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코토의 평온나날
오늘은 일요일.
학생들도 짐을 덜고, 놀러가는 날이다.
여기, 제 7학구는 학생투성이다.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고, 떠들썩 거리고 있다. 경비원(안티스킬)도 절찬 순회 순찰중이다.
"이런 인파속에서, 그 바보를 만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네"
미코토는, 한숨을 쉬었다.
그 인파속에서도, 자신을 찾아준다면…라는 옅은 마음을 품고.
"아니 딱히, 그렇게 만나고 싶다는건 아니지만…"
미코토는 얼굴을 좌우로 붕붕 흔들었다. 약간 뺨이 붉은것 같지만….
그리고 다시"후우…"하고 한숨을 쉬고는,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발걸음은, 어째선지 자연스레 평소의 자판기로 향하고 있었다.
"이 자판기도 이제 좀, 업자가 고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하면서 이미 발차기 자세 만땅이었다.
통, 통 가볍게 튕기며, 언제든지 찰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체에에에이사아아아앗--!!!"
기세좋게, 자판기에 미코토의 돌려차기가 들어갔다.
경비로봇이 없었던건, 운이 좋았던 거겠지.
평소의 발차기는 훌륭하게 들어가, 자판기에서는 '딸기 오뎅' 이라 쓰여진 음료수가 나오고 있다.
"딸기 오뎅…. 그럴 기분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나"
푸슉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마개를 연다.
딸기와, 오뎅의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지금, 딱 마시려던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미사카야?"
자기도 모르게 딸기 오뎅을 분출할뻔했다. 그런 더러운짓은 안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카미죠 토우마였다.
힘껏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낯익은 카미죠의 모습이 있었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건데"
"아니, 카미죠씨는 보충수업 이라는 이름의 지옥을 끝내고 왔다구요"
카미죠는 스스로 응응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일요일까지 보충수업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걸로 유급하지 않는다는건 어떤 의미로 무섭다.
"보충이라…. 나참, 공부 안하니까 그런거잖아"
하핫, 하며 쓴웃음을 지으며 미코토가 말했다. 카미죠는 반론하지 못하고 어깨를 떨어뜨리며, 작은 목소리로 "공부따위…" 중얼거리고 있었다. 100%자업자득이지만.
"별 수 없네. 이 미코토 선생님이 가르쳐줘도 되는데-?"
미코토는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피며 카미죠에게 말한다. 카미죠는 왠지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듯이 눈을 점으로 만들고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중2인 미사카가 고등학생의 문제를 풀 수 있을리가…"
"있는게 당연하잖아?"
흐흥 하며 코를 울리면서, 승리자의 미소를 짓는 미코토.
카미죠는, 어깨를 더 추욱 떨궜다. 뭐, 초능력자(레벨5)정도의 두뇌를 가진 미코토에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졌다…"
"뭐라 말했어?"
"아무것도…"
미코토는 콧노래를 섞으며 기분 좋은 모양.
딸기 오뎅을 단숨에 마시며, 쓰레기 통에 던진다.
멋지게 궤도를 그리며, 쓰레기통으로 캔이 들어갔다.
"그럼, 어디 갈래?"
"으음…. 우리 집이면 되지 않아?"
카미죠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예상밖의 대답에 미코토는 깜짝 놀랬다.
"너너너너너너, 너, 너의 집…!?!?"
"아아, 뭐 안돼?"
아무것도 알아주지 못하는 카미죠를 제껴두고, 미코토는 다시 허둥거린다.
말을 꺼낸건 자신일텐데…하며.
"(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든다. 하며, 미코토는 판단한다.
"조조조, 좋아! 네 집에서 해도!"
얼굴을 붉히면서도, 미코토는 대답했다.
"그런가. 그럼, 가자"
카미죠는, 그런 미코토의 상태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
"시, 실례합니다…"
미코토는 조심조심한 모습으로 방으로 들어간다.
카미죠의 방은 예상밖으로 정리정돈 되어 있었다. 미코토는 방 안을 힐끔힐끔 보고 있다.
"헤에, 정리되어 있잖아"
"이래뵈도 꼼꼼하니까"
카미죠는 웃으면서, 숙제를 읏차 하며 책상위에 올렸다.
"…이거 전부?"
숙제의 산을 가리키면서, "설마…"하는 눈치로 카미죠를 본다.
카미죠는 끄덕끄덕 거린다. 이미 자포자기가 되어 있다.
미코토는 성대하게 한숨을 쉬면서도, 숙제에 손을 뻗었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이거 해주는 대신에, 뭔가 사줘♪"
상콤하게 무서운 미소로 카미죠에게 말하는 미코토. 그 단어를 들은 카미죠는, 울것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숙제가 반 이상 끝나 있던 무렵, 카미죠는 미코토의 명령에 의해, 케이크를 사러 가있었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숙제를 굉장한 속도로 처리해간다.
카미죠 자신도 숙제를 하려고 했지만, 전문 틀리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헛쓰고 있는 거이다.
"흐으으으으으응!"
크게 기지개를 하면서, 쌓인 피로를 발산하려고 한다.
남은 숙제과목은, 영어뿐이다.
"영어는 특기니까 금방 끝날까나"
그럼, 하며 의욕을 불어넣고, 다시 숙제에 손을 댄다.
미코토가 집중하려고 한 그 때에, 현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미사카-. 숏 케이크랑 딸기 타르트 사왔어-"
"오, 땡큐"
숙제를 한번 멈추고, 정말 좋아하는 케이크로 달려든다.
"게코타를 정말 좋아하는 미사카씨에게 귀가 솔깃한 정보가…"
카미죠는 장난스런 어조로 미코토에게 중얼거렸다.
'게코타'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미코토의 눈초리가 바뀐다.
"게코타아아아아아아아아!?!!??!?!?!?!?!?"
"잠, 진정해"
카미죠는 미코토를 진정시키려고, 품속에서 핸드폰줄 같은걸 꺼내 들었다.
그건, 케이크가게 한정 게코타 핸드폰줄이었다.
"갖고싶어갖고싶어갖고싶어!!!! 나 줘!"
다만,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뺏기지 않도록 핸드폰줄을 좌우로 움직인다.
"에, 잠깐! 빨리 줘…!"
"그럼, 내가 하는 말 들어줄거야?"
도전적인 눈초리로 미코토를 본다. 미코토는 굉장한 속도로 끄덕이고 있다.
"이번주 토요일,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
예상밖의 카미죠의 말에, 미코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번주 토요일? 나랑 네가?"
"그렇긴한데…… 안돼?"
카미죠는 버려진 새끼 강아지같은 눈동자로 미코토를 보고 있다.
미코토에게 있어, 기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솔직해질 수 없다.
"(하지만, 모처럼의……찬스잖아……!)"
고개를 들고, 약간 큰 목소리로, 미코토는 말했다.
"조, 좋아!"
이 대답에, 카미죠도 미코토도, 기쁜듯한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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