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드물게도, 카미죠 토우마가 놀러가자고 불러냈다.
그것만으로도 미코토는 기뻤고, 심장이 파열될것 같았다.
하지만 어째서 불러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유를 물어봐도 적당하게 둘러댔다.
어째선지, 오늘 카미죠는 이상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
평소라면 오후 6시를 지난 쯤에서 폐문 시간을 신경써줬을 텐데, 어째선지 폐문 시간을 물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러기는 커녕, '이제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아?' 라고 걱정해주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갑자기 손을 잡기도 했다.(당연히 미코토는 그때 얼굴을 붉혔다)
어째선지, 그다지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게 느껴졌다.
그 덕에 시간은 늦어져버렸다.
그리고 지금, 두사람은 언제나 헤어지는 길 가운데서 멈춰 서있었다.
 
 
"이야아, 오늘은 즐거웠다. 미안한데, 늦게까지 어울리게해서"
 
"으응. 나도 즐거웠고. 괜찮아. 그것보다 너, 오늘 어딘가 이상하지 않아?"
 
"그런가? 나는 별로 평소대로라고 생각하는데. 아, 그것보다 미사카.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어째선지, 가볍게 속이려고 하는것 같았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이야기라는것에 흥미가 끌렸다.
카미죠는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좋아한다. 미코토"
 
"……에? 에?"
 
 
갑자기 고백의 말에 미코토는 놀라고, 그 말의 의밀를 해석하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렸다.
그저, 어째선지 카미죠는 그걸 말한 뒤에 미코토한테서 전력질주로 상당히 멀어진곳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그것도 달리면서.
 
 
"야, 오늘이 몇일인지 아냐-!?"
 
"에? 오늘은 4월 1일---윽!!??"
 
"뭐, 그런거다. 그럼 카미죠씨는 도망가겠습니다!!!!"
 
 
미코토가 오늘의 날짜와 그 날의 연례행사를 떠올렸을 때에는 카미죠는 이미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마음껏 놀려진것에 화가났지만, 상대가 도망가버려서 분노의 화살을 쏠수도 없다.
과연 이 거리에서는 쫓아간대도 놓쳐버릴것이다.
미코토는 [나중에 각오해]라는 메일을 보내려고 핸드폰을 열었다.
 
 
 
"………어라?"
 
 
하지만 미코토는 핸드폰 디스플레이를 보고 굳어져버렸다.
디스플레이어는, 날짜와 시간이 적혀있을 뿐이다.
그저, 그 날자와 시간은 이렇게 되있었다.
 
 
 
 
 
 
 
 
 
4월 2일 00:14
 
 
 
 
 
 
 
 
미코토는 이걸 보고 고민에 빠졌다.
오늘의 카미죠가 이상했던것은, 만우절이었기 때문일까. 다른것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상했던것도 거짓이었다는걸까.
오늘의 사건은 모두, 카미죠에게 있어서 거짓이었다는걸가.
날짜가 바뀌었을때 받은 그 고백은, 정말이었을가, 거짓이었을까.
미코토에겐 어느쪽이 정답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너무 기대는 하지 않도록 해두자.
그저, 고민의 씨앗이 또 하나 추가됬을 뿐이었다.
미코토는 고민의 씨앗을 만든 장본인에게 여러가지 분노를 담아서 '나중에 각오해둬' 라고 메일을 보냈다.
 
미코토는, 기숙사를 향해 걸어나갔다.
어쩐지, 오늘은 잠들지 못하는 날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끝.
 
 
 
 
~작가 후기~
만우절 소재입니다. 좀 이른 시간에 썼습니다.
원래는 데이트(?) 부분에서 써야했음에도, 생각이 나지않아, 기본 패턴화일지도 몰라서 각하했습니다.
언젠가 생각이 나면 쓸지도 모릅니다만.
그렇다쳐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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