게 받은 약을 둘에게 먹였더니 백합스러운게 아니라 진짜 백합이 시작됐다…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생략
 
 
 
 
"아, 그럼 있잖아 유키농. 힛키는? 힛키는 어떻게 생각해?"
 
"히키가야는…정말 좋아하는게 당연하잖니! 이젠 히키가야를 생각하지 않을 시간이 없어. 얼마나 좋아하냐고 물으면 곤란하지만. 그렇구나,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히카가야에게 받은 판씨 인형에 히키가야의 Y셔츠를 입혀서 잘때 안고 자고, 히키가야가 부실에서 자고 있을때 몰래 찍은 사진에 잘 자라고 말하고 매일 자고 있어."
 
 
"하?"
"엣?"
"앗…"
 
 
봉사부에 침묵이 흐른다. …어쩌지. 이럴때 어떤 얼굴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딴죽걸곳이 너무 많아서, 아니, 딴죽 걸곳 밖에 없었다. 라고할가, 그게, 저기, …에에…….
 
"자, 오늘은 이만 끝내도록 할까."
 
아, 이 녀석 부활동을 끝내고 이 자리를 벗어나려하고 있어.
 
"……내 인생을."
 
그렇게 말하고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유키노시타.
 
"잠깐잠깐잠깐!"
"안 돼, 유키농!"
"이거놔! 부탁이니까 죽게 해줘! 이런 수치를 보이고 살아갈 수 있을리 없잖아!"
 
――――
 
그리고나서 어떻게든 둘이 달려들어 유키노시타를 창문에서 떼어놓고 진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우으…훌쩍……"
 
그 유키노시타가 펑펑 울고 있다. 내용에 딴죽걸고 싶은건 엄청 많지만. 이렇게 된 책임은 내게도 있다. 라고할깨 내가 약을 탔습니다. …이럴때 어떻게 말을 걸면 좋을까.
 
"괜찮아, 유키농. 사랑하는 여자애라면 다들 비슷한 짓 하니까!"
 
어? 여자애는 다들 이래? 그건 그거대로 무서운데. 어쨌든 유이가하마의 말에 유키노시타도 우는걸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럼 유이가하마는…히키가야를 어떻게 생각해?"훌쩍
 
"그건 말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정말 좋아했어! 사브레를 구해준 그 때는 왕자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는걸! 수업 중에는 늘 힛키를 눈으로 쫓고 있고, 매일 히나가 써준 힛키가 주인공인 동인지를 읽고 최고의 기분에 잠기면서 힛키의 T셔츠를 입고 힛키의 냄새에 감싸여서 자는걸!!"
 
 
"하?"
"에?"
"앗…"
 
 
 
 
다시 봉사부에 침묵이 흐른다. 어쩌지, 또 딴죽걸곳밖에 없었다. 에비나가 만든 동인지라던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지만, 그보다 너희들 어떻게 내 의류를 손에 넣은거야!?
 
"미안. 오늘은 이제 돌아갈게."
 
아, 이 녀석 돌아갈 생각이다.
 
"……흙으로."
 
그렇게 말하고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유이가하마.
 
"잠깐잠깐잠깐!"
"기다리렴, 유이가하마!"
"괜찮아! 나 날수 있으니까! 날고 난 다음에 제대로 흙으로 돌아갈테니까! 그러니까, 이거 놔줘!"
 
"유이가하마!!"
 
"……유키…농?"
 
"바로 뒤를 쫓을게."
 
"고마워! 유키농!"
 
 
"너희들 진정해---!"
 
 
봉사부가 카오스에 휩쌓인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아니, 내 탓이지만. 좀 더 파고 들자면 하루노 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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